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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67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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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6.12.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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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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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글자
19쪽

17장

DUMMY

*8*


사람들이 강회강에게 달려들었다.

“으아앙”

“자네 살아있었구먼.”

“아저씨!”

양의, 이미소, 정수애, 유의명, 박정근, 강현수, 남궁민 등등, 그들에게 둘러싸인 회강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진즉에 만날 걸 그랬나?’

예상보다 격한 반응이었는데, 특히 이미소와 양의는 그의 두꺼운 허벅지에 매달린 채, 자지러지게 울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회강의 눈가에 물기가 맺혔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며 과거 제대로 된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의심하고, 욕하고, 미워했던 그 자신을 반성했다.

‘모두 사정이 있었지...’

이미소는 어머니가 그녀와 다투다가 쓰러지는 바람에 최근까지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 유의명과 정수애 부부는 아이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질병을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박정근 외 다른 이들도 모두 자신들만의 사정들이 생기는 바람에 그를 챙기지 못했다.

과거의 회강이었다면, 그런 그들을 원망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았겠지만, 예전의 그가 아니기에 이렇게 만날 결심을 할 수 있었다.

회강은 특히 양의를 똑바로 바라볼 면목이 없었다.

‘TS에서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줬다지.’

그가 병원에 눕자마자, 이미소가 자신이 데리고 있겠다며 국가에 신청했지만, TS 측에서 유전자 검사지와 함께 데리고 온 남자가 아이의 아비임을 주장해서 양의를 데려갔다고 한다.

그 뒤, 양의는 술주정뱅이에다 상습폭행으로 그동안 두 번의 이혼 전력이 있는 아비의 밑에서 괴롭힘당하면 살았는데, 다행히 사정을 안 유의명과 이미소가 신고한 뒤, 정식으로 두 사람이 양의 아버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고통의 시간이 끝났다는 소리를 김산수에게 들었다.

양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는 이를 악물었다.

‘김산수가 그랬지... 최변인의 짓이라고...’

그가 추측하기론 과거 양의가 최변인이 자신에게 감시를 시켰다는 사실을 말할까 두려워 이런 짓을 꾸민 것 같았다.

‘쓰레기 같은 새끼... 자기도 어렸을 때 겪어봐서 알 텐데... 그딴 놈에게 아이를 맡기다니...’

최변인의 아비의 일은 상당히 유명한데, 그 이유가 산모의 발을 차서 죽이고, 그의 아들까지 죽이려 하다가 종신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아비 밑에서 사람을 구하는 이로 컸다고, TS의 여론몰이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온전한 기억이 별로 없는 회강도 그의 과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혹시 그의 그런 과거도 가짜가 아닐까?’

회강은 간혹 뉴스를 듣다가 온 인생이 거짓말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놀랐던 기억이 떠올렸다. 현재 최변인이 하는 행동들이 그들과 상당히 유사했기에 짙은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럴 리는 없어. 과거의 내가 그 정도 사정도 몰라보고 옹호할 리는 없다.’

그가 의심을 접은 이유는 칠 년 전 과거 영상 중에는 최변인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훔치며 오열하는 그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과거의 내가 놈과 똑같은 인성을 지닌 쓰레기였다면-’

그의 어깨를 누가 잡아 흔들었다.

“자네 괜찮나? 안색이 안 좋아 보여.”

‘이런 또 내가 생각에 빠져서... 이런 습관은 고쳐야 해. 쓸데없이 잡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박정근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있자, 회강은 고개를 크게 저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고 그런 것뿐입니다.-

허공에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혹시 아픈 곳이라도 있다면 빨리 말하고 병원에 가야 할 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신 마비 환자였으니 조심해야 돼.”

-알겠습니다.-

회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의자를 가리킨다.

-모두 서 있지만 말고 앉죠. 창고에서 만나는 바람에 의자밖에 준비하지 못했네요.

모두 그의 메시지에 의자에 앉기 시작한다.

유의명이 정수애를 앉힌 후, 회강에게 고개를 돌린다.

“회강님의 부탁으로 모이게 했습니다만, 원래 다른 일이 끝나면 모습을 드러내기로 쪽지에 적혀있었는데, 무슨 일로 부르신 겁니까?”

-제가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데 저 혼자선 불가능해서요.-

그의 메시지에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뜬다.

다른 이들의 눈치만 보던 다섯 학생 중 하나가 손을 든다.

“저기... 질문이 있습니다.”

또래 애 중 확연히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긴 남자아이였다.

-그래 이혁민군, 뭔지 말해봐.-

“혹시 밤을 새우거나 위험한 일인가요? 제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어서...”

그가 말을 흐리고, 모두의 시선이 회강에게 향한다.

‘하긴 내가 이렇게 부탁까지 하는 일이니...’

회강은 고개를 젓는다.

-아니. 단지 한 사람의 움직임만 막아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 그것도 이곳에 모인 사람 모두가 다 함께 말이야. 그놈이 워낙 힘도 세고 인맥도 좋아서 웬만한 일로는 멈추지 않는 녀석이거든. 그리고 그가 이번에 사람을 죽이려고 직접 움직이고 있지.-

“사람을 죽여요?”

-그래.-

그의 메시지를 본, 모두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진다.

꿀꺽.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오고, 유의명이 팔짱을 끼더니 입을 열었다.

“혹시, 그자입니까.”

“그자?”

“그게 누구지?”

다른 사람들이 두리번거리며 묻는 가운데, 회강이 작게 고개를 끄떡이자, 남궁민과 박정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쓰레기가 이제는 사람을 죽인다는 겁니까?”

“내 아들을 죽인 놈이... 으드득”

회강은 잠시 박정근의 어깨를 쓰다듬다가 메시지를 띄운다.

-다른 분들은 모르지만, 이름을 듣는 순간, 다들 아실 겁니다. 그자의 이름은 바로 최변인입니다.-

그의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특히, 이미소와 정수애 두 여인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럴 리가 없어요-”

“그 사림이 왜-”

그들의 행동을 본 회강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정수애씨는 이해가 되지만, 미소씨는 전에 그와 만난 적이라도 있나?’

그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유의명이 이미소에게 질문했다.

“수애야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지만, 이미소씨는 그와 아무 연관관계가 없지 않습니까? 반응으론 아는 사이 같은데... 전에 최변인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요?”

유의명의 질문에 크게 움찔한 이미소가 고개를 푹 숙인다.

“그... 그건 최변인의 인성이 쓰레기라는 건 알아도, 사람을 죽일 정도로 타락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서요. 최근에 방송에서 사람을 밀치기는 했지만... 그거야 저나 다른 사람들이라도 할 행동이니...”

우물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회강이 팔짱을 끼고 생각에 빠진다.

‘이미소씨는 내 사정을 거의 다 알 텐데...’

그녀는 최변인이 양의를 협박한 거 하며, 그의 무책임한 행동들에 대해서 회강에게 들어왔다. 거기다 직접 목격한 적도 있었기에, 그녀가 최변인을 옹호할 줄은 몰랐다.

‘뭔가 내가 모르는 것이 있어...’

그가 생각하는 와중에도 변명하는 그녀였다.

“그러니까... 제 말은...”

보다 못한 회강이 자신의 오른손을 들었다.

-제게 증거가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두 분은 앉아 주세요.-

그의 메시지에 움찔한 두 여성이 자리에 앉자, 회강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그들의 앞에다 장문의 메시지를 띄운다.

-하지만, 그걸 보시기 전에 당신들에게 먼저 제안을 할 것이 있습니다. 기분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수락한 사람에게만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제안이요?”

정수애에게 고개를 돌린 회강이 말했다.

-바로 이렇게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창고 안에 있던 사람 중 양의를 제외한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들의 앞에 하나의 커다란 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돌발 미션 발동*

*비밀을 지켜주세요.*

-인간으로의 길을 최초로 얻으신 회강님이 당신들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금 방금 들은 이야기를 그의 허락 없이 발설하지 않겠다는 다짐만 하면 된다. 술을 좋아하거나, 자신의 입이 싼 자들은 되도록 거부해라.

[보상]

1.[업] 20일. (단, 실패할 경우. 2배의 시간이 차감된다.)


“돌발 미션이야. 그것도 회강님이 직접 주는”

“이게 말로만 듣던 인간으로의 길로 들어선 자의 혜택이구나.”

“대박 업이 이십 일이나 돼.”

“우리가 현재 열 명이 미션을 받았으니까. 헉 이백일!”

“우와. 우리 형, 업 부자네.”

학생들이 모여서 수군대는 소리를 들은 회강은 속이 쓰렸다.

‘업 부자긴... 그 정도 업이 아니면 억제력이 없을 것 같아서 걸은 건데... 그리고 아직 저들은 어려...’

만약,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한 자라면, 그것을 보고 싸늘하게 얼굴이 굳은 채로 이를 악물고 있는 유의명 등의 모습을 보여야 했다.

유의명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회강을 바라본다.

“인식 단계 이상을 깨야 얻을 수 있는 업을 보상으로 내놓으시다니...저희를 못 믿으시는군요.”

“자네... 많이 변했어, 이런 조건까지 걸다니.”

“신뢰를 업으로 산다라... 마치 저희 형님들처럼... 이번엔 조금 실망했습니다.”

세 사람의 말을 들은 나머지가 크게 움찔한다.

회강이 가면을 벗었다. 그리고 자신을 검지로 가리킨다.

-사람을 구했던 제가 왜 이렇게까지 될 수밖에 없었는지는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얼마 전까지도 죽음의 위협을 겪으니 이렇게 되더군요. 이해해주세요.-

그의 말에도 세 사람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저희는 다르지 않습니까. 형님을 얼마나 제가 믿고 따르는데요.“

”맞습니다. 제가 제 아이와 아내를 구하고, 그동안 여러 전투에서 싸워온 전우를 배신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맞네... 자네가 어떤 일 때문에 이런 조건까지 걸었는지는 아네만... 이 안에서 자네를 음해하려는 사람들은 없어.“

그들의 격한 말투와 반응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설득이 쉽지 않자, 회강은 그들에게 하고 싶지 않았던 속마음이 담긴 질문을 하고 만다.

-여러분의 소중한 가족보다, 저와의 약속이 중요합니까?-

그의 말에 모두의 몸이 움찔한다.

그들의 침묵하는 사이, 회강은 계속 메시지를 입력했다.

-제가 전신 마비 환자로 있을 때 깨달은 건 뭔지 아십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안위와 가족이 최우선이라는 겁니다. 제 말이 틀립니까?

회강이 일행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쳐보지만, 그들 모두 회강을 똑바로 마주 보지 못했다.

-제가 제시한 미션에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제안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회는 없습니다. 거부하더라도 교류를 끊겠다는 것은 아니니 맘 편히 떠나주세요.-

회강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뒤, 눈을 감았다.

‘다 떠나도 상관없어.’

일 년간 회강을 웃게 하고 버티게 해준 소중한 이들이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선을 그을 때였다.

‘저들을 욕한 내가 반성을 해야 하듯이, 저들도 마찬가지다.’

양의를 제외한 이들의 변명은 수긍은 되지만, 그를 두 달이 넘도록 단 한 차례도 찾아오지 못한 이유가 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저들에게 반성을 강요할 이유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나도 스스로가 소중한 마당에, 저들에게 나무랄 이유가 없으니까.’

밖으로 나가는 소리는 회강의 귀로 들려오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절대로 나쁜 제안이 아니니까 그러겠지...’

최근 들어 보상 정책이 변하면서, 현실에서 주어지는 미션과 호구와 관련된 돌발 미션 그리고 최고난도 미션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주어지는 미션들 모두 사 분의 일 수준으로 낮아졌다.

안정적으로 미션을 진행하던 무리도 최근엔 적극적으로 높은 난도를 시작하고 있었다.

회강의 눈앞에 있는 이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때 받은 이십 일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차피 나중에 배신한다고 해도, 그때는 업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실패할 때의 부담은 없어진다.’

단지, 유의명처럼 심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조금 전 회강이 꺼낸 질문으로 사나웠던 기세는 많이 누그러졌다.

‘명분도 있고, 부담도 적으니 모두 수락하겠지.’

생각을 마친 회강이 눈을 떴다.

메시지를 바라보는 회강의 눈이 번쩍인다.


-당신의 제안을 모두 수락하셨습니다.-


‘역시. 내 예상대로야.’

분명히 자신의 예상대로 됐지만, 회강의 맘은 좋지 않았다.

회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본 회강의 눈빛도 잘게 흔들린다.

‘이래서... 그 질문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어깨를 수그린 사람들을 보며, 회강은 메시지를 입력한다.

-그럼, 우선 제가 이제까지 겪은 일들을 말하겠습니다. 유의명님과 박정근님을 제외한 모두는 알지 못하는 일이지요. 저는 일 년 전, 꿈을 하나 꾸게 됩니다. 그때 저는...-

그의 메시지를 읽는 사람들의 눈이 커진다.

얼마 뒤, 모두가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9*


경기도 의정부 외곽 버려진 창고.

회강의 눈이 가늘어진다.

‘생각보다 놈들의 수가 많아.’

그가 반사경을 통해 보고 있는 창고 내부엔, 스물이 넘는 건장한 사내들이 가운데에 있는 한 남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훨씬 더 까다로운 칼들을 많이 들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밖으로 빠져나가야겠군.’

회강의 시선이 가운데에 있는 남자에게로 향한다. 그 남자는 이곳저곳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회강은 축 늘어진 채 가느다란 숨만 내쉬고 있는 그를 보며 미간을 좁혔다.

‘김재생의 상태가 좋지 않아... 아무래도 증거 때문이겠지.’

김산수가 말해준 것으로, 그가 붙잡혔을 때 소리치면서 목숨을 잃지 않았다. 대신 이틀이 넘도록 고문을 당하게 된다.

‘아직은 증거가 있는 곳을 불지 않았다지만...’

의자 바닥엔 김재생의 피로 흥건했다.

‘다행히 오늘 최변인의 발이 묶였다.’

그는 머릿속으로 유의명 등에게 제시한 미션을 떠올렸다.


*돌발 미션 발동*

*쓰레기를 막아주세요.*

-김재생이라는 사내는 과거 강회강이 사람을 구한 사실을 숨긴 사람 중 하나이다. 그가 최변인의 관련인을 통해 협박하자, 참지 못한 쓰레기가 죽이려고 한다.

강회강이 폭력배들은 막을 수 있지만, 자칫 최변인과의 충돌로 정체가 들키는 것은 피하고 싶어 한다. 그가 오는 것만 막아준다면 당신들의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물론, 최변인을 막는 방법은 강회강이 알려줄 것이니, 그의 부탁을 들어주자.

[보상]

1. [업] 10일.


‘막는 방법이야. 너무 간단했지...’

최변인은 최근 TS 밀치기 사건의 주인공이 되면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다. 이에 각종 광고주와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그는 계약금에 적혀있던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사건은 빠르게 마무리되었고, 큰 위기는 벗어났지만, 그는 빈털터리가 된 것이다.

거기다 하루 뒤, 세무조사로 드러난 체납금을 내기 위해, 최변인은 강회강의 부재를 이유로 방벽 사업 중지 및 남은 금액과 그 뒤로 들어온 후원금을 가로챈다.

그의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공론화하고,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었다.

‘모두 열심히 해줬어.’

양의는 다시 다니기 시작한 학교 아이들에게 말해서 부모와 교사들의 귀로 들어가게 한다. 이미소외 나머지는 방송국에서 시위하거나 여러 루트를 통해서 최변인의 파렴치한 행동이 세상에 알려지게 했다.

그 결과, 최변인은 엄청난 비난 인파로 인해서 TS 본사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회강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후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내가 없다면야, 상관없지.’

이미 김산수를 통해서, 정해진 시간에 창고 전원이 꺼지는 순간, 저 안에 잡혀서 고문을 당하고 있는 김재생을 빼내 올 예정이었다.

그는 자신은 잠시 시간을 본 뒤, 일부러 가장 어두운 곳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오 분 뒤에 들어간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회강은 머릿속으로 접근 및 탈출 루트를 그리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그의 손목이 작게 진동했다.

회강이 눈을 뜨자마자, 열린 창문 틈으로 몸을 날렸다.

어둠에 적응한 그의 두 눈엔, 이리저리 허둥대는 사람들이 보였다.

”뭐야!“

”불 켜.“

”관리인. 관리인!“

요리조리 고함을 지르는 사내들을 피해간 회강이, 김재생을 의자 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바로 반대쪽 창문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갔다.

‘창문을 뚫고 나간다.’

이때 그의 귓가로 김산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가 김재생을 데리고 간다!“

”뭐?“

”진짜야. 휘저어 보니 없어.“

”젠장. 휴대폰이라도 있었으면!“

”박수 고개 쪽 창문이다. 그쪽으로 놈이 움직였어.“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입술을 깨문 강회강이었다.

남은 거리는 오 미터.

그의 앞으로 두 사람이 막아섰다.

”막아“

”알았다고!“

두 사내가 달려들자, 회강은 김재생이 묶여 있는 의자를 앞에 있는 놈에게 던져버렸다.

”우왁.“

자신도 모르게 날아오는 김재생을 받은 사내가 뒤로 넘어가고, 남은 한 사내의 얼굴을 향해 회강이 주먹을 날렸다.

탁.

그의 손을 막은 사내가 피식 웃는다.

”역시 움직임이 빠른 새끼들은 약하-“

꽈직.

사내의 소중한 부위에서 섬뜩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회강은 오른팔을 휘둘러 약해진 놈의 손을 뿌리치는 데 성공한다.

그는 상체를 숙여 김재생을 들어 올렸다.

”흡“

그러다가 갑자기 회강이 제자리 점프를 한다.

그가 뛴 자리로 두 개의 단도가 스쳐 지나갔다.

”젠장. 우리보다 감각이 뛰어난 놈이다.“

”총! 총 가진 놈 어디 있어. 빨리 놈이나 김재생을 쏴!“

그사이, 회강은 창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탕탕.

총소리가 들렸지만, 흔들림 없이 바닥에 착지한 회강은 산을 향해 달려간다.

그의 등 뒤로, 김산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더 도망가면 양의를 죽여 버리겠다!“

악의 받힌 목소리에도 그는 반응하지 않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그가 빠져나간 사이로 뛰쳐나온 김산수가 뒤로 고개를 돌린다.

”놓치면 끝이야. 어서 움직여!“

김산수가 윽박지르며, 한 방향을 가리키자.

”알겠습니다.“

”어서 가자.“

사내들이 황급히 회강이 지나간 길을 따라 숲속으로 달려갔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시계가 약이 없었을 줄이야... ㅠㅠ


내일은 예고대로 연재가 없는 날입니다.

금요일날 봐요. ^^


아! 비내린 후, 확 추워진다니 옷은 단단히 챙겨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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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27장 17.05.10 1,175 22 10쪽
152 27장 17.05.08 1,174 2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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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24장 +7 17.03.18 1,363 31 10쪽
136 24장 +2 17.03.17 1,336 34 13쪽
135 24장 +6 17.03.16 1,277 33 10쪽
134 23장 다른 이도 힘을 쓴다. +3 17.03.15 1,362 34 10쪽
133 23장 +1 17.03.14 1,337 34 11쪽
132 23장 +3 17.03.13 1,406 38 11쪽
131 23장 +7 17.03.11 1,399 41 17쪽
130 23장 +8 17.03.10 1,461 36 13쪽
129 23장 +7 17.03.09 1,452 37 12쪽
128 23장 +4 17.03.08 1,472 37 15쪽
127 23장. +5 17.03.07 1,589 37 14쪽
126 23장 +6 17.03.06 1,444 37 15쪽
125 22장. 울부짖다. +5 17.03.04 1,711 45 13쪽
124 22장 +5 17.03.03 1,525 40 14쪽
123 22장 +3 17.03.02 1,472 39 13쪽
122 22장 +4 17.03.01 1,604 38 14쪽
121 22장 +4 17.02.24 1,657 42 11쪽
120 22장 +2 17.02.21 1,568 43 10쪽
119 22장 +2 17.02.20 1,740 39 25쪽
118 22장 +3 17.02.16 1,713 48 13쪽
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0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6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5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8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2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4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9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5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50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9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5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2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9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2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8 70 24쪽
» 17장 +5 16.12.21 2,732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4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8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2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6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10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17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3 101 15쪽
74 15장 +6 16.11.28 3,340 8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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