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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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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42
추천수 :
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09.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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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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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0쪽

31화 - 로망티스트 (3)

DUMMY

“일단 모두 무기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좋겠소.”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려는지 공주는 먼저 무기를 천천히 내리며 내게도 손짓을 했다. 난 잠시 망설였지만 곧 천천히 창을 거두어들였다. 물론 언제든 다시 싸울 수 있는 상태는 유지한 채로. 눈 앞의 이 사내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될 실력자였다.

그러나 그 청년은 우리를 따라 샴시르를 내리더니 이내 아예 칼집에 집어 넣어버렸다.

..굉장히 대범하군. 아무리 그래도 당장 칼집에 집어넣다니. 어쩌면 그만큼 실력에 자신이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방금 한 수 겨루어 본 날 앞에 두고 저런 태도를 보인다는 건 예사 담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좋소. 이제 서로간의 오해를 풀어보도록 하겠소. 라샤크? 너부터.”


장내의 긴장감도 풀 겸 작게 웃어 보인 공주는 기품 있게 검을 집어넣고는 말을 이었다. 난 창대를 짚고 선체로 사내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어떻게 이 시점에 우릴 도운거지? 항구에서도 미심쩍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또 쫓기는 우리 앞에 나타난 건 타이밍이 너무 공교로운데 말이야.”


내 질문에 대해 사내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냉정하게 대답하기 시작했다.


“..난 항구의 물품 출납에 대한 사무를 임시로 맡고 있어. 그땐 내 일을 하던 중이었지. 그리고 지금은 분명히 내가 자네들을 쫓아온 것일세. 아까 전 자네가 안색이 바뀐 채로 달려가길래 무슨 심상찮은 일이라도 있는가 싶어 일부러 사태를 지켜보았으니까. 기억 안 나는가? 달려가는 자네를 내가 몇 번이나 불렀는데도 자넨 뭐가 그리 급한지 무시하더군.”

“아.”


그러고 보니 공주를 찾아 급하게 도둑 길드로 향하던 도중에 누군가 날 아는 체하며 부르긴 했다. 잘 아는 사람이라고는 없는 이곳에서 누군가 했는데 바로 이자였군. 그는 내가 기억해내는 듯하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계속했다.


“사정은 모르겠지만 도둑 길드를 적으로 돌린 모양이기에 쉬이 나서진 못하다가 적당한 틈을 봐서 이쯤이면 되겠다 싶을 때 여기로 인도한 거지. 왜 도와준 건지를 물으면 할 말 없네. 내 작은 수고만 있으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끼어든 것이고, 애초에 자네들 사랑의 도피 중이지 않나? 영 사정이 딱해보여서 도와준 거니까.”


공주는 사내의 그 대답에 내게 의미 있는 시선을 보냈다. ..이 놈 어째 예전에 내가 했던 낯부끄러운 대사를 거의 비슷하게 하는데? 저렇게 대답해버리면 뭐라 따질 말이 없을 수밖에. 게다가 도피니 뭐니 여전히 한번 착각했던 것을 진실로 믿고 있는 모양이다.


“내 말이 대답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도 물어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데, 자네들이 정녕 나에 대해 알고 있는 자들이 아니라면 대체 내 어디를 보고 교황청 출신이라고 생각했지? 이건 매우 중요한 질문이야. 허튼소리로 넘기지 말아주게.”


자기 차례가 되자 굉장히 진지한 태도로 묻는 사내. 쳇, 그냥 한번 찔러보려던게 아무래도 저자한텐 정말 중대한 문제였던 모양이다. 누군가한테 쫓기고 있나? 아니면 정체를 숨겨야만 하는 건가? 사정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 녀석도 우리랑 비슷한 처지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내가 대답하겠소. 일전에 항구에서 그대가 내게 취해보였던 인사에서 내가 교황청의 예법을 알아보았을 뿐이오. 그 외에는 전혀 짐작할 바가 없소.”

“뭐..? 그때 그걸 보고 알았다고?”


사내는 나를 대신해 답변을 한 공주를 굉장히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장 뭔가 곰곰이 생각에 빠진 듯 했기에 난 그 틈에 사내의 위아래를 유심하게 살폈다.

상당히 날렵해 보이는 잘 발달된 신체를 가진 청년은, 귀티가 나 보이는 인상에도 불구하고 옷차림은 여지없이 항구의 선원들의 낡고 허름한 복장이었다. 그러나 신고 있는 부츠만은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쉽고 걸어도 소리가 잘 나지 않는 특별한 물건처럼 보인다. 그리고 허리에 메여있는 샴시르도 검집은 평범하기 짝이 없지만, 좀 전에 본 바로는 검 자체는 굉장한 명검이라 할 만 했다.

외모는 남자인 내가 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미남형임이 분명했는데 가는 얼굴선과는 대조적으로 이목구비가 상당히 뚜렷하면서도 날카롭다기보다는 호방해 보이는 성격을 드러내주고 있었다. 지금은 꽤나 진중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평상시엔 늘 웃는 상인듯 전체적으로 호방하게 웃는 낯이기도 했고.

한쪽 귀에는 금귀걸이로 피어싱을 하고, 눈썹도 시원스레 정리가 되어 있는 등 제법 멋을 부리고 있어서 더욱 그렇게 보인다. 게다가 일전에 봤을 땐 두건으로 둘러싸고 있었던 검푸른 장발머리도 굉장히 잘 손질이 되어 있어서 꽤나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사는 성격이리라 짐작이 된다.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태도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에서 그냥 항구에서 사무직 일이나 하고 사는 녀석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 물론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분명 그냥 항구의 선원이라고 하기에도 놀랍도록 잘 어울리는 점이 있었지만 그런 어울리는 점보다 뭔가 눈에 띄는 점들이 더 크다고 해야 할 것이다.


“..대충 짐작이 되는군.”


내가 그렇게 그를 신중하게 관찰하는 동안 공주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던 사내는 습관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정리하며 말했다.

설마, 우리 정체를 이 짧은 시간에 알아챘단 말인가? 난 공주의 눈치를 보았지만 그녀는 그저 차분히 사내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어디 지방 귀족가의 여식이리라 생각했는데.. 단 한 번의 인사를 보고 다른 나라의 예법을 알아채다니, 그런 것은 귀족영애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그런 건 예법이 아니라 정치나 외교. 그래, 외교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한 알 리가 없어. 게다가 검까지 다룬다니 더더욱. 평범한 귀족가의 여식이 취미삼아 검술과 외교학을 배운다? 터무니없는 일이야. 그렇다면 누굴까? 여성의 몸으로 검술과 외교학, 게다가 지금의 이런 태도까지 갖출만한 사람이. ..그 독특한 눈동자를 보니 확신이 들더군. 로세하이안의 왕녀 르미엘르 공주.”

“......”


그대로 맞춰버리는군. 쳇, 하긴 저 눈에 띄는 금안(金眼)이 너무 결정적이었어.

대영웅 하이델의 후손임을 증명하는 그야말로 찬란한 금빛의 눈동자. 금색 머리카락이나 금색 눈동자 자체도 워낙 보기에 드문데다가 저 정도로 선명한 빛깔은 더더욱 희귀하니까.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공주는 후후하고 가볍게 웃더니 사내를 향해 말했다.


“분명 사실이오. 그러나 덕분에 나도 그대에 대해 눈치 챈 바가 있소.”

“나에 대해서?”


사내가 어쩐지 흥미롭다는 듯한 기색으로 되묻는다.


“그렇소. 그대는 교황청의 사람은 아니군. 그러나 루펠만 신국의 사람임은 분명하오. 게다가 매우 고위직의 귀족 이상의.. 놀라셨소? 그대의 말투나 말의 내용상 평민이 아니니 자연히 교황청의 인물이라면 결국 신관이라는 말인데 내 눈에는 그렇게는 보이지 않소. 그렇다면.. 루펠만 신국도 전통적으로 예식 등에서 교황청의 법식을 따르고 있으니 교황청이 아니라 루펠만 신국의 귀족이라 보는 것이 보다 앞뒤가 맞는 일이겠지."

"...."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대는 조금 전 분명 ‘다른 나라의 예법’ 이라 말했소. 귀족이라 추정되는 내게 당신의 예법을 ‘다른 나라의 예법을 눈치 챘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루펠만 신국의 귀족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소. 그러나 그대는 너무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넘어갔고, 그것은 즉, 그대가 루펠만 신국의 어지간한 귀족가의 사정을 훤히 알고있는 위치에 있는 자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소. 아무리 대귀족이라 해도 정계에서 뼈가 굵은 나이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그대가 그러하기는 어렵겠지. 그렇다면 누구이겠소? 내가 로세하이안의 왕녀임을 알고도 태도가 예와 다름이 없는 대귀족 이상의 신분.. 그리고 그 중에서 지금 그대의 용모와 나이에 맞는 자. 이 정도로도 충분하구려. 그렇지 않소? 루펠만 신국의 제2왕자이신 라이센더 드 아울본 이슈나크 왕자.”

“..허! 후후, 하하하하. 이런, 로세하이안에 황금왕의 핏줄을 짙게 타고난 여걸이 있다더니 직접 보니 모든 소문이 거짓이었군. 이건 그야말로 황금왕의 현신이 아닌가? 하하하하핫.”


잠시 멍하던 사내, 아니 루펠만 신국의 왕자는 경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왕자였단 말이야? 난 진심으로 경탄이 어린 눈으로 공주를 바라보았다.

정말 대단하다. 아무리 외교학을 배우고 타국의 왕실에 대해 알고 있다 하더라도 고작 말 몇 마디 듣고 단번에 정체를 파악하다니.


“참으로 놀랍군. 그럼 자네는.. 음, 대단하이.”

“엥?”


한참을 웃어젖히던 루펠만 신국의 왕자는 내 어깨를 짚고는 힘차게 탁탁 두드렸다.


“귀족 영애도 아닌, 무려 왕녀와의 사랑의 도피라니. 같은 남자로써 자넬 존경하네. 후후, 로망도 이정도면 가히 전설에 회자될만한 일이로군. 나도 나중에 등장인물로 좀 끼워주게나.”

“......”


하는걸 보고 꽤 똑똑한 놈인 줄 알았는데.. 한번 한 착각을 여간해선 접지를 않는군. 난 입을 쩍 벌리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고 공주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하하하! 대단하군 대단해."


그, 아니 왕자는 우리의 태도를 한층 더 오해했는지 도리어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로망론’ 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대체 뭐냐 이 얼빠진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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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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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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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 기이한 저택 (8) 19.10.17 320 5 15쪽
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1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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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1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0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1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9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7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4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5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6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3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3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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