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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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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59,486

작성
17.03.11 23:00
조회
1,398
추천
41
글자
17쪽

23장

DUMMY

*7*


평양.

-찾아라! 못 찾으면 우리가 죽어!-

-강회강은 생포해!-

이리저리 군인들이 외치며 돌아다니는 가운데, 그들을 지켜보던 김산수가 고개를 뒤로 돌린다.

-회강님은 괜찮습니까?-

그의 물음에 강회강 옆에서 물수건을 쥐고 있던 군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열은 내렸고 이젠 괜찮습니다.-

군인의 말에 김산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시 작은 창을 통해 바깥을 내려다본다. 그의 등 뒤로 리장수가 다가왔다.

-이제 곧 내부 수색을 시작할 겁니다.-

-그러기 전에 이동해야 하지만, 회강님이 저렇게 쓰러져 있으니 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예... 아무래도 쓰러진 자를 이끌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사기 딱 좋으니까요. 게다가 강회강님의 얼굴도 방송 때문에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수의 군인이 걸어 다니는 것도 신고 대상에 들어갈 거고요-

-걸리기 전에 바깥 상황이 정리되어 준다면, 진화의 중재도 있을 테니, 회강님과 저희가 무사히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글쎄요. 진화가 중재하더라도 몇몇 이들은 무시할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평양 내부에서도 변이체들의 피를 이용해 진화를 멈추는 연구가 상당히 진행됐으니, 이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이나 미국, 독일, 러시아 등에선 이미 진화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을지도 모릅니다.-

리장수의 말에 김산수의 눈이 동그래진다.

-진화의 도움 없이도 변이를 억제할 방법이 있다는 겁니까?-

-모두 쉬쉬하고 있지만,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우리 북조선이야 그럴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이 그랬다는 건 저도 좀 충격이었죠.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 조선 첩자들이 입수한 정보니만큼 신뢰도는 높습니다. 아마 곧 여러 나라에서 발표가 나올 겁니다.-

-하지만, 보통 그런 연구는 최소 오 년 정도 걸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역량을 집중한다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핵 개발이 대표적인 예죠.-

-그러면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도움을 기다리는 건 어리석은 선택이겠군요.-

-예. 차라리 회강님이 깨어나는 즉시 한 곳을 뚫고 탈출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것도 지금처럼 비가 내리는 때-

-일어나셨습니다!-

뒤에서 들려온 외침에 두 사람의 얼굴이 환해졌다.

군인의 도움으로 상체를 일으킨 회강에게 김산수가 무릎걸음으로 다가갔다.

-괜찮으십니까.-

그의 물음에 회강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푹 잔 느낌이 들 뿐. 아무 문제 없습니다.-

회강의 대답에 김산수는 물론이고 주변 모두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사이, 주변을 둘러보던 회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여기 있는 인원이 다입니까?-

그의 메시지에 김산수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회강님이 다리 중간을 부숴줘서 산 겁니다. 그러지 않고 둘 만 도망갔다면, 여기 있는 열세 명 모두 죽어 있을 겁니다.-

”음...“

김산수의 말에도 회강의 얼굴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산수는 리장수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 뒤로 리장수님이 아는 분의 도움을 받아 이틀 동안 이곳에 숨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틀이라고 했습니까?-

-예. 내리 이틀 동안 누워계셨습니다.-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을 하던 회강이 리장수를 바라보았다.

-이곳 지리는 리장수님이 제일 잘 알고 있겠군요. 혹시 이동할만한 도주로는 알고 계십니까.-

그의 질문에 리장수의 얼굴이 굳어진다.

-남포 방향 쪽엔 산이 있는데 거기엔 이 등급 이상 되는 괴물 다수가 있습니다. 개성 쪽은 너른 평야라서 경계에 바로 걸릴 겁니다. 그 외 다른 방향은 적대 군벌들이 있는지라, 경계가 삼엄합니다. 게다가 인질들이 탈출했으니, 비상 경계령을 내렸을 겁니다.-

-어느 쪽도 쉽지 않군요.-

-하지만, 이 비가 그친다면 도망치는 건 더욱 힘들어질 겁니다.-

-대동강 수위는 그대론 가요?-

-살짝 내려가긴 했지만, 주변이 범람해서 물에 잠긴 건 여전합니다.-

옆에 가만히 있던 김산수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반잠수정을 다시 부르는 건 어떻습니까?-

-제가 시도해봤는데 이미 통신 통제에 들어갔더군요.-

-반잠수정이 연락 없이 우리를 구하기 위해 들어오는-

-제 아버지의 성격상 그럴 가능성은 적습니다. 설사 보낸다 하더라도, 평양 측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 개의 기뢰를 조금씩 강물에 떠내려 보내기만 해도 힘들 겁니다.-

회강은 다른 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른 분 중 좋은 방법이 있으신 분 없습니까?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부담 없이 말씀해주세요.-

그의 말에 군인들의 눈이 살짝 커졌다.

침묵이 길어지자, 회강이 장문의 메시지를 띄웠다.

-이곳처럼 우리나라도 인맥과 지연 학연이 심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무조건 따른다고 대접해주지 않습니다. 지닌바 능력을 보여야 자리를 보전합니다. 통일 연습 미리 하신다고 생각하고, 아무 의견이라도 좋으니 말씀해보세요.-

여전히 계속되는 침묵에 회강이 다시 메시지를 작성하려는 데, 회강을 부축하고 있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이곳 지리는 몰라도, 남의 시선에 걸리지 않고 이동할 방법은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군인들 행세를 하면 됩니다. 저들처럼 서너 명씩 따로 뭉쳐서 돌아다닌다면 무사히 목표지점까지는 이동 가능합니다.-

그의 의견에 모두의 안색이 밝아졌고, 특히 리장수는 그의 어깨까지 두드려주며 좋아했다.

-좋은 의견입니다.-

-나중에 제 아버님이 상을 내리실 겁니다.-

그렇게 한 명의 의견이 경직된 분위기를 풀리게 했고, 군인들이 의욕적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활기를 띤 분위기에 미소 짓던 회강의 눈동자가 한 곳에 고정된다.

방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는 사십 대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도 말해야 하는 겁니까?-

회강은 손사래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의견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세가 너무 경직되어 있어서 봤을 뿐입니다. 이제 곧 어디로든 뚫고 지나갈 텐데 잠시라도 쉬세요.-

메시지를 읽은 그의 눈가가 잘게 떨리더니, 한숨 푹 내쉰다.

-왠지 뭔가 하나라도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게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의 말에 회강을 비롯한 모두의 시선이 쏠린다.

-그게 뭔가요.-

-평양에 지하통로를 이용하는 겁니다.-

-지하철을 말하는 거니까? 하지만, 입구에 경계가 심할 텐데요.-

-거기가 아닙니다.-

-거기가 아니라면 어디를-

-돼지 새끼가 비상시에 쓰는 통로를 말하는 겁니다.-

-설마, 대피 통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하지만, 그곳은 측근 빼고는 입구조차 모를 텐데요.-

-삼 개월 전 제가 그곳을 들어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의 말에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리장수가 그를 째려보았다.

-정말입니까? 최고위 간부들이나 아는 곳이라 들었습니다. 어떻게 낮은 계급의 군인인 당신이 안다는 거죠?-

그의 말에 사내가 일 분이 넘도록 말을 하지 못했다. 모두의 시선이 날카로워지자, 남자가 고개를 푹 숙였다.

-아까 전 리장수 동무가 말씀하신 연구소가 그곳에 있습니다.-

-연구소라면, 설마, 변이 억제 연구를 말하는 겁니까?-

그의 말에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가 그곳 임무를 도와줬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익한 동무는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텐데요.-

-제 상관이 돈을 떼먹기 위해서 명단에서 저를 제외한 바람에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가족들이 있는 남포로 숨어들어온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제 아버님 수하로 들어오신 겁니까. 신원 증명이 되지 않으면 군인이 될 수 없지 않습니까.-

-그게... 유일한 증인이라서 그렇습니다.-

-증인이라니 그러면-

리장수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회강이 메시지를 띄웠다.

-그 연구 실패했나요?-

그의 메시지에 이익한의 눈이 심하게 떨렸다.

-처참하게 훼손된 연구소 직원의 시체들을 본 뒤로 바로 도망쳐서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그렇다면 실패에 대한 것이 아닌, 연구 내용에 대한 증인이군요. 증거는 당연히 있을 테고, 내용이 뭔지 궁금하군요.-

회강의 메시지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린다.

-꼭 말해야 합니까.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면-

-제 생각엔 통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연구 내용을 안다면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의 말에 이익한의 낯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쉽사리 말을 못 하는 그의 모습에 모두의 얼굴이 굳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영교보다 심한 겁니까?-

계속해서 말을 못 하는 그에게 리장수가 상체를 기울였다.

-이익한 동무, 당신도 가족이 있지 않습니까. 살아야 그들을 보죠.-

-거긴.-

떨리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모두 숨을 죽였다.

-지옥이었습니다.-



한 시간 뒤.

평양 통일거리 근처 건물.

회강은 짙은 어둠이 깔린 복도를 천천히 걷다가 갑자기 몸을 웅크린다.

번쩍번쩍.

모퉁이를 비추는 강한 빛에, 회강은 반달돌칼을 뽑아 들었다.

잠시 뒤.

탁탁.

두 명의 군인들을 기절시킨 회강이 입을 오므렸다.

휙.

작은 휘파람 소리가 복도를 울리자마자, 뒤에서 길쭉한 짙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휙휙.

”쉿“

회강의 손짓에 호파람이 입을 다물고, 그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군인들을 가리키자, 꼬리로 그들을 들어 올리더니 뒤쪽으로 사라진다.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 회강.

오로지 발 앞부분만 이용해서 소리를 최대한 줄인 채 움직이던 그는 밝은 빛이 흘러나오는 곳을 보고는 제자리에 선다. 그리고 반사경을 들어 조작했다.

‘이익한의 말대로군.’

그가 지켜보는 곳에는 성인 다섯 명은 충분히 들어갈 만한 문이 있었는데, 그곳을 지키는 군인들은 단 두 명밖에 없었다.

게다가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곳이라서, 핵폭탄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공호 개념도 포함되었기 때문에, 이곳까지 오는 동안 카메라는 단 한 대도 보지 못한 그였다.

그렇다고 손쉽게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특수 제작된 열쇠 세 개가 있거나, 양쪽에서 동시에 조작해야 문이 열린다고 들었다.’

하지만, 문이 언제 열릴지는 이익한도 몰라서, 회강이 제일 먼저 이곳으로 침투하기로 한 것이다.

‘일행이 모두 도착하기 전에 열려야, 움직인다!’

두 명의 군인 중 한 명이 손목에 달린 시계를 확인하더니, 옆에 있던 군인의 어깨를 친다.

-열 시간이야. 내가 이쪽을 잡을 테니, 네가 저쪽을 잡아.-

-예.-

-둘에 돌린다. 하나. 둘. 으랏차차-

두 군인의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힘을 주자, 그제야 두 사람이 잡은 원형 손잡이가 조금씩 회전하기 시작했다.

-십오도 완료-

-이십도 완료-

‘단순히 돌리는 것으로 열리는 게 아니라, 각도도 맞춰야 하나 보군. 이익훈의 정보가 없었다면 무작정 공격했을 거다. 그리고 작전은 실패했겠지.’

그가 생각하는 사이,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으로 하얀색 가운을 입은 자 두 명이 들것을 들고 나왔다. 들것을 본 군인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번엔 더 심하군요.-

-아니 도대체 안에서 어떤 실험을 하면 사람이 저리됩니까.-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형체였기에, 반사경으로 지켜보고 있던 회강의 얼굴도 일그러진 상태였다.

군인들이 불평하자, 두 명 중 안경을 쓴 자가 입을 벌렸다.

-저 안에서 영원히 나오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신다면 알려드리죠. 들어가시겠습니까?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사람을 환영합니다.-

억양마저 사라진 사내의 말에 두 군인이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싫습니다. 안에 있는 연구소 직원도 죽는데, 동무나 몸조심하세요.-

군인의 말에 사내가 쓴웃음을 짓는다.

-가족들을 위해서 들어왔지만, 저도-

퍽. 털썩.

갑자기 사내가 쓰러지자, 세 명의 몸이 크게 움찔한다.

-뭐 뭐야. 갑자기 이자가 왜. 컥.-

-리준상 동무.-

-악-

세 사람이 모두 쓰러지자, 회강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천천히 다가갔다.

그들을 묶어서 한 곳에서 옮긴 그가 시체를 보고 입술을 깨문다.

‘영교보다 더한 놈들이 있었다니...’

시체는 여러 조각이 난 상태였는데, 몇몇은 인간의 몸이었지만, 나머진 변이되었는지, 털이 있거나, 괴상한 모양의 시체 조각들이 있었다.

‘키메라 연구라니...’

이익훈에게서 그 말을 듣는 순간, 회강은 상하이와 관악산에서 본 꽃 괴물이 머릿속에 떠올랐었다. 그리고 시체를 보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그게 인간의 탐욕 때문에 생긴 거라면... 앞으로 더 힘들어지겠어.’

그는 들것을 조심스레 옆으로 옮겨 놨다. 그리고 시체 위를 연구원 가운으로 덮은 다음, 그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한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자 아니 최소한 돼지보단 높은 위치로 태어나길.’

일 분 정도 지나고 눈을 뜬 회강의 귀에 희미한 발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통로에 울린다.

”회강님. 괜찮으십니까.“

회강이 돌아보니, 피곤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김산수가 있었다.

‘괜히 나를 따라와서...’

그가 미안한 마음에 대답을 못 하자, 김산수의 눈동자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어디 다치신 겁니까?“

-아닙니다. 다른 분들은 도착했습니까?-

”예, 세 분을 제외하고 모두 도착했습니다.“

”음...“

”그래서 호파람이 끌고 나온 사람을 숨기고, 오 분 정도 기다린 다음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군요.-

”근데, 저기 흰색 가운으로 덥힌 건 뭡니까?“

김산구가 움직이려는데, 그를 팔을 잡은 회강이 고개를 저었다.

-보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그건가요?“

-예. 그겁니다.-

”더러운 새끼들. 영교보다 더 한 놈들입니다. 갓난아이까지 실험체로 쓰다니.“

-같은 인간을 자신들보다 한참 아래로 봐서 그러겠지요.-

그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시체를 바라보는 사이, 뒤에서 여러 사람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돌린 두 사람 앞으로 호파람과 리장수를 필두로 군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파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옷은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으며, 핏줄기가 곳곳에 보였다.

그들을 본 두 사람의 얼굴이 굳어지고...

”회강님 삼 등급으로 보이는 괴물 둘이 우리를 쫓아오고 있습니다.“

그의 다급한 목소리에 회강이 반달 돌칼을 잡았다.

-어떤 종입니까?-

”늑대에 덩치가 호랑이보다 더 컷 습니다. 총을 쏴봤지만, 얻어맞기만 하고 소용이 없어서, 간신히 문을 닫아서 따돌린 상태입니다.“

”우왁“

모퉁이에서 들려온 비명에, 회강이 몸을 날렸다.

단 두 번의 도약으로 이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도착한 회강.

갑자기 그의 눈앞에 날카로운 이빨이 나타난다.

‘이런 늦었다.’

황급히 힘을 끌어올리면서 두 팔로 앞을 막은 회강이었다.

하지만.

할짝할짝.

‘응? 뭐지?’

고통 대신 축축하지만 부드러운 무언가가 그의 팔을 쓸고 지나가자, 회강은 천천히 두 팔을 아래로 내렸다.

그들을 본 회강이 두 팔을 벌렸다.

”호돌아!“

”컹컹“

격하게 서로를 반기는 모습에 긴장하고 있던 이들의 표정이 모두 풀려버린다.

그사이 회강들의 위로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동무, 우리도 호구라우* 미션이 성공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미션 제목을 터치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때, 문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김산수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회강님 큰일 났습니다. 괴물들이 나타났습니다!“

벌떡 일어난 회강이 문 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안을 살펴본 그가 눈을 부릅떴다.

‘저건 뭐야.’

통로 안에는 인간과 이제까지 나온 변이체들이 조금씩 뒤섞인 괴물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주로 인간형을 기본으로 팔이나 다리 일부분이 뒤틀려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줘-

-살려줘요.-

괴물들의 외침에 회강은 놈들에게 달려가지 못 했다.

‘살려달라니.’

그들의 뒤로 시선이 옮겨가고, 거기엔 완전히 무장한 군인들이 괴물들의 뒤를 쫓고 있었다.

그들을 보고 상황을 파악한 회강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지고...

회강의 무기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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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64 뻠댕
    작성일
    17.03.11 23:36
    No. 1

    회강이 너무 분노 했겠네요. 작가님 오늘도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Fenix11
    작성일
    17.03.11 23:59
    No. 2

    작가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저그좋아
    작성일
    17.03.14 21:55
    No. 3

    매번 댓글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아인스타운
    작성일
    17.03.12 01:08
    No. 4

    북한사람들이 북한말을 안 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저그좋아
    작성일
    17.03.14 21:54
    No. 5

    네. 그렇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아인스타운
    작성일
    17.03.12 01:12
    No. 6

    초반 편들 중에 고대의 힘이나 주술이 안나오냐고 댓글을 단 적이 있어요.
    그리고 고대의 힘이 나온 것 같아는 말을 한 이유는 기라고 일단 명칭이 붙은 힘이 나왔고 진화는 옜날의 지식과 환경을 체험할 수 있으니 실전된 고대의 힘을 체득할 구 있던 것으로 알았던 것이고.
    주술은 신석기 시대나 구석기 시대서부터 존재한 샤머니즘을 연상해 생각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상대할 수 없는 자연을 신으로 숭배하고 공양하며 문신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저그좋아
    작성일
    17.03.14 21:54
    No. 7

    누구에게 하는 말씀이신지... 저에게 하신 말씀이시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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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25장 +3 17.03.28 1,408 30 12쪽
139 24장 꽃도 인간이 될 수 있다. +2 17.03.21 1,425 34 15쪽
138 24장 +6 17.03.20 1,382 31 11쪽
137 24장 +7 17.03.18 1,363 31 10쪽
136 24장 +2 17.03.17 1,336 34 13쪽
135 24장 +6 17.03.16 1,277 33 10쪽
134 23장 다른 이도 힘을 쓴다. +3 17.03.15 1,361 34 10쪽
133 23장 +1 17.03.14 1,337 34 11쪽
132 23장 +3 17.03.13 1,406 38 11쪽
» 23장 +7 17.03.11 1,399 41 17쪽
130 23장 +8 17.03.10 1,461 36 13쪽
129 23장 +7 17.03.09 1,451 37 12쪽
128 23장 +4 17.03.08 1,471 37 15쪽
127 23장. +5 17.03.07 1,589 37 14쪽
126 23장 +6 17.03.06 1,444 37 15쪽
125 22장. 울부짖다. +5 17.03.04 1,711 45 13쪽
124 22장 +5 17.03.03 1,524 40 14쪽
123 22장 +3 17.03.02 1,472 39 13쪽
122 22장 +4 17.03.01 1,604 38 14쪽
121 22장 +4 17.02.24 1,657 42 11쪽
120 22장 +2 17.02.21 1,568 43 10쪽
119 22장 +2 17.02.20 1,740 39 25쪽
118 22장 +3 17.02.16 1,713 48 13쪽
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0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6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4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8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2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4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9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5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50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8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4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2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8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1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8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1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3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8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2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6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09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16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3 101 15쪽
74 15장 +6 16.11.28 3,340 8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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