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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679,908
추천수 :
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7.01.0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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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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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2쪽

18장

DUMMY

회강이 서장미의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는 조성미의 가녀린 몸이 거인의 손에 붙잡혀 있는 걸을 발견 한다.

‘다른 사람들 잘 도망갈 때, 저기 혼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얼굴을 찌푸린 회강이 몸에 큰 회전을 일으켰다.

후웅.

그가 던진 반달돌칼이 붉은 포물선을 그리며 조성미를 붙잡은 거인에게 날아갔다.

푹.

워어~~

정확하게 거인의 손목에 꽂히자, 놈이 비명을 비르며 조성미를 떨어뜨렸다.

이때 달려오던 서장미가 조성미를 부축한다.

“어서 피해야 해.”

“응. 우욱!”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던 조성미가 갑자기 헛구역질한다.

“빨리!”

“알아. 하지만. 우욱.”

연달아 조성미가 헛구역질하는 바람에 어정쩡한 자세로 그녀를 데려가려 시도하던 서장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그사이 고통에서 정신을 차린 거인이 그녀들의 앞에 서서 손을 휘두르려 했기 때문이다.

서장미가 조성미를 밀쳤다.

“피해!”

“아악!”

조성미가 몇 바퀴를 구르며 경사진 아래로 굴러가고, 거인의 손이 휘둘러지자, 서장미는 눈을 감았다.

우워~

하지만, 거인의 비명만 들려오고 고통이 없자, 슬며시 눈을 뜬 그녀 앞에는 거인과 팔씨름을 시작한 유의명이 보였다.

“아저씨!”

그녀의 외침에 유의명이 두 손으로 거인의 한쪽 팔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어서 피해! 이놈은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하지만.”

“어서! 네가 여기 있어 봤자 민폐야. 조성미를 데리고 여기서 멀어지라고, 그게 회강님을 돕는 거다. 그리고 어차피 난 이놈 한 녀석만 상대하면 될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말고 가라.”

“죄송해요.”

그의 말에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몸을 돌린다. 그리고 조성미를 향해 달려간다.

거인은 자신을 방해한 유의명을 향해 남은 팔을 휘둘렀다.

“합! 으랏차차.”

거인의 팔을 유의명이 기합 소리와 함께 양손으로 붙잡고 돌려버렸다.

우워?

자신의 몸이 의지와 상관없이 멋대로 움직이자, 놈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리고,

쿠당.

왼쪽 땅바닥으로 형편없이 고꾸라진 거인이 비명도 지르지도 못한 채, 얼굴을 땅바닥에 처박힌 채 버둥거렸다. 그사이, 그 위로 유의명이 날아오름과 동시에, 등 뒤에 있는 돌도끼를 잡은 다음, 거인의 머리통에다 내려찍었다.

퍽.

머리에 큰 충격을 받자, 거인의 몸이 크게 움찔했다.

거인이 살기위해 양손을 마구 휘젓자, 잠시 뒤로 물러난 유의명이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다가, 틈새가 보이는 순간, 다시 안으로 파고들었다.

퍽 꽈직.

같은 곳을 두 번 타격 당하면서, 거인의 몸놀림이 멈추었다.

놈의 몸이 축 늘어지자, 유의명이 참았던 숨을 들이켰다.

“헉헉. 도와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가 몸을 들썩이며 하는 말에, 회강이 가느다란 미소와 함께 천천히 다가왔다.

-그럴 수는 없죠.-

퍽.

거인의 목을 주먹도끼로 찍어 확인사살을 한 회강이, 거인의 팔에 박혀있는 반달돌칼을 회수했다.

-제가 사회 교육이 필요하듯이, 유의명님도 거인 등과 싸울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니까요.-

그의 메시지를 읽은 유의명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훈련이라... 제가 모름지기 경호원인데. 도움이나 받을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저도 반성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표정이 좋지 않은데... 내가 말실수라도 한 걸까?’

조금 전만 해도 권오윤에게 말도 안 하고 강제로 옷을 벗기는 바람에 크게 혼났었기 때문에, 회강은 조심스럽게 유의명의 눈치를 보았다.

‘요즘 내가 거리낌 없이 생명을 죽이는 것 같아. 전이라면 이렇게 쉽게 죽이지 못했을 텐데... 내가 과연 정상일까?’

지금도 거인들을 죽이는 과정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휘둘렀다. 예전 같았으면 전투가 끝난 후, 남들 시선을 피해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을 텐데, 이제는 그러지 않았다.

회강은 자신의 두 손에 묻은 피를 바라본다.

‘혹시, 거인들의 피를 뒤집어쓰는 것만으로도 저들처럼 변하는 건 아닐까? 내가 저들처럼 피에 취해 살인귀로 변하는 건 아니겠지...’

슥슥.

그가 거인의 피를 옷에 문질러 닦는 사이, 그에게로 서장미가 달려왔다.

“괜찮아요. 오빠? 어디 다치신 데는 없고요?”

-없어. 근데, 조성미는 어때? 괜찮아.-

“그게... 갑자기 하혈하는 바람에 구급차로 실려 갔어요.”

‘하혈이라고? 분명 제대로 착지하는 모습을 봤는데.’

회강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거인이 움켜잡을 때 뼈 부서지는 소리도 안 들렸는데. 손아귀에서 풀려날 때도 멀쩡하던 여자가 갑자기 하혈은 왜 하는 거야. 지병이라도 앓고 있는 거야?-

“저도 잘 모르겠어요. 혹시 거인의 손에 붙잡혔을 때, 다친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 진즉에 난리쳤겠지. 그 여자 성격에 그것을 참고 있었겠어.-

그때, 그들의 이야기를 굳은 얼굴로 듣고 있던 유의명이 미간을 좁힌다. 그가 그들에게 다가오면서 입을 열었다.

“어쩌면 그녀가 임신한 게 아닐까 의심되는군요. 산부인과에 있다가 하혈하는 여성들을 몇 차례 본 적이 있거든요.”

그의 말에 서장미가 물기에 젖어 있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임신이요? 하지만,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요?”

“음... 그렇다면 지병이 있었다는 것밖에는...”

이때 회강이 양손을 들더니 손뼉을 친다.

-자자,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니, 이만 물러나죠. 경찰들도 이미 주변에서 몰려든 늑대들 처리를 끝내고 잠시 뒤로 물러나는 것 같은데. 우리도 따라서 이동합시다.-

두 사람이 회강의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인다.

“예. 오빠.”

“알겠습니다.”

그들이 동의하자, 회강은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철동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남산 케이블카 입구.

일이 정리되고, 철동이 찾아와 고개를 숙였다.

“회강님 덕분에 사망자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외곽에서 늑대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몸을 뺄 수 없어서 제 친구를 비롯한 경찰들 모두 얼마나 초조해했는지 모를 겁니다.”

그의 말에 회강은 눈으로 주변을 훑었다.

‘수거된 늑대시체들만 수백은 돼 보이는데 시민들 지키느라 고생이 많았겠군.’

-저보단 일반 시민들을 지키신 것은 잘한 겁니다. 그나저나 이것들이 이곳에서만 나타났답니까?-

“예.”

-다행이군요.-

“단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늑대들 모두 이곳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의 말에 회강의 눈이 반짝였다.

-그 얘기는 저는 노리고 일부러 영교 놈들이 일을 꾸몄다는 겁니까?-

“아무래도... 그 이유밖에는 이것들이 나타난 이유가 없습니다.”

그의 말에 회강의 미간을 구겼다.

‘거인들이 솟구쳐 오른 구덩이도 동공이 아닌 미리 준비된 장소로 보였어. 게다가 타이밍에 맞춰서 늑대와 거인들을 움직이게 만들 정도라니...’

그동안 회강은 영교가 거의 망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일을 겪으니 회강은 자기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명동 지부를 찾아 없애는 것이 쉬울 거로 생각했지만, 어쩌면 내가 이제까지 상대한 놈들이 허술했던 거고, 이제부터가 본 싸움인지도 모르겠어.’

“회강님! 이걸 좀 보십시오.”

윤상수가 빠르게 뛰어오더니 상자를 내밀었다.

그것은 정육면체로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선물 상자였다.

-이게 뭡니까.-

그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팔각정에서 발견한 겁니다. 제가 안을 확인해 봤는데, 제 입으로 말하기는 뭐해서... 한 번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 회강은 상자를 받아들고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여러 사진과 함께 붉은색 글씨로 된 카드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강회강. 이쯤에서 물러나라. 안 그럼 서울에 우리가 이제까지 모아놓은 변이체들을 모두 다 풀어버리겠다.-


사진들은 모두 회강과 함께 웃으며 찍은 주변인들의 모습들이었다. 그것들 모두 붉은색 펜으로 엑스자로 그어진 상태였다.

그것을 보는 회강의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런다고 내가 겁먹고 멈출 줄 알았나.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해, 하는 짓은 애들이나 다름없군.’

이미 불구대천지원수 사이다. 나중에 힘을 기르면 나타나 회강을 죽이려 들 것이다.

‘과거의 나라면 주변인들이 다칠까 봐 멈췄겠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영원히 숨어 지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였다.

‘이제는 더는 웅크리지 않겠다.’

회강은 몸을 일으키더니 상자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것을 오른발로 짓밟았다.

퍽.

“회... 회강님!”

윤상수의 떨리는 눈동자를 외면한 회강은 몸을 돌려 철동에게 메시지를 띄었다.

-이런 도발에 웅크리지 않을 겁니다. 이철민님에게 그동안 모은 인원들 다 데려오라고 하세요. 명동 지부를 찾아봐야겠습니다.-

그의 말에 철동이 반색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놈들에게 겁먹고 웅크리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결정을 하신 겁니다.”

운상수가 회강 옆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회강님 섣불리 놈들을 건드려서 좋은 건 없습니다. 만약 카드에 써진 글씨대로 행한다면, 피해자들의 원망은 모두 영교가 아닌 회강님에게 향할 겁니다. 그러니 일단 우리가 모은 인원으로 서울 시내 곳곳을 뒤져서-”

-그만. 시간을 더 줬다가는 전 국민을 인질로 삼을 놈들입니다. 북한이 그간 우리에게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해보시면, 이들의 의도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아실 텐데요.-

“그렇지만...”

-그리고, 드넓은 서울을 수색하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한다고 해도, 이들에게 각개격파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강이 오른손을 뻗어서 수거된 늑대들의 사체를 가리켰다.

-오늘 일만 생각해보세요. 반나절이 지나도록, 이곳으로 변이체들을 옮긴 증거가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치밀한 놈들이 고작 나 하나에 벌벌 떠는 지금이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입니다. 고작 개인에게 겁먹을 정도의 영교를 상대하는 게 나을 겁니다. 그러니 말리지 마세요.-

그의 메시지를 읽은 윤상수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저도 제가 모은 사람들을 부르겠습니다.”

윤상수의 말에 회강의 눈이 가늘어진다.

-제가 알기론 만드신 세력이 없다고 들었는데요.-

메시지를 읽은 윤상수의 몸이 움찔했다.

“그건...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중이라... 배신이더라도 상관없지... 다 처리하면 되니까.’

서늘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회강이 몸을 돌렸다.

-그럼, 우리가 약속한 장소로 모이게 합시다. 거기서 수색 구역을 짠 다음. 밤에 본격적으로 움직여서, 그들을 색출하는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먼저 가 계시면 저희 둘이 사람들을 모아서 데려가겠습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회강인 걸어가고, 두 사람은 휴대폰을 들고 통화를 시작했다.

휘이잉.

그들 머리 위로 거센 바람이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었다.


*6*


숙X 여자 대학교 근처.

두꺼운 빗방울 사이로, 창백한 얼굴을 한 사내가 움직였다.

“헉헉”

어두운 골목을 뛰어가던 그가 우뚝 멈춰 섰다.

“너... 너는”

콰쾅.

번개 빛에 커다란 덩치를 지닌 호랑이 가면을 쓴 남자가 드러났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컥컥.”

그자에게 목이 잡힌 사내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작가의말

1월 2일을 1월 1일로 잘못 말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군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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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0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6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4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8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2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4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9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5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50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8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4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2 57 16쪽
» 18장 +10 17.01.01 2,449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2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8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1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4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8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2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6 7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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