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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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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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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1.0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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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9장

DUMMY

*6*


시흥동. 주택가.

그날 밤 회강은 창고에 들어선다.

”콜록콜록“

손을 휘저으며 먼지를 내쫓은 그의 시선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물건들이 보였다.

‘예전에 최변인이 뒤진 흔적이 남아 있구나. 하지만,’


[내가 어릴 적부터 추리소설이나 도둑들이 나오는 영화 많이 좋아했거든. 그래서 나는 항상 중요한 물건을 숨길 때 일상 속 물품에다 숨기는 것이 제일 좋다는 사실을 알았지]


‘권래나님의 성향은 파악하지 못했어.’

그는 그녀가 말한 일기장이 보관된 곳 앞에 섰다.

‘이것이...’

회강이 떨리는 손으로 그의 키와 비슷한 책장을 어루만졌다. 표면이 약간 울퉁불퉁했지만, 시트지로 잘 막았기 때문에 오래돼서 터졌다고 생각하지 그 외 다른 이유를 생각할 수는 없었다.

탕탕.

주먹으로 두드려본 회강은 감탄했다.

‘이렇게나 단단한데, 일기장으로 만든 책장이라니.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그가 커터 칼로 책장 표면을 몇 차례 긋는다.

부욱. 부욱. 찌익.

시트지를 잡아당기고 드러난 곳을 바라보며 회강은 미소 지었다.

‘찾았다.’

그의 시선 끝에는 빼곡하게 쌓인 공책들의 단면이 보였다.

‘김산수가 과거에 이곳을 최변인과 함께 필사적으로 뒤진 일이 첫 번째로 맡은 일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이 안에 증거가 있다는 뜻이지.’

회강은 책장을 들어 올렸다.

그가 바깥으로 나오자, 옥상으로 마대자루를 들고 올라오던 김산수가 회강을 보더니 바로 달려온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니다. 나 혼자서도 충분해. 뭐해 비키지 않고.-

”예.“

김산수가 황급히 물러서고, 책장이 달빛 아래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회강이 책장을 내려놓자, 김산수가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이건 책장 아닙니까? 저는 예전에 제가 찾지 못한 일기장을 찾으신다고 들었는데요. 왜 뜬금없이 책장을 꺼내시는 겁니까. 저 커다란 창고 입구로 간신히 나올 만큼 덩치가 큰 녀석인데, 아!“

김산수가 자신의 손뼉을 치더니,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 책장 뒤에 일기장을 숨긴 공간이 있는- 엥? 회강님 여긴 그냥 벽입니다. 바닥도 마찬가지고요.“

회강이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여기 꺼늣으니 나으라.“

그의 말을 들은 김산수가 황급히 바깥으로 나왔다. 그러곤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꺼낸 거라곤 책장 밖에는... 설마. 이게 그겁니까?“

눈이 휘둥그레진 김산수를 바라보며 회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거다. 여기 벗겨진 시트지 안을 봐봐.-

그의 메시지를 읽은 김산수가 책장으로 다가가 회강이 말한 부분을 지켜보았다.

”헉. 안에 공책들이! 이래서 제가 그때 죽어라, 뒤졌는데도 못 찾았던 거군요.“

-나도 그분이 그런 쪽에 관심이 많은 줄은 몰랐지. 항상 멋진 남자와 비싼 옷만 찾으시는 분인 줄 알았거든.-

김산수가 책장을 어루만졌다.

”대단하십니다. 누가 이게 일기장으로 만들어진 거로 생각하겠습니까.“

-그만 감탄해라. 책장으로 보이게 하려고 나무합판을 붙여서 만드는 바람에, 성급하게 여기서 해체하면 일기장 일부는 훼손될 수 있어. 일단 이걸 본거지로 옮기자-

”본거지요? 여기가 아니라요?“

-생각해보니까, 해체 시간도 오래 걸려서, 보는 시선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최변인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호부는 여기 잠그고 내려와 난 트럭에다 이걸 가져다 넣을 테니까.-

그의 메시지에 김산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대답도 듣기도 전에 회강이 책장을 들더니 순식간에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 버린다.

김산수가 머리를 긁적였다.

”뭔가 역할이 뒤바뀐 느낌이 든단 말이야. 뭐... 그만큼 내가 잘못하는 순간, 필요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배신만 안하면 버림받지는 않겠지?“

중얼거리는 그의 눈앞에 갑자기 메시지가 나타났다.

-뭐해? 빨리 안 와?-

”으헉.“

순간 가슴에다 오른손을 올리며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갑니다.“

-시간 없다. 빨리 와라.-

”예.“

그는 황급히 몸을 움직여 창고 문을 잠갔다.

”이제는 시야에 없는 곳에 있는 사람까지 느끼는 거야. 무서운 사람이야. 역시 줄을 잘 서길-“

-느리다. 십 초 준다. 십 구 팔 칠-

”갑니다. 가요.“

그는 계단을 향해 필사적으로 뛰어갔다.



박정근 집(본거지).

강회강에게 남연희가 다가온다.

”회강님 여기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그녀가 내민 일기장을 받아든 회강은 누런빛으로 바랜 종이 위에 쓰인 글을 읽었다.


20XX년 7월 21일.

...

오늘 이상한 남자를 발견했다.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 사람이 여자애처럼 손톱을 깨물고 있었다. 얼굴이 너무 어두워 보였다. 혹시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닐까?

...

이상하게 그 남자 생각이 또 난다. 아마 병에 걸린 불쌍한 남자라서 그런가 보다.

아 졸려 이만 써야지. 그럼 내일도 파이팅~♥


‘그 녀석이 상당히 심각한 사고를 칠 때나 그러는데, 이때가 팔 년 전이니까. 그때 무슨 일이-’

”윽.“

회강이 얼굴을 찡그리자, 남연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괜찮으세요?“

그사이 회강의 머릿속으로 한 장면이 떠올랐다.


[저는 아닙니다. 제가 그 물건을 왜 훔칩니까.]

[그럼 강회강이 그랬다는 건가요? 그는 성공한 스타예요. 그런 자가 제 보석을 훔쳐갔다고요. 그러고 보니, 당신, 그 사람이 절친 아닌가요? 어떻게 친구에게 죄를 떠넘길 수 있죠?]

[제가 언제 회강라고 말했습니까. 제가 아니라고 했을 뿐인데 너무하십니다. 단순히 잃어버린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같이 찾아보면-]

[됐어요. 도둑이랑 같이 찾을 이유가 없으니 당장 나가세요.]

[크윽.]

[저기, 안녕하십니까.]

[아 강회강님. 어서 오세요. 혹시 친구 일 때문에 직접 사과하러 오신 거라면-]

[그게 아니라, 막내 PD가 바닥에서 보석이 떨어져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알아보니 이게 당신 거라고...]

[아... 그... 그렇군요...]

[조금 전 보니까, 제 친구에게 막말하셨는데, 사과는 안 하시는 겁니까?]

[...죄송해요. 이자가 제 대기실에 왔다 갔다는 매니저의 말을 듣고 오해를 했네요. 앗- 저기]

[아무래도 많이 화났나 봅니다. 나중에 정중히 사과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변인아! 변인아!]


‘그래... 그때 그 일이 있고부터 어릴 적 버릇이 재발했지. 어릴 때는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회강은 상체를 바로 세우며, 남연희에게 일기장을 내밀었다.

-이제는 나아졌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살펴봐 주세요.-

”예. 그럼...“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회강은 몸을 일으켜서 문 쪽을 걸어갔다.

끼이익.

그는 바깥으로 나와서 숨을 크게 들이켰다 내쉰다.

점점 기억이 돌아왔지만, 이상하게 기쁘지가 않았다.

‘지금은 원수였지만... 그때는...’

최근 들어 노예 취급했던 회사를 나온 후, 서로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TS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발 벗고 뛰어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었다.

뛰어난 안목을 지녔던 최변인이 그가 출연할 곳을 골라주고, 회강은 방송에서 활약했으며, 김대식은 매니저 일과 함께 그들처럼 부당한 대우를 받은 배우들과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고작 삼 년 만에, 그들을 노예 취급했던 회사를 집어삼키게 된다.

‘그때 술을 마시며 서로 부둥켜안고 같이 울었었는데...’

회강과 함께 울고 웃던 그들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분노 보다는 그의 마음이 아려왔다.

‘도대체 우리 사이에 뭐가 문제였을까? 그에 대한 해답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억 속에 있을까?’

마음속으로 질문을 해보지만, 그의 내면은 답하지 않고, 바람 소리에 섞여 들려온 환청이 그의 마음을 더욱 시리게 했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니까.]


‘단순히... 그것 때문이라고?’

그는 하염없이 흔들리는 푸른 숲을 바라보았다.



하루 뒤. 박정근 집.

회강은 양비의 정인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20XX년 11월 11일.

오늘 빼빼로를 그와 옆에 있는 회강 오빠에게 주었다. 원래는 회강 오빠에게만 주려고 했는데, 그가 전에 발을 삔 나를 업어준 기억이 나서 남의 것을 그에게 줬다.

그런데 주인의 이름을 적어놓은 메모지를 동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떠올라서 부리나케 새것을 사 들고 그에게 갔다. 크게 혼날 각오를 했는데, 그가 말없이 빼빼로를 돌려주더니 나에게서 멀어졌다.

그 일이 잊히지 않아서 힘들다.


20XX년 01월 14일.

올해 안에 우리가 데뷔한다. 그러나 빡빡한 연습일정과 남들에게 가식적인 웃음을 팔아야 한다는 사실이 나의 목을 조른다.

그냥 관객과 함께 웃으며 노래 부르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아이돌이라니...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그에게 물어보았더니, 간단한 말 몇 마디하고 떠났다.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응원하마.“

무뚝뚝한 말투였지만, 왠지 힘이 솟는다. 우훗.


20XX년 03월 26일.

그와 다른 여자아이와 만나는 것을 보았다. 단순히 그가 내 친구와 이야기하는 모습이었지만, 왠지 내 것을 뺏긴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일 그동안 용기가 나지 않아 미뤄왔던 걸 해야겠다. 잘 된다면, 다른 일기장에다가 그와의 이야기를 쓰겠지?

아함. 졸린다. 이만 자자.


회강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것만 가지고 최변인을 압박할 수는 없겠는걸?’

최변인이 미친 듯이 찾으려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일기장 속 내용은 기대와 달리 회강이 양비의 정인이 아니라는 증거만 될 뿐이었다.

‘김대식이랑 최변인이 시신을 화장하자고 했다고 했지.’

맨 처음엔 두 사람이 권래나에게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외부에 되도록 알리지 말자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권래나는 이 바닥에 영원한 비밀이란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유력한 범인인 강회강을 더욱 궁지로 몰기 위해서, TS 사건 여섯 달이 지났을 때 양비의 임신 사실을 세상에 공개했다.

두 사람이 회강의 재산을 이용해 보상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죄를 한 뒤, 그녀에게 접근해서 쓰러져 있는 회강이 깨어날 때까지 시신을 보관하기보단, 죽은 그녀와 아이의 혼을 달래주는 게 낫지 않겠냐고 조언을 하게 해서, 권래나 동의하에 화장하게 됐다고 한다.

‘김대식이라... 어린아이들 보호만큼은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그가 양비의 일을 그렇게 처리하게 했다고?’

가장 많은 수익을 주는 최변인마저, 이번 연습생을 밀고 도망간 일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무기한 근신처분을 내릴 만큼 십 대 이하의 아이들이 다친 일이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가... 최변인이 양비를 임신시킨 사람인 걸 알았다면 가만두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최변인이 아니라 같은 연습생 남자아이 중에서-’

회강에게 김산수가 다가왔다.

그가 생각을 끊고 김산수를 바라보자, 김산수가 입을 열었다.

”남연희씨 말로는 몇 번을 봤지만, 다른 내용은 없었답니다. 시키신 대로 동영상과 사진은 죄다 찍어놨습니다. 언제 권래나씨에게 일기장과 칩을 전달할까요?“

-일단 건강을 회복하시면 전달하기로 이미소씨와 얘기를 했다.-

”아 그렇군요.“

고개를 주억거리는 김산수를 보던 회강이 눈을 번뜩인다.

‘혹시, 오래전부터 그들과 일했던 김산수라면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김대식은 자네에 대해 알고 있지 않나?-

”예, 초창기 때부터 저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최변인이 아니라 김대식 님이 맨 처음 저를 불러서 의뢰했었죠. 그 뒤에 최변인님으로 자연스럽게 제가 넘어가게 된 거고요.“

-그렇다면, 20XX년에 혹시 양비 또래의 여자아이에 대한 의뢰 내용이 없었나?-

”양비 또래라면 여자 고등학생들을 상대로요?“

회강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산수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런 적은 없었지만, 이상한 일이 딱 한번 있었습니다.“

그의 말에 회강의 상체가 그쪽으로 기울었다.

-그래? 어떤 일인데?-

”시기는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아마 최변인님과 창고를 뒤지기 전이었을 겁니다.“

-그때라면, 내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을 때잖아.-

메시지를 읽던 김산수가 손뼉을 친다.

”아! 기억났습니다. 제가 기억에는 회강님 쓰러지고 한 달 뒤였을 겁니다. 김대식님이 밤에 절 부르더니, 술 냄새를 풍기면서 성추행범 하나 섭외해 달라고 하더군요. 돈이 급한 놈으로요. 그때 느낌이 팍 왔죠. 이 사람, 어떤 여자를 덮치라고 하려나 보다.“

-그래서, 불러줬어?-

”아뇨, 제가 미혼모 밑에서 나온 자식이라 성추행이나 성폭행범과는 거래를 절대로 안 하거든요. 그래서 그쪽은 모른다고 말하니까, 저보고 그냥 나가라더군요.“

‘미혼모 밑에서 컸다고?’

회강이 그를 동그란 눈으로 보는 사이, 그의 말은 이어졌다.

”그때 이후론, 저에게 최변인님만 연락이 왔습니다. 가끔 왜 김대식은 나를 부르지 않지? 의문이 들 때마다, 그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김대식의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디서 나와 비슷한 신세로 태어나는 녀석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매번 섬뜩했었죠. 심할 때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호통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다른 일 할 때도 나와 주셨으면 좋았으련만.-

그의 메시지에 김산수의 어색하게 웃었다.

”아하하... 저도 가끔 회강님과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기 양근악 감시 일을 맡겨 놓을만한 사람은 있어?-

김산수가 슬며시 다가온다.

”혹시, 그때 김대식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알고 싶으신 겁니까?“

회강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대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힘든가?-

”아무래도 오 년 넘게 세월이 흘렀으니까요. 그런 일 하는 사람치고 명 길은 사람은 몇 안 되거든요. 그렇다고 함부로 뒤지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라서...“

”음...“

회강은 팔짱을 낀 채 고민에 빠진다.

눈치를 보던 김산수는 물러가고...

‘시기를 따져가며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양비를 임신시킨 자를 같은 회사 내 사람이 아니라 외부의 성추행범인걸로 꾸미려고 하다가, 권래나님이 일기장을 들먹이며 나의 이름을 말하자마자, 노선을 갈아탄 건가?’

김대식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의 추리였지만, 회강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중간에 시간이 너무 빈다. 나라면 석 달 동안 기다리느니 재빨리 발표했을 거야. 그럼 도대체 무슨 일로 김산수에게 그런 자를 구해달라고-’

그때, 회강의 귓가로 남연희의 음성이 들려왔다.

”어머, 서장미가 혼수상태래요 집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데요.“

”그래? 근데 서장미라면 강회강님이랑 친분이 있잖아.“

”어서 회강님에게. 아. 오셨어요. 저기,“

이미 강회강이 자신의 말을 들었으리란 것을 알았는지, 다가온 회강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는 남연희였다.

”이것 좀 보세요. 여기 자막에 서장미의 소식이 나와 있어요.“


말없이 받아든 회강이 영상 밑에 뜬 자막을 쳐다본다.


-진화 속에서 큰 두통을 호소하고 갑자기 사라진 그녀, 혼수상태로 발견되다.-


‘두통이라면 지능 요소가 올랐군. 혼절할 정도면 한꺼번에 두 단계 오른 건가. 축하 인사나 하러 가봐야- 가만, 이 아이, 전에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고 기절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때 그 일이 있기 두 달 동안의 기억이 안 난다고 했었지.’

순간, 그의 머릿속에 여러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김대식] [김산수] [성추행범] [한 달] [TS 화재] [서장미]


”헉.“

회강의 눈이 부릅떠졌다.

‘내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김대식이 했다면 서장미가 위험해!’

얼굴을 일그러뜨린 그는 입을 벌렸다.

”김슨수. 슨수!“

그의 커다란 외침에 모든 이들이 움찔했다.

”예! 회강님 무슨 일이십니까?“

최성국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던 김산수가 굳은 얼굴로 뛰어왔다.

-이동해야겠다. 장소는 Y대학병원.-

”예? 권래나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우선 차에 타서 이동하자. 이야기는 그때 하지.-

”알겠습니다.“

황급히 두 사람이 뛰어가서 차에 올라탄다.

회강은 남연희에게 핸드폰을 던졌다.

-일기장 보관을 부탁한다.-

”예.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를 뒤로한 채 회강을 태운 차는 떠나갔다.


작가의말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내일부터 많이 추워진답니다. 몸관리 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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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22장 +4 17.02.24 1,657 42 11쪽
120 22장 +2 17.02.21 1,568 43 10쪽
119 22장 +2 17.02.20 1,740 39 25쪽
118 22장 +3 17.02.16 1,713 48 13쪽
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0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114 21장 새로운 사실들. +4 17.01.31 2,026 53 10쪽
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4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8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2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4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9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5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50 66 17쪽
» 19장 +9 17.01.09 2,419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5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2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9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2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8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1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4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8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2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6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09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17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3 101 15쪽
74 15장 +6 16.11.28 3,340 8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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