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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천마에 빙의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9.11.01 10:16
최근연재일 :
2020.01.06 18: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41,966
추천수 :
885
글자수 :
363,122

작성
19.11.17 18:00
조회
417
추천
13
글자
9쪽

세상에 이런 일이?

DUMMY

삐 소리가 귀를 괴롭힌다.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 목이 불탄다.


"하이고, 선생님. 어떻게든 살려주셔야 합니다. 제발, 제가 이렇게 빌게요."

"보호자 분. 어서 일어나세요.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리가 지워진다. 눈이야 원래부터 안 보였고 냄새도 사라진다. 불편한 감각은 여전히 남아서 날 끈질기게 괴롭힌다.


- 야, 너 도대체 뭐야?

- 천마니?

- 너 왜 여기 있냐고?

- 내가 더 궁금하니까 너나 설명해.


나 지금 손발이 띵하고 머리가 떨려. 네 몸에서 쫓겨나는 줄 알았거든.


-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성화신이 권했다. 다른 사람에 빙의하여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겪으면서 그릇에 난 흠을 보완해야 한다고.


그럼 난 왜 때문에?


- 네가 함께 올 줄은 몰랐다. 지난번엔 혼자였는데.

- 내가 네 몸을 움직인 그때?

- 그래. 지난번엔 강아지한테 빙의했어.


쫓겨난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 못된 주인 만난 거야?

- 아니. 똥 참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

- 또 뭐 빙의해봤어?

- 강아지 전엔 어떤 발정 난 남자였어.


발정이라니. 강아지보다 힘들었겠다.


강아지는 분양된 후 며칠 안 되어 죽었다. 누군가가 장난으로 먹으면 안 되는 것을 강아지 밥에 섞은 것이다.

성화신한테서 강아지 소원을 들은 천마는 심한 허기를 꾹 참았다. 결국, 상한 개밥은 버려졌고 천마는 동물 병원으로 이송되어 온갖 검사를 받았다.


똥을 줘도 참는 모습에 '거식증' 판정을 받아 그 뒤로 며칠 동안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으며 호강했다고 한다.


- 배고픔을 참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임을 처음 알았다.


- 이거 나 아닐까?


속으론 아니길 바랐다. 죽은 자의 소원만 들어주는 거여서 이게 나라면 난 이미 죽은 사람이다.


- 너라면 트럭에 치이기 전이어야 해.


내가 마차라고 했을 때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 이런 음흉한 놈 봤나.


- 내 추측인데 말이야. 의사가 목숨을 살리려면 뭔가 소중한 걸 잘라야 한다고, 나보고 고르라고 했는데 내가 목숨을 선택한 건 아닐까?

- 넌 그거 없으면 오줌 누는 게 힘들겠구나.


생식기에는 오줌 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기능이 있어. 왜 소변기라고 안 부르고 생식기라고 부르는지 잘 생각해 봐.


얘는 되게 똑똑한데 이쪽으로 머리가 안 돌아가.


###


- 이상하다. 빙의 도중 돌아올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어. 빙의가 끝났다면 성화신을 만나 대화했을 테고.


나랑 천마는 다시 무림으로 돌아왔다. 날 만나고 천마는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는 거 같아.


"사부. 기불소욕 물시어인의 참뜻이 궁금합니다."

인마는 용답답의 가르침을 받아 예의범절을 익혔다. 이젠 사부인 천마한테 꼬박꼬박 존대한다.

자기가 황태자 아들이며 황위 정통 계승자인 걸 아는지 용답답을 비롯한 다른 사람에겐 여전히 반말로 일관이다.


己不所慾 勿施於人.


자기가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행하지 말라는 좋은 말이다. 욕먹는 게 싫으면 본인도 다른 사람 욕하지 말고 맞는 게 싫으면 다른 사람한테 폭력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

매위덕 사무실에 가면 뱀 기어간 듯한 글씨체로 써서 액자로 크게 달아놨다.


그놈 갑질 오졌는데.


"인간은 거울이다. 누구나 다른 인간을 거울삼아 자기 모습을 본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자신을 통해 본인 모습을 본다는 사실은 잘 잊지. 자신을 갈고닦아서 남을 제대로 비출 생각은 안 하고 다른 거울에서 자기 모습만 찾으려 한다."

"아둔한 자들은 본모습을 찾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모습을 찾는다. 그런 자들은 깨진 거울이나 흐릿한 거울 혹은 모습이 왜곡되는 거울과 어울린다. 기불소욕 물시어인은 자신을 갈고닦아 좋은 거울이 되라는 뜻이다. 네가 좋은 거울이 되면 미화되고 왜곡된 모습이 아닌 본모습을 찾는 인간이 네 주변에 모인다. 그런 자들을 거울삼아 너도 네 본모습을 찾을 수 있고."


천마의 철학이 듬뿍 담긴 말에 인마는 똥 마려운 표정을 지으며 우물쭈물했다.


"괜찮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 기탄없이 털어놓거라. 같은 문장을 봐도 사람에 따라, 장소에 따라,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사부. 똥 마렵습니다."


천마는 허공섭물로 인마를 띄운 채 화장실로 날아갔다.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인마 바지가 벗겨졌다.


고놈. 참 실하네. 소리도 우렁차고. 게다가 순식간에 끝났다. 쾌변도 이런 쾌변이 없다.


- 네가 해 봐.


천마가 몸 통제권 일부를 넘긴다. 난 정신을 모아 물을 움직였다. 물줄기가 인마를 흠뻑 적셨다.


- 내공으로 물 덥히고 소독해야지. 그리고 정확히 엉덩이만 적시고.


천마가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수습했다. 인마 엉덩이도 옷도 어느새 뽀송뽀송해졌다.


- 무림맹은 물러간 거 확실하지?


불났을 땐 화재 신고. 부끄러울 땐 화제 전환.


- 그럼. 무림맹은 이제부터 수수방관할 거야.

- 그런데 왜 아무 소식도 없지?

- 제갈몽청이 뭔가 수작을 부린 거 같아.


- 제갈몽청이 맹탕에게 들킨 게 진짜 실수일까?

- 맹탕은 욕심만 많은 멍청이야. 그놈 뒤엔 배후가 있어. 배후가 제갈몽청 예상보다 능력이 출중했던 거지.

- 누가 있는데?

- 그놈 뒤에 배후가 있어.

- 그게 누구냐고!

- 배후.


그제야 정보가 떠오른다.


배후(裴侯).

별명은 배고파(裴枯破). 작은 수적 무리의 졸개 출신으로 흑도 연맹인 유치원(留置院) 맹주가 되기까지 십 년밖에 안 걸렸다.

인생의 절반을 유치장(留置場)에서 보냈고 거기에서 만난 인맥으로 유치원이라는 희대의 흑도 연맹을 이룬 배고파는, 유치원 원장이 될 때 취임사로 '난 아직도 배고파'라는 명언을 남겼다.


- 유치원은 전경련 소속이잖아. 왜 배후가 직접 전면에 안 나서지?

- 맹탕은 얼굴만 보면 협객이 따로 없거든. 배후는 두꺼비상이어서 맹주 선거에 나설 수 없어. 그래서 맹탕을 앞세운 거야.


[교주. 빨간 매듭 세 개짜리 편지가 왔습니다.]


빨간색이면 중요도 최상, 매듭 세 개면 교주만 열람할 수 있는 최고 등급.


천마는 날다시피 날아서 교주전으로 갔다. 다리에 죽통을 매단 새가 깃털을 고르고 있었다.


"신조. 고생했다."

이놈이 무책임하게 알 싸질러놓고 모른 척하는 신조구나. 비둘기라고 들었는데 매처럼 생겼다.

"몇 대만 때려줘. 하악하악."


이거 신조(神鳥) 아니라 마조(魔鳥) 같은데? 쌀알이나 물 대신 회초리를 입에 물고 때려달라며 하악거린다.


천마는 신조의 요청을 무시하고 다리에서 죽통을 뜯어냈다. 천마 손에서 하얀 불이 일더니 죽통을 태웠다.


성화인(聖火印).


마교 교주가 되면 쓸 수 있는 무공이다. 태우려는 것만 태우는 신령한 불. 추석에 통계청 장로가 올린 자료를 태울 때 보여준 적이 있지.


신조가 달고 온 죽통은 어떻게 열든 안에 편지가 훼손된다. 유일한 방법은 교주인 천마가 성화인으로 죽통만 태우는 것이다.


죽통은 재도 안 남기고 사라졌고 천마 손에는 편지만 남았다. 편지를 읽은 천마가 고민에 빠졌다.


- 이게 말이 돼?


말종은 군대 소집 전에 군자금이 얼마나 되나 황실 창고를 점검했다. 결과, 은자 한 개 반이 모자란다는 걸 발견했다.

화가 상투 끝까지 치민 말종은 황실 창고와 관련한 모든 인원을 감찰할 것을 요구했다.


악명이 자자한 황궁 감찰반의 두 형제가 나섰다.


부정과 부패.

황궁 세력권에서 악명이 자자한 쌍둥이 형제다. 어떠한 탐관오리도 이들 손에 걸렸다 하면 엽전 한 닢 훔친 죄도 죄 들켰다.


조사 과정이 투명하고 증거가 확실하며 결과가 공정하여 칭송이 자자한 부정부패.


- 제갈몽청 짓이야. 큰 금액이 비면 말종도 함정이 아닌지 의심할 거야. 그러나 은자 한 냥 반. 들킬 염려도 적고 설사 들켰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금액. 기회만 생기면 누구여도 흔들릴 법한 금액.


은자 천 냥씩 차이가 났다면 말종이 누군가가 수작을 부린 거로 의심할 수 있지만, 한 냥 반은 요행을 바라고 슬쩍할 수 있는 금액이다. 수작이라기엔 적은 금액이고.


액수가 작은 게 오히려 신의 한 수다. 정말 제갈몽청 짓이라면 대단하다고 칭찬해야 한다.


- 황궁이 우리랑 안 싸우면 무림맹이 다시 올지도 몰라.

- 무림맹에 여력이 있어?

- 말종을 지키려고 황궁 주변에 파견한 자들이 철수했을 거야. 백호대의 강 대주, 현무대의 전 대주, 청룡대의 이 대주, 주작대의 막 대주.


- 사대호법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지?

- 아니. 사대호법의 셋과 비슷한 수준. 대호법이 돌아오면 무림맹 도발이 끝날 거야.

- 대호법이 그렇게 세?

- 응. 나랑 열 초식 주고받을 정도야.


천마도 인마 못지않게 똥 굵은 소년이었다.


작가의말

요즘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걷습니다. 걸으면서 글을 생각하니 아이디어가 솔솔은 개뿔, 너무 추워서 빨리 코스 끝내고 집에 들어가자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따뜻할 땐 걸으면서 막힌 스토리가 술술 풀렸는데. 어서 따뜻한 봄이 오기만 소망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9.11.17 23:05
    No. 1

    비둘기 입에 물린 버드나무 가지를 보고 저런 생각을 떠올리니다니. 이 양반 상상력ㅠㅠ

    광풍살 외전 형식이라고 이미 말씀하셨는데
    이런 말장난이 불편한 독자들 많으신듯 하네요.
    단순 말장난이 아닌 단어가 쓰여진 상황과 전개,한자들 씹어 읽어보면 그리 단순한 병맛소설 아니라는 생각... 뭐 저는 그렇다구요 ㅎㅎ;;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9.11.18 10:15
    No. 2

    재밌게 보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처음엔 순수 병맛으로 쓰려 했던 건데, 쓰다보니 50화도 넘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전면 수정했습니다.
    수정해서 병맛과 재미가 덜하다고 느겨져서 걱정이었는데, 말씀 듣고 힘이 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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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내가 내게? 19.12.29 139 5 9쪽
62 의욕 잃은 망나니 19.12.28 152 8 9쪽
61 말종의 반격 19.12.28 126 6 9쪽
60 동맹주 19.12.28 124 5 9쪽
59 무마동맹 19.12.27 142 4 9쪽
58 천마신공 19.12.27 144 4 9쪽
57 아비수의 마왕들 19.12.27 149 6 9쪽
56 망나니 강림 +3 19.12.26 144 8 9쪽
55 어마어마한 지원군 +1 19.12.25 154 6 9쪽
54 마교와 전쟁 19.12.24 142 7 9쪽
53 애송이들아 +2 19.12.23 157 8 9쪽
52 대기업 회유 +2 19.12.22 181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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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천마의 대응 +4 19.12.15 187 7 9쪽
44 후보자 토론회 +2 19.12.14 176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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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문신 법술 +3 19.12.03 226 5 9쪽
32 천마 감옥에 갇히다 +2 19.12.02 241 5 9쪽
31 범인 검거 +2 19.12.01 213 7 9쪽
30 두 번째 빙의 +3 19.11.30 250 6 9쪽
29 대호법의 활약 +3 19.11.29 25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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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무림맹의 재도발 +5 19.11.21 361 8 9쪽
20 배움은 끝이 없다 +2 19.11.20 375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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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뒷수습 +4 19.11.16 422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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