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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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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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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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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73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73



연무장은 아수라장을 넘어 지옥도로 변한다. 대련회의 무사들 중엔 멀쩡하게 서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모두 두 개 이상의 활을 몸에 꽂은 채 서 있다. 심지어 화살을 너무 많이 맞아 쓰러지지도 못하는 자들도 있다. 일룡과 삼, 사룡은 그 사이 사라진다.

“저들이 언제 밑으로 내려왔죠?”

“화살을 쏜 자들은 원래부터 아래쪽에 있었소.”

화살은 통일문의 제자들이 쏜 건데, 그들은 정상이 아닌 그 아래의 바위 뒤에 숨어 있었다. 정상은 화살을 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무림사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낸 사건이 있었을까요?”

“내가 아는 한 없소. 그리고 아직 끝난 것도 아니요.”

“그렇죠. 아직 태양장과 청성파가 남았으니까요. 누가 먼저 나올까요?”

“내기는 어떻소?”

“좋아요. 희생자가 많아서 마음은 무겁지만 어느 쪽이 먼저 나올지 궁금하네요. 근데 뭘 걸죠?”

“원하는 거라도 있소?”

“있긴 한데...”

호란이 말을 주저한다.

“쯧쯧, 월미야. 원하는 게 있으면 직접 말해야지.”

호란이 머뭇거리자 무진이 월미 공주를 불러낸다. 아마 말은 호란이 했지만, 원하는 건 그녀인가 보다.

“그게 아니라 내기는 란이가 하는 거라서.”

“알긴 하오?”

“예. 실은 그게 우리랑 관계가 있는 거라서.”

“우리? 가려랑 의논한 거요?”

“예.”

“란! 그대가 말해보시오.”

“그게... 좀...”

“후후후! 그거였소? 그런 거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오.”

무진의 표정이 금방 밝아진다. 그 사이 호란의 마음을 읽은 모양이다.

“치! 안 훔쳐보기로 하고선.”

“그건 궁금하게 만든 당신 잘못이오. 그리고 이건 누가 이기든 당신들이 손해 볼 일은 없으니 걱정 마시오.”

“어째서 그렇죠?”

“당신이 이기면 그대로 하면 되고, 내가 이기면 당신들 의견을 받아들이면 되지 않겠소?”

“호호호! 그러면 되겠다. 그래도 마음을 읽히는 건 싫어요.”

“나도 자세한 건 모르오. 당신의 생각을 읽고선 바로 나왔소.”

“좋아요. 오늘은 그 정도로 용서해줄게요. 근데 정랑이 이기면 뭘 요구할 생각이었어요?”

“후후후, 그건 비밀이오. 워낙 은밀한 얘기라서. 그럼 당신이 이기면 어떻게 할 거요? 자세히 말해보시오.”

“호호호! 우리도 비밀이에요.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우린 정말로 언니들이랑 세 명이서 정랑을 괴롭힐 거예요.”

“한 침대에서 셋이? 아니, 나까지 네 명인데. 그게 가능하오?”

“저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언니들은 가능하다네요.”

“얘는? 그러니까 우리가 해본 것 같잖아?”

“그럼 어때? 어차피 잠자리도 영원히 같이 할 건데.”

“하기야. 그럴 바엔 가능하면 즐겁게 하는 게 좋지. 자, 그럼 일단 내기부터 합시다. 당신은 누가 먼저 나올 것 같소?”

“전 태양장이에요.”

“에잉? 이러면 곤란한데.”

“왜요?”

“나도 태양장이요.”

“이럴 땐 어떡하죠? 둘 다 이기면 곤란하잖아요?”

“일단 지켜봅시다. 근데 당신은 왜 태양장이 먼저 나올 거라 생각하오?”

“아까 정랑이 말했잖아요? 태양장은 청성파나 구룡단은 안중에 없을 거라고.”

“하하하! 정말 어렵게 되었소.”

“정랑도 그게 이유예요?”

“그렇소.”

그 사이 산 정상에 있던 통일문의 무사들이 모두 내려와 연무장을 정리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사건의 최종 승자가 자신들이라 생각하는지 구룡들을 추적하지도, 청성파 내부를 수색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인지 건물 지붕 곳곳에 숨어 있던 구파일방을 비롯한 각 문파의 고수들이 움직일 조짐이 보인다. 이때 호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머! 태양장이에요.”

그녀의 시선은 한 군데 머물러 있지 않고 여러 곳을 왔다 갔다 한다. 그건 태양장의 무사들이 여러 건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나군요.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키지 않고 숨어 있을 수가 있죠?”

“지하에 비밀시설이 있는 모양이오.”

“그럼 청성파와 구룡단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눈을 감고 청성산의 기운을 확인해 보시오.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거요.”

“눈을 감고... 으음!”

호란은 무진의 가르침대로 기운을 집중시킨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군요. 바로 우리 발 밑인 것 같은데.... 청성파가 이렇게 고수들이 많았나요?”

무진부부가 앉아 있는 건물의 지하에 굉장히 강한 기운들이 흐르고 있다. 바로 청성파와 구룡단의 무사들의 것이다.

“이상하네요. 분명히 우리가 처음 여기에 왔을 땐 이런 기운이 없었는데...”

“지하에 비밀통로가 있을 거요.”

“아! 그랬군요.”

그제야 호란은 고개를 끄덕인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지하통로로 이곳까지 이동한 모양이다. 한편 대연무장에선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통일문과 태양장이 청성파와 구룡단이란 전리품을 놓고 뺏어먹기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수적으론 오히려 통일문이 더 많다. 하지만 분위기는 태양장이 압도하고 있다. 일단 기습을 했고, 개인별 무공 수위도 앞선다. 통일문은 무사들 간의 실력 차가 있지만, 태양장은 하나같이 고수들이다.

“그 동안 통일문 놈들이 우리 형제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생각하라!”

“한 놈도 남긴 없이 모조리 숨통을 끊어라!”

태양장의 무사들은 정신력에서도 통일문보다 앞선다. 그 동안 통일문에게 당했던 일들이 그들에겐 약이 된 것이다. 통일문도 만만찮다. 개인 역량은 떨어지지만 두, 세 명씩 협력해서 공격하는 것이 위협적이다. 처음에는 태양장의 무사들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양패구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일룡의 의도대로 되는 건가요?”

“후후후, 우리의 의도이기도 하지요.”

호란의 물음에 무진은 웃으면서 대답한다.

“결국 이번 사건은 구룡단이 무림의 중심세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겠군요.”

“모든 일은 끝나봐야 아는 거라오.”

“다른 변수가 있단 건가요?”

“그런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만약 내가 초일이라면 이참에 구룡단을 깨끗하게 정리할 거요.”

“하긴 구룡단만 제거하면 우리 말고 큰 걸림돌은 모두 사라지게 되는 셈이죠. 당신 혹시 이번 일에 초일이 개입할 거라 생각하세요. 그래서 동생들을 못 오게 한 거죠?”

“꼭 그런 건 아니요. 그랬다면 당신부터 못 오게 했겠지. 다만 기대한 건 사실이오.”

“초일이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이 아니라도 구룡단 정도는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본인이 직접 움직이면 동선이 노출되기 때문에 그러진 못할 거요.”

“어떻게 보면 참 가련한 사람이군요.”

“그렇지. 실질적으로 세상을 지배함에도 불구하고 행동거지가 극도로 제한돼 있으니 말이오.”

“저라면 그렇게 살진 않을 거예요.”

“아마 그런 사람은 인류사에서 찾기 어려울 거요.

“결국 구룡단이 등장하는군요.”

예상대로 통일문과 태양장이 양패구상을 하게 되고, 막판에 양측에서 채 오십 명도 남지 않았을 때 일룡을 비롯한 구룡단과 청성파의 핵심인물들이 나타나 완전히 제압해버린다.

‘영감탱이들! 너무 좋아하지 마라. 그러다 입에 벌레 들어가겠다. 조만간 찾아갈 테니까 목이나 깨끗하게 씻고 기다려라.’

무진은 임화와 왕개에게 전음을 보낸다. 일종의 협박을 한 것이다. 순간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며 주위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왜 저러죠?”

“내가 장난을 좀 쳤소.”

삼, 사룡이 일룡에게 말을 했는지 구룡단 전체가 사방으로 흩어져 경계 태세로 돌입한다.

‘영감탱이, 명심해라. 이건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다. 너흰 이제 칼날 위에 서게 됐다. 초일의 살생부에도 구룡단의 이름이 제일 위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지옥에 한 발 더 가까워졌음을 축하한다. 후후후, 또 보자!’

“허걱! 우웃!”

임화와 왕개는 무진의 전음이 끝나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그의 말이 천둥의 무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금방 무림을 지배할 것 같은 생각에 들떠 있었으나 앞으론 매일 초일이 찾아올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친구들이 왜 이래? 뭐가 문제야?”

일룡은 두 사람이 의기소침해 있자 버럭 화를 낸다.

“일형은 초일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습니까?”

“초일? 그게 누군데?”

“과거 고금제일인자를 살해한 자입니다.”

“그런데?”

“그가 살아 있다는 겁니다.”

“뭔 소리야?”

“뿐만 아니라 그가 지금 암중에 무림과 황실은 물론 전 중원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태양장은 물론 통일문과 대련회도 그의 손아귀 안에 있다고 합니다.”

“뭔 개소리야! 그 자가 살아 있으면 나이가 몇인데?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그렇게 따지면 우리도 벌써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야 했습니다.”

“으음! 하긴 100년 이상을 살았으니 그런 소릴 들을 만도 하지.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야?”

“무진이란 놈의 말에 의하면 초일은 향후 우리 구룡단을 가장 먼저 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닙니다. 지금으로선 그 자가 중원을 지배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우리 구룡단이 돼 버렸으니까요.”

“얘기는 제법 그럴싸하다만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는다. 내가 있는 한.”

“그 말씀은 대성하셨다는 말씀인가요?”

“으하하하하!”

일룡은 하늘을 보며 크게 웃는다. 삼룡의 말처럼 절대무공을 완성시킨 모양이다.

“감축 드립니다!”

“일형! 축하드립니다.”

임화와 왕개는 일룡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고맙네. 고마워. 자네들한테 인사를 받으니까 감회가 새롭구먼. 일주일 전에 천마일지(天魔一指)를 마지막으로 천마의 십대마공을 모두 대성했네.”

“천마 이후 그 누구도 못한 일을 일형이 해내셨군요. 제 평생 이렇게 기쁜 날은 처음입니다.”

“일형, 천마일지를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못 할 것도 없지. 저 바위를 잘 봐주게.”

일룡은 연무장의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는 집채 만 한 바위를 가리킨다.

“저걸 어쩌시려고요?”

“보면 알게 될 게야. 천..마..일..지!”

일룡은 다리를 약간 벌려서 중심을 잡더니 오른손을 들어 올려 손가락으로 방금 말한 그 바위를 가리킨다. 그러자 쩌엉! 하는 소리와 함께 시퍼런 기운이 바위를 향해 뻗어나간다.

퍼억!

그냥 땅바닥에 돌을 던졌을 때 나는 소리가 날 뿐이다.

“끝난 겁니까?”

“헐헐헐! 가서 확인 해보게.”

“그렇게 해서 바위에 금이라도 가겠습니까?”

“눈으로 확인하면 될 일. 가봅시다.”

삼룡이 투덜대자 사룡이 앞장 서 바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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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0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5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0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5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6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2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0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490 반격은 시작되고 – 110 +4 20.02.26 1,172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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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1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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