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37,273
추천수 :
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09.10 17:35
조회
377
추천
7
글자
11쪽

30화 - 로망티스트 (2)

DUMMY

도시의 낮을 지배하는 것이 영주나 귀족이라면 도시의 밤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들은 도둑 길드와 같은 대규모의 폭력조직들이다.

물론 치안상태가 매우 좋은 대도시나 발전된 도시라면 경비대와 같은 치안 시스템에 한발 밀려나지만, 이곳 차펠린처럼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워낙 사람과 물건의 유동이 많아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복잡한 항구도시에서는 무력을 갖추고 인원이 많은 폭력조직들이 그야말로 활개를 치고 다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런 자들에게 적으로 찍히게 되면? 도시에 발붙이기가 힘들어지겠지. 지금 우리처럼.


“..끈질기군.”


난 공주와 함께 달빛조차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차펠린의 골목길을 전속력으로 내달리며 중얼거렸다. 요 몇 일간 꽤 도시를 돌아다녔다지만, 역시 이곳을 터전으로 하는 도둑 길드 놈들에게 비할 바가 아니었는지 달리는 것만으론 도무지 추적을 떨쳐낼 수가 없다.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차펠린의 골목길과 도로들을 훤히 알고 있는 도둑 길드의 길드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으니 감히 숙소로 돌아가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고, 그저 이리저리 피해다니는게 고작.

직접 추적하는 인원수만 얼핏 파악하기에도 대략 서른에서 마흔 명은 거뜬히 넘어 보인다. 이쯤 되면 차라리 정면승부를 걸어서 각개격파를 해버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랬다가는 도둑 길드랑 완전히 원수지간이 되어버릴 테지.

지금까지만 해도 우린 부상은 좀 심하게 입혔을지 몰라도 도둑 길드원을 단 한명도 죽이지 않았다. 그만큼 그들, 도시에서 시정잡배 짓을 하는 건달과 어설프게 도적기술을 배운 깡패들이 주축인 도둑 길드원들과 나나 공주와의 실력의 갭이 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정면승부가 벌어져서 난전양상으로 흘러가면 사정을 봐주며 싸울 수가 없고 또 개중에 실력이 있는 자들이 아주 없기를 기대할 수도 없는만큼 분명 혈전이 될 테니.. 그렇게 되면 도둑 길드라는 거대한 단체와 적대관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사실 도둑 길드가 용병 길드나 의료 길드처럼 철저하게 통합,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단체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서로간의 연결이 되어있는 동업조직이다.

즉, 지금까지의 치고받고 싸우는 정도야 이곳 차펠린에서 벌어진 흔한 다툼 정도로 넘어갈 수 있고 차펠린의 도둑 길드만 주의하면 될 일이지만, 만약 여기서 우리가 차펠린의 도둑 길드와 정면충돌해서 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거나 하면 대륙 전체의 도둑 길드의 적이 될 수도 있다.


“후우, 라샤크. 어떻게 할까?”


공주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점점 가빠져가는 숨을 고르며 물어온다.

정말 싸우는 수밖에 없나? 아예 도시를 벗어나버리면 도망칠 수 있으려나? 그럼 우리 짐들을 어떻게 하지? 또 아직 차펠린에서 이렇다 할 만 한 정보도 얻지 못했는데? 속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여러 생각을 해봐도 나 역시 공주의 질문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쳇, 이렇게 되면 뒷일은 운에 맡기고 싸울 수밖에.


“..보아하니 더 이상 도망쳐도 떨쳐낼 순 없어요. 어쩔 수 없이 싸울 수밖에.”

“어이, 거기 당신들! 이쪽으로 와!”


내가 이렇게 된 거 괜히 더 지치기전에 싸우자는 의도로 대답하며 달리던 속도를 줄이기 시작할 때쯤, 갑자기 누군가가 우리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급히 돌아간 내 시선에는 한쪽 구석 골목길에서 배꼼이 상체만 내놓은 채로 우리에게 열심히 손짓하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어라, 저 사람 어디서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난 공주와 재빠르게 눈짓을 주고받고는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사내는 우리가 다가오자 가타부타 말없이 음침한 골목길을 앞장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따라오라는 건가? 에라, 함정일지라도 어차피 싸우려던 차이니 그리 손해 볼 것도 없다. 기습이 문제긴 해도 그 정도는 실력으로 커버하면 되겠지.

난 그렇게 계산을 하며 계속 사내를 뒤쫓았다. 그렇게 복잡한 길을 한참이나 앞장서서 이리저리 방향을 꺾으며 달리는 그 자의 뒷모습만 보며 한참을 더 달리자 완전히 뿌리치진 못했어도 추적하는 기척이 옅어져 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리로!”


사내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방향을 꺾어, 이제는 나도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골목길로 들어서더니 한쪽에 있는 평범한 건물의 문을 열어주며 우리에게 말했다.

일단 추적을 뿌리치는게 급한만큼 나와 공주는 재빨리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고, 사내는 우리가 들어오자마자 곧장 문을 닫고는 문에 기대어섰다. 밖의 동태를 살피는 듯하다.

타닥타닥. 우리 뒤를 바싹 쫓고 있었던 자들로 추정되는 몇 차례 시끄러운 발자국 소리가 울렸지만 곧 별다른 낌새 없이 그 소리들이 멀어져간다. 아무래도 일단 따돌리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후아~ 힘들군. 그래도 일단 떨쳐낸 모양이야, 하하하하하.”


우릴 도와준 사내는 달음박질로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시원스럽게 웃었다. 공주도 그제야 턱까지 차오른 숨을 몰아쉬며 안도하는 듯 했지만 난 최대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창을 들어 올려 그를 겨누었다.


“..넌 누구지? 왜 우리를 도와준 거냐?”


경계심을 가득 담아 묻는다. 이 자는 분명히.. 일전 밀항으로 차펠린에 도착했을 때, 짐짝에서 숨어있던 것을 들킨 우리를 보내주었던 그 청년이다. 공주에게 이상한 예의를 차려보였고 기절시키려던 내 불시의 기습을 간단히 피해냈던 그 자.

너무 공교롭단 말이야? 그때 그자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우리를 도와주다니. 서늘하게 빛나는 내 창날을 바라보는 그의 푸른 눈동자 위로 잠시 동안 기묘한 기색이 떠올랐지만 그는 이내 항복이라는 듯이 두 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아니 이보게, 로망 친구. 하하하, 나는 당연히 고맙다 뭐 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응, 고마워. 자, 너 누구야?”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며 창끝을 좀 더 들이밀자 그는 한방 먹었다는 듯이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곧 나지막하게 폭소를 터뜨렸다. 내 말장난이 재미있어 못 견디겠다는 태도다. 음.. 역시 좀 찔러봐야 대화가 되려나? 아니, 창으로 말고.


“너, 교황청 출신이 여기서 뭘 하는 거지?”

“......”


순간 사내의 웃음소리가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뚝 하고 끊겼다. 그는 들어 올렸던 손으로 자신의 검푸른 머리카락을 자연스레 정리하듯 쓰다듬으며 말없이 나와 내 창끝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더없이 부드럽고 쾌활해 보이던 눈동자가 마치 다른 사람의 그것처럼 차갑게 보인다. 순식간에 평범하기 그지없는 집안에 무거운 적막이 가라앉았다.

이 녀석.. 위험하다.


“..이런, 괜히 도와줬나보군. 설마 쥐새끼였을 줄은 미처 몰랐어.”


그는 싸늘한 어조로 말하며 혀를 찼고, 그와 거의 동시에 귀신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미끄러지듯이 옆으로 움직여 내 창의 궤도에서 벗어나며 동시에 허리에 차고 있던 샴시르를 출수. 순식간에 내 심장을 노리며 횡으로 베어 들어온다.

연결동작이 무섭도록 부드럽고 빠르다! 난 찌르던 창을 급히 회수해 종으로 세우며 샴시르를 막아냈지만 그는 내 창대에 걸린 샴시르를 빠르게 반대로 뒤집으며 순식간에 아래에서 위로 찔러 들어왔다.

이 샴시르란 무기는 원래 검자루의 시작부분과 칼날의 끝부분이 휘어있는 반 곡도다. 당연히 완만하게 휘어진 쪽으로 휘두르기를 주로 하는 무기인데, 이 녀석은 도리어 그것을 역으로 뒤집은 방향으로 찔러 들어온 것. 게다가 그 동작의 연결이 엄청나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앗 하는 순간 이미 공격이 물결처럼 이어진다.

난 반사적으로 반걸음 물러서며 고개를 뒤로 젖혔고, 바로 그 순간 샴시르의 휘어진 검날끝이 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눈이 시릴만큼 아슬아슬하게. 엄청나다! 까딱했으면 이 공격 한번으로 두 눈을 잃을 뻔했다.


“흡!”


난 놀라는 와중에도 즉시 창을 짧게 잡아당기며 횡으로 휘둘러, 갑작스레 찌르기로 전환하느라 내게 너무 바싹 붙은 녀석의 옆구리를 베었다. 그러자 녀석은 찌르기 동작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힘을 살려 내 측면으로 이동해서 내 창을 피해냈다.

만약 공격이 짧은걸 보고 정석대로 뒤로 물러나서 피하려고 했다면 일순간에 창을 늘려 잡는 내 특유의 창술로 큰 상처를 입혔을 텐데, 녀석은 냉철하게도 그냥 옆으로 빠져버린 것이다.

단 한번의 격돌로 내 창술을 꿰뚫어본 것까진 아니더라도 창을 상대하는 요령과 타이밍을 깨우치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아니면 감이 엄청나게 좋던가.


“..제법인데.”


샴시르를 고쳐잡아 겨누는 상대를 보고 나 역시 뒤로 약간 물러나며 창을 등 뒤로 돌려 잡고는 혀로 입술을 축였다. 단 한차례 부딪혔을 뿐이지만 대단히 강한 상대다.

역시 지난번 내 기습을 가뿐히 피해낸 건 우연이 아니었다. 내가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측면으로 슬슬 이동하자 그도 내게 맞추어 이동하며 날 노려보았다. 그렇게 서로 자그마한 원을 그리며 틈을 노리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공주가 검을 뽑으며 우리들의 동선 사이로 끼어들었다.


“둘 다 멈추시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구려. 우린 결코 당신을 추적하거나 당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오. 그러니 그만 검을 거둬주시오. 이런 식이라면 은인에게 못할 짓이긴 하나, 나 역시 그대에게 검을 쓸 수밖에 없소이다.”


공주는 참으로 침착하고도 지엄하게 말하면서 그를 향해 검을 들어올렸다. 무시할 생각은 아니지만 냉정히 평가해서 딱 한 수 겨뤄본 것만으로도 공주보다 이 자가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공주도 결코 호락호락한 실력이 아니니 그녀가 내게 합세한다면 결코 버텨낼 수 없을 테지.

그리고 반드시 그런 점을 제외하더라도 공주의 말 자체에 대단한 설득력이 있었다. 그야말로 선천적인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 것이다. 공주는 어느 사이엔가 순식간에 이 상황의 주도권을 가져가 버렸다. 나도, 이 사내도 모두 멈춰선 채로 공주의 다음 말만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라샤크 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인사말 및 작품소개 19.09.29 506 0 -
95 95화 - 비밀스러운 의뢰 (5) +1 19.12.24 112 3 13쪽
94 94화 - 비밀스러운 의뢰 (4) 19.12.22 93 4 15쪽
93 93화 - 비밀스러운 의뢰 (3) 19.12.19 104 2 16쪽
92 92화 - 비밀스러운 의뢰 (2) 19.12.17 109 3 13쪽
91 91화 - 비밀스러운 의뢰 (1) 19.12.15 120 3 15쪽
90 90화 - 뜻밖의 재회 (7) 19.12.14 121 3 12쪽
89 89화 - 뜻밖의 재회 (6) 19.12.12 134 2 11쪽
88 88화 - 뜻밖의 재회 (5) 19.12.10 151 3 14쪽
87 87화 - 뜻밖의 재회 (4) +2 19.12.07 170 4 13쪽
86 86화 - 뜻밖의 재회 (3) 19.12.05 172 2 12쪽
85 85화 - 뜻밖의 재회 (2) 19.12.03 217 2 15쪽
84 84화 - 뜻밖의 재회 (1) 19.11.30 185 2 13쪽
83 83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3) 19.11.28 221 3 15쪽
82 82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2) 19.11.26 194 3 13쪽
81 81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1) 19.11.23 206 3 13쪽
80 80화 - 계집애같은 소년 (8) 19.11.21 208 3 14쪽
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4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7 3 13쪽
75 75화 - 계집애같은 소년 (3) 19.11.12 222 2 11쪽
74 74화 - 계집애같은 소년 (2) 19.11.09 246 2 13쪽
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5 3 13쪽
72 72화 - 슬픔의 이유 (3) 19.11.05 250 3 11쪽
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7 2 15쪽
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6 3 15쪽
69 69화 - 탈출 동료 (6) 19.10.29 299 3 16쪽
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3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2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3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9 4 9쪽
63 63화 - 기이한 저택 (8) 19.10.17 320 5 15쪽
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2 4 10쪽
61 61화 - 기이한 저택 (6) 19.10.12 300 4 16쪽
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8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1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3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1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5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4 7 10쪽
»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8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6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9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7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2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9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40 2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