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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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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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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11.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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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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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5쪽

71화 - 슬픔의 이유 (2)

DUMMY

“어.. 두 분 무기까지 겨누고 뭐하십니까?”

“대련. 물러서있어, 루치.”


그때 요란스레 풀숲을 가르며 다가온 루치가 의아해하며 물어온다. 아이린은 별일 아니라는 듯 루치를 향해 고개를 까딱해보이고는 곧장 땅을 박찼다.

그렇게 내게로 빠르게 달려든 아이린은 특이하게도 곧장 검을 휘두르거나 뻗어오지 않았다. 그 큰 검을 몸에 매우 가깝게 붙여 세운채로, 마치 몸채로 부딪쳐오듯 밀어붙여온다.

좋은 자세다. 주인에겐 가벼운 마법검이든 뭐든 저런 대형검을 다룰 때 가장 소홀해지기 쉬운 점은, 바로 검의 크기에 휘둘려 ‘균형’ 이라는 중요한 것을 잃곤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동작을 하든, 무슨 공격을 하든지 몸과 무기의 균형을 잡는다는 건 전투의 기본. 그러나 너무 큰 무기의 경우 그 위력에 현혹되어 기본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 아이린은 최소한 그런 약점은 없는 셈이었다.


“이야, 대련입니까? 멋지군요. 혹시 누구라도 다칠지 모르니 전 여기서 지켜보겠습니다.”


루치의 태평한 목소리를 들으며 난 그녀가 부딪혀오는 방향에서 슬쩍 물러섰다.

저돌적으로 돌격하던 아이린은 그런 날 흘긋 바라보더니 곧장 반 바퀴 회전하며 따라붙었다.

부웅. 횡을 짧게 베고 지나가는 묵직한 검. 위력을 확인해 볼 겸 창대를 세워 그것을 막아낸 나는 감탄했다. 주인에겐 가벼운 검의 무게가 상대방에겐 고스란히 전해진다니.. 좀 반칙이긴 해도 확실히 위력적이군.

창대를 세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 채로 뒤로 한걸음 밀려난 나는 반동을 주며 창을 뻗었다. 저런 대검은 방어에는 의외로 취약한 법. 순식간에 셋으로 갈라지듯 세 곳을 찔러 들어가는 내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볼까.


“..얕보지 마!”


그런 내 공격에서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아이린이 입술을 깨물며 외쳤다. 그녀는 검을 비틀어 내 공격들을 가뿐히 튕겨내 버리고는 역으로 내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좀 전과 마찬가지로 검을 몸에 가까이 붙인 채로 돌진해온 그녀는 한차례 깔끔한 페이크로 내 창의 견제를 뚫고 들어와 검을 강렬하게 내려 그었다.

바로 내 품안까지 접근한 후에 강하게 내려쳐지는 대검인만큼 리치가 대단히 길다. 나는 급히 뒤로 훌쩍 뛰어 물러났지만, 아슬아슬하게 허공을 가른 검으로부터 전해진 풍압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대로 따라붙었으면 제법 위험했을 테지만 대련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나를 경계하기 때문인지 그녀는 곧장 쫓아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자신을 무시한다 생각하는지 날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고 있었다.


“아, 잠깐만. 검엔 아무 이상 없어?”

“..아무렇지 않아. 부탁이니 좀 진지하게 해주겠어?”


내가 기다리란 듯이 손을 휙휙 내저으며 묻자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이 창이 마법을 무효화 시키는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혹시 마법검을 상대로 할 때 그 검을 상하게 하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었지만.. 괜찮은 모양이군.

그렇다면 마법 자체를 무효화 시킨다기보다는 정확히 이 창에 닿는 부분만큼만 무효화 시킨다는 의미인가? 확실히 아다치의 방어 마법을 아무렇지 않게 뚫고 들어가긴 했지만, 그의 마법 자체를 무력화시킨 것은 아니었다.

그때 그의 마법이 일시적으로 흩어졌던 것은 창의 능력이라기 보단 타격을 받아서 마법을 유지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마법검이야 좀 부딪힌다고 마법유지가 안 될 리가 없으니 멀쩡한 것이고.

이것으로 확실히 내 창이 수상쩍을만큼 대단한 무기이긴 하지만 명확한 한계는 있다는게 분명해졌다.

이 창은 마법을 무효화한다기 보단 이 창에 닿는 부분만을 완전 무시해버리는 성질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시각과 청각을 잃었던 마법 같은 경우엔 전혀 저항할 수 없었던 것이고, 또 그로부터 추측컨대 날아오는 마법을 막거나 하는데 쓰기도 어려울 것이다.

잠깐, 그렇다면.. 대체 일반적으로는 해할 수 없다는 ‘올드원’ 이 이 창에 찔리자 허무하게 죽어버린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거지? 마법 생명체라서?

아.. 모르겠다. 젠장. 그나마 이 이상한 무기에 대해 감을 좀 잡나 싶더니 또 원점이로군.


“하압!”


음!? 한창 창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고민에 잠겨있던 나는 갑작스런 기합소리에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내가 서있던 장소를 저 거대한 검이 인정사정없이 횡으로 갈라버렸다. 아니 이 여자가! 이건 너무 심하잖아!


“이봐! 적당히 하라고. 죽일 참이야?”


난 화가 나서 그렇게 쏘아붙였지만 그녀는 대검을 몸에 바싹 붙여 들면서 전혀 동요하지 않고 대답했다.


“네가 강한 건 알겠어. 하지만, 대련상대를 앞에 두고 딴생각이라니.. 그게 무슨 태도지? 대련의 기본적인 예의도 배우지 못했나?”


예의? 난 그녀의 분노한 기색이 가득한 목소리에 문득 사부와의 대련을 떠올렸다.

예의라.. 그런 건 배운 적이 없는데. 그저 착하고 훌륭한 제자를 어떻게든 가지고 놀며 괴롭히려는 스승과, 그런 악독하고 엉터리인 스승을 어떻게든 한 대 시원하려 후려쳐주려 기를 쓰는 제자가 있었을 뿐이지.

하지만 여기서 그게 뭔데? 라는 식으로 대답했다간 내가 정말 양식 없는 놈이 되고도 남을만한 힐난조다. 그건 곤란하다. 난 양식이 있는 사람이거든.


“어, 미안. 잠깐 중요한 생각을 하느라. 계속할래?”

“......”


어째 더 열 받게 한거 같지? 난 다시 거리를 좁히며 달려드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었다.

상당히 무뚝뚝한 줄 알았더니 의외로 승부욕이 대단한걸. 대련의 예의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래도 이정도라면 제대로 상대해 줘야겠다.


“윽..”


카앙! 달려들던 도중 내 묵직한 일격을 대검채로 받아낸 그녀가 숨을 짧게 들이쉬며 뒤로 반걸음 밀려났다.

확실히 저런 대검을 풀스윙한다면 단순한 일격으로는 나보다 더 강한 공격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힘이라면 나도 절대 녹녹치 않다.

그녀를 밀어내어 거리를 벌린 나는 창대를 길게 늘려 잡고는 그녀에게 횡으로 휘둘러 쳤다. 여전히 대검을 몸에 바싹 붙여 세우며 공격을 튕겨내는 아이린.

그러나 난 튕겨 나온 창의 힘을 역이용해 부드럽게 반동을 주며 이번엔 위에서 아랫방향으로 비스듬히 내려쳤다.

아이린은 급히 땅에 대고 세웠던 검을 들어 올려 막아냈지만, 난 마찬가지로 반동을 역이행해 제자리에서 한 바퀴 틀며 이번엔 반대방향에서 아래에서 위로 올려쳤다.

저 검을 움직여서는 막기 힘들 것이다 싶었는데, 아이린은 검은 그대로 든 채로 몸을 훽 비틀어 이번 공격도 막아냈다.

하지만 자세가 무너졌어! 난 창대를 역으로 비틀어 당겼다가 그녀의 정면을 향해 쏘아 보내듯 찌르기를 가했다. 쩌정! 이번엔 꽤나 간신히 찌르기를 막아낸 그녀는 휘청거리며 뒤로 두어 걸음 이상 쭉 밀려났다. 그러나 그녀는 뒷발에 힘을 주어 버텨내 쓰러지지 않고 자세를 곧장 바로잡았다.


“굉장한데.”


난 아주 천천히 창을 내찔렀던 자세를 거두어들이며 씨익 웃었다. 확실히 아이린은 칭찬할만한 실력자다. 상당히 독특한 전투술을 구사하는.

단언해서 말하기 좀 뭣하긴 하지만 저런 크기의 대검을 다루는 자들은 대개 두 종류로 나뉜다.

첫째, 그 막강한 공격력에 정신이 팔려 오직 위력이란 측면에만 치중하는 얼빠진 자. 둘째, 저런 대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를만한 완력과 체격을 가진 공격력을 중시하는 자.

멋들어지게 무식한 대형검을 쓰는 용병 나부랭이들이 전자라면 바로 그 츠바이벤 같은 특이한 케이스가 후자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린은 이 양쪽 어디에도 들지 않았는데, 그건 바로 저 보기 드문 마법검의 성능이 있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아이린은 그녀의 체격이나 근력 상 쉬이 다룰 수 없는 검을 마법의 힘을 이용해 다룬다. 즉, 쉽게 남들보다 월등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그것에 매달리지 않으면서도 그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투술을 구사하고 있었다.

세련된 방어에는 취약한 대검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늘 검을 거두어들인 상태를 유지한다. 위로나 아래로 검을 수직으로 세운 상태로 몸에 바싹 붙인 자세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아예 검을 등에서 뽑기 전 상태로 손잡이만 잡고 움직이기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거대한 리치 때문에 상대의 빠른 공격을 일일이 걷어 내거나 할 수 없는 대검의 약점을 극복해내는 것이다.

긴 리치 때문에 휘두르거나 움직이는 것이 느린 대검 자체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며, 그 대검을 바싹 붙인 채로 몸과 스텝이 격렬히 움직인다

즉, 대검 자체를 움직이기에 앞서 대검을 든 몸을 빠르게 움직임으로써 대검의 부족한 속도를 커버한다는 의미다.

굉장히 독특한, 그녀 본인만의 기교라 평할만한 참신하면서도 훌륭한 전투술이다. 저렇게 한다면 기본적으로 공방의 일체가 이루어진 전투를 하는 것이 가능하며, 대검으로도 빠른 움직임을 보일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때다!’ 싶을 때는 언제든 검을 몸에서 떼어내 팔로 풀스윙하는, 상대에게 있어 급작스러우면서도 강렬하기 짝이 없는 회심의 일격을 가할 수가 있게 된다.

실전에서 다져진, 본인 스스로의 약점과 강점을 모두 헤아려 몸에 익힌 전투술로 보이는데.. 솔직히 나도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을만한 수준이었다.

저 정도라면 어지간한 자들로는 결코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할 테지. 아니, 저 마법검의 성능이 있는 한, 그녀와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실력자라해도 그녀를 맞상대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나한텐 좀 모자라.”


난 사납게 이를 드러내며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 공격력이 결코 만만치 않아서인지, 내 거친 기세에 대응하기 위해서인지 아이린은 반격해오기보단 검을 다시 바싹 끌어당기며 방어를 단단히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되지. 난 마치 강렬한 공격을 가할 것처럼 잔뜩 큰 동작으로 창을 뻗었다가 그녀의 검과 충돌하기 직전 멈추며 거두어들였다.

내 예상대로 그대로 대검과 창을 강하게 충돌시킨 후 나를 밀어내 틈을 만들려했던 아이린은 단번에 균형을 잃고 갸우뚱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난 측면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했다.

비어버린 측면으로 내 창이 곧장 날아들었지만, 그녀는 역시 노련했다. 스탠스를 넓혀 잡으며 어렵사리 대검을 벽처럼 세워 창을 막아내고는 곧바로 역 찌르기를 가해온다.

워낙 큰 검이라 단순한 찌르기만으로도 매우 위협적이다. 난 좀 더 측면으로 이동해 아예 그녀의 후방으로 돌았고, 그녀는 그런 날 따라잡기 위해 무리해서 몸을 틀었다.

카캉! 창과 검이 허공에서 맞물려 강렬한 충돌음이 임과 동시에 나와 그녀가 동시에 뒤로 물러났다. 역시 단발의 위력은 그녀 쪽이 우세. 내가 더 크게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성과는 있었다. 내 재빠른 움직임을 일일이 검으로 견제하며 따라붙느라 그녀의 자세가 무너진 것이다.

내가 전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곧장 공격 자세를 취하자 아이린의 얼굴위로 낭패한 기색이 떠오른다.

그러나 나는 바로 달려드는 대신 창끝을 슬며시 내렸다.


“..이 정도만 하면 안 될까? 미안하지만 너 정도 실력자를 서로 다치지 않고 제압하거나하긴 힘들 것 같거든.”


솔직히 이제야 약간 흥이 오르는 기분이긴 하지만, 난 그런 마음을 억누르며 제안했다. 이대로 계속 싸우면 정말 어느 한쪽은 다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원채 그녀가 일격필살(一擊必殺)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전법을 사용하는지라 나도 맞상대할만한 선택지가 적다. 요령 좋게 기교로 제압하려고만 하다간 도리어 내가 크게 당할 수도 있으니까.


“내 문제가 뭐지? 내 부족한 부분이 그렇게 쉽게 드러나 보였나?”


아직 승부가 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이린은 본능적으로 나와 자신의 실력차이를 파악한 모양이었다. 일단 검을 내리면서도 분한 목소리로 물어보는걸 보면.

문제 혹은 부족한 부분이라.. 솔직히 별달리 찍어 말할 부분은 없다.

내가 겨우 무기 몇 번 맞대고 상대를 속속들이 파악해서 조언을 할 만한 경지에 올라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녀의 실력 자체가 꽤나 안정적이고 완성도도 높다.

게다가 상대의 실력을 가늠하고 이렇게 솔직히 조언을 구하는 태도로 보아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건 없어. 내가 남에게 가르침을 주거나 할 만한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보고 있으면 좀 답답해.”

“..답답하다?”

“네 검을 제대로 쓰질 못한다고. 대단한 실력이지만 넌 검에 너무 의존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것처럼 보여.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야. 마법검의 성능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거겠지.”


아이린은 내 지적에 움찔하는 기색이었다.

별 대단한 지적은 아니지만 내가 느낀 그대로 말한 것이다. 주인에겐 가볍지만, 적에겐 묵직하기 짝이 없는 대검 본래의 위력이 나오는 마법검.

솔직히 거의 반칙에 가까운 무기다. 검 한번 쥐어본 적 없는 자가 저 검을 다룬다고 해도 어중이떠중이 전사들을 단칼에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그런데 아이린은 그런 대검을 호쾌하게 강타하거나 하는 식으론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검을 방어나 돌진에 이용하다가 짧고 간결한 단타와 연타를 하는 식이다.

물론 언제 뻗어 나올지 모르는 강력한 회심의 강타를 숨기고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는 저 마법검의 성능을 상당부분 죽이고 있는 셈이다.


“그건 네 검이야. 마법검이든 뭐든, 그 자체에 너무 매달려 기본실력을 등한시 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솔직히 너처럼 너무 의지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문제야. 무엇인가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가 오히려 속박을 만든다고 할까? 마법검에 의지하지 않으려 노력하다보니 오히려 그 의지하지 않겠다는 한계가 자꾸 널 속박하는 것처럼 보여.”

“......”


아이린은 한동안 아무런 말없이 자신의 검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약간 밝아진 표정으로 검을 완전히 거두어들이며 말했다.


“..예전부터 마법검 덕분에 강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었지. 고마워. 내가 원하던 조언이었어.”

“도움이 되었다면 영광이야.”


난 가볍게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된다. 험악하고 거친 용병들 사이에서 여전사로 살아남아 나름 이름을 알리게 되기 사이까지, 정말 온갖 사연이 다 있었을 테지. 어쩌면 그래서 ‘마법검 덕분에 강하다’ 는 주변의 시각에 예민한 것일지도 모르고.

하지만 그건 바보 같은 소리다. 물론 무턱대고 마법장비에 의존하는 멍청이들까지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어디까지나 그 장비를 활용하는 건 본인의 역량인 것이다.

있는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그것은 오히려 훌륭한 태도라 하겠다.


“..굳이 감사의 의미는 아니지만, 이제 당신의 이야기도 좀 들어볼까?”

“응?”


용건을 마쳤을텐데도 아이린은 내가 걸터앉은 바위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녀는 조금전까지의 호승심을 지운, 한층 깊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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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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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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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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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3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1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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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5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7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2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9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3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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