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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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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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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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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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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DUMMY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흐트러진 옷가지와 머리카락을 잘 정돈한 센더는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슬슬 다시 이동해야겠군. 그런데 라샤크. 어떤가? 자네 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엥? 어딜? 어디 여자가 많은 곳이라도 있어?”

“......”


잠시 농담을 붙여보았음에도 아무런 말없이 내 얼굴이 뚫릴 듯한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센더.

아아, 나도 물론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헛소리를 한건 아니다. 녀석이 진작부터 나를 여러모로 염두에 두고 지켜보고 있었음을 나도 알고 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판단도 내리고 있었을 테지.. 조금 전 나에 대해서 호기심을 담아 물어본 것도, 마지막으로 나란 자가 믿을 수 있는 자인지 확인 차 한 행동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센더도 내가 이런 것을 ‘알고 있다는 것’ 을 명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저 진지하게 번쩍이고 있는 눈빛만 보아도 그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즉, 우리 둘 다 어느 정도는 언젠가 이런 대화가 시작될 것임을 서로 예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

내가 괜한 농담으로 어물쩍 넘기려고 한건 이 대화가 나로서는 껄끄러운 면이 있어서일 뿐이다. 결국 나는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대답했다.


“..너와 함께 교황청과 싸우자, 이 소리지?”

“그래. 자네도 보고 느꼈을 거네. 교황청의 지금과 같은 횡포와 독주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돼. 누군가 용기 있게 나서지 않는다면 상황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이대로는 오래지않아 대륙의 모든 인간이 교황청의 강압에 억눌리고 말겠지. 그래서 나는 자네가 나와 함께 해주었으면 하네. 자네는 선량하고 또한 용감하며 동시에 실질적인 힘도 가지고 있어.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르는 법. 어쩌면 내가 자네를 만나 함께하게 된 것이 운명일지도 모르네. 자네가 도와준다면..”

“미안, 거절하겠어.”


나는 나를 향해 이어지는 크나큰 열정이 담긴 센더의 설득을 딱 잘라 거절했다.

눈을 빛내며 말을 잇던 센더의 얼굴 위로 결코 숨기지 못할만큼 짙은 실망감이 떠오른다. 그는 잠시 동안 입을 꾹 다물었지만, 이내 다시금 말을 이었다.


“..어째서지? 나를 믿지 못해서라면..”

“아니, 솔직히 말해서 넌 정말 좋은 녀석이야. 굉장하기도 하고. 믿음? 네가 무슨 계획을 세웠다면 성공한다에 내 전 재산을 걸겠지. 좀 과장하면 목숨도 걸 수 있어. 그만큼 널 믿는다. 그리고 이번에 나와 공주를 굉장히 많이 도와준 네게 진심으로 고맙게도 생각하고 있어.”

“그렇다면 어째서인가? 설마.. 교황청의 악행을 그저 눈감고 지나치겠다는 건가?”


센더의 말투에는 그답지 않은 분노와 힐난마저 담겨있었다. ..짐작은 했지만 역시 센더 이 녀석은 과거부터 교황청에 대해 깊은 원한을 품고 있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올 녀석이 아닌데다가, 나 같이 둔감한 놈조차도 이 천상 사람좋고 여유로운 녀석이 마음 속 깊은 곳에 불타오르는 증오와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것은 단순히 루펠만의 왕권 강화라거나, 왕자 자리에서 쫓겨났다거나 하는 수준의 감정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에게 있어 무언가 더 소중한 어떤 것을 교황청에 의해 잃거나 빼앗긴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된다.

그리고 내가 센더와 지금의 대화를 나누기 망설였던 것은 바로 이런 대목이 싫었던 것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내가 남들의 고통과 부정의에 눈을 돌리는 비겁자로 보일 테니까. 그의 아픔에도 눈을 돌리는 것처럼 보일테고. 아니,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아직 모르겠다. 교황청이 정말 모조리 다 때려죽일 놈들 일지도 모르지. 내가 주제넘게 참견할 수는 없지만, 센더 네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정말 유감이야. 하지만 나는 머리로는 그것을 알지라도 가슴으로는 느끼지 못해. 센더 너처럼은 말이야.”

“......”


센더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지만 나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힘을 가진 자의 책임이라.. 어째 볼프강 아저씨한테 들은 것과 비슷하군. 분명 좋은 이야기지만 나 같은 떠돌이한테는 과분한 소리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내 가슴은, 마음은 아직 아무런 느낌도 없어. 나는 교황청에 대해 너처럼 가슴으로 느끼는 확고한 신념이나 목표를 가지고 있지 못해. 그런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옆에 서서 교황청에 대항한다는 건.. 내가 보기엔 어리석은 짓이고 또 결과적으로 너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사실 그럴 수도 있으니까.”


비로소 센더는 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이 너무 심했군. 비겁이라니 당치않아. 나는 자네를 아네, 라샤크. 예를들어 만약 자네가 교황청의 성기사들이 마을을 학살하고 있는 것을 마주친다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나는 아네. 목숨을 걸고서라도 사람들을 지키려고 하겠지. 그것을 알기에 나는 지금 자네에게 함께하기를 청하는 거라네.”

“..글쎄, 과연 그럴까.”


그 말에 나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작게 중얼거렸다.

내가 정말 그럴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구하려고 사지로 기어들어간다?

글쎄, 분명히 내게 그럴 능력이나 여건이 충분하고 조금 무리하는 정도로 몇 사람 구할 수 있다면.. 생각정도는 해보겠지만. 나는 아마도 내가 죽는 상황이 오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할 것이다.

나는 눈 앞의 센더나 그 르미엘르 공주처럼 능히 한 시대를 풍미할만한 영웅이 아니다.

한명은 자국 내의 분란을 종식시키고 향후 백성을 위한 엄청난 국가 개혁을 이루어내려는 공주, 다른 한명은 왕위조차 버리고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압도적인 세력 앞에 당당히 맞서 싸워 그들을 이겨내려는 왕자. 나는 결코 그들 같은 사람이 못된다.


“..나는 자네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어. 스스로의 마음이 가지 않는 길을 단지 옳다는 이유로 강요할 수는 없겠지. 단지 나는 라샤크 자네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져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았던 것이라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해. 자네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 분명히 그렇게 할 거야.”


왜 그렇게 이런 나를 높게 평가 해주는 거지? 나는 그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센더는 이제는 얼굴위로 실망감은 모두 지운 채, 언제나처럼 시원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네의 생각은 잘 알았어. 지금 한 이야기는 잊어주게. 다음에 또 만났을 때 다시 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 정말 아쉬워, 하하하하. 이런 말이 자네에게 기분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그 동안 정말로 자네는 내 오랜 친구 같았거든. 친구에겐 늘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던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네가 끝까지 나와 함께 해주길 바랬었던 모양이야. 미안하네.”

“..나도 그래. 너와 함께 모험하고, 저녁엔 같이 술이나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었지. 교황청에 대해서도, 네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어.”


나도 피식 웃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센더와 작별할 시간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을, 서로가 서로를 신뢰한다는 것을 느끼고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하지 않기로 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같이 움직일 수 없다. 이단심판회가 쫓고 있는 마당에 둘이 같은 동선으로 움직이는 건 바보짓이니까.

그러나.. 정말 진심으로 이 헤어짐이 아쉽다. 공주와 헤어질 때도 내심 그랬지만,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친구..인가? 문득 요정마을에서 질리안과 에릴과 헤어질 때가 떠올랐다. 나는 천천히 품에서 두 개의 물건을 꺼내어서 그에게 내밀었다.


“이건..?”

“빌려준 아이가우저의 눈이랑 내 단검이야. 이 검.. 네가 원하는 그 금속으로 만든 거거든.”


생각지도 못했는지 센더가 깜짝 놀라는 것이 보인다.

이 단검은 질리안, 에릴과 함께 나누어 가진 것으로 나한테도 깊은 의미가 있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센더에게 더 필요할 것이다.

틀림없이 이 녀석은 나보다 훨씬 더 심하게 이단심판회에 쫓기는 몸이 될테니 이 단검이 있으면 자기 한 몸을 지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테지.


“..고맙네. 하지만, 자네한테도 귀중한 물건을 무턱대고 받을 수는 없어.”

“뭐?”

“하하하, 자네가 가끔 이 검을 들여다보며 옛날 생각을 하는 걸 본적이 있지. 분명 추억이 담긴 물건일 테지? 그러니 잠시.. 아주 잠시. 다음에 자네를 만날 때까지 기한부로 빌리는 것으로 하겠네. 담보라기엔 좀 그렇지만 그 아이가우저의 눈을 자네가 가지고 있다가 그때 서로 돌려받는 걸로 하지.”


나를 향해 시원스런 미소와 함께 살짝 윙크를 해보인 센더는 둘 중에 단검만을 받아들었다.

허 참, 나도 전혀 몰랐는데 내가 그랬었단 말이야? 그리고 또 그걸 보고 있었고? 좀 쑥스럽군. 아마 요정 친구들에 대한 내 그리움도 상당했었나 보다.


“이걸 헨델 왕국에서 조사를 해볼 생각인데, 괜찮을까?”

“헨델 왕국?”


센더는 조심스런 태도로 품 안에 검을 집어넣으며 물었다.

헨델 왕국이라니.. 아마 캬르한 산맥을 경계로 하여 바로 로세하이안 왕국의 서북쪽에 위치한 나라였었지. 내가 가끔 산맥을 벗어나 근처 시골 마을에 들르기도 했었던 나라다. 그런데 거긴 왜?


“교황청에서 ‘과학’ 을 신학에 반한다하여 억누르고 있다는 건 알겠지? 지리적으로 헨델 왕국은 그런 영향력에서 그나마 가장 벗어나있기에 현재로썬 대륙 과학기술의 총본산이라고도 할 수 있네. 사실 나를 지지하는 세력도 대부분이 그곳에 있어. 비밀이긴 하지만 그 중에선 과학 기술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그라이암 고대과학 학술원’ 도 있네. 그곳에 이 금속의 조사를 맡겨볼 생각이야. 과학으로 그 효과의 원인을 밝혀낸다면 앞으로 교황청에 대항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네. 괜찮겠나?”

“난 상관없어.”

“하하, 고맙군. ..그래, 자네는 어디로 갈 생각인가? 내가 서부 끝자락의 헨델 왕국으로 향해야하니 자네는 북쪽인가? 아니면 동쪽?”


결국 북쪽이라 하면 ‘크로아탄 제국’ 이고 동쪽이라 하면 ‘아스마 투른’ 이다. 이단심판회가 눈에 불을 켜고 수색을 하고 있는 이상, 지금은 일단 최대한 빨리 아르칸 8국 연합의 국경을 벗어나는 편이 좋다.

그들이 국경에 연연하지 않는 초국가적 집단이기는 해도 일단 국경을 벗어나는 편이 벗어나지 않는 것보단 훨씬 나을 테니까.


“북쪽이 국경이 가깝겠지.”

“크로아탄인가? 잘 생각했군. 아무리 교황청이라도 크로아탄 제국의 영토 내에선 이곳에서 만큼은 설치지 못할걸.”


센더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정말 작별이다. 나는 천천히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센더는 내 손을 강하게 꾹 움켜쥐고는 말했다.


“언제고 자네의 가슴이 타올라서 나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군, 라샤크. 그러나 자네의 가슴이 어디를 향하고 어떤 길을 걷게 되든지 언제나 자네를 친구로 기억하겠네.”

“..그래. 쳇, 원래 이런 낯 뜨거운 인사 같은 건 별로지만.. 지금은 그리 나쁘진 않아. 다시 볼 때까지 몸조심해라. 너무 무모한 짓은 하지말고.”


악수를 마친 우리 둘은 서로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쉽지만 동시에 유쾌한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눈빛을 나눈 후 센더가 먼저 서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센더는 마지막으로 시원스러운 웃음소리만을 남겨놓고 내 시선 밖으로 사라져갔다.


“..자, 이제 크로아탄 제국인가?”


오랜만에 혼자가 된 나는 짐짓 힘차게 혼잣말을 내뱉고는 보무도 당당하게 북쪽 방향을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떼었다.

음? 뭔가 잊은 것 같은데..? 그리고 난 왠지 모를 허전함에 잠시 주변과 나 자신을 둘러보았다.


“..젠장.”


돈이 없어.. 물론 쫓기는 상황의 연속이었으니 여행 물품들이 담긴 짐까지야 기대할 수 없지만, 나는 지금 거의 무일푼이다. 훌쩍.

처음부터 그리 풍족하지 못했기에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용병 일거리를 찾으려 했던 나다. 갑자기 여러 일을 겪으면서 한 번도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야 처음엔 푼돈이나마 모아두었던 돈이 있었고, 요정마을에서 지내고, 후작가에서 지내고, 무려 ‘공주님’ 과 함께 여행한만큼 내가 돈을 쓸 일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으으..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이걸론 식량도 몇 일치 못 사겠는데.


“아! 지금 센더를 쫓아가서 돈 좀 달라고 하면..”


해결되기야 하겠지만 ..무지하게 모양 빠지겠지. 막 멋들어지게 이별해놓고 말이야.

나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북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번엔 어째 터덜터덜한 걸음이긴 했지만.

이제 혼자서 다시 새롭게 출발하려는 참인데.. 참 허무하게 기운 빠지는 출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쩌겠어. 이게 떠돌이 모험가의 삶인걸. 하하하하! 어라? 나 센더 녀석한테 옮기라도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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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 - 비밀스러운 의뢰 (1) 19.12.15 119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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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화 - 뜻밖의 재회 (6) 19.12.12 134 2 11쪽
88 88화 - 뜻밖의 재회 (5) 19.12.10 151 3 14쪽
87 87화 - 뜻밖의 재회 (4) +2 19.12.07 169 4 13쪽
86 86화 - 뜻밖의 재회 (3) 19.12.05 171 2 12쪽
85 85화 - 뜻밖의 재회 (2) 19.12.03 216 2 15쪽
84 84화 - 뜻밖의 재회 (1) 19.11.30 18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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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2) 19.11.26 193 3 13쪽
81 81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1) 19.11.23 206 3 13쪽
80 80화 - 계집애같은 소년 (8) 19.11.21 208 3 14쪽
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3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7 3 13쪽
75 75화 - 계집애같은 소년 (3) 19.11.12 222 2 11쪽
74 74화 - 계집애같은 소년 (2) 19.11.09 246 2 13쪽
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5 3 13쪽
72 72화 - 슬픔의 이유 (3) 19.11.05 249 3 11쪽
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6 2 15쪽
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5 3 15쪽
69 69화 - 탈출 동료 (6) 19.10.29 299 3 16쪽
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3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1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2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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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1 4 10쪽
61 61화 - 기이한 저택 (6) 19.10.12 299 4 16쪽
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6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7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0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1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0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1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2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39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0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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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8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6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1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8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3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3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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