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680,514
추천수 :
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7.01.05 18:10
조회
2,368
추천
65
글자
16쪽

19장

DUMMY

*1*


회강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내가 아느야.”

‘내가 살인자가 아니었어. 나는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고.’

피해자의 어미가 주장한 내용이 모두 틀린 거였다.

‘친한 건 맞아. 하지만, 그녀는 제일 친했던 서장미가 아닌 다른 이를 찾으러 간 거야. 여인이 죽은 위치도 기억 속 그녀가 이동한 곳 끝부분이었다. 시간을 따져보면 내가 그녀를 죽이는 건 불가능해.’

그는 옆이 있는 메모지를 잡고 글을 썼다.

“후.”

기억난 내용을 자세하게 적은 그가 펜을 내려놓는다.

‘거기다 나는 사람들을 화재가 심해지자, 옥상으로 대피하라고 조성미에게 말한 상황이다. 내가 과연 아래로 내려갔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 가능성은 적었다.

회강은 자신이 사람들을 떠밀기 시작한 시간이 화재가 심해져 연기가 자욱했던 때라고 들었다.

하지만, 기억 속에서 그는 사람들이 증언한 시간에 회사 복도를 헤매다가 의식을 잃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만약 오늘 떠올린 장면들이 진실이라면, 나는 살인자도, 그렇다고 남을 밀친 쓰레기도 아니다. 오히려 나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피해를 본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도대체...’

으드득.

그가 턱을 씰룩거리며, 이글거리는 눈으로 적어놓은 메모지를 내려다본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거짓말을 한 거지? 사람 하나의 인생을 이리 박살 내놓고 그들을 어떻게 나에게 그런 심한 비난과 폭력을 행한 걸까? 영교 때문에 잠시 미뤄뒀지만, 이제 영교일도 내가 할 수 있는 선까지 다했다. 지금부턴 과거 TS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칠 때야.’

회강은 몸을 일으켜서 방문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다가 그의 귓속으로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달그락.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멈췄다.

‘이건 아래에서 들려온 소리야. 현재 나 혼자만 사는데.’

회강은 침대로 들어가 주먹도끼를 잡은 다음,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달그락달그락.

방문을 열자 확연하게 들리는 소리에 회강은 조심스레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부엌이다.’

그는 오른쪽에 있는 부엌으로 향하는 곳을 노려보며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모퉁이에 다다르자, 확 달려든 회강은 동그래진 눈으로 부엌 안을 바라보았다.

안에는 긴 머리를 말아 올린 이미소가 앞치마를 한 채, 설거지하고 있었다.

‘이미소씨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이미 서장미와 함께 살다가 어머니가 쓰러지고 나선 본가로 돌아가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룰룰룰.”

회강이 뒤에 있는 줄 모르고 콧노래를 부르며 부엌일은 하는 그녀를, 그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익숙한 그녀의 모습에 회강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양의랑 그녀와 함께 지낼 때가 정말 좋았는데.’

몸이 나아지고, 평판이 나아진 지금보다도 회강에겐 일 년 전 그때 그 시절이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가끔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많았다.

그러나 회강은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임을 잘 알고 있었다.

‘영교도 언제 다시 나를 공격할지 모르고, 아직 나의 힘이 부족해. 그리고...’

그가 상념에 빠져 멍하니 서 있다가, 몸을 돌린 이미소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엄마!”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들고 있던 커다란 냄비를 놓아버렸다.

냄비가 이미소의 발 위에 떨어진다면 큰 부상이 예상되는 상황. 회강의 몸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척.

그녀의 발등을 찍기 전에 회강이 냄비의 양손잡이를 잡는 데 성공한다. 그가 그녀 대신 레인지 위에다 냄비를 올려놓는다.

“조심해아지.”

“아... 네. 그럴게요. 저기 무단으로 들어온 거는 죄송해요. 회식이 끝나고 친구 집에서 자고 일어나서 와보니 이곳이더라고요. 몰래 돌아가는 것보다는 음식을 해주고-”

-됐어. 말하지 않아도 되니 같이 아침밥 먹고 가라. 북엇국 좋아하는 거 맞지?-

“네. 아! 제가 할게요.”

그녀가 손을 내밀어 보지만, 회강이 오른팔로 살짝 민다.

-됐다. 북엇국만큼은 내가 훨씬 더 잘하니까. 해주는 거 먹고 가라.-

그의 메시지를 읽은 그녀가 싱긋 웃더니, 식탁에 가서 앉는다.

“말 편하게 하시니까 정말 듣기 좋아요. 예전 제가 좋아했던 드라마 때 오빠 목소리와 똑같으니까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주전 양의 일로 잠깐 짬을 내서 이미소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술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말을 편하게 해달라는 그녀의 말에 강회강이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었다.

그 뒤로 이미소는 과거 회강의 활약했을 당시의 이야기를 자주 꺼냈는데, 상당히 기분이 좋은 때 하는 행동과 말투임을 알기에 회강은 말없이 요리를 시작한다.

‘과거 이야기가 불편하긴 해도, 내 기억을 자극해주고, 또 이미소씨가 좋다는데... 그거면 됐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변명을 하던 그의 귀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동생한테 오빠가 배려도 잘해주고 이해심도 넓은 데다가 아는 것도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믿지 못했는데-”

-동생? 미소 너에게 동생이 있었어? 처음 듣는 이야긴데?-

회강은 미소 지은 채 재료를 손질하다가 이미소의 목소리가 들려오질 않자, 뒤를 돌아보았다.

‘울어?’

그녀가 웃는 얼굴로 양 눈가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회강은 당황해서 돌아본 그 자세 그대로 멈춘 채, 그녀의 모습만 바라본다.

일 분 정도 지나고 그녀가 움찔한다.

“아!. 죄송해요.”

눈가에 물기를 훔친 그녀가 애써 웃는다.

“좋아하는 동생이요. 친... 형제는 아니고요. 그것처럼 지내던 아이가 있었어요. 요즘 멀리 여행을 떠나서 못 보고 있거든요.”

-그래? 난 또 죽은 줄 알고 놀랐잖아.-

그의 메시지를 읽은 그녀가 밝게 웃는다.

“죄송해요. 제가 주책없죠?”

그때.


[죄송해요. 제가 늦었죠?]


두통과 함께, 죽어버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강이 신음을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이, 이미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선생 일이 워낙 빡빡해서 요즘-”


[춤 선생님이 워낙 빡빡해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이미소의 얼굴과 죽은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와 너무 닮았다. 가만, 그 아이의 이름이 뭐였더라?’

생각나지 않은 죽은 아이의 이름을 떠올리려다가, 극심한 두통이 그에게 엄습했다.

“악.”

결국 회강이 두통을 참지 못하고 머리를 움켜잡자, 이미소가 벌떡 일어난다.

“왜 그래요? 또 예전처럼 머리가 아픈 거예요? 제가 구급차를 불러-”

갑자기 그가 고개를 들어 올려 그녀를 바라본다.

-너, 양비랑 무슨 사이야.-

다가오던 이미소의 움직임이 멈춰졌다.

회강의 눈이 가늘어지더니, 볼에 흐르는 식은땀을 훔치며 상체를 바로 세웠다.

-너 알지? 양비. 성은 소 이름은 양비. TS 사건 사망자로 배 속에 아이를 밴 채로 사망. 범인은 강회강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증거가 없어 무죄로 판명. 그녀의 가족 사항은 세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어머니로 인해서 복잡함. 그녀에게는 이복형제만 무려 다섯이나-

“죄송해요.”

그녀의 볼에다 다시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 아이는 우리 다섯 아니 여섯 형제 중에서 가장 착했던 얘였어요. 항상 서로 아버지들의 재산에 관련된 말싸움만 하는 와중에, 그 아이만은 달랐어요. 그런 돈은 필요 없다면서 우리끼리 사이좋게 지내자고 말하던 아이였는데- 흑흑흑.”

그녀가 울기 시작했지만, 회강은 굳어진 얼굴로 말없이 서 있었다.

그는 손을 뻗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는 중이었다.

‘아니야. 그녀는 이제 내 편이 아니야. 아니지 예전부터 내 편이 아니었어. 그녀는 내게서 뭔가 얻으려고 다가온 거다. 회강아. 움직이지 말자... 그녀는 너의 적이야.’

그녀는 몇 분을 울다가 고개를 들어 올린다. 그러곤 두 손을 모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진실을 알고 싶었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오빠가 범인이 아니란 걸 저는 알잖아요. 아직 어머니와 냉전 중이라서 말은 못 했지만, 제가 어머니에게 말을 하면-”

띵동.

그녀의 계속되던 변명은 갑자기 들려온 벨 소리에 멈춰진다.

회강은 재빨리 몸을 움직여 부엌을 빠져나간다.

“아...”

그녀의 탄식이 들려왔지만, 회강은 무시한 채 인터폰에 다가선다. 그리고 화면을 보는 순간, 굳어버렸다.

-문 열어. 강회강, 이 살인자 새끼야! 내 딸 하나도 부족해서 더 죽이려는 거야! 문 열어!-

화면 안에는 TS 화재 사건 관련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있었는데, 그 한가운데엔 회강이 익히 알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유일하게 평생을 욕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사람이자, 지원금도 꼬박꼬박 단 몇만 원이라도 보냈던 사람이자, 가끔 TS 사건이 떠올라 죄책감에 소주를 마실 때조차도 제일 처음 용서를 빌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그를 찾아온 것이다.

그의 등 뒤로 이미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회강은 눈을 감았다.

‘그래... 네 어머니이자, 나를 살인범으로 만든 여자. 그 여자다. 그녀가 내게 왔구나.’

다시 눈을 떴을 때, 회강의 눈은 번뜩였다.

‘이참에 이들을 떠보는 거다. 진실로 내가 밀었다고 생각한 거라면 모르겠지만, 정말로 거짓이었다면’

으드득.

주먹을 쥐었다 핀 회강이 오른손을 들어 올린다.

‘가만두지 않겠어.’

그는 버튼을 눌렀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신발을 벗지도 않고 들어온 그들이 대뜸 소리부터 질러댄다.

“어디서 귀중한 남의 딸을 꼬인 거야. 살인범 주제에.”

“기억은 잃었어도 하는 짓은 그대로인 거 보면,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는 거라니까요.”

“맞아. 이것들 봐. 죄다 명품이야 명품. 돈 없다고 우리에게 주던 지원금은 싹 끊더니만, 자기 배만 채우고 있었네.”

사람들은 이리저리 흠집이 난 가구들을 보며 꼬투리는 잡기 시작했고, 죽은 소양비의 어머니인 권래나는 이미소의 머리채를 붙잡고 흔들었다.

“네년은 꼭 자기 아비처럼 말을 안 듣고, 이렇게 죽을 자리로 와야겠냐. 왜 살인범 새끼의 집으로 기어들어 와서 혼삿길도 망치려 들어!”

“악. 엄마. 오빠는 아니야. 오빠가 우리 양비를 죽일 사람은- 악!”

“이것이 뒤진 년처럼 헛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년도 죽기 전에 뭐라고 했는지 아냐? 그 사람은 자신을 버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됐냐! 그 더러운 복도 바닥에 쓰러져 뒤졌잖아. 그것도 애를 배고선! 사람들이 장례식장에서 나보고 얼마나 수군거렸는지 알아? 그런데. 네년도 그 꼴이 되려고 다시 살인범 놈과 같이 살려고-”

척.

회강이 어느새 은색 마스크를 쓴 채로 나타나, 권래나의 팔을 잡았다.

그를 본 권래나의 얼굴이 더 심하게 일그러지더니,

“놔! 안 놔!”

버둥거리던 몸을 멈추고는 고개를 뒤로 돌린다.

“여러분, 저 좀 구해주세요. 이놈이 이제는 저까지 죽이려 하나 봅니다.”

그녀의 말에 사람들이 회강에게 몰려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움직임을 멈추게 된다.

그들 앞에 한 줄의 메시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러분, 제가 기억이 조금 돌아왔습니다.-


모두가 거짓말처럼 동시에 움찔했다. 그것을 본 회강의 입가엔 짙은 미소가 맺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던데, 진실을 말해주실 분이 계시면 손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그의 메시지를 본 사람들 중 손을 든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단 한 명도, 움직이지 못하고 멈춰 서있자, 가면 속 회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진짜로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권래나 이 사람 한 명뿐이야?’

메시지가 떠올랐음에도, 행동이 변하지 않는 건 권래나와 이미소 단둘뿐이었다. 나머지는 그 메시지를 보는 순간, 회강을 힐끔거리며 묵묵부답으로 서 있었다.

그 행동의 의미는 한 가지를 의미했다.


[이것 봐 사람들은 이기적이라니까?]


비아냥거리는 환청과 함께 그의 몸이 비틀거렸다. 회강은 발에 힘을 주며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노려본다.

‘이것들을 진짜!’

심상치 않은 그의 기세에 몇몇이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퍽.

“으헉.”

도망치려는 이들이, 자신들을 스치고 지나가 벽에 박혀버린 돌멩이를 바라보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회강은 그들을 보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들 모두 여기를 나가지 못할 겁니다. 한 가지 미션을 수락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커다란 메시지창이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돌발 미션 발동*

*그는 진심이다.*

-당신은 해서는 안 되는 죄를 저질렀다.

한 사람의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어놓고 편하게 산 당신에게 강회강님이 미션을 내렸다.

“나에게 받은 모든 보상을 돌려놓고, 동시에 앞으로 나를 위해 일해라.”

거부할 경우, 당신은 그에게 죽는다. 그리고 영교의 일원이라는 오명 쓰고 자식들이 고통 받을 것이다. 마치 살인범이자, 인면수심의 표본이라 불리며 쓰레기의 인생을 살아온 강회강님처럼...

-너에게 묻겠다. 강회강님의 제안을 받아들일 건가?

*주의점*

이것 진화가 아닌 현실이다. 그것을 생각하고 결정하라.


그리고 미션창을 본 사람들 모두 무릎을 꿇었다.

“헉.”

“자.. 잘못했어요.”

“자식 학원비가 없어서.”

“용서해주세요.”

“제가 지금 돈이 없습니다. 이번 사업만 잘되면...”

갑자기 사람들이 용서를 비는 모습에, 권래나와 이미소가 하던 행동을 멈추곤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

조금 뒤, 정신을 차린 이미소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이 사람들 설마 거짓말을 한 거야?”

같이 회강이 내건 메시지를 읽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라고 했던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눈치를 챈 그들이었다.

이미소가 회강에게 고개를 돌린다.

“오빠... 괜찮아요?”

부들거리는 그의 오른팔을 잡은 그녀의 손을 회강이 뿌리쳤다.

-건들지 마라. 난 아직 너를 용서한 것이 아니다.-

“그... 그건.”

고개를 숙이는 그녀의 모습에 회강이 움찔했지만, 마음을 다잡는다. 그사이, 권래나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그들에게 삿대질한다.

“야이 개자식들아! 그럼 거짓말로 한 사람을 욕하고 쓰레기 취급했다는 거야? 이런 천하의 벼락 맞을-”

“엄마.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어쩌면 우리도 저들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딸 일기장엔 분명히 이 녀석의 이름과 함께 좋으신 분이라고...”

그녀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그녀에게 회강이 고개를 깊숙이 숙인다.

-양비가 말한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화재 사건 때 만났는데, 사람을 찾는다는 말에 그녀를 잡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

그의 메시지를 읽은 그녀의 몸이 심하게 비틀거렸다.

“엄마!”

“어므니!”

회강이 그녀를 부축하자, 권래나의 떨리는 손길이 그의 턱에 닿았다.

“자네가 아니라고?”

“...예.”

“정말 아니라고?”

“...예.”

“그럼 내 딸은 왜 거기서 죽은 거야.”

-죄송합니다. 저도 서장미를 찾으러 가다가 의문의 충격을 받고 그녀처럼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나머지 기억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니야 믿을 수 없어. 네가 살인자야. 살인자-”

툭.

울부짖던 그녀의 몸이 축 늘어졌다.

“엄마!”

“어므니!”



잠시 뒤, 떠나가는 구급차를 바라본 회강은 몸을 돌렸다.

그리고 거실에서 서 있는 그들을 노려보았다.

-당신들의 보상금은 천천히 해결하고, 우선 해줘야 할 일이 있다. 첫 번째로 할 일은-

그가 벽에 박혀있는 돌멩이를 뽑아 들었다.

-나머지 피해자들을 내 집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쿵.

-지금 당장.-

그의 메시지를 읽은 이들이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밤새도록 회강의 집 밖으로 곡소리가 흘러나왔다.


작가의말

헉헉.  정신이 없네요.

댓글에 답변도 제대로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버지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 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38 Fenix11
    작성일
    17.01.05 18:15
    No. 1

    주인공 멋지네요, 이렇게 복수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4 빵검
    작성일
    17.01.05 19:16
    No. 2

    소양비랑 이미소가 이복형제라기엔 성이 다른데... 권래나의 반응도 이미소랑 소양비가 둘다 친 딸인듯한 반응이고.. (이거야 뭐 의붓 딸 이라도 그럴수 있다고 치고..)
    아버지 재산만 탐한다는거 보면 부자아버지가 한명 있다는 이야긴데... 이래저래 애매하네요..
    소씨 부자 아버지가 있는데 권래나가 이미소를 데리고 재취해서 소양비를 낳았다? 이러면 되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저그좋아
    작성일
    17.01.07 10:17
    No. 3

    이복형제가 틀린 표현인 것 같기도 하고... 신중히 단어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내일 수정할 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카뮴
    작성일
    17.01.06 01:48
    No. 4

    아..그냥 다죽였음 좋겠다 너무 답답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저그좋아
    작성일
    17.01.07 10:15
    No. 5

    그를 직접적으로 죽이려고 든 건 아니니까요.
    이해해 주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카인)
    작성일
    17.01.08 14:55
    No. 6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안개성
    작성일
    17.01.15 14:56
    No. 7

    시원하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살고 싶은 가, 최종 완결 소감. 여러분 사랑합니다. +15 17.06.08 1,217 0 -
공지 주요 공지 사항입니다.(11. 05버젼) +8 16.08.16 8,178 0 -
171 31장. 모두가 인간인 세상을 꿈꾸며 -최종 완결- +14 17.06.08 1,809 34 14쪽
170 30장 묶은 자가 풀기 마련이다. +3 17.06.07 1,240 25 14쪽
169 30장 17.06.06 1,137 25 13쪽
168 30장 +1 17.06.05 1,031 24 18쪽
167 30장 17.06.02 1,098 23 13쪽
166 30장 +6 17.06.01 1,112 26 13쪽
165 30장 +1 17.05.30 1,146 23 16쪽
164 29장 잊고 있었던 것. +5 17.05.29 1,168 24 14쪽
163 29장 17.05.26 1,230 26 13쪽
162 29장 +2 17.05.25 1,142 26 12쪽
161 29장 17.05.24 1,154 25 11쪽
160 29장 +2 17.05.23 1,181 27 13쪽
159 28장 가겠습니다. +2 17.05.19 1,153 25 11쪽
158 28장 17.05.18 1,093 26 14쪽
157 27장 몰려들다. 17.05.17 1,183 27 12쪽
156 27장 +1 17.05.16 1,234 26 14쪽
155 27장 17.05.15 1,210 23 12쪽
154 27장 +1 17.05.12 1,149 21 11쪽
153 27장 17.05.10 1,175 22 10쪽
152 27장 17.05.08 1,176 27 17쪽
151 27장 +2 17.05.04 1,224 29 12쪽
150 27장 +1 17.05.03 1,204 26 13쪽
149 26장 자극. +1 17.05.02 1,196 29 11쪽
148 26장 +4 17.05.01 1,166 28 13쪽
147 26장 +2 17.04.28 1,253 30 13쪽
146 26장 +2 17.04.27 1,216 30 12쪽
145 26장. +6 17.04.26 1,208 29 12쪽
144 25장 잡았다. +6 17.04.11 1,361 28 13쪽
143 25장 +1 17.04.10 2,007 32 12쪽
142 24장 +1 17.04.03 1,350 32 17쪽
141 25장 +4 17.03.31 1,353 27 14쪽
140 25장 +3 17.03.28 1,411 30 12쪽
139 24장 꽃도 인간이 될 수 있다. +2 17.03.21 1,426 34 15쪽
138 24장 +6 17.03.20 1,383 31 11쪽
137 24장 +7 17.03.18 1,365 31 10쪽
136 24장 +2 17.03.17 1,336 34 13쪽
135 24장 +6 17.03.16 1,277 33 10쪽
134 23장 다른 이도 힘을 쓴다. +3 17.03.15 1,362 34 10쪽
133 23장 +1 17.03.14 1,338 34 11쪽
132 23장 +3 17.03.13 1,410 38 11쪽
131 23장 +7 17.03.11 1,401 41 17쪽
130 23장 +8 17.03.10 1,463 36 13쪽
129 23장 +7 17.03.09 1,452 37 12쪽
128 23장 +4 17.03.08 1,474 37 15쪽
127 23장. +5 17.03.07 1,590 37 14쪽
126 23장 +6 17.03.06 1,447 37 15쪽
125 22장. 울부짖다. +5 17.03.04 1,714 45 13쪽
124 22장 +5 17.03.03 1,526 40 14쪽
123 22장 +3 17.03.02 1,475 39 13쪽
122 22장 +4 17.03.01 1,605 38 14쪽
121 22장 +4 17.02.24 1,661 42 11쪽
120 22장 +2 17.02.21 1,573 43 10쪽
119 22장 +2 17.02.20 1,741 39 25쪽
118 22장 +3 17.02.16 1,717 48 13쪽
117 22장 +3 17.02.12 2,298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6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7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8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8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9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6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5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80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9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53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14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3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5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83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8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9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52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3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8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51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21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6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5 57 18쪽
» 19장 +7 17.01.05 2,369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8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5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3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50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4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5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50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3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4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6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15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50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91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3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8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13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20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5 101 15쪽
74 15장 +6 16.11.28 3,347 84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