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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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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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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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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7.05.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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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7장

DUMMY

한 시간 뒤.

회강은 그의 집으로 찾아온 경찰에게 고개를 저었다.

-불가합니다.-

”회강님 경찰 사정도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주민들의 주장만 듣고 어린 아이를 경찰서로 보내지 않습니다. 정확한 증거와 함께 영장을 들고 찾아오세요.-

그의 메시지에 경찰 중 사십 대 남성이 미간을 좁혔다.

”46명의 주민이 동시에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자꾸 이렇게 거부하시면 저희도 회강님에게 남혜원양이 있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 사건을 잊으신 건 아니실 텐데요.-

”그. 그건-“

-윗분에게 전해주세요. 정확한 증거도 없이 그들의 말만 믿고 함부로 행동하다가 전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엔 제가 직접 나설 겁니다.-

회강의 눈동자가 번뜩이자, 두 경찰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꿀꺽

”죄. 죄송합니다.“

”죄-“

회강은 고개 숙이는 경찰들을 잡고 바로 세웠다.

-두 분께서 사과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위에서 지시한 자들이 잘못한 거니 고개 숙일 필요 없습니다.-

미소 지으며 회강이 말하자, 두 사람의 굳은 얼굴이 풀린다.

-그리고 제가 남혜원양을 데리고 있을 테니까, 도주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날도 추우니 이만 돌아가세요.-

”음... 믿고 가겠습니다.“

고개 숙인 두 사람이 몸을 돌렸다.

딸깍.

대문은 닫은 회강은 현관문으로 걸어간다.

”회강님...“

문 앞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보는 김산수에게 회강이 손을 내밀었다.

-잘 이야기했으니, 오늘은 오지 않을 겁니다. 이만 들어가죠.-

현관문을 잡은 회강의 오른손을 김산수가 잡았다.

”남혜원 양에게 뭔가 있는 겁니까?“

작게 소곤거리는 그의 말에 회강의 눈이 가늘어진다.

-눈치채셨다면 여기서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아실 텐데요.-

”죄송합니다.“

김산수가 손을 떼자, 회강이 팔을 움직여 문을 열었다.

벌컥.

회강이 안으로 들어오고, 그에게 사람들이 모여든다.

”정말로 혜원이라 죄를 지은 겁니까?“

-언론이 동시에 발표해서 경찰 쪽에서 예민하게 반응한 겁니다.-

”그냥 혜원이를 경찰에 맡기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편이 훨씬 더 좋지-“

”전, 반대입니다. 이렇게 이슈화된 사건의 피의자라면 인간 대접보단 승진 수단으로 보기 쉽습니다. 증거도 없는데, 맡겼다가 잘못되면 오히려 회강님에게 역풍이 불 겁니다.“

전직 경찰이었던 윤상수의 말에 의견을 제시했던 유의명의 입이 다물어졌다.

”음...“

”하지만, 마을에서 무너진 집에 보였던 집게 자국이나, 주민들의 몸에 난 상처를 보면 혜원이가...“

”맞아. 이미 전에 회강님에게 역풍을 맞은 언론이 이번에도 실수를 할 리가 없잖아.“

”그렇긴 하지. 그리고 사실이 아닌데 굳이 남혜원을 범인으로 몰아서 얻을 이득이 없잖아.“

이미소를 비롯한 사람들의 말에 제일 뒤편에서 편학도와 함께 있던 남혜원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 모습을 본 편학도는 말없이 아이의 등을 쓸어준다.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남혜원은 제가 데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증거가 나오더라도 남혜원을 보호할 겁니다.-

그의 메시지에 모두가 움찔한다.

”회강님 그건-“

회강은 한 걸음 다가온 유의명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남혜원이 어떤 처지인지 잊으신 겁니까? 혜원이가 그랬다고 믿지 않지만, 설사 사실이더라도 보호자 노릇을 할 겁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세요.-

굳은 얼굴로 말하는 회강을 보고, 사람들은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알겠습니다.“

”예...“

회강은 가만히 서 있는 이미소를 바라보자, 이미소가 떨리는 왼 손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저. 저도...“

-아니. 양의와 함께 여기 있어도 돼.-

”아. 네.“

-학도, 혜원은 위로 올라가서 나와 대화 좀 하자.-

”네.“

”예.“

그들을 끌고 위로 올라온 회강은 문을 닫고 메시지를 입력했다.

-혜원아, 그들이 나쁜 마음으로-

”알아요. 저라도 그들처럼 했을 거예요.“

-학도, 너는 이미 눈치챘겠지만, 그녀가 힘을 쓸 줄 안다.-

그의 말에 학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핸드폰을 들어 메시지를 입력했다.

-네, 배랑 엉덩이에 하얀빛을 본 적이 있어요. 혹시, 그녀의 능력과 관련된 일인가요.-

”아...“

남혜원이 양팔로 자신의 배를 가리는 모습에 회강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래, 알게 되는 순간, 모두가 탐낼만한 능력이다. 마치, 너처럼 씨앗을 최상급 품질의 씨앗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과 비슷하지.-

그의 메시지에 남혜원의 눈이 동그래지고, 편학도는 입을 벌리려던 남혜원의 입을 검지로 막았다.

”쉿.“

남혜원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손을 회수한 학도가 메시지를 입력했다.

-혜원의 능력은-

-저도 회강님을 인간으로서 신뢰했을 때 스스로 고백했던 것처럼, 나중에 혜원에게 듣겠습니다.-

편학도의 말에, 그를 바라보는 남혜원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린다.

-알았다. 혹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일이 생겨도 저만은 혜원이 편에 서겠습니다.-

-고맙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저는 충분히-

”으악.“

갑자기 회강이 편학도를 껴안고 볼을 비비자, 편학도가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떨어지세요!“

”귀여은 짓을 해서 상을 주는 긋이다.“

”됐거든요. 떨어져요. 애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네가 애 같지 않은 거거든요. 안 그러니 혜원아.-

”네...“

”야. 고개만 숙이지 말고, 이 변태에게서 나를 구해줘. 그래야 내가 나중에 네 편을 들어- 아악. 얼굴 비비지 마세요! 아파요!“

”실어.“

”훗.“

그들의 모습을 본 혜원의 얼굴이 환해지자, 회강의 오른손이 혜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꺅! 변태 떨어져!“

”내가 아니라 아저씨를 밀쳐!“

”몰라. 둘 다 싫어.“

”악. 거기는 내-“

버둥거리는 두 아이를 껴안은 채 회강은 밝게 웃고 있었다.

”하하하.“


*6*


”꺄악.“

”악.“

숲 이곳저곳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회강은 위에서 날아온 공격에 조개껍데기를 들어 올렸다.

탕탕탕.

돌멩이들을 막은 회강은 바로 손을 휘둘렀고, 위에서 돌멩이를 날리고 있던 원숭이 세 마리 중 한 놈이 아래로 추락한다.

재빨리 균형을 잡고 착지하는 데 성공한 원숭이가 날카로운 손톱을 세우고 휘두르려는 순간, 옆에서 호삐가 날아왔다.

마치, 과거 자신의 아버지처럼 똑같은 자세로 플라잉 킥을 한 호삐의 공격에 놈의 머리가 심하게 한쪽으로 일그러졌다.

털썩.

자신의 동료가 죽자, 놈들이 호삐에게 돌멩이를 날렸지만, 이미 호삐는 빠르게 다른 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회강은 조개껍데기로 위를 막으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사방엔 돌연변이 늑대 한 마리가 섞인 늑대 무리와 원숭이들이 유인원들과 뒤섞여 싸우고 있었다.

‘젠장, 먹구름이 낀 날도 아닌데 공격을 해오다니.’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은사시나무가 밝게 빛났을 때는 적들이 오지 않았다는 일행의 말을 믿은 회강이었다.

‘우선, 포위당한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회강이 그가 지나쳐 온 곳을 바라보는 순간,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거인들이 돌아서 뒤를 덮치다니. 삼 등급 거인이라도 있는 걸까. 그렇다면 무조건 도망쳐야 한다.’

이미 회강들을 제외한 나머진 상처를 입고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늑대 무리라면 모를까, 원숭이의 방해를 뚫고 거인들까지 싸우는 건 자살행위였다.

회강은 입을 오므렸다.

휙휙휙. 휙휙휙.

그들과 약속해 둔 신호에, 모두가 회강 쪽으로 몸을 빼기 시작했다.

회강과 호구들의 활약 속에 모두 뭉치는 데 성공하자, 회강은 수장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강이 있는 곳으로 빠져야 합니다.-

-숲을 버릴 순 없다.-

-당신들이 모두 죽으면요?-

수장이 입술을 깨물더니,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저쪽은 강이다. 거기엔 곰들이 있다.-

-있어야 가야 합니다. 저쪽은 거인입니다.-

회강의 손가락 끝을 바라본 수장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리고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은빛 나무방패를 들고 세 바퀴를 돈 뒤 강 쪽을 가리켰다.

수장의 행동에 모두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해가 뜨기 시작하자, 놈들이 물러났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기뻐하지 않았다.

‘반이 넘게 죽었어.’

회강의 예상보다 더 싸움 실력이 낮은 일행이었다.

만약, 회강과 호구들, 그리고 그와 같이 다니던 유인원이 활약하지 않았다면 전멸했을 게 분명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거다.’

적들을 뿌리치려면 계속 도망쳐야 하는데, 지금 일행의 상태는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제 달도 눈썹 정도만 내밀고 있어서, 충분히 공격해 올 수 있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

제일 먼저, 일행이 불 지르는 모습을 떠올린 회강은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무조건 반대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두 번째로 떠올린 건 함정을 파고 적들과 싸우는 거였다.

‘독 열매도 거의 없고, 독사도 별로 보이지 않으니...’

세 번째로 강까지 도망치는 걸 생각한 회강.

‘안 돼. 이들의 실력으로 거기 가기도 전에 전멸이다. 아 짜증 나.’

벅벅.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은 그의 눈에 나무 중간에 매달린 버섯을 따는 유인원의 모습이 보였다.

‘나무는 정말 잘 타는군. 어쩔 땐 원숭이보다- 그래!’

벌떡 일어난 그가 위를 올려다봤다.

곧고 직선으로 쭉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늘어져 있었다.

‘이들은 나무를 지키는 자. 그렇다면 나무도 이들을 지켜주는 게 맞는 거 아니겠어. 내가 생각한 대로 된다면 다가오는 놈들은...’

”우끼끼.“

그의 웃음과 함께 지어진 비릿한 미소에, 다가오던 수장이 한 걸음 물러섰다.

회강은 나무줄기를 쓰다듬었다.

‘둘 다, 살아남는 거다.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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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27장 +1 17.05.12 1,149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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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27장 17.05.08 1,174 2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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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0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6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4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7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2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4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8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5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49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8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4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2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8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1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8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1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3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8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2 8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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