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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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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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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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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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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93화 - 비밀스러운 의뢰 (3)

DUMMY

몸을 추스른 세실리아와 함께 세르휀델 시티에 들어서자, 이 도시가 왜 북방의 보석이라고까지 불리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곳 제국 북부 지방은 크로아탄의 영토 중에서도 특히 척박한데다가, 또 무엇보다 오랜 시간 야그투들에게 시달려온 탓에 사람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결코 아니었다.

인구 밀집도는 중부와 남부에 비해 형편없이 낮고 치안도 불안정하며, 제국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다.

세르휀델 시티는 제국 북부 지방 중에선 상당히 남쪽 부분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환경은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다. 고작 몇년전만 해도 바로 이 부근에서 야그투들과 전투가 벌어지곤 했으니까.

그러나 세르휀델 시티는 결국 야그투들에게 단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는 북부지역의 요충지이자, 제국인들에겐 든든한 최후의 보루로써의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세실리아가 합류하여 세 명이 된 우리 일행이 들어선 도시내부도 그런 점을 반영하듯 분위기 자체부터 상당히 독특했다.

요충지라기엔 의외로 대단치 않은 성벽은, 초대형 요새도시인 메르델키예프와 비교해 매우 빈약해 보일 정도였지만, 그 내부의 분위기만은 더욱 활기찼다.

험악한 북부의 환경을 피해 사람들이 몰리기 덕분인지, 오히려 수도보다도 훨씬 북적거렸고 상당히 넓은 상업지구도 형성되어 있었다.


“사실상 제국의 북방개척은 모두 이곳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도시자체는 방어시설도 빈약하고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도 않지만, 역시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와도 같은 곳이니까요.”


의외의 분위기에 약간 놀라고 있는 내게 카를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이 도시의 모습에서 개척정신과 불굴의 기상으로 유명한 제국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세실리아, 그래서 모았다는 사람들은요?”

“응. 도시 내에서 연락을 기다려달라고 했어. 지금까지 모은 인원은 라샤크 너를 포함해서 열두 명이야. 용병단 하나와 모험가 일행 하나, 해결사 일을 하는 사람 하나. 이렇게.”


적당히 망토를 뒤집어써서 최대한 모습을 가리고 있는 세실리아의 대답.

열둘이라.. 생각보단 적지만, 그래도 그 정도 인원이라면 상당한 무력이다. 구출을 하기위한 기습전을 벌이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겠지.


“실력들은 어떻죠?”

“그래도 나름 이쪽 바닥에선 유명한 자들을 고르고 골라서 모았어. 확신할 순 없지만 꽤 믿을 만할 거야. 특히 그 해결사는 북방에서 단일 용병으로는 최고로 쳐주는 사람이야. 너를 떠올리기 전에 바로 ‘그자’를 상대하기 위해 어렵사리 고용한 사람이지. 그리고 모험가들은 네 명인데 좀 독특해. 아직 어린애도 있고.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모양이더라고.”


어린애? 난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린애가 끼어있는 총인원이 넷인 모험가 일행이라. 그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설마 아니겠지?


“일단 내가 마련해둔 은신처로 안내할게. 그곳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후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기로 하자.”


나는 그녀의 인도를 따라 이동하며 문득 언제나처럼 사탕을 우물거리고 있는 카를을 돌아보았다

태연하게 졸졸 따라오는 모습이 아무래도 이일에 얼렁뚱땅 끼어들 모양인데.. 임무중이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뭐라고 한마디 하려했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자 태연하게 헤헤거리고 웃는 녀석을 보곤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지금 말해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테지. 나중에 둘만 있을 때 얘기를 해봐야겠군. 일단 지금은 지금의 일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니까 말이야.











“어, 어?”

“..역시 너희들이었군.”


이미 계약도 모두 마친 상태라는 용병과 모험가들에게 소식을 보낸 지 반 타룬 정도 지났을까. 세실리아가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다는 허름한 건물의 2층 방에 가장 먼저 나타난 사내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용병이라기엔 상당히 가벼운 무장을 하고 있는 잿빛머리카락의 청년은, 쾌활해 보이는 얼굴위로 의외의 만남에 대한 당황스러움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차례로 나도 잘 알고 있는 일행들이 들어섰다. 타오르는 듯 진한 붉은색의 긴 생머리가 인상적인 굉장한 장신의 여인과 보기 드문 짙은 흑발, 흑안의 소녀. 그리고 사람은 좋지만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인상의 깡마른 사내까지.

당연하게도 바로 얼마 전에 나와 함께 마물들과 싸웠던 던컨과 아이린, 슈 그리고 루치다.

세상 정말 좁군.. 이라고 하고 싶지만 생각해보면 이들도 크로아탄 제국 내를 여행 중이었고, 제법 모험가로서 이름도 있는 모양이었으니 세실리아가 눈여겨보았을 만도 하다.


“이야, 슈의 말이 정말 딱 들어맞았네요. 이렇게 금방 다시 만나다니. 하하하. 반갑습니다, 랴사크씨.”


먼저 루치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친근한 인사를 건네 왔다. 이어 아이린도 고개를 까딱하는 걸로 아는 체를 했고, 던컨은 아직도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손을 내밀었다.


“너도 고용된 거야? 전혀 듣지 못했어.”

“말하자면 그런 셈이지. 그러는 너희는 어쩐 일인데?.”

“돈벌이지, 뭐. 본격적으로 모험을 하려면 역시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지난번 보수 정도론 안 되겠더라고.”


던컨과 나는 악수를 나누며 간략히 인사를 나눴다. 그러고 나자 그때껏 아이린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머뭇거리던 슈가 내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오빠, 저기, 반가워요. 다시 만나서 기뻐요.”

“응, 잘 지냈어? 아이린이 괴롭히진 않든?”

“쓸데없는 소릴.”


난 아이린의 눈총을 받으면서 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슈는 그세 다시 낯을 가리게된건지 영 쑥스러워하면서도 고분고분히 머리를 숙였다.

기다리는 동안 세실리아로부터 인상착의를 전해 듣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보니 훨씬 든든하군. 이 친구들이라면 실력으로 보나 뭐로 보나 믿을만하니까.


“라샤크, 발이 꽤 넓나보네.”


세실리아는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며 작게 말했다.

근데 이건 인맥이 넓다기보다는 인연이 닿는다고 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말이야. 난 그냥 어깨만 으쓱해보였고, 세실리아는 그들에게 고용주로서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뻔하지만 예의를 갖춘 인사말들이 오간 후, 아이린이 대표로 세실리아와 악수를 나누었다.

세실리아도 늘씬하게 키가 큰 편이지만 아이린과 비교하니 정말 차이가 나보인다. 뭐라고 해야 할까. 굳이 키만이 아니라도 굉장히 대조적인 두 사람이다.

아이린은 무뚝뚝하고 침착한 분위기에 무엇보다도 폭포수처럼 흩날리는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이다.

차분하기 그지없는 성격을 드러내듯 입술은 언제나처럼 무표정하게끔 굳게 닫혀있는데, 이목구비 등을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의외로(?) 선도 얇고 부드러운 외모로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론 거친 용병들 틈에 있어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한 여전사적인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녀와 마주한 사람. 세실리아는 냉철함이나 침착함과는 거리가 있는 외모다. 약간 부스스한 갈색 세미롱의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자연스레 늘어뜨리고 있는 그녀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사람들과 어울려 왁자지껄 떠들 수 있는 성격으로 보였다.

가늘고 긴 눈꼬리나 눈썹 등이 인상을 약간 날카롭고 표독스럽게 보이게 하는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괄괄하고 기가 센 누님 같은 스타일이다.

그리고 나보다 확실히 연상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풍기는 편이다.


“어이, 저런 미인이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척 봐도 단순 고용인 같진 않은데. 응?”


역시 같은 남자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던컨이 조용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흠, 이 녀석 말하는 폼이 어째 세실리아가 꽤나 잘 구워삶아 놓은 것 같은데.

세실리아의 성격상, 일단 이번 일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는 나한테 그랬듯이 말재주뿐만 아니라 개인적은 매력도 은근히 이용했으리라 짐작된다.

뭐.. 나쁜 의미는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능수능란하다고 해야 하나. 세상사는 법을 잘 아는 성격이니까.

던컨은, 글쎄.. 사람 좋은 녀석이지만 좀 가벼운 면이 있어서 세실리아한테 홀랑 넘어갔을 만도 하지.


“별로. 그냥 우연히 아는 사이지. 그런데.. 음.”

“..내가 늦었나보군.”


끼익. 그때 조용히 문이 열리며 한 사내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나를 비롯해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낡은 망토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있는데다가 지저분한 갈색 머리카락까지 길게 늘어뜨려서 도무지 얼굴을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눈 부위는 거의 보이지도 않고, 그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입 부분이 움직이는 것만 보인다.


“전혀 늦지 않으셨어요. 아직 한 일행이 도착 전이거든요.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데이란.”

“그런가.”


세실리아의 유별나게 정중한 태도 덕분에 난 이 ‘마데이란’ 이란 남자가 북방에서 최고로 쳐준다는 해결사라는 것을 어렵잖게 알 수 있었다.

흠, 이 북방지역이 꽤 춥긴 해도 아직 늦여름라서 저렇게 꽁꽁 싸매고 다닐 정도는 아닌데 말이야. 외모를 숨기고 싶은 건가?


“.....”


우리들에게 뭐라 한마디 인사정돈 건넬 법도 하건만, 마데이란이란 사내는 그대로 한쪽 구석에 기대어 서더니 없는 사람인척을 하기 시작했다.


“피보라의 마데이란. 저 사람을 진짜 고용했구나. 뭐, 누군가 잡혀있는 사람을 구해내는게 목적이라더니.. 혹시 이상한 일에 휘말려든 건 아니겠지?”


던컨이 자꾸만 그쪽을 흘긋거리며 불안스레 중얼거렸다.

피보라의 마데이란? 작명센스하고는.. 하지만 던컨이 이렇게 말한다는 건 확실히 유명인이라는 소리겠지.

그렇다면 실력도 있을 테고. 상당히 특이한 자로 보이지만, 솔직히 용병들 중에는 별의 별 사람이 다 있기 마련인 법이다. 그다지 신경 쓸 필요는..

벌컥. 그때 방문이 거칠게 열리고 일단의 무리가 우르르 밀고 들어왔다. 마데이란과는 정반대의 기세로 방안으로 들어선 여섯 명의 무리들 중 가장 선두에 서있던 남자가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이거, 잘못 찾아왔나? 대단한 일이라더니만.”


사내는 굉장히 우락부락해 보이는 팔 근육을 위협적으로 꿈틀거리며 팔짱을 끼고는 장내의 사람들을 슥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금세 얼굴을 험상궂게 일그러뜨렸다.


“웬 애들 장난이지? 이것 봐, 의뢰인! 이거 말이 다르지 않나? 엉? 실력자들만 모아놓는다고 한 걸로 아는데.”


굉장한 기세로군. 나는 내심 혀를 내둘렀지만, 세실리아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곧바로 받아쳤다.


“맞아요. 모두 실력자들로 선별했죠.”

“허?”


그 사내는 어이없다는 듯한 얼굴로 자신의 일행을 돌아보았다. 전부 여섯 명. 남자 다섯에 여자 한명으로 구성된 어찌 보면 전형적인 용병단의 모습이다.

무기는 제각각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 통일감을 갖춘 반 레더-플레이트 갑옷에는 용병단을 상징하는 문양까지 새겨져 있었다.

저 정도 수준의 중무장을 집단적으로 갖춘다는 것은 그 집단이 상당한 힘이나 재력이 있다는 의미다. 하물며 용병단이 그렇다면 확실히 보통이 아니라는 소리다.


“우리한테 장난질하지 마시지. 그 잘난 얼굴에 칼집나기 싫으면. 실력자? 이것 봐라? 남자새끼들은 전부 비리비리해서 어디 개먹이로도 못주게 생겼고 여자는 웬 피도 안 마른 꼬맹이에, 가서 화분이나 가꿔야할 것 같은 년인데 말이야.”


우와. 난 솔직히 놀라서 그들 중 앞으로 나선 여인을 바라보았다.

우락부락한 남자들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중무장을 갖추고 있는 그녀는 얼굴뿐만 아니라 드러나 있는 몸 곳곳이 상처투성이였다. 게다가 정말 놀랄만한 근육질이다. 여자도 단련하면 저 정도가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 외모만큼이나 거칠기 짝이 없는 입담이었다. 용병들 사이에서 저 정도는 당연한 걸지도 몰라도, 그래도 여자 입에서 저런 말이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오니 좀 놀랍군.

내가 너무 여성차별적인건가? 하지만 일이 험한 탓에 원래 용병 중에는 여자가 워낙 적은 편인데다가 저런 여전사형은 더더욱 보기 드물었다. 내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닐만큼.


“시끄러우니 좀 조용히 하시지. 여기 너보다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없으니까.”


가서 화분이나 가꿔야 할 것 같은(?) 아이린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 여전사는 당장에 눈썹을 곤두세웠지만 그보다 앞서 처음 앞으로 나섰던 사내가 빈정거렸다.


“흥, 진홍의 아이린? 어디서 마법검 하나 얻더니 큰소리치고 다닌다는 소리는 들었지. 듣자니 대실패를 하시고 용병계에서 은퇴했다고 하더니만 모험가 흉내 중이신가?”

“.....”


아이린은 순간적으로 등 뒤의 검에 손을 가져다댔다.

단번에 검을 뽑아 내려칠듯한 기세. 그러자 그 사내도 주춤 물러서며 칼자루를 잡았다. 당연히 던컨도 허리춤에 꽂혀있는 단검을 쥐었고 이어서 용병단 무리들이 모두 흉흉한 기세로 무기를 들어올렸다.

이렇게 삽시간에 피 튀기는 전투라도 벌어질 상황이 되다니. 하여튼간 용병들이란.. 어쨌든 세실리아로서는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라도 내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만들 하지. 댁들도 전문 용병단이라면 굳이 같은 의뢰를 받은 사람들한테 시비를 걸 필요는 없잖아.”


내가 아이린과 그 사내 사이로 끼어들자, 그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피식거리며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이봐, 이놈이 지금 뭐라는 거야?”


참 사람 짜증나게 하는 태도로군. 난 그대로 사내를 똑바로 응시하며 건들건들 말했다.


“귀가 어두우신 모양인데.. 굳이 해석해드리자면 닥치고 니 할 일이나 하라는 거야.”

“아, 그래?”


사내는 짧게 대답함과 동시에 그대로 솥뚜껑만한 주먹을 내질렀다.

흠, 역시 이거냐. 나는 정통으로 얼굴을 노리고 날아오는 주먹을 움켜잡아 멈춰 세웠다.


“이자식이..!”


사내는 힘껏 밀어도 당겨도 꿈쩍하지 않는 나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기야 그럴 테지. 겉보기에 자신보다 훨씬 체격이 작은 날 우습게 봤을 테니까.

물론 나도 신장과 체격이 매우 좋은 편이지만, 이 작자들은 다들 어지간히도 굴러먹던게 아닌지 모두 그런 나보다 머리 반개씩은 크고 체구는 훨씬 더 우람했다.

하지만 완력이란 것이 단순히 덩치에서만 나오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체중이나 골격의 영향은 많이 받지만..


“싸우지 말자고. 일 끝날 때까진 동료잖아. 댁들도 프로페셔널이라면 그 정도는 알 텐데.”


나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하면서 그대로 사내의 팔을 천천히 밀어냈다. 그는 상상이상인 내 힘에 놀란 듯 다짜고짜 화를 내는 대신 한걸음 물러섰다.


“넌 뭐야?”

“그는 라샤크, 제 친구에요. 이번 일을 위해서 제가 ‘특별히’ 불렀죠. 우라노스 용병단도 그 점을 알아뒀으면 하네요. 이번 일을 하는데 저랑 같이 지휘를 맡을 거니까.”


세실리아가 타이밍 좋게 끼어들며 당당히 말했다. 그는 불만족스럽다는 기색이었지만 그래도 더는 뭐라 하지 않고 흥분하고 있는 동료들을 진정시켰다.

우라노스 용병단이라.. 저 남자가 리더인 모양인데 아무래도 앞으로도 마찰이 좀 있을 것 같군. 뭐, 그래도 제법 실력들은 있어 보인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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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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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1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8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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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3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1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5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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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8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4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8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7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6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8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5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2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9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7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500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2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6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9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800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3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4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1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40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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