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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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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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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 88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 88



“흐흐흐, 못 본 사이 개방이 많이 컸네.”

“개방은 원래 컸습니다. 다만 그 동안 태양장 앞에만 서면 꼬리를 흔들며 작아졌지요. 하지만 앞으론 그렇게 하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날 협박하는 거요?”

“협박이라뇨? 감히 무림제일세력인 태양장을 개방 따위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저희는 지금 절박한 심정으로 소장주님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왔습니다.”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습니다. 우리 개방은 지난 150여 년 동안 태양장에 충성을 다해왔습니다. 그걸 봐서라도 부디 저희의 청을 거절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방주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한다.

“좋소. 일단 어떤 청인지 들어나 봅시다.”

“그건 두 가지입니다.”

방주의 뒤에 있던 소방주가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호오! 이게 누구신가? 그 유명하신 개방의 소방주까지 납셨군.”

소장주는 소개를 보자 다시 비위가 뒤틀리는 모양이다. 그건 나이도 어린 소개가 자신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리에서 소장주님을 뵙게 되어 송구합니다.”

“그걸 안다니 다행이네. 그건 됐고, 하던 얘기나 계속해라.”

“예. 소장주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첫 번째 부탁은 한 시진 전에 만국장으로 들어간 개방의 제일장로를 비롯한 네 명의 장로들을 돌려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그들은 개방의 반역자들입니다. 저의 사부이신 방주님을 살해하고, 개방을 장악할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태양장이 개방의 반역의 배후세력이란 말이냐?”

“저희 개방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소장주는 정공법으로 나간다.

“뭐..뭐라! 이 새끼가 지금 태양장을 어떻게 보고....”

소장주는 개방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올 줄을 몰랐는지 상당히 놀라는 눈치다.

“소장주님. 저희 개방은 지금껏 태양장을 형님의 문파로 생각하며 최대한 존중하며 예의를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철썩 같이 믿었던 태양장이 뒤통수를 쳤습니다. 태양장이 진정으로 개방을 형제의 문파로 생각한다면 반역자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흐흐흐흐! 좋네. 좋아. 그게 첫 번째면 두 번째는 뭐냐?”

“두 번째는 향후 태양장은 개방의 일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고 공포해 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장주님의 명의로 해야 합니다.”

“뭐..뭐라고? 이것들이 정말 미쳤나?”

“잘 보셨습니다. 지금 개방은 거의 미치기 일보직전입니다. 반역사건이 일어나면서 무려 오백에 가까운 핵심인물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개방의 가장 큰 자산인 정보망이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만약 태양장에서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정말 미쳐버릴 지도 모릅니다.”

소개는 협박을 제대로 한다.

“개방 따위가 감히 태양장에게 사과를 하라고? 못하겠다면?”

“이 정도면 많이 양보한 건데 그것도 못하시겠다면 할 수 없죠. 이 순간부터 중원 곳곳에 존재하는 태양장의 비밀 조직들은 모두 공개되고, 아마 유명무실화 될 것입니다. 스무 곳의 비밀분타는 물론이고, 서른다섯 군데의 안가, 그리고 백오십 군데의 연락소까지. 궁금하시면 확인해보셔도 좋습니다.”

“분타주!”

소장주는 고개를 돌려 분타주를 찾는다. 유명무실화 된다는 말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사실입니다. 이미 주위엔 엄청난 양의 오물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장 치우지 않으면 이곳은 더 이상 사람들이 거주하지 못합니다.’

분타주의 말대로 개방도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인분을 부국장 안으로 던지고 있다.

“더러운 새끼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개방은 비록 보잘 것 없는 거지 집단이지만, 황제도 겁내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린 더 이상 잃을 게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태양장과 싸워 이길 순 없겠지만, 태양장을 고달프게 만들 순 있습니다. 그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들이 미쳤나? 니들이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후후후, 방금 말했지만 우린 잃을 것이 없는 거지들이오. 하지만 태양장은 잃을 게 많은 곳이지요. 그래도 원한다면 상대해 드리겠소. 분명히 말하지만 태양장이 개방의 반역 사건에 개입한 것에 대해 전 개방도들이 분노하고 있소. 오늘 이 정도로 하는 것도 많이 양보한 거요.”

“그래도 거부한다면?”

휘리리리릭!

소방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소장주를 향해 두루마리를 하나 던진다.

“이게 뭐냐? 이..이건!”

두루마리를 펼쳐본 소장주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건 태양장의 핵심인물들이 지난 백여 년간 저지른 추악한 범죄행위들이오. 만약 거부한다면 우린 전 조직을 동원해서 그걸 중원 전역에 뿌릴 거요. 소장주의 현명한 선택을 바랍니다.”

두루마리 속엔 소장주가 그 동안 저질러온 내용까지 모두 적혀 있다.

“이..이 새끼들이. 죽어랏!”

소장주는 자신의 비리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 흥분해서 곧바로 공격한다. 그는 공중으로 뛰어오르더니 품속에서 주머니를 하나 꺼내 방주를 향해 던진다.

펑!

“피..피하라!”

주머니가 터지면서 안에 들어 있던 가루들이 사방으로 퍼진다.

“독이다! 피하라!”

방주와 소방주는 뒤로 물러나며 소리친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지만, 그 사이 만국장 안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달려 나온다. 그들은 모두 태양장의 정예무사들이다. 하지만 그들도 쉽게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쏴라!”

소개가 뒤쪽을 보며 소리치자 수백 발의 화살이 어둠 속에서 날아왔기 때문이다.

“크악!”

“아악!”

곳곳에 비명이 들리며 태양장의 무사들이 쓰러진다.

“우웃!”

소장주도 한 걸음 뒤로 밀려난다. 방주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후후! 제법이군. 그럼 제대로 한 번 놀아볼까? 하앗!”

소장주는 금방 신색을 바로하고 방주를 향해 몸을 날린다.

펑!

그는 중간에서 소개에 의해 가로막힌다. 소장주의 주먹이 소개의 옷자락과 부딪혔다.

“넌 내 몫이야.”

“솜털도 안 난 놈이 감히 큰 형님뻘인 내게 덤벼?”

소장주는 곧바로 공격을 시작한다.

펑! 펑! 펑! ....

일방적인 공격이다. 소장주는 주먹에 내공을 실어서 공격하고, 소개는 피하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소장주는 소개의 옷깃조차 건드리지 못한다.

“허허허! 저게 내 제자가 맞긴 한 건가? 저놈이 언제 저런 보법을 익혔지? 흠! 그분에게 배운 모양인데.... 생전 처음 보는 보법이다.”

“우욱!”

잘 피해 다니던 소개가 갑자기 신음소릴 내며 쓰러진다. 아니, 쓰러질 것처럼 하더니 뒤로 물러나 공격 자세를 취한다.

“비겁한 놈, 명색이 무림제일문파의 후계자란 놈이 꼼수나 부리고.. 쯧쯧쯧!”

소장주는 공격을 하면서 이기어검의 수법으로 암기를 날려서 소개의 옆구리를 노렸다. 조금만 늦었어도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어린놈이 제법이네. 만약 이번에도 무사하면 네놈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마. 간다!”

소장주는 품속에서 작은 대나무통을 하나 꺼내며 소리친다.

“만천화우(滿天花雨)!”

“물러나라!”

“피하라!”

방주와 소개는 몸을 날리며 부하들을 향해 외친다. 근데 양측의 움직임이 조금 이상하다. 만천화우는 사천당가에서 만든 무림제일의 암기인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고, 방주와 소개 역시 뒤로 밀리는 척하더니 실은 소장주를 향해 몸을 날린다. 양측 다 속임수를 쓴 것이다.

대신 수십 개의 암기가 두 사람의 주위를 맴돌더니 몸 쪽으로 파고든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다. 방주와 소개가 태양장의 무사들 속으로 들어가 헤집고 다니자 허공을 날아다니던 암기들이 제대로 조준을 하지 못한다. 그 사이 두 사람은 태양장의 무사들을 집중 공격한다.

특히 소개의 생사무를 생전 처음 겪어보는 무사들은 일방적으로 당한다. 순식간에 열 명의 무사들이 급소를 맞고 쓰러진다.

“야! 우리 제자 잘 한다. 아니지. 이러다간 제자에게 놀림감이 될지도 모른다.”

잠시 제자의 싸움을 구경하던 방주도 태양장의 무사들 사이로 파고든다. 방주의 주특기는 개방의 절기인 황룡십팔장이다.

펑!

“커억!”

원래 개방은 내공이 강한 문파이다. 그걸 바탕으로 장법을 만든 것이 바로 황룡십팔장(黃龍十八掌)이다. 워낙 내공이 강한 데다 열여덟 가지의 다양한 공격이 계속되자 태양장의 무사들도 당할 재간이 없다. 순식간에 수십 명의 태양장 무사들이 쓰러진다. 게다가 개방의 제자들이 가져온 인분을 사방으로 던지자 제대로 숨을 못 쉰다. 그나마 제갈홍과 제갈령 남매가 합류하면서 상황이 약간 호전된다.

“크윽!”

개방의 무사들이 제갈홍의 이기어검술에 당해 하나, 둘씩 주저앉는다. 그러자 방주와 소개의 움직임이 위축된다.

“저렇게 둬도 괜찮겠소?”

지붕 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일초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왜 몸이 근질거리냐?”

“그게 아니라... 막내가 다치면 안 되잖소?”

“누가 다친대?”

“그 건 막내에게 다른 수단이 있단 말씀인가요?”

이번에는 호란이 나선다.

“막내도 막내지만 개방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말이오.”

“개방에 특별히 뛰어난 무공이 있단 소린 못 들었는데... 저..저게 뭐죠?”

호란은 말을 한다 말고는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개방의 거지들이 손에 화탄을 하나씩 들고 만국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행동을 막지 못하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이..익! 이러다간 몰살이다. 몰살! 자...잠깐! 얘기 좀 하자. 말로 합시다. 방주!”

“우린 더 이상 할 말이 없소. 부탁도 했고, 양보도 했소. 가부(可否)를 결정하시오.”

“조..좋소. 약속하리다.”

“한 가지는 안 되오. 반드시 두 가지 다 지켜야 하오.”

“물론이오. 약속하오. 정말이오.”

소장주는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동의한다.

“좋소. 소장주의 말을 믿겠소. 멈..춰..라!”

방주의 명령이 떨어지자 개방도들은 모두 화탄의 심지에 붙은 불을 끄고 제 자리에 선다.

“방금 태양장의 소장주가 두 가지를 약속했다. 하나는 반역자를 내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태양장주의 명의로 다시는 개방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무림에 공표할 것이다. 만약 이 약속을 위반할 시에는 개방은 모든 걸 걸고 태양장과 싸울 것을 약속한다. 분하고, 또 분한 일이지만 우린 최선을 다했다. 개방의 제자들은 소장주의 약속에 동의하는가?”

“와아....아!”

방주의 연설에 제자들은 함성으로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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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0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5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0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5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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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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