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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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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글자수 :
53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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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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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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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54화 - 모험가 (2)

DUMMY

“흐음.”


함참동안이나 흡사 예술 작품이라도 감상하듯이 내 창을 꼼꼼히 살펴보던 센더는, 천천히 눈을 감더니 창을 가로로 반듯하게 눕힌 채로 두 손으로 받쳐 들었다.

난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려고 하다가 그가 뭔가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것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마법인가? 요 몇 일 사이에 마법이라는 것을 갑자기 수두룩하게 보고 직접 겪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법이라는 것은 내게 있어선 미지의 영역인지라 적응이 되지 않는다.

신기하단 말이야. 대충 주워듣기로는 세상 모든 곳에 퍼져있는 마나(Mana) 라는 것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아, 신성마법은 신성력인가? 그 차이는 뭐지? 신성력은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가진다고 들었는데, 그럼 그게 무슨 액체처럼 몸 속에 고여 있는 건가?

내가 이런 저런 의문점들을 떠올리고 있자니, 갑자기 센더의 손으로부터 백색의 은은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 무리들은 두 손위에 올려져있는 창으로 슬슬 뻗어 가는가 싶더니 창에 닿자 갑자기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센더는 그 상태로 한참이나 계속해서 빛을 뿜어내었지만 그것은 그저 센더의 손 주위에서만 머물 뿐, 창대 근처에 가는 순간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있었다.

이윽고 센더는 읊조리는 것을 멈추고 눈을 떴다. 조금 전까지의 은은하던 빛 무리가 마치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센더는 놀라움이 담긴 감탄사를 내뱉으며 내게 창을 돌려주었다.


“허, 정말 신기한 무기야. 솔직히 나는 강력한 마법파괴나 혹은 상쇄의 주문이 걸려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로군.”

“그럼?”

“나는 마법사도 아니고, 마법적 소양이 그리 대단치 못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마법 무효화로 보이네. 아, 물론 단순한 마법 내성일 가능성도 있어. 내가 그 한계치를 추정해볼만큼 마법을 쓰지 않았으니. 하지만 아무래도 내성이라기엔 좀 의심스러운 점이 있거든. 게다가 정말 신기한 점은 이 창에서는 어떠한 마법적인 징후도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것이라네. 하기야, 내성도 아닌 면역의 마법을 영구화해서 걸어놓는다는 것은 마나의 집약과 구성의 폭이 물체와 결합하는 방식의 초마나이론을 고려해볼 때 불가능하긴 하지. 허나, 그렇다면 이걸 대체 뭐라고 설명할 수 있겠나? 물론 마법을 걸어두고 그 마법적 기운을 차단하는 초고등의 비법이 쓰였다면 나로선 파악할 수 없을 테지만 이제껏 이 대륙에 그런 마법기(魔法器)가 발견되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그렇다면 이것은..”

“야, 잠깐만.”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즉, 전혀 알아듣지 못한 채로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 센더는 갑자기 혼자서 학구열을 불태우기 시작할 기세였다. 당연히 나는 재빨리 말을 끊고 나섰다.


“아, 미안. 쉽게 말하지.”


그래, 진작에 그러란 말이야. 으으.. 하지만 왠지 좀 비참해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말인지 제대로는 한글자도 못 알아들었다. 공부 좀 할걸 그랬나봐.


“마법에 대한 내성을 상승시킨 정도로는 이 정도로 반발력 없이 마법을 무력화시키기 힘들다네. 내 마법이야 보잘것없어 그렇다 할지라도 자네, 실제로 그 아다치의 보호마법마저 가볍게 뚫었잖은가. 여기까지 이해했나?”

“..그래.”

“그리고 마법 파괴나 상쇄의 주문이 걸려있는 것도 아니네. 설령 그런 주문이라 해도 보호마법을 깨려면 필연적으로 충돌이 일어날 테니 어느 정도의 반발력은 있어야해. 또 조금 전 내가 시도한 무기강화의 마법은 문제없이 받아들여야 하지. 그러니 그것도 아니야.”

“즉, 내성도 아니고 상쇄나 파괴의 주문도 아니고. 내 창에 마법을 ‘무효화’ 시키는 능력이 있다?”


내가 명쾌하게 요약하자 센더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는 이내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태도로 신중하게 턱을 짚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마법을 이렇게 완전 무효화 시키는 주문은 쉽사리 무기에 담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이라네. 사실 현재 그런 마법 자체를 쓸 수 있는 자가 있을지 자체도 의문이야. 마도시대 때의 물건이라면 모르겠지만 자네는 이것을 직접 제작 받았다고 했으니.. 게다가, 무엇보다도 애초에 마법주문이 걸려있는 흔적이 없어. 도무지 앞뒤가 맞지않아 이해가 되지 않는 물건인 셈이지.”


나는 그 순간 뭔가 짚이는 바가 있어서 물었다.


“아예 창의 재료가 되는 금속에 그런 능력이 있다면 어때?”

“이오니움이나 아다만티움을 말하는건가? 일단 그렇다면 앞뒤는 맞는군. 흠, 확실히 이오니움이나 아다만티움에 마법 내성의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금속에 담긴 아주 미약한 효과에 불과하지. 이렇게 완전히 무효화를 시키는 금속은 내가 알기론 없어.”


..그랬군. 센더는 여전히 의문을 표시하고 있었지만 난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사부가 내게 작별 선물이라고 준.. 그 금속괴. 그래, ‘옥쇄천신한석’ 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있던 그 금속에 마법을 무효화 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당연히 아무리 뛰어난 인챈터이자 요정 최고의 야장인 마렐이라고 해도 마법을 담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옆에서 도왔다는 질리안이 이상스럽게도 도저히 인챈트가 안되었다고 말했을 만도 하다.

모든 걸 정상적으로 했는데도, 금속 자체가 마법을 받아들이질 않으니 그들로써는 의아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젠장, 기분이 영 이상하다. 사부. 바로 그 사부가 준 금속으로 만든 무기.

이제까지는 그냥 맘에 쏙 드는 창이었을 뿐이고 사실 무기로써의 기본적인 성능만 따지면 장인이 만들어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창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다.

마렐의 아버지가 만들었다는 검도 ‘그냥 무거운 철검이었다.’ 이라 표현했을 정도니까. 그런데 이런 엄청난 능력이 숨겨져 있었을 줄이야.

정황상 추측컨데.. 사부는 이것을 알고 있었다. 마렐의 아버지에게, 제련이나 제작과정에 마법을 사용하지 말라고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부가 그 사실을 내게 친절히 설명해줄 이유는 없다. 있다고 해도 그럴 정상적인 성격도 아니고. 하지만 이런 엄청난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문점이 남는다.

왜 이런 대단한 물건을 전에는 완성된 철검을 다시 녹여서 괴(塊)로 되돌린 걸까? 원래 광석 상태인 것을 야장에게 맡겼다는 건 무기를 만들 생각이 있었다는 것 아닌가? 게다가.. 애초에 대체 이런 금속을 어디서 어떻게 구한 거고?

..사부. 그 자체만으로도 여러 가지로 엄청난 사람이긴 했지만 대체 그 작자 진짜 정체가 뭐지?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이걸 왜 나한테 준걸까?

작별할 때의 태도로 보건데 분명 어느 정도는 충동적으로 내 준 물건인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자넨 무기의 재료 때문이라고 생각하나보군. 대체 뭔가 그 금속이?”


..어라? 문득 딴생각에 빠져 있다가 센더를 돌아보니 녀석은 굉장히 열정적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하, 그렇군.


“왜? 뭔지 알면 교황청을 상대하는데 쓰게?”

“당연한 일이지. 만약 자네 생각이 맞다면 앞으로의 내 일에 매우 유용할 테니까.”


끙.. 이거 뭐라고 해야 해? 마렐은 이것이 엄청나게 희귀한 금속이라고 했다.

게다가 저 멀리 끝없는 바다를 건너 도저히 다다를 수 없다는 동방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까지 했는데.


“아마 못 구할걸. 동방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데, 그곳에서도 엄청나게 희귀한 광석이라고 들었어. 그런데 사실 그게 진짜인지도 확신을 못하겠고.”

“..그런가? 흠..”


센더는 매우 아쉬운 표정으로 내 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녀석 답지 않게 굉장히 집요해서 나는 창을 슬쩍 등 뒤로 돌려 맸다.

그러자 센더는 자신이 실례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흠흠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화재를 돌렸다.


“아, 그러면 대체 ‘메이펑 후’ 라는 과거의 인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유는 뭔가? 얼마 전에 자네가 그 이름에 이상하게 반응한 적이 있었지.”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하고 이름이 같거든.”

“그것만으로?”


내 대답에 실소를 머금은 센더는 나를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끙.. 설명하긴 좀 뭐하지만 굳이 숨길 이유는 없겠지. 난 그냥 속편하게 말하기로 결정했다.


“근데 그 두 사람이 동일인물 같아.”


그러자 이번엔 센더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긴, 정작 나도 이해가 안 되니 무리도 아니다.


“음.. 이보게. 내 기억이 맞는다면, 다크문에서 들은 메이펑 후라는 자는 족히 오백 년 전의 인물인데.”

“맞아. 나도 그렇게 들었거든. 그래도 동일인물 같단 말이야.”


꽤 동태를 살폈는데도 이단심판회의 성기사들의 모습이 보일 기미가 없어서, 나는 수풀 속에서 몸을 일으키며 태평스럽게 대답했다. 센더도 천천히 나를 따라 일어서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단지 느낌이 그런 건가?”

“뭐.. 그런 셈이야. 그렇지만 정말 그런 것 같아.”

“......”


아무래도 센더가 나를 미쳤다고 여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나는 피로로 굳어있는 목을 풀어주며 그렇게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센더는 나를 보고 비웃거나 미쳤냐고 묻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내 말을 제법 진지하게 고려해 주는 듯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고 나서야 말을 꺼냈다.


“흠, 납득할 수는 없네만 자네가 그렇게 느낀다면 이유가 있겠지. 메이펑 후라는 이름이 이곳 그라이암 대륙에서 흔한 것도 아니고. ..자네가 안다는 사람이 혹시 수백 년 전 그의 후손이거나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애초에 이곳 그라이암에도 분명히 고대에 동대륙에서 넘어온 동인(東人)의 후손들이 소수 혈통을 이어오고 있으니까 말이야.”


어? 나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센더를 바라보았다. 그래, 맞아.. 꼭 동일인물이라는 황당한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그런 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잠깐, 그럼 마렐의 아버지대의 일은? 이런, 정확한 시간대를 물어볼걸 그랬나? 대충 그때와 동시대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요정이 오래산다지만.. 시기상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일단 어찌되었든 후손이라면 이름이 비슷하거나 우연히 같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센더의 시원스런 말을 듣고 나니 일단은 사부에 대해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의문이 좀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참, 이런 말을 듣고도 이상한 놈으로 취급하기보단 저렇게 진지하게 대응해주다니. 어지간히 오지랖이 넓긴 하군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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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09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2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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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2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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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1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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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6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0 5 14쪽
»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1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0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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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0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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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9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7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7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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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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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5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3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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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5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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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6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6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7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6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6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39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3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6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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