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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37,225
추천수 :
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12.22 00:01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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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5쪽

94화 - 비밀스러운 의뢰 (4)

DUMMY

“자, 계약내용은 이미들 알고 있지요? 지금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할게요. 그리고 이제 모두 함께 움직여야하니 서로 쓸데없는 감정싸움은 접어둬요. 최소한 의뢰를 하는 중에는. 아시겠죠, 왈트?”

“쳇, 알았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런 어린애들은 너무 한거 아냐? 방해만 된다고.”


어린애라. 난 잠시 그가 지적한 카를과 슈를 돌아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글쎄, 어쩌면 저 둘이 이중에서 가장 강력할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한 명은 아직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짐작도 안 되는 괴물단지 같은 검사고, 한 명은 무려 동방의 주술을 사용하는 주술사니까.


“그건 제가 알아서 하지요.”


세실리아는 더는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딱부러지게 끊어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상대의 자존심이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는 능숙한 태도다.

..확실히 이 누님은 상황을 이끌어 나가고, 또 사람 대하는 법을 아는군. 나는 내심 감탄했고 왈트라는 용병단의 리더도 입을 다물었다.


“처음 계약을 할 때 말했다시피 우리의 목적은 포로 구출이에요. 상대방은 소속을 알 수 없는 집단이지만, 적어도 열댓 명 이상은 되리라 짐작되고요.”

“..군대일 가능성은?”


잠시 소란이 벌어지는 도중에도 내내 침묵만 지키고 있던 마데이란이 물었다.

놀랄만큼 중저음인데다가 마치 쩍쩍 갈라지는 듯한 허스키한 목소리다. 의도적으로 목소리도 숨기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괴이쩍다.

워낙 존재감 없이 구석에 있었던 탓에 그제야 그가 ‘피보라의 마데이란’ 이란 유명인이란 것을 눈치 챈 용병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 자리의 남자들을 싸잡아 개먹이감도 안된다고 모욕했던 여자용병은 안색이 창백해질 정도였다.

이것 봐라? 아이린도 제법 이름 날린 용병이었던 걸로 아는데.. 그녀는 가볍게 무시하던 작자들이 이정도 반응이라니.

저 마데이란인 자가 그 정도로 대단하단건가? 난 다시금 눈앞의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있는 사내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아니라는 보장은 없어요.”

“..너무 무책임한데? 군대라면 골치 아파지잖아.”


왈트는 세실리아의 무덤덤한 답변에 인상을 찌푸렸다.

확실히 그 괴집단이 어딘가의 군대라면 일이 복잡해진다. 제국의 군대라면 굳이 정체를 숨기는 걸로 보아 무언가 중대한 비밀리에 움직이는 자들일 것이고, 타국 군대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혹여 귀족 등이 모은 비정규군이라도 결코 심상찮은 일일 테니.. 충돌하는 순간 공연한 일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그 정도는 각오했을 텐데요? 우라노스 정도 되는 용병단이라면 말이에요. 게다가 굳이 이렇게까지 정체를 숨기고 있는 자들이라면, 우리가 포로 한명 구출해낸다고 해서 섣불리 움직일 순 없을 테니 어찌 보면 잘된 일이에요.”


그런 말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세실리아는 곧장 대답했다. 칭찬이 반쯤 섞인 그 대답에 왈트는 킬킬거리고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흠, 이 여자도 상당히 무서운 데가 있군. 그녀의 목적은 물론 란돌의 구출에 있지만 동시에 ‘그 물건’ 인지 뭔지를 되찾는 데에도 있다.

그녀의 말과는 달리 그 정체불명의 집단이 구출과 탈환 이후에 어떻게 나올지는 절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보아하니 고용인들에게는 그 사실은 쏙 빼놓고, 재수 없게 휘말려 동료가 잡혀있다는 정도로 납득시킨 모양인데..


“장소는?”


다시 한 번 마데이란이 조용히 물었다.


“제가 안내하도록 하죠. 준비만 다 되셨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세실리아는 사람들을 쭉 훑어보며 말했다. 이 자리의 대부분이 이런 일에 상당히 능숙한듯하니 굳이 확인할 것도 없어 보인다.

다만 나한테 문제가 있다. 한쪽 어깨가 불편하니까. 루치가 있으니 치료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엄연히 신성마법을 타인에게 시전해주는 건 ‘이단’ 인 세상이다.

자기들끼리라면 몰라도 이런 무리들 한가운데에서 신성마법을 쓰는 건 아무리 루치라도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세실리아로서도 더 이상은 시간을 낭비할 수 없을 테지. 이러고 있을 때도 란돌이 무사하단 보장은 없고, 그 작자들이 사라져버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좀 걱정되기는 하지만 팔을 아주 못쓸 정도는 아닌데다가, 이정도 멤버가 있다면 의외로 기습전 정도는 간단히 끝낼 가능성도 있다. 일단 해보는 수밖에.


“가는 건 좋지. 하지만 한 가지.”

“뭐지요?”


여전히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만큼 두건을 눌러쓰고 있는 마데이란은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


“구린내가 나는 일이라서 말이지만. 어리석은 만용을 부리는 것이라면 후회하게 될 테지.”

“.....”


대단히 위압적인 분위기인데. 난 심상찮은 기운을 풍기는 마데이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왈트라는 자와는 달리 세실리아의 의뢰에서 무언가 냄새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세실리아가 사실을 은근슬쩍 숨기고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무슨 논리적인 모순 같은 걸 드러낸 것도 아니었을 텐데.

그것은 즉, 그가 굉장히 감이 좋거나 눈치가 빠른 남자라는 의미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세실리아는 잠시 움찔하는 기색이었지만, 흘긋 내 쪽을 보고는 이내 자신만만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그 대답이 어째 의미심장하다. 여차해도 내가있다 이건가? 이건 전혀 기쁘지 않은 신뢰로군.


“.....”


마데이란은 내 쪽을 잠시 바라보았지만 곧 아무런 말없이 돌아섰다. ..이거 영 조짐이 좋지 않군.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실리아까지 합치면 총인원 열세 명. 이정도면 개인적인 집단으로는 상당한 대인원이다.

이 정도의 숫자에, 그것도 그 대부분이 상당한 무장을 갖추고 있는 무리라면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런 점 때문에 우리는 가급적 서둘러 세르휀델 시티로부터 벗어났다. 물론 이는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한 행동이다.

카를의 도움으로 일단 적들을 쫓아내기는 했다지만, 이제껏 세실리아가 쭉 쫓기고 있었던만큼 금방 그 괴집단의 이목에 걸려들 테니까.

하지만 어차피 이건 성격상 오래 끌어서 될 만한 일이 아니다. 속전속결. 최대한 빠르게 세실리아가 미리 발견해두었다는 놈들의 근거지를 치는게 최선인 것이다.


“제기랄, 더럽게 멀군.”


세르휀델 시티를 떠나 북쪽으로 이동한 후 산을 탄지 두어 타룬 정도 되었을까. 왈트가 비 오듯이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투덜거렸다. 돌아보니 삼삼오오 떨어져 쫓아오는 무리들도 대부분 땀을 잔뜩 흘리고 있었다.

역시 은신처답게 놈들의 근거지는 제법 험한 산중에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놈들이 다니는 쪽이 아닌 뒷길, 즉 산을 반대로 타넘는 쪽을 선택했기에 길이 더욱 험했다.

아무리 북방지역이라도 날씨도 아직은 한여름이니 나처럼 어지간히 산길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힘들 법도 하다.


“..확실히 심상치 않은 놈들이야.”

“뭐가 말이지?”


내가 혼잣말 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대뜸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누군가 싶어서 돌아보니 그 근육질 여자용병이었다. 이름이 아마도.. 미란다라고 했던가?


“그 괴집단이지 뭐겠어.”

“아직 직접 보지도 못했는데?”


그녀는 이마의 땀을 훔치면서도 멀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피식 웃고는 설명했다.


“꼭 직접 봐야만 아는게 아니거든. 이곳 산세를 봐. 이쪽 후방 길은 산을 타기 아주 더럽게 되어 있지. 게다가 아주 높은 산이 아니면서도 능선이 네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 있기 때문에 진퇴에 아주 유리해. 내가 군사전략을 아는 건 아니지만, 일단의 무리가 은신처로 삼기엔 최고인 곳이야.”

“호오..”


그녀는 의외라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정도야 뭐, 척보면 알 수 있는 거지. 하여튼 시간이 갈수록 슬슬 불안해지는 느낌이다. 자꾸만 불길한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야 할까.

그 괴상한 집단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리고 느끼면 느낄수록 점점 더 불안감과 의문스러움이 커진다.


“아무래도 걱정되는데. 이봐, 아이린.”

“왜 그러지.”


내 부름에 앞장서서 걸으며 세실리아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아이린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미란다와 눈이 마주치자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거 사이가 어지간히도 안좋군.

나는 서로를 향해 냉랭하게 으르렁거리는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 작은 체구로도 뒤쳐지지 않으려 열심히 걷고 있는 소녀, 슈의 모습이 보였다. 산세가 험해지면서 진작에 내가 엎어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끝끝내 거절하고는 용케도 이 일행을 따라붙고 있었다.


“아무래도 슈는 이쯤에서 따로 떨어뜨려 놓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이 작자들 느낌이 영 좋지가 않아. 루치랑 같이 뒤에서 기다리라고 하는 편이 어때?”

“..굉장히 챙겨주는군.”

“뭐, 아직 어리니까.”


확실히 주술사라는 것은 미지의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일전의 경우로 비추어보면, 그 능력은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보조에 가깝다고 보는게 맞을 터.

정체도 알 수 없는 적의 소굴에 뛰어드는데 데려가기엔 위험한 점이 많다.


“고맙지만 그런 것까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지킬 테니까. 그리고 지금 와서 도망치라고 도망칠 아이도 아니야. 저 아이는 강해.”


아이린은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참견할 바가 아니라 이건가. 하긴.. 슈도 슈 스스로의 의지가 있을 테지.


“그리고 어린애라 걱정된다면, 일단 네 일행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우웅?”

“.....”


내 뒤를 졸졸 따라오다가 아이린의 말에 고개를 번쩍 치켜드는 카를. 역시 언제나처럼 사탕을 입에 가득 물고 있다.

거참..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을 어쩐다.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 오느라 도무지 떨어뜨려놓을 시간도 없었는데 말이야.

일단 세실리아 말고는 아무도 녀석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런걸 보면 세실리아의 정보 수집력이나 눈썰미는 정말 보통이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여기 있는 아이린이나 루치도 아는 것이 많고 세상일에도 상당히 밝은 편인 이들인데, 카를에 대해선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야.”

“에? 우무.. 웁, 음음. 네, 형.”

“너 대체 언제까지 따라올 거냐? 네 할 일도 있지 않아?”


카를은 입안에 가득하던 사탕을 힘겹게 삼키고는 헤죽 웃었다. 그리고는 더할 나위 없이 태연하고 해맑게 대답했다.


“제가 있으면 방해가 되나요?”


그건 아니지. 실력도 실력이고, 뒤처지거나 할 일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솔직히 크로아탄.. 아니, 대륙 최강의 부대인 레드 스페츠나츠의 총대장쯤 되는 녀석이 이렇게 한량없이 용병일이나 쫓아다니고 있으니.. 내가 얽히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건 아닌데..”

“그럼 그냥 있을게요. 헤헤.”


..그렇게 나오면 할 말이 있을 턱이 없지.

하지만 이 녀석도 도통 속을 모를 녀석이로군. 아직도 나와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시간 때우기인가? 그것도 아니면 늘 무료해하는 성격상 일이 흘러가는 걸 지켜보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걸까?


“모두 정지. 여기서부턴 주의해야 해요. 마지막으로 잠시 쉴 테니 다들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주세요.”


가장 선두에서 일행을 이끌어 나가던 세실리아의 신호로 일행들이 제작기 흩어져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거의 도착을 한 모양인지라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나도 신중하게 무장상태와 몸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역시 어깨가 문제로군. 뭐, 아주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쓸 수는 있겠지만.


“라샤크, 부탁 좀 해도 괜찮을까?”


세실리아의 말에 난 곧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다. 지금 필요한 일이 있고, 또 내가 그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니까.


“정찰인가요?”

“응, 나랑 같이 상황을 살피러 다녀오자. 바로 저 등선 너머 맞은편이야. 잘 보이지는 않지만 동굴이 하나 있어.”

“그럼 그냥 나 혼자 다녀올게요. 쉬고 있어요.”

“하지만 위치를..”

“세실리아. 침착해요. 지금 세실리아는 너무 조급해하고 있다고요. 마음이야 알겠는데 그래서야 될 일도 안 되죠. 어차피 이정도 왔으면 동굴 찾는 것쯤은 나한테 일도 아니에요.”


확실히 우리는 매우 빠르게 이곳까지 왔다. 그리고 그 신속함 속에는 무엇보다도 세실리아의 강력한 추진력이 크게 작용해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조급함일 것이다.

그녀는 능숙하게 자기 자신을 숨기며 나름의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점점 더 초조해하고 있고 점점 더 여유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물론 그녀의 그런 감정이 크루나르카의 일원으로써 맡고 있다는 임무라는 것에서 기인하는지, 아니면 동료 란돌에 대한 책임감으로부터 기인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녀가 강한 채하고 있다는 정도는 알 수 있는 것이다.

세실리아는 내말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잠시 후,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라샤크는 정말 친절하구나?”

“글쎄요. 굳이 그렇다면 여자 한정이기는 하지만.”

“푸훗, 너.. 혹시 사귀는 사람이 있니?”


에엑? 난 그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간적으로 당황해버렸다.

이 여자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지? 내가 눈만 끔벅거리고 있으니 세실리아는 한층 더 짙은 미소를 머금고는 말했다. 상당히 붉은 편인,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 입술이 어째 도드라져 보인다.


“무척 매력적이라서 말이야. 여자가 많을 것 같은데..”

“..그러고 싶긴 한데 그렇진 않네요.”

“그래? 호호홋, 알았어. 정찰 부탁할게.”


뭐야..? 그게 끝이야?

난 그대로 돌아서서 다른 일행들을 향해 걸어가는 세실리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언제 봐도 뒷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란 말이야. 어딘가 모르게 요태가 있어서 무척 성숙해 보인다고 할까.. 아, 이게 아니고. 지금 이거 혹시 일종의 간보기(?)를 하는 건가? 응?


“.....”


그걸 옆에서 보고 있던 카를이 히죽 웃으며 손가락으로 코를 잡아보였다.

이 꼬맹이가.. 꼬 꿰였다 이거지? 쳇, 아무래도 난 세실리아 같은 타입한텐 영 약하단 말이야. ..어쩌면 여자한텐 다 약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뭐, 일단 가볼까?


“저도 갈까요?”

“아니, 카를 너는 꼭 여기 남아있어 줘야겠어.”

“왜요?”


난 똘망똘망한 눈으로 대답하는 카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말해줄 정도로 확신할 순 없지만.. 신경 쓰이는 일이 좀 있거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든든한 보험을 놔두는 것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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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화 - 비밀스러운 의뢰 (4) 19.12.22 93 4 15쪽
93 93화 - 비밀스러운 의뢰 (3) 19.12.19 104 2 16쪽
92 92화 - 비밀스러운 의뢰 (2) 19.12.17 108 3 13쪽
91 91화 - 비밀스러운 의뢰 (1) 19.12.15 119 3 15쪽
90 90화 - 뜻밖의 재회 (7) 19.12.14 121 3 12쪽
89 89화 - 뜻밖의 재회 (6) 19.12.12 134 2 11쪽
88 88화 - 뜻밖의 재회 (5) 19.12.10 151 3 14쪽
87 87화 - 뜻밖의 재회 (4) +2 19.12.07 169 4 13쪽
86 86화 - 뜻밖의 재회 (3) 19.12.05 171 2 12쪽
85 85화 - 뜻밖의 재회 (2) 19.12.03 216 2 15쪽
84 84화 - 뜻밖의 재회 (1) 19.11.30 185 2 13쪽
83 83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3) 19.11.28 220 3 15쪽
82 82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2) 19.11.26 193 3 13쪽
81 81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1) 19.11.23 205 3 13쪽
80 80화 - 계집애같은 소년 (8) 19.11.21 208 3 14쪽
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3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2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7 3 13쪽
75 75화 - 계집애같은 소년 (3) 19.11.12 222 2 11쪽
74 74화 - 계집애같은 소년 (2) 19.11.09 246 2 13쪽
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5 3 13쪽
72 72화 - 슬픔의 이유 (3) 19.11.05 249 3 11쪽
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6 2 15쪽
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5 3 15쪽
69 69화 - 탈출 동료 (6) 19.10.29 299 3 16쪽
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3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1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2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9 4 9쪽
63 63화 - 기이한 저택 (8) 19.10.17 320 5 15쪽
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1 4 10쪽
61 61화 - 기이한 저택 (6) 19.10.12 299 4 16쪽
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6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0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1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0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6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0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9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7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3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5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3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5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2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6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7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6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6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3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6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38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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