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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37,270
추천수 :
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09.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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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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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DUMMY

“음, 낙천적인게 아니었어.. 바보였던 거지.”

“뭐라고 했나?”


내 혼잣말을 들었는지, 술잔을 들고 지나가다 묻는 볼프강에게 난 대충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다시 식탁위에 깔아놓은 지도로 시선을 돌렸다.

벌써 이곳 챠펠린에서 탐문을 시작한지 나흘째 저녁, 기대와는 다르지만 은연중에 예상했던 그대로ㅡ 성과는 없었다. 주로 상인 길드들을 통해 온갖 잡스러운 정보들을 끌어 모아 보았지만 딱 부러지게 다크문의 행적이라 짐작될만한 건 없었던 것.

물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부딪혀보니 정말 막막하다. 제길, 이러다 언제 다크문이 먼저 공주를 발견하고 공격해올지도 모르는데.


“에잇, 제길.”


바로 오늘 탐문 중에만 해도 공주에게 초조해하지말라고 조언을 하던 입장이었지만, 사실은 이젠 내가 초조해 죽을 지경이다. 그러고보면 나는 여기에 오고부터 신경이 지독히 날카로워져 있었다.

쳇.. 난 괜한 짜증을 부리며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곳 차펠린에서 언제까지나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이곳이 마땅치 않다면 차라리 좀 불확실하더라도 지금껏 모은 정보 중 몇 개를 집어 직접 찾아서 돌아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몇몇 강도패들을 전부 뒤집어 엎어볼까? 난 지도 상에 몇 군데 점을 찍으며 생각에 잠겼다.


“보아하니 뭔가 문제가 있구만?”


술집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 저녁 내내 고민을 하고 있는 날 보고 안 되겠다 싶었던지 볼프강이 마침내 내 앞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을 걸어왔다. 난 이번에도 아무 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고개를 저었지만 그는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따악.


“악! 뭐하는 겁니까!”


그는 그대로 시원스레 내 머리를 한 대 쥐어박은 것이다. 무지 아프다! 사부한테 맞은 것이 생각날 정도로 인정사정없는 한방이었다. 머리를 부여잡고 인상을 쓰는 내게 볼프강은 도리어 그 험악한 인상을 더 일그러뜨리며 언성을 높였다.


“이 어린놈이 정말 보자보자 하니 사람 열 받게 하는구만.”


난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지만, 내게 험상궂은 눈을 부라리고 있는 그와 마주치자 그만 슬쩍 시선을 회피하고 말았다. 와, 뭔 인상이 이리 험악하게 생겼냐?


“무슨 잘난 일로 고민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네놈 혼자 똥마려운 개새끼마냥 끙끙거리는 꼴이 뵈기 싫어 죽겠다. 신경 안 쓰이게 내 가게에서 꺼지든지 말을 하든지 해라.”

“..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난 손님이라고요. 게다가 왜 남의 일에 참견입니까?”


인상 때문에 기가 죽기는 했어도 그 말도 안 되는 독설에 내가 발끈해서 정색하며 대꾸하자 그는 입가 가득 비아냥 가득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래서? 그놈 성질머리 한번 더럽구나. 꼬라질 보니 억하면 나한테도 힘 좀 써볼 생각인가본데?”

“아, 정말! 그때 일은 실수라고 말했잖습니까?”

“실수? 이 자식이 지금 그걸 실수라고? 어린 놈, 그렇게 생각이 어리니 그런 걸 실수라고 하지.”

“뭐가 어째요?”


나 역시 잔뜩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던지라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지만 볼프강은 험악한 눈으로 날 노려보며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는 성질이나 죽겠는 걸 눌러 참는 티가 팍팍 나는 태도로 말을 이었다.


“네놈이 강하다는 건 알겠다! 꼴같잖게 어린나이에 힘이 있으니 세상이 만만해 보이나본데, 착각도 정도껏해라. 어리석은 놈. 네놈이 잘난 척하면서 네놈 힘만 믿고 나대는 동안 네놈 주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으냐? 힘이 있으니 성질날 땐 제 하고 싶은 데로 하고. 힘이 있으니 남들 의견 따윈 무시하고 제 혼자 잘난 듯 다 해보려고 하고. 쯧, 대충 본 내가 이렇게 짜증나는데 그 계집아이는 어떨꼬? 아마 열불이 터질 테지.”

“..공.. 아니 아가씨가요?”


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해 좀 충격을 받아 되물었다. 이 완고한 노인은 노기가 어려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깊어 보이는 눈동자로 날 더없이 한심하단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소리지? 난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는 이야기를 하는 노인을 마주보며 오늘 일을, 어제 일을 되짚어 보았다. 난 그저 공주를 무사히 지키고 싶었고 일을 빠르게 해결하고 싶었을 뿐인데. 뭐가 잘못이라는 거야?


“대체 네놈을 누가 가르쳤는지 궁금하구나. 이 정도 수준까지 무술을 가르치면서도 그 강함에 따라야하는 당연한 인성은 가르치지 못했으니 어찌 훌륭한 스승이라 할까.”


볼프강은 그렇게 말하고는 혀를 찼다. 나는 멍한 상태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나를 지극히 한심해하고 있다. 어째서? 공주는 언제나 내 도움에 고마워하고 있다.

오늘만 하더라도.. 어라? 오늘은 어땠지? 탐문이 끝나자마자 피곤하다며 내겐 별다른 말도 없이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어제도 그랬다.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이지만 내가 기분이 날카로워져 있었다면 그녀는 분명히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왜 그런 거죠? 어째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묻자, 볼프강은 그제야 인상을 좀 풀었다.


“원래 강한 놈들의 특징이 뭔지 아느냐? ..자기밖에는 모른다는 거다. 남을 위한다고 떠들어대도 결국은 자신의 방식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일 뿐이지. 그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방식에서 결국 남들은 무시하고 경시하게 되지. 자기밖에는 모르기 때문에.”

“......”

“그래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남을 살필 줄도 모르는 거다. 네놈은 아직 대가리가 어린놈이 너무 강해. 네놈이 내가 보기에 어떻게 보이는 줄 아느냐? 그지없이 위험해 보인다. 지독하게 잘 벼려진 칼 한 자루가 칼집도, 주인도 없이 마구 움직이고 있어.”


볼프강은 그렇게 말하고는 내 술잔을 허락도 없이 집어 들더니 거침없이 들이켰다. 술을 정말 말 그대로 물마시듯이 마시는군. 그는 내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잔을 몽땅 비우고는 탕! 하고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네놈은 저번 일을 단순히 여자아이를 보호하느라 화가 나서 어쩌다 실수로 한 일이라 하겠지만, 그따위 사고방식으로 변명이나 하다가는 언젠가 네가 감정조절이 안 될 상황이 닥치면, 네 눈앞의 무력한 인간을 마구 짓밟게 될게다. 그때도 그냥 실수였다고 할 생각이냐? 그리고 지금은 어떠냐? 동료를 무시하고, 동료를 지킨다는 명목 하에 강압하고 있지 않느냐?”


그랬나..? 내가 정말 그랬었나? 난 며칠간 내가 한 일을 말없이 되짚어 보았다.

일의 시급함과 공주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나에 비해 형편없이 무기력한 인간에게 살기를 품고, 공주를 마치 내가 지켜야만 하는 거추장스러운 짐짝으로 취급했다.

함께 움직이면서도 늘 길과 방향을 그녀에게 명목상으로 물었을 뿐 내 마음대로 결정했고 공주의 의사는 넉살 좋게 웃어넘기면서도 여지를 주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난 그제야 깨달았다. 적어도 챠펠린에 도착한 이후로부터의 난 정상적인 ‘내’가 아니었다는 걸. 생전 처음으로 어깨에 지어본 책임감과 압박감으로, 언제나와 똑같은 척 태연한 척 굴면서도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또 다르게 행동했던 것이다.


“원래 착한 인간과 악한 인간이 따로 있지는 않다. 선함을 원하면서도 악함을 행하는 자가 있고 악함을 원하면서도 선함을 행하는 자가 있는 법. 그러니 네놈은 애초에 선악을 논하기 이전에 기본적으로 가진 힘에 걸맞은 인성부터 길러야 할 놈이다. 안 그랬다간 어찌 될지가 뻔하지.”

“..그러는 아저씨는 그걸 깨우쳤나요?”


내 물음에 볼프강은 훗 하고 웃더니 술잔에 다시 맥주를 가득 따르며 대꾸했다.


“이놈아. 그걸 못했으니 검 내려놓고 여기서 이러고 있지 않느냐?”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군. 난 피식 웃고는 내 뺨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잇달아 두드리며 흐트러져 있던 정신을 집중했다. 좋은걸 배웠다. 그 인격 파탄 사부에게 배울 것을 결코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을 배운 셈이고 또 이상하게 어긋나있던 내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다.

이런게, 소위 말하는 ‘기연’ 이라는 건가? 뭐 술집에서 웬 산적 같은 노인네랑 마주하고 있으니 그런 느낌도 안 나긴 한다만은.. 난 자세를 가다듬고 그를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충고 정말 새겨듣겠습니다. 지금 바로 아가씨한테 사과해야 하겠네요. 아, 혹시 그 터너라는 선원 만날 방법 아십니까? 꼭 직접 사과하고 싶은데. 그리고 또.. 그래도 죄송하지만 저희 일을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공연히 위험한 일을 남에게 떠넘기기 싫으니까.”

“......”

“..저는 솔직히 그런 깨달음 같은걸 얻을 놈도 못되고, 거창한 인성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결국 전 제 하고 싶은 대로 살겠죠. 하지만. 그래도, 오늘 해주신 말씀은 잊지 않겠습니다.”


난 왠지 횡설수설 그렇게 말해버리고는 곧장 공주의 방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뒤에서 볼프강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여전히 한심해 할까? 그것이 궁금했지만 난 일단 지금 당장 공주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서 돌아보지 않고 망설임 없이 계단을 올라가 바로 공주의 방을 두드렸다.


“아가씨, 문 좀 열어주세요. 꼭 할 말이 있어요.”


노크를 몇 차례 해도 반응이 없다. 벌써 자는 건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하던 나는 무엇인가를 깨닫는 순간 헉 하고 숨을 들이키며 문을 박차고 방안으로 뛰어들었다. 안에서 인기척이 전혀 없었으니까. 방안으로 들어서자 역시나 그곳은 텅 비어 있다.

설마?! 침입하는 기척은 느끼지 못했는데? 당연히 나는 쭉 이 숙소 내에서 공주와 떨어져 있더라도 늘 주위를 감시하고 있었다. 자랑은 아닐지 몰라도 제 아무리 다크문의 어쌔신이라도 내게 전혀 감지되지 않고 공주에게 접근할 수는 없으리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제, 젠장..!”


난 탁자 위에 놓인 편지를 발견하고, 그 위에 공주의 필적으로 쓰인 짧은 글귀를 읽고는 탁자를 거칠게 내려쳤다. 난 침입자에만 신경 썼을 뿐, 정작 공주 본인이 움직이는 데는 무신경했던 것.. 내가 애초에 얼마나 큰 잘못을 하고 있었는지 뼈저리게 체감한다.

편지에는 ‘도둑 길드에 다녀오겠음. 걱정 말 것. -R' 이라고 쓰여 있다. 나 때문이다. 내가 그녀를 계속 무시하고 동료로서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으니까 그녀가 이렇게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걸 선택한 것이다.

어쩌면 그녀도 혼자서도 할 수 있단 걸 내게 보여주려고 오기를 부린 것일지도 모르고, 내가 말이 통하질 않으니 혼자 움직이기로 마음먹은 걸지도 모른다.


“볼프강 아저씨!”


그 성격과 능력을 감안할 때, 공주도 생각이 있으니 움직인 것일 테지만.. 혹시라도 지금 공주가 무슨 일이라도 당한다면 난 결코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거다! 그래서 난 반쯤 고함을 지르며 즉시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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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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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3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2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3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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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1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3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1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5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4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6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7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2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9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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