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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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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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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글자수 :
53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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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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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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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DUMMY

약속된 사흘 후 정오. 우리는 단단히 무장을 갖추고 약속된 북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동안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센더의 임시 거처에서 그야말로 숨죽인 채 틀어박혀 있었던지라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질 정도다.

역시 사람은 집안에만 있으면 안 된다니까.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자니 내 뒤에서 걷고 있던 센더가 공주를 향해 피식거리며 물었다.


“저 친구 원래 저렇게 속이 없는가?”

“..조금 그런 편이라오.”


이봐들, 그런 얘기는 안 들리게끔 하라고. 아무리 이제부터 다크문을 만나야 되고 어쩌면 다크문 헬리오스의 그랜드 마스터란 인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지만 말이야.

..‘아무리’ 가 아니구나. 음, 지금은 긴장해야 되는 타이밍이군. 티는 그리 나지 않았지만 센더도, 공주도 평상시보다는 신경을 바싹 곤두세우고 있음이 분명했다. 나도 긴장 좀 해야겠다.

어쨌든 우리가 그렇게 한가로움을 가장한 긴장감 속에서 몇 마디 말을 나누며 북문 부근에 도착하자 염려했었던 바와는 달리, 상당히 작은 3두 마차 한 대와 그 옆에 서있는 제반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휴우, 일단 다행이군. 그걸 보는 순간 우리 모두가 동시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다크문 측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이제껏 한 일들이 정말 허탈하게 되어버렸을 테니까.


“여어, 제반느. 잘 지냈어?”

“..친한 척 하지마라. 그런데 못 보던 자가 있군?”


내가 천연덕스레 손을 척 들어 보이며 인사를 건네자, 제반느는 냉랭하게 대꾸하며 의심스런 눈초리로 공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공주도 이상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투구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런 느낌이다.

음, 어쨌든 보아하니 이 마차로 이동할 모양이군. 난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사내들 다섯 명이 제반느의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곁눈질하며 슬그머니 무장을 확인해보았다.

같은 조직원인가? 대부분 말을 가지고 있는 걸로 봐서 아무래도 마차를 쫓아서 달릴 의도인 것 같다.


“경호는 많을수록 좋거든.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


내가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자 제반느는 못마땅한 듯이 혀를 차며 갑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는 공주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러나 딱히 지적할 마음은 없었는지 이내 시선을 내게로 돌리며 말했다.


“네놈은 말이 지나치게 많군. 닥치고 타기나 해라.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지 않다면.”


차갑기 그지없는 대답에 우리는 좀 기가 죽어서 입을 다물고 마차에 올라탔다. 우리? 엥?


“센더, 너 같이 갈 생각이야?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난 공주의 뒤를 따라 마차에 망설임 없이 성큼 올라타는 센더에게 말했지만 그는 그저 피식 웃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재미있고 또 중요한 일에 어떻게 빠지겠나? 걱정 마. 내 몸은 내가 지키겠네.”


아니.. 뭐, 걱정 된다기보다는 이게 재미있다고 말하는 네 녀석이 영 신경 쓰여서 그렇지만. 난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굳이 내색하지는 않았다. 당장 사지로 들어가게 될 판이니 동료의 전력이 늘어나는 건 나쁜 일은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 셋이 마차위에 올라타자 마차의 문이 밖에서 철컥하고 단단히 잠겼고 심지어는 창문마저도 밖에서 단단히 철판 같은 것으로 가려졌다.

으음, 이래서야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긴 힘들겠군.. 게다가 마치 관속에라도 들어온 것 같아서 불쾌하기 짝이 없다.


우리 세 사람이 그 점에 대해 뭐라고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마차는 금방 차펠린을 벗어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차의 덜컥거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마차 주변을 달리고 있는 말들의 말발굽소리가 귀청을 끊임없이 때린다.

게다가 이 마차 안은 전혀 마차답지 않게도 인간에 대한 배려 따위는 전무했고 오직 그 실효성, 즉 ‘안에 무언가를 넣는다.’ 는 사실만을 고려한듯했기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

단단히 밀폐되어 있는 편이라 답답하기도 하고. 으으, 멀미가 날 지경인걸. 내가 이 정도니 저 갑주를 입고 있는 공주는 아주 죽을 맛이겠군. 더욱이 그녀는 현재 여자라는 걸 숨기기 위해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거 어디까지 가는 거지?”


상당히 긴 시간동안을 무거운 침묵 속에서 마차의 흔들거림에 몸을 맡긴 채 늘어져있던 내가 입을 열자, 마찬가지로 최대한 편한 자세로 손가락만 꼼지락거리고 있던 센더가 대답했다.


“글쎄.. 대충 북서쪽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데.”


이 녀석은 대체 그걸 어떻게 아는 거지? 물론 나도 처음엔 최대한 움직이는 경로를 알아내려 노력했지만 마차가 몇 번이나 과도하게 방향을 틀어 대서 이미 오래전에 방향감각을 상실한 상태였다.


“아, 길을 꼬는군. 서쪽으로, 다시 남쪽.. 참 철저하군. 이 친구들 대단해.”

“그걸 다 파악하는 네가 더 대단하다. 그보다, 좀 괜찮아요?”


센더를 향해 툭 쏘듯이 대꾸한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체통 없이 모로 쓰러져 있는 갑옷덩이.. 아니, 르미엘르 공주에게 물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무겁게 끄덕여보였다.

안 괜찮은 모양이로군. 어쨌든 이렇게 늘어져서 답답한 공간 안에 갇힌 채 계속 움직이다보니 방향감각은 물론 시간관념도 엉망이다.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식사 때가 지난 것 같긴 한데.

난 센더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그렇지?”


센더는 그런 날 보며 마찬가지로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맞네. 이런 식으로 이동하는걸 보니 아무래도 다크문의 본거지로 향할 모양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밥 먹을 때 되지 않았냐고 말하려고 했는데.”

“......”


센더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고 난 킬킬거리며 웃고는 앞쪽 마차 벽을 두드렸다. 쿵쿵. 어라? 아무런 반응이 없네?

쿵쿵. 쿵쿵쿵. 쾅쾅! 쾅쾅쾅쾅쾅! 내가 마차벽을 리드미컬하게 계속해서 두드리자 마침내 앞쪽에 달려있던 작은 창이 열리며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역시 마부석에 타고 있었군.


“뭐하는 짓이지?”


어째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들렸지만 난 히죽 웃고는 그녀, 제반느에게 물었다.


“밥 안 먹냐?”


순간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위로 굉장한 분노의 감정이 떠오른다.


“한번만 더 시끄럽게 굴면 그 안에 밥 대신 독을 뿌려주지. 닥치고 얌전히 있어!”


탁! 다시 거칠게 창이 닫혔다. 허참.. 농담이 안 통하는 여자로군. 하지만 이 밀폐되다시피 한 곳에 독이 터지거나 하면 정말 답이 없을 것 같다. 난 조용히 대세에 순응하기로 하고 다시 축 늘어진 채로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덜컹. 마차가 굉장히 불규칙한 지면으로 들어선다 싶더니 얼마가지 않아 처음으로 완전히 멈춰 섰다.

젠장, 이제야 다온 건가? 꼬박 하루는 달린 것 같은데. 아니 그 이상인가? 분명 정오쯤 출발했는데 지금은 아침 해가 떠올라 있는 시간이었다.

난 굳건히 닫혀있던 문이 열리자마자 즉시 마차 밖으로 튀어 나왔다. 물론 주변을 주의 깊게 경계하면서. 우릴 지금까지 쫓아온 것이 분명한 사내 다섯과 제반느는 우리를 멀찍이 포위하고 서있었다. 완전히 지쳐버린 말들의 푸르륵거리는 소리만 울릴 뿐 모두가 입을 자물쇠라도 채운 듯이 꾹 다물고 있다.


“다 온 건가?”


난 비틀거리며 마차에서 어렵사리 내리는 공주를 센더와 함께 부축해주며 물었다. 상태가 말이 아니로군. 하긴 나만해도 지금 온통 땀투성이에 꼴이 말이 아니다.

도중에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놈들의 눈치를 좀 보면서 갑옷을 일부 벗은 상태로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공주가 정상일 리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정도로 버텨내는게 강단이 대단한거지. 어지간히 선이 굵은 전사라 해도 퍼져버렸을 텐데.

마차 안은 도대체가 바람 한 점 통하지 않고 비좁아서 그야말로 관속과 다를 바가 없었다. 계속해서 거칠게 흔들리고, 공기도 잘 통하지 않고.. 우욱, 생각하니까 머리가 어지럽군.


“..지금부터는 눈을 가리고 걸어서 이동한다.”

“뭐? 여길 눈을 가리고 간다고?”


내 대답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제반느. 난 어이가 없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척보아도 숲, 그리고 대단히 험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명 어떠한 산 혹은 산맥의 초입부다.

지금 산길을 눈을 가리고 걸으란 소린가? 게다가 지금 이정도로 지친 상태인 우리들한테? 나라면 몰라도 지금의 공주한테는 무리다. 그러나 진심이었는지 한 놈이 손에 검은 끈 같은 것을 들고 다가온다. 정말 적당을 모르는 녀석들이군.


“..적당히 하시지. 당장 그 손 안치우면 니들 다 죽이고 여기서부터 우리가 찾는다.”


그렇잖아도 짜증이 나있던 나는 그놈이 먼저 공주에게 다가가며 투구를 벗길 듯한 태세를 취하자마자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그 놈은 물론 우리를 둘러싼 자들의 움직임이 일시에 멎었다. 사태가 귀찮아지기 전에 살기로 행동을 막은 것이다.

아..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도 정말 열 받게 하는군. 내가 사납게 이를 드러내며 창에 손을 가져가자 경직되어 있던 사내들이 일제히 품에서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상대방 쪽에선 제반느가, 우리들 쪽에선 센더가 각각 가로막고 나섰다.


“멈춰라. 너희가 상대할만한 자가 아니야.”

“..그만하고 한번만 참아. 내가 이야기를 해볼 테니.”


센더는 나를 가로막고 선채로 제반느를 향해 침착하게 말했다.


“이건 너무한 처사인 것 같군요. 짐짝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온 걸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물론 우릴 본거지로 데리고 갈 생각일 테니 각별히 주의를 요하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린 말했다시피 다크문 헬리오스와 거래를 하려고 온 자들입니다. 그것도 다크문 측에 대단한 이익이 될 정보와 함께. 그러니 여기서부턴 ‘정상적인’ 안내를 해주십시오. 난 이 요구가 그리 부당하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자 제반느는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최대한 온화한 설득조로 말하는 센더와 그 뒤에서 이를 드러내고 있는 나, 그리고 묵묵히 서있는 공주를 슥 둘러보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좋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겠지? 너의 말과 다르게 너희의 제안이나 거래가 거부될 경우 너희들은 두 번 다시는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최소한 살아서는.”

“쳇, 마치 눈 가리고 데리고 갔으면 곱게 살려서 돌려보내줬을 것처럼 말하는군.”


내 노골적인 비아냥거림에 제반느는 잠시 움찔하는 기색이었지만 이내 말없이 돌아서서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당연한 소리다. 눈을 가리고 들어가든 그냥 가든, 다크문 측에서 우리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는 적지 한복판에서 어쌔신들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다만, 우리 일행이 그리 만만찮아 보이니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눈을 가리는 번거로운 짓까지 하려는 것일 뿐. 더욱이 나와 공주는 안에선 암살대상이라는 정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공주가 직접 거래를 한다고 했으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어느 쪽이든 다크문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우린 살아남을 수가 없다. 눈을 가리거나 말거나 우리로썬 달라질게 없다는 소리다. 그러니 차라리 조금이라도 편하고 체력을 온존할 수 있는 방식이 낫겠지.

아무튼 이 제반느의 태도로부터 난 두 가지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첫째로, 제반느는 이런 사안 정도는 독단적으로 결정할만큼의 위치에 있는 어쌔신이라는 것. 둘째로는 제반느는 일단 본거지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들이 ‘절대’ 살아서 탈출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는 것.

이러니 저러니해도 결국 우리한테는 그만큼 본거지 안이 위험하다는 말이었다. 아니 위험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겠지. 살아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을 수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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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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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3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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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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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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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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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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