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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천마에 빙의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9.11.01 10:16
최근연재일 :
2020.01.06 18: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41,950
추천수 :
885
글자수 :
363,122

작성
19.11.09 18:00
조회
718
추천
18
글자
9쪽

내가 천마라니

DUMMY

- 너 누구냐?

- 넌 누군데?


눈을 떴다. 해가 중천이다. 꿈인가?


- 두고 보자.


가위눌린 적은 없지만, 아마도 방금 내가 느낀 게 가위눌림이지 싶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쭉 켰다. 과장 조금 보태면 족구 시합을 해도 될 크기의 침대엔 나랑 인마밖에 없었다. 인마는 침으로 베개를 적시며 2미터 정도 되는 곳에 엎드린 채 꿀잠을 자고 있다.


갑자기 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황급히 오른손으로 왼팔을 만졌다. 오돌토돌 작은 돌기들이 가득 느껴진다. 허둥지둥 거울을 찾았다.


국회 의사당 정도 크기의 방엔 거울이 없었다. 10미터 높이의 천장은 빨간 비단으로 장식했고 벽은 구운 벽돌인지 깎은 돌인지 모를 네모난 것들로 쌓았다. 바닥은 푸른색 대리석이다.


황급히 엎드렸다. 유리창보다 더 맑은 바닥에 얼굴이 똑똑히 비친다.


이 얼굴로 살면 진짜 좋겠지?


이 얼굴이면 벙어리에 발연기여도 영화 주인공 맡을 수 있다. 특별한 스토리도 필요 없다. 그냥 잘생긴 남자가 여기저기 말없이 돌아다니는 이야기로 하면 된다.

영화 내내 이 얼굴만 계속 보여줘도 한국에서 천만 관객 찍는 거 일도 아니다.


입을 벌렸다. 제길, 치열도 엄청 고르고 충치 하나 안 보인다.


키는 180이 확실히 넘는다. 내가 175여서 목숨 걸고 장담한다. 팔을 굽혀 알통을 만들어봤다. 생각보다 이두랑 삼두가 작다. 대신 오밀조밀 잔 근육이 엄청 많다.

옷을 걷어 복근을 확인하니 마찬가지로 수십 개 잔 근육으로 덮였다.


이게 진짜 빨래판이지.


"사부, 똥."

황급히 달려가 인마를 안아 들었다. 천마 방에는 원래 화장실이 없었는데 인마 때문에 급히 하나 만들었다. 똥을 뉜 다음 물로 엉덩이를 씻어줬다.


"사부. 왜 손으로 해?"


'물아, 움직여라.'

습관적으로 손을 썼던 나는, 내가 지금 천마임을 깨닫고 물을 움직이려 했다. 그런데 아무리 속으로 외쳐도 물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람의 근본은 육신이다. 육신을 벗어나려는 노력도 좋지만, 쉽게 잊어서도 안 된다."


그간 들은 게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얼추 대꾸했다.


'아니지. 나도 잘 모르는 말을 함부로 제자한테 지껄이는 건 무책임한 짓이야. 그런데 인마는 천마 제자니까 난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사부. 그런데 왕 아저씨 밤에 오줌 쌌어?"

"안 쌌어. 그래도 불장난은 안 하는 게 좋아."

"왜? 하고 싶은데."

"꼭 불장난해야 할 이유를 생각해서 날 설득해 봐."


내가 지금 세 살배기랑 불장난 갖고 실랑이할 정신이 아니다.


인마에게 꼬까옷을 입힌 후 품에 안고 식당으로 향했다. 3백 개가 넘은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데도 전혀 숨차지 않다.


천마 얼굴이랑 천마 몸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뭘 골라야지?


떡 줄 놈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들이켰다. 그러고 보니 묵은지 생각이 간절하다.


식당에 도착하니 음식이 빠르게 나왔다. 천마가 늘 먹는 여덟 가지 채소 요리. 상상 이상으로 맛있다. 빙의해 있을 때는 지금처럼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인마는 온갖 채소를 갈아 만든 주스를 마셨다. 내 제안으로 며칠 전부터 추가한 인마의 식단이다.


"교주. 무림맹이 왔습니다."

"알았다."


식사를 급히 끝내고 빠른 걸음으로 교주전에 갔다. 다행히 납땜이 덕분에 광명정 지리는 다 외워뒀다.


나는 특별한 통로로 왕좌가 있는 곳으로 갔다. 웬만한 침대보다 큰 돌의자는 생각보다 따뜻했다. 빙의 상태에선 감각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한 것 같다.


걸어 다니는 날 보고 마교 고수들이 반박귀진 어쩌고 하며 엄청나게 수군댄다.


"인솔자가 누구지?"

"마린입니다."


마린(馬麟). 무림맹 백호대 부대주. 특이하게 석궁이 주 무기인 백호대는 모일수록 강하다.


"매덕은?"

매덕(梅德). 기공 치료술의 일인자. 마찬가지로 백호대 부대주다. 숨만 안 끊어지면 어떻게든 살려낸다고 소문이 자자하지만, 외상 치료와 부상 회복만 가능하다. 병은 고뿔 하나 제대로 치료 못 하기에 의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달우랑 장팔풍 치료하느라 못 온 거 같습니다."


알록달록한 왕간지가 대열에서 나와 부복한다.


"교주. 어제 싸움이 너무 시시했습니다. 흥이 가라앉지 않으니 오늘도 제가 나서보겠습니다."


다른 세 호법은 자리에 없다. 허수아비가 직급으론 왕간지보다 높지만, 이놈은 수비 특화 캐릭터로 공격력은 거의 없다.


"허락한다."


왕간지가 간지 좔좔 흐르는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눈하고 귀 밝은 건 타고났는지 열린 대문으로 광명정 산자락 상황이 똑똑히 보이고 들린다.


무림맹 백호대와 마주 선 왕간지는 노란 꽃을 꺼냈다.


"개간지다."

용간지 때는 조용하던 마교 고수들이 술렁거린다.


왕간지는 손에 든 개나리를 오른쪽 귀 중이혈에 꽂았다. 꽃의 기운이 중이혈을 통해 왕간지의 대뇌피질로 전달되었다. 왕간지의 중이력이 급격히 상승했다.


"개간지 개개간지. 개간지 개개간지. 나는야 왕간지."


왕간지의 옷과 머리가 회색으로 변했다. 눈동자 역시 은백에 가까운 회색이 됐다.


"저구소환(咀狗召喚)."


인마랑 비슷한 크기의 강아지들이 왕간지 몸에서 뛰쳐나왔다. 흙탕물을 구르다 나와 급하게 말린 것처럼 털이 어지럽게 엉겨 붙었고 회색 눈동자에는 아무 감정도 없다. 누런 송곳니가 유독 길고 빼문 혓바닥에도 생기가 전혀 안 느껴진다.


"마린 저 새끼 아직도 안 죽었네?"

"쟤 매덕 없으면 좆도 아니잖아."

"마린 마누라 바람났대."

"쟤 꼬추 작은 거 무림에 모르는 사람 있어?"


씹을 저에 개 구. 왕간지가 소환한 저구는 이름 그대로 잘 씹는 개였다. 백호대를 향해 달리면서 마린을 가차 없이 씹었다.


"빠른 박자 이교대."

마린은 저구들에게 한두 번 씹힌 게 아닌지 침착한 기색이었다. 저구들이 사거리에 들어오자 백호대가 석궁을 발사했다.

마린을 씹으며 달리던 저구들이 이마나 심장 혹은 목에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석궁을 발사한 첫 열이 뒤로 물러나고 두 번째 열이 조준했다. 물러난 첫 열은 솜으로 석궁을 닦은 후 새 화살을 장전했다.


두 번째 열이 발사한 후 첫 열이 나섰다. 저구의 숫자가 적어 방어선이 뚫리지 않았다.


그때 왕간지 몸이 부글부글 끓었다. 한쪽 다리에서만 나오던 저구가 양다리에서 동시에 나왔다.


"빠른 박자 사교대."


백호대는 빠르게 네 줄로 정렬했다. 네 줄이 빠른 속도로 교대하며 저구들의 돌진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그때, 왕간지 몸이 또 끓어올랐다.


정보가 떠오른다.


'처음 해처리(解處離) 상태엔 저구 한 마리씩 나왔는데 한 번 업그레이드해서 래어(徠御) 단계가 되며 두 마리씩 나왔구나. 다음 하이부(霞離部) 단계에는 네 마리씩 나오니 백호대도 버티기 힘들 거야.'


과연, 두 번째 변신을 마친 왕간지는 양팔에서도 저구가 뛰쳐나왔다. 백호대가 점점 힘에 부치는 게 문외한인 나에게도 느껴졌다.


"각성환 복용."

마린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백호대원들은 붉은 환약을 꺼내 입에 넣었다. 환약을 먹은 백호대원들은 동작이 두 배로 빨라졌지만, 정확도는 그대로였다. 처음보다 네 배의 속도로 저구가 소환돼도 여전히 백호대를 뚫지 못했다.


그때 왕간지가 귀에 꽂은 개나리의 네 꽃잎을 하나씩 뜯어냈다.


"공업, 방업, 발업, 속업."


업(嶪)은 카르마를 뜻한다. 왕간지는 그간 쌓은 자신의 카르마를 희생해 저구들의 공격과 방어와 이동 속도 그리고 공격 속도까지 2배로 높여줬다.


으악 소리와 함께 백호대 대원이 쓰러졌다. 잘린 팔은 저구가 질겅질겅 씹었다.


"천천히 후퇴한다."

백호대는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이 진형을 유지한 채 조금씩 물러났다. 백호대가 내 시야를 완전히 벗어난 후 왕간지는 귀에 꽂은 줄기만 남은 개나리를 뽑았다.

먼 곳에서 회색 연기가 연신 하늘로 솟구쳤다. 아마 살아남은 저구들이 사라지는 모습일 것이다.


왕간지의 회색 눈동자가 다시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세상 다 산 표정이던 왕간지가 생기 넘치는 미소년으로 돌아왔다.


제길. 어제는 간접체험에 전투가 워낙 짧고 비현실적이어서 별 느낌이 없었다. 하나, 오늘은 백호대 대원 여럿이 팔을 뜯겼고 재수 없는 놈은 다리를 뜯기기도 했다.

죽은 자는 없다지만, 사람 팔다리를 뜯어내는 걸 직접 보니 속이 거북했다. 쓸데없이 시력도 청력도 좋아서 100인치 TV를 코앞에 놓고 본 느낌이다.


'지금 무공을 못 쓰는 걸 장로회가 안다면? 천마랑 사이가 엄청 안 좋은데 바로 날 죽이려 들지 않을까? 어떻게든 들키지 말아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같이 쌓인다.


"무림맹이 물러갔으니 업무를 시작하겠습니다."


'천마야 어서 돌아와.'


천마는 그리움을 유발하는 소년이었다.


작가의말

567화는 원래 없었습니다. 4화 다음에 바로 8화였죠. 너무 직진만 하는 거 같아서 과외랑 추석 에피소드를 추가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3화 분량이나 되더군요.


글을 부드럽게 하려고 내용을 추가했는데 오히려 덜컹거리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뒷부분에 천마와 장로회의 갈등을 급히 만드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능처럼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니 거듭 고민하며 더 나은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9.11.09 18:29
    No. 1

    천마의 외모묘사.생생하군요.
    작가님 앞에 전신거울 놓고 보면서 쓰신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9.11.10 10:38
    No. 2

    실망을 드려서 미안합니다. 제 미모를 형용할만 한 단어를 세종대왕님이 안 만드신 바람에 천마 외모묘사는 거울이 아닌 제 그림자를 보고 쓴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사먁티791
    작성일
    19.12.04 13:56
    No. 3

    쥔공이 어찌 안 들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겠군요 ㅎㅎ 재밌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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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에 빙의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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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내가 내게? 19.12.29 139 5 9쪽
62 의욕 잃은 망나니 19.12.28 152 8 9쪽
61 말종의 반격 19.12.28 126 6 9쪽
60 동맹주 19.12.28 124 5 9쪽
59 무마동맹 19.12.27 142 4 9쪽
58 천마신공 19.12.27 144 4 9쪽
57 아비수의 마왕들 19.12.27 149 6 9쪽
56 망나니 강림 +3 19.12.26 144 8 9쪽
55 어마어마한 지원군 +1 19.12.25 154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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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애송이들아 +2 19.12.23 157 8 9쪽
52 대기업 회유 +2 19.12.22 181 7 9쪽
51 독점금지법 +2 19.12.21 179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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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천마 감옥에 갇히다 +2 19.12.02 241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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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무림맹의 재도발 +5 19.11.21 361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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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뒷수습 +4 19.11.16 421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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