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679,881
추천수 :
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7.01.02 23:00
조회
2,481
추천
57
글자
16쪽

18장

DUMMY

-영교와 관련된 이들이 반항하면 죽여라. 머뭇거리면 주변인이 다친다.


이것이 회강이 그동안 영교를 상대하면서 가지고 있었던 마음가짐이었다.

그러나 오늘 회강은 반항하는 영교인 중 단 한 명도 죽이지 못한다.

‘이렇게나 어리다니...’

그의 앞에서 묶인 채 벌벌 떨고 있는 인원 대부분이 스무 살 안팎의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중학생도 있었다.

“잘못했어요.”

“호기심에 한 일에요. 용서해 주세요.”

“우리 아직 미성년자잖아요. 그러니...”

그들을 보고 있던 사람 중 하나가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닥쳐! 네 녀석이 지금 한 짓을 보고도 용서를 비는 거냐! 사람을 가지고 실험한 너희들이다. 저길 봐라 너희들에 의해서 반신불수가 된 사람들이 몇인지! 무려 백 명이 넘어 백 명이!”

그러자, 묶여 있던 자 중 하나가 소리쳤다.

“하지만, 죽이지 않았어요. 저희는 그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뿐이라고요. 저기 책상에 쌓여 있는 각서를 보시면- 컥컥”

회강이 이십대 초반의 사내의 목을 잡고 들어올렸다.

-그래서 사람들을 거인으로 만들다 못해, 이곳저곳에 숨겨 놓으려 한 것은 옳다는 거냐? 난 네 녀석들이 보낸 카드까지 있어.-

“그... 그건. 단순히 겁을 주려고 했을 뿐이에요. 남산에 있던 거인은 저희 짓이 아니라- 억!”

사내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자, 옆에 있던 철동이 다가와 회강의 팔을 잡는다.

“그러다 죽습니다. 반항할 수 없는 자를 죽이는 건 정당방위가 아닙니다. 자칫 우리 단체가 활동을 시작한 당일 해체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다 넘기고 우리는 여기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른 곳들을 빠르게 섬멸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쿨럭쿨럭.”

사내를 땅바닥에 내던지듯 내려놓은 회강이 몸을 돌렸다.

-가지.-

“예. 애들아. 정리 다 됐으면 이동하자.”

“예!”

철동의 말에 온통 검은색 복장으로 둘러싼 인원들이 회강의 뒤로 몰려들었다. 일사불란하게 정렬한 그들과 함께 걸어가던 회강의 귀로 중얼거리는 사내의 음성이 들려온다.

“자기가한 말을 듣고 낚인 녀석들이 몇 명인데, 지 잘못은 없는 줄 아나. 아무튼- 헉.”

노려보는 회강의 시선과 마주친 사내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지만, 그는 이미 녀석에게 몸을 날린 상태였다.

철동이 회강의 다리를 붙잡으려 했지만, 회강은 이미 지나간 상황이었다.

“안됩니다. 회강님 그 녀석을 죽이시면-”

쿵.

지린내를 풍기는 사내를 노려보며 회강이 휴대폰을 조작했다.


[자기가한 말을 듣고 낚인 녀석들이-]


거기서 흘러나온 소리를 들은 사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즉 네 녀석은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리사욕을 위해 피해자들을 꼬인 살인자라는 뜻이 되는군. 네 녀석이 아무리 큰 빽이 있어도, 이게 방송을 타면 부모도 살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회강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먼저 지옥에나 가 있어라.-

“헉. 제... 제발 그것만은”

사내가 몸을 날려 회강이 팔을 붙잡으려 했지만, 옷깃도 스치지 못한 채 자신이 싼 오줌물 위로 엎어져 버린다.

그런 그를 뒤에 둔 채 걸어가는 회강은 웃고 있던 얼굴을 굳혔다.

‘어차피 이 말을 한 저놈만 죽겠지. 눈동자만 굴리고 있는 다른 쓰레기 새끼들은 풀려나고...’

“잘 참으셨습니다. 언제 녀석의 몸에다 도청기를 심어놓을 생각을 하셨습니까. 그나저나 다른 곳들의...”

후두둑.

건물을 나서자, 굵은 빗줄기가 회강의 몸을 치기 시작한다.

‘새롭게 알게 된 곳만 일곱 군데가 넘는다. 만약 거기서도 저런 어린 사람들이 있다면...’

회강은 고개를 들어 올린다.

비가 회강의 얼굴에 묻어있던 핏자국을 씻어 내렸지만, 그의 굳은 얼굴은 풀리지 않았다.


[너 때문이야.]


“음...”

갑자기 들려온 배원용의 목소리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거인으로 변한다는 말을 했는데도 이들의 말에 현혹되는 사람들이라니... 말하면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정말이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구나.’

그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버스에 올라탄다.

그리고...

부르릉.

수십 대의 경찰차들 사이로 40인승 버스 다섯 대가 통과해 멀어졌다.



몸의 활력은 넘쳤지만, 회강의 눈은 힘없이 풀려있었다.

그건 그의 주변에 앉아있는 오철동을 비롯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윤상수가 일어나더니, 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피가 말라붙어있는 자신의 양손을 비비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앞에 있던 물웅덩이를 차버린다.

추악.

물이 흩날리며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회강이 몸을 일으켰다. 그가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22시 13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하루가 끝나는 건가... 24시간이 모자란다는 말이 여기서 떠오를 줄은 몰랐네.’

쓴웃음을 짓는 그에게 윤상수가 다가왔다.

홀딱 젖은 생쥐 꼴이었지만, 그의 눈은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강회강님. 이제 움직일 시간입니다. 아직 우리가 처리해야 할 곳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회강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음이 지옥 같겠지.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으니...’

“회강님 어서-”

손을 들어 올려 윤상수의 말을 끊은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늘은 이만 한다.-

“회강님! 하지만-”

-모두가 몸을 괜찮아도. 심적으로 지친 상태야. 이렇다가 크게 다치는 사람이라도 나오면 자네가 책임질 건가? 그리고 이제 곧 진화 속 세상에서 빙하기가 도래해. 빨리 가족들을 이끌고 아래로 내려가야지.-

그의 메시지에도 윤상수의 눈빛은 죽지 않았다.

“하루 정도 늦는다고 문제가 될 건 없습니다. 여차하면 그냥 거기서 머무르는 것도-”

윤상수의 말을 듣던 오철동이 갑자기 일어섰다.

“형은 괜찮을지 몰라도, 나는 안 돼! 늙은 어머니가 있어서 미리 남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그러면 너처럼 사정 있는 인원들은 빠지면 되지. 강회강님도 무리를 이끌고 있어서 곤란하실 테니 제가 움직일 수 인원들만 데리고-”

“윤상수! 그만해라. 우리가 지금 멀쩡해 보여도, 정상이 아니란 것쯤은 너도 알잖아. 너만 마음이 엿 같은 줄 알아!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도 엿 같아! 이런 상태로 싸우면 어찌 되는지, 잘 아는 녀석이 왜 자꾸 보채는 거야!”

“그럼 가만히 두고 보라는 거냐! 시발, 몇 명이나 관련되어 있을 줄 모르는 경찰 새끼들에게 다 맡기라고? 허. 거참 태평도 하신 인사일세. 그러다 네 가족까지 연루되면-”

덥석.

윤상수의 멱살을 잡은 이철민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닥쳐! 투정도 정도껏 부려야지. 어디서 남의 가족까지 들먹이고 있어!”

그의 말을 들은 윤상수의 눈빛이 흔들렸다.

“미안하다. 그건 내가 좀 심했어. 하지만... 하루 종일 처리했는데, 점점 연관된 곳들이 늘어만 가잖아. 그리고 너도 들었잖아. 우리가 세상에 영교를 밝힌 이후에 빠져 들었다고... 그 이야기가 자꾸 머리에 맴돌아서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돌아서 미쳐버리겠는 걸 어떡해.”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오철동이 고개를 푹 숙인다.

후두둑.

윤상수와 그의 멱살을 잡은 이철민의 얼굴에 빗물이 흘러내렸다.

“으흐흑.”

흐느끼는 윤상수를 바라보던 이철민이 두 손을 힘없이 내리더니, 몸을 돌려 회강을 바라보았다.


[너 때문이야.]


배원용의 원망스런 눈빛과 말투가 다시 회강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많은 사람을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한 일이...’

평범한 사람들이 영교가 된 모습들을 보면서, 회강도 매우 괴로웠다.

이유는 다양했다.

‘병에 걸린 이들이 제일 많았고, 그다음이 업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서였어. 특이 업의 부족한 이들의 행동이 제일 잔인했다.’

마치 사육장처럼 변이되었거나 변이된 전력이 있는 자들을 납치해 철창에 가둬 피를 뽑는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를 만큼 충격적이었다.

‘내가 알려준 다른 방법들을 왜 쓰지 않느냐고 했을 때 그들의 대답은...’


[늑대들에게 물리면 얼마나 아픈지 몰라서 하는 말이신가요?]

[우리가 그런 무서운 존재들과 어찌 싸워.]

[너무 급했다고요.]

[이 방법이 제일 확실해서 그랬습니다.]


그 장소에서 들은 사람 모두가 어이없어할 정도로 황당한 답변들이었다.

‘죽지 않았으면 된 거 아니냐는 말을 할 정도로 뻔뻔한 사람들이었어.’

그들의 행동을 떠올리며 얼굴을 구긴 회강의 눈앞으로 경찰들이 다가온다. 그 중 오정복이란 명찰을 단 사십 대 남자가 입을 연다.

“강회강님 고생하셨습니다. 여기 경찰청에서 내린 공문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회강님이 만든 호인이라는 단체를 정식으로 고용하고 경찰 타격대와 동급으로 대우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닐로 싸여진 문서를 받아든 회강이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음. 우리가 말한 대로 해줬군. 영교 관련 인사들이 어느 정도 정리 돼서 그런가. 일 처리가 상당히 빨라졌어.’

회강은 서류를 집어넣고 손을 내밀었다. 앞에 있던 오정복이 재빨리 손을 옷에다 한번 닦은 다음 정중하게 그의 손을 잡고 흔든다.

-서류를 검토한 다음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저희 일을 무료로 해주시는데, 오히려 고마워해야죠. 만약 돈이 필요하시면 지원해주겠다는 내용도 들어있으니, 언제든지 그 안에 들어있는 명함으로 연락 주십시오. 그럼 이만.”

고개를 숙인 오정복이 뒤로 몸을 돌려 사라진다. 그러다가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회강이 듣는다.

“그나저나, 죄다 비싼 장비들만 있던데, 돈도 없는 사람들이 어디서 그런 장비들을 구한 거지? 장물아비 족치러 다니려면 한 달은 족히 잠복해야 하는데. 큰일 났네.”

회강의 눈이 커진다.

-잠깐.-

“으헉.”

그가 갑자기 앞에 나타난 메시지에 놀라 엉덩방아를 찧는다.

회강이 황급히 그에게 뛰어갔다.

-미안합니다.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오정복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하하.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다행입니다. 제 손 잡으세요.-

“고맙습니다. 읏차.”

회강은 손으로 그를 일으켜 세웠다. 일어난 오정복이 회강을 바라본다.

“근데 무슨 일로 저를 부르신 겁니까?”

-장물아비를 찾는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거요. 조금 전에 연락이 와서 알았는데요. 각 장소에 발견된 장비들 모두 수천만 원에서 억이 넘는 것들이 몇 개 있다고 조사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회강은 머릿속으로 피를 뽑아내던 기계들을 떠올렸다.

‘오래되 보이던 것들인데...’

-그렇게나 비싼 장비들이었습니까?-

“그럼요. 의료 장비는 대부분 비쌉니다.”

-그렇다면 위에서는 배후가 있다고 보는 거군요.-

그의 메시지에 오정복이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당연하죠. 잡힌 자들 대다수가 서민들인데, 그 많은 장비를 어떻게 장만합니까. 그걸 알고는”

오정복이 회강의 귓가에다 소곤거렸다.

“회강님의 요구대로 수용한 겁니다. 열 곳이 넘는 곳뿐만 아니라, 추가로 알게 된 스무 곳까지 합친다면 수백억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는 뜻인데, 그 정도 투자를 할 만한 곳이 몇 군데나 있겠습니까.”

-최소 재벌급 이상이겠군요.-

“예. 그러니 회강님 같이 깨끗한 분의 힘을 위에서 거부하겠습니까. 공을 탐하다가는 그 배후에게 그대로 쓸려가게 생겼는데. 물론 제가 이 이야기를 했다는 건 비밀입니다.”

-당연하죠.-

오정복이 회강의 뒤편을 힐긋거렸다.

“윤상수 저자에게 말해주세요. 우리 경찰들도 당신들과 같은 심정이라고...”

그의 말에 회강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빗속으로 사라지고, 회강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배흐가 있든 말이지...‘



*7*


회강은 과거 회사원시절에 처음으로 상담부 전 인원과 함께 걷기 운동을 할 때가 있었다. 그때 제일 기세등등하던 이팀장이 말했다.


[자 여러분 걷기만 하면 되는 거니, 모두 힘냅시다. 파이팅!]


이때 회강은 왜 사람들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지옥이 도래했다고 한 이유를 몰랐다.

’그 단순한 짓을 하루 종일 하고 나서 삼일을 앓아누웠었지.‘

과거를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은 회강이 뒤를 돌아보았다.

정찰을 위해 먼저 출발해 높은 지대에 올라와 있는 회강은, 자신 아래 구불구불 길게 이어진 행렬이 보였다.

그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회사원들의 모습과 닮아있어서, 회강의 맘이 편치 못했다.

’일주일이 넘도록 걷기만 했으니...‘

처음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모두 좋아했다. 새로운 식물들이 보이면 모두 의욕적으로 그것에 대해 탐구했으며, 중간에 만난 유인원들이 괜찮은 이라면 그날 같이 머물며 웃고 떠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부족한 걷기 요소 단계로 인한 체력 저하 속도는 날이 가면 갈수록 빨라졌고, 현재는 헐떡이는 이가 있을 정도로 상황은 악화 됐다.

그렇다고 회강들이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들이 지나온 곳들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저것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는 건지도 모른다.‘

회강은 멀리 보이는 하얀 풍경을 바라보았다.

’저 눈을 뿌리는 먹구름들이 따라오는 시간을 보면, 사일 거리다. 저기에 있었던 이들은 괜찮을는지 모르겠군.‘

자신들과 마주쳤던 유인원들을 떠올리던 회강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도 생각이 있으니 멈춰 있었겠지. 아니면 포기했던가...‘

그는 몸을 돌려 양옆으로 쭉 늘어진 산을 보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회강은 뾰족한 돌들이 많은 계곡이 아닌, 약간 높고 경사지더라도 안전한 루트를 잡아서 표시하고 있었고, 산마루 지역에 가까워진 상태였다.

우워~.

갑자기 거인의 고함이 들려오자, 그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의 시선이 정면으로 향했다.

’분명히 위에서 들려온 소리였는데...‘

그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거인의 모습은커녕 그림자도 발견할 수 없었다.

’잘못 들은-‘

우워. 우워.

연달아 들려오는 거인의 고함소리에 그는 두꺼운 나무줄기 뒤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입을 오므렸다.

휘익. 휘익. 휘익.

그의 휘파람 소리와 함께, 흩어져있던 호구들이 모여들었다.

’우리 일행들은...‘

그와 수백 걸음은 족히 떨어져 있던 일행들이 덤불이나 나무줄기로 황급히 움직이는 모습을 본 그가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린다.

’다행히 신호를 알아들었나보군.‘

회강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해가 가운데 떠있으니, 밥 먹으라고 신호를 보내야겠어.‘

휘익 휙 휘익 힉.

그는 주머니에서 먹이를 꺼내서 호구들에게 건네었다.

간단하게 열매 하나로 식사를 마친 회강은 몸을 일으켰다.

’너무 오래 쉬는 것 보단 빨리 정찰을 마치고 움직여야 해. 그래야 오늘 산을 넘을 수 있다.‘

그는 조심스럽게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멈추기를 십여 차례, 드디어 산마루에 올라선 회강이 덤불에 몸을 숨기고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쌓인 눈 위에다 주먹을 내리찍은 모양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안쪽엔 울창한 숲과 넓은 강이 있고,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동물이 보였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무엇보다.‘

회강에게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그의 맘을 강하게 흔들었다.

’여기라면 충분히 빙하기 기간 동안 버틸 수 있지 않을까?‘

그가 희망을 품는 순간,

우워~

밑에서 거인의 고함이 들려왔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 소리가 난 방향으로 눈동자를 돌린 회강의 눈이 부릅떠졌다.

’저 저건!‘

그가 지켜보고 있는 곳에는 수십이 넘는 거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앞으로 삼일간 병간호를 해야 해서, 글이 못오라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64 뻠댕
    작성일
    17.01.02 23:33
    No. 1

    네 알겠습니다. 오늘도 잘 보았습니다. 몸이 편찮으신 분이 있나보군요. 빨리 낫길 기도하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저그좋아
    작성일
    17.01.07 10:11
    No. 2

    고맙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혼연무객
    작성일
    17.01.03 00:26
    No. 3

    작가님 아버님이 편찮으시다고 하신걸로 압니다.

    거인이나 다른 종족들도 살려고 하는거군요.

    혹시 모를 위협을 위해 적을 없애거나
    노아의방주에서처럼 육식과 채식,잡식 모두 공존하거나?

    근데 생존자원은 한정되어있으니 ...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43 저그좋아
    작성일
    17.01.07 10:10
    No. 4

    지금도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 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Fenix11
    작성일
    17.01.03 08:19
    No. 5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저그좋아
    작성일
    17.01.07 10:09
    No. 6

    고맙습니다. 힘내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살고 싶은 가, 최종 완결 소감. 여러분 사랑합니다. +15 17.06.08 1,217 0 -
공지 주요 공지 사항입니다.(11. 05버젼) +8 16.08.16 8,176 0 -
171 31장. 모두가 인간인 세상을 꿈꾸며 -최종 완결- +14 17.06.08 1,804 34 14쪽
170 30장 묶은 자가 풀기 마련이다. +3 17.06.07 1,237 25 14쪽
169 30장 17.06.06 1,136 25 13쪽
168 30장 +1 17.06.05 1,029 24 18쪽
167 30장 17.06.02 1,096 23 13쪽
166 30장 +6 17.06.01 1,110 26 13쪽
165 30장 +1 17.05.30 1,144 23 16쪽
164 29장 잊고 있었던 것. +5 17.05.29 1,167 24 14쪽
163 29장 17.05.26 1,228 26 13쪽
162 29장 +2 17.05.25 1,135 26 12쪽
161 29장 17.05.24 1,153 25 11쪽
160 29장 +2 17.05.23 1,178 27 13쪽
159 28장 가겠습니다. +2 17.05.19 1,151 25 11쪽
158 28장 17.05.18 1,092 26 14쪽
157 27장 몰려들다. 17.05.17 1,181 27 12쪽
156 27장 +1 17.05.16 1,233 26 14쪽
155 27장 17.05.15 1,210 23 12쪽
154 27장 +1 17.05.12 1,149 21 11쪽
153 27장 17.05.10 1,174 22 10쪽
152 27장 17.05.08 1,174 27 17쪽
151 27장 +2 17.05.04 1,222 29 12쪽
150 27장 +1 17.05.03 1,203 26 13쪽
149 26장 자극. +1 17.05.02 1,192 29 11쪽
148 26장 +4 17.05.01 1,165 28 13쪽
147 26장 +2 17.04.28 1,251 30 13쪽
146 26장 +2 17.04.27 1,213 30 12쪽
145 26장. +6 17.04.26 1,205 29 12쪽
144 25장 잡았다. +6 17.04.11 1,359 28 13쪽
143 25장 +1 17.04.10 2,005 32 12쪽
142 24장 +1 17.04.03 1,347 32 17쪽
141 25장 +4 17.03.31 1,352 27 14쪽
140 25장 +3 17.03.28 1,407 30 12쪽
139 24장 꽃도 인간이 될 수 있다. +2 17.03.21 1,425 34 15쪽
138 24장 +6 17.03.20 1,382 31 11쪽
137 24장 +7 17.03.18 1,363 31 10쪽
136 24장 +2 17.03.17 1,335 34 13쪽
135 24장 +6 17.03.16 1,277 33 10쪽
134 23장 다른 이도 힘을 쓴다. +3 17.03.15 1,361 34 10쪽
133 23장 +1 17.03.14 1,337 34 11쪽
132 23장 +3 17.03.13 1,406 38 11쪽
131 23장 +7 17.03.11 1,398 41 17쪽
130 23장 +8 17.03.10 1,461 36 13쪽
129 23장 +7 17.03.09 1,451 37 12쪽
128 23장 +4 17.03.08 1,471 37 15쪽
127 23장. +5 17.03.07 1,589 37 14쪽
126 23장 +6 17.03.06 1,444 37 15쪽
125 22장. 울부짖다. +5 17.03.04 1,711 45 13쪽
124 22장 +5 17.03.03 1,524 40 14쪽
123 22장 +3 17.03.02 1,471 39 13쪽
122 22장 +4 17.03.01 1,604 38 14쪽
121 22장 +4 17.02.24 1,657 42 11쪽
120 22장 +2 17.02.21 1,568 43 10쪽
119 22장 +2 17.02.20 1,740 39 25쪽
118 22장 +3 17.02.16 1,713 48 13쪽
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0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6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4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7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1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4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8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4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49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8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4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 18장 +6 17.01.02 2,482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8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1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8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1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3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7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1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6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09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16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3 101 15쪽
74 15장 +6 16.11.28 3,340 84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