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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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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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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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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117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117



“네 형수는 나를 따라다니면서 크게 두 가지 수련을 했다. 하나는 내가 고수들과 상대하는 걸 보거나 나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무예를 한층 더 성숙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명상하는 것이다. 그것도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자연무예를 직접 펼치면서 장단점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일을 끝임 없이 해왔다. 물론 실전 경험을 했다면 더 빨리 적응했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발전했고, 지금은 초일과 대결할 만 할 거다.”

“전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태운에 이어 태민까지 나선다.

“그 자식 그거 꼭 밑천까지 다 뽑아먹으려고 해요. 그래. 한 가지 더 있다.”

“혹시 번개 맞은 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일초가 아는 척을 한다.

“알고 있었더냐?”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번개를 만들어 사용하는 연습을 하다가 아주 강한 놈을 맞았다. 처음엔 아기가 걱정됐지만 오히려 더 튼튼해지고, 그 사람도 머리가 한결 더 맑아졌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능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너희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흐린 날엔 번개 만드는 연습을 종종 하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

“당장 오늘 저녁부터 하겠습니다.”

“그래서 니들이 초일을 상대하게?”

“못 할 것도 없죠.”

일초가 당당하게 말한다.

“나야 그래주면 고맙지. 하지만 절대 무리하진 마라. 난 절대 동생들을 잃고 싶진 않으니까. 니들이 문제가 생기면 난 복수를 포기할 거다. 명심하기 바란다.”

“알겠습니다. 근데 요즘 천년회와 중원의 빛을 비롯한 천마경극단이나 그 동안 우리가 함께한 조직들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혹시 그게 대형이 준비하고 계신 겁니까?”

조충이 그 동안 궁금했던 걸 질문한다.

“흥! 눈치는 빨라가지고. 맞다. 그들을 하나의 조직으로 편성했다.”

“누가요?”

“그건 지금 밝힐 수 없다.”

“에잉?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는데. 뭔 꿍꿍이속입니까?”

“이 상황에서도 동생들을 놀려먹을 생각입니까?”

“그래도 안 된다.”

조충과 일초가 연속으로 추궁하지만 무진의 입장은 완고하다.

“우리가 중원대장군부를 장악해도 말씀을 안 해주실 건가요?”

“안 된다.”

“끝까지 말씀을 안 해주실 겁니까?”

“만에 하나 초일이나 황제가 알게 되면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그건 니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

“알겠습니다. 대형의 뜻이 그러니 받아들이겠습니다.”

일초는 무진의 입장을 생각해서 그 정도에서 물러선다. 이때 바깥에서 한 사람이 뛰어든다.

“무슨 일이냐?”

“회주님!”

묵사회의 제자다.

“미화 아가씨가 이곳으로 오다가 실종됐다고 합니다.”

“뭐..뭐라고?”

미화는 대양왕의 손녀이자 황세손의 정혼녀이다. 아마 황세손의 소식을 듣고 찾아 나서다 실종된 모양이다. 그녀는 얼마 전에도 납치가 된 적이 있었다.

“동창이냐?”

“아닙니다.”

“그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입니다.”

“으음!”

묵사회 제자의 설명에 무진이 신음소리를 낸다.

“집히는 데가 있습니까?”

“미끼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모른 척 할 수도 없잖습니까?”

“대양왕부의 무사로 변장해서 움직여라.”

“알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자. 중원대장군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무진과의 대화는 끝나고, 맹준은 미홍과의 만남을 위해 먼저 떠난다.

“누구냐?”

황세손은 생면부지의 사내들이 방안으로 들어서자 검을 빼든다.

“체포하라!”

그 중 한 명이 소리치자 나머지 세 사람이 움직여 황세손을 제압한다. 황세손은 그들이 움직이는 걸 보지도 못했다.

“이거 놓지 못할까? 놔란 말이다. 놔! 일초 형님!”

황세손은 발악을 하며 일초를 찾는다. 이때 처음 소리치던 자가 앞으로 나선다.

“예, 황세손 나리! 절 찾으셨습니까?”

“내가 언제 네놈을 찾았단 말이냐?”

“아! 내가 잘못 들었구나. 그래도 일초란 이름이 흔한 건 아닌데.”

“네놈이 일초란 말이냐?”

“그러하옵니다. 가끔 절 싫어하는 놈들은 일초살수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

그제야 황세손은 형들이 장난친 걸 눈치 챈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지금 그에게 장난을 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때 조충이 나선다.

“내가 뭐랬냐? 위기에 빠졌을 땐 어떻게 하라고 했어?”

“아! 죄송해요. 깜빡했어요.”

“대체 넌 뭐하는 놈이냐? 아직도 미화 때문에 그러냐?”

“.....”

“한심한 놈! 아무리 나이가 어리기로 네 신분을 잊었느냐?

“그게....죄송합니다.”

“황제는 백성의 어버이라 했다. 근데 어버이란 존재가 도탄에 빠져 있는 백성들은 생각하지 않고 계집질에 여념이 없다면 어느 백성이 믿고 따르겠냐?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라. 가족들을 돌보지 않는 가장을 자식들이 존경할까? 분명히 말하지만 백성이 없는 황제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알았어?”

“예, 형님! 죄송합니다.”

“네 몸은 결코 너 하나만의 몸이 아니다. 황제가 가짜란 게 밝혀진 이상 중원의 지배자는 너밖에 없다. 만약 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정말로 중원은 혼란에 빠진다.”

“으음!”

“이제 네 안위(安危)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니?”

“예. 명심하겠습니다.”

“다시 묻겠다. 위기에 빠지면 어떻게 한다고?”

조충은 자신들이 잠시 황세손 곁을 떠나기에 앞서 몇 가지 안전조치를 취하려 한다.

“일단 할마마마를 안전한 곳으로 모신 다음, 이걸 쏘아 올립니다.”

황세손은 품속에서 신호탄을 하나 꺼낸다. 조충이 묵사회의 비상신호탄을 준 것이다.

“다음은?”

“상대가 강할 경우에는 이걸 사용합니다.”

이번에는 작은 주머니를 꺼낸다. 그 속에는 무진이 만든 독인 ‘자연’이 들어 있다.

“그래도 안 되면?”

“공간이동술을 사용합니다.”

조충과 형제들은 황세손에게 가장 먼저 가르친 것이 공간이동술이다. 아직 내력이 부족하고 자연무예를 익히지 못해 제대로 펼칠 순 없지만, 위기의 상황에 건물 벽체 하나는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기 위해서 그 동안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영혼단 두 개가 황세손의 몸속으로 사라졌다.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보자.”

“여기 서요?”

“그럼 어디서 해? 모든 일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다.”

“알겠습니다.”

황세손은 천천히 걸어서 옆방으로 들어간다.

와장창창!

첫 번째 시도는 문이 부셔지는 걸로 끝난다.

“넌 아직 공간이동술에 익숙하지 못하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자라도 제대로 익히려면 십 년 정도는 필요하다. 그걸 인정하고 해야 된다.”

조충은 의기소침해 있는 황세손을 격려한다. 그건 금방 효과가 나타난다.

“알겠습니다. 다시 해보겠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황세손은 금방 일어나 다시 옆방으로 간다.

“연속으로 세 번 정도는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 정도는 돼야 놈들의 추적을 피할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으음!”

황세손은 정신을 집중한 다음 최대한 몸과 마음을 벽과 일치시키려 노력한다.

“이엽!”

파지직!

이번에도 벽체가 부셔진다. 하지만 몸은 통과한다.

“잘했다.”

“야! 대단하다. 대단해!”

“형님, 무림사에 이렇게 어린 나이에 공간이동술을 성공한 사람이 있을까요?”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왜?”

태운의 말에 태민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지금까지 내가 최연소라고 생각했는데, 기록을 뺏겼으니 하는 말이오.”

“하하하! 정말 그러네.”

일행은 며칠 전 초일을 속이기 위해서 전 황실비밀 무기고를 공간이동술을 펼쳐서 빠져나왔다. 물론 그것과 이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준차이가 난다. 단지 황세손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한 말이다.

“가..감사합니다.”

황세손도 상당히 기뻐하는 눈치다. 하지만 조충은 냉정하다.

“아직은 멀었다. 그 정도론 연속으로 벽을 뚫고 나가긴 어렵다. 다시 한다!”

“예!”

황세손은 뛰어서 옆방으로 이동한다.

부스스!

이번에는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좋아졌지만 아직은 멀었다.”

이렇게 해서 스무 번 만에야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무사히 벽체를 통과한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발전이다. 조충 형제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흐흐흐흑! 정말 고맙네. 고마워.”

황세손이 성공하자 뒤쪽에서 여인의 우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황후다. 그녀는 뒷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 장면을 목격하고, 황세손이 공간이동술을 성공할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크흐흐흐흑! 엉엉엉엉...!”

그녀는 목 놓아 통곡한다. 그 동안 억눌려왔던 서러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그녀는 혼자라면 벌써 자결을 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건 몰라도 황제가 가짜란 걸 알면서도 그와 수 년 동안 몸을 섞은 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치욕이다. 하지만 황세손의 안위 때문에 자결도 못하고, 그 고통을 참아왔다. 그게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할마마마!”

황세손은 황후를 포근하게 안아주며 위로한다.

“황후폐하! 잘 아시겠지만, 사람에겐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이 중요합니다. 지금 황세손의 정신적 지주는 황후폐하이십니다. 그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조충은 혹시라도 황후가 자결을 할까봐 일침을 놓는다.

“명심하겠네. 내 생명이 붙어 있는 한 황세손을 지킬 걸세. 맹세하네.”

“저흰 폐하를 믿을 것입니다. 그럼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걱정 마시게.”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조충 형제는 인사를 하곤 밖으로 나온다. 분위기 때문인지 황세손도 무슨 일로 나가는지 묻지 않는다.



황실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북경시내는 평온하다. 거리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시장에선 세상의 온갖 물품들이 다 거래되고 있다. 객잔과 주루, 그리고 찻집들은 중원인은 물론이고, 세외의 사람들도 연일 만원사례이다.

이곳은 북경시장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야채시장. 규모는 가장 크고, 손님도 많지만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한 건 한 가지 이유에서다. 돈벌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이 높지 않아 거래를 해도 이익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시장의 관리자들이 야채시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오늘은 시장관리인들이 입이 찢어질 듯 계속해서 웃어대고 있다.

“하하하! 우리가 왜 그런 거래방식을 몰랐을까?”

“그러게 말이야. 그럼 오히려 다른 품목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텐데.”

“근데 그런 방법을 저런 꼬맹이가 어떻게 알고 있었지? 그것도 계집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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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4 20.03.25 1,279 16 11쪽
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1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5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6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1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2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3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7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1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490 반격은 시작되고 – 110 +4 20.02.26 1,172 19 11쪽
489 반격은 시작되고 – 109 +4 20.02.25 1,166 19 11쪽
488 반격은 시작되고 – 108 +4 20.02.23 1,141 18 11쪽
487 반격은 시작되고 – 107 +4 20.02.22 1,182 17 11쪽
486 반격은 시작되고 – 106 +8 20.02.21 1,11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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