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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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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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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4.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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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 51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 51



“금괴를 찾으면 일정 지분을 주겠다고 하는 거지. 그럼 두 세력은 금괴를 찾기 위해 사생결단으로 덤벼들겠지.”

“으음!”

소개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저들을 누가 상대합니까?”

“그걸 왜 나한테 묻니? 이 친구들이 누구냐?”

무진은 불상을 운반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거야 개방도죠.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소개는 무진과 호란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마차에서 내려 앞으로 걸어간다.

“잘 하겠죠?”

“물론이오. 막내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개방이란 무림제일의 조직을 이끌고 있소. 이 정도 일은 충분히 해쳐 나갈 거요.”

“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뭐가 말이오?”

“황금열쇠가 가짜란 게 밝혀졌는데, 또 금괴란 말에 속아 넘어갈 수 있을까요? 그것도 황실과 무림의 고수들이 말이에요.”

“욕심이란 놈은 직업과 신분을 가리지 않는 법이라오. 란!”

“예, 정랑.”

“부자와 가난한 자 중에서 누가 더 욕심이 많을 것 같소?”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보통 보면 부자들이 더 욕심이 많죠.”

“그렇소. 오히려 저렇게 무림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초보보다 더 욕심이 많은 법이라오.”

“듣고 보니 그러네요. 우리도 가볼까요?”

“그럽시다.”

무진은 호란의 손을 잡고 마차를 내린다. 그 사이 선두에선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아! 동창의 제1영주님이셨군요. 근데 동창에서 무슨 일로 길을 막으십니까?”

“우린 황명을 받고 한 가지 조사를 하고 있다.”

“황명이라고요? 그럼 당연히 협조를 해야죠.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우선 네놈이 이 행렬의 책임자냐?”

“그렇습니다. 그럼 제1영주님께선 그쪽 행렬의 책임자시겠군요.”

제1영주가 고압적인 자세로 나오자 소개가 바로 반격에 들어간다.

“.....”

순간 제1영주는 대답을 못하고 옆에 있는 좌호법과 구룡단의 대표인 복면인을 쳐다본다.

“넌 어디 소속이냐?”

보다 못해 좌호법이 나선다.

“저야 보잘 것 없는 놈입니다만, 어르신께서 누구신지요? 제가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궁금한 일이 있는 자가 신분도 먼저 밝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소개는 무림의 절대고수들을 앞에 두고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껄껄껄! 내가 실수를 했구나. 난 태양장의 좌호법이다. 넌 어디 소속이냐?”

“아, 태양장의 좌호법 어르신이군요. 평소 존경하는 어른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전 개방의 소방주인 소개라고 합니다.”

소개는 허리를 최대한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한다.

“헐헐헐! 누군가 했더니 마영생의 제자였군. 널 보니 개방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구나.”

좌호법은 소개를 애기 취급한다. 하지만 소개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모두 태양장의 배려와 가르침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암! 태양장과 개방은 지난 수백 년 동안 한 형제처럼 지냈으니, 당연히 그래야지.”

좌호법은 마치 부하들 대하듯이 말을 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동창의 제1영주가 힐난을 할 정도이다.

“좌호법께선 좋겠소이다. 부하직원을 만났으니 말이오. 덕분에 난 빠질 테니 좌호법께서 처리하세요.”

“헐헐헐! 못할 것도 없지. 소방주!”

“예, 좌호법. 말씀하시지요?”

“이 마차는 무슨 행렬인가?”

“대하(大河)의 대붕사(大鵬寺)에선 매년 중원 전역의 사찰에 불상을 보내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를 저희 개방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상을 천하각지의 사찰에 보내는 행사다 그 말이군.”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가 마차를 잠시 살펴봐도 되겠나?”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우리가 찾는 물건이 있는데 혹시나 잘못 섞여 있을까 해서일세.”

“무슨 물건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시지요.”

소개는 흔쾌히 동의한다.

“헐헐헐! 고마우이. 고마워. 어떤가? 이만하면 내 역할은 끝났겠지?”

좌호법은 동창의 제1영주와 구룡단의 복면인을 보며 우쭐거린다.

“나머지는 우리가 하지.”

이번에는 복면인이 나선다. 그가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자 뒤에 있던 백여 명이 흩어져서 마차들을 샅샅이 조사한다.

“어르신, 마차엔 모두 불상들뿐입니다.”

잠시 후, 부하들이 돌아와 보고한다.

“그래? 수고했다. 물러가라.”

“예, 어르신!”

부하들이 물러가자 복면인은 말에서 내려 직접 가까이 있는 선두의 마차로 올라간다.

“다섯 개의 불상이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

“그렇습니다.”

소개가 설명을 한다. 마차 안에는 모양과 크기가 다른 다섯 개의 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원래는 네 개만 옮기게 돼 있으나 중앙의 가장 큰 불상이 추가된 것이다. 근데 중앙의 불상이 황금색이 아니다. 개방도들이 이동을 하면서 구릿빛으로 도색을 했다. 누가 보더라도 청동불상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서나 예외는 있는 법. 복면인은 불상들의 뒷면을 손톱으로 일일이 긁어본다.

“어르신, 저러면 곤란합니다. 불상에 흠집이 생기면 책임은 저희 개방에서 져야 합니다.”

“미안하이. 뒷면이라 큰 문제는 없을 걸세.”

복면인은 유심히 불상의 긁힌 부분들을 살피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상한데 분명히 황금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아닌가?”

“불상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아닐세. 내가 잠시 착각한 모양일세.”

‘후후후! 역시 대형의 예상이 적중했다. 황금불상에 청동을 입히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소개는 무진의 명에 따라 일부 황금불상에 청동을 입혔다. 지금과 같은 일을 예방하기 위해 무진이 지시한 것이다.

“좌호법님!”

소개는 마차에서 내려와 좌호법을 찾는다.

“그래. 협조해 줘서 고맙네.”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근데 아쉽게도 제가 맡은 바가 있어서 발걸음을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개방의 성의라고 생각하시고, 적으나마 행차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소개는 품속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서 좌호법에게 건넨다.

“헐헐헐!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좌호법께서 흔쾌히 받아주셔야지, 안 그러면 사부님께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하니 안 받을 수가 없구먼. 고맙게 잘 쓰겠네.”

“감사합니다. 그럼 아무쪼록 뜻하는 일 잘 풀렸으면 합니다. 살펴 가십시오.”

“그래. 자네도 조심하고, 다음에 또 봄세.”

“감사합니다.”

소개는 좌호법 일행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지켜본다.

“정랑은 어때요? 우리 막내가 태양장의 좌호법을 가지고 노는 것 같지 않아요?”

“보기엔 그렇지만, 좌호법이란 놈은 능구렁이요. 저런 인간은 절대 다른 사람을 믿지 않소.”

“그럼 저들이 다시 찾아올 거란 말씀인가요?”

“안 오면 그게 이상하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건 저들이 이미 우릴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오.”

“전 그런 걸 못 느꼈는데?”

무진부부가 얘기하는 사이 소개가 옆으로 다가온다.

“특별히 의심할 게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 말고는 의심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 당분간은 조심해야겠네요.”

“그럴 것까진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지내면 된다.”

“정랑! 저한테 속이는 거 있죠?”

갑자기 호란이 목소리를 높인다. 아마 두 사람이 얘기하는 걸 듣고 낌새를 차린 모양이다.

“하하하! 이젠 당신을 골려먹으려 해도 쉽지가 않구려.”

무진은 인정을 하면서도 그게 뭔지는 말하지 않는다.



한편 불상 행렬과 헤어진 좌호법 일행은 시장으로 들어가더니 주루를 찾는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무조건 잡아다 족치자는 거요? 증거도 없이?”

“누가 무조건 족치자고 했어? 의심이 가니까 확인을 해보자는 거지.”

“그 말이 그 말 아니오? 의심나는 게 있었으면 아까 말했어야지.”

동창의 제1영주와 구룡단의 복면인이 자리에 앉자마자 충돌한다. 구룡단의 복면인이 소개가 의심스럽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자네가 의심하는 이유가 뭔가?”

그때까지 관망하던 좌호법이 끼어든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놈들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금괴를 옮길 만큼 큰 행렬을 보지 못했다는 거요. 그리고 개방의 소방주가 인솔한다는 것도 꺼림칙하고. 가장 중요한 건 십 일이 넘도록 우린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거요.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일단 족치면 뭔가 나올 거다. 그 말이지?”

“뭐, 결론적으론 그렇소.”

“나도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사실 내가 개방 방주와 친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관계는 아니거든. 근데 소방주란 놈이 지나치게 존대를 했단 말씀이야. 그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썩 개운하진 않아.”

“으음!”

얘기가 이렇게 진행되자 동창의 제1영주가 고민에 빠진다. 두 사람이 찬성을 했으니 자신의 결정만 남았기 때문이다.

“좋소. 나도 동의하오. 대신 우린 공식적으로 이번 일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해 주시오.”

“하긴 동창이 민간의 일에 개입했단 소문이 나면 곤란하겠지. 헐헐헐!”

이렇게 해서 세 세력은 대붕사 불상 수송단을 공격하는 데 합의한다.

“자, 그럼 배를 채운 다음 갑시다. 점원!”

구룡단의 복면인이 점원을 부른다. 근데 그는 곧바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긴다. 지금 주루엔 사람들로 만원이다. 그러다 보니 시끄러워 옆자리의 얘기도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다. 근데 유독 한 군데서 하는 얘기가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이다. 그곳에는 세 사람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태양장이 욕을 먹는 거야.”

“형님,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어떡해요? 태양장에 관한 얘기는 금기예요. 금기.”

“그래요. 그건 나중에 우리끼리 있을 때 해요.”

중년인이 목소리를 높이자 젊은이 두 명이 제지한다. 하지만 중년인은 오히려 더 목소리를 높인다.

“야, 뭐가 무서워서 말을 못해? 말이야 바른 말이지. 태양장은 이백 년이 넘도록 무림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근데 현실은 어떠냐? 무림에서 그들이 무림을 지배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어딨어? 이번 일만 해도 그래. 그냥 두 가문이 혼사 문제로 가벼운 다툼이 생겼을 뿐인데 태양장이 왜 끼어들어? 그냥 뒀으면 알아서 해결했을 텐데... 니들은 모르지?”

“뭘 말입니까?”

“이건 극비 사항인데....., 태양장이 두 가문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면서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거야.”

“돈을 요?”

“그래. 그것도 무려 황금 이천 냥씩을 받아갔대.”

“한 집 당 이천 냥이면 모두 사천 냥의 거금을 챙긴 거군요. 그것도 황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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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5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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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2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2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5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0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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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81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0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6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4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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