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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佳樺 '이용' 입니다.

타천(他天)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가화佳樺
작품등록일 :
2015.12.27 10:19
최근연재일 :
2016.06.12 18:05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36,342
추천수 :
5,740
글자수 :
1,122,852

작성
15.12.16 18:00
조회
1,821
추천
57
글자
16쪽

제 21 장 젠장맞을 늙은이!

DUMMY

“어? 뭐지?”

“잘 살펴라. 분명 근처에 있을 것이다.”

요원들의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인다. 그 순간 총을 쏜 요원의 손을 누군가 확 잡아챈다.

“억! 누, 누구냐?”

“전방에 대고 쏴!”

요원 중 누군가 소리친다. 동시에 서너 발의 총성이 전방을 향해 울린다. 한순간에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클클! 잘들 논다.”

“그러게 말이다.”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웃음소리와 목소리가 들린다. 분명 제창협과 백동의 음성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통로에서는 요원들끼리 총을 쏘고 다투고 있다. 이미 한명은 몸에 여러 발의 총탄을 맞았다. 대라신선이 온다 해도 살기는 글렀다.

왜 그들끼리 싸우고 있을까? 이미 그들은 제창협이 펼쳐 놓은 덫에 빠진 상태다. 제창협은 몸에서 특이한 효소를 발산한다. 효소는 독버섯에 포함된 시로시빈이나 시로신 성분과 비슷해 환각 작용을 일으킨다. 대신 그 성분보다 몇 백배는 강하다. 그의 의지에 의해 상대의 정신에 환각을 심을 수 있는 것이 그의 능력이다. 요원들은 이미 제창협과 가까운 위치에 도착했을 때 효소에 중독된 상태였다. 제창협과 백동이 진즉 요원들을 지나쳤지만 그들은 환각 속에서 서로를 침입자로 보고 있었다.

제창협과 백동이 요원들의 숫자가 몇이건 상관없다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켜보던 제창협과 백동은 다 끝났다는 듯 돌아서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 자리에 서줬으면 좋겠군.”

나잇살이나 먹은 것 같은 음성이 제창협과 백동의 귀에 들린다.

걸음을 옮기던 둘은 등골에 오싹함이 느껴지는 살기 때문에 절로 멈춰 선다. 그들이 서서히 몸을 돌린다. 뒤돌아 바라본 자리에는 카랑카랑해 보이는 중늙은이 하나가 서있다.

국장 고명철이다.

이미 그의 뒤에는 서로 싸우고 있던 대원들이 모두 쓰러져 있다. 국장이 지나치면서 순식간에 점혈을 끝마쳤다. 혼혈을 가격했기에 죽지는 않고 기절만 한 것이다. 남은 경비 요원들이 방독면을 착용한 채 쓰러진 요원들을 살핀다. 그 모습을 본 제창협이 투덜거린다.

“쳇, 대처가 빠르군.”

“다 보고 있잖아.”

백동의 손가락이 소형 CCTV를 가리킨다. 이미 상황을 파악한 통제실장 김매수가 주의사항을 하달했기 때문이다. 모두 다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지만 국장은 쓰지 않고 있다. 제창협의 입장에서는 의구심이 일 수 밖에 없다.

“어이, 늙은이! 당신은 무슨 용가리 통뼈야. 왜 안 쓰고 있어?”

“내 맘이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뭐냐?”

“원래 우리 물건이다.”

“주인 없는 물건은 모두 지네 거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내 개인물품이니 놓고 가거라. 그러면 저기 죽어가는 놈 목숨 값으로 하나만 죽여주마.”

“클클, 늙은이가 기고만장하군.”

제창협은 어이가 없는지 웃는다. 하지만 백동은 가만히 속삭인다.

“저 중늙은이 몇 살로 보이냐?”

“글쎄, 한 오십 정도 됐나?”

“내가 알기로는 일흔이 다 되어간다고 들었다.”

“뭐? 그럼…….”

“이곳 국장인가 하는 자일거야.”

“이야~ 잘되었군. 그렇지 않아도 강자라기에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정신 차려라. 우리 임무가 먼저다. 벗어나야지. 길게 끌어봐야 좋을 것은 없다.”

둘의 대화를 다 들어준 국장은 묻는다. 일부러 들어준 것도 있다. 대화 속에서 그들의 정체를 유추하기 위해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방법이다.

“네놈들 소속이 어디냐?”

“그건 알다시피 말해줄 수 없지요.”

“결국은 잡아서 밝힐 수밖에 없다는 말이군. 더구나 본부가 텅 비었을 때 들어왔다?”

“알면서…….”

백동은 약간의 깐죽거림을 곁들인다. 상대를 격동시키기 위해서다.

국장의 손이 움직인다. 경비 요원들에게 보내는 수신호다. 철저하게 입구를 막으라는 의미다.

신호를 보낸 후 국장의 몸이 훅 사라진다. 다시 한 번 뛰어남을 절감하게 만드는 그의 신법이다. 한걸음에 5미터 정도씩 쭉쭉 당겨진다. 제창협과 백동도 빠르게 뒤로 빠진다. 좁아터진 곳에서 체술을 극으로 익힌 자를 상대하는 것은 자살행위와도 같다. 더구나 백동의 경우 주무기인 채찍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넓은 장소가 좋다.

뒤로 빠지던 백동은 허리춤에서 감춰두었던 채찍을 꺼내든다.

“입구를 향해서 달려. 뒤는 우선 내가 막는다.”

꽉!

제창협에게 말을 건넨 백동은 비어있는 왼손의 엄지를 깨문다. 뛰면서 허공에 글을 써내려간다. 붉은 글씨가 허공에 그려진다. 이미 그 사이에 거리는 좁혀졌다. 국장이 바로 등 뒤까지 다가섰다.

턱!

국장의 한 손이 백동의 어깨를 잡는다. 어마어마한 악력이다. 백동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잡히자마자 백동은 고통을 참으며 뒤로 휙 돈다. 아니 돌려했다.

“그렇게는 안 되지.”

국장의 몸이 앞으로 더 밀착된다.

퍼억!

국장의 어깨가 백동의 등판에 강하게 부딪친다.

“커헉~”

신음을 내뱉은 백동의 몸이 현란하게 바닥을 구른다. 뛰어가던 속도에 뒤에서 가해진 힘이 있다. 충격은 생각 외로 클 수밖에 없다. 애써 피로 쓴 결박(結縛)의 주술도 흩어져 버렸다. 백동은 구르는 순간에도 많은 생각을 한다. 강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생각 이상이다.

본능이 위험을 알린다. 모습을 감춘다. 백동의 가장 무서운 능력 중 하나다.

투명화!

갑자기 눈앞에서 모습이 사라지자 국장조차 놀란다.

“허~! 더 확실해지는군. 물증만 없을 뿐이지.”

국장은 상대가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자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확실한 물증만 없다 뿐이다. 국장은 확실히 마음을 먹은 듯 팔을 크게 벌려 춤을 추듯 털어낸다. 태껸의 모습과도 비슷하지만 부드럽지는 않다. 오히려 중국의 팔극권과 비슷한 모습이다. 큰 동작에 절도 있는 모습이 배어 있다. 몸부림치듯 어깨를 털어낸다. 진월이 멋지지 않아서 배우지 않겠다고 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파앙~

국장의 몸 주변으로 대기가 폭발한다. 기공의 진수가 무엇인지 시연을 하는 것 같다. 경비 요원들조차 이 중요한 순간에 국장의 모습에 한눈을 판다.

바람이 뻗어나가자 국장의 눈이 반짝인다. 모습을 숨겨도 존재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바람이 부딪치고 대기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태기(太氣) 손바람!

훙!

국장의 팔이 크게 휘저어진다. 그에 따라 대기도 같이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퍼억!

“윽!”

백동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에도 가격 당했다. 백동 또한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주술이 걸린 채찍을 들어 막았다. 막지 않았다면 다시 한 번 바닥에서 현란한 춤을 춰야 했을 것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확실한 위치 파악이 되자 국장이 더 근접했다. 그의 권(拳)과 각(脚)이 세찬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든다. 직접적인 타격이 아닌 기파에 의한 공격이다. 막아도 침투하는 기의 여파는 어쩔 수 없다.

백동은 아찔함을 느낀다.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보다 더 강하다.

‘젠장!’

파라라락!

채찍이 미친 듯이 휘돈다. 백동의 몸 전체를 휘감는다. 나름 최선의 방어 자세를 취한다. 국장은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와 공기의 움직임으로 상대의 상태를 파악한다. 국장의 공격이 채찍과 부딪친다. 대기가 ‘퍼퍼펑’ 소리를 내며 폭발한다. 국장은 고개를 갸웃한다.

“특이한 능력이군.”

국장은 앞을 향해 말한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발언이다. 국장의 눈은 자신이 공격을 가한 곳과는 다른 지점을 본다. 그곳에는 비대한 제창협이 출구 쪽의 요원들과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가차 없는 한마디를 내뱉는다.

“죽여도 좋다.”

“젠장맞을 늙은이!”

욕을 내뱉는 목소리가 백동이다. 국장의 앞에 있던 백동이 어느 샌가 제창협의 옆에 서 있다. 백동의 또 다른 능력 중 하나가 공간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제약 사항이 많다. 이동 거리가 짧다는 것과 한번 사용하고 나면 체력을 엄청나게 소모한다.

국장은 상대가 욕을 하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는다.

“입구 봉쇄해.”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경비 요원들은 국장의 명령에 따라 전부 총구를 겨누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창협이 소리친다.

“젠장! 으~ 짜증나!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거야?”

“별 수 없다. 죽을 수는 없으니 개방해라.”

쿵쿵! 제창협은 백동의 말에 두 발을 구른다.

“클클, 다 죽었다 복창해라. 어디서 그따위 딱총으로 날 위협하나?”

제창협은 경비 요원들을 향해 소리친 후 상체에 힘을 가득 집어넣는다.

빠지지직~

전기 스파크가 튀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푸른 번개가 제창협의 전신을 감싸고돈다. 전기뱀장어와 같이 체내에서 전기를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가서던 국장이 그 장면을 본다. 동시에 백동이 허공에 뭔가를 쓰고 있다.

‘박(縛)’자다.

국장이 소리친다.

“피해!”

순간적인 외침에 주저하는 자들과 움직이는 자들로 나뉜다. 그러다 총을 쏘는 자들도 있다. 백동이 허공에 쓴 붉은 글씨는 밧줄이 풀리듯 풀어진다. 빠른 속도로 경비 요원들을 구속한다. 날아드는 총알은 제창협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번개와 부딪친다.

퍽퍽!

총알이 팝콘 터지듯 터져나간다. 전기적인 힘 말고도 물리적인 파괴력도 있다는 의미다. 큰소리 칠만한 능력이다.

“썩을 놈들!”

다가서던 국장이 욕지기를 내뱉는다. 둘은 그 욕에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앞에 있는 경비 요원들을 공격하려던 제창협은 뒤로 휙 돈다. 어느새 국장이 몇 걸음 뒤까지 다가왔다. 돌아선 백동의 안색은 핼쑥하다. 무리하게 공간을 이동했고 연이어 결박술까지 펼쳤으니 힘에 부친다. 둘은 동시에 살기를 느낀다. 엄청난 위압감에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와는 정반대로 다가서는 국장의 모습은 고요하기만 하다.

국장의 입에서 작은 내쉼이 길게 이어진다. ‘슥’ 소리를 내며 오른 팔이 올라간다. 잠깐 한눈을 팔았을까? 오른팔은 이미 좌측 골반 부위로 내려와 있다.

퍼펑!

“억! 염병할 늙은이가…….”

제창협의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뱃가죽까지 긴 혈선이 그려진다. 제창협의 몸을 보호하고 있던 푸른 번개를 잘라버린 것이다.

“으아아아~”

제창협이 폭주한다. 일방적으로 한방을 먼저 맞자 광분 상태로 빠져든다. 백동은 이제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백동의 시선은 국장에게 머문다. 방금 전 펼친 기술은 분명 국장의 ‘팔태신술(八太身術)’이라는 무공이다. 그 중 상당히 상위의 기술로 보였다.

제창협이 광분하자 국장이 자세를 잡는다. 눈빛이 반짝이더니 훅 사라진다.

제창협 또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모든 스파크를 전방으로 뿜어댄다. 지켜보던 이들 눈에는 벌어지는 상황이 정확히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그것도 정확히는 국장의 눈에만 보인다. 불규칙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스파크의 불길을 국장은 전부다 쳐낸다. 그리고 그 안에다 ‘기살(氣殺)’을 하나씩 심는다.

제창협의 몸이 움찔거린다. 침투해 들어오는 기살 때문이다. 팔태신술의 ‘기살’이란 기술은 소리 없는 권기(拳氣)를 일컫는 말이다. 푸른 번개를 뚫고 몸에 혈선을 만든 것도 바로 그 기살(氣殺)이다.

제창협은 약간씩 밀리면서도 뭔가를 준비한다. 모아 펼친 두 손에 큰 구슬이 만들어진다. 상대의 시선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몸 전체에서 방출되는 스파크 때문이다. 준비가 다 된 듯 제창협의 입술 끝이 말려 올라간다.

폭뢰(爆雷)다!

제창협은 백동을 향해 말한다.

“준비해!”

“…….”

백동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아아아~”

제창협이 괴성을 지르며 앞으로 밀고 나간다. 폭뢰가 손을 떠난다. 국장 또한 이상함을 느꼈는지 두 팔을 크게 떨치며 뒤로 훌쩍 무른다. 물러서자마자 국장은 양팔을 차례대로 한 번씩 십자 모양으로 크게 휘젓는다. 아무 변화도 없는 것 같은 무의미한 행동으로 보였다. 한번 숨을 짧게 내쉬는 시간이 지났을까?

웅~ 후웅~

거대한 초승달 모양의 바람 두 개가 일어난다.

날아들던 푸른 번개의 구가 십자 모양으로 갈라진다. 어렵지 않게 잘리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콰아앙~ 푸화아악~ 빠직빠직~

엄청난 굉음에 지하가 울린다. 몰아치는 광풍에 강화 유리로 만들어진 벽들이 터져나간다. 번쩍이는 광망에 눈이 멀 지경이다. 국장조차 팔을 들어 눈을 가린다.

국장의 신형은 휘몰아치는 폭발력에 바닥을 긁으며 밀려난다. 국장의 귓가로 특별한 소음이 하나 더 들려온다.

휘리리릭!

콰곽!

“음~!”

국장의 입에서 뜻 모를 음성이 흘러나왔다. 잠시 후 빛이 가시자 전경이 드러난다. 국장의 몸에는 백동의 채찍이 휘감겨 있다. 속박의 주술까지 걸려있는 채찍이다. 폭발의 틈을 이용해 날려 보낸 것이다. 풀기가 쉽지 않은 듯 이리저리 틀어본다.

제창협의 모습이 궁금하다. 직접 부딪쳤으니 여파가 만만치 않으리라. 재밌게도 데굴데굴 굴러간다. 제창협이 들고 있던 가방은 어느새 백동이 들었다. 구르고 있는 제창협을 따라 뛰어간다.

철퍽!

다 굴렀는지 전 펴지듯이 넓적하게 펴진다.

“쿨럭! 으~ 죽겠네.”

제창협의 몸에는 십자 모양의 상처가 선명하게 보인다. 국장의 공격이 그만큼 강했다는 의미다. 옆으로 다가온 백동이 그 모습을 보더니 웃는다.

“폭뢰 아니었으면 넌 죽었다.”

“늙은이가 더럽게 세네. 지금이 딱 좋은데. 확 죽여 버리고 가자.”

“내가 먼저 죽겠다. 어서 가자. 저것 얼마 못 버틴다.”

“끙!”

제창협은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그때까지도 경비 요원들은 속박의 주술에 잡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못내 아쉬운 듯 제창협은 입맛을 다신다.

“쩝! 난 아직 팔팔한데.”

“아쉬워도 별 수 없다.”

백동의 시선이 국장에게 향한다.

투둑~

백동의 말대로 국장을 구속하고 있던 채찍의 가닥이 하나씩 터지고 있다. 뜻하지 않은 공격에 잡혔지만 국장은 미지의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백동은 고개를 흔들며 움직인다.

“여기도 괴물이 하나 있었군.”

“에라 이~”

퍼억!

제창협은 괜한 화풀이를 구속된 경비 요원에게 한다. 주술에 속박된 채 복부를 강타당한 경비 요원은 꺽꺽 거리다가 혼절하고 만다. 이미 모든 요원이 속박된 상태였기에 그들을 막을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서두르지만 여유 있게 밖으로 나가 사라진다.

주술을 구현한 자가 사라졌지만 요원들의 주술은 풀리지 않았다.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사라지는 것 같았다. 국장의 몸을 구속하던 채찍은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자 언제 구속했냐는 듯 투둑 거리며 떨어진다. 마치 예리한 칼로 잘라낸 것 같다. 특기인 기살로 잘라냈다.

국장은 떨어져 내린 채찍을 주워든다. 평범한 가죽 채찍이다. 이런 채찍으로 자신을 잠시나마 구속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힘겨운 상황이었다면 이 한 번의 공격으로 생명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었다. 국장은 잠깐의 상념을 마친 후 허공에 대고 말한다.

“매수야!”

[추적하고 있습니다.]

“잘 해라. 이것들이 우리를 물로 알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우리 안방을 지네 집 드나들 듯이 들어와 휘젓고 간 싸가지들인데 용서할 수 없지요.]

“그래야지. 그런데 그 석판이 중요하긴 한가 보구먼. 저 지랄들인 것을 보면.”

[석판이요?]

“넌 몰라도 된다. 통신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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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제 95 장 위험한 냄새가 난다. 16.02.28 882 22 12쪽
95 제 94 장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 16.02.27 660 21 11쪽
94 제 93 장 나기 일족이 숨기는 것. 16.02.26 690 17 12쪽
93 제 92 장 Chief 하프. 16.02.25 568 15 14쪽
92 제 91 장 하크 주술사 마고의 등장. 16.02.24 560 19 12쪽
91 제 90 장 바람을 느끼는 자들. 16.02.23 711 17 12쪽
90 제 89 장 블랙의 능력. 16.02.22 645 19 12쪽
89 제 88 장 전설에나 등장하는 것들. 16.02.21 658 20 12쪽
88 제 87 장 꼬나보다의 뜻. 16.02.20 629 17 12쪽
87 제 86 장 의문의 일족. 16.02.19 657 16 12쪽
86 제 85 장 타천(他天)으로……. +2 16.02.18 636 20 12쪽
85 제 84 장 뜻밖의 거래. 16.02.17 619 18 11쪽
84 제 83 장 몽중로(夢中路)! +1 16.02.16 711 19 12쪽
83 제 82 장 오늘 같은 날은 다시는 없다. 16.02.15 684 19 12쪽
82 제 81 장 잠력 폭발! +1 16.02.14 645 19 11쪽
81 제 80 장 피에 남은 흔적 16.02.13 650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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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제 78 장 발휘된 잠력. +1 16.02.11 914 20 11쪽
78 제 77 장 시험을 한번 해볼까? 16.02.10 805 19 12쪽
77 제 76 장 침투 16.02.09 675 17 12쪽
76 제 75 장 섬으로……. 16.02.08 588 20 13쪽
75 제 74 장 해부하시지요. 16.02.07 664 19 14쪽
74 제 73 장 괴물을 뛰어넘는 괴물. 16.02.06 766 22 12쪽
73 제 72 장 전부 다 부셔주지. 16.02.05 761 19 12쪽
72 제 71 장 나찰 오환의 목적. 16.02.04 700 25 13쪽
71 제 70 장 인질이 된 부국장. 16.02.03 776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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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제 64 장 조인(鳥人) +2 16.01.28 640 20 12쪽
64 제 63 장 함 정 16.01.27 637 21 11쪽
63 제 62 장 사내한테 중요한 것. 16.01.26 730 23 13쪽
62 제 61 장 배고프다고 하잖아. 16.01.25 621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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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제 57 장 죽음의 고비. 16.01.21 801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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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제 55 장 어둠 속에 빛나는 눈동자 16.01.19 897 29 11쪽
55 제 54 장 물건 배달 왔습니다. 16.01.18 908 26 12쪽
54 제 53 장 내가 미안하다. 16.01.17 1,000 26 12쪽
53 제 52 장 힘 좋은 쉐인. 16.01.16 1,054 26 11쪽
52 제 51 장 나만 없으면……. 16.01.15 1,101 28 12쪽
51 제 50 장 뜻밖의 등장인물. 16.01.14 964 27 12쪽
50 제 49 장 귀천의 능력 16.01.13 931 26 12쪽
49 제 48 장 팔태신술! 16.01.12 958 28 12쪽
48 제 47 장 네가 알고 있는 노래. 16.01.11 1,047 28 12쪽
47 제 46 장 용자룡, 그는? 16.01.10 1,078 27 12쪽
46 제 45 장 전철 부장의 능력! 16.01.09 959 29 12쪽
45 제 44 장 기다리는 자가 있다. 16.01.08 953 27 12쪽
44 제 43 장 막강한 화력! 16.01.07 1,032 32 11쪽
43 제 42 장 쭈뼛거림! 16.01.06 908 33 13쪽
42 제 41 장 천운이구만 기래. 16.01.05 1,014 30 11쪽
41 제 40 장 동물, 인간, 진월! 16.01.04 1,235 29 12쪽
40 제 39 장 윙슈트! 16.01.03 912 31 12쪽
39 제 38 장 약쟁이 16.01.02 991 31 12쪽
38 제 37 장 대가리 쳐들고 그냥 쏴! 16.01.01 928 31 12쪽
37 제 36 장 훈련이냐? 실전이냐? 15.12.31 1,007 34 12쪽
36 제 35 장 차라리 잘라주세요. 15.12.30 1,189 36 12쪽
35 제 34 장 탈출 시도 15.12.29 1,105 32 12쪽
34 제 33 장 정보의 출처 +2 15.12.28 1,192 34 12쪽
33 제 32 장 속는 셈 치지. 15.12.27 1,161 34 11쪽
32 제 31 장 협상 결렬 15.12.26 1,053 37 11쪽
31 제 30 장 거 래 +1 15.12.25 1,415 38 12쪽
30 제 29 장 닉시 +1 15.12.24 1,346 35 12쪽
29 제 28 장 범인은 누구? +1 15.12.23 1,231 40 19쪽
28 제 27 장 신이 되고 싶은 자. +2 15.12.22 1,330 40 12쪽
27 제 26 장 회유, 그들이 원하는 것은……. +3 15.12.21 1,398 41 12쪽
26 제 25 장 뇌전과 붉은 속박. 15.12.20 1,282 44 20쪽
25 제 24 장 쉐인의 진실한 목적은? +2 15.12.19 1,462 48 14쪽
24 제 23 장 불을 다루는 여인. 15.12.18 1,414 47 12쪽
23 제 22 장 함정을 판 괴물들! +4 15.12.17 1,626 52 13쪽
» 제 21 장 젠장맞을 늙은이! 15.12.16 1,822 57 16쪽
21 제 20 장 침입자들! +4 15.12.15 1,806 56 12쪽
20 제 19 장 설렘을 선물하는 진월. 15.12.14 1,949 55 13쪽
19 제 18 장 거봐! 네 인생이 그런 거야. +2 15.12.13 2,125 67 16쪽
18 제 17 장 살아서 걸어갔다는 말이다. 15.12.13 1,945 65 12쪽
17 제 16 장 재주가 많군. +3 15.12.12 2,344 68 13쪽
16 제 15 장 둘은 끝나고 개별면담이다. 15.12.11 2,518 66 11쪽
15 제 14 장 신조차 죽일 수 있는 힘을……. +2 15.12.10 2,604 74 11쪽
14 제 13 장 쉐인은 스펠캐스터! +1 15.12.10 2,482 74 13쪽
13 제 12 장 광 분! +1 15.12.09 2,625 96 12쪽
12 제 11 장 푸른빛의 뇌전. +7 15.12.08 2,660 87 11쪽
11 제 10 장 구름을 타는 자. 15.12.07 3,163 88 15쪽
10 제 9 장 모두 튼튼한 놈. +3 15.12.06 3,780 116 13쪽
9 제 8 장 죽었다 살아난 자. +2 15.12.05 3,955 106 12쪽
8 제 7 장 진월의 능력! +1 15.12.04 3,988 116 12쪽
7 제 6 장 조 우 15.12.03 3,783 102 11쪽
6 제 5 장 형태변형자? +2 15.12.02 4,539 116 14쪽
5 제 4 장 연쇄 살인 +1 15.12.02 6,071 127 17쪽
4 제 3 장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상황! +7 15.12.01 7,316 17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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