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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679,843
추천수 :
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7.01.04 02:48
조회
2,405
추천
60
글자
11쪽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DUMMY

*돌발 미션 발동*

*강회강에게 질문을!!*

-그는 항상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션 완료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의심과 고집이 상당한 자로 오 일이 넘도록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가서 대답하게 해준다면 당신에게 보상을 제공하겠다.

질문의 내용은 수락한다면 공개하겠다.


’거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잘 모르겠으니 깐 대답을 하지 않는 거 아닌가. 내가 스스로 알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재촉하는 이유가 뭐야.‘

회강은 고개를 들어 김호호의 핸드폰을 돌려준다.

-고맙습니다. 너무 황당한 일이라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대답은 할 거야? 안 할 거야?“

-그게. 이상하게도 간단한 질문인데, 말하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하. 그렇지? 그럼 난 간다.“

회강이 그의 팔꿈치를 잡았다.

-저기, 김호호님은 소리가 왜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의 질문에 하얀 수염이 난 턱을 긁으며 김호호가 말했다.

”글쎄. 예전에는 음악의 기본단위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가 내 음악을 듣고 그냥 소음 공해라고 할 때도 있고, 어떤 이는 치료제라는 말도 하더라고. 진화에서는 내 음성에 사람들을 구한 적도 있었지. 그래서 나의 피앙세를 만났지만. 훗훗.“

그가 머쓱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는 보습에, 회강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고 보니, 진화에서 만난 여인과 결혼을 한다고 했지. 그리고 보기보다 친절하게 답도 해주시는 걸 보니, 좋으신 분 같아.‘

그는 현재 훌륭한 진화 속 지도자로 떠올라서 현실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설적인 록커였다.

그가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아무튼, 나도 잘 몰라. 소리가 왜 있냐니. 거참 나도 나중에 이 미션을 해야 할 텐데. 벌써 골머리가 아프군. 뭐, 진화는 그냥 형식적인 대답이라도 듣고 싶은 것 같은데, 그건 진화가 기계라서 그런 걸 테니, 인간 맘대로 대답하고 싶을 때 하라고, 그럼 난 간다.“

-대답 고맙습니다. 나중에 제가 미션 하나 드릴게요. 급하면 연락하세요.-

그의 메시지를 읽은 그가 손사래 친다.

”됐어. 난 내 힘으로 걸어나가는 사나이야. 내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 의미가 있는 법. 바로 자네처럼 말이지. 피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아디오스~~“

손가락으로 검지와 새끼를 핀 손 모양을 만들고 흔들면서 그는 대기실을 나갔다.

그가 나가고 회강은 턱을 괸 채 고민에 빠진다.

’그의 말대로 너무 많아. 아무래도 지식의 방에 들어가서 소리와 관련된 것들을 모아봐야겠어. 그동안 들으면서 알게 된 것들을 보고 고민하다 보면 답을 할 수 있겠지.‘

회강은 생각을 마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럼 집에 가자.‘

그가 대기실에서 떠나고 사방은 침묵에 휩싸였다.


*9*


-거인은 상대를 기절시키거나 위협을 가할 때나 소리를 지른다.

-긴주둥이늑대는 자기 혼자서 상대하기 힘든 먹잇감을 발견할 때, 상대를 위협할 때, 자신의 잠자리를 방어할 때 소리를 지른다.

-갈기타조는 기분이 좋을 때, 슬플 때, 아플 때, 배고플 때, 소리를 낸다. 적이 나타났을 때 숨을 죽이며, 동료가 위험에 처할 때는 반대로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그리고...

...

-유인원은 먹이를 찾았을 때, 기쁠 때, 슬플 때... 사랑을 나눌 때, 동료가 위험에 처할 때...

...

-여러 유인원이 소리를 낼 때나 돌을 만들 때, 절로 어깨춤이 일어나는 소리가 흘러나올 때가 있다. 또는 자연의 소리와 흡사한 소리가 날 때도 있다.

-유인원들은 그 어떤 동물보다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이에 대한 목적은 다양한데, 동물과 교감을 나눌 때, 쫓아낼 때, 위협할 때, 속일 때, 사냥할 때...


’내가 이제까지 얻은 소리와 관련된 지식들이 엄청 많구나. 근데, 소리의 목적과 용도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어.‘

회강이 그동안 알게 된 지식의 양만 해도 수백 개가 넘었다. 관찰에 이어 많은 숫자였다.

’그러고 보면 왜 우리는 시각과 청각을 가지게 된 걸까?‘

계속 생각을 하다가 회강이 머리를 강하게 긁적이며 벌떡 일어섰다.

’모르겠어. 모르겠는 걸 어떻게 대답하라는 거야. 왜 물건마다 색을 띠고 형상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는데, 나보고 소리가- 가만,‘

강회강의 머릿속으로 김호호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진화는 그냥 형식적인 대답이라도 듣고 싶은 것 같은데]


’설마, 그런 대답을 해도 되는 건 아니겠지.‘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기실 문을 향해 걸어간다.

끼리릭.

회강이 문고리를 돌리다 만다.

’어차피 더 시간을 끈다고 해결될 일도 아닌데 그냥 한번 시도해봐?‘

그가 왼손으로 왼쪽 아래를 누른다.

그러자 그의 눈앞으로 메시지 창이 하나 떠올랐다.


-소리는 왜 있을까요?-


회강은 마음속으로 강하게 한 단어를 외쳤다.

’몰라.‘


-대답을 들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일단, 어떤 대답이라도 들어주는구나.‘

회강은 문고리를 놓고, 다시 소파로 돌아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졸린 눈을 비비고 있을 때, 그의 눈앞에 커다란 메시지 창이 나타났다.


-[소리] [개인]을 성공하셨습니다.

-회강님은 미션 기간 및 기존에 가지고 있는 소리에 관한 지식이 365개를 넘겼습니다. 이는 최고 수치이며, 평균치에 두 배에 해당합니다. 이제는 듣기까지 정복하신 그대는 청각 요소 단계가 두 단계 올라갑니다. 또한, 잠겨 있던 [소리 2] 미션을 개방해드리겠습니다.

-회강님의 고민 시간은 다른 이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최선을 다한 당신에게 기존보다 두 배에 달하는 [업]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업] 30일 +

-빙하기 와중에 최초로 성공한 미션입니다. 보상으로 추위와 관련된 요소들의 숙련도를 대폭 상승시켜드리겠습니다.

-이번 미션에서는 공존과 관련된 행동은 없었습니다. 다음 미션부턴 더욱 분발해서 추가 보상을 노리세요.


동그래진 눈으로 메시지창을 읽은 회강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맺힌다.

’거참, 이번엔 너무 어렵게 생각했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는 역시 경험밖에는 없겠지...‘

그는 이럴 때마다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기억이 원망스러웠다.

’지능 요소도 올리고 진화까지 몇 번을 했는데, 아직도 기억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어, 도대체 내 머릿속이 얼마나 망가져 있었던 거야?‘

그때, 그의 시선이 메시지창에 마지막 줄에 고정된다.


-청각 요소 단계 상승으로 조건이 충족되어 지능 요소 단계가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고통이 심하므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서 시작 버튼을 눌러주세요.


’지능이 상승했다고? 그것도 고통을 느낄 정도라면 어쩌면 이번에 내 기억이...‘

회강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10*


’이곳은 화재 사건 전 TS 건물 아냐?‘

실종된 TS 회장 김대식의 아내가 좋아하던 나무 가구들이 가득 찬 복도에 회강이 서 있었다.

’몸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네, 역시 꿈인 건가? 아니면 과거의 잃어버린 기억?‘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흐르고, 회강이 자신의 손목에 달린 시계를 보려고 할 때, 그에게 한 여인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온다.

”죄송해요. 제가 늦었죠? 춤 선생님이 워낙 빡빡해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짧은 머리에 귀여운 얼굴상의 그녀를 본 회강은 매우 놀란다.

’이 여자, 건물 안에서 죽은 여자 아니야.‘

그가 장례식장에서 봐온 여자 사진과 쏙 빼닮은 여자였다.

꿈속 회강의 입이 열린다.

”괜찮아. 얼마 안 기다렸어. 근데 무슨 일로 날 부른 거야? 이제 곧 데뷘데 바쁘지 않아?“

”그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뭔데, 말해봐. 뭐든 대답해 줄게.“

”저...“

몸을 비비 꼬며 뜸을 들이던 그녀가 회강에게 다가와 소곤거렸다.

”저기 남자들은 어떤 선물을 받으면 제일 좋아해요?“

그녀의 말은 듣자, 회강의 시야가 가늘어진다.

”오호라. 이 녀석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구나.“

”어쩌다 보니 마음이 가게 된 남자가 있어서요. 그냥 선물만 주고 싶은 거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음... 그래? 아무튼 나중에 잘되면 밥 사줘라, 혹시 김대식 사장님에게 걸리면 즉시 나에게 연락하고.“

”고백도 안 했거든요. 그냥 저에게...“

그들이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던 회강은 씁쓸했다.

’저렇게 친했으니... 내가 의심받을 만했네. 그나저나 이렇게 선물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 건가?‘

기대하고 있던 내용은 아니어서 약간은 실망을 한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지더니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웃. 뭐야. 왜 이래?‘

바뀐 화면에서는 여자아이와 웃으며 대화했던 복도가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콜록콜록.“

기침하며 걸어가던 그의 앞에 그 아이가 나타났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어서 옥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그게... 찾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요. 분명 연습실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흑“

”진정하고, 찾는 사람이 서장미면, 내가 돌아다니다가 같이 위로 올라가마.“

그의 말에 아이가 고개를 젓는다.

”그 애가 아니- 저도 찾아볼게요. 몇 분 찾다가 보이지 않으면, 올라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알았다. 올라갈 거라 믿는다. 있다가 옥상에서 보자.“

”예.“

회강은 뛰어가는 여자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면, 요즘 들어서 살이 많이 쪘단 말이야. 서장미 조성미랑 같이 셋 데뷔 날짜가 몇 주 남지 않았는데- 콜록콜록. 점점 연기가 심해지네, 쟤가 저쪽으로 같으니까. 나는 이쪽으로 가보자. 장미야~ 장미야~“

뿌연 연기를 헤치고 지나가는 장면을 보던 회강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아니었어.‘

그리고 머리에 큰 고통과 함께, 회강의 시야가 바닥을 향했다.

어두워지는 가운데, 회강은 계속 마음속으로 같은 말을 읊조렸다.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야...‘

시야가 흐려지고, 회강의 의식은 어둠 속에 잠긴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병간호로 시간이 나지 않아. 수정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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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26장 +4 17.05.01 1,165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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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25장 잡았다. +6 17.04.11 1,359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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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24장 +1 17.04.03 1,347 32 17쪽
141 25장 +4 17.03.31 1,352 27 14쪽
140 25장 +3 17.03.28 1,407 30 12쪽
139 24장 꽃도 인간이 될 수 있다. +2 17.03.21 1,424 34 15쪽
138 24장 +6 17.03.20 1,382 31 11쪽
137 24장 +7 17.03.18 1,363 31 10쪽
136 24장 +2 17.03.17 1,335 34 13쪽
135 24장 +6 17.03.16 1,276 33 10쪽
134 23장 다른 이도 힘을 쓴다. +3 17.03.15 1,361 34 10쪽
133 23장 +1 17.03.14 1,337 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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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23장 +7 17.03.11 1,398 41 17쪽
130 23장 +8 17.03.10 1,461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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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2장 +4 17.03.01 1,603 38 14쪽
121 22장 +4 17.02.24 1,657 42 11쪽
120 22장 +2 17.02.21 1,567 43 10쪽
119 22장 +2 17.02.20 1,740 39 25쪽
118 22장 +3 17.02.16 1,712 48 13쪽
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29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6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7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4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6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5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7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1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3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8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4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4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49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7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4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3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1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8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1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7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1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0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3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7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1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5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09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16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3 101 15쪽
74 15장 +6 16.11.28 3,340 8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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