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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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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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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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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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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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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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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DUMMY

상황이 험악하게 흘러갈 듯한 순간 여기사가 손을 들어 그를 가로막았다.


“어찌 이러는가. 우린 이 분께 부탁을 하러 온 거네.”


여기사의 준엄한 음성에 한걸음 물러서긴 했지만 사내는 날 노려보는 시선만은 거두지 않았다. 허? 심지어는 나를 향해 은은히 살기까지 풍기며 압박을 주려 시도하는 사내를 보며 난 어처구니가 없어서 코웃음을 쳤다.

그 괴물 사부의 살기도 받아넘기던 나한테? 사내는 내가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자 좀 어리둥절해하며 이내 살기를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적의만은 거두지 않았다. 음.. 이런 타입은 은근히 열 받게 해주는 재미가 있지.


“부탁이라.. 흠, 보아하니 수하 분께서 영 수완이 별로인 모양이군요. 쓸 만한 야영 자리 하나를 찾지 못한걸 보니 말이죠.”


난 정중함을 가장하며 맘껏 껄렁거렸다. 근데 이게 말이 되나? 정중하게 맘껏 껄렁거리다니? 아무튼 해보니 된다. 얼굴이 순식간에 붉으락푸르락 해지는 사내를 향해 난 잔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후후, 이 사람 잘못은 아니오. 보다시피 사람이 워낙 많아서 말이오. 혼자 여행하시는 모양이니 괜찮으면 여기서 같이 노숙하게 허락해주지 않겠소?”


굉장히 예의바르면서도 적절한 대응이군. 난 좀 더 놀려줄까 했지만 워낙 여기사의 태도가 정중해서 차마 그러지 못하고 그들에게 자리를 권했다.

그들이 부산스레 말과 짐들을 정돈하는 사이 난 잡은 새의 정리를 마저 마무리 짓고 나무막대기에 몇 조각으로 나누어 꽂은 채로 불속에 집어넣었다. 햐~ 냄새 좋고.


“그럼 염치없게도 하루만 신세를 지겠소.”

“아니 뭐, 겨우 노숙 자리 정도로..”


난 한참 고기 굽는데 집중하고 있던 차에 모닥불을 중심에 두고 반대편에 편하게 앉으며 인사치례를 하는 여기사에게 대충 대답하다 말고 말꼬리를 흐렸다. 피곤하지도 않은지 그 눈에 띄는 갑주는 여전히 입고 있었지만 투구만은 벗었기에 보이지 않던 외모가 한눈에 드러난 것이다.

기사답게 짧게 정돈했지만 나름 여성스러운 느낌이 이는 숏컷트의 짙은 금발 머리카락에, 차분한 느낌을 주는 진한 금빛 눈동자가 압권이다. 정말 놀랄만큼 진하고 밝은 금빛이군. 과거의 대영웅이자 그 외모 덕에 황금왕이란 별명까지 가졌던 ‘하이델 드 로제페 로세하인’ 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뭐, 그런 확 눈에 띄는 점을 제하고도 전체적으로 매우 수려한 외모였지만 사실 요정들 속에서 하도 눈이 호강을 한 내게는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게다가 솔직히 수려하긴 수려해도, 미인이라기 보단 빼어나게 수려한 미남에 가깝다고 할까. 남자였다면 정말 여자 수도 없이 울리고 다닐만한 외모다.


“..공주님이셨습니까?”


사실 왕자님 같긴 하지만.. 내가 아무리 산골 촌놈이라도 저렇게 뻔한 금발 머리에 금색 눈동자, 게다가 범상치 않은 갑주를 보고 이 정도를 눈치 못 챌까.

금발머리와 금색 눈동자는 대영웅 하이델의 정통 혈통을 이은 로세하이안 왕실의 상징과도 같은 것인데 말이다. 근데 축제의 주인공이라 할 만한 공주가 축제 몇 일전에 근처에서 노숙이나 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군.


“그렇다! 이분이 바로 로세하이안 왕국의 공주마마이신 ‘르미엘르 드 로제페 로세하인’ 전하이시다! 아까 전 네놈의 불경스런 태도에 대해 즉시 사죄 드려라. 아무리 한낱 야인이라도 예의는 알 터.”


공주를 대신해 사실을 확인시켜주고는 의기양양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사내. 그렇다면 이자는 꽤 직책이 높은 기사쯤 되겠군. 난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피식 웃고는 입을 열었다.


“난 당신 말대로 야인에 불과한지라 예의도 모르고, 무엇보다 로세하이안의 국민도 아니니 공주님도 아닌 당신이 쓸데없는 예의 같은 걸 강요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뭐라? 아무리 로세하이안의 국민이 아니라 한들, 평민이 왕족에 대한 예의를 어기겠다는 거냐?”

“내가 언제 평민이라고 한적 있소? 사실 난 차차구룸국의 왕자라고.”

“..차차구룸국? 애석하게도 식견이 짧아 들어본 적이 없소만은.. 어디에 있는 나라요?”


기가 막혀서 잠시 말문이 막힌 사내 대신 공주님이 순수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물었다.


“내가 좀 전에 세웠습니다. 공주님. 여기 요 모닥불 근처 땅으로.”


난 그.. 아니 그녀를 향해 씨익 웃으면서 윙크하고는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네, 네 이놈! 네 놈이 지금 왕족을 능멸하고도 살기를 바라는 것이냐!”

“킥!”


칼자루에 손까지 가져다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던 사내와 그에 대응해 새고기를 집고 일어선 나는 모두 동시에 갑자기 들린 이상한 소리에 움찔하며 멈췄다. 뭐지?


“킥킥.. 킥.. 풋, 푸하하하핫! 아하하하!”


그건 다름 아닌 이 미소년스러운 공주님이 낸 소리였다. 웃음을 참기위해 입을 가린 채로 몸을 떨던 그녀는 결국 체통 없게도 허리를 꺾으며 큰소리로 폭소를 터뜨렸다.

사내는 황당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공주마마~ 를 연발하며 안절부절 했고 난 다시 자리에 앉아서 새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후후.. 아, 이거 실례했소. 이렇게 웃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군.”


간신히 웃음을 진정시킨 왕자.. 아니 공주는 침착하게 자세를 바로잡고는 말을 이었다.


“그대 말이 옳소. 애초에 내가 길손으로서 다가갔으니 길손으로서의 예의로만 대해준다면 나는 만족하오.”

“공주마마! 하지만 저놈이..”

“그만하시오. 제르만경의 마음은 내 알았으니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말아주면 좋겠소.”


오.. 난 순식간에 입을 다물고 조용해지는 그 제르만이란 기사를 보며 내심 감탄했다. 이 왕자.. 아니 공주님 그냥 정중한 줄만 알았는데 상당히 카리스마가 있군.

그렇게 순식간에 성질이 나쁜듯한 기사를 제압한 공주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늦었으나 정식으로 소개하겠소. 난 로세하이안의 제1왕녀, 르미엘르 드 로제페 로세하인이오. 이쪽의 기사는 로세하이안 왕국, 알키오네 기사단의 부단장인 제르만 폰 샤르하트경.”


저 친구도 꽤 거물이었군. 어쨌든 이제 내가 소개를 할 타이밍이지?


“전.. 떠돌이 여행자인 라샤크 라고 합니다.”


공주라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숙여주는데도 무조건 삐딱하게 나갈 순 없었기에 나도 나름 정중하게 소개를 했다. 이거, 나도 뭐 명칭 달만한 것 좀 생각해놔야지 너무 볼품없군 그래.. 환상의 사냥꾼이라고 할까? 아니면 무법의 모험가?

그건 그렇고, 대체 무슨 생각이지 이 공주님은? 갑주를 늘 입고 다니는 걸로 봐서 안전에 신경을 쓰긴 쓰는 것 같다만 아무리 그래도 수행원도 없이 고작 경호원 한명을 데리고 축제 나흘 전에 노숙이나 하고 있다니.


“이상하오?”


내 생각을 읽었는지 르미엘르 공주는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난 마침 굽던 고기가 다 익어서 그걸 공주와 제르만이란 기사에게 하나씩 내밀었다.

그런 내 태도가 또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제르만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공주는 도리어 고맙다고 인사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받아들였고 그러자 결국 그도 조용히 새고기 구이를 받아들였다.


“예. 어째서 공주님이 수행원도 없고 경호원도 부족한 채로 여기 계신 겁니까?”

“음.. 맛이 좋구려. 흠, 흠. 난 공주이지만 로세하이안의 수련기사이기도 하오.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일천해 정식 서임을 받지 못하였기에 현재 기사가 되기 위한 수행을 하고 있소이다. 그런 기사수행 중에 편리를 위해 수행원을 데리고 다닌다면 그 어찌 수행이라 할 것이며, 나 또한 부족하나 지금껏 수련을 게을리 한 적이 없으니 어찌 경호가 부족하다 하겠소.”


나라면 닭살이 돋아서 차마 입 밖으로 내지도 못할 것 같은 말투를 참 아무렇지도 않게 잘하는군. 아무리 봐줘도 나보다도 어린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말투가 자연스레 나오냐?


“그러시면 역시 피아이란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는 것인지?”

“그렇소이다. 사실 나는 축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으나 내 동생이 제르만경을 보내오면서까지 간절히 참가를 부탁하여 수행 중에 잠시 방향을 돌린 것이오. 라샤크. 그대도 축제에 가시오?”

“예. 저도 일단 궁금해서 가볼 참이죠.”


공주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새고기를 먹는 대로 관심을 돌렸다.

공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게 입맛에 잘 맞는 모양이다. 별 일이군. 나는 금세 한 조각을 모두 해치운 이 왕자 같은 공주에게 한 조각을 더 내밀었다. 그녀는 역시나 정중하게 받아들이며 말했다.


“그대는 여행자라기 보단 모험가로 보이오.”


흠? 그런가? 하긴 나야 이젠 무장도 꽤 하고 있고 이런 야영이나 사냥 등에 상당히 익숙한 모습을 보였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비슷하지요.”

“혹 어떤 모험을 해보았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겠소?”


윽.. 내가 해본 모험이란게 있기는 한가? 이런게 익숙한 건 내 성장기 때문이지 모험 때문이 아닌데. 사실 다른 방식으로 경험이 많을 뿐이지 모험가로 치자면 난 완전 초보나 다름없다.

하지만 나름 기대감이 어린 공주의 눈을 보니 ‘나 지금 여행도 처음인데요’ 라고 말하긴 좀.


“에.. 뭐 별 건 없지만, 캬르한 산맥을 주로 모험했고 침묵의 숲도 가보았죠”


굳이 말하자면 거짓말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내 대답에 공주는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캬르한 산맥과 침묵의 숲이라니.. 대단한 모험가셨구려. 라샤크는.”

“거짓말입니다. 캬르한 산맥의 초입부 정도에 발을 들여 본 모양이지만, 침묵의 숲이라니요. 그곳은 정확히 위치도 알 수 없고 여태껏 들어간 이도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주마마.”


그때까지 조용하던 제르만이 기회다 싶었던지 끼어들고 나섰다. 아무래도 내가 세상 물정모르는 공주를 택도 없는 거짓말로 속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지 짙은 조소를 머금고 있다.

아, 정말 마음에 안 든다. 그곳을 ‘모험’ 한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이런 비웃음을 당할 이유는 없다.


“믿든 안 믿든 자유지만 난 캬르한 산맥을 종단, 횡단으로 모두 주파해보았고 침묵의 숲에 있는 요정들도 만나봤지.”


정확히 말하면 캬르한 산맥 종단 주파 같은 수련은 열 번은 해봤고 요정들과는 아예 두 달 정도 같이 살았지. 하지만 제르만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혀를 찰 뿐이었다.


“제르만경. 그런 태도는 상대에게 실례가 되오.”


공주는 그렇게 주의를 주며 내 편을 들어주기는 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쩝, 하긴 나도 여행을 출발하기 전까진 침묵의 숲에 들어갈 줄은 상상도 못했었으니, 반이라도 믿어주는게 어디냐. 난 더 이상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잘 준비를 시작했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니 가끔 깰 때 불에 나무만 좀 넣어주고 불침번은 생략하지요.”


내 말에 르미엘르 공주는 동의하고는 자신도 침낭을 짐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제르만이 대신하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공주의 정중한 거절에 밀려나, 결국 세 사람은 각자 잘 준비를 해서 자리를 잡고 누웠다.

난 괜한 얘기를 꺼냈다가 문득 떠오른 요정친구들 때문에 살짝 우울해져 있었는데 그런 내 귀에 공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험가라.. 부럽소.”

“..부러우십니까?”


아, 나도 모르게 왠지 좀 빈정거리는 투로 대답해버리고 말았다. 순간 왕족의 신분으로 호의호식하면서 평민의 자유로움을 동경한다는 뻔하고 얼빠진 이야기 속 공주와 왕자들이 떠올랐으니까.

공주는 잠시 동안 조용하더니 곧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라샤크, 그댄 정말 솔직하구려. 나도 아오. 왕족으로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옳지 못함을. 남들보다 유리한 삶을 살며 그보다 불리한 삶을 열망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이기적인 일도 없겠지. 난 부족하나마 백성들의 고통을 보았고, 그를 고치기 위해 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할 것이고, 목숨도 바칠 것이오. 내게 주어진 불평등한 이점이 그를 위한 책임으로써 내 어깨에 놓여 있는 한. 후후, 이 역시도 배부른 고통일지 모르나 난 그 고통을 외면하거나 그로부터 도망치진 않을 것이오.”

“......”

“허나, 나 역시도 이기적이고 하찮은 한 인간에 불과하니 그저 자그마한 동경정도는 품을 수 있는 것 아니겠소? 후후, 좋은 밤 되시오.”


..난 귀족이나 왕족 이런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내가 어려서부터 평민 고아로 자라나면서 겪은 고초들 때문일지도 모르고, 워낙 권위 따윈 개나줘라 라는 식으로 무시하는 사부 밑에서 자라서 그럴지도 모르고, 내 가족과도 같은 요정들을 고통 속에 빠뜨린 것이 결국 돈과 권력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저 내가 권력자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그러나 어느 쪽이던 간에, 이 공주는 정말 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생각하는 귀족이나 왕족과는 질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가 있다.

..쳇! 정말 어지간하면 ‘남의 일’ 에 참견 안하려고 했는데.. 귀찮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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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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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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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4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7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2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3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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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9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8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8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5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8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1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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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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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2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3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1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5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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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7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2 13 15쪽
»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6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9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800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3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1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40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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