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개월의 긴 여행이 끝났습니다.
그 긴 여정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상치 못한 추천을 두 번 받았고, 독자의 애정과 관심의 댓글을 보고 순간 발끈한 적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아버지와 저의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있었던 적도 있었죠.
이렇게 다사다난한 여행을 하며 쓴 제 글은 사이다도, 그렇다고 눈이 번쩍 뜨일만한 소재도, 하다못해 큰 웃음을 주는 내용도 없는 김치 없이 고구마만 왕창 들어간 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제 글의 독자 수는 줄어갔고, 저는 심적으로 많이 흔들렸습니다.
‘돈이 되는 글을 써야지.’
‘인기 없는 글을 모두 쓸모없다고, 그냥 버려.’
‘넌 유료로 돈 받는 작가가 아니니, 그만둬도 될 거야.’
어쩌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항상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글을 예정된 내용까지 쓴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제일 먼저 저는 ‘주인공처럼 그리고 우리 부모님처럼 나아가 세상 대부분 사람처럼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회 경험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책임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겁고 무서운 단어인지 잘 알고 있기에 저는 다시 노트북 앞에 앉게 됐습니다.
또한, 제가 화상 때문에 힘들었던 어린 시절, 다른 사람들은 쓰레기라고 비웃을 만한 내용의 책을 보며 견뎠던 것처럼, 다른 분들의 글보다 퀼리티는 뒤떨어질지 몰라도, 제 글의 독자 중 단 한 명이라도 얻어가는 게 있을 거라는 생각도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글을 완결까지 쓰면서 계속해서 말하고자 했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다운 인간은 무엇일까?
이 주제를 가지고 회강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생각을 하다가, 책임감을 마음속에 품고 자신과 다른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고자 노력하는 게 인간이라고 확고한 자기 주관을 가지게 됩니다.
그 자기주관을 가지게 되기까지 많은 고난이 그에게 닥쳤지만, 그는 모든 걸 극복하고 자신이 생각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소중한 이들을 위해 노력한다는 게 전체 내용이었습니다.
<재밌게 읽으셨습니까?>
<아니면 하나라도 얻은 게 있으셨나요?>
독자 님들이 둘 중 하나에 ‘예’라는 대답을 하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돌아올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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