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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살고싶은가 그럼 진화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6.07.31 22:10
최근연재일 :
2017.06.08 22:15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679,872
추천수 :
15,209
글자수 :
1,259,486

작성
16.12.19 23:00
조회
2,930
추천
79
글자
16쪽

17장

DUMMY

*6*


경기도에 위치한 산에 등장한 강화 늑대를 처리해 달라는 현실 미션이 뜨면서, 강회강은 시즌 2가 시작한 지 이 주일이 지나고서야 진화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바로 진화의 방으로 걸어간다.

잠시 문 앞에서 서서 심호흡을 한 그가, 문을 열었다.

정육면체 형태의 방이었으며, 각기 뇌와 신체가 양쪽으로 나누어져 홀로그램 형태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정면 벽에는 커다란 메시지 창이 띄어진 상태였다.

회강은 자신의 뇌와 신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다시 색이 검게 물들었다.’

시즌 1 때만 하더라도, 찬란하게 빛나는 글자들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던 그였는데, 그 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다 그가 홀로그램들의 윗부분을 보고 동그랗게 떠진다.


-진화 후의 모습.


‘진화라고? 그러고 보니... 나 새로운 호칭을 얻었지? 일단 저기부터 가보자.’

그는 정확한 자신의 상태를 글로 보기 위해서, 글로 표현된 상태창이 있는 벽면으로 걸어간다.

거기엔, 열심히 활동한 회강의 행적만큼이나, 메시지가 많이 쌓여있었다.

‘엄청 많이 있네.’

그는 바삐 눈동자와 손을 움직여서 메시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으로의 길로 들어선*의 개방조건

1. 당신은 그동안의 노력으로 20개의 요소를 각인 단계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단, 지능 요소가 최소 인식단계 이상이어야 한다.)

2. 당신은 최고난도 미션만을 고집해왔으며, 그간 있었던 돌발, 연계, 히든 미션들을 10개 이상 성공하셨습니다. 동시에, 이제까지 깬 미션들의 난도 평균이 확산 단계 이상입니다.

3. 당신이 얻은 호칭들의 수가 총 10개가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4. 위 세 가지의 조건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현재까지 같은 호칭을 딴 인간의 수. 0명)


*인간으로의 길로 들어선*를 얻으면서 생긴 상태 변화

-최초로 이 호칭을 딴 보상은 받았습니다.

-호칭을 얻으면서 그간 얻었던 호칭 중 10개는 사라질 예정입니다. 남겨 둘 호칭들을 선택해 주세요. (잘 걷는, 잘 뛰는, 잘 만드는, 잘 가르칠 줄 아는, 어디서든 쉴 수 있는, 뒤에도 눈이 달린, 호구의, 공존하려 하는 등등)

-갑작스러운 완전진화는 위험할 수 있어서, 진화 시즌 2 시작 5일 전부터 조금씩 진행했습니다. (현재까지 적용한 진행률 70%)

-진화하시겠습니까? (Y/N)


*인간으로의 길로 들어선*를 얻은 자들만의 혜택.

1. 선택의 방만 있던 공간이 아닌, 다양한 명칭을 지닌 방들이 있는 진화의 집을 드렸습니다.

2. 원래 이동 미션을 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기록 능력을 일부 제공해서, 이제부턴 지도 제작이 가능해지며, 이 안에서 지나온 지역들의 정보들을 다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현실의 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3. 진화 속에서도 당신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 하루 한 번만 경보음을 울려드립니다. 이제부터 푹 주무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는 분입니다. (현실에서는 이미 혜택을 받고 계십니다.)

4. 자신의 [업]을 이용해, 다른 이들에게 미션을 발동시킬 자격을 얻으셨습니다. (단, 최소 2년 치의 [업]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 꾸준히 모아서 중요할 때만 쓰도록 하세요. 그리고 중계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상태창*

[호칭] 인간으로의 길로 들어선 유인원. (예비, 호칭 정리 필요)

[성향] (진화하셔야 알 수 있습니다.)

[신체 요소(검)] (진화하셔야 알 수 있습니다.)

[지능 요소(검)] (진화하셔야 알 수 있습니다.)

[결합 요소(검)] (진화하셔야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변이 억제 가능 시간* 2년 231일 12시 21초...


-그동안 얻은 지식은 지식의 방에서 확인하세요.

-진화하셔야 읽을 수 있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진화해야 하는데... 그 끔찍한 것을 또다시 겪을 생각을 하니...’

그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내 자신의 오른손으로 Y를 눌렀다.

그러자 끔찍한 고통이 그의 전신에서 몰아친다.

“으아~”

회강은 버티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다.

그의 얼굴과 전신의 피부가 기괴하게 꿈틀거렸으며, 오른발과 왼발이 뒤틀렸다. 거기다 더러운 분비물들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기나긴 고통이 끝나는 순간, 그의 눈이 떠진다.

그리고 악취에 얼굴을 찌푸렸다.

‘윽, 이건...’

회강은 석유처럼 진득진득한 액체가 온몸에 묻어 있어서, 닦아보려 했지만, 오히려 더 달라붙자 포기한다.

‘어떤 의미로 이런 액체들을 남겨놨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사라지겠지.’

불쾌한 느낌을 애써 무시하며 일어난 그는 눈앞에 있는 메시지를 바라봤다.


*당신의 진화 속 상태*

[호칭] 인간으로의 길로 들어선 유인원.(호칭 정리 필요)

[성향] 공존.

[신체 요소(검)] 얼굴 안면 근육을 제외한 나머진 정상.

[지능 요소(검)] 기억상실 상태를 제외한 나머진 정상.

[결합 요소(검)] 신체와 지능이 대부분 정상이 되면서, 다른 유인원들의 하는 행동 대부분을 따라 하거나,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

*업 보유량* 3년 231일 12시 21초...


*인간으로의 길로 들어선*로 최초 진화하셨습니다.

[최초 보상]

1. 업 보유량 1년을 추가해 드립니다.

[일반 보상]

1. 일부 현실의 지식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이미 진행된 미션으로 알게 된 지식과 연관이 있으면, 아주 기초적인 이용만 허용한다.)

2. 업의 차감 시간이 느려진다. (10% 느려지는 혜택 부여.)

3. 같은 성향의 사람들과는 업을 이용한 교류 중 중계 업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특별 보상 안내*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하셨습니다. (수렵2의 포기 선언 및 실패는 공존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처리했습니다.)

[보상]

1. 교류나 업을 이용한 돌발 미션 발동 시, 수수료 없음.

추신) 이젠 이런 보상을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오니, 맘껏 실패하셔도 됩니다.


*선택 미션 발동*

*당신이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정보 공유 제한이 걸려있어서, 진화는 스스로 다른 이들에게 이런 혜택들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주어 독려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회강님에게 위험 부담이 큰 만큼 거절하셔도 됩니다.

*보상 안내*

1. 업 100일.

2. 차후 업데이트 예정인 거래의 방에서 당신이 올린 게시물을 무조건 최상위로 올리겠습니다.

*선택 안내.*

1. Y. 고개를 끄덕인다. 손가락으로 Y를 누른다. 말한다. 손가락으로 예나 YES를 쓴다. 다양한 외국어를 통한 긍정의 말을 한다. 등등. 어떠한 긍정적인 표현만 하시면 무조건 오케이.

2. N. 알아서 표현하세요.

추신) 제발... 동의해주세요. 나중에 당신만 혼자 인간이 되면 재미없잖아요.


마지막 메시지를 읽은 그가 피식 웃었다.

‘그래... 어차피 그러려고 그랬다.’

미션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진화의 진짜 의도를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아졌으니까.’

예전에는 의심하고 경계하느라, 비판을 일삼던 전문가들도, 이미 진화가 내놓은 증거가 진실임을 알게 되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었다.

‘지금은 휴대폰 스샷만 일부 찍어서 올리기만 해도 충분해.’

많은 이들이 진실 여부를 놓고 싸우겠지만, 요즘 자신의 단계들을 자랑하는 스타들을 보면서, 곧 자신의 뒤를 이어 같은 호칭을 단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았다.

모두 진화에 대한 시선도 호의적으로 변했고, 여타의 다른 사례들도 등장할 거기 때문에, 회강은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설사, 나에게 위험해도 이런 건 공개해야지.’


-수락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의 수락으로 진화는 자동으로 발동된 *나를 자랑해줘* 미션을 수행합니다. 최초의 공식 거래이므로 무료로 해드립니다.


‘나를 자랑해줘? 잠깐. 이건 뭔가 이상하잖아.’

“잠간!”

그가 황급히 메시지를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메시지의 내용은 사라진 뒤였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메시지가 하나 떠오른다.


*전체 공지*

-*강*강님이 최초로 인간으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으로의 길로 들어선 유인원이 되시면, 다음과 같은 특전을 얻습니다.

-1.


회강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또 속냐. 이 멍청아.’

그는 오늘도 진화 속 세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심신이 너무 불안정합니다. 현실로 돌아가 마음을 추스르세요.-


저번에도 봤던 메시지가 또다시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나쁜 놈아~~’

마음속으로 절규하던 그가 사라지고...

그의 빈자리엔 황금색 글자가 하나 떠올라 있었다.


-고마워요. 우리 호구님. ♥


*7*


완연한 봄 날씨에, 옷차림이 얇아진 사람들이 길거리를 지나다녔다.

그 거리 옆엔 구두닦이 차림을 한 김산수가 앉아있었다. 그가 길 건너편을 흘깃거리며 쳐다보다가,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린다.

“아함.”

‘회강님은 저기를 왜 감시하라고 하는 거야.”

그는 머릿속으로 강회강이 띄운 메시지를 떠올렸다.


*돌발 미션 발동*

*저 가게 좀 감시해라*

-강회강님이 너에게 일을 시켰다. 그것도 공짜가 아닌 [업]을 20일이나 주기로 했다.

[최초 보상] -현실에서 인간끼리 정식으로 하는 교류이다.

1. 수수료는 없습니다.

2. 보상을 두 배로 준다.

[보상]

1. 업 20일.


‘역시 주인을 잘 골라야 한다니까. 인간으로의 길? 그거 조건이 되게 까다롭던데 그걸 성공하신 분이라서 그런가. 이젠 진화도 아닌데 미션을 발동시키시네.’

“아직인가요?”

그는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거기엔 미색이 뛰어난 여인이 얼굴을 찡그리며 간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닙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구두를 닦던 김산수는 구슬땀을 훔친 뒤, 검은 구두를 내밀었다.

“다 됐습니다. 어때요. 좋죠?”

반짝이는 구두를 보자, 구겨져 있던 여인의 얼굴이 펴진다.

“음... 그러네요. 얼마에요.”

“오천 원입니다.”

“여기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십쇼.”

그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오천 원을 자신의 가슴속 주머니에 넣는다.

‘게다가 이일도 적성에도 맞고, 이참에 그냥 여기로 돌아설까.’

정당한 일로 받는 돈이 이렇게나 큰 안정감을 줄지 몰랐던 김산수는 현재 크게 깨달은 상태였다.

‘벌이는 약하지만, 나도 차라리 예전부터 이런 일로만 살았어도... 아니야. 그때는 어쩔 수 없었잖아.’

회강의 곁에서 돌아다니면서 남들을 구해주거나, 아이들이 숙제를 같이하다 보면, 김산수가 그간 해온 잘못된 행동들이 떠올라 숨을 막히게 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증상이 또다시 도졌다.

‘또... 가슴이...’

그는 잠시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이제부터라도 잘하면 되지... 이제부터...’

그 와중에도 길 건너편을 감시하던 그의 눈이 순간 번뜩였다. 동시에 그의 상체가 나무줄기 뒤편으로 슬그머니 기울어졌다.

‘최변인이 저 가게로 왜 들어가지?’

그의 시선 끝에는, 최변인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매니저의 보호를 받으며 짜장면가게로 들어간다.

김산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품에서 거뭇거뭇한 메모지에다 글을 쓴다.


-화요일. 오전 11시 12분. 최변인 등장.-


그는 거뭇해진 자신의 코를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회강님이 지시한 곳에 최변인이 나타났다라...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한데, 과거에 회강님과 유의명 그리고 최변인 쓰레기 자식이 엮일 만한 일이-’

뭔가 감을 잡는 순간, 갑자기 그의 앞으로 늘씬한 다리들이 나타났다.

‘누구지?’

김산수가 고개를 올려다보니, 모두 어여쁜 얼굴을 지닌 여자들이었다. 그 중엔 조금 전 구두를 닦아준 여인이 있었다.

‘손님이구나! 그것도 단골!’

그는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어서 오세요. 최선을 다해 광을 내드리겠습니다.”



최변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잘못 봤나.”

그는 다시 뒤돌아봤다.

검은 코딩이 된 문 너머, 길 건너편엔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웃고 있는 사내가 보였다. 그는 검댕을 곳곳에 묻힌 채 열심히 구두를 닦기 시작한다.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최변인은 고개를 저었다.

“훗, 김산수가 저런 일을 한 녀석이 아니지-”

“왜 그러십니까.”

그는 다가온 매니저에게 손사래 친다.

“아무 일도 아니야. 그나저나 이곳 주인은 어디 있어? 불렀으면 내가 나타나는 즉시 달려와야 할 거 아냐.”

“이 층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알았어. 너는 잠시 여기서 기다려.”

“알겠습니다.”

최변인은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피해 서둘러 발을 놀렸다.

위로 올라온 그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제일 안쪽에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드르륵.

안으로 들어서자, 온갖 음식들과 함께 한 사내가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최변인님.”

“오래간만에 보네. 양근악씨, 정말 반가워.”

“자 여기에 앉으시죠.”

양근악이 꺼내준 의자에 최변인이 앉았다.

맞은편으로 이동한 양근악이 자리에 앉으면서 말한다.

“그래도 이번 일은 잘 넘어가서 다행입니다.”

최변인이 살짝 미간을 좁혔다.

“그렇지... 자네가 해준 인터뷰 덕분이야.”

그의 말에 살짝 미소 지은 양근악이 손을 비빈다.

“돈은 잘 받았습니다. 덕분에, 애들 유학 걱정은-”

“됐고, 무슨 일로 부른 거야. 이렇게 음식을 내줄 위인이 아닌데, 얼마나 큰일이기에 나를 부른 거지?”

양근악이 최변악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바로 고개 숙였다.

“그게... 김재생이 이번 일로 저를 찾아와서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의 말에 최변인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놈이라면 도박으로 아내까지 팔아먹고 도망쳐서 실종되었다고 하지 않았어?”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재생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조폭들이 누군가에 의해서 싹 쓸려버렸답니다. 그 바람에 숨어있던 녀석이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한 거고요. 그때 하필이면 제가 과거 TS 사건에 대해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돈 냄새를 맡은 모양입니다.”

그의 말에 최변인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다. 덩달아 양근악의 얼굴로 굳어졌다.

“그래서? 얼마를 요구했기에 나까지 불러.”

“십억-”

“뭐! 십억? 음... 너도 알 텐데. 내 자금줄이 현재 세무조사로 묶여 있는 걸.”

“예... 그래서 저도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시간 내로 주지 않으면 그냥 다 폭로해버리겠다고-

쾅. 우지끈. 쨍그랑.

최변인이 탁자를 내리치면서, 실내가 아수라장이 된다.

큰 소리가 나자, 직원이 달려 들어왔지만, 주인이 고개를 흔들자 말없이 방을 나간다.

드르륵.

문이 닫히고, 양근악이 그에게 다가와 손수건을 내민다.

“죄송합니다. 그때 처리하자고 했을 때, 그간 쌓인 정 때문에 말렸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최변인은 그의 말에도 묵묵히 자신의 손을 닦기만 했다.

그러다 나직하게 한마디 한다.

“이번엔 처리한다. 너도 동의하지?”

그의 말에 양근악은 자신의 입술을 깨문다.

“...예.”

“방법은 나중에 알려주지. 식사는... 한 거로 하고, 이만 간다.”

그의 말에, 양근악이 잽싸게 방문을 연다.

최변인이 밖으로 나가자, 그가 고개를 숙였다.

“안녕히 가십쇼.”

잠시 뒤 양근악은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크흑. 미안하다... 재생아.”

그의 한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나는 살아야지...”


작가의말

요번주 성탄일이 다가옵니다.

내년엔 과연 약속이 잡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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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22장 +4 17.02.24 1,657 42 11쪽
120 22장 +2 17.02.21 1,567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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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2장 +3 17.02.16 1,712 48 13쪽
117 22장 +3 17.02.12 2,296 46 16쪽
116 22장 +4 17.02.07 1,830 44 14쪽
115 22장. +8 17.02.06 1,875 4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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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21장 +5 17.01.30 1,825 49 16쪽
112 21장 +4 17.01.27 1,898 50 14쪽
111 21장 +5 17.01.26 1,944 51 14쪽
110 21장 +4 17.01.25 1,951 53 12쪽
109 21장 +1 17.01.24 2,077 49 13쪽
108 21장 +5 17.01.23 1,986 53 18쪽
107 21장 +2 17.01.21 2,348 52 16쪽
106 21장 +4 17.01.20 2,107 48 11쪽
105 20장. 돌아오다. -2- +6 17.01.19 2,071 50 15쪽
104 20장 +2 17.01.18 2,123 58 16쪽
103 20장 +4 17.01.17 2,078 62 16쪽
102 20장 +4 17.01.16 2,225 57 14쪽
101 20장 +2 17.01.14 2,427 56 14쪽
100 20장 +7 17.01.13 2,248 64 13쪽
99 20장 +6 17.01.12 2,301 56 15쪽
98 19장 돌아오다. -1- +6 17.01.11 2,364 56 12쪽
97 19장 +4 17.01.10 2,349 66 17쪽
96 19장 +9 17.01.09 2,418 57 17쪽
95 19장 +4 17.01.07 2,504 57 19쪽
94 19장. +4 17.01.06 2,361 57 18쪽
93 19장 +7 17.01.05 2,364 65 16쪽
92 18장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4 17.01.04 2,406 60 11쪽
91 18장. +8 17.01.03 2,314 63 11쪽
90 18장 +6 17.01.02 2,481 57 16쪽
89 18장 +10 17.01.01 2,448 56 12쪽
88 18장. +6 16.12.27 2,711 69 18쪽
87 18장 +13 16.12.25 2,832 78 15쪽
86 17장. 각자만의 사정. +11 16.12.23 2,947 70 24쪽
85 17장 +5 16.12.21 2,731 73 19쪽
» 17장 +6 16.12.19 2,931 79 16쪽
83 17장 +2 16.12.16 3,023 84 22쪽
82 17장 +13 16.12.15 3,509 96 14쪽
81 16장 드디어. +6 16.12.09 3,247 85 21쪽
80 16장 +2 16.12.06 2,988 83 15쪽
79 16장 +3 16.12.05 2,941 84 15쪽
78 16장 +1 16.12.05 3,016 79 18쪽
77 15장 나와 같은 이들. +7 16.12.01 3,109 97 14쪽
76 15장 +3 16.11.30 3,016 97 16쪽
75 15장 +8 16.11.29 3,113 101 15쪽
74 15장 +6 16.11.28 3,340 8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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