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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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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5.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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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 85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 85



“우욱! 배...백미산(白眉散)입니다.”

하얀가루는 개방의 대표적인 독인 백미산이다. 가루가 백설처럼 뽀얗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소..소개야!”

방주는 달려가 제자의 상태를 살핀다. 그는 황급히 해독약을 꺼내 같이 나눠 먹는다.

파파팟!

혈도를 막은 다음 내력을 주입해서 해독약이 신속하게 전신에 퍼지도록 도와준다.

“죽일 놈, 끝까지 실망시키는구나.”

방주는 소방주에게 약을 먹이고 혈도를 주무른다. 다행히 백미산은 개방에서 만든 거라 해독약의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빠드득!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조직을 배반하는 종자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방주는 이빨을 갈며 분노한다. 그는 지난 번 반역 사건 이후 개방 내의 배신자 색출작업에 전력을 다해왔다. 그리고 그 꼭짓점에 제일장로가 있다는 걸 알고는 그를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제일장로가 도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방주를 업고 제일장로가 사라진 문이 아닌 반대편으로 나간다.



다음 날 오전.

개방의 방주와 소방주는 한 장원 앞에서 멈춘다. 개봉의 부자동네에 있는 제법 화려한 장원이다. 정문의 현판엔 황금빛으로 부흥장(復興莊)이라고 적혀 있다. 장원은 이미 개방도들에 의해서 포위된 상태이다.

“퇫! 개새끼, 부흥장 좋아하시네. 언제부터 개방 거지들이 이렇게 화려한 곳에서 살았다고?”

방주 천리추혼 마영생은 바닥에 침을 뱉으면서 적의(敵意)를 드러낸다. 제일장로 조철이 이곳으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쥐새끼가 네 마리나 들어갔습니다.”

소방주 소개는 장로들을 쥐새끼에 비유한다.

“네 마리? 예상한 놈들이냐?”

“그렇습니다.”

“좋다. 쥐새끼를 잡으려면 약을 놓거나 불을 질러야지. 어떤 걸로 할까?”

“당연히 불이죠. 요즘 쥐새끼들은 영악해서 약을 잘 안 먹거든요.”

“들었느냐? 차기 개방 방주의 명이다. 불놀이를 시작하라!”

“예!”

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불화살이 날아오른다. 당연히 목표물은 장원이다. 불은 삽시간에 퍼져 장원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다. 근데 조금 전까지 개방도들을 진두지휘하던 방주와 소방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긴 부흥장의 가장 크고 화려한 방이다. 방인데도 규모가 웬만한 장원의 대청만하다. 바로 개방 제일장로의 방이다. 아무리 중원제일문파인 개방의 제일장로라지만 거지가 사는 곳 치곤 너무 화려하다.

아마 개봉의 갑부들도 이 정도로 화려하게 살진 못할 것이다. 방이 하나가 아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대낮인데도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홍등가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이상야릇한 소리다.

“후유! 자기야, 오늘 따라 왜 이래? 힘도 없고, 오래하지도 못하고.... 무슨 일 있어?”

두 사람은 일을 치르곤 침대에 쓰러진다. 근데 이십 대의 여인이 육십이 넘은 제일장로를 자기라고 부른다. 알려지기론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침대 위의 여인은 누굴까?

“아..아니야. 요즘 무리했더니 좀 피곤해서 그래.”

“그럼 다행인데, 나 자기만 믿고 북경에서 여기로 온 거 알지?”

“물론이지. 북경제일루에서 데려오는데 금화 일만 냥이나 들었는데 모를 리가 있나? 왜, 하루에 한 번씩 하는 것도 만족을 못해?”

“만족을 못한다기보다... 요즘 하루가 너무 길어. 자긴 바쁘다며 밤에만 잠시 들릴 뿐이고.”

“흐흐흐! 그랬단 말이지? 조금만 기다려 봐. 이번 일만 정리하면 한가해질 테니까.”

“방주를 쫓아내는 일 때문에 그래? 혹시 문제라도 있어?”

“아냐. 멀지 않았어. 이번에 무당에 다녀와서 완전히 정리할 거야.”

“무당엔 왜?”

“흐흐흐, 돈벌이 할 게 좀 있어서 말이야.”

“돈벌이?”

“그래. 돈이라니까 눈이 번쩍 뜨이지?”

“히히히! 당연하지. 이렇게 외롭게 사는데 돈이라도 많아야지. 이번엔 무슨 선물을 사줄 거야?”

“선물?”

“왜 이래? 지난번에 나랑 약속했잖아? 멀리 갔다 올 때마다 선물 사주기로.”

“당연히 사줘야지. 그래. 뭘 갖고 싶어?”

“음! 밤새도록 날 즐겁게 해줄 젊고 힘 쌘 놈이 필요하지만.... 히히히!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테고, 농담이야. 농담.”

“그런 농담 자꾸 하면 선물 약속은 없었던 거로 할 거야.”

“아..알았어. 대신 이번엔 각오해야 해.”

“대체 뭘 갖고 싶은데 뜸을 들이고 그래?”

“그게 말이야. 난 반지가 갖고 싶어.”

“반지? 그게 뭐가 말하기 어렵다고 뜸을 들이는 거야?”

“그냥 반지가 아니라... 금강석이 박힌 반지가 갖고 싶어.”

“뭐..뭐라고? 야! 그게 얼마나 비싼지 알아? 황제의 여자들도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게 금강석 반지야.”

“그러니까 어렵게 말하는 거잖아.”

“자..잠깐! 너 혹시 결혼반지가 갖고 싶은 거니?”

“......”

여인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큼직한 놈으로 하나 사줄게.”

“저..정말?”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하디?”

“그건 아니지만 결혼반지에다 워낙 비싼 거라.”

“걱정 마. 이번 일만 잘 해결되면 개방도 우리 것이 되고, 지금처럼 숨어 지내지 않아도 될 거야. 그럼 정식으로 결혼하자.”

“저..정말이지? 그 말 절대 잊으면 안 돼.”

“너나 딴 생각하지 말고 조신하게 잘 지내고 있어.”

“아..알았어. 자기야!”

여인은 나신의 상태로 제일장로의 품으로 파고든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더 할까?”

“좋아. 내가 끝내주게 해줄게.”

여인은 조철을 밀어 침대에 넘어뜨리더니 그 위에 몸을 싣는다.

“흐흐흐! 금강석 반지가 좋긴 좋은 모양이구나.”

“당근이지. 여자들이 왜 금강석 반지에 집착하는 지 알아?”

“그거야. 비싸니까 그렇겠지.”

“천만에 말씀. 물론 비싸기도 하지만 그것보단 금강석 반지가 부자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야. 아무리 돈이 많아도 금강석 반지가 없으면 부자로 안 봐주는데 어떡하겠어? 남정네들을 닦달할 수밖에.”

“그러니까 잘 해봐. 잘만 하면 하나가 문제겠어? 열 개라도 해준다.”

“자기야!”

여인은 조철을 힘차게 끌어안으면서 입술로 그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몸이 굳어진다.

“불이야!”

“부..불이다!”

“이게 무슨 소리야?”

“자..자기야, 불이 났나 봐.”

두 사람은 말을 하면서 후다닥 옷을 걸치더니 여인은 옆방으로 가고, 조철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을 떼어 낸다. 벽에는 비밀 금고가 설치돼 있다. 조철은 그 속에서 두루마리 하나와 보석들을 꺼낸다.“

“뭐 해? 빨리 와!”

조철은 소리치며 옆방으로 간 여인을 부른다.

“가..가고 있어.”

“뭐야? 지금 이사 가?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모두 버리고 가도 돼. 어서!”

“왜 그래? 불난 것뿐인데.”

“바보야! 이런 집이 저절로 불타는 거 봤어?”

“그럼...”

“그래. 방주 놈이 쫓아 온 거야.”

“뭔 소리야? 어? 이런 게 있었어?”

제일장로가 방바닥에서 지하로 통하는 문을 열자 여인은 깜짝 놀란다. 수 년 동안 지냈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하로 내려가면 우린 헤어져야 한다. 지난번에 내가 말한 곳 기억하지?”

“지난번에 말 한 곳? 아아! 북경 말이야?”

“그래. 거기서 기다려. 내 재산 전부가 거기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아..알았어.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여인은 제일장로의 재산이 전부 있다는 말에 표정이 밝아진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지하로 사라지자 방주와 소방주가 방안에 나타난다.

“모든 게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망타진해서 배신자들을 완전히 정리해야 한다.”

“걱정 마세요. 그렇게 될 겁니다.”

“그래야지. 우리도 그만 가자.”

두 사람은 지하로 가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



한편 지하로 내려간 개방의 제일장로 조철은 애인과 헤어지고는 지하통로를 따라서 신속하게 움직인다. 얼마나 걸었을까? 통로가 넓어지면서 지하수로와 연결되는 부분이 나온다.

“어서 오세요.”

“제일장로님!”

“사형! 대체 무슨 일입니까?”

지하수로엔 세 명의 개방 장로들이 모여 있다. 오, 칠, 팔 장로이다. 이들이 바로 방주를 암살하고 개방을 장악하려한 반역자들이다. 지난 번 암살 사건에서도 교묘하게 빠져나간 자들이다.

“상황이 안 좋다.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제일장로는 인사도 하지 않고, 지하수로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약 일각 정도 달리자 멀리 바깥이 보인다.

“강입니다.”

“조금만 힘을 냅시다.”

일행은 출구를 향해 전력을 다해 달린다.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 게 바로 그때였다.

“저게 무슨 소리지?”

“지진이라도 났나?”

일행은 달리면서 모두 뒤를 살핀다.

“이..이런 씨발! 전력을 다해 달려!”

“사형! 무슨 일입니까?”

“그 새끼들이 수로를 건드렸다.”

“수로가 터지다니.... 그럼 물이 몰려오는 소리란 말이오?”

칠 장로가 뒤쪽을 살피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벌써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벌써 열 걸음 이상 앞서 달리고 있다.

“가..같이 갑시다!”

네 사람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린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물의 속도를 따르질 못한다.

“조..조심해!”

“어..엇!”

“아악!”

장로들은 불과 십여 장도 가지 못하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푸하! 헉! 헉!”

제일장로 조철은 숨을 헐떡거리며 간신히 물에서 빠져나온다.

“사형!”

먼저 물가로 나온 팔 장로가 손을 내밀어 그를 끌어낸다.

“개자식! 절대 그냥 두지 않는다.”

“누굴 말하는 거요?”

“누구긴 누구야? 방주 그 자식이지.”

오 장로의 물음에 조철은 버럭 화를 낸다.

“그럼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빨리 피해야죠.”

“대체 일을 어떻게 했기에 놈이 멀쩡하게 다니는 거냐?”

제일장로는 물에서 나오자마자 장로들을 다그친다.

“그게 이해가 안 됩니다. 분명히 북망산천에 가 있어야 하는데 저러고 있으니...”

“우리로선 최선을 다했소. 흡혈마녀에게 청부하는 데만 무려 금화 만 냥을 썼고, 오독탈명단을 구하는 덴 무려 금화 삼만 냥이 들었소.”

“그렇게 돈을 많이 들였으면 성공을 해야지. 대체 일을 어떻게 한 거야?”

“그게 알 수 없단 말이오. 흡혈마녀가 실패했다는 건 이해할 수 있소. 방주가 원래 여자를 멀리했으니까. 하지만 오독탈명단은 아무리 내공이 강한 놈이라도 반 시진을 견디기 힘든 절독이오. 근데 놈은 멀쩡할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강해졌소.”

오 장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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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0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5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0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5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6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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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2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2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5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0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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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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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82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1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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