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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佳樺 '이용' 입니다.

타천(他天)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가화佳樺
작품등록일 :
2015.12.27 10:19
최근연재일 :
2016.06.12 18:05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36,308
추천수 :
5,740
글자수 :
1,122,852

작성
15.12.13 20:00
조회
2,124
추천
67
글자
16쪽

제 18 장 거봐! 네 인생이 그런 거야.

DUMMY

진월은 그저 따라간다. 앞에는 국장이 말없이 걷고 있다. 본부로 귀환하자마자 회수된 물품을 확인한 국장은 침묵했다. 조용히 몸을 일으키더니 따라오란다. 엘리베이터에 탄다. 올라갈 일이 없으면 탈일도 없는 엘리베이터다. 국장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열쇠다. 층을 누르는 단추가 있는 하단의 열쇠구멍에 열쇠를 집어넣는다. 진월은 국장이 무슨 짓을 하는지 그냥 지켜만 본다.

딸깍!

열쇠가 돌아가고 덮개가 열린다. 신기하다. 아래로 내려가는 층을 표기한 버튼이 두 개 더 있다. 진월은 피식 웃는다.

“창민이 말이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뭐라 하던?”

“국장님을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능구렁이라고.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늙은 너구리같은 영감이라고 하더군요.”

“그놈이 잘 봤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국장은 맨 하층을 누른다.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향한다. 지하 5층 밑에 두 개 층이 숨겨져 있는 구조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복도 천정의 등이 자동으로 켜진다. 국장은 와본 적이 있는 듯 거침없이 걸어간다. 복도 끝의 문 앞에 서더니 본인의 이름을 말하며 손바닥을 모니터에 가져다 댄다. 상당히 보안이 철저한 곳이다. 그렇다고 누가 상시 대기하며 경비를 서지도 않는다.

실내로 들어서자 동작 감지 센서가 작동하는 듯 불이 차례로 켜진다. 진월은 한 눈에 들어오는 실내의 모습에 약간은 감탄한다. 군데군데 중간 기둥이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다. 어림잡아도 삼백 평은 족히 될 듯하다. 공간의 넓이 때문에 절대 놀란 것은 아니다. 그곳을 채우고 있는 물건들 때문에 더 놀랐다.

“문화재 도둑이 여기 있었군요.”

“무식한 놈. 도둑놈이 국장하고 있겠냐?”

“국장님이 도둑이란 말은 아니었습니다. 기쁘게 스스로 시인을 하고 그러십니까?”

“허~! 네놈 말의 의중이 그렇지 않았냐?”

“국장님을 지칭하지는 않았지요.”

“그게 그거지.”

“정말 의심스럽게 까탈스럽습니다. 이 물건들 누군가 훔친 겁니까? 그걸 눈 감아 주는 조건으로 국장 자리 요구하셨고요?”

“…….”

진월은 조금 특이한 성격이다. 아래 팀원들에게는 믿음직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상하게 윗사람인 국장에게는 항상 염장을 지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강한 자에게는 더 들이받는 성격은 아닌가 싶다. 국장도 진월의 성격을 파악했는지 그냥 피식 웃어만 준다. 역시 노련한 늙은 너구리다.

진월이 농을 던질 만큼 눈에 보이는 공간 내에는 진귀해 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심지어 갑옷에 보검까지 보였다. 일반적인 박물관에서 보기 힘든 물건들이 많았다. 식별 태그까지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등록된 물품들이다. 국장은 구석으로 가더니 컴퓨터 자판을 툭툭 두드린다.

“C-26에 있군.”

“자판 공부나 좀 하시지.”

진월의 곱씹음은 이유가 있다. 입력창에 찍힌 철자는 ‘ㅅ, ㅍ’ 달랑 두 개다. 아마도 ‘석판’을 치는 것도 힘들어 초성만 친 것으로 보인다.

“내 나이 되어봐라. 다 이해한다.”

“나이가 자랑은 아닙니다.”

“난 자랑이라 한 적 없다. 지나가는 세월이 서글플 뿐이지.”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C열에 도착했다. 다시 한 번 진월의 눈동자가 커진다. 그들이 가지고 온 석판과 똑같은 모양의 석판이 두 개나 있다. 그림과 문자는 다르지만 재질과 석판의 형태가 같은 종류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같은 종류군요.”

“그렇지?”

“왜 여기 처박혀 있는 겁니까? 저쪽에서는 석판에 대해 상당한 연구가 진행 중인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원래 나라 돈 받고 일하는 것들이 제대로 하는 경우가 좀 드물지?”

“우리는 제대로 합니다.”

“그러냐?”

“초라해지니 그만 하십시오. 서푼 월급에 목숨 걸고 일하는 애들이 들으면 많이 서운해집니다.”

“하여튼 이 건을 맡은 놈들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확실해. 해석 불가로 판정하고 여기에 처박아 뒀으니까.”

“그럼, 여기에 있는 것들은 다…….”

“그렇지. 연대 미상, 작자 미상, 판독 불가, 등등으로 아직 미해결 건들이지. 지금 하는 말이지만 여기 온 것은 나 말고 네가 처음이다.”

“황송해야 할 일이군요.”

“당연하지. 여우같은 부국장년도 여기 이런 것이 있는지 아직 모르니 말이다.”

“요새 잘 안보이시더군요.”

“정치권에서 심어 놓은 것이라 아부하러 다니느라 좀 바쁘긴 하지. 그래도 우리 감시하는 눈은 항상 마련해 놓고 다닌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정보가 새고 있습니다.”

“음. 그런 것 같지? 그런데 꼬리가 잡히질 않아.”

“미끼를 하나 던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적극 협조해주마.”

둘은 고개를 끄덕인다. 모처럼 시원한 의견일치다. 둘은 다시 주제에 집중한다.

“석판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읽어봐라.”

“고기(古記)에 따르면 열두 조각이 있다고 되어있군요.”

“맞다. 열두 조각이었지. 이제 우리한테 세 개가 있는 것이고.”

“알고 계셨습니까?”

“네 아버지한테 들었다.”

“…….”

“너도 알고 있을 것이다. 기억하지 못할 뿐이겠지.”

“무슨 말씀이신지 하나도 모르겠군요.”

“나한테 해준 말을 너한테 하지 않았을 리 없다. 기억하지 못할 뿐이겠지.”

“정말 전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 없으면 말고.”

“실없는 것으로는 상상을 초월하십니다. 미친놈처럼.”

“꼭 선을 넘는구나.”

“선은 넘으라고 있는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됐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설명을 해주마. 석판은 도합 열두 개가 존재한다. 열두 개를 다 모으면 그림 속에 숨겨진 지도를 찾을 수 있다. 그 지도에는 중요한 물건이 모셔진 곳의 장소가 그려져 있지. 과거에는 그 물건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유구한 세월이 흐르며 그 자취가 끊긴 것이지.”

“그 물건이 뭡니까?”

“고대의 지배자들이 천제(天祭) 때 사용하던 검과 잔이다.”

“성배의 의미인가 보군요?”

“그렇겠지. 상당한 영력을 지닌 물건이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유물 이상의 의미가 있겠습니까?”

“뭔가 노리는 것이 있을 테니 찾지 않을까?”

“그렇겠군요.”

“기억을 더듬어 봐라. 원래 그 유물들을 수호하는 자들은 바로 너희 족속들이었으니까.”

“기억이…….”

진월은 국장의 말에 반박하려다 멈춘다. 기억에 없는 것을 기억하라고 하니 한마디 하려 했다. 그 순간 석판이 울었다. 떨림이 느껴졌다는 표현이 옳다. 진월의 고개가 석판을 향해 휙 돌아간다. 국장도 같이 본다. 국장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한다.

“갑자기 왜 그러냐?”

“…….”

국장의 물음에도 진월은 답을 하지 못한다. 분명 떨림을 느꼈다. 하지만 설명할 수는 없다. 정말 기억에 없는 것일까?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자신 스스로도 의심스러워진다.


* * *


“3일 사이에 은행이 7군데나 털렸다?”

“그렇습니다.”

“그것도 서울, 지방 가리지 않고?”

“네.”

“용의자는 같은 놈들 인 것 같다?”

“네.”

통제실장은 진월의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을 해준다. 꼬투리 잡히면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3일 동안 7군데나 털고도 잡히지 않았다면 실력이 대단한 놈들이란 의미다.

“자료화면 준비되어 있으니 보시지요.”

통제실장의 말에 따라 메인 화면에 영상이 플레이된다.

실내에는 타격대 조장들도 함께 있다. 범행 수법과 제압 방법을 궁리하기 위해서다. 1, 2조 조장인 문제아 둘도 보인다. 목영호와 마명이다. 둘이 같이 앉아 있는데 하나는 오른쪽 눈, 하나는 왼쪽 눈에 얼룩의 흔적이 보인다. 진월이 저번 작전의 대가로 장식해 준 것 같다. 선물의 효과가 있는지 바짝 군기가 들어있는 모습이다. 나름 엘리트인 그들이지만 강희 눈에는 한심하다. 빤히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차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성질 급한 마명이 발끈한다.

“누님, 그러지 마십시오.”

“내가 뭘?”

“지금 비웃고 계시잖습니까?”

“내가 언제?”

“진짜 해도 너무하시네.”

“…….”

사실 강희의 목소리는 작았다. 아주! 반면 마명의 목소리는 좀 컸다. 당연히 영상을 보려고 조용히 있던 실내에 울린 목소리는 마명의 것이다.

“네 혀는 강철로 만들어 졌나?”

“헉!”

“원한다면 시험해줄 수도 있다.”

“네? 뭘…?”

쓱!

진월의 검집에서 단검이 뽑혀 나온다.

“네 혀와 내 단검의 강도 테스트다.”

“…….”

마명의 자세가 경직되며 정자세를 취한다. 잘못했다는 행동의 표시다. 눈에서는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내가 이런 대접 받으려고 여기 지원했나? 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젠장 맞게 서럽다. 상대의 감정을 아는 것일까? 진월이 한마디 한다.

“믿는 놈들이 헛짓하는 것이 제일 싫다. 화면에 집중하도록.”

“…….”

믿는 놈들이란다. 마명은 감동 먹어 순간 울컥한다.

과거 어쩌다보니 한바탕 드잡이 질을 했었다. 작전 상 일어난 일이다. 이후 진월의 모습은 마명에게 우상으로 등극하기 충분했다. 나도 저 나이되면 팀장 같은 사람이 될 거야! 로 귀결되는 상상의 나래를 작성했다.

마명은 초롱, 반짝, 땡글 해진 강아지 눈동자가 되어 진월의 뒷모습을 본다. 뒤에도 눈이 달렸을까?

“화면 보라고 했다.”

귀신이다. 역시 닮고 싶다. 마명의 가슴에는 사랑의 하트가 싹트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던 목영호의 손바닥이 마명의 뒤통수를 한 대 갈긴다.


메인 화면에는 은행의 실내가 펼쳐진다. 네 명의 괴한이 입구에서부터 복면을 하고 들어선다. 셋은 체격이 좋은 남성이다. 한명은 드러난 몸매로 봐서 여자다. 남자 셋 중 둘은 창구의 양끝을 넘어간다. 가운데 남성은 청원경찰을 한방에 보내 버린 후 데스크를 향해 권총을 겨눈다. 혼란이 일었지만 아주 잠깐이다. 마치 이런 상황에 대해 엄청난 연습을 한 것 같다. 내부에 있던 고객들이 달아나려고 현관으로 향했지만 이미 중앙 셔터가 내려져 버렸다. 중앙의 남자가 고함을 친다. 움직이지 말라는 말이다. 천장을 향해 총도 한방 갈긴다. 상황 종료다. 정적만이 감돈다. 움직이는 사람도 없다.

여자로 보이는 강도는 들어온 이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주변만 살핀다. 갑자기 여자의 시선이 멈춘다. 그녀의 손이 들린다.

딱!

손가락을 튕기자 손가락의 전방에 뭔가 확 피어오른다. 주먹만 한 불덩이다. 불덩이가 훅 사라지더니 제일 안쪽에 있던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괴성을 지른다.

“으아아악! 불, 불이다. 부~울~!”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의 오른 팔에 불이 붙었다. 어떤 성질의 불인지 꺼지지 않고 팔 부위만 계속 태운다.

딱!

여자가 다시 한 번 손가락을 튕기자 불이 꺼진다.

“허튼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여자의 역할은 바로 외부로의 연락 차단이다.

7군데 은행의 모든 영상을 다 보았다. 모두 같은 패턴이다. 진월은 영상을 본 후 아무 말이 없다. 가만히 앉아서 팔짱만 낀 채 침묵을 유지한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게 생겼다. 드디어 고개를 천천히 든다.

“총 소요 시간은 정확히 4분 50~55초 사이다. 7건 모두 동일하다. 더구나 저들 사이에는 능력자가 섞여 있다. 아니 전부다 능력자일지도 모르겠군. 정말 돈이 필요했던 것일까? 각 은행에서 훔쳐간 금액이 얼마나 되지?”

“정확히 5억씩 가져갔습니다. 합쳐서 35억입니다.”

통제실장의 대답한다.

“충분히 먹고 살만한 돈이기는 한데 굳이 그 정도의 금액만 훔쳤다? 여러 곳을 터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군.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을 말이야. 흠~ 외부 카메라에서 나온 자료는? 차적 조회라든지, 뭐 없나?”

“그들은 차를 타고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뭐?”

“가방을 등에 메고 뛰었습니다.”

“허참! 그럼 결국 외부 카메라가 없는 골목으로 들어갔겠군. 이후 종적이 묘연해서 추적은 불가능하다 이 말이겠지?”

“그렇습니다. 어떻게 그리 잘 아십니까?”

“너 천재 소리 들었다며?”

“그건 그거구요.”

“멍하기는…….”

“그런 말도 자주 들었습니다.”

통제실장의 반응에 여기저기서 빵빵 터진다. 진월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한마디 한다.

“어이, 김매수!”

“넵. 중위 김!매!수!”

달라진 진월의 분위기에 통제실장은 군기가 팍 들어간다.

“너 학위도 돈 주고 매수했지?”

“…….”

“왜 말이 없어.”

“사실…….”

“사실 뭐?”

“그런 말도 자주 들어서…….”

“…….”

주변에서 피식 거리는 바람 빠지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진월도 결국 두 손 들고 만다.

진월은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힌 후 뭔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돈의 무게가 꽤 될 텐데? 뛰어서 도주했다? 상당한 체력을 지녔군.’

진월의 시선이 다시 멈춰있는 화면을 향한다. 진월의 눈이 가늘어진다. 뭔가를 자세히 보기 위한 행동이다.

“선명도 조절이 가능한가?”

“워낙 화질이 낮아서 한계가 있습니다. 조정은 가능합니다.”

“저들의 손을 확대해보도록 하지.”

“네.”

화면에서 손만 확대된다. 화질도 선명도가 더해진다. 모두 왜 그러는지 유심히 쳐다본다. 창민이 맨 처음 반응을 보인다. 강희도 의아해한다.

“어? 저 장갑?”

“낯이 많이 익긴 하다.”

“사라진 죽어있던 놈들!”

“아~! 정말 그들일까요?”

“분명 그들은 걸어서 나갔다. 맞을 거야. 아니라면 같은 옷을 입은 놈들이겠지.”

진월이 맞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준다.

“종적이 묘연한데, 어떻게 잡아들이죠?”

“또 저지르겠지.”

“안 저지르면요?”

“그럼, 말고.”

참 마음 편한 진월이다. 걱정할 것이 쌔고 쌨는데 자잘한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판단한 것이다. 진월이 벌떡 일어나더니 움직이려 한다. 통제실장은 마음이 급하다. 그래도 건수라고 보고했는데 그냥 간단다.

“팀장님, 그래도……?”

“그래도, 뭐?”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네가 잡던지?”

“제가 어떻게 잡아요. 잡는 것은 팀장님 전문이시잖습니까?”

“그랬나? 허긴 넌 매수 전문이지?”

“…….”

“삐치지 말고, 방법 제시를 해. 방법! 5분도 안되어서 털고 빠지는 놈들인데 잡을 방법이 없잖아. 흔적도 없고.”

“위성은 놀지 않습니다.”

“참나 우리 위성이 그렇게 성능이 좋았어?”

“모르셨군요. 하하!”

통제실장은 진월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에 너무 뿌듯해했다. 그 모습을 목영호와 마명이 위태롭게 지켜본다. 마명은 걱정돼서 목영호에게 한마디 한다.

“매수 형님, 미쳤나 봐.”

“미친 게 아니지. 저 인간은 원래 머리 좋은 것 빼고는 바보야.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잘 못하잖아.”

“그 말…….”

“뭐?”

“팀장이 우리한테 한말이잖아.”

“…….”

둘은 서로를 본다. 얼굴에 찍힌 주먹 도장 자국을 유심히 본다.

진월과 팀원들이 보기에는 완전히 개그콘서트다.

비밀리에 쏘아올린 군사 첩보 위성의 성능이 상당했다. 그건 극비 사항이다. 최근에 비밀리에 쏘아올린 미 첩보 위성의 성능이 지상 위 물체를 1센티 미만까지 판별한다. 그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거의 근접한 수준의 성능이었다.

모든 설명을 들은 진월이 고개를 끄덕인다.

“놀고 있지만은 않았군.”

“그럼요.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요.”

“네가 만들었냐?”

“아니요.”

“그런데 뭘 열심히 해?”

“우리 과학자들이…….”

“너는 아니지?”

“네…….”

“입 다물고 있으면 중간은 간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정지궤도 위성이란 말이지?”

“네. 사용 허가는 이미 받아놨습니다.”

“발 빠르게 대처했네? 역시 매수에는 널 따를 자가 없군. 부모님이 어떻게 알고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는지 참…….”

“부모님이 지으신 것 아닙니다.”

“그럼 누가?”

“사주에 맞춰 작명원에서 지은 겁니다.”

“거봐! 네 인생이 그런 거야.”

주변 팀원들은 두런두런 속삭인다.

‘가만이나 있지. 제 입으로 매를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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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제 102 장 검귀 아케드. 16.03.06 659 19 12쪽
102 제 101 장 청안의 사내. 16.03.05 600 19 12쪽
101 제 100 장 뜻밖의 도움. 16.03.04 614 21 13쪽
100 제 99 장 그림자 속의 검붉은 빛줄기. 16.03.03 641 15 13쪽
99 제 98 장 트롤 쿤도의 허무한 퇴장. 16.03.02 751 22 13쪽
98 제 97 장 영살(靈殺)! 16.03.01 778 19 12쪽
97 제 96 장 단장 주비엘! 16.02.29 678 21 12쪽
96 제 95 장 위험한 냄새가 난다. 16.02.28 882 22 12쪽
95 제 94 장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 16.02.27 660 21 11쪽
94 제 93 장 나기 일족이 숨기는 것. 16.02.26 689 17 12쪽
93 제 92 장 Chief 하프. 16.02.25 568 15 14쪽
92 제 91 장 하크 주술사 마고의 등장. 16.02.24 560 19 12쪽
91 제 90 장 바람을 느끼는 자들. 16.02.23 710 17 12쪽
90 제 89 장 블랙의 능력. 16.02.22 645 19 12쪽
89 제 88 장 전설에나 등장하는 것들. 16.02.21 658 20 12쪽
88 제 87 장 꼬나보다의 뜻. 16.02.20 629 17 12쪽
87 제 86 장 의문의 일족. 16.02.19 657 16 12쪽
86 제 85 장 타천(他天)으로……. +2 16.02.18 635 20 12쪽
85 제 84 장 뜻밖의 거래. 16.02.17 619 18 11쪽
84 제 83 장 몽중로(夢中路)! +1 16.02.16 711 19 12쪽
83 제 82 장 오늘 같은 날은 다시는 없다. 16.02.15 683 19 12쪽
82 제 81 장 잠력 폭발! +1 16.02.14 644 19 11쪽
81 제 80 장 피에 남은 흔적 16.02.13 650 20 13쪽
80 제 79 장 왜냐? 16.02.12 609 18 11쪽
79 제 78 장 발휘된 잠력. +1 16.02.11 913 20 11쪽
78 제 77 장 시험을 한번 해볼까? 16.02.10 805 19 12쪽
77 제 76 장 침투 16.02.09 674 17 12쪽
76 제 75 장 섬으로……. 16.02.08 588 20 13쪽
75 제 74 장 해부하시지요. 16.02.07 664 19 14쪽
74 제 73 장 괴물을 뛰어넘는 괴물. 16.02.06 766 22 12쪽
73 제 72 장 전부 다 부셔주지. 16.02.05 760 19 12쪽
72 제 71 장 나찰 오환의 목적. 16.02.04 700 25 13쪽
71 제 70 장 인질이 된 부국장. 16.02.03 775 21 13쪽
70 제 69 장 나, 너희 국장이야. 16.02.02 696 22 12쪽
69 제 68 장 민서의 위치? 16.02.01 755 23 13쪽
68 제 67 장 신들도 홍보가 필요하다. 16.01.31 771 25 13쪽
67 제 66 장 도움이 조금 필요하다. 16.01.30 699 25 12쪽
66 제 65 장 마약보다 좋은 보약 16.01.29 670 23 13쪽
65 제 64 장 조인(鳥人) +2 16.01.28 639 20 12쪽
64 제 63 장 함 정 16.01.27 637 21 11쪽
63 제 62 장 사내한테 중요한 것. 16.01.26 730 23 13쪽
62 제 61 장 배고프다고 하잖아. 16.01.25 621 30 12쪽
61 제 60 장 수장(水葬)을 시켜주지. 16.01.24 670 27 12쪽
60 제 59 장 태워 주려고 나왔지. 16.01.23 759 26 13쪽
59 제 58 장 은혜 갚아라. 16.01.22 811 25 12쪽
58 제 57 장 죽음의 고비. 16.01.21 800 24 12쪽
57 제 56 장 흑룡 흑천 16.01.20 876 28 13쪽
56 제 55 장 어둠 속에 빛나는 눈동자 16.01.19 897 29 11쪽
55 제 54 장 물건 배달 왔습니다. 16.01.18 907 26 12쪽
54 제 53 장 내가 미안하다. 16.01.17 1,000 26 12쪽
53 제 52 장 힘 좋은 쉐인. 16.01.16 1,054 26 11쪽
52 제 51 장 나만 없으면……. 16.01.15 1,100 28 12쪽
51 제 50 장 뜻밖의 등장인물. 16.01.14 964 27 12쪽
50 제 49 장 귀천의 능력 16.01.13 931 26 12쪽
49 제 48 장 팔태신술! 16.01.12 958 28 12쪽
48 제 47 장 네가 알고 있는 노래. 16.01.11 1,047 28 12쪽
47 제 46 장 용자룡, 그는? 16.01.10 1,078 27 12쪽
46 제 45 장 전철 부장의 능력! 16.01.09 958 29 12쪽
45 제 44 장 기다리는 자가 있다. 16.01.08 952 27 12쪽
44 제 43 장 막강한 화력! 16.01.07 1,032 32 11쪽
43 제 42 장 쭈뼛거림! 16.01.06 908 33 13쪽
42 제 41 장 천운이구만 기래. 16.01.05 1,014 30 11쪽
41 제 40 장 동물, 인간, 진월! 16.01.04 1,235 29 12쪽
40 제 39 장 윙슈트! 16.01.03 912 31 12쪽
39 제 38 장 약쟁이 16.01.02 990 31 12쪽
38 제 37 장 대가리 쳐들고 그냥 쏴! 16.01.01 928 31 12쪽
37 제 36 장 훈련이냐? 실전이냐? 15.12.31 1,007 34 12쪽
36 제 35 장 차라리 잘라주세요. 15.12.30 1,189 36 12쪽
35 제 34 장 탈출 시도 15.12.29 1,105 32 12쪽
34 제 33 장 정보의 출처 +2 15.12.28 1,191 34 12쪽
33 제 32 장 속는 셈 치지. 15.12.27 1,161 34 11쪽
32 제 31 장 협상 결렬 15.12.26 1,053 37 11쪽
31 제 30 장 거 래 +1 15.12.25 1,415 38 12쪽
30 제 29 장 닉시 +1 15.12.24 1,346 35 12쪽
29 제 28 장 범인은 누구? +1 15.12.23 1,231 40 19쪽
28 제 27 장 신이 되고 싶은 자. +2 15.12.22 1,330 40 12쪽
27 제 26 장 회유, 그들이 원하는 것은……. +3 15.12.21 1,398 41 12쪽
26 제 25 장 뇌전과 붉은 속박. 15.12.20 1,282 44 20쪽
25 제 24 장 쉐인의 진실한 목적은? +2 15.12.19 1,461 48 14쪽
24 제 23 장 불을 다루는 여인. 15.12.18 1,414 47 12쪽
23 제 22 장 함정을 판 괴물들! +4 15.12.17 1,626 52 13쪽
22 제 21 장 젠장맞을 늙은이! 15.12.16 1,821 57 16쪽
21 제 20 장 침입자들! +4 15.12.15 1,806 56 12쪽
20 제 19 장 설렘을 선물하는 진월. 15.12.14 1,948 55 13쪽
» 제 18 장 거봐! 네 인생이 그런 거야. +2 15.12.13 2,125 67 16쪽
18 제 17 장 살아서 걸어갔다는 말이다. 15.12.13 1,945 65 12쪽
17 제 16 장 재주가 많군. +3 15.12.12 2,344 68 13쪽
16 제 15 장 둘은 끝나고 개별면담이다. 15.12.11 2,518 66 11쪽
15 제 14 장 신조차 죽일 수 있는 힘을……. +2 15.12.10 2,604 74 11쪽
14 제 13 장 쉐인은 스펠캐스터! +1 15.12.10 2,482 74 13쪽
13 제 12 장 광 분! +1 15.12.09 2,625 96 12쪽
12 제 11 장 푸른빛의 뇌전. +7 15.12.08 2,660 87 11쪽
11 제 10 장 구름을 타는 자. 15.12.07 3,163 88 15쪽
10 제 9 장 모두 튼튼한 놈. +3 15.12.06 3,779 116 13쪽
9 제 8 장 죽었다 살아난 자. +2 15.12.05 3,954 106 12쪽
8 제 7 장 진월의 능력! +1 15.12.04 3,988 116 12쪽
7 제 6 장 조 우 15.12.03 3,782 102 11쪽
6 제 5 장 형태변형자? +2 15.12.02 4,538 116 14쪽
5 제 4 장 연쇄 살인 +1 15.12.02 6,070 127 17쪽
4 제 3 장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상황! +7 15.12.01 7,316 17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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