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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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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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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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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글자수 :
53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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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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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6화 - 뜻밖의 재회 (3)

DUMMY

“그런데 조금 전엔 저를 지키면서 싸우신 건가요?”

“어, 그게..”


아차싶어진 나는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피했다. 사실이 그랬다. 조금 전 나는 무심결에 전투에 참여하려는 카를을 보호하며 싸웠으니까.

어찌 생각해보면 참 터무니없는 일인데.. 원채 하는 짓이 귀여운 동생 같고 또 어려 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런 모양이다.

잠시 딴청을 부렸지만 어쩌면 전사로서의 자존심을 건드렸을지도 모르는 문제인지라 나는 솔직히 사과하기로 했다.


“미안. 널 못 믿은 건 아니야.”

“와아! 정말이군요?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이에요. 누군가한테 보호를 받다니. 헤헤,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 기분인데요? 정말 고마워요!”

내 걱정과는 달리 카를은 도리어 신나하는 기색으로 대답했다. 흥미로움으로 빛나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살짝 홍조까지 띄운 모습이 어지간히도 기분 좋은 모양이었다.

..참 이상한 녀석이군. 그냥 놔둘걸 그랬나? 그러고 보니 나는 카를의 실력을 본적이 없다. 아니, 아예 검을 잡는 모습도 본적이 없다. 이거 생각해보니 지금 좋은 기회를 놓친 거잖아?


“그런데 말들은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아, 괜찮을 거야. 극독도 아니고, 말처럼 체력이 좋은 동물한텐 그리 잘 먹히지 않아.”


나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푸르릉거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말들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음, 그래도 일단은 말들도 안정시킬 겸, 이 피바다가 된 장소도 떠날 겸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겠군.


“우선 자리를 옮기자.”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야외에서 싸움을 일으켰으면 당장 여러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원래 몬스터들이나 산짐승들이 피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시체와 피가 생기면 그 흔적부터 지우는 건 기본인 것이다.

그러나 우린 두 명이고 시체는 열구가 넘는다. 이럴 땐 공연히 미적거리기보단 빨리 움직여 버리는 편이 상책.


“아하, 그럼 빨리 달리죠. 조금만 더 가면 안전한 곳이 있어요.”


안전한 곳? 나는 카를을 따라 말에 오르면서 의아하게 중얼거렸다. 프로페릴 초원은 말 그대로 그야말로 광대한 초원 그 자체다.

인간의 손길이 그리 닿지 않아서 외곽부를 제외하면 사람이 지내거나하는 곳은 없을 텐데? 그건 이렇게 자르칼 무리가 설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의문을 품은 채 카를을 따라 한참 말을 달리게 하다 보니 저 멀리 지평선위로 솟아있는 나무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렇게 보일 정도면.. 꽤 큰 나무이겠거니 싶다.


“그래, 꽤 큰..?”


나는 그 나무가 있는 방향으로 똑바로 한참 달리다말고 말끝을 흐렸다.

처음엔 그냥 꽤 크겠거니 했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워낙 넓은 초원인지라 시야를 가리는 나무나 그런 것들이 그리 많지 않아 시계가 엄청 잘 트여있었던 것이다.

달리고 또 달려도 나무가 가까워지는 것 같지가 않다. 그런데도 눈에 보이는 나무의 크기는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뭐, 뭐야 저건?”


대강 어림짐작해보니 저건 그냥 거목 정도가 아니었다. 거목도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거목인 것이다.

세상에.. 정말 엄청나다. 아직도 멀었는데 저렇게 크게 보인다니?


“저게 바로 이 초원의 중심부이자, 에우로디아 프로페릴이 사망했다고 전해지는 장소에요. 어마어마하죠? 여러 호칭이 있지만 너무 거대해서 ‘세계수’ 라고 불리기까지 해요.”


카를이 말을 모는 속도를 조금 늦춰 나와 나란히 달리며 설명해주었다.


“보통 나무가 아니죠. 프로페릴 전설이 허무맹랑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믿는 이유가 바로 저것 때문이기도 해요. 분명히 강력한 마법적인 힘이 작용하는 나무거든요.”

“마법?”

“아, 형도 이 시대에 남아있는 마지막 마법사들의 존재는 아시죠? 대륙 4현자 말이에요. 그 중 하나인 얼음마녀 ‘폴카’가 직접 이 나무를 확인했었어요.”

“..대륙 4현자가 아직 살아있단 말이야?”


대륙의 4현자란 거창한 명칭으로 불리는 4인의 마법사. 마법이 소실된 이 시대에 남은 최후의 인간 마법사들인 그들은 사실 거의 전설에 가까운 존재들이다.

동부의 ‘워메이지’ 샤를란타, 서부의 ‘하르세이지’ 그랑덴벨드, 남부의 ‘화이트스미스’ 둠세이어, 그리고 북부의 ‘아이스위치’ 폴카.

혹자에 의하면 고대시대 때부터 살아온 초월자들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소실된 마법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온 마법사들 집단이라고 이해되고 있다.

즉, 각 호칭이 한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계통의 이어지는 학파를 지칭한다는 말인데, 사실 이 역시 거의 한계에 도달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법’ 이라고 하는 소서러적인 마법이라 함이 단순히 학습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혈통적인 마법의 힘을 기반으로 하는만큼, 그 핏줄이 끊겼다고 전해지는 현재에는 사실상 거의 잊혀 지다시피 한 것이다.


“글쎄요, 다른 현자들은 몰라도 확실히 폴카는 십여 년 전에 크로아탄 제국의 초청을 받아서 모습을 나타낸 적이 있다고 해요. 그때 그녀가 이 나무를 확인했는데, 자신으로서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마법이 작동하고 있다고 했죠.”

“그래?”


생전 처음 듣는 소린데.. 그건 폴카란 마법사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도 있단 소리잖아.

하여튼 그런 일이 있었다면 확실히 보통 나무는 아니겠군. 이 시대 최후의 인간 마법사일지도 모르는 자가 건드릴 수 없는 마법이라.


“그래서 저 나무 근처엔 그 무엇도 오래있을 수 없어요. 몬스터들은 아예 접근을 하지 않고, 인간도 사실 오래있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안전하단거야? 근데 인간도 오래있지 못한다니? 오래있으면 벼락이라도 떨어져?”


우리는 점차 나무가 가까워지자 속도를 천천히 줄였다. 내 질문에 카를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저 나무 옆에 오래 있으면 저주를 받는다고 해요.”

“..진짜?”

“확인해 보실래요?”


그건 영 싫군. 고대의 대마법사가 남겼을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마법을 확인해보겠다고 호기심을 불태울 사람이 있을까?

정신 나간 녀석이 몇 있을지는 몰라도 그게 나는 아니다.


“아하하, 물론 저주는 그냥 전설이에요. 하지만 확실히 저 나무 옆에 오래있으면 기분이 영 나빠지거든요. 폴카의 말대로라면 아주 강력한 의념지배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뭔데? 무슨 소리야?”

“저곳에서 잠시 쉴 테니 직접 확인해보세요.”


카를은 그렇게만 대답했다. 나는 피식 웃고는 이제 완연히 바로 앞으로 다가온 나무를 바라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더 엄청났다. 너무 커서 아득해질 지경이었으니까.

와, 이 나무 잘라서 팔아도 한평생 먹고살겠다.

나무.. 아니, 나무둥치라기에는 너무 거대해서 마치 무슨 거대한 건물 옆에 멈춰선 듯한 느낌으로 우린 말을 세웠다.

이야아, 너무 크니 나무가 나무라는 느낌조차 안 든다. 마치 그냥 벽 같다. 무지막지하게 큰 벽.


“정상이 아니군.”


둘레길이가 짐작도 되지 않는 나무를 손으로 만져보자 감촉만은 진짜 나무와 다를 바가 없었다.

어찌 보면 아주 보기 드물지만 그저 수 천년된 늙은 나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상적인 나무는 이렇게 클 수 없다. 게다가 늙어 죽어가는 나무라기에는 너무 생기 있고.

..이건 도대체가 말이 안 돼. 나무가 이렇게 클 수도 없을뿐더러 이정도 규모의 나무라면 아마 주변 토양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모든 것이 멀쩡할 수가 있지?


“형. 태평한 곳이지만 너무 편히 계시진 마세요.”


카를은 빙글거리고 웃으며 말들을 보듬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어째 말들이 그다지 진정이 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푸르릉거리고 있었다.

근데 너무 편히 있진 말라니. 조심하란건가? 흠.. 영 이상한데? 아무리 봐도 나무가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슨 대단한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다.

이곳은 인간의 손길이 그다지 닿지 않아 위험한 곳이지만 그래도 겉보기엔 매우 평온해 보이는 싱그러운 초원의 한복판인 것이다.

모든게 아름답고 고요하다. 이상하게도 나무근처에서 들릴법한 곤충들의 울음소리 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햇살은 부드럽게 내려쬐이고 있다.

그리고 비록 한쪽은 너무 거대한 나무줄기로 틀어 막힌 느낌이리지만, 다른 한쪽은 탁 트인 시원스런 지평선이 고스란히 보이는 멋진 장소다.


..뭐, 굳이 딱 한 가지 거슬리는게 있다면 그건 저 햇살이다. 북방임에도 이상스러울만큼 따스한 이곳 기후에 맞춘 듯 마구 내려쬐이는게 눈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지평선? 대체 아무것도 없이 황량해만 보여서 쳐다보고 있기가 싫다.

제길, 그러고 보니 저놈의 말들은 왜 저렇게 시끄럽게 푸르릉거리는 거야?

그리고 카를. 말을 보듬는데 굳이 그렇게 계집애처럼 재잘거리며 사람을 짜증나게 할 필요가 있는 거냐? 응?


“......”


눈에 거슬린다. 난 나무 옆에 벌렁 드러누우며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애초에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정처도 없이 쫓겨 다녀야 하지? 이단심판회? 그놈들이 나쁜 놈들 아니야? 그리고 정작 그치들이 날 쫓고 있는 것도 불확실한데?

다 때려치우고 편히 좀 살자. 응!? 아니 근데 내가 어디 정착할 곳은 있던가? 제기랄, 제기랄!

어디든 어때! 이렇게 별 시답잖게 본인이 카를 블레이크라고 떠벌리는 꼬맹이랑 같이 돌아다니는 것보단 낫겠지!


“정신 차려요. 형.”

“뭐가?! 뭐 어쩌란...”


난 갑자기 말을 걸어온 카를에게 몸을 벌떡 일으키며 화를 내다가 스스로에게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카를은 별다른 표정변화 없이 날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 거야? 심지어 지금의 카를 녀석조차 눈꼴이 시릴만큼 짜증스럽다.


“음.. 화내지 마세요. 이게 바로 의념지배에요. 이 나무 근처에 있으면 무섭도록 불쾌해지죠. 심하면 서로 칼부림을 할지도 몰라요.”

“아.. 그래?”


난 순간적으로 머리위로 찬물을 한바가지 끼얹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럴 수가.. 의념지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삽시간에 걸린단 말이야? 황당한 정도를 넘어서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나는 정신을 최대한 예리하게 가다듬으려 노력하며 카를을 바라보았다.

젠장.. 알고 있는데도 짜증이 마구 치솟아 오르는군. 마치 머릿속 한 쪽에서 불쾌감과 분노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 같다.


“제, 젠장. 이렇게 쉽게 걸린단 말이야?”

“어쩔 수 없잖아요. 무려 마도시대의 대마법사가 걸었다는 마법인걸요. 그나마 이정도인게 다행이죠. 더 끔찍한 마법을 걸어두었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거예요.”


난 오만상을 찌푸리며 머릿속을 비우려 노력하다가 문득 카를이 가벼운 미소까지 머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넌 어떻게 그렇게 태평하냐? 난 지금도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서 죽겠는데.”

“저도 그래요. 다만 평상시랑 별로 차이가 없어서요.”

“뭐?”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요. 전 항상 그러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별반 다를게 없네요.”


무슨 소리야? 난 험악하게 뒤통수를 긁적이고는 되물었다.


“늘상 이렇게 화가 난다고?”

“글쎄요.. 꼭 화는 아니고.”


카를은 나를 지나칠만큼 똑바로 응시하며 씨익하고 웃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조금 전까지 치솟아 오르던 분노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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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1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0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1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7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4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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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7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5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6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3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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