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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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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4.0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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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24장

DUMMY

회강의 손이 벽면에 향했다.

생각보다 거칠지 않은 표면은 매번 만질 때마다, 그의 맘이 두근거렸다.

‘나도 이렇게까지는 만들지 못해. 이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면 힘겹게 표면이 매끄러운 돌을 찾아 강가를 헤맬 필요도 없어진다.’

그간 수많은 전투와 석기 제작으로 표면이 부드럽고 잘 빠진 돌멩이가 더욱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을 아는 그였기 때문에 이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려면 저자를 설득해야 하는데...’

회강의 시선이 구석에서 자는 작은 체구의 유인원에게 향했다.

‘이곳에 먹이도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걸까. 작은 체구 덕분에 포만감이 적게 떨어져서 곤충들로 연명이 가능한 걸까? 아니면...’

그가 여러 생각을 하는 사이, 입구를 막은 통나무 옆 부분에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해가 떴군. 좁은 곳에서 있으려니 골치 아팠는데, 나가자.’

같이 있는 유인원을 깨울까 봐 나가지 못하고 있었던 그가 재빨리 통나무를 손으로 밀었다.

“으갸갸.”

기지개를 켜며 주변을 둘러보던 회강에게 호구들이 다가왔다.

‘귀여운 녀석들.’

녀석들을 쓰다듬어주던 회강은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유인원과 눈을 마주친 그가, 미소와 함께 고개를 숙이자, 눈 앞에 있던 사내도 그와 똑같은 행동을 했다.

‘그나저나 이자뿐인가? 비슷한 모양의 돌무더기들이 열 개는 넘어 보이는데...’

그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다른 곳에선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일행도 없이 혼자서 여기서 살 수가 있나? 그러고 보니...’

주변을 둘러보던 그의 시선이 한곳에 머무른다.

거기엔 그가 자고 있던 곳과 같은 형태의 돌무더기가 있었는데, 안쪽이 막혀 있지 않은 곳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흰색 조각들이 뭉쳐 있었다.

그 흰색 조각들이 무엇인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뼈다. 그것도 인간들의 뼈.’

눈에 힘을 주자, 더욱 자세히 그것들이 보였다.

‘이빨자국은 없는 것을 보니, 이자가 먹은 건 아니다. 굶어 죽은 건가...’

척박한 이곳에서 자신도 먹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힘겨웠는데, 한 곳에 머무르며 살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곳임을 상기한 그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어쩌면 현실에서 가족이 변이되었을지도 모르겠군.’

무거운 마음을 안고 회강은 다가온 그가 내민 손을 잡고 힘차게 흔들었다. 애써 밝은 웃음을 지으려 노력하는 그를 쳐다보던 유인원이 왼손으로 한 곳을 가리킨다.

그곳으로 시선을 돌린 회강의 눈이 동그래진다.

‘저건... 되게 크잖아!’

백 걸음이 넘게 떨어진 곳에 돌무더기가 있었는데, 그가 있었던 곳보다 두 배 정도 커 보였다.

‘근데, 내가 저걸 왜 발견하지 못한 거지?’

의문점을 안고, 상대의 손에 이끌려 걸어가던 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음...”

‘이곳이 움푹 내려앉은 곳이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배치된 주변 돌무더기들로 충분히 가려질 수 있었군. 아까 있었던 곳이 아니라면 절대로 바깥에선 볼 수 없겠어.’

생각하던 와중에, 돌무더기 앞에 도착한 회강. 그는 커다란 입구 안으로 사라진 유인원을 따라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이건...’

호파람도 충분히 통과할 만한 동굴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동굴로 들어선 회강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이건 뭐지? 나뭇가지를 들고 들어오지 않아도 빛이 난다니...’

불만큼 밝지는 않지만, 발달한 그와 호구들의 시야로는 지나다니기 충분한 양의 노란빛이었다.

‘달이 없는 날에, 저것만 있으면...’

순간 욕심이 난 회강의 손이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내밀던 손을 다시 거뒀다.

‘아니다. 건들지 말자.’

분명, 신기하고 유용해 보였지만, 몇 가지 맘에 걸리는 점들이 있었다.

‘호구들이나 내게 위험한 돌멩이 일 수 있어. 그리고 저자가 오랫동안 지켜온 곳이다. 함부로 훼손할 순 없지.’

유인원의 손길을 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같이 지내던 유인원들이 죽어가면서도 떠나지 못한 곳이라고 생각하니, 회강은 차마 저것들을 가지려고 시도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어디까지 이어진 거지? 내가 이제까지 겪은 동굴 중, 제일 깊은 곳 같은데?’

그가 생각에 빠진 사이, 수십 걸음을 넘게 걸었는데도, 구불구불 이어진 동굴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해가 없어 시간이 흐름을 느낄 수 없는 가운데, 마침내 눈앞에 앞장서서 걸어가던 유인원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그리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선 회강은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입이 벌어진다.

‘우와.’

거대한 공터, 그 안에는 회강이 탐내던 돌멩이들이 바닥을 제외하고 사방에 박혀 있었다.

‘마치 내가 하늘 안에 들어온 것 같아.’

빨리 공터 안으로 들어가 두 팔을 벌려 빙그르르 돌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경이로운 장소였다.

하지만, 회강은 섣불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눈앞에 사내가 안으로 들어서고 있지 않아서였다.

“우가우가.”

유인원이 회강에게 손짓으로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지만, 회강은 멀뚱히 서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뭔가, 이상하다.’

상대가 미소 짓고 있었지만, 회강은 따라 웃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맘속으로 경각심을 느끼고, 신중히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는 북한에서 처음 발견한 검은색 선을 발견하게 된다.

‘바닥에 많이 깔렸군...’

마치 초코케이크 위에 불규칙적으로 뿌려진 시럽처럼 이리저리 검은 선들이 보였다.

바닥의 선들을 따라 시선을 돌리던 그는, 빛나는 돌멩이 들 중 일부와 검은색 선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의 미간이 좁아졌다.

‘검은색 빛을 내뱉을 수 있는 건, 플레이어와 괴물만이 가능하다. 그것도 자신도 모르게 힘을 쓰는 경우에 가능하지. 이자에게 검은색 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괴물이라는 건데. 어떤 힘을 쓰는 거지? 저번처럼 눈알이라도 심어놨나?’

그가 움직이지 않고 전방만 바라보고 있자, 웃고 있던 유인원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더니, 품에서 밝게 빛나는 돌멩이를 꺼내 들었다.

‘벽에 박힌 것과 같은 종류-’

쐐애액.

갑자기 돌멩이에서 검은색 빛이 회강의 눈을 찌르듯 다가오자, 회강은 빠르게 고개를 왼쪽으로 꺾었다.

스윽.

‘위험했다.’

자신의 눈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회강이, 이번엔 고개를 오른쪽으로 꺾었다.

이번엔 더 큰 간격으로 여유롭게 피하자, 눈앞에 있던 유인원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품에서 같은 종류의 돌멩이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유인원이 회강을 공격하려고 손을 내밀었을 땐, 이미 회강의 오른손에 달린 반달돌칼이 유인원의 양 손목을 스치고 지나간 뒤였다.

툭 툭.

“우가~~”

비명이 울려 퍼지고, 고통에 버둥거리는 그에게 회강이 천천히 다가갔다. 서늘한 눈으로 내려다보던 회강이 놈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

그와 눈을 마주치자, 놈이 벌벌 떨면서 피가 줄줄 흐르는 두 팔을 모아 비벼보지만, 회강의 시선은 이미 다른 곳에 향해 있었다.

‘저 바닥을 건드리면 어찌 되는지 궁금했는데, 여기 좋은 실험체가 있군.’

후웅.

휘둘러지는 그의 손과 함께,

“우가~”

놈의 몸이 공터 중간에 떨어졌다.

삭삭삭.

검은색 선들이 갑자기 공터 중앙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놈의 육체가 갈기갈기 잘려버리더니, 검은색 선에 의해 반대쪽 벽면으로 옮겨졌다.

그러자, 벽면에서 그에게 익숙한 형태의 구멍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저건 돌기날큰지렁이인데... 삼 등급부터는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군.’

검은색 선들도 빛을 내는 돌멩이에게 돌아갔고, 검은색 선들을 흡수한 돌멩이들의 빛이 사라졌다.

회강은 피만 남은 놈의 흔적을 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근데 그놈은 왜 나를 이곳으로 유인한 거지? 단순히 힘을 지닌 돌멩이를 얻기 위한 건 아닐 텐데. 놈이 분명히 뭔가 이익이 있어서 나를 여기로 유인한 걸 거다. 그걸 찾아야 해.’

그는 검은색 선들이 사라진 공터 안으로 들어갔다. 한 바퀴 돌며 살펴보던 그의 눈이 동그래진다.

‘내가 온 곳 바로 옆에 동굴이 하나 더 있잖아.’

그가 나온 입구 옆에 있는 바람에 보지 못했던 통로였다.

‘정답은 저기에 있겠군. 그럼 들어가 볼까.’

손짓으로 호구들을 바깥으로 돌려보낸 그는 통로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안에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빛나는 돌멩이들이 곳곳에 박혀 있었는데, 검은색 선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을 바쳐서 얻을 게- 저건 뭐지?’

막다른 곳이 나타났는데, 그곳에 그가 보지 못한 초록색을 띤 무언가가 있었다.

‘뭐지.’

길쭉한 나무창으로 살짝 찔러보자, 쉽게 그 안을 파고들어 가는 모습에 회강의 미간은 좁혀졌다.

‘돌은 아니다. 그렇다고 건드리면 독을 내뿜는 식물은 아니야.’

오히려 상큼한 레몬과 비슷한 향에 회강은 코를 벌렁거리며 천천히 다가갔다.

‘향이 좋군. 먹는 건가.’

투둑.

조심스레 그것을 집은 회강은 아주 조금만 잘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씹자마자 순식간에 퍼지는 알싸한 레몬 향과 함께 단맛이 입안에 가득 찼다.

‘늦게 올라오는 독일 수도 있으니, 기다려보자.’

시간이 흐르고, 더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회강은 큰 덩이 세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고 돌아가기 시작한다.

공터에 도착한 회강은 중앙에 나타난 백골을 보고 움찔한다.

‘작은 크기의 뼈다. 죽은 놈의 것인가.’

그때,

뿌직.

뭔가 불쾌한 소리가 천장에서 들리더니,

투두둑

또 다른 백골이 중앙에 떨어졌다.

‘삼 등급이 되면서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소화를 다 시킬 만큼 소화 능력이 더 강화됐다고 볼 수 있어, 거기다 단순하긴 하지만 함정을 만들 정도로 지능도 올라갔고, 역시 삼 등급의 존재들은 까다로워. 검은색 선들이 나타나기 전에 벗어나자.’

발걸음을 서둘러 옮기던 회강, 그는 공터에서 벗어난 뒤, 고개를 뒤로 돌려 뼈가 쌓인 곳을 바라봤다.

‘혼자서 죽으면 죽은 곳에서 부활할 텐데. 꺼내주는 대신 기술을 습득할까?’

돌멩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기술은 정말 탐이 났기에 회강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이내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다른 이를 이용해 지 이익을 노리는 놈을 구해주면서까지 기술이 중요하지는 않다. 매끄럽게 할 수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충분해,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나도 알 수 있을 테니까...’

생각을 마친 회강은 공터에서 천천히 멀어졌다.



그리고 사흘 뒤...

회강은 손에 힘을 주입해 거대한 돌무더기의 옆 부분을 쳐버렸다.

쿵.

큰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를 회강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다시는 이곳을 이용하는 자가 없기를...’

잠시 묵념을 한 뒤, 고개를 든 회강이 입을 오므렸다.

휙휙.

그의 주변으로 호구들이 모이자, 회강은 그들과 함께, 태양이 떠오르고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노란빛을 뿜어내는 돌멩이는 회강이 주입한 힘으로 더 강한 빛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돌멩이 중 소수는 절삭력을 가진 날카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맛과 단맛이 섞인 식물을 찾아냈다. 많은 포만감을 채워준다. 단, 중독성이 있어서 먹지 않으면, 허기졌을 때와 비슷한 금단 증상을 겪습니다.

-금단 증상을 한번 만에 견딘 회강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인내 요소 숙련도가 증가했습니다.

-매끄러운 표면의 돌멩이를 만드는 방법은 같은 종류나 힘을 주입한 돌멩이로 비비면 된다. 타격하는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식에 의한 도구 제작방법을 깨달아서, [석기2] 메인 미션이 새로 추가됩니다.

-스스로 서식지를 만들었습니다. 사흘 동안 포식자와 추위에서 견뎠습니다. 새로운 지형 고원지대가 지식에 추가됩니다. 이곳과 관련된 열 개 이상의 지식을 습득하셨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셔도 됩니다.


*6*


회강의 집 앞.

회강은 오른손에 힘을 주어 돌멩이를 부스러뜨렸다.

“살려주세요! 여기 강회강이 저를 죽이려고 합니다.”

눈앞에 회강의 경호원들에 의해 포박된 자가 지른 고함에 김산수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죽이려는 시도는 네놈이 해놓고, 뭐? 회강님이 죽이려고 했다고!”

김산수가 놈에게 다가가려 하자, 회강이 오른팔을 들어 막았다.

-진정하세요. 주변 주민들이 보는데, 자칫 우리가 덤터기를 쓸 수 있어요. 경찰이 올 때까지 가만히 놔두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회강님. 이번에 여섯 번째입니다. 경찰에 끌려간 자들도 제대로 된 조사 없이 풀려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엔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해서-”

-그만, 우리에겐 수사권이 없습니다. 오로지 변이체를 막을 권리만 있을 뿐, 그 이상의 권한을 행사해선 안 됩니다. 그러면 다른 용병단체와 다를 바 없습니다.-

“회강님!”

김산수가 소리쳐 보지만, 회강은 말없이 팔짱을 낀 채 잡힌 자를 바라볼 뿐이었다.



TS 본사. 회장실.

회강은 문서를 처리하다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세 군데 기업과 연관이 되어 있었다고요?-

그의 메시지에 유의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나나, FHT, GUS, 이 세 곳의 은밀한 일을 도와주기로 유명한 흥신소 사람이 그들에게 돈을 건네주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영상도 찍어 놨겠죠?-

“네. 그들의 얼굴이 드러나도록 잘 찍어서, 나중에 한꺼번에 처리할 때 중요한 증거로 쓸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김산수님이 보이지 않는군요.-

“그게... 그분이 좀 더 파본다면서 사라지는 바람에...”

그의 말에 회강의 미간이 좁혀졌다.

-제가 그걸 말리라고 유의명님을 같이 보냈는데, 실망입니다. 요즈음 일처리가 느슨하시던데, 설마, 김대식 전 회장님처럼 사납게 물어뜯지 않는다고 맘 놓고 회사생활 하시는 거 아닙니까?-

회강의 메시지에 유의명의 얼굴이 굳어진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실수이니 넘어가도록 하지요. 하지만, 다음에는 바로 징계를 내릴 것이니 조심하세요.-

“예. 그나저나, 언제쯤 반격하실 예정이십니까. 일주일이 동안 언론에서 우리들의 작은 잘못들을 크게 부각하고 있습니다. TS 주식도 이십 퍼센트 넘게 떨어져서 주주들도 불편해하고 있고요. 자칫 잘못하면 회강님의 자리가-”

-그깟 일로 주주들이 저를 몰아내는 순간, TS는 어찌 될 것 같습니까?-

“그거야-”

-저를 쳐내는 순간, 그들 모두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들의 도와주기도 했지만, 큰 약점 또한 제가 쥐고 있거든요. 배신하는 순간 그들은 사라질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유의명님이 대주주들과 친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유의명이 움찔했다.

-하지만, 당신은 제가 없으면 회사를 경영해야 할 책임자 중 하나입니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가듯이, 그들의 의견을 너무 귀담아들으면 잘하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들의 의견에 너무 흔들리지 마세요.-

“음... 명심하겠습니다.”

-사흘 안에 시작할 겁니다.-

그의 메시지에 유의명의 표정이 밝아진다.

“주주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그들에게도 비밀입니다.-

“예? 하지만-”

-설마, 그들 중 다른 대기업의 주식을 지닌 자가 없을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아... 죄송합니다.”

-명심하세요. 그들은 여차하면 돈을 뺄 사람들입니다. 그런 자들은 믿지 말고, 자신 주변에 동료들을 믿으세요. 이전까지는 유의명님의 방법이 틀리지 않았겠지만, 현 최대주주는 51%의 지분을 가진 저이고, 그들이 떠나도 버틸만한 자금은 많아요. 그런 상황에서 그들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

-김산수가 언제 오는지 문자 넣어 보시고, 회의 일정 잡고 사람들을 부르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유의명이 바깥으로 나가자, 회강은 문서를 들고 있던 손을 내려놓고 그가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달르즛어... 믈래 시즉해야긋군.”

회강은 품에서 휴대폰으로 꺼내더니 메시지를 입력했다.


-어흥. 오늘 바로 시작하세요.-

-알겠습니다. 찍찍.-


휴대폰을 다시 옷 안에다 넣은 그가 몸을 뒤로 젖히고선 옆을 바라보았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는 그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어갔다...


작가의말

식목일 날이 나무 심으러 갔던 어린시절이 기억나네요.

황량한 시멘트보단 푸른 녹음이 가득찼던 시골풍경이 그립네요. 

이제는 그곳도 태양열반전설비로 바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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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2장 +3 17.02.16 1,713 48 13쪽
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0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6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5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8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2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4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9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8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5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50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9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5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2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9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2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8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2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4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8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2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6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10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17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3 101 15쪽
74 15장 +6 16.11.28 3,340 8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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