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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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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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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6.11.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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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5장

DUMMY

‘차라리 영교였으면...’

그는 처참한 현실에 눈을 감아보지만, 퀴퀴한 곰팡내와 함께 들려오는 물방울 소리에 다시 눈을 뜨고 말았다.

흐릿한 기계 불빛에 기대어 보이는 전경은 전형적인 창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쓰지 않은 지 오래되어 보이는...

간간이 간호사가 찾아왔지만, 그 이후론 불은 꺼놓고 나가버렸다. 그래서 회강은 시간 감각도 무뎌져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른 채, 게임 접속 전까지 길고 긴 적막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 건, 병원이 그를 창고로 보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소리를 들었지...’

그가 절대 잊지 못할 놈의 목소리를 이곳 문이 닫히기 직전에 들었다.

‘최변인... 너였다니...’

모든 게 배신자의 짓이었다.

‘어쩌면 트럭도...’

광기에 찬 트럭 운전사의 눈빛에 영교라고 믿었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이 굳이 그런 짓을 대놓고 할 이유가 없었다.

‘자신의 세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알릴 이유가 없었어.’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갔었다. 경찰도 그쪽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왠지 몇 개월이 지나도록 범인은커녕, 단서라도 찾았다는 소리가 없더니만... 경찰이 헛다리를 짚어서였구나.’

그는 또다시 놈에게 당한 것이다.


[도움을 무시하지 그랬어. 어차피 은혜도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들인데...]


‘그렇다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구하지 않을 도리는 없었다. 내 잘못은 아니야...’


[이기적인 인간들의 본성을 깨닫고도 경계하지 못한 네 잘못이야.]


‘아니야, 내가 아니라 그런 이들을 벌하지 못하는 사회가 잘못이야.’


[생각해봐. 넌 너무 성급하게 위로 올라가려 했어.]


‘그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게임 속에서 한 단계씩 차근차근 나아갔지만, 현실에선 회강이 주도해서 일을 해결해 나갔다. 배신자들의 잔혹한 본성과 지닌 힘을 생각하면, 진화에서처럼 현실에서도 조심했어야 했다.

‘만약 나에게 기회가 다시 온다면...’

회강의 눈이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수동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기회는 내가 만들어야 진정한 의미를 가지는 법. 방법을 고민해보자.’

느리게 흘러가던 회강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4*


“우끼~~~”

작은 체구의 유인원들이 창을 날리자, 달려오던 적 중 일곱이 넘게 쓰러졌다.

공격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우끼~~”

던진 유인원들의 옆에 있던 자들이 나무창을 던진 것이다.

두 유인원이 짝을 이루어서 번갈아 나무창을 던지자, 달려오던 적들의 수가 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적들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그들도 나무창을 던진 것이다.

퍽퍽퍽.

같은 편이 쓰러졌지만, 작은 체구의 유인원들은 악착같이 나무창을 던졌다. 그러다가 가까운 거리로 다가온 덩치 큰 유인원들에게 돌도끼를 들고 달려나갔다.

“우카~~”

“우끼~~”

두 세력이 만나고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들이 날린 나무창보다 훨씬 회전이 심하고 빠르게 날아가는 창이 나타났다.

퍽 퍽 퍽.

창이 날아가면 백발백중으로 큰 덩치의 머리만 꿰뚫었고, 근접싸움에 밀리던 작은 체구의 유인원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결국, 큰 덩치의 유인원들이 자신들의 열세를 깨닫고 물러서려고 했을 땐, 이미 사나운 눈빛을 지닌 동물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벗어나려 해보지만, 작은 체구의 유인원들과 동물들의 합동 공격으로 그들은 전멸하게 된다.

싸움이 끝나고, 무기들을 회수한 작은 유인원 중 하나가 나무창을 들더니, 커다란 소리를 지른다.

“우끼~~~~”

그러자,

“우끼” “우끼.”

다른 유인원들도 따라서 나무창을 높이 들며 소리를 질렀다.



회강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한번 물꼬를 트면 되는 거였다.’

모든 일은 처음만 힘들지, 해보면 인간은 수월하게 적응하는 면이 있다.

현재 회강의 일행들은 던지기 연습이나 무기 만들기 등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이 맡은 일은 의욕적으로 수행해서 회강의 예상보다 빠르게 요소 숙련도가 올랐다.

그래서 이주 만에 저들이 모두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도 손해 보지 않을 정도로, 회강은 많은 양의 변이 억제 시간을 벌었다.

거기다 그가 이들을 가르치고 수행하면서 얻은 제반 지식과 여러 요소 숙련치 떠올리면, 변이 억제 시간보다 더 큰 이득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틀린 자세를 고치면서 회전 원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왼쪽 팔꿈치를 제대로 휘두를수록 더 강한 회전이 걸린다.

-유인원이 실수로 흘린 구토 독 열매가 뜻밖에 지혈 효과가 뛰어나다.

-흡혈채찍덩굴이 유인원들의 오줌에 취약하다.

-거인이 강을 무서워한다.

-아이를 구해주다 헤엄치는 원리를 알았다.

-깊은 강을 건널 때, 부러진 나뭇가지를 잡고 건너는 것이 좋다.


‘실패뿐만 아니라 실수도 성공의 어머니다.’

회강이 그동안 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이다.

제대로 알려줬다고 생각해도, 일행들은 그의 뜻과 다른 행동을 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많은 것을 얻었으니... 아무튼, 이제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변했어.’

지금도 무기 수거뿐만 아니라, 시체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불을 지르는 모습까지 그들 스스로가 나서서 하고 있었다.

‘이 주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덕분에, 능동적으로 하려는 이들의 뒷수습 하느라 정신없었지만, 그들이 이따금 짓는 미소와 웃음소리가 회강을 기쁘게 했다.

‘우리 양의나 정수애씨도 저랬는데-’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잊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구나.’

“후”

한숨을 내 쉰 그에게 여자아이가 다가왔다.

“우끼우끼”

아이가 가리킨 방향을 살펴보니, 회강들이 이동할 예정이었던 평원 쪽에서 유인원들이 나타났다.

회강이 눈에 힘을 주자, 흐릿했던 유인원들의 모습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

‘총수는 삼십에, 반만 무기가 있다면... 설마...’

그가 일행을 처음 보았을 때와 비슷한 광경이었다.

그와 달리 저들은 낮은 지대에 있어서 회강 일행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회강은 아이가 자신의 왼팔을 흔들자, 입가에 손가락 가져다 댄다.

그의 행동에 입을 다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던 회강의 오른손이 멈칫했다.

오른손을 거둔 회강은 굳어진 얼굴로 앞을 바라보았다.

‘아니길 빈다... 그냥 포식자 사냥 나온 무리이길...’

얼마 뒤, 회강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졌다.

‘저 새끼들도...’

그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회강은 우선 겁탈하려는 놈들에게 창을 날렸다.

세 개의 창이 녀석들의 목을 꿰뚫자, 그제야 놈들이 그의 존재를 알아챈다.

“쿠가쿠가”

맨 뒤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존재가 회강을 가리키자, 다섯의 유인원들이 그에게 달려왔다.

“쿠아~~~”

그들은 다른 유인원들과 다르게 팔이 기다랬다.

‘저건 내가 보지 못한 유형의 유인원인데...’

그리고 회강에게 그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공격이 날아들었다.

차악차악.

“헉.”

그가 몸을 날리자, 붉은빛을 내는 흡혈채찍덩굴들이 그가 있던 장소를 내리쳤다.

바닥에 난 선명한 선 자국에 회강은 식은땀을 흘렸다.

‘생각보다 강하다.’

갑자기 훅하고 짓쳐들어와서, 자칫 공격을 허용할 뻔했다.

“욱”

차악차악

이번에도 몸을 날려서 간신히 피했다.

‘아무래도 물러서야겠다.’

자신 혼자 달려온 상황이었다.

게다가 도망치던 사람들을 모두 죽여서, 흩어졌던 적들이 그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혼자선 열 명이 넘는 적을 상대할 순 없었다.

‘아직 우리 일행은 내 명령이 아니고서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아. 뒤로 이동하자.’

회강은 입술을 깨물고는 뒤로 몸을 돌리려 했다.

그런데,

훙 훙 훙.

그의 등 뒤에서 날아온 나무창들이 채찍을 휘두르던 놈들을 맞추면서 상황이 뒤바뀐다.

“우끼끼~~”

그의 예상과는 달리, 뒤에서 그의 일행이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그에게 다가오던 무리 중 반이 뒤에서 나타난 회강 일행들에게 달려갔다.

그에게 공격해 오는 유인원의 숫자를 가늠하던 회강의 눈이 반짝였다.

‘이 정도 수라면. 가능하다.’

까다로운 채찍 공격을 하던 이들도 한 명만 남았고, 나머진 익숙한 형태의 주먹도끼 공격만 그에게 하고 있었다.

회강은 바로 들고 있던 단창을 채찍을 든 사내에게 날려버렸다.

“컥.”

목을 움켜쥐며 무릎을 꿇은 상대의 양옆으로 다른 유인원들이 나타나 주먹도끼를 휘둘렀다.

“쿠라~!”

두 개의 주먹도끼가 그의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공격해왔다. 그리고 그 뒤로도 세 명이 연달아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우선 오른쪽.‘

회강은 반달 돌칼을 들고 고개를 숙였다.

후웅.

그의 머리 위에서 바람이 느껴지자마자, 손을 휘둘러 놈의 목에다 반달돌칼을 꽂아버렸다.

“컥.”

놈이 두 손으로 자신의 반달돌칼을 잡기 전에, 회강은 오른손에 힘을 줘서 놈의 몸체를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퍽.

때마침 회강의 가슴으로 돌을 찌르던 적이 동료가 대신 맞자, 당황해 머뭇거렸다.

순간 드러난 적의 빈틈에, 회강은 오른발을 내밀어 밀어버렸다. 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해 뒤로 몸을 날린다.

후웅 후웅. 후웅

가까스로 세 명의 유인원들의 공격을 피한 회강은 따끔거리는 엉덩이를 볼 새도 없이 반달돌칼을 던져버렸다.

퍽.

한 녀석이 맞으면서, 뒤에 달려오던 동료가 같이 굴렀다.

그사이 두 녀석이 다가와 회강에게 휘둘렀지만,

‘단조롭군.’

회강은 간단한 상체 흔들림만으로 손쉽게 피해버렸다.

툭.

그와 동시에 허리춤에 매달려있던 돌멩이를 잡은 그가, 한 놈의 목 중앙에 꽂아버렸다.

남은 놈이 다시 휘두르려 했지만,

탁.

회강의 왼쪽 팔꿈치가 교묘하게 주먹도끼의 밑면을 치면서 위로 붕 뜨게 만들었다.

“우까?”

놈의 커다랗게 떠진 눈이 보이는 순간, 회강은 오른손을 휘둘렀다.

퍽.

턱이 크게 돌아간 녀석이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진다.

털썩.

“훅 훅”

회강은 쓰러진 놈의 주먹도끼를 빼앗는 한편, 주변을 둘러보았다.

‘끝났군.’

이미 적의 수장으로 보이던 놈과 넘어졌던 이들은 사라졌고, 회강 일행은 전투를 마무리하고 그에게 오고 있었다.

회강은 상체를 숙여 채찍을 주었다.

‘보통 식물이라면 썩는데... 색깔도 기분 나쁜 색이 아니야.’

킁킁

냄새를 맡아보니, 달콤한 초콜릿 향이 그의 콧속에서 맴돌았다.

그의 눈이 커다래진다.

‘이건 돌연변이 거인의 피 냄새...’

그는 고개를 돌려 수장이 적들이 도망친 방향을 바라보았다.

‘저들의 실력을 보면 잡지 못할 텐데. 뭔가 비장의 한 수가 있나? 방심하지 말고 신중히 접근해야겠군.’

회강은 채찍을 모두 수거한 뒤, 손을 휘둘렀다.

그가 가리킨 방향은 적들이 사라진 곳이 아닌, 그 방향에 직각으로 꺾인 해가 지는 쪽이었다.

“우끼?”

몇몇 유인원이 의문을 표했지만, 회강은 무시한 채 발걸음을 내디딘다.

그는 자신의 눈동자로 왼쪽을 흘깃거렸다.

회강이 보는 곳엔 갈대숲이 자라있었는데, 유인원 하나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가 환하게 웃었다.

‘바로 죽이러 가진 않으마.’

돌연변이 거인을 잡은 놈들이었다. 그 자신만큼 강한 강자가 있는 건지, 그들만의 방법을 써서 잡은 건지 모르는 상태다.

‘최대한 내일 정찰을 통해 알아보자. 그 뒤에는...’

그의 미소로 드러난 이빨이 노을에 붉게 물들었다.



-놈들은 갈대 줄기로 가느다란 나무침을 날린다.

-독사의 독을 나무침에 묻혀 거인에게 날리면 잡을 수 있다.

-적의 은신처를 둘러싼 나무들의 모습을 보고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옷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가죽을 여러 장 덧대어 만든 옷은 나무창마저 막는다.


회강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까지 얻은 지식도 많지만, 계속되는 싸움으로 얻은 지식의 질과 양이 더 좋다니...’

다른 유인원들과 달리, 관찰과 모방 요소를 최대 단계까지 올린 회강이었기에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이득이긴 한데...’

그만큼 자신도 강해진다는 이야기이기에 나쁜 일은 아니었지만, 그의 맘은 편치 않았다.


[이래서 인간들이 이기적인 거야.]


그가 가끔 들려오는 환청에 부정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저들의 행위가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하던 회강의 마음속이 흔들렸다.

‘저런 이들에게서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전하는 거라면, 나의 행동이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렇게 점점 약해지던 그의 마음을 다잡은 것이 바로 옆에 있던 여자아이였다.

“우끼끼”

자신에게 미소를 짓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이 주 전 지옥 같은 날의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흔들렸던 회강의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래... 게다가 영교 놈들을 없애도, 언제나 악마 같은 놈들은 우리 곁에 존재한다. 최대한 보이는 족족 처리해야 해. 물론, 언제 끝이 보일지 모르겠지만.’

회강도 그 끝나지 않은 싸움에 절망해 포기하려 했었다. 그러나 가만 나두는 게 더욱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맘을 고쳐먹은 지 오래였다.

‘어쩌면 영원히 그런 놈들은 넘쳐 날지 모르지.’

“후.”

그는 숨을 고르며 흔들렸던 마음을 다스렸다.

‘그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싸우면서 발전한다면 계속해서 싸울 것이고, 없어진다면 그것대로 좋은 일이다.’

꽈악.

그가 나무창을 세게 쥐고선 입을 오므렸다.

‘전투 시작이다.’

휘익휘익.

그의 신호에 모두 은밀하게 일어나 이동한다.

얼마 뒤,

“쿠라.”

“우끼.”

비명과 함성이 적들의 은신처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5*


띠띠띠

그의 심장 박동과 호흡을 점검하는 기계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회강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간호사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어.’

최근 들어 자신과 눈을 마주칠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그의 맘을 불안하게 했다.

‘마치 죽은 사람을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지.’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오늘 자정에 진화로 접속했을 때, 메시지와 이야기를 한 것을 떠올렸다.

‘권한 제한 때문에 미션을 수락한 당사자들이 알고 있는 지식 선에서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래서 전에 이들이 도망칠 때, 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조폭과 연계된 항구 종사자의 신고로 인해서 잡힐 뻔했는데, 다행히 눈치가 빠른 몇몇 사람이 알아차려서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다는 말을 메시지에게 들어 알게 되었다..

‘그런 제한 사항이 있는 줄 알았으면, 눈을 감지 말고 주변을 돌아봤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을 써야 하나.’

최근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눈과 눈꺼풀 말고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말로 숨을 멈추어야 하나.’

숨을 일정 시간 동안 멈추면 경보를 울려서 간호사와 의사가 나타나는데, 이는 우연히 물방울 소리를 세다가 기계가 삐삐거리면서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아니다. 시간이 없어. 이제는 간호사도 하루에 한 번밖에 찾아오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 들어 자꾸 기력이 달리고 졸리는 것이 수액도 이상한 걸 주는 것 같다.’

생각을 마친 그는, 결국, 모험을 걸어보기로 한다.

‘시행날짜는 내일. 내일이면 모든 것이 결정되겠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는지, 그의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 무조건 성고...’

회강의 시야가 짙은 어둠에 휩싸였다.


작가의말

2연참을 하려했으나, 친구의 급한 부름에 일정이 꼬여버렸습니다.

2연참은... 12월 5일날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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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21장 +4 17.01.27 1,897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4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6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5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7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1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3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8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4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4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49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7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4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5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3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1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8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1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7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1 73 19쪽
84 17장 +6 16.12.19 2,930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3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7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1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5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09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16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3 101 15쪽
» 15장 +6 16.11.28 3,340 8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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