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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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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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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7.01.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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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1장

DUMMY

*5*


대은호텔. 36층. 회장실.

온통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도배된 화려한 집무실에서, 두 사람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후르릅.

“음...”

이강이 미소 지는 사이, 회강은 얼굴을 찌푸렸다.

‘향은 좋지만. 맛은 별로야.’

탁.

찻잔을 내려놓은 회강을 지켜보던 이강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일부러 한국에서 재배된 녹차를 우려냈는데, 자네 입맛에 맞지 않는가 보군. 아직도 나는 한국인이 양질의 녹차를 놔두고 커피만 먹는 게 이해가 되지가 않아.”

그의 말에 회강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가요. 저는 문화에 대해서 잘 몰라서,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나무라는 건 아니니 맘에 담아주지는 말게. 그냥 좋은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내뱉은 늙은이의 푸념이니.”

-계속 듣고는 있지만, 한국인에 가까운 발음을 하는 외국인은 처음 봅니다. 혹시 과거에 한국에서 사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건 아니고. 내가 천재라서 그래.”

-네?-

“천재라는 단어 뜻 모르나? 나는 7개의 언어를 거의 모국어처럼 발음하고 쓸 수 있어. 그리고 그 외 8가지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지. 한국어는 제주도에 투자할 당시에 습득한 건데, 생각보다 이 호텔 수익을 올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서 어느 순간 실력이 쑥 올라있더군.”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단이라... 글쎄 나는 타고난 내 능력을 빨리 발견해서 써먹은 것뿐이야. 그러니 대단하기보다 운이 엄청 좋은 남자라고 불려야겠지. 오히려 대단하다는 단어에 어울리는 건 자네가 아닌가.”

-저요?-

“그래. 자네.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왔지 않은가. 나는 운 좋은 금수저에 불과해서 아마 자네처럼 추락했다면 못 일어섰을 걸세. 그것도 몸도 성치도 않고 기억도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올라오다니 정말 대단해.”

-저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시는군요.-

“예전 자네 영화를 보고 팬이 되었거든. 그러다가 화재 사건 때 많은 실망을 했었지.”

탁.

찻잔을 내려놓은 그가 굳은 얼굴로 회강은 바라보았다.

“사실 자네를 부른 건 몇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야. 그중 하나가 바로 화재 사건인데... 왜, 진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지? 기억도 어느 정도 돌아온 거로 아는데, 언제까지 죄인의 낙인을 어깨에 지고 살아갈 거야. 이제는 털어버리고 날아올라야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음...”

‘이자, 내 뒷조사를 했군. 팬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건가...’

회강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지자, 그가 양손을 내젓는다.

“뒷조사 때문에 그런 거라면 사과하지, 굳이 대답을 안 해도-”

-그 이유도 이미 짐작하고 계실 거로 생각하시는 데요. 아닙니까?.-

그의 말에 순간 눈만 껌벅이던 이강의 입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다가 그의 눈이 번뜩임과 동시에 웃음소리가 끊겼다.

“역시 지금의 TS를 만든 사람답군. 역시 자네는 기억이 온전히 돌아왔어. 단지, 힘이 없어서 수그리고 있을 뿐이야. 안 그런가?”

-그렇다면요? 제게 힘을 주신다는 겁니까?-

“원한다면 자금 인맥 모든 것을 지원해주겠네. 내가 지원한다면 자네는 분명 높이 날아오를 것이야.”

-대신, 원하는 것이 있겠군요.-

“그래. 원하는 것이 있네. 물론 그것을 말하기 전, 자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또 하나 더 있지. 그 질문에 대답에 따라서, 단순한 팬으로서의 지원으로 끝날 수도 있다네.”

“음...”

‘질문에 따라 달라 진다라...’

-그렇다면 우선, 그 질문부터 들어봐야겠군요.-

회강의 메시지를 읽은 이강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찻잔을 들어 올렸다.

후르릅.

“솔직히 고백하자면, 자네를 처음 봤을 때는 강회강인 걸 알아보지 못했지. 계단을 올라가면서, 자네 특유의 발걸음을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인성이 바르고 진화 속 능력이 뛰어난 중국 청년인 줄 알았다네.”

-제게 특유의 발걸음이 있었습니까?-

“그래...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했지. 뭐랄까, 팔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른 걸음도 아닌, 건들건들 거리는 것 같으면서도 거슬리지 않은 걸음이랄까?”

“흠...”

‘뭔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제야 자네 반쪽 얼굴이 강회강과 쏙 빼닮았다는 걸 깨달았지. 그리고 우리 군부에 쫓기고 있는 것도 바로 떠올렸고 말이야.”

그의 말에 회강이 몸이 살짝 뒤로 젖혀지자, 이강이 황급히 오른손을 흔들었다.

“아, 오해는 말아. 신고는 하지 않았고,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 모두 내 심복이니 자네에 대한 이야기는 새나가지 않을 테니까.”

그의 말에도 회강은 상체를 곧추세운 채,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질문을 듣고 싶은데요.-

“후... 그럼 바로 질문하도록 하지. 자네 얼마나 강한가?”

“예?”

“얼마나 강하지? 기관총에도 무사한가?”

‘아니 뜬금없이 이건 무슨 소리야.’

진지한 표정의 이강과, 멍한 표정의 회강이 서로 바라보며 말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있는 공간엔 침묵이 쌓여갔다.



대은호텔. 4층.

회강이 복도에 나타나자, 왕류가 그에게 종종걸음으로 다가갔다.

-형님, 무슨 일로 회강님을 부른 겁니까? 혹시 우리보고 잠시만 머물고 떠나라고 한 건가요?-

-그건 아니다. 회장이 나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더군.-

-부탁이라면...-

-한 사람의 생사를 확인해달라고 하는 구나.-

-사람의 생사요? 위에 경호원들이 즐비한 자가 왜 강형님에게... 설마, 회장의 아들과 관련된 겁니까?-

그의 말을 들은 회강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자는 삼 개월 전에 마약 때문에 군부에 잡혀 있지 않습니까. 상하이 군부의 뇌물 요구를 거절한 것 때문에 누명을 씌운 다음 데려갔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자식도 죄를 지으면 바로 내쳐버리는 분이 구해달라고 부탁한 걸 보면... 그것이 맞는가 보군요.-

그가 거칠게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골치 아프게 됐습니다. 감금된 곳이 새로 지어진 봉현 경찰서 아닙니까. 거기까지 가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돌연변이 놈의 영향권에 제일 근접해 있어서, 지금쯤이면 놈의 영역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말에 회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하이시 동부은 대부분 물에 잠긴데다가 돌연변이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그자가 있는 곳은 그 상하이 동부와 남부가 만나는 접견 지점이었다.

-회장에게 오던 소식이 끊겼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내일 아침 태풍의 핵이 상하이 머리 위를 지날 때, 거기로 찾아가 달라고 하더군.-

-그쪽 근처에 군부 지휘소가 있는데 괜찮을까요? 회강님을 알아보는 자가 있다면 바로 추격을 할 겁니다.-

-그래서 날 선택했데.-

-네?-

-나보고 아들을 데리고 납치해 달라더군.-

“헉”

왕류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그에게서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하셨습니까.-

회강은 빙긋 웃었다.

-가기로 했다. 그러니 준비해.-

-준비라니... 설마 저도 가는 겁니까?-

그가 손가락으로 스스로를 가리키자, 회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너도 가야지.-

-제가 왜요. 저는 돌봐야 할 여자가-

-마침 이곳에 그녀의 부모가 있는 거로 아는데, 보트 타고 오면서 말한 게 거짓은 아니겠지. 아! 저기 네 여자 곁에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이미 오셨구나.-

-네. 하지만, 이들 무리를 대변해 줄 저 같은 이가 있어야-

-충이 틈틈이 아래로 내려와 주기로 했다. 회장님도 대은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신 상태다.-

-그... 그래도-

-한국으로 나와 함께 가자.-

회강의 메시지를 읽은 왕류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모든 이들은 데려갈 수 없겠지만, 내가 저 여인과 너만은 책임지고 나중에 데리러 오마. 그러니 나를 도와줘. 여기서 머리 잘 돌아가는 사람 중에 믿을 자라곤 너밖에 없다. 목숨이 달린 일이니, 생각할 시간을 주마. 세 시간 전까진 네 의사를 말해줘라. 알겠지?-

-네...-

고개 숙인 왕류의 어깨를 두드린 회강은 몸을 돌렸다.

‘피곤하군.’

회강은 계단 바로 옆에 마련된 자신의 자리로 이동한다. 몸을 벽에 기댄 그가 눈을 감는다.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일부러 사람들을 기생충을 감염시킨 자들을 쓰러트렸고, 새로운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으며, 휘파람 뱀을 만나 길들였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후.”

‘분명 내 결정으로 벌어진 일들인데, 이리저리 떠밀려서 억지로 하는 느낌이야... 머릿속도 너무 복잡하고...’

그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맴돈다.

잠시 뒤. 그의 손이 축 늘어졌다.



*우리 아들의 생사를 알아봐 주게* [개인-개인]

<내용>

-이강의 아들이 군부의 음모로 경찰서에 감금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오던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이강의 아들인 이명의 생사를 파악해주겠습니까? 그리고 그를 한국으로 데려가겠습니까.

<성공 조건>

1. 아들 생사 확인 후, 증거를 가지고선 이강에게 찾아가기

2. 아들이 살아있다면, 그를 데리고 한국으로 이동해주기.

<조건부 보상>

1. 성공 조건 2번의 경우, 바로 밑에 있는 항저우로 직접 한국 편 배를 띄워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성공 보상>

1. 이명이 죽었을 경우. [업] 10일 +, 비밀 엄수. 후원 자금.

2. 이명이 살았을 경우. [업] 30일 +, 비밀 엄수. 후원 자금.


미친 듯이 내리던 비가 그치자, 회강은 왕류와 함께 고무보트 위로 올라탄다.

휙.휙.

그의 휘파람 소리 후, 옆에서 나타난 휘파람 뱀이 그에게 다가와 얼굴을 비빈다.

‘우리 호파람이랑 하는 행동이 똑같군. 귀여운 녀석.’

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그에게 이강이 다가왔다. 왕류가 뱀의 몸체와 고무보트를 연결하는 사이,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됐다.

“내가 아는 놈과는 달리, 재롱도 부릴 줄 아는데. 혹시 전부터 알던 사인가?”

-아닙니다. 어제 처음 만났는데, 생각 외로 쉽게 친해졌습니다. 이 녀석은 얌전해서 좋은데, 진화 속 녀석은 제 머리도 치고 달아나고 장난이 아주 심해요.-

“그래? 나중에 노하우 좀 알려주게나. 죄다 돈에 머리가 가득찬 아들과 며느리들만 있어. 손주들도 그냥 지들 판박이로 만들어놔서 짜증만 날 뿐이지. 뭐... 이명이야... 달랐지만.”

이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살아있다면, 꼭 데려오겠습니다.-

“부탁이야. 음... 동료가 오는구먼,”

그가 갑자기 중국말로 말하면서 회강의 어깨를 세 개 쳤다.

-어서 가라고! 회장님 시킨 일 꼭 성공시키라! 그러면 나중에 술 한 잔 거하게 쏘지.-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무사히 다녀오게.-

고개를 끄덕인 회강은 입술을 오므렸다.

휙.휙.휙

그의 신호와 함께, 기생충을 먹고 있던 휘파람 뱀이 전진하기 시작한다.

호텔과 멀어지고, 회강은 4층과 5층 창문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저기 봐라. 우리 일행들이 있다.-

-정말이네요.-

그 둘이 자신들을 바라보자, 회강의 귓가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사하세요-

-조심해야 합니다.-

-안녕히!-

-강선생님! 나중에 저랑 결혼해야 돼요!-

점점 들려오는 목소리들이 희미해지고...

그들을 태운 고무보트는 물살을 헤치며 남쪽을 향해 움직였다.


작가의말

설날이 다가올수록 바쁘네요.

물가도 비싸서 제사도 간소화 하기로 했지만... 가격이...


수정은 설날 오전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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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27장 +1 17.05.03 1,204 26 13쪽
149 26장 자극. +1 17.05.02 1,192 29 11쪽
148 26장 +4 17.05.01 1,166 28 13쪽
147 26장 +2 17.04.28 1,252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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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25장 +1 17.04.10 2,005 32 12쪽
142 24장 +1 17.04.03 1,348 3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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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5 51 14쪽
» 21장 +4 17.01.25 1,952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8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2 5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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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8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5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50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9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5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2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9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2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8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2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4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8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2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6 7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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