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장
마트 2층.
철벅. 철벅.
바닥에 물기가 흥건한 가운데, 회강은 저 멀리서 보이는 수백의 기생충 무리에 입술을 깨물었다.
’검게 변한 놈이 돌아가서 알려줬구나.‘
회강도 한 놈을 놓치고 난 후, 기습적으로 나타난 기생충 무리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그 건물에서 물러날 때까지 계속 보내는 독한 덩굴의 성격을 이틀 전에 경험했었다.
’이곳도 이제 안전하지 않아. 구명보트와 식량만 얻고는 이곳을 벗어나야겠어. 물론 뒤따라오는 자는 덤으로 데려가고.‘
그는 익숙한 반달 돌칼 대신, 진열대에 있는 물건을 하나 잡아 던졌다.
날아간 통조림 캔이 사람을 습격하려던 놈의 머리에 박혔다.
키에엑.
’소리도 괴상해.‘
회강은 옆에 있는 물건들을 가리지 않고 잡아서 놈들에게 던졌다. 한 놈씩 머리나 몸통에 박혀서 움직임이 제한되면, 온몸을 플라스틱과 철 조각으로 둘러싼 사내들이 화염방사기로 불살랐다.
바닥의 물 때문에 뒹굴면 불이 꺼졌지만, 계속해서 지지면서 한 놈씩 차례로 정리되었다.
퍽.
키에엑.
마지막 놈이 회강이 날린 화장품 병에 박혀서 쓰러지자, 그가 문으로 뛰어갔다.
“헛!”
-누구야-
-변절잔가-
-아니야. 도와준 사람이다.-
여러 메시지가 회강의 시야에 들어온 가운데, 그는 강한 밤꽃 냄새에 구역질이 나는 것을 참아가며 문을 닫아버렸다.
그가 몸을 돌리자, 회강에게 수제로 만든 화염방사기를 들이댄 사람 중 한 명이 다가왔다.
그자는 회강도 본 적이 있던 오십 대 사내였다.
’역시 이자가 우두머리군.‘
-너는 누구냐?-
-강강. 옆 동네 촌에서 살다가 일자리 때문에 왔다.-
-이름이 특이하군, 뭐 반복해서 짓는 것도 있으니까. 내 이름은 왕렴이다, 도와줘서 고맙다. 덕분에 위기를 넘겼어.-
-같이 살아야한다. 그래서 도운 것뿐이다.-
말을 마친 그와 회강이 악수를 하자, 화염방사기를 든 자들이 몸을 축 늘어뜨렸다.
-너도 건물을 지켜달라고 해서 온 건가?-
-그렇다. 하지만, 괴상한 놈이 점령해서 어쩔 수 없이 도망치는 중이다.-
-그런데 말을 안 하는 것을 보니, 벙어리?-
-운 좋게 진화를 잘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회복은 되었지만, 완전히 말할 수준은 아니다.-
-흠. 혹시 일자리를 구할 의향이 있으면, 여기에 합류하지 않겠나?-
-사람들을 데리고 외곽까지 나가기로 해서 안 되겠다.-
사람들이란 말에 눈앞의 남자가 눈을 빛냈다.
-아마도 거래인과는 상관없는 거겠지?-
-그렇다만, 왜 그러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을 뿐이야. 구해준 답례로 그들을 이곳으로 불러도 된다. 식량을 줄 테니 모두 데려와라-
그의 말에 회강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가 원상태로 돌아갔다.
그런 그의 시선 끝에는 멀리서 고개를 젓는 젊은 사내가 있었다. 그의 움직이는 입가를 본 회강.
’안 된다고?‘
차마 소리는 내지 못하고, 입 모양만으로 그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에 회강이 침묵하자, 왕렴이 그에게 한 걸음 더 다가온다.
-왜 대답 못 하지? 무슨 문제라도 있나.-
-아니다. 일행들이 멀리 있어서 고무보트가 없는 이상 데려오기가 힘들다. 그래서 부탁이 있는데.-
탕탕.
그가 회강의 어깨를 세게 두드리며 호탕하게 웃더니, 그의 큼지막한 입을 연다.
-몇 명인지는 몰라도, 이 마트엔 없는 게 없어. 고무보트만 수십 개가 넘으니 원하는 대로 말해. 무조건 빌려주지.-
-고맙군. 그러면-
-단, 우리도 같이 가야겠어. 괜찮겠지?-
회강은 그의 어깨를 강하게 조이는 상대를 보며 미소 지었다.
-좋다.-
그의 대답에 왕렴이 크게 웃었지만, 반대로 뒤편 멀리 떨어져 있던 사내의 얼굴은 침울해졌다.
-그럼, 위에 가서 쉬게나. 물건 등을 내가 다 준비할 테니.-
-도와주고 싶은데-
-여긴 내 소관이고, 너는 우리를 구명해준 은인이야. 설마, 은인에게 박대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내 체면을 구기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있다가 술로 보답하지.-
-그럼. 있다가 거하게 한잔하자고-
그의 말에 왕렴을 웃으며 떠났다.
회강은 정리를 시작한 사람들을 지나쳐서, 젊은 사내에게 다가갔다.
-따라오겠습니까? 서로 말하고 싶은 게 많을 것 같은데,-
그의 메시지를 본 젊은 사내가 눈빛을 빛내더니 황급히 뒤로 이동했다.
마트 3층.
회강은 눈앞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름은 왕류, 나이는 29세, 상하이 토박이는 아니고, 홍콩에서 살다가 집안이 망한 뒤 이곳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했다. 부모님은 이년 전에 돌아가셨고, 그만 홀로 있었다.
특이사항으로는 한류를 너무 좋아해서, 여자 친구도 한국인 유학생과 사귀고 중이다. 훗날 돈을 모으면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직업은 이 마트를 관리한다고 했지. 그나저나, 이자 대단한데..‘
그가 왕류에게 감탄을 한 이유는, 사내가 새롭게 알아낸 지식을 듣고 나서였다.
8. 놈들의 독은 물에 약해서, 십 분의 일 정도 섞이는 순간, 달콤한 향을 내는 술로 점차 변해간다. 그래서 상처를 입은 곳에다 물을 쏟아부으면, 그나마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9. 놈들의 모체인 돌연변이 흡혈채찍덩굴의 눈은 장식이 아니라, 실제 인간처럼 볼 수 있다.
10. 놈들의 피부는 불에 매우 약하고, 조금이라도 그슬리면 제대로 된 공격을 못 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한다.
그 자신이 진화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뿐만 아니라, 현실 속 다양한 분야에 아는 것이 많았다.
’놈과 관련된 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타의 지식들도 잘 알고 있어. 특히 진화 속 세상에서 얻은 식물에 대한 지식의 양은 나보다 많았다. 역시 세상엔 뛰어난 인물들이 많아. 방심하지 말자, 그러는 순간 이런 자들이 나를 스치고 저 멀리 앞으로 나아갈 테니까.‘
그가 그렇게 느슨했던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사이, 열변을 토하던 왕류가 갑자기 그에게 고개를 가져다 댄다. 그러곤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회강님, 제일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자가 다가오니 그건 나중에 알려드리죠.-
’중요한 것이라고?‘
왕류의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에 불길함을 느낀 회강이 묻고 싶었지만, 뒤에서 들려온 왕렴의 목소리에 포기하고 만다.
-강강. 우리는 준비가 끝났네. 빨리 같이 이동을-
-왕사부. 강선생의 말을 들어보니, 지렁이들은 한 번 쳐들어오면 계속해서 쳐들어온답니다. 점점 많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이곳을 지키기 위해선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인원만 데리고 가시지요.-
왕류의 말에 왕렴이 눈을 감고 턱을 쓰다듬었다.
잠시 뒤, 그가 눈을 뜬다.
-그럼 보트는 한 대만 내어주지. 아 오해는 하지 말게나, 혹시 모터 소리에 놈들이 몰려들까 저어한 것이니까.-
-아닙니다. 한 대로도 감지덕지할 뿐입니다. 근데 제가 길치라서 그런데, 왕동생을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그의 말에 왕렴이 반색하더니,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왕아. 이곳까지 안내 잘해야 한다.-
-예. 왕사부.-
-그럼 지금 출발할 건가.-
-예. 한 시라도 시간이 급하니. 빠르게 움직일까 합니다.-
-알겠네. 당장 이리로 와. 덩굴의 시선에 닿지 않는 곳에 보트를 대어놨으니까.-
-감사합니다. 왕사부.-
회강이 고개를 숙이자, 그가 다가와 회강의 몸을 일으켰다.
-허허. 은인이 고개를 숙여서 쓰나. 그리고 사내는 함부로 고개를 상대에게 숙이는 것이 아니야. 그런 건 조잡한 한국이나 일본인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따라오게나.-
그가 몸을 돌리자. 회강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가 핀 다음, 그의 뒤를 따라 이동했다.
*2*
병원 5층.
사람들이 회강이 가져온 고무보트를 보며 기뻐하는 사이, 회강은 왕류, 유충과 함께 심각한 얼굴을 한 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왕동생말로는 저 기괴한 놈들보다 더 끔찍한 짓은 우리 인간들이 한다는 거잖아.-
유층의 말에 왕류가 고개를 푹 숙였다.
-예. 저도 어제 그 사실을 알고 밤새도록 진화에 접속 못 하고 벌벌 떨었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아서, 몇 번이나 이곳에서 떠나자고 했는데, 역시나 합당한 이유와 근거를 댔는데도 움직일 생각이 없더군요. 이곳에 처음 왔을 땐, 좋은 분이셨는데, 언제 그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큰일이군.-
회강은 굳어진 얼굴로, 새로 추가된 지식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더 읽었다.
11. 놈들에게 점령된 인간은 놈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 떠나는 순간 변이체로 천천히 변해간다. 변한 것들은 이성이 없는 존재가 된다. 이들의 힘은 일반적일 때보다 두 배 정도 강하고 지구력도 운동한 사람만큼 좋아진다. 또한, 아주 단순한 지능은 남아 있어서, 한번 길들이면 누구보다 좋은 일꾼이 된다. 단, 그들은 인간과 달리 폐로 숨을 쉬지 않는다. 물속에 들어간 다음 죽어버리는 것으로 보아. 피부호흡을 하는 것을 추정된다.
’왕류가 말한 것이 진실이라면, 왕렴 그자는 정말 위험한 자다.‘
회강은 새로 추가된 지식과 함께, 이것을 이용해서 삼 분의 일이 넘는 자들을 이미 노예로 만들어버렸다는 증언을 듣게 된다.
’그렇다고 이자의 말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 단순히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이지, 그것 하나만 보고 믿으면 안 돼.‘
그는 왕류에게 메시지를 띄웠다.
-사람들을 구하면서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자들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마트에 잠입하고 나서도 본 적이 없었지. 네 말을 증명할 수 있다면 나는 무조건 도와줄 것이다.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같이 들어가자. 거기서 확인해보고 믿어주마.-
그의 말에 얼굴이 더욱 어두워진 왕류가 입술을 깨문다.
그가 머뭇거리자, 옆에 있던 유충이 입을 열었다.
-왕동생. 어떤 사정 때문에 말을 못 하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말해줘. 사람이 서로 믿을 수 있어야지 무슨 일이든 함께하는 거 아니겠어. 안 그래?-
그의 말에 움찔한 왕류가 눈을 감고선 큰 한숨을 내뱉었다.
-사 층 한가운데에 있는 직원용 수면실에 있습니다. 거기에-
으드득.
이를 간 그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제가 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거기로 가려면 무려 세 겹의 인원들을 뚫고 지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증명하지 못 하겠군요.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헛소리로-
꽈악.
회강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가 눈을 뜨자, 회강은 미소를 지었다.
-진즉에 말하지. 내가 다녀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라.-
-네? 하지만, 거기로는 고무보트로밖에는 이동할 수 없는데요?-
그의 말에 유충이 크게 웃었다.
-하하.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완전 바보구나. 고무보트밖에는 불가능하면 강강은 어떻게 거기로 갔을까?-
유충의 말에 왕류의 얼굴이 밝아진다.
-아, 그렇죠. 우리 회 아니 강강님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네요. 그렇죠?-
-그래. 한 번에 저기로 뛰어넘어갈 수 있지. 나도 뛰어넘는데 강강이 못 할 리가 없잖아.-
그의 말을 들은 회강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몸을 일으켰다.
-혹시, 나를 속인 거라고 해도 가만히 있어라. 유충이 보기보다 강해서 너의 능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기지 못하니. 유. 너도 방심하지는 말고.-
-그럼. 당연하지. 나는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내가 괴물에는 약해도 인간에게는 약하지 않아.-
그의 자신감 있는 말투에 피식 웃은 회강은 복도로 걸어가다가 뜀박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상대 쪽 건물을 향해 뛰어갔다.
와장창.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에 보초가 몸을 돌렸을 땐, 회강이 이미 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퍽.
기절시킨 회강이 축 늘어진 그의 무장을 완전해제한 뒤, 그의 바지를 찢어서 두 팔과 다리를 단단히 묶고 화장실 안으로 집어넣었다.
칸막이 안에다 넣어서 잘 숨긴 회강이 고개를 돌렸다.
’그 말이 사실일까?‘
거울에는 싸늘하게 굳어진 회강의 얼굴이 보였다.
’차라리 거짓말이길 빈다. 사실이라면...‘
으드득.
회강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순간,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반짝이는 반달 돌칼이 쥐어져 있었다.
두 시간 뒤. 마트 4층.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는 가운데, 회강은 이리저리 팔다리가 기이하게 꺾여있는 왕렴을 질질 끌고 걸어갔다.
그중 수면실 14호라고 적혀 있는 곳에 당도한 회강은 그를 안에다 던져버렸다.
“크악”
비명이 들렸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 회강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비참하게 쓰러져있는 왕렴을 향해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다.
퍽퍽퍽.
회강이 제지하지 않는 가운데, 왕렴의 몸 이곳저곳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제야, 회강이 손을 들어 그들의 행위를 제지한 뒤, 그에게 다가간다.
-어떠냐. 사람들은 널 용서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네가 죽은 이들을 이용한 것에 대해선 뭐라 말하지 못 한다. 하지만, 그런 자들을 일부러 만들다니. 뭐 대의?-
“퉸!”
회강의 침이 왕렴의 눈을 맞췄다.
-장애인이라고, 저능아라고 마음대로 사람들을 그리 만드는 것이 대의라니. 개 소리! 난 저들을 막지 않을 것이다.-
그의 말에 왕렴이 눈이 커지더니 심하게 떨리는 손을 뻗어 회가의 다리를 잡았다.
-제... 제발-
냉정하게 그자의 손을 뿌리친 회강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네가 저들을 그리 만들었으면, 너도 응당 그리 만든 대가를 치러야 할 거 아니야. 그럼 행운을 빌지.-
그가 물러나고...
퍽퍽퍽.
“크아악”
복도에는 왕렴의 비명이 가득 찼다.
-죽었습니다.-
얼굴에 피가 틘 왕류가 음울한 얼굴로 그의 옆에 주저앉았다.
-제가 좋아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사실 그녀 때문에 제가 여기서 일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런 일을 당했을 줄이야... 그런데 더 웃긴 건 말이죠. 놈이 죽었는데 속이 풀리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이 더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조금 뒤, 그의 입이 열렸다.
-회강님. 그녀는 인간일까요? 아니면 죽은 걸까요?-
그의 물음에 회강은 몸을 크게 움찔했다.
그사이, 그의 말은 계속됐다.
-어린애처럼 웃을 때는 인간 같다가도, 기괴한 울음소리를 낼 때마다 섬뜩한 괴물 같기도 합니다. 안아도 매만져도 그녀는 반응이 없는 종이 인형 같기도 하죠. 근데, 그녀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다른 이들 모두 그래요. 의사 말로는 숨을 쉬지 않으니 시체라고 하고, 목사님 말로는 인간의 형상을 한 악마라고 하고, 제 친구는 그래도 사람이다라고 하고... 후. 회강님은 그들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들을 데리고 이동하시겠습니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회강의 눈앞에 메시지창이 나타난다.
*돌발 미션 발동*
*그들도 데리고 가실 건가요?* [단체] [히든]
<내용>
-이번 일 만큼은 [진화]가 판단하기 힘듭니다.
일단, 그들은 [진화]에 접속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파악됩니다. 그러나 그건 XX(지능과 지식이 부족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도 가능합니다. 과연 이들이 인간일까요?
그리고, 신호가 너무 미약하고 불안정해서 앞으로 나아질 거라 장담하지 못합니다. 설사 회복된다고 해도, 아주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 (일반인의 회복 진행상태의 백 분의 일 수준입니다.)
이제는 선택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덩굴 뿌리 진행속도가 빨라졌으며, 기생충들이 다시 나타나기 전에 출발해야 합니다.
회강님에게 묻겠습니다. 그들을 데리고 가실 겁니까?
<선택 후 보상>
1.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다시 회복된다면 모를까, 오히려 그 때문에 무리해서 보트에 그들을 태웠다가 다른 이들이 죽는다면, 오히려 회강님에게 손해가 될 것입니다.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회강은 눈을 감고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 작가의말
자고 일어나니... 10시더군요...
여러분 술은 마시지 않은 게 좋습니다.
두통약을 먹고 다시 누워야 겠습니다.
이제 강추위가 다가옵니다. 최대한 옷을 껴입으세요.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