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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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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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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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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09.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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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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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DUMMY

“어서 따라가지.”


센더의 뒤를 따라 나와 공주도 발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우리는 태양이 중천에 걸릴 때까지 제반느의 부드러운 발걸음을 따라 계속해서 걸었다.

음, 마치 요정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가뿐한 걸음걸이군. 하긴 그 대단한 움직임을 감안해보면 당연하겠지만.

제반느의 날렵한 뒷모습에 대해 그렇게 평가를 내린 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산속으로 들어온 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험하고 깊은데다가 봉우리가 한둘이 아니긴 하지만 지형을 보건데 거대한 산맥의 일부이거나 하지는 않아서 아마도 지도로 위치를 추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별다른 특징이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 와보았다 해도 단시간에 다시 이곳을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 마차 안에서도 전혀 방향감각을 잃지 않은 센더라면 또 모르겠지만.


“어?”


잠시 딴 생각을 하던 난 순간 갑자기 평범한 산비탈에 박혀있듯 자리 잡고 있는 커다란 바위덩어리로 다가선 제반느가 그 뒤로 사라져버리는 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부릅뜨며 멈춰 섰다.

뭐지? 내 약간 앞쪽에서 걷고 있던 센더가 작게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좀 당황해서 말했다.


“마법인가?”

“아니, 그야말로 천혜의 비밀기지로군. 대단해.”


난 완전히 접근하고 나서야 센더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바위덩어린 산비탈에 박혀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박혀있는 것처럼 보였을 뿐 측면으로 돌아가자 그 뒤에 공간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곳을 알고서 완전히 다가서기 전에는 전혀 눈치 챌 수가 없다.

온갖 기암절벽이 가득한 대륙 최대 규모의 캬르한 산맥에서 십년을 살아온 나조차도 이 산비탈과 바위로부터 전혀 이상한 점을 알아보지 못했으니 누군가 우연히 이곳을 지나친다 해도 어지간해서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곳으로 물자들이 모두 오고가리라 보긴 힘들군. 다른 입구도 있겠지.”


바위를 돌아서 교묘하게 수풀로 가려진 동굴의 입구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자 우리는 꽤 좁은 통로를 지나게 되었다.

두어 명 정도가 간신히 함께 지날만한 넓이였으니 센더의 중얼거림에 나도 찬성해야겠다.

아무튼 그렇게 한참동안 조금씩 좁아졌다 넓어졌다를 반복하는 동굴 통로를 지나고 나자, 우리는 마침내 굉장히 넓은 공간에 발을 딛을 수 있었다.


“허어..”


센더의 감탄을 뒤로하고 나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쩍 벌렸다. 산의 내부에 이런 공동(空洞)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단순히 공동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의 외부, 즉 우리가 들어온 산기슭의 맞은편 산자락의 골짜기의 공간과 공동이 좀 전의 입구처럼 좁은 통로가 아니라 꽤 크게 트여진 채 연결이 되어 있었다.

물론 그 외부의 골짜기 부분이야 이 산의 정상에 올라서면 내려다보일지 모르겠지만, 워낙에 활엽수림이 우거지게 펼쳐져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눈에 띄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외부에 드러나 있지 않은 공동 부분에는 자그마한 시골 마을을 연상시키는 사람들의 거주공간이 꽤나 밀집된 채로 형성되어 있었다.

허, 무엇보다도 이 공동 구역이 정말 걸작이다. 이건 마치 우리가 들어선 산의 반대쪽 아래 부분이 무언가에 파 먹히기라도 한 듯이 뻥 뚫려서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모양이었는데 자연의 작품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왜 그토록 오랜 시간 본거지가 드러나지 않았는지 알만하군. 이런 공간이 있으리라고 어느 누가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센더도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느라 바빴고 나도 그에 못지않게 주변을 유심하게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나는 자연경관에 대한 감탄보단 좀 더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으음, 일단 나쁘진 않다. 공동 부분의 넓이는 산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넓었고 우리가 들어온 반대편은 그냥 산중과 거진 트여진 채 연결되어 있으니,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저쪽으로 탈출을 감행하지 못할 것까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는 소리는 다크문 측의 입장에서는 본거지로 당당히 외부인을 데리고 오기에 좋은 지리는 아니라는 의민데.. 이들이 바보도 아니고 제반느의 태도로 미루어 짐작컨대 저 산중에도 분명 만만찮은 함정이나 대비가 갖춰져 있단 뜻이겠지.


“저 곳으로 탈출을 할 생각은 버리는게 좋을 거다. 나라면, 저 곳으로 들어가느니 차라리 방금 들어온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선택하겠지. 물론 그것도 불가능 하겠지만.”


내 생각을 훤히 뚫어보았는지 앞장서서 거주지를 향해 걷던 제반느가 싸늘하게 말했다. 흠, 나도 표정관리가 잘 안 되는 모양이지? 멋쩍게 한번 피식 웃은 나는 그녀를 향해 호기롭게 말했다.


“글쎄, 산악전이라면 내 장기인데. 혹여나 내가 탈출하게 되면 넌 따라오지 않는 편이 신상에 좋을 거야.”


물론 돌아온 건 냉랭하기 짝이 없는 콧방귀뿐이었지만.. 흠, 아무래도 탈출할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난 여전히 절그럭거리며 앞장서서 걷고 있는 공주를 흘긋 쳐다보고는 생각에 잠겼다.

공주가 자신의 말처럼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킬 수 있을까? 이 엄청난 비밀기지하며 제반느를 비롯한 어쌔신들의 실력하며 그 무엇을 보더라도 정말 만만치 않으리라 짐작되는데 말이야.

물론 공주를 믿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고 어려운건 어려운 거니까.










다크문 헬리오스의 조직원들의 거주지라면 뭔가 어마어마한 것,

예를 들자면 마을 곳곳에 피바다가 펼쳐져있고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으며 집이라곤 허름하고 음산한 폐가에, 그마저도 곳곳이 피범벅이 되어있는.. 그런 살벌한 곳을 떠올리기 쉬울 것 같지만ㅡ 직접 보니 상당히 평범했다.

공동이란 한정된 구역 안이다 보니 건물들이 좀 과밀하게 몰려있고, 사실 건물들이 집이라기보다는 단체숙소라는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평범함 그 자체.

닭을 비롯한 몇몇 가축들도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었고 심지어는 작은 술집도 있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건가?


“흐음.”


이래저래 정말 의외로군. 이곳이 정말 그 악명 높고 무시무시한 암살자들이 뼈를 깎는 전투훈련과 수련을 하며 살아간다는 그 비밀기지란 말이야?

뭐, 다들 반쯤 피에 눈이 멀어서 마왕에게 인간을 산 제물로 바치는 흑미사라도 올리고 있거나 하는 걸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소박하다.


“이런걸 보니 다크문이 순수한 무력집단이라는 센더 네 말이 이해가 되는데?”


내 말에 센더는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이 무려 세계 최강의 암살조직의 비밀기지라고 누구에게 소개한다 해도 아마 아무도 못 믿을 거야.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걷다가 일단의 무리들을 발견하고는 헙하고 숨을 들이키며 발걸음을 멈췄다.

우리는 어느새 거주지의 중심부쯤에 있는 한 허름한 건물근처에 도착해 있었는데, 그곳의 입구 양옆으로는 굉장한 숫자의 인원이 쭉 늘어선 채로 우리를 바라보고 서있었다. 군인들이 사열하듯 정확히 열과 오를 맞춰 서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위압감만은 더욱 강했다.

인원수는 어림잡아도 60~70명 이상에 대부분이 아주 간소한 평복을 갖춰 입고 있었는데, 그 누구를 둘러보아도 만만하게 보이는 자가 단 한명도 없다.

이것이.. 다크문 헬리오스의 어쌔신들인가? 이 숫자가 전부? 아니, 다크문 같은 조직이 본거지에 그 모든 조직원이 몰려 있을 리도 없고, 또 우리를 경계하고 압박하기 위해 본거지의 모든 인원을 끌어 모았다는 보장도 없으니 이 숫자는 아마도 일부에 불과한 것일 테지. 정말.. 정말 엄청나군.


“왜 멈추지? 따라와라.”


우리 셋 모두 굳은 듯 자리에 멈춰서있자 제반느가 기이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재촉했다. 자신들에 대한 자긍심과, 계산대로 우리가 겁을 먹은듯하자 만족해하는 감정이 뒤섞여 묻어나는 미소.

제, 제길.. 기분은 나쁘지만 정말 할 말이 없군. 내가 조금 전까지 탈출 어쩌고, 산악전이 어쩌고 떠벌렸다는 사실이 나 스스로 어이가 없을 지경인데?

이건 탈출은커녕.. 내가 이만한 자들에게 합격(合格)이나 포위공격을 당하게 된다면 단 5자룬이라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놀랍게도 가장 먼저 굳어있던 발걸음을 뗀 것은 공주였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절그럭거리는 갑옷소리를 내며 앞장서 걷는 그녀. 그리고 센더도 거의 비슷하게 제반느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정말 굉장한 사람들이다. 왕자와 공주라서 그런가? 아니, 이런 건 왕족이라고 해서 조건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지.

쳇, 에라이! 쪽팔리게 내가 뭐하는 거냐? 나도 혀를 차고는 곧장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십 명의 어쌔신들이 양 옆으로 늘어서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그 사이를 지나가는 일은 정말 남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섬뜩한 경험임이 분명했다.

뒤통수가 미칠 듯이 근질거리고 당장이라도 손이 창대를 붙잡지를 못해 안달을 내고 있었으니까.

침착하자. 침착해. 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문득 사부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들의 위압감이 내가 사부에게 느꼈던 것 이상인가? 지금의 두려움이 폭설이 내리는 캬르한 산맥의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느꼈던 죽음에 대한 공포 이상인가? 난 당당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난 완전히 평정을 되찾았다.


“..무서워 죽겠네. 쳇, 이래서야 어디 얘기나 제대로 하겠어?”


내 투덜거림에 의기양양해하면서 앞장서서 걷던 제반느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떠올리며 날 돌아보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난 갑주 속에서 공주가 작게 쿡쿡거리며 웃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안은 불안이고, 해야 할 일은 할 일이고, 공주를 믿는 건 믿는 것이다. 굳이 서로 다른 문제를 가지고 뒤섞어 고민한 필요는 없지.

난 소심한 산골청년이라 이런 상황을 마음껏 불안해하겠어. 하지만 동시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내 할일을 하고, 공주를 믿겠다. 제반느를 향해 씨익 웃어준 나는 마침내 건물 안으로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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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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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6 2 15쪽
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5 3 15쪽
69 69화 - 탈출 동료 (6) 19.10.29 299 3 16쪽
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3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1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2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9 4 9쪽
63 63화 - 기이한 저택 (8) 19.10.17 320 5 15쪽
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1 4 10쪽
61 61화 - 기이한 저택 (6) 19.10.12 299 4 16쪽
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1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0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1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7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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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5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6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3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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