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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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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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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3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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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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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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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72화 - 슬픔의 이유 (3)

DUMMY

전사들에 대한 동경 비슷한 감동어린 눈빛으로 우리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루치도 슬그머니 다가왔다. 그런데 내 이야기라니 뭘?


“무사히 잘 빠져나왔고, 용병길드의 의뢰도 잘 해결되었는데도 라샤크 당신은 전혀 기뻐보이지가 않았어. 그리고 근래 몇 일간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더군.”

“......”


사실이다. 그렇게 티가 났단 말인가? 쳇.. 분명 츠바이벤과 그의 부관인 드웨인으로부터 사정설명을 들었을 때 이후부터 나는 쭉 기분이 좋지 못했다. 이유? 글쎄..


“잉겔이란 자 때문이겠지?”

“..무슨 소리야. 분명 그 작자가 날 배신한건 화가 나긴하지만 그 정도야 뭐.”

“......”


내 태연한 대꾸에 아이린은 아무런 말없이 날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도 입을 무겁게 다물었다. 잠시간 침묵이 흐른 후 루치는 약간 조심스러워진 표정으로 나를 곁눈질하며 말했다.


“제가 당시 사정을 직접보진 못했지만.. 분명 라샤크씨는 옳은 일을 했어요. 그에게 기회도 주었고, 배신을 당한 것도 맞지요. 그러니..”


그러니 뭐? 신경 쓰지 말라고? 누가 신경 쓴데? 난 쓸데없는 말을 하는 루치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루치는 정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향해 물었다.


“라샤크씨? 설마.. 우시는 건가요.”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사납게 대꾸하며 화를 냈지만 무심코 얼굴을 더듬은 내 손가락에 물기가 약간 묻어나는 걸 느끼고는 훽 돌아섰다.

젠장, 내가 왜 이러지? 이게 무슨 쪽팔린 짓이야! 난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돌아선 채로 말했다.


“쓸데없는 걱정들 하지 마. 잉겔이란 자는 자신과 그의 아들만 살자고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인 괴물들에게 협력했어. 그리고 기회를 준 나를 배신하고, 자기 아들을 구하러 움직인 나를 적에게 팔아넘겼다고. 내가 신경이나 쓸 것 같아?”

“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것 아니야?”

“......”


아이린에 조용조용한 한마디에 나는 할 말을 잃고 맥이 탁 풀려버렸다.


“라샤크씨..”


루치의 걱정스러움과 감격스러움이 기묘하게 뒤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야. 나는, 나는 잉겔이 날 배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괴물들이 그를 죽이는 걸 방관했어. 내 앞에서 잔인하게 물어뜯기고 찢겨 죽는 걸 바라보며, 마음 한 켠으론 응당 받을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다고. 그런데.. 사실 우린 잉겔 그자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지. 그것뿐이야. 그것 때문에 마음이 좀 불편할 뿐이야. 조금만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발걸음을 떼었다.

그래, 그것뿐이다. 약간의 죄책감일 뿐이야. 아무리 죄인이라고 해도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걸 무심코 내 마음속으로 동조한.. 그것에 대한 죄책감일 뿐.

그러나 이어진 아이린의 말이 성큼성큼 자리를 벗어나던 내 발을 멈춰 세웠다.


“아니, 넌 방관하지 않았어. 잊었나본데 나도 그 자리에 있었지. 그 상황에서 우린 절대로 그를 구할 수 없었어. 너도 분명히 알 텐데 왜 거짓말을 하는 거지?”

“......”


난 그들을 돌아보지 않았다. 어쩐지 울컥 눈물이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이 나이를 먹고, 사내자식이 돼서 일행들 앞에서 추한 꼴을 보이게 될 것만 같아서.

나는 분명 내 당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손쓸 방법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믿으면서도.. 한편으론 그가 죽는 걸 손 놓고 지켜본 것을 후회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정말 마음속 깊은 곳에선 그의 죽음을 ‘그래도 싸다.’ 라고 여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후회한다.

모순이다. 지독한 모순이란 걸 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는 분명 내게 씻지 못할 죄를 지었고, 죽음도 본인이 자초한 것이었으며, 또한 내가 그를 구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후회한다. 참 지독하게도 모순되며 감정적인 인간이구나. 나란 놈은.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후회이며 또한 죄책감일 뿐이다. 나는 결코 그런 것에 쉬이 흔들려 내 자신을 잃을 정도로 나약하지도, 순수하지도, 선량하지도 못하다. 그래서 내가 슬퍼하는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니다.


“..네 말대로. 안타까워. 그를 구하지 못한 것이, 그의 아들을 구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아무것도 세상에 펼쳐보지 못하고 죽은 아이가 안타깝고, 당당히 그에게 구해낸 아들을 들이밀며 시원하게 면상을 한 대 쳐주지 못한게 안타까워. 이야기책 속의 폼 나는 주인공들은 그렇게 하던데.. 난 그럴 수가 없었어. 그것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슬프다.”

“라샤크씨. 그건..”


루치가 급히 나에게 다가오며 무언가 위로를 하려 했지만 나는 손을 들어 그를 저지하고는 말했다.


“고마워, 두 사람. 훨씬 기분이 나아졌어. 사실, 말하기 전까진 나도 정확히 내 기분이 뭐가 뭔지 정리되지 않았었으니까. 하지만 이정도면 됐어. 꼴사나운 건 싫거든.”


나는 마지막으로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려 씩 웃어주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흠, 어째 내가 너무 감성적인 남자가 된 것 같아서 쑥스럽다. 게다가 내가 만나는 자들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오지랖들이 넓은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다. 슬픔과 함께 지독한 모순, 그리고 나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마음 한 켠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 사건 이후부터 쭉 쌓여있던 불편한 짐덩이를 내려놓은 것처럼.

난 스스로에게 그렇게 중얼거리며 훨씬 나아진 기분으로 걷다가 문득 잊어버린 사실을 깨달았다.

..상의를 널어놓은 그대로 두고 왔군.. 허참, 또 모양 빠지게 상의를 가지러 저 분위기 속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가? 난 왜 이리 중요한 순간마다 뭘 자꾸 깜빡깜빡하는 거지? 응?












“정말 우리랑 같이 안 갈래? 딱히 중요한 용무가 있는 것도 아니라며? 라샤크 네가 우리 일행에 들어오면 정말 든든할 것 같은데 말이야. 그리고 이건 비밀이지만, 우리가 지금 조사하고 있는 건수가 실마리만 잡히면 정말 대단한 모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이들 일행과 내가 서로 향하는 방향이 달라져서 헤어지게 되었을 때, 던컨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나를 설득하려 들었다. 좋은 모험가 동료를 구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만큼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기색이다.

우리는 테시온에서 북쪽 방향으로 한동안 같이 여행했다. 이들의 이동수단인 삼두마차에 잠시 신세를 지며 빠르게 이동해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동북쪽으로 방향을 잡은데 비해 나는 서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서로 갈라서야 할 때가 된 거고.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들과 헤어지기 위해 일부로 방향을 달리 잡은 것이다.

당연하다. 세상 견문을 넓히려는 여행자 지망생인 나한테 무슨 정해진 루트가 있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내가 태평하고 속편하게 돌아다니는 것 같아도 잊지 말아야만 할 사실이 있다. 내가 교황청에 중죄를 짓고 쫓기는 입장이라는 것.

물론, 그동안 지나는 마을마다 수배서를 유심히 확인하고 소문에 귀를 기울였지만 아직까지 그와 관련된 어떤 소식도 없기는 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악명이 자자한 교황청의 이단심판회가 목표를 놓치고 부회주를 비롯한 회원들 여럿이 죽임을 당한 ‘수치스러운’ 일을 떠벌리는 걸 꺼려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래도 아직 방심할 수는 없었다. 공연히 내 일에 아무 상관없는 이들까지 끌어들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미안하기는 하지만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젠데.. 바로 루치의 존재다.

좀 특이한 입장이긴 해도 이 자가 무려 교황청의 신관인 이상 속편하게 그와 함께 같이 다닐 수는 없다. 더욱이 이상스럽게도, 내가 낯선 사람들과도 격 없이 잘 낄낄거리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어째 뭘 어떻게 해도 나는 여전히 루치가 거북스럽다.


“아아, 기회가 닿으면 또 보자고. 아직 모험가를 하긴 연륜이 부족해서 말이야.”


그래도 던컨이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날 붙잡으려 하는 건 고맙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난 히죽 웃으며 그와 가볍게 악수를 나누었다. 그는 못내 아쉬운 기색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더는 붙잡지 않았다.


“조심들 해. 너무 위험한 일에 끼어들지 말고.”

“아하하하, 그건 라샤크씨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부디 좋은 여행길 되길 빕니다! 이드의 축복이 함께하길.”


루치는 내 장난스런 인사말에 배를 잡고 낄낄거리며 작별을 해왔다. 아이린은 별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와 악수를 나누며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 저어.. 조심해서 가세요. 라샤크 오빠.”


짧은 여행길동안 꽤나 친해졌는데도 여전히 수줍어하는 태도로 쭈뼛거리며 인사를 하는 슈. 난 피식 웃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던컨이 의외라는 듯 한마디 했다.


“어라? 난 슈가 라샤크를 마음에 들어 해서 굉장히 슬퍼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오빠..!”


슈는 얼굴을 붉히며 책망을 했지만 던컨은 피식거리고 웃기만 했다. 아이린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사실 슈가 이렇게 빨리 낯을 안 가리게 된 사람은 거의 처음이지.”

“아이 참.. 언니까지. 아, 저어.. 아쉽지 않거나 한건 아니에요. 라샤크 오빠. 그런데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응?”


슈는 잠시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듯이 머뭇거리고는 말을 이었다.


“어쩐지 오빠랑은 금방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


뭐지, 이건? 단순한 인사치례로 볼 수도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정말 그럴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역시 동인 혈통의 주술사라 그런가? ‘예지’ 나 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이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래, 그랬으면 좋겠네. 잘들 가.”


난 그렇게 그들과 작별을 하곤, 서서히 멀어져가는 마차를 바라보았다.

흠, 참 괜찮은 친구들이었어. 슈의 말이 정말이었으면 좋겠군. 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서북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마차도 좋지만, 역시 단련을 위해선 꾸준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나 역시 이동속도 문제도 있고, 기마술도 익숙해질 겸 나도 말이나 한 마리 구해볼까?

걸을 땐 끌고 걸을 수도 있고 짐을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문득 레드 스페츠나츠의 경천동지할만한 기마술이 떠오른 나는 꽤 흥미가 일었다.

좋아, 이대로 서북쪽으로 쭉 전진하면 크로아탄 제국의 중심부에 위치한 수도 ‘메르델키예프’ 다. 용병길드의 추천장도 있겠다, 그곳에서 괜찮은 일을 한, 두개 처리하면 말을 한 마리 사는 것도 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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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3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7 3 13쪽
75 75화 - 계집애같은 소년 (3) 19.11.12 222 2 11쪽
74 74화 - 계집애같은 소년 (2) 19.11.09 246 2 13쪽
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5 3 13쪽
» 72화 - 슬픔의 이유 (3) 19.11.05 250 3 11쪽
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6 2 15쪽
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6 3 15쪽
69 69화 - 탈출 동료 (6) 19.10.29 299 3 16쪽
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3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1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2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9 4 9쪽
63 63화 - 기이한 저택 (8) 19.10.17 320 5 15쪽
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1 4 10쪽
61 61화 - 기이한 저택 (6) 19.10.12 299 4 16쪽
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1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4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5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6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3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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