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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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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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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09.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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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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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DUMMY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바람에 실려 오는 짠 내음, 바닷새들이 우는 소리,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끌벅적하기가 그지없는 시내, 그리고 바다 위를 오가는 배들의 모습. 그 모두가 활력 넘치고 아름답게 보인다. 역시 이래서 사람이 여행을 다니는 거로구나~ 싶다고 할까.

피아이란도 대축제 덕분에 활력이 넘쳤지만 이곳 챠펠린은 오히려 그 이상으로 활기가 있고, 항구도시다운 멋이 있다. 약간 지저분한 편인 거리를 걸으며 내가 주변으로부터 감탄과 놀라움의 눈빛을 떼어내질 못하자, 르미엘르 공주는 이상하단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라샤크, 넌 여행가이자 모험가잖아. 그런 것치곤 굉장히 신기해하는데?”

“..바닷가는 처음 와봤어요. 그리고 이런 항구도시는.”


사실 내가 지금 뭔들 초행이 아니겠느냐 만은 대충 그렇게 핑계를 대곤 계속해서 주위를 살폈다. 오히려 궁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을 공주보다도 내가 더 반응을 보이다니 좀 이상하긴 해도.. 나도 10년을 캬르한 산맥에서 보냈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런데 공주가 침착하긴 침착하군. 하긴 왕족이라면 도시의 크기 같은 것을 가지고 놀랄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 그런데 우리 어디로 가는 거죠?”

“아인도르프 후작의 소개장이 있어. 오래전에 알게 된 사람이라는데 그자를 찾고 있지.”


난 그녀가 내민 편지를 받아들고 대충 읽어보았다. 역시 공주를 위험한 곳으로 보내면서 그냥 딸랑 보낸 것은 아니었군.. 후작이 알던 사람이라면 귀족인가 싶었으나 소개장 전면에 적힌 글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오랜만에 보는 전우에게 자신의 딸이 챠펠린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편안히 지낼 수 있게 부탁하는 그 노인네다운 호방한 인사말이 적혀있을 뿐이었으니까.


“볼프강..? 이 사람 알아요?”

“출발 전에 물어보니 과거에 후작이 전쟁터에서 서로 구해준적이 있는 용병이라고 하던데.”


용병인가? 하긴, 공주가 정체를 숨겨야 할 판국에 떡하니 챠펠린의 귀족가에 맡기거나 할 순 없겠지. 여러모로 신경은 썼군. 단지 아인도르프 후작도 최근까지 교류하던 것은 아닌 듯 정확한 위치까진 적혀있지 않았다. ‘술집을 찾아볼 것’ 이라고 적혀있을 뿐이다. 쳇, 그럼 이미 이곳 도시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소리 아닌가?


“일단 시내 중심부의 술집이나, 여관에서 이 사람에 대해 알아보는게 좋겠어.”


공주의 의견은 그랬지만,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길을 지나치다가 도시 토박이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볼프강’ 에 대해서 슬쩍 물어보자 그는 당장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위치를 알려줬으니까.

허? 드문 이름도 아닌데 이렇게 단번에 답이 나오다니, 유명한가? 나와 공주는 반신반의하며 그 위치로 갔다가 한 가게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서로를 보며 피식 웃었다. 술집 ‘볼프강’. 볼프강이 운영하는 볼프강이라, 단번에 답이 나올 만도 하다. 후작도 알고 있던 모양이군.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술집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엔 예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우락부락한 선원들이 가득히 앉아 흥청망청 술을 마시고 있는 그야말로 마초적인 분위기의 술집. 하기야 항구 근처의 술집이니 당연한 일이겠지.

내 뒤를 따라 이런 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한 공주가 들어서자 선원들이 노골적으로 킬킬거리며 휘파람을 불어댄다.


“이야, 능력 좋은데 저 친구?”

“어이~ 아가씨! 저런 촌뜨기는 놔두고 우리랑 노는 건 어때?”


음.. 이것도 예상했던 대로의 반응이다. 아아, 하여간 남자란 놈들은 어쩔 수 없다니까. 내가 속으로 나한테도 해당하는 투덜거림을 중얼거리며 슬쩍 공주의 눈치를 보니, 그녀는 의외로 아무런 동요가 없는 표정이었다.

수련기사인데다가 혼자 여행한 경력이 있다곤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공주인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역시 선머슴 공주님. 난 피식 웃고서 성큼성큼 그 손님들 사이를 지나쳤다. 어쨌든 볼프강이란 자를 찾아봐야 하니까. 그리고 그 순간. 내 뒤를 따라오던 공주가 작은 비명을 질렀다.


“꺅!”


어? 악이나 앗이 아니라 꺅? 내가 놀라서 급히 돌아서자 공주가 좀 붉어진 얼굴로 선원 중 하나와 대치하고 있었다. ..술잔을 든 선원이 유들유들하게 느끼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걸로 봐서 무슨 상황인지 안 봐도 뻔하다. 나는 짜증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짓이오!”

“어이쿠, 미안. 손이 헛나가서! 이번엔 제대로 해줄게. 아가씨.”


공주의 그 와중에도 정중하기 짝이 없는 따짐에 그 선원이 능글거리게 대답하자 술집안의 선원들이 왁자지껄 대폭소를 터뜨린다. 음담패설도 심심찮게 섞여 들려오는군.

공주는 선원들의 무례하기 그지없는 태도에 화가 난 듯 했지만 차마 손을 쓰진 못하고 있다.

공주 정도 실력이면, 아무리 갑주가 없더라도 지금 짐에서 무기만 빼들면 이런 치들은 문제도 아닐 텐데. 참고 있는 건가? 흠.. 난 무표정하게 그 선원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섰다.


“뭐야, 넌? 기둥서방쯤 되시나? 까불지 말고.. 컥!?”


어쨌든 그건 공주 사정이고 난 참을 필요 없지. 바로 그 선원의 코앞에서 멈춰선 난 그대로 아무런 말없이 사내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허무하리만큼 간단하게 공중에 매달려버린 사내가 숨이 막히는지 컥컥 거리며 날 걷어찼지만 그 정돈 아프지도 않다. 무시해버리고 팔에 힘을 조금 더 주자 곧장 선원이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죽을래?”


아, 말하고 나서 난 왜 이리 격조 있는 협박은 하지 못하는 건가~ 후회가 되었지만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왁자지껄하던 술집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가라앉은 것이다.

제 아무리 거친 일에 종사하는 선원들이라고 해도 이 거구의 사내를 우스우리만큼 가뿐히 집어올리고 있는 내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도 맘껏 입을 놀릴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런 것치곤 너무들 겁을 내는데? 조금 전까지의 그 위세 좋은 태도는 어디로들 가셨나.


“라샤크, 그만해!”


공주가 급히 내 팔을 붙잡자 난 즉시 선원을 그대로 놓아버리고는 물러섰다.

아, 이런.. 난 공주의 심각한 표정과 바닥에 나동그라진 사내가 아랫도리를 흉하게 적시고 있는 것을 보고서야 내가 무의식적으로 진짜 살기를 머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젠장. 시비 좀 붙었다고 일반인을 상대로 살기를 뿜다니, 내가 미쳤나? 내 딴엔 냉정하게 겁만 좀 주려고 한 짓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진짜 열 받았던 모양이다.


“라샤크..”

“아, 실수였어요. 이럴 생각까진 아니었는데.”


난 손을 내저어 공주의 말을 막고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싶어서 잠시 고민하고 있자니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며 고함을 질렀다.


“어떤 미친놈이 여기서 잡스런 살기를 뿌리며 싸움질이냐? 말구유에 머리를 쳐 박아주지!”


음, 참으로 대단한 기세로 쿵쾅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며 고함을 지르는 노인은 그 나이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나이에 비해 굉장한 강골인 아인도르프 후작보다도 훨씬 더 우락부락해서 마치 옷을 뚫고 나올 듯 부풀어 오른 근육이 인상적인 노인이다.

얼핏 봐도 나보다 머리하나는 큰 신장에 털북숭이처럼 정돈되지 않은 수염을 가지고 있어서 일단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무지하게 험악한 인상이었다. 아인도르프 후작은 그래도 평상시엔 근엄한 멋이 있는 외모인데 이 사람은 완전 정반대로군.


“......”


술집에 가득한 선원들도 모두 그 노인의 눈치를 살살 보기만 할뿐,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는 걸로 봐서 말구유에 쳐 박는다는게 단순한 협박이 아닌 모양이다. 그 산적 같은 외모의 노인은 날 패대기칠 기세로 곧장 다가오다가, 문득 나로부터 두걸음쯤 떨어진 곳에서 딱 하니 멈춰 섰다.


“..네놈, 내 가게에서 꺼져라!”


보통이 아니로군. 내게 한 치라도 더 다가왔다면 정확하게 내 공격범위 안인데. 물론 내가 이 노인을 공격하거나 할리는 없지만.. 아 제길, 어쨌든 정말 좀 전의 일은 반성해야겠다. 마치 내가 쓰레기 같잖아.


“미안합니다. 정말 실수였어요.”


노인은 솔직하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나를 좀 이채로운 눈길로 바라보고는 그제야 좀 침착해졌는지 나와 공주, 그리고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선원과 조용히 가라앉아있는 다른 선원들을 슥 둘러보고는 혀를 찼다.


“알만하군! 알만해. 하지만 네놈이 잘한 건 없다!”

“예. 압니다.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쳇, 미숙하니 그렇겠지. 이래서 젊은 놈들이란.. 흥, 야! 네놈들은 구경났냐? 더 마실 거면 마시고, 안마실거면 나가! 너 임마, 터너. 오줌지린걸 비밀로 해줄 테니까 꺼져. 다들 알았지? 터너가 오늘 겁먹어서 오줌을 지린 건 죽을 때까지 비밀이다!”


노인의 걸걸한 목소리에 선원 중 몇몇이 킬킬거리기 시작하자 이내 술집 안은 다시 왁자지껄해지기 시작했다.

원체 거친 선원들인데다가 이곳 항구근처의 술집에서의 싸움 정도야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서 그렇겠지. 그 불쌍한 터너라는 선원이 울상을 지으며 사라지자 이내 술집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리가 되었다.


“당신이 볼프강이라는 분이시오? 여기 아인도르프 후.. 아니, 아버님의 서신이 있소.”


공주 역시 완전히 평정을 되찾고는 품에서 후작의 서신을 꺼내어 노인에게로 건넸다. 잠시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던 노인은 그 편지를 좀 읽어보더니 공주를 위아래로 한차례 훑어보고는 툭 내뱉듯 말했다.


“전혀 안 닮았구만?”

“..그런 말 자주 듣소.”


하기야, 공주가 아인도르프 후작의 딸이라고 하기엔 너무 안 닮았지.. 하지만 확실히 우리가 찾던 사람이 맞는 모양이다. 그는 아인도르프 후작에 대해 뭐라 뭐라 투덜거리면서도 우리를 2층의 방으로 안내했다.

아무래도 술집에 겸해서 여관업도 하는 모양이다. 그는 떡하니 한 방문을 발로 걷어차 열며 우리를 안으로 거의 물건 집어넣듯이 밀어 넣었다. 와, 정말 한 터프 하는 노인네군.


“그 폼 잡기만 좋아하는 노인네 딸이라고 공짜는 아냐! 다만 목욕이랑 식사 정도는 대접해주지..”


게다가 공짜도 아니란다. 소개장까지 들고 온 옛 친구의 딸인데다가 아무리 사는 나라가 달라도 무려 후작인 친구인데! 그 딸도 귀족인게 명명백백한데도 말이다. 아니, 그보다 잠깐만.


“이봐요, 이 방을 둘이 쓰라고요?”

“편지에 둘을 꼭 한방에 집어넣으라고 되어 있던데?”

“......”


이노무 후작 자식이 또 주책없는 장난질이네 진짜.. 아니, 그만큼 철저히 경호하란 소린가? 아무튼 방법이 틀렸잖아! 난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노인에게 사정을 해서 그 바로 옆방으로 옮겼다. 물론 숙박비는 따로 란다. 철두철미하군.

그리고 노인은 친구의 딸이 무슨 일로 왔는지 친구는 잘 지내고 있는지 뭐 이런 자연스레 있어야할 절차는 생략해버리고 방 안내가 끝나자 바로 내려가 버렸다. ..친구인건 맞나? 내가 짐을 풀며 그런 의문을 떠올리고 있자니 누군가 문을 노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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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6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0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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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1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0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1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9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7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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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7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6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3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6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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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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