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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37,230
추천수 :
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09.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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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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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6쪽

19화 - 구출의 로망 (6)

DUMMY

내가 도착했을 때 내성문은 이미 열려있었다. 보나마나 내부에서 비프로스트에게 문을 열어주겠노라고 약조한 것을 지킨 것일 테지.

난 혀를 좀 차고는 곧장 성문을 지나쳤는데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해서 내성에 진입한 비프로스트의 조직원들ㅡ 조직원이라 해서 대단해보이지만 사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인 그들은 거대한 고함을 지르며 내성에 불을 지르고 무기를 들고 기세 좋게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심지어 몇몇 곳에서는 군인들과 피가 튀는 전투도 벌어지고 있었다.


흠.. 얼핏 보면 성공적인 기습인 것 같지만 실속이 없다. 어차피 정말 중요한 장소들은 모두 출동준비를 하고 있는 정예 병력이 가로막고 있을 테니 그들은 그저 내성의 가장 외곽부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을 뿐이다. ..공주는 물론 중심부에 있을 테고.

여기서 일단 중요한 것이, 이 일의 배후에 있는 자들은 공주가 확실히 죽었을 때를 기점으로 전력을 투입해 비프로스트들을 참살하기 시작할 것이므로 적어도 공주가 당하기 전까지는 이들은 본격적인 공격은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공주를 우선 살려내는 일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하다. 공주를 구해서 탈출한다 해서 이들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적어도 조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도망칠 시간은 벌어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난 곧장 소란 속을 지나쳐 중심부를 향해 달리다가 한쪽 길을 단단히 틀어먹고 있는 일단의 병력과 마주쳤다. 그들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기사가 유들유들 웃으며 나에게 검을 겨눈다.


“훗, 비프로스트냐? 여긴 지날 수 없..!?”


미안하지만 너희랑 놀아줄 시간이 없거든? 난 말 한번 섞지 않고 달리던 그대로 창을 거꾸로 잡고 휘둘러 녀석의 낯짝을 두들겨 날려버렸다.

창을 짧고 잡고 있다가 횡으로 간결하지만 강하게 휘두름과 동시에 손아귀에서 창대를 미끄러뜨리듯 움직여 길게 고쳐 잡았으니, 녀석 입장에선 갑자기 멀찍이 있던 창이 무서운 속도로 쭉 늘어난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아무튼 입가에서 미처 웃음기조차 지우지 못한 채로 지휘관이 허공으로 떠올랐다가 나동그라지자 길을 막던 병력들이 어처구니없어하며 흐트러졌다.

난 그 틈을 이용해 그들의 한가운데로 파고든 뒤 강하게 진각을 밟으며 앞쪽의 병사에게 정권을 넣었다.

제법 육중한 방어구를 차고 있는 병사의 몸이 그대로 붕 떠오른 채로 날려가 뒤쪽의 여러 병사들과 얽혀 형편없이 나동그라진다. 그러나 난 그에 멈추지 않고 제자리에서 기합을 지르며 힘을 끌어 모은 뒤 거세게 몸을 한 바퀴 틀며 돌려차기를 날렸다.

부웅. 인간의 다리가 내는 파공음이라고 하기엔 너무 묵직한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내 전후좌우 모든 방향에 가까이 붙어있던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휩쓸리듯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으아아악!”


마치 병력 한가운데 폭약이라도 터뜨린 듯 주변이 정리되자, 난 곧장 나동그라진 병사들을 가볍게 밟아주며 그들 무리를 뚫고 내달렸다. 물론 병사들은 제법 남아 있었지만 모두 하나같이 겁에 질려 그런 날 막아서지 못한다.

하지만.. 젠장, 여긴 시내보다 더 복잡하군! 어디로 가야하는거야? 난 그렇게 대책 없이 공주를 찾아 달리다가 또 다른 무리들과 마주쳤다.

이번엔 싸우는 대신 곧장 옆에 있던 건물을 박차고 뛰어오른 뒤 난간을 잡고 팔 힘으로 전신을 끌어올려 순식간에 3층의 테라스로 올라섰다.


“뭐하고 있나! 화살을 쏴!”


슈슈슝. 역시나 내성을 지키는 병력답게 매우 신속한 대응. 난 일제히 쏟아지는 화살들과 병사들의 무기가 휴대가 편한 숏보우라는 걸 빠르게 일견하고는 곧장 창을 두 손으로 잡고 마치 풍차처럼 무서운 기세로 돌리기 시작했다.

타다다당! 타당! 묵직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내 창에 쏟아지던 화살들이 모조리 힘없이 튕겨져 나간다.

이야~ 이 창 역시 돌리는 느낌이 굉장한데? 일단 그렇게 일제사격을 모두 막아낸 난 새삼 요정 야장의 실력에 감탄하고는 곧장 테라스의 문을 부수고 건물 내부로 도망쳤다. 아무리 그래도 계속해서 쏟아지는 화살을 다 막고 있을 순 없으니까.


“뭐 저딴 괴물이?! 쫓아라! 건물을 포위하라!”


훗, 그래주면 나야 좋지. 난 그 멍청한 지휘관을 비웃고는 건물의 지붕까지 무서운 속도로 달려서 이동한 뒤 부랴부랴 건물을 포위하고 있는 병사들을 보곤 곧장 옆 건물의 지붕으로 건너뛰었다.


“이얏호!”


이거 왠지 신나는 걸? 난 밑에서 병사들을 닦달하는 지휘관의 고함소리에 킬킬거리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자 다시 아래에서 나를 따라 뛰는 병사들이 보인다.

영 수고들이 많구만. 어쨌든 난 그대로 지붕을 질주하며 주변을 살폈다. 높은 곳이니 그나마 조금 전보단 지리가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문제는 공주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 쳇, 설마 늦은 건 아니겠지?


“누님! 나가시면 안 됩니다! 지금 흉적들이 사방에서 내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지만 이곳과는 이질적인 외침을 포착하고는 곧장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조금 전보다 명확하게, 내가 찾고자 하던 인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흉적이 아니다! 이대로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게 된단 말이다! 내가 가서 말려야만 해!”


아.. 공주, 아직 살아있군! 난 소리로 위치를 대충 파악하곤 곧장 지면으로 뛰어내렸다. 빠르게도 날 발견했는지 누군가 뭐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일체 무시해버리곤 그대로 내달린다.

그런데.. 공주를 누님이라고 부르는 자라면 분명히 왕자뿐일 텐데, 방금 전의 목소리는 정말 걱정스러운 동생의 만류로 들렸다. 사실 나는 이번일이 왕자가 꾸민 일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던가?


“머, 멈춰라! 너희들은 누구이건데 감히 내 누이를, 왕족을 공격하느냐!”


왕자의 비명 섞인 고함소리와 거의 동시에 난 한 건물 벽을 돌아섰고 곧장 그토록 찾아 헤매던 공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예의 갑주를 입고 있었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날이 예리하게 선 롱소드를 휘두르며 검은 천으로 온몸을 두른 괴한과 대적하고 있었다. 투구는 어디다 두었는지, 어둠 속에서 그녀의 금발 머리카락이 격렬한 움직임에 맞춰 기이하게 빛난다.

그로부터 약간 떨어진 건물의 입구 쪽에는 개회식에서 본적이 있는 왕자가 있었는데 그 역시도 또 다른 괴한에게 가로막혀 있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왕자를 막고 선 괴한은 공주 측과는 달리 전혀 공격은 하지 않고 그저 그를 붙잡고 있기만 한다는 것이었다.


“공주! 뒤로 물러서!”


내 고함소리와 함께 내 손에 들려있던 창이 허공을 무서운 기세로 가로지른다. 난 사태를 파악하는 즉시 곧장 공주와 싸우고 있는 다크문 헬리오스의 어쌔신에게 투창(投槍)을 한 것.

물론, 난 상대가 창을 피할 수 있게끔 미리 고함을 질러주는 친절한 바보가 아니다. 미리 창을 던지고, 그 다음에 소리를 지른 것으로 이렇게 되면 도리어 상대가 공격을 피할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

게다가 내가 정말 전력으로 투창하면 나무로 된 창날로도 근거리에선 그리즐리 베어의 몸을 관통시킬 수 있다. 박히는게 아니라 그대로 꿰뚫리는 것이다. 하물며 던지는 것이 이토록 잘 만들어진데다가 재료 때문에 원래보다 묵직하기 짝이 없는 내 창이라면?

그 어쌔신은 기겁을 하며 온힘을 다해 회피하려 했으나 내 창은 너무 완벽하고 빠르게 날아갔고 녀석의 자세도 좋지 않았다.

결국 간신히 창끝에 그대로 꿰뚫리는 것만은 모면했으나 무서운 기세로 허공을 가른 창날과 창대에 휘말려 든 어쌔신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엄청난 피를 흩뿌리며 풀썩 쓰러졌다. 놀랍게도 내가 던진 창은 창날이 긁고 지나간 것만으로도 녀석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라샤크, 그대!?”


공주가 놀라워하며 갑자기 나타난 나를 부른다.

쳇, 정신 차리라고! 동료의 엄청난 죽음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지체함 없이 왕자를 잡고 있던 어쌔신이 공주를 향해 움직이는 것을 보며 난 급히 거리를 좁히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늦었다! 워낙에 강력한 힘을 실은 투창을 날린 직후라 대응이 늦은 것이다.


“으윽..!”


공주도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달려드는 어쌔신에게 검을 휘둘렀지만 녀석은 마치 귀신처럼 미끄러지며 측면으로 피해내더니 순식간에 공주의 뒤에서 솟아오르듯 나타났다.

그리고 그 육중한 갑옷으로도 미처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공주의 뒷덜미를 향해 대거를 꽂아 넣었다. 신음소리와 함께 공주가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난 그 모습을 보곤 이를 부러지도록 악물며 고함을 내질렀다.


“이! 개! 자! 식!”


난 달리던 그대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녀석에게 내려 꽂이 듯이 날라들었다. 어쌔신은 그 망토 사이로 자그마한 조소를 내보이며 그런 내게 도리어 카운터를 날렸다.

하, 비웃는단 말이지? 넌 죽었다! 순간 망토의 그늘 속에서 어쌔신이 지었던 미소가 사라졌다.


“크악!”


난 녀석이 대거로 날 찌르든 말든 몽땅 무시해버리고 그대로 녀석을 몸채로 들이받아 버린 것이다. 어딘가 꽤 심하게 찔렸겠지만 지금의 난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곧이어 극도로 열이 받은 나는 뒤로 나동그라졌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녀석을 쫓아가 무자비하게 쥐어 패기 시작했다.

어쌔신은 어떻게든 그런 날 떨쳐내려 했지만, 난 녀석이 대거를 휘두르기 전에 면상을 머리로 박아 코뼈를 부서 버리고 품에서 뭔가를 꺼내려 들기 전에 낭심을 걷어찼다. 팔에 찬 석궁을 겨누기도 전에 주먹으로 턱을 날려 이빨을 쏟아내게 하고는 발을 움직이기도 전에 발가락을 밟아 으스러뜨려 버렸다.

아마 얻어터지면서도 황당할 거다. 녀석도 좀 다른 방식이긴 해도 한평생 무술을 수련한 달인인데 이런 방식으로 얻어터지다니.

내가 봐도 정말 개같이 무식한 싸움이지만, 오히려 일대일에서 이런 막싸움으로 완전히 몰아넣을 수만 있으면 나로선 그리 손해볼 것 없다.


“으아아악!”


결국 견딜 수 없었는지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리며 물러나는 어쌔신. 내가 그 기분을 안다. 사부도 진짜 열 받으면 날 이런 식으로 쥐어 팼었으니까.

정말 당하는 입장에서는 막으려 해도 막은 곳을 때리니 소용이 없고 공격이 뻔하고 단조로워서 피하려 해도 어차피 끈덕지게 따라오니 소용이 없고, 또 반격하려하면 더 악독하게 두들겨오니 반격할 수도 없는.. 한마디로 속수무책으로 미칠 듯한 무력감과 억울함을 느끼며 계속 맞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단련된 자를 이런 상태로 빠뜨리기란 쉽지 않고 무리해서 빠뜨리려다간 오히려 위험해진다. 그리고 만약 이런 상태로 쉽게 빠뜨릴 수 있는 상대라면, 그냥 정식으로 상대하는게 훨씬 나을 테니 사실 어느 정도 기본이 있는 전사들 사이에선 그다지 쓸모 있는 전투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처럼 열 받아서 앞뒤 안 가리고 상대를 쥐어 패고 싶을 때는 그야말로 최고의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잘나신 어쌔신 나으리께서 스타일이 말이 아니지?”


난 그렇게 빈정거리고는 그대로 녀석의 턱을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걷어찼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 불쌍한 어쌔신도 피투성이가 된 시신이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으으.. 호흡이고 뭐고 기본을 몽땅 잊고 싸우다보니 엉망으로 흐트러진 숨을 고르며 난 시신을 노려보았다. 젠장할 자식..! 너무 무식하게 싸우다보니 나도 제법 상처가 많다. 게다가 처음의 카운터는.. 음? 대거에 정통으로 맞은 건 없네?

난 잠시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사부가 준 광석으로 요정의 야장이 만들어준 건틀릿이 운 좋게 검을 막아내 주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후우, 일단 다행이군. 이게 없었으면 한쪽 손이 못쓰게 됐겠다.


“누님, 누님!”


아! 급박한 왕자의 목소리에 난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쓰러진 공주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다크문의 어쌔신에게 뒷덜미를 찔렸는데 무사할리는.. 난 입술을 깨물며 우울한 시선으로 공주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공주가 멀뚱히 눈을 뜨고 날 올려다보고 있단 것을 깨닫고는 나지막하게 한탄을 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눈도 못 감고.. 쯧쯧.”

“..아직 안 죽었소. 갑옷이 무거워서 혼자선 못 일어난 것뿐이오.”


엥? 난 왕자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공주를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어떻게?”


공주는 설명 없이 뒤로 돌아서서 목덜미 부분을 직접 보여주었다.

하? 공주는 저 무식하게 육중한 갑주 안에 또 질긴 가죽으로 된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가죽 갑옷은 여러 급소부분이 철로 보강이 되어있는 것이 분명한 고급품이었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목덜미의 그 부분이 어쌔신의 검을 막아낸 모양이었다. 미치도록 운이 좋다. 이 공주. 그런데 저 갑주 안에 또 갑옷을 입다니.. 안 답답한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소, 이런 차림은 나도 힘드오.”


내 표정에서 생각을 읽어냈는지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공주를 바라보며 난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잠깐. 이렇게 되면 공주가 죽었다고 생각하곤 좀 전에 다 보이는 곳에서 광분해 날뛴 난 뭐가 되는 거지? 무, 무지하게 민망한데?

하지만 그런 내 민망함을 감춰주기 위해서인지, 내가 붉어진 얼굴을 숨기며 창을 회수하러 움직인 사이에 일단의 무리들이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선두에는 전마에 올라탄 기사들이 다섯이나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아는 얼굴이었다.


“제르만경! 잘 오셨소. 지금 괴이한 무리들이 누님을 습격 했다오!”

“......”


왕자는 반색을 하며 그들을 받아들였지만, 그 선두에 선 제르만은 이를 갈며 피가 흥건한 장내를 둘러보더니 공주와 그 약간 떨어진 곳에서 창을 짚고 서있는 나를 노려보았다.


“대단한 놈들인 줄 알았는데, 그까짓 일을 하나 해내지 못하다니!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그냥 내가 처리했어야 하는 건데 그랬군.”


어라, 이놈. 노골적으로 본색을 드러내는데? 아예 어떻게든 공주를 죽이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군.


“제르만경..? 지금 무슨 소리를?”

“왕자전하, 죄송하오나 이는 모두 벨쥬드 공작 전하의 뜻이니 양해해 주십시오. 무례를 용서하시길. 무엇들 하느냐, 왕자전하를 즉시 안전한 곳으로 뫼시어라!”

“외조부께서? 아니, 무엇하는 짓이냐? 놔라! 이놈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누님! 누님! 이놈들, 누님을 건드리지 마라! 누님!”


왕자는 지금의 사태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한 기사에게 잡혀 끌려 나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허. 그랬구만. 왕자는 생판 모르는 상태로 벨라 뭐시기 하는 외척이 자기 멋대로 일을 꾸민 모양이다.

자기 영향 하에 있는 왕자의 자리를 위협하는 공주를 처치하려고 했나본데.. 이미 이렇게까지 된 마당에 뭘 어쩔 참이지? 정말 대놓고 내전이라도 벌이겠다는 건가?


“나를 죽이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의 입을 막을 자신이 있소?”


공주는 제르만을 향해 여전히 침착하게 물었다. 이런 상황에선 간이 배밖에 나온 편인 나도 당황스러울 판인데 정말 무섭도록 차분하다. 그러나 제르만은 훗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대답했다.


“이렇게까지 된 마당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오? 공주. 이만 죽어주시오. 죽여라!”


그러자 곧장 뒤에 서있던 병사들이 무서운 기세로 공주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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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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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1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0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1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9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7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3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5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3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5 14 13쪽
»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6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7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6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6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3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6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3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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