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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님의 서재입니다.

라샤크 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헤로도토스
그림/삽화
수수문학
작품등록일 :
2019.08.22 22:10
최근연재일 :
2019.12.24 21:5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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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3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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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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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75화 - 계집애같은 소년 (3)

DUMMY

으음, 카를 블레이크라..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 된 사내이자 전사.

물론 이곳 크로아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보니 병사들을 도발하기 위해 내뱉은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도 전사 나부랭이인 이상 그와 대적해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같은 산골 촌놈 출신조차 알고있을 정도로 너무나 많고 널리 퍼져있어서 추리기도 어려울 지경이지만 그 전설의 시작은 대략적으로는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 북방의 야만족 야그투들의 매서운 공격에 크로아탄 제국이 심각한 수세에 몰려있을 때 북부지역 최후의 방어선에선 악전고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근처의 농노와 평민들까지 모두 징발된 그야말로 필사의 방어전이었고, 만약 그곳이 무너지면 중부지방까지도 위험해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 최후 방어선의 사령관이자 당시 크로아탄 제일의 맹장으로 대륙에 이름을 떨쳤던 ‘헤타메단 스와이츠보’ 는 전설이 된 그 전투에서 적, 야그투들을 대표하는 무시무시한 전사인 ‘야추투르그’ 라 불리는 우두머리와 전세를 결정짓는 일대일 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그 전설적 결전의 주인공은 헤타메단이 아니었다.

모두가 그가 야만족의 우두머리를 꺽어 주리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참혹한 패배. 헤타메단은 적의 우두머리에게 난도질을 당해 죽었다. 그리고 기세를 살려 이어진 야그투들의 공격 앞에 최후의 방어선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아니, 최소한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무너져 내렸다.

전략적으로 자연스레 최전방에 배치된, 징집된 농노와 평민들의 부대 사이에 끼어있던 한 이름 없는 소년병사가 낡아빠진 장검 한 자루로, 그 맹장 헤타메단마저 쳐 죽인 야그투의 우두머리의 목을 날려버리기 전까진 말이다.

놀랍게도 전세를 순식간에 뒤집은 그 소년 병사는 검이라곤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그저 평범한 도시 빈민가의 거지였다. 바로 그 소년병의 이름이 ‘카를’. 그야말로 타고난 검술과 전투의 천재라는 카를 블레이크 전설의 찬란한 시작이었다.

그 후로 카를은 크로아탄의 군부에 특별히 발탁, 주로 야그투들과의 전투에서 그야말로 눈이 부신 혁혁한 전공을 연달아 세워 마침내는 미천한 출신에서 ‘블레이크’ 라는 제국 초기 최고 공신의 성까지 하사받으며 레드 스페츠나츠라는 최강 특수부대의 대장의 직위까지 맡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 그의 전설과도 같은 일화들은 그 외에도 수도 없이 많지만, 나는 사실 그것들을 완전하게는 믿지 않았다.

냉정히 생각해보라. 거지 출신이라면 분명 영양상태도 부실하고 수련이 안 되어 있어 신체적으로 매우 빈약한 소년이었을 텐데, 전장에서 신들린 듯이 싸운다? 말이 안 된다.

전투는 말처럼 그리 간단하고 우스운 것이 아니다. 체계적인 수련과 훈련 없이는 전장에서 검 몇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까지 차오를게 뻔하다.

그러나.. 바로 일전의 레드 스페츠나츠들을 잠시 만나보고 나서 난 그런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하나하나가 괴물같이 강한 놈들이었고, 특히 소대장이라는 츠바이벤에게서 느껴지는 강력함은 정말 대단했다.

짐작하건데 마상전투라면 나는 츠바이벤이란 자에게 십 합을 채 겨루기도 전에 깨질 것이다. 지상에서의 일대일 전투라면.. 내가 당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라고 느꼈다.

그런 괴물들로 구성된 무력집단이 자신들의 수장을 호락호락 아무나 받아들일 리가 만무하다. 그리고 츠바이벤이 대장에 대해 언급하며 보인 태도는 척 봐도 넘을 수 없는 존경과 경외가 담겨있었다.

즉, 카를 블레이크는 그 츠바이벤이란 자보다도 명확하게 강하다는 소리다. 난 그때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와 싸워보고 싶다. 내가 쌓아올린 강함이 그에게 얼마나 통할지 알고 싶다는 전사적인 호승심에서 비롯된 욕심도 있지만, 그런 욕심을 접어두더라도 무예라는 측면에서도 꼭 한번 겨루어 보고 싶은 상대다.


“..거짓말은 아니야. 주제넘게 보일지는 몰라도, 나도 나름 자신이 있다고. 아무리 카를 블레이크라고 해도 날 쉽게 무시할 순 없을걸. 꼬마야. 거짓말 아니야.”


어째 이래서야 이 도련님이 나한테 더 들러붙을 건수를 주는 꼴인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 소년은 금세 해맑게 웃었다.


“그렇죠? 아아, 다행이에요.”


응? 뭐가 다행이란거지? 설마하니 나한테 카를 블레이크를 꺾어달라거나, 그를 꺾을 수 있는 수련을 자신에게 시켜달라거나, 뭐 그딴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럼, 늦은 시간이니 전 이만 가볼게요. 또 뵈어요! 형.”


하지만 내 이런저런 걱정과는 달리 소년은 그저 상큼하게 싱긋 웃으며 작별인사를 했다.

난 저 멀리 활기찬 발걸음으로 달려가는 소년을 향해, 위험하니 데려다 주겠다고 외쳤지만 그 애는 멀리서 빙글거리고 웃으며 고개를 꾸벅하고는 금방 골목길 사이로 사라졌다.

허, 아무래도 쟤는 진짜 위험할 텐데? 걱정이 된 나는 그 뒤를 쫓아서 골목길로 들어섰지만, 소년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진짜 이곳 지리에 능통한건가? 복잡한 골목길을 이리저리 걸으며 뒤져보았지만 소년을 찾을 수는 없었다.


“영 귀족답지 않은 앤데.. 쩝, 괜찮겠지 뭐. 그런데 여긴 어디지?”


난 한참 골목길을 헤매다가 마침내는 그 꼬마를 찾는 걸 포기하곤 중얼거렸다. 어쩌다보니 이제 그 꼬마보단 오히려 내가 더 곤란하게 됐다. 아직 숙소도 못 잡았는데 완전히 오밤중이 다 되어버렸으니까.

발걸음을 재촉하며 걸었지만 어째 점점 복잡한 길로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그럭저럭 밝은 편인 달빛과 각 집들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들 말고는 완연한 어둠이 깔린 골목길은 한층 더 음산한 느낌을 풍겼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내가 지금까지의 골목들보다 한층 더 허름하고 지저분한 골목에 들어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대도시에 밀집되어 지어져있는 일반 가정집들이야 원래 작고 허름한 곳이 대부분이라지만, 그래도 이곳은 좀 심하다.

창문은 대부분이 부서진 채로 방치되어 있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대들보들이 아예 밖으로 드러나 있는 집도 있었다. 그리고 거리엔 각종 쓰레기와 오물들이 가득했다.

슬럼화 된 곳인가? 보통 한 나라의 수도나 대표적인 도시 쯤 되는 곳은 그 도시 내부에 역병이 돌거나 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이런 상태들이라면 보나마나 완전 슬럼화 되어 버려지다시피 한 곳임이 분명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슬럼지구는 두 종류로 나뉜다. 첫째, 챠펠린의 슬럼지구처럼 각종 비합법적 폭력조직들이 설치고 다니며 본거지로 삼는 경우. 그리고 둘째로, 도시 가까운 곳에 집단농장(Plantation)같은 일터가 있어 그곳에 묶인 농노들이 도시 안에 모여서 살고 있는 경우다. 이곳은.. 아무래도 후자 쪽이 가까울 것 같다.


“집어치워요! 됐다고요!”


응?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걷고 있던 난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낡아빠진 한 집의 문가에서 대략 열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화를 내며 뛰쳐나왔다. 비쩍 곯은 몸, 지저분한 옷, 잔뜩 화가 나있음에도 불구하고 창백해 보이는 얼굴. ..아까 전 봤던 꼬마랑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너 어딜 가는 거니!”

“신경 쓰지 말아요! 이딴 곳, 다신 안 들어 올 테니까!”


그 볼품없는 소년은 집안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는 문을 쾅하고 닫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는지, 험악한 인상을 지어보이며 내 옆을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지나쳤다.

쿵. 일부로 내 몸을 치고 지나치는 소년을 돌아보며 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부모한테 반항을 할 때지.. 나한텐 그마저 없던 시절이지만. 하긴, 대신 사부한테 12년 동안 반항을 했으니 없던 시절이랄 것까진 없나?


“죄, 죄송합니다. 나으리. 아이가 철이 없어서..”


아이의 뒤를 쫓아 나온 한 중년의 아주머니는 이미 멀찌감치 가고 있는 소년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허리를 굽히며 내게 사과를 해왔다. 내가 가볍게 웃으며 괜찮다고 하자 아주머니는 잠시 망설이더니 물었다.


“저어, 혹시 아까 전에 가판대에서 병사들과 싸운 모험가님 아니십니까?”

“음? 그렇긴 한데요..”

“예, 아까 저희들 가판대에서 사탕을 사셨던 은인분이 맞으시군요. 저는 그 옆에서 빵을 팔고 있었답니다. 다행입니다. 잡히지 않고 무사하셔서.. 저희가 염치없게도 뭘 어떻게 도와드릴 수가 없어서 도망치고 나서도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아, 그때 병사들에게 당하던 사람들 중에 있었던 모양이구나. 다행히도 그때 다들 무사히 도망친 모양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이들의 안위까지 일일이 걱정해주진 않았었는데 말이야.

나는 어째 너무 송구스러워하는 아주머니가 부담스러워서 괜스레 뒤통수만 긁적였다.


“그런데 이 시간에 이런 곳엔 어쩐 일로..”

“아, 예. 숙소를 찾아볼까 하고 이동하던 중이었죠. 이곳 지리도 잘 모르고해서 어쩌다보니.”

“아, 저희 때문에.. 저어, 정말 누추해서 싫으시겠지만 그럼 저희 방에서라도.. 발 뻗고 편히 눕기도 힘든 곳이지만.. 그래도 정히 주무실 곳이 없다면..”


어쩔 줄 몰라 하며 망설이듯 제안을 하는 아주머니를 보며 난 피식 웃었다.

나 같은 떠돌이가 어찌 잠자리가 쾌적한 것 따위를 따질까? 이런 늦은 시각에 숙소를 잡는 것도 곤욕이었는데 정말 고마운 제안이다.


“그럼, 하루만 신세져도 괜찮을까요? 마침 좀 곤란하던 처지라. 그런데 조금 전 소년은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아, 예. 예. 제 아들인데 괜찮습니다. 늘상 어디선가 자고 들어오니까요. 어서 들어오세요.”


아주머니는 초췌한 인상위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부산스레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라 들어선 나는, 눈앞에 펼쳐진 집안 풍경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아주머니가 어째서 집이 아니라 방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바깥의 더러운 길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황량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쭉 늘어서있는 방들.

그리고 각각 네다섯 명도 넘어 보이는 가족이나 집단이 조그마한 방 한 칸을 함께 쓰고 있었던 것이다. 문틈 사이로 배꼼이 고개를 내미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고통의 흔적이 역력히 묻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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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 - 뜻밖의 재회 (3) 19.12.05 172 2 12쪽
85 85화 - 뜻밖의 재회 (2) 19.12.03 217 2 15쪽
84 84화 - 뜻밖의 재회 (1) 19.11.30 185 2 13쪽
83 83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3) 19.11.28 221 3 15쪽
82 82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2) 19.11.26 194 3 13쪽
81 81화 - 가짜 의적과 진짜 맹수 (1) 19.11.23 206 3 13쪽
80 80화 - 계집애같은 소년 (8) 19.11.21 208 3 14쪽
79 79화 - 계집애같은 소년 (7) 19.11.19 224 3 13쪽
78 78화 - 계집애같은 소년 (6) 19.11.17 210 2 13쪽
77 77화 - 계집애같은 소년 (5) 19.11.16 213 2 11쪽
76 76화 - 계집애같은 소년 (4) 19.11.14 227 3 13쪽
» 75화 - 계집애같은 소년 (3) 19.11.12 223 2 11쪽
74 74화 - 계집애같은 소년 (2) 19.11.09 246 2 13쪽
73 73화 - 계집애같은 소년 (1) 19.11.07 245 3 13쪽
72 72화 - 슬픔의 이유 (3) 19.11.05 250 3 11쪽
71 71화 - 슬픔의 이유 (2) 19.11.02 257 2 15쪽
70 70화 - 슬픔의 이유 (1) 19.10.31 256 3 15쪽
69 69화 - 탈출 동료 (6) 19.10.29 299 3 16쪽
68 68화 - 탈출 동료 (5) 19.10.26 263 2 12쪽
67 67화 - 탈출 동료 (4) 19.10.24 326 3 11쪽
66 66화 - 탈출 동료 (3) 19.10.22 332 3 13쪽
65 65화 - 탈출 동료 (2) 19.10.20 293 4 15쪽
64 64화 - 탈출 동료 (1) 19.10.19 309 4 9쪽
63 63화 - 기이한 저택 (8) 19.10.17 320 5 15쪽
62 62화 - 기이한 저택 (7) 19.10.15 292 4 10쪽
61 61화 - 기이한 저택 (6) 19.10.12 300 4 16쪽
60 60화 - 기이한 저택 (5) 19.10.10 288 5 16쪽
59 59화 - 기이한 저택 (4) 19.10.08 308 5 12쪽
58 58화 - 기이한 저택 (3) 19.10.05 317 4 14쪽
57 57화 - 기이한 저택 (2) 19.10.03 338 4 14쪽
56 56화 - 기이한 저택 (1) 19.10.01 347 4 11쪽
55 55화 - 모험가 (3) - [ 1부 : 시 작 편 完 ] 19.09.30 321 5 14쪽
54 54화 - 모험가 (2) 19.09.28 359 5 11쪽
53 53화 - 모험가 (1) 19.09.28 323 6 12쪽
52 52화 - 조우 그리고 이별 (7) 19.09.27 368 6 10쪽
51 51화 - 조우 그리고 이별 (6) 19.09.26 324 6 11쪽
50 50화 - 조우 그리고 이별 (5) 19.09.26 327 5 10쪽
49 49화 - 조우 그리고 이별 (4) 19.09.25 331 5 15쪽
48 48화 - 조우 그리고 이별 (3) 19.09.24 442 5 14쪽
47 47화 - 조우 그리고 이별 (2) 19.09.23 346 5 13쪽
46 46화 - 조우 그리고 이별 (1) 19.09.23 341 5 9쪽
45 45화 - 여걸의 일면 (3) 19.09.22 327 5 9쪽
44 44화 - 여걸의 일면 (2) 19.09.21 337 6 9쪽
43 43화 - 여걸의 일면 (1) 19.09.21 372 7 16쪽
42 42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8) 19.09.20 360 5 10쪽
41 41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7) 19.09.19 341 6 16쪽
40 40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6) 19.09.18 343 7 14쪽
39 39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5) 19.09.17 340 6 11쪽
38 38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4) 19.09.17 391 6 12쪽
37 37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3) 19.09.16 354 6 16쪽
36 36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2) 19.09.14 388 6 11쪽
35 35화 - 검은 삭월과 황금 왕녀 (1) 19.09.13 358 6 9쪽
34 34화 - 미묘한 협력관계 (3) 19.09.12 365 8 12쪽
33 33화 - 미묘한 협력관계 (2) 19.09.12 362 5 10쪽
32 32화 - 미묘한 협력관계 (1) 19.09.11 367 6 15쪽
31 31화 - 로망티스트 (3) 19.09.10 374 7 10쪽
30 30화 - 로망티스트 (2) 19.09.10 378 7 11쪽
29 29화 - 로망티스트 (1) 19.09.09 386 5 13쪽
28 28화 - 신경쓰이는 동행 (7) 19.09.08 396 8 11쪽
27 27화 - 신경쓰이는 동행 (6) 19.09.07 457 7 11쪽
26 26화 - 신경쓰이는 동행 (5) 19.09.07 404 9 12쪽
25 25화 - 신경쓰이는 동행 (4) 19.09.06 428 9 14쪽
24 24화 - 신경쓰이는 동행 (3) 19.09.06 453 9 13쪽
23 23화 - 신경쓰이는 동행 (2) 19.09.05 454 12 10쪽
22 22화 - 신경쓰이는 동행 (1) 19.09.04 451 12 10쪽
21 21화 - 구출의 로망 (8) 19.09.03 449 14 10쪽
20 20화 - 구출의 로망 (7) 19.09.03 456 14 13쪽
19 19화 - 구출의 로망 (6) 19.09.02 473 13 16쪽
18 18화 - 구출의 로망 (5) 19.09.01 467 12 8쪽
17 17화 - 구출의 로망 (4) 19.08.31 499 12 12쪽
16 16화 - 구출의 로망 (3) 19.08.31 514 13 9쪽
15 15화 - 구출의 로망 (2) 19.08.30 517 12 10쪽
14 14화 - 구출의 로망 (1) 19.08.30 548 12 12쪽
13 13화 - 왕자같은 공주 (3) 19.08.29 552 13 15쪽
12 12화 - 왕자같은 공주 (2) 19.08.29 565 14 13쪽
11 11화 - 왕자같은 공주 (1) 19.08.28 607 15 12쪽
10 10화 - 요정의 숲 (7) 19.08.27 617 15 10쪽
9 9화 - 요정의 숲 (6) 19.08.26 609 14 12쪽
8 8화 - 요정의 숲 (5) 19.08.25 640 14 10쪽
7 7화 - 요정의 숲 (4) 19.08.25 674 16 16쪽
6 6화 - 요정의 숲 (3) 19.08.24 667 18 10쪽
5 5화 - 요정의 숲 (2) 19.08.24 799 15 15쪽
4 4화 - 요정의 숲 (1) 19.08.23 942 17 8쪽
3 3화 - 스승과 제자 (3) 19.08.22 1,093 15 10쪽
2 2화 - 스승과 제자 (2) 19.08.22 1,240 20 14쪽
1 1화 - 스승과 제자 (1) +2 19.08.22 2,440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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