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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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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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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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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10.19 13:15
조회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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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64화 - 탈출 동료 (1)

DUMMY

서로를 부축하듯 이끌어 이동한 우리는 그대로 동굴을 더 들어가 약간이지만 넓어진 장소에서 멈춰 섰다. 이미 먼저의 두 사람이 머물고 있었던 곳으로 보인다.

잡다한 쓰레기들과 동굴 안에 드문드문 드러나 있는 뿌리들을 어렵사리 긁어모아 만들어져 있는 작은 불을 사이에 두고 모두가 둘러앉아 휴식을 취했다.

루치의 도움을 받아 던컨은 정신을 차렸고, 나나 아이린의 상처도 치유를 받았다. 뭐.. 이쪽 방면을 잘 모르긴 하지만, 느끼기로는 루치는 센더보다 신성력을 다루는데 서툴거나 약한게 아닐까 싶다.

상처 회복도 센더의 그것보다 완벽하지 않았고 시간도 더 오래 걸렸다. 어쩌면 센더가 엄청 대단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선 그 기준을 모르니까 그렇게 짐작할 뿐이다.

어쨌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마친 루치는 7일 동안이나 감금에 시달린 아이린과 던컨, 그리고 탈출과정에서 고전분투 한 나에게 일단 쉴 것을 권유했지만..

지금 우리 상황이 어디 그럴 여유가 있겠는가? 결국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대책회의를 시작했다.

일단 나는 잉겔을 통해 사건의 시작과 경과를 알고 있는만큼, 그들이 모르는 내 전후 사정부터 설명하기로 했다.

의뢰를 받고 이곳에 와서 수상하게 느낀 일, 밤중에 습격을 받은 일, 좀 더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잉겔과 접촉한 일, 그리고 아이린과 던컨을 구한 일까지를 쭉 설명하자 상황파악을 위해 가만히 듣고 있던 아이린이 차가운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런 사정이었으면 무엇보다도 우선 빠져나가서 소식을 알렸어야 했다고 보이는군. 결국 당신이 무리해서 그 잉겔이란 자를 믿은 것 때문에 외부에 소식을 알리지도 못하고 우린 꼼짝없이 이곳에 갇히게 된 셈이야.”

“......”


허, 냉정하군.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확실히.. 그냥 습격을 받았을 때 나 혼자 탈출하거나 잉겔에게 사정을 들은 이후에 곧장 빠져나갔어야 했다. 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다.

내가 입을 무겁게 다물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탈출하면서 짐만 되었던 것 때문에 기가 잔뜩 죽어있던 던컨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아이린의 옆구리를 찔렀다.


“이봐, 너무 심하잖아. 결과야 이렇게 됐다지만 라샤크가 우릴 구해준거라고. 그 작자가 배신한 걸 어쩌겠어.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서로 탓하지는 말자. 더욱이 은인한테는.”


던컨이 애써 분위기를 바꾸려 박수를 한번 치고는 기운찬 어조로 말했다. 아이린은 냉정하게 고개를 돌렸을 뿐이었지만 대신 그 동인 소녀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게다가 저분은.. 자신과 상관없는 언니와 오빠를 구하고 그 잉겔이란 분의 아들까지도 구하려고 하셨잖아요. 그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소녀는 머뭇머뭇 거리며 손가락을 비비꼬아가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내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고개를 푹 숙이고 아이린의 뒤쪽으로 슬며시 몸을 숨긴다

‘슈엔핑 루’ 라는 이름이었지? 부르기 어려워서 그냥 슈 라고 부른다고 하는.. 나이답게 굉장히 순수하고 귀여워 보이는 아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모양이지?


“아, 뭐.. 사실 당신들은 아무 상관없이 구한 건 아니야. 신세 갚을 겸해서 구한 거니까 그럴 것 없어.”


두 사람에게 나는 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갑자기 던컨은 물론 저런 어린아이한테까지 훌륭하단 칭찬을 받으니 나까지 수줍을 지경이거든. 내말에 던컨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어? 우리랑 아는 사이던가?”

“그런 건 아니고. 너희들이 예전에 로세하이안에서 어린 요정이 도망치는 걸 도운 적이 있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네 사람 모두 의아해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특히 다시 아이린의 등 뒤에서 나온 슈는 크게 놀란 표정이었다.


“유, 유우라 말인가요?”


이름도 알고 있군. 역시 이들이었어. 난 놀란 토끼 같은 표정의 슈를 향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고 보니 유우라도 약간 다르지만 슈처럼 흑발에 흑안이었지. 한명은 요정이고 한명은 인간이긴 하지만 같이 있으면 자매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 유우라가 내 동생이거든. 사실 처음엔 그냥 빠져나갈까도 생각했지만, 그 애가 신세진 모험가들을 내버려두긴 뭐해서 생각을 바꾼 거야. 그러니 고마워 할 것 없어. 더욱이 그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갇혀버리기까지 했고.”

“동생? 그럼 당신도 요정.. ..은 아닌 것 같고.”

“......”


..어째 저 요정이라는 단어 뒤에 이어진 긴 침묵동안 내 얼굴에 쏟아진 시선이 무지 불쾌한데.

쳇, 내 얼굴이 뭐 어때서! 이정도면 어디 가서 안 빠지는 미청년 아니야? 엉? 어이? 응? 아니 동안인 걸 고려하면 미소년인가? 응? ..스스로가 다 한심해질 기분이니 그만두자.


“..친동생은 아니고. 그냥 아는 사이지. 어쨌든 이야기를 계속할까?”


그들은 내가 무려 요정이랑 아는 사이라는 것에 대해 궁금한 눈치였지만, 역시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나는 아까전의 설명에 이어서 아이린과 함께 이곳까지 돌파해오면서 격은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늘어놓았다.

스스로를 올드원이라 부른 괴물을 마주치고, 배신한 잉겔은 어이없게 죽고, 지하실로 탈출한 것들을.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다 마치자 우리는 깊은 침묵 속에 가라앉았다.

결국 이 이야기로 알 수 있는 건 우리가 완전히 독안에 든 쥐 꼴이라는 암담한 사실의 확인이었으니까.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괴물들이 숫자가 더 늘었다는 거야. 내가 보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 족히 백은 될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네. 놈들이 나온 건 다름 아니라 이 동굴이었고 처음엔 난리통이라 불확실하긴 해도 오십 놈도 채 안됐었잖아?”


긴 침묵을 깨고 던컨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다른 일행들이 모두 동의하는걸 보면 확실한가보다.

난 그때의 상황은 잘 모르니.. 일단 모든 걸 명확하게 할 겸 나는 그들에게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다.


“그러니까 ······.”


던컨의 설명은 잉겔이 내게 이야기해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난리통이 된 저택에서 힘겹게 싸우다가 도저히 사태가 수습불가능으로 치닫자 탈출을 시도했고, 그것이 실패한 끝에 지하실까지 밀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전투요원인 아이린과 던컨이 시간을 벌고 그 사이에 비전투요원인 다른 두 사람은 동굴에서 버틸 준비를 했다는데, 결국 무리한 분투 끝에 힘이 빠져버린 던컨과 아이린이 사로잡혀 끌려가는 바람에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던컨과 아이린은 열 명쯤 되는 인간무리들과 함께 포로로 잡혔고 자신에 대한 정보를 털어놓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두 사람은 사태를 금세 파악하고, 다른 포로들에게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을 했지만.. 그 둘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들은 이미 제정신들이 아니어서 거의 소용이 없었다.

이 부분을 말할 때 던컨과 아이린은 영 표정이 좋지 못했다. 하긴..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공포에 떨며 죽어갔으니 오죽하겠는가.

어쨌든 그 상태로 칠일 간을 끈덕지게 버텼는데, 그 사이에 유일하게 인간으로 보이는 잉겔이란 자를 통해 몇 차례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고 탈출도 시도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괴물들이 인간에 대한 고문이나 취조 등에 매우 익숙하지 못했기에 그나마 7일 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만큼 상황이 최악이었다고.

한편 무사히 동굴 안에 방어책을 세운 슈와 루치 두 사람은 사로잡힌 동료들을 구하러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고 한다.

혹여나 동료들이 탈출해서 이곳으로 오지 않을지 기대감을 품고 입구근처에서 서성이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고.

루치의 말에 따르면 슈는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끊임없이 울었고 그걸 지켜보면서 자신도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기적처럼 동료들이 나타나서 다행이라고 헤벌쭉 웃으며 덧붙였다. 이런 마당에도 참 낙천적인 사람이구나 싶다.


“이제 대충 서로 사정을 다 알았으니 앞으로의 일을 논의해보자고. 일단 괴물들의 정체와 던컨 말대로 그 괴물들이 숫자가 늘어난 이유가 짐작되는 사람?”


대책을 세우더라도 뭔가 괴물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난 이들이 노련한 모험가들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물었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 루치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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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 - 비밀스러운 의뢰 (1) 19.12.15 120 3 15쪽
90 90화 - 뜻밖의 재회 (7) 19.12.14 122 3 12쪽
89 89화 - 뜻밖의 재회 (6) 19.12.12 134 2 11쪽
88 88화 - 뜻밖의 재회 (5) 19.12.10 151 3 14쪽
87 87화 - 뜻밖의 재회 (4) +2 19.12.07 170 4 13쪽
86 86화 - 뜻밖의 재회 (3) 19.12.05 17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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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화 - 뜻밖의 재회 (1) 19.11.30 185 2 13쪽
83 83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3) 19.11.28 221 3 15쪽
82 82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2) 19.11.26 194 3 13쪽
81 81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1) 19.11.23 206 3 13쪽
80 80화 - 계집애같은 소년 (8) 19.11.21 209 3 14쪽
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4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8 3 13쪽
75 75화 - 계집애같은 소년 (3) 19.11.12 223 2 11쪽
74 74화 - 계집애같은 소년 (2) 19.11.09 247 2 13쪽
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6 3 13쪽
72 72화 - 슬픔의 이유 (3) 19.11.05 250 3 11쪽
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7 2 15쪽
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6 3 15쪽
69 69화 - 탈출 동료 (6) 19.10.29 299 3 16쪽
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4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7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2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3 4 15쪽
»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10 4 9쪽
63 63화 - 기이한 저택 (8) 19.10.17 320 5 15쪽
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2 4 10쪽
61 61화 - 기이한 저택 (6) 19.10.12 300 4 16쪽
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9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8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8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5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8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1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2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3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1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5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5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3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8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4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8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7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6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8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5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2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9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7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2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6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9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800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3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1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40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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