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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절세신응-絶世神鷹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7.10.11 12:40
최근연재일 :
2017.11.08 21:19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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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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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4,143

작성
17.10.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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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복면소년

DUMMY

처음 구한 내단은 개의 몸에서 채취한 구보(狗寶)였다. 구보는 우황(牛黃)과 비슷하지만 우황보다 훨씬 귀한 것이다. 약효도 우황의 몇십배는 된다. 우황은 내단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구보는 내단으로 분류된다.


구보가 몸안에 있는 개는 털갈이를 자주 한다.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물을 들이켠다. 그리고 점점 야위어 가기 때문에 개주인들은 일찍 잡아서 고기로 판다. 총람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낸 항응은 조건에 부합되는 개 한마리를 사다 키웠다.


개를 직접 키우기 힘들기에 부친의 옛 부하에게 부탁했다. 부친의 죽음 이후에 옛 부하들은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났다. 개를 잘 키우다가 죽으면 자신에게 알리라고 신신당부 했다.


구보를 품은 개가 죽자 항응은 개의 몸안에서 구보를 채취했다. 총람에서 알려준 대로 약초들을 배합하여 약물을 만들었다. 잘 우려낸 약물에 구보를 삼일간 담가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독을 없앴다.


약물에서 건져낸 구보를 한입에 삼킨 항응은 뱃속에 들어간 내단을 단전의 위치로 이동시켰다. 물구나무를 서기도 하고 두꺼비자세를 취하기도 하면서 내단을 겨우겨우 단전 위치로 보냈다.


그렇게 단전을 얻게 된 항응은 그간 읽은 무공서책들의 무공을 마음껏 수련했다. 항응의 자질이 뛰어나서인지 아니면 내단의 효능인지 모르지만 십수년간 수련해야 한다는 화골면장도 보름만에 익숙하게 익혀냈다.


하지만 내단이 인간의 단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다. 총람에서 시킨대로 내단을 안정시켰지만 두달정도 되어 내단이 바스라졌다. 단전이 갑자기 비어지는 충격에 항응은 다시 한번 토혈하며 쓰러졌다.


항응이 피를 토하고 기절한 채로 발견되었지만 패왕성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항응의 부친이 피살되었을 때도 그렇고 항응이 내공수련을 하다가 쓰러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항응은 어렵게 구보를 하나 더 구해서 단전을 대체했다.


그후로부터 항응은 예전에 잡서로 취급하던 책들을 하나하나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다 탐요경(探妖鏡)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경도를 통해 정보를 얻은 뒤 계책을 부려 탐요경을 얻은 것이다.


탐요경은 내단을 가진 요괴를 찾아내는 물건이다. 하지만 중대한 결함이 있다. 탐요경에서 오십리에서 백리사이의 거리에 있는 내단만 감지 가능하다. 즉 가까이 가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항응에게는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이다.


한번 내단이 부서지는 경험을 한 항응은 그뒤로부터 조심에 조심을 거듭했다. 내공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내단이 불안해지면 새로운 내단을 섭취해서 원래 내단을 대체했다. 덕분에 두번다시 토혈하는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항응은 총람을 한번 더 외우고는 다시 판자밑에 넣었다. 두꺼운 가죽으로 된 총람은 너무 무거워서 패왕성을 떠난 후에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 그래서 항응은 틈틈이 그 내용들을 외웠다. 높은 이해력과는 별개로 항응의 기억력은 그닥 좋지 못하다. 의원은 어릴때 연기를 많이 흡입해서 기억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탐요경을 찾았으니 패왕성을 떠날 날도 멀지 않았다. 필요한 물건들은 이미 정리해 두었다. 요괴의 내단도 찾고 부모의 원수도 찾아야 한다. 둘은 죽기전에 흉수가 사용한 무공에 대한 단서를 남겼다. 항응은 강호를 떠돌며 그 무공을 사용하는 자를 찾으려는 것이다.


옷매무새를 정리한 항응은 숙부를 찾으러 나섰다. 숙부는 며칠에 한번씩 항응을 불러다 꾸짖는다. 요즘 항응은 서고에서 책을 읽기만 한다. 정리는 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필요한 책들을 한쪽으로 모으면서 더 난장판을 만들었다. 아마 그에 대한 질책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숙부가 일을 보는 집무처로 찾아갔지만 숙부는 자리에 없었다. 집무처에서 총관의 일을 돕는 서기가 대부인의 화원으로 가면 총관이 있을거라 항응에게 일렀다. 항응이 떠나자 서기에게서 일을 배우는 서리가 서기에게 질문했다.


"우리 총관님은 왜 소공자를 그렇게 미워하시나요? 내가 보기에 항응 공자님은 나무랄데 없이 훌륭한 분이신데요."


"너도 항응 공자님이 어릴때 화재로 부모를 잃은 일을 알고 있지? 사실 한때 그 불을 공자님이 불장난하다 일으킨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어. 그래서 총관님이 맨날 항응 공자님을 다그치는 거야."

"총관님은 두분 형님을 무척 따랐거든. 성주님이 맨날 전쟁터만 돌아다니셔서 두 형을 부친처럼 생각했는데 불패신장께서 허무하게 화재로 저세상 사람이 된거야."


"근데 화재에서 항응 공자님만 살아남았는데 그런 소문은 어디에서 나는 거예요?"


"잘 생각해봐. 화재가 일어서 어른들이 전부 죽었는데 어린아이인 항응 소공자님만 살아남은 거야. 당연히 그런 소문이 돌 수밖에 없는거지."


항응은 서기가 알려준 대로 대부인의 화원으로 향했다. 대부인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성주는 대부인이 남긴 화원을 정성을 다해 가꾸게 했다. 패왕성 대부인의 화원이라면 인근에 명성이 자자하다.


대부인의 화원에 들어서자 꽃향기가 코를 덮쳤다. 여러가지 꽃향기가 조화를 이루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이곳 저곳에 간간이 심어져있는 관상용 정원수들이 화원의 풍취를 더해주었다.


작은 조약돌들로 깔린 길을 따라가자 총관 대신 부성주 항유의 장녀 항현아와 또 다른 한명의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항응은 피해가려 했지만 항현아는 동생을 불러세웠다.

"항응 현제, 여기 나와 의결금란(義結金蘭)한 시화난(柴和暖)이야. 어서 와서 인사해."


항응은 어쩔수 없이 둘에게 다가갔다. 시화난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는 두눈에 총기가 반짝였다. 까만 눈동자와 대비되는 하얀 치아가 웃을때마다 드러나 보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했다.


"장저(長姐), 동생 항응이 인사 올립니다. 시소저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소녀 전주차사 시영의 장녀 시화난이라 합니다. 항공자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총관이 급한 일이 있다고 찾으셔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패왕성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총관께서 잠시뒤에 여기로 오신다 했습니다. 아까까지 같이 있다가 잠깐 일 보신다고 떠나셨습니다.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급히 자리를 뜨려는 항응을 시화난이 만류했다. 시영이라면 곽위의 양자이자 주나라의 황태자이다. 유승우가 파견한 자객들의 손에 곽위는 두명의 아들과 두명의 딸을 잃었다. 시영도 여러명의 자식을 자객들의 손에 잃었다. 손잡고 복수를 성공한 후 곽위는 시영을 황태자로 삼았다.


그러니 시화난은 황녀인 셈이다. 시영의 아들들은 전부 자객들의 손에 죽었다. 그것은 시화난과 결혼하여 부마가 되는 자는 시영 다음으로 주의 황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패왕일색(覇王一色)으로 유명한 항현아는 무공은 평범하지만 미색으로 강호에 유명하다. 게을러서 무공이나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지만 머리가 영민하고 눈치가 빠른 항현아이다. 시화난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본 항현아는 의자매를 맺었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인 항룡을 시화난과 맺어주려고 노력했다.


항룡은 항응보다 한살 어리다. 이제 열세살인 항룡은 아직 남녀지사에 관심이 없고 사내아이들과 어울려서 뛰어노는데 더 관심이 있다. 그래서 항현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사이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비상한 눈치로 시화난이 항룡을 탐탁치 않아하는 것을 느낀 항현아는 의자매를 맺은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항응을 보자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눈으로 본적은 한번도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항현아와 시화난이 주로 대화를 이끌어 갔고 항응은 질문에 간단히 대답만 했다. 시화난은 대화를 이어갈수록 항응이 마음에 들었다. 진중하고 박학다식했으며 간결한 대답에는 지혜가 깃들어 있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반듯한 이마와 진한 눈섭밑의 샛별같은 두눈이 시리도록 빛났다. 시화난은 홀린듯이 손을 내밀어 항응의 복면을 잡아당겼다.


시화난의 동작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항현아와 항응도 제지할 생각을 못했다. 시화난이 다른 형제들과 달리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보전한 것은 운뿐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날 시화난은 세명의 자객을 직접 물리쳤다.


복면을 내리자 흉측한 얼굴이 둘의 눈앞에 나타났다. 화상으로 얼굴 근육과 피부가 조금 뒤틀렸다. 거기에 자라면서 화상으로 죽어버린 피부가 늘어나면서 더욱 흉측하게 변했다. 자신이 무슨짓을 저질렀는지 뒤늦게 깨달은 시화난은 비명을 질렀다.


항응의 얼굴을 처음으로 확인한 항현아도 놀라움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빠르게 비명을 멈췄다. 자신의 비명이 동생인 항응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것인지 자각한 것이다.


비명소리를 듣고 빠르게 달려온 항서는 다짜고짜로 항응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귀한 손님을 놀래켰다면서 항응을 꾸짖었다. 급하게 복면을 다시 쓴 항응의 손목을 잡고 화원을 떠났다.


"항응, 당장 짐을 싸서 패왕성을 떠나라. 내가 베풀 수 있는 마지막 호의다."


작가의말

패왕일색 항현아! 숙부의 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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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비천등운 +8 17.10.14 8,752 213 10쪽
10 엽공호룡 +7 17.10.13 9,127 211 10쪽
9 잔족노인 +6 17.10.13 9,347 216 10쪽
8 무릉도원 +8 17.10.13 9,758 220 9쪽
7 근묵자흑 +10 17.10.12 9,778 226 9쪽
6 흑풍대신 +14 17.10.12 10,486 241 10쪽
5 소응출롱 +9 17.10.12 11,295 251 10쪽
» 복면소년 +13 17.10.11 12,016 248 9쪽
3 패왕공자 +15 17.10.11 13,422 262 10쪽
2 탐요동경 +20 17.10.11 15,304 260 9쪽
1 화골면장 +14 17.10.11 25,124 27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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