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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내 마누라는 뱀파이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14.03.18 10:19
최근연재일 :
2014.09.23 17:19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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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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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75
글자수 :
629,779

작성
14.04.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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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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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글자
8쪽

Chapter 6. 소녀와 소녀. 그리고

DUMMY

노예시장이 불법인 것은 아니지만, 떳떳한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잡아온 이종족들의 거래는 성국의 외곽지역에서 이루어진다. 상인 거리와 브론지 스트리트의 중간 정도. 대로에서 벗어난 위치에, 밀집되어있다.


“여기가 어디에요?”


세세이가 사탕을 쪽쪽 빨면서 물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운페이는 결국 걸음을 돌려서 다시 몇 개를 사 와야 했다. 지금도 기름종이 안에는 사탕 몇 개가 더 들어있다.


“너를 돌봐 줄 사람을 구하러 왔어.”

“돌봐 줄 사람?”


세세이가 시선을 앞으로 했다.

어두운 복도. 석재로 구축 된 건물 안쪽으로 회백색 도료로 칠해진 통로가 이어져 있다. 지하 특유의 퀴퀴한 냄새와, 어스름한 조명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인간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치고 좋은 인물이 없음은 안다. 자신을 잡아왔던 인간들도 그랬고. 그러다 보니, 혹시 운페이가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기는 건 아닐까 하고 덜컥 겁이 났다.


사탕을 너무 많이 산 게 아닐까.

주제도 모르고 너무 욕심을 부린 게 아닐까.


두려움이 몸이 파르르 떨렸다.


“세세이? 왜 그래?”

“자, 잘못했어요. 이거 안 먹을 게요.”


침 범벅인 사탕을 내밀었다.

운페이가 뭔가 싶어 그녀를 보다, 두려움이 어린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 아차했다. 다른 무리를 꾀어내기 위해 그녀를 데려왔지만, 지금 이 장소의 분위기는 그녀가 잡혀 있던 곳과 비슷하다.


두려움에 떠는 게 당연했다.


“아, 미안. 내가 실수했네. 나는 너를 버리려고 온 게 아니야.”

“힉! 버, 버릴 건가요?”

“아니라니까. 안 버려. 절대로.”


움찔움찔 하던 그녀는 운페이가 살짝 안아 토닥여 주고 나서야 진정이 됐다. 첫 만남보다 반응이 많아 진 것은 마음이 풀렸다는 증거이지만, 그 만큼 세심하게 다루어야 했다. 그가 속으로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일단 돌아가자. 너는 집에 두고 나와야겠다.”

“아,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세세이가 운페이의 허벅지를 꽉 껴안았다.

인간에 대한 지식은 백지에 가깝지만, 자신을 책임지는 사람이 운페이 임은 안다. 그런 그를 헛걸음 하게 한다면, 안 좋은 일이 일어 날 거라 생각했다.


“아니 그러니까……”

“괘, 괜찮아요!”


앙 다문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

괜히 더 설득하다가는 울어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운페이가 어쩔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는 그녀를 안아 들었다. 안고 다니기에는 조금 크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내, 내려서 걸을 수 있는데……”

“이대로 있어.”


안으로 걸어가며 운페이가 생각했다.

세세이는 아주 작고 연약한 생명체. 성국 밖에서의 10년이 이런 개념을 조금 흐리게 만들어 두었다. 머리로는 어떤 상황이 충격을 받고, 좋지 않음을 알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까먹어 버린다. 비올레나 그 자신. 혹은 다른 존재들도, 사지가 뜯기고, 뇌수가 바닥을 흐르는 정도에는 꿈쩍하지 않는 존재들이니까.


‘조금 더 주의를 해야겠네.’


5분 가량을 더 걷자, 돔 형식으로 된 공간이 나왔다.

중앙 단상에는 연미복을 챙겨 입은 남성이 서 있고, 그 옆으로는 검은 베일에 가려진 철창이 하나 놓여 있다.


“입장 비를 내 주세요.”


통로의 끝. 광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야릇한 복장을 한 여성이 서 있다. 들어오는 손님에게 입장료를 받는 것이다. 두당 1실버. 굉장히 큰 금액이지만, 실제로 노예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전부 재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담 가는 수준은 아니었다.


‘여기는……여전하군.’


운페이는 과거, 이곳에 온 경험이 있다.

그의 부친과 함께 노예 경매의 부도덕함을 확인하러 왔었다. 어린 나이이지만, 세상과 빨리 맞닥뜨려야 한다는 지론 하에, 정면으로 응시해야 했다. 지금 와 생각하면 그 교육법이 도움을 준 것 같지만, 당시에는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이었다.


“보기 싫은 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 눈 감고 있어.”


운페이가 세세이를 안은 채 자리를 잡았다.

노예 경매장에 아이를 데리고 찾아 온 남자라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꽂혔다. 하지만 이내 하나씩 흩어졌다. 남의 일에 신경 쓰기에는 지금 단상 위에 나타난 존재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시켜 드릴 건 범상한 물건이 아닙니다. 무려 천년을 산다는 우든 페어리. 남부의 내로라하는 귀족들도 이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서 천금을 쓴다고 합니다.”


갈색피부에, 갈색 눈동자. 그리고 갈색 머리카락. 나무를 닮은 페어리가 철창에 갇힌 채 모습을 드러냈다. 체구는 세세이 정도. 등 뒤로 작은 날개가 돋아나, 페어리임을 증명했다. 바람이 새는 듯 한 소리를 내며 구슬프게 울었다.


‘페어리? 어떻게 페어리를 잡은 거지?’


페어리는 단지 보기 힘들다는 정도의 생명체가 아니다.

그들은 높은 지능과 전투능력을 지니고 집단생활을 한다. 꽁꽁 숨어살아, 발견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설혹 발견하다 해도 그것을 포획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적어도 10년 전에는 말이다.


“아……도와 달라고 울고 있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거냐?”

“네. 자신은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이런 곳에 잡혀 있을 수 없다고 해요.”


운페이가 시선을 멀리 던져, 철창에 갇힌 페어리를 바라봤다.

날개를 떨며, 구슬프게 울고 있지만 눈빛은 죽지 않았다. 아니, 강하게 타고 있다. 그것은 전사가 가지는 그것과 닮아 있었다.


‘그렇다면 더 묘하군. 일반 페어리가 아니라는 말인데. 어떻게 잡은 거지?’


페어리에 대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들은 3계급으로 나뉜다고 한다. 부족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일꾼 계급. 달빛을 받아 나무를 키우고, 그것에서 다시 에너지를 받는다. 두 번째는 전사 계급. 몬스터를 포함한 외적과 싸우는 존재들. 구전에 의하면 이들은 성기사에 필적한 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이 페이리 퀸. 한 부족을 이끌며, 모든 행동의 방향을 정하는 존재다.


‘10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는 건가?’


과거에만 해도 페어리에 대한 건 구전과, 민담 정도로 취부 되었다. 그나마 있는 정보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모인 목겸담이 정리된 것 뿐. 이렇게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캬악!!


그 순간, 철창에 갇혀있던 페어리가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의 반응과는 다르다. 분노, 분개. 강력한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년이! 가만히 있어!”

“캬아악! 캬악!”


파지지직-!


사회를 보던 남자가 들고 있던 봉을 휘둘렀다.

그 끝에 닿은 철창 전체가 새파란 전격에 휘말렸다. 쇠사슬에 묶인 채 고정돼 있던 페어리가 그대로 관통되어 몸을 떨었다.


“쯧……”


운페이가 다급히 세세이의 눈을 가렸다.

다시 한 번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세세이를 이런 곳에 데리고 오다니. 과거, 자신이 부친을 얼마나 원망했는지를 되새겼다.


“저기 있다. 네놈. 용서하지 않을 거다.”

“응?”

“방금 소리친 내용이에요.”


세세이를 품에서 살짝 떼어냈다.

그러자 그녀가 한 쪽을 바라봤다. 동시에 운페이도 시선을 돌렸다.


“……!”


그리고 그곳에 앉아 있는 검은 후드의 남성 두 명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운페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몸을 크게 떨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운페이가 아니었다. 그의 품에 안겨있는 세세이. 그녀를 보고 반응한 것이다.


‘찾았다.’


운페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동시에, 검은 후드를 쓰고 있던 인물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반응이면 빼도 박도 못한다. 저들이 세세이를 잡아 온. 혹은 그녀의 마을을 습격한 범인이다.


“거기……”


서라고 얘기하려는 찰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남자 둘이 한 박자 빠르게 외쳤다.


“저놈이다! 저놈이 우리 소유물을 빼돌렸다!”

“하?”


그 외침에 반응하기도 전.

경매장 곳곳에 배치 돼 있던 인물들이 운페이에게 달려들었다.


작가의말

시간여유가 생기면 비축분을 조금 쌓아서 미리보기 한 번 해봐야겠어용.


그나저나 이제 슬슬 글의 방향이 보이시나요?

그렇습니다! 이 글은 이종족 미녀 수집 청년 판타...퍽!


죄송합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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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Chapter 15. 변화 +7 14.09.07 2,961 111 14쪽
112 Chapter 15. 변화 +9 14.09.06 3,058 121 13쪽
111 Chapter 14. 부서지는 흐름 +5 14.09.04 3,247 123 12쪽
110 Chapter 14. 부서지는 흐름 +8 14.09.02 3,215 120 12쪽
109 Chapter 14. 부서지는 흐름 +7 14.08.31 3,265 108 11쪽
108 Chapter 14. 부서지는 흐름 +7 14.08.30 3,249 129 13쪽
107 Chapter 14. 부서지는 흐름 +6 14.08.28 3,123 127 11쪽
106 Chapter 14. 부서지는 흐름 +3 14.08.26 3,252 1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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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Chapter 14. 부서지는 흐름 +8 14.08.14 3,450 129 12쪽
97 Chapter 13. 오래 된 것. 오래 될 것. +6 14.08.12 3,631 126 11쪽
96 Chapter 13. 오래 된 것. 오래 될 것. +12 14.08.10 3,258 1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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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Chapter 13. 오래 된 것. 오래 될 것. +6 14.07.29 3,902 136 12쪽
88 Chapter 13. 오래 된 것. 오래 될 것. +5 14.07.27 4,335 141 12쪽
87 Chapter 12. 아발론 +9 14.07.26 4,097 148 14쪽
86 Chapter 12. 아발론 +6 14.07.24 3,926 142 11쪽
85 Chapter 12. 아발론 +11 14.07.22 4,119 157 12쪽
84 Chapter 12. 아발론 +7 14.07.20 4,308 1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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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Chapter 11. 잉그니트 +9 14.07.13 4,028 153 12쪽
79 Chapter 11. 잉그니트 +7 14.07.12 4,248 147 14쪽
78 Chapter 11. 잉그니트 +6 14.07.10 4,249 159 11쪽
77 Chapter 11. 잉그니트 +7 14.07.08 4,315 157 13쪽
76 Chapter 11. 잉그니트 +9 14.07.06 4,566 169 12쪽
75 Chapter 11. 잉그니트 +8 14.07.05 4,206 148 11쪽
74 Chapter 11. 잉그니트 +4 14.07.03 4,348 148 13쪽
73 Chapter 10. 구르단 +10 14.07.01 4,556 159 12쪽
72 Chapter 10. 구르단 +10 14.06.29 4,704 160 12쪽
71 Chapter 10. 구르단 +11 14.06.28 4,608 171 12쪽
70 Chapter 10. 구르단 +18 14.06.26 4,569 177 13쪽
69 Chapter 10. 구르단 +11 14.06.24 5,053 165 12쪽
68 Chapter 10. 생티넘 +6 14.06.22 5,050 180 13쪽
67 Chapter 10. 생티넘 +10 14.06.21 5,136 162 14쪽
66 Chapter 10. 생티넘 +8 14.06.19 5,259 181 15쪽
65 Chapter 10. 생티넘 +11 14.06.17 5,266 189 13쪽
64 Chapter 10. 생티넘 +6 14.06.15 5,441 174 14쪽
63 Chapter 10. 가는 날이 장날 +6 14.06.14 6,059 187 17쪽
62 Chapter 10. 가는 날이 장날 +10 14.06.12 6,437 339 11쪽
61 Chapter 10. 가는 날이 장날 +7 14.06.10 6,337 189 14쪽
60 Chapter 10. 가는 날이 장날 +6 14.06.08 6,472 207 13쪽
59 Chapter 10. 가는 날이 장날 +12 14.06.07 6,804 211 13쪽
58 Chapter 10. 가는 날이 장날 +11 14.06.05 7,716 374 13쪽
57 Chapter 9. 생츄어리 +14 14.06.03 7,046 212 12쪽
56 Chapter 9. 생츄어리 +8 14.06.01 7,095 204 14쪽
55 Chapter 9. 생츄어리 +12 14.05.31 7,662 233 13쪽
54 Chapter 9. 생츄어리 +7 14.05.29 6,768 250 13쪽
53 Chapter 9. 생츄어리 +11 14.05.27 7,331 217 11쪽
52 Chapter 9. 생츄어리 +9 14.05.25 7,791 214 13쪽
51 Chapter 8. 통곡의 벽 +8 14.05.24 7,883 223 14쪽
50 Chapter 8. 통곡의 벽 +16 14.05.22 7,698 242 12쪽
49 Chapter 8. 통곡의 벽 +14 14.05.20 7,556 229 13쪽
48 Chapter 8. 통곡의 벽 +11 14.05.18 7,593 214 13쪽
47 Chapter 8. 통곡의 벽 +15 14.05.17 7,865 247 14쪽
46 Chapter 8. 통곡의 벽 +21 14.05.15 8,042 271 21쪽
45 Chapter 8. 통곡의 벽 +16 14.05.13 8,233 271 13쪽
44 Chapter 8. 통곡의 벽 +13 14.05.11 8,940 265 12쪽
43 Chapter 7. 명탐정 젠킨 +13 14.05.10 8,610 274 12쪽
42 Chapter 7. 명탐정 젠킨 +14 14.05.08 9,070 275 12쪽
41 Chapter 7. 명탐정 젠킨 +10 14.05.06 9,496 280 12쪽
40 Chapter 7. 명탐정 젠킨 +11 14.05.04 10,022 278 12쪽
39 Chapter 7. 명탐정 젠킨 +9 14.05.03 9,727 266 13쪽
38 Chapter 6. 소녀와 소녀. 그리고 +16 14.05.01 10,436 314 11쪽
37 Chapter 6. 소녀와 소녀. 그리고 +24 14.04.29 10,018 325 11쪽
36 Chapter 6. 소녀와 소녀. 그리고 +11 14.04.28 11,309 371 11쪽
35 Chapter 6. 소녀와 소녀. 그리고 +19 14.04.26 11,141 344 11쪽
» Chapter 6. 소녀와 소녀. 그리고 +21 14.04.24 10,731 352 8쪽
33 Chapter 6. 소녀와 소녀. 그리고 +17 14.04.22 11,999 377 8쪽
32 Chapter 5. 빛 속에 어둠이. 어둠 속에 빛이. +20 14.04.20 11,974 371 9쪽
31 Chapter 5. 빛 속에 어둠이. 어둠 속에 빛이. +10 14.04.18 12,177 332 8쪽
30 Chapter 5. 빛 속에 어둠이. 어둠 속에 빛이. +13 14.04.17 12,333 383 9쪽
29 Chapter 5. 빛 속에 어둠이. 어둠 속에 빛이. +17 14.04.14 11,610 365 9쪽
28 Chapter 5. 빛 속에 어둠이. 어둠 속에 빛이. +9 14.04.13 11,529 352 8쪽
27 Chapter 5. 빛 속에 어둠이. 어둠 속에 빛이. +14 14.04.12 13,075 340 10쪽
26 Chapter 4. 성기사 +23 14.04.11 12,753 418 11쪽
25 Chapter 4. 성기사 +8 14.04.11 12,694 38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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