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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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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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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글자수 :
531,751

작성
19.12.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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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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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89화 - 뜻밖의 재회 (6)

DUMMY

이런, 젠장.. 너무 얕봤다. 자칫하면 여기서 죽겠군. 이를 악다문 나는 징그러울 정도로 따끔거리는 왼쪽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창을 오른손으로만 짧게 쥐었다.

사내가 달려오는 짧은 순간에 별의별 후회가 다 떠올랐다. 괜히 영문도 모를 일에 끼어든 것부터, 공연히 손속에 사정을 둔답시고 이 녀석들은 아무도 죽이지 않은 것까지.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사내가 돌진해 와서 검을 휘둘러 내려칠 때에 맞춰 내 몸은 완벽하게 대응했다.

내려쳐진 롱소드를 창날을 비틀어 비껴내고 창대로 검날을 밀쳐 튕겨낸다. 그리고 창을 슬쩍 빼냈다가 다시 내뻗으면서 재빠른 찌르기.

카챙! 꽤 묵직한 금속음과 함께 나는 다음순간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 사내도 짧은 거리지만 말을 달려왔던만큼 그대로 내 옆을 지나쳤다.

..이 녀석이 대장이로군. 달리는 말과 마주친 찰나의 순간에 펼쳐진 간결한 반격을 이렇게 간단하게 막아내다니 말이야.

척 보기에도 상당한 실력자.. 한쪽 팔을 못 쓰는 상황에서 이길 수 있을까? 게다가 나가떨어진 다른 네 명도 아마 곧 전투에 참여할 수 있을 텐데.

난 암담함을 느끼면서도 창을 단단히 고쳐 잡고 사내를 노려보았다. 그는 나를 지나쳐간 후 말에서 내려서 있었다. 승기를 잡았다 여기고 날 정면으로 상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말로 설득해볼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지만, 사내의 싸늘한 눈동자는 그런 건 전혀 소용이 없으리라는걸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쳇, 대체 너희가 누구고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사정 봐주지 않는다. 덤벼.”


허세 섞인 말과 함께 손가락을 까닥이며 도발을 해보았지만 사내는 요지부동이었다. ..저 자식 짜증나리만큼 냉철하군. 하긴 저쪽이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까.


“그럼.. 내가 가지!”


군더더기 없이 땅을 박차고 급가속. 최단거리로 거리를 좁히고 달려든 나는 그대로 창을 정면으로 찔러 넣었다.

캉! 무거운 충격음과 함께 사내의 검이 창을 튕겨냈다. 칭찬하고 싶을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힘 있는 맞대응.

그러나 난 그 힘에 대응하지 않고 부드럽게 옆으로 미끄러지며 동시에 창대를 겨드랑이 부분으로 단단히 조였다. 그리고 그대로 체중을 담아 창대를 휘저었다.

검에 의해 튕겨져 올랐던 창대가 순간적으로 구부러지며 반대방향에서 상대를 휘둘러 친다. 당연히 틈을 타고 파고들고 있던 사내는 흠칫하며 몸을 틀어 그 창대를 가로막았다.

투캉! 그러나 이번엔 단순한 찌르기 정도가 아니다. 내 체중이 듬뿍 담긴 창대를 막아낸 사내는 균형을 잃지는 않았지만 간단히 옆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나는 그 사이 창을 한차례 끌어당겨 회수. 밀려난 상대를 위아래로 동시에 찔러 들어갔다.

사내를 그야말로 침착하게 먼저 머리를 노리는 상단 찌르기를 막아내고는 이어서 몸을 굽혀 무릎께로 날아드는 창날도 막아냈다.

그러나 이걸로 끝이 아니지! 난 찔러 들어갔던 창대를 오히려 더 밀어붙이며 창대의 뒤쪽을 강하게 내려눌렀다.

창의 꼬리부분을 찍어 눌렀으니 당연히 내 팔을 중심점으로 삼아 창날 부분은 그대로 위로 치솟는다. 하단 찌르기를 막아내느라 자세를 숙였던 사내는 머리를 쪼개버릴 듯이 아래에서 위로 튀어 오르는 창날에 헛숨을 들이키며 몸을 빙글 틀었다.

촤악. 바닥에 피가 우수수 흩뿌려졌다. 내 공격은 사내의 머리 대신 한쪽 귀를 그대로 베어내 버린 것이다. 그러나 나도 급히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사내가 그 급격한 회피 동작을 하면서도 검을 찔러온 것이다.


“이 녀석이!”


그런 공격에 당할까보냐! 난 어설퍼 보이는 그 검격을 창날로 정확히 받아내고는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 움직였다.

그러나 그 순간 간단히 가로막힌 줄 알았던 상대의 검이 기묘한 변화를 보이며 창대를 타고 오르듯 날아들었다. 이 검술은..!

나는 일단 창을 한 바퀴 비틀어서 구렁이처럼 옥조여 오는 검은 떨쳐냈지만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넌 백작가에서?”

“....?”


사내는 한쪽 귀에서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금세 그의 눈동자가 커졌다.

아차! 난 급히 얼굴을 가리며 뒤로 몇 걸음 더 물러섰다. 이 자는 분명히 블드얀 백작가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마주쳤던 출중한 실력의 경호원이다.

대체 왜? 나를 쫓아왔다면 이해가 되지만 그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복장과 무장상태가 경호원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간단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과해보이는 무장상태에 석궁, 그리고 말이라니.

당시에 나는 가면에 어느 정도 변장도 하고 있었기에 저자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걸 내가 무심코 말해버린 것이다.

그냥 따지고 들면 블드얀 백자가 같은 힘 있는 귀족가를 턴 도둑의 정체가 나라는 걸 들킨 셈이라 낭패한 일이었지만.. 아무래도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엔 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당신은..”


그 사내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그보다 앞서 지금껏 전장에 끼어들지 못하고 있던 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재빠른 손속에 전투다운 전투도 해보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던 자들이 정신을 차린 것이다. 나로서는 최악이라 할만 했다.


“이놈!”

“각오하라!”


흉흉한 욕설을 내뱉으며 기세 좋게 나를 포위하는 사내들. 처음 내가 갈비뼈를 부러뜨린 자는 끼어들지 못하는 모양이었지만, 그 외에 세 명은 모두 크게 다친 곳은 없어 보인다.

빌어먹을.. 무리해서라도 방금 저 사내를 처리했어야 하는 건데!

난 퀴렐이 박힌 왼쪽 어깨를 흘긋 바라보고는, 늘어뜨려 두었던 왼팔도 들어 올려 창을 잡았다.

적절한 조치 없이 무리해서 움직이면 한 팔을 영영 잃을 수도 있었기에 쓰지 않고 있었지만, 이제 팔이 아니라 목숨을 잃을 마당이다. 무리를 할 수 밖에.

나는 주변을 노려보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포위한 사내들도 흉흉한 태도로 무기를 치켜들었다.


“기다려.”


그리고 그때 나를 신중하게 바라보던 사내가 입을 열어 막 달려들려는 그들 무리를 멈춰 세웠다.

나는 최대한 태연함을 가장하며 그자를 노려보았다. 다른 자들은 불만이 있는 듯 했지만 사내를 신경 쓰지 않고 그런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차가운 눈. 흉터투성이인 얼굴에 조금 전에는 귀까지 잃어 엉망인 몰골이었지만, 사내는 전혀 흔들림 없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육중한 위압감을 주는 얼굴이다. 그러나 그런 점만 제외하면 외모 자체는 굉장히 평범했다. 마치 평범한 시골의 청년이 몇 십년간 갖은 고생을 거친 모습이라고 할지.


“뭐지?”


내 물음에 사내는 아주 천천히, 마치 무언가를 음미라도 하듯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모두가 두려워 피할 때, 우리는 움직인다. 우리의 목표는 무지개빛 다리가 되는 것. 무지개빛 다리의 일부가 되는 것.”

“뭐..?”


지금 나랑 시 라도 읊자는 건가? 난 너무나 진지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무지개빛 다리? 그 일부가 되려 움직인다고?

내 어리둥절한 표정을 본 사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으면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죽여라.”

“그러면 안돼요.”


사내가 차가운 목소리에 맞추어, 그것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나긋나긋하고 장난기까지 담겨있는 목소가 들려왔다.

그건 내 뒤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였고 또 동시에 내가 잘 알고 있는 목소리이기도 했다.


“그런 짓을 하면, 내가 당신들을 다 죽여야 하거든요.”


대체 어느 틈에 다가왔는지 모르겠지만, 카를은 너무나 태평스런 발걸음으로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나를 포위하고 있던 사내들은 카를의 그런 모습에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어쨌건 그들은 일단 내 뒤쪽의 포위를 풀고 나와 카를을 동시에 견제하기 시작했다. 카를은 신경도 쓰지않고 그저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지만.


“하지만 나는 상대도 되지 않는 자들에게 검을 쓰기 싫어요. 그러면 너무나 지루해져서 미칠 것 같거든요. 정말 세상에 아무런 흥미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에요.”


마치 여덟 살짜리 아이가 제멋대로 투정을 부리는 듯한 말투. 그러나 사내들 중 어느 누구도 그런 카를에게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 그것만 봐도 이들이 결코 어설픈 깡패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자들도 어렴풋이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카를로부터 풍겨지고 있는 짙고 짙은 피 냄새를.

흡사 소풍이라도 가는 듯한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거대한 맹수가 발톱을 숨긴 채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엄청나군.. 이게, 이게 카를 블레이크인가?

나는 지금의 상황마저 잊어버린 채 카를만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이건 인간이 풍길 수 있는.. 그래 기운? 정말 기운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하여튼 절대 인간이 풍길 수 있는 그런 기운이 아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카리스마. ..이제 카를에 대해서 알 것 같다. 아니 어느 정도는 확실히 알겠다.

카를은 전투에 미쳐있다. 너무나 뛰어난 전투능력을 타고난 덕분에, 너무나 간단히 정점의 자리에 올라서버린 소년. 그리고 그것이 소년을 미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인헬의 지옥염(地獄炎)처럼 끊임없이 타오르는 전투욕과 오대천의 축복과도 같은 전투능력을 타고났지만, 그에 대적할만한 상대가 없다는 저주도 동시에 타고난 셈이다.

정말 찰나의 순간, 어쩌면 카를에게 있어 나란 녀석은 금방 깨져버리는 사탕과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상대가 될 수 있을지도, 자신의 불타는 전투욕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지만, 또 너무나 쉽게 깨져 버릴까봐 염려되는.. 그래서 쉬이 입에 가져다대지 않는 그런 사탕 말이다. 그래서 나를 따라오며 칭얼거리면서도 정작 싸움은 걸어오지 않는 걸지도.


“이게 무슨.. 꼬마 따위가!”


굳어있던 사내들 중 하나가 퍼뜩 정신을 차렸는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갔다.

카를의 입가에 맺힌 미소가 짙어지고 다음 순간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공중에 너무나 허무하게 튀어 오르는 사내의 목을 바라보며 나를 포함은 모든 이들은 일제히 숨을 멈췄다.

똑똑히 보았다. 가볍게 발검하여 횡베기를 한 후에 다시 사뿐히 납검하기까지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동작을. 자세도 태도도 조금 전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평범한 일격이 아니었다. 나라면 방금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을까? 단단히 준비된 상태라 해도 막아내는 것이라면 몰라도 피해내는 건 무리.. 다.

어찌나 예리하고, 또 비현실적인 공격이었는지 심지어는 목이 잘린 시체조차, 반쯤 바닥에 쓰러지고 나서야 울컥거리며 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아하하핫. 그것 봐요. 역시 재미없잖아.”


너무나 천진하게 말하며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카를.

역시나 어떠한 적의도 없는 태도에, 심지어는 위험에 처한 나를 돕고 있는 중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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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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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4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7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2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3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10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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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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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9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8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8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5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8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1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2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3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1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5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5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3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8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4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8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7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6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8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5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2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9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7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500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2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6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9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800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3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1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40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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