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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천마에 빙의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9.11.01 10:16
최근연재일 :
2020.01.06 18:00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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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35
추천수 :
885
글자수 :
363,122

작성
19.12.12 18:00
조회
215
추천
6
글자
9쪽

공약

DUMMY

"천마님의 난입으로 판이 뒤집혔습니다."


보통이가 공손하게 손을 배꼽 위치에 모으고 수집한 정보를 풀었다. 정보의 정확도야 공공칠이 더 확실하지만, 빠름에는 보통이가 훨씬 나았다.


"현재 후보가 일곱 명만 남았습니다. 후보가 늘 수십 명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 자리 숫자로 줄었습니다."


"그럼 한 분씩 설명하겠습니다."


기호 1번 황실종.


"황실의 충실한 종이죠. 재상인 간신배와 의형제이고 말종을 삼촌이라 부릅니다."


잠깐. 황실종이 말종보다 무려 열 살이나 더 많다고 아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였습니다. 황실의 자금 지원을 받을 뿐만 아니라 황궁 세력권 문파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줍니다. 맹탕의 추종자들도 황실종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고 황실과 가까운 지역의 사람들이 무조건 뽑아줄 거니까 최소 3할의 표는 이미 확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지금은?"


"완전히 망했습니다. 황실 혈통이고 정통 후계자인 천덕 황태손의 보호자, 천마님이 출마했으니깐요."


저쪽은 황실이랑 친한 정도고, 이쪽은 물보다 진한 피가 흐른다. 비록 천마의 계승권은 사라졌지만, 우리한텐 황태자의 아들인 인마가 있다.


"기호 2번 마교편은 마교 접경지의 백성한테 절대적인 지지를 받습니다. 마교 장로회와 친분이 두텁고 중진과도 어느 정도 연결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친 마교 성향의 맹주가 선출될 때마다 전투가 6할 정도 줄었습니다. 그래서 약 2할 정도 고정표를 확보한 상태인데."


보통이가 눈치를 살피며 말을 이었다.


"전대 교주이신 천마님이 출마하는 바람에 망했습니다. 천마님이 맹주가 되면 전관예우의 관습에 따라 아예 전쟁을 멈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무림맹주 맹탕은 탄핵으로 맹주 자리를 내놨지만, 전관예우의 관습으로 가택 연금의 벌만 받았다.


- 마교에도 전관예우가 있어?

- 아니. 황실은 중앙집권제고 마교는 일교 독재야. 여러 세력이 복잡하게 얽힌 무림맹이나 전관예우가 먹히지.


괜히 설렜네. 황실종의 3할과 마교편의 2할이 천마한테 오면 맹주 선출은 누워서 떡 먹긴데.


"기호 3번은 세가연합의 대표 제갈몽청입니다."


세가연합은 주로 무림맹 세력권의 변방에 위치했다. 무림맹은 황실과 마교를 견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무림의 변경을 지킬 의무도 있다.

황실은 고려와 야차국과 국경을 접했고 마교는 서역의 작은 나라 십수 개와 변경을 맞댔다.

무림맹 역시 바다로 오는 왜구를 막아야 하고 남쪽의 안남이나 섬라 등 나라의 침입에 대비해야 한다.


황실과 마교만으로도 힘에 부친 무림맹은 변경의 가문들에게 큰 권한을 줬다. 그렇게 세가들이 융성했고 이젠 연합을 이뤄 무림맹주 자리를 노릴 정도가 되었다.


판타지로 치면 변경백들이 손잡은 거로 볼 수 있다.


"세가연합이 내세운 건 젊고 혁신적인 천재입니다. 갓 약관인데 무림맹 군사 자리까지 꿰찬 제갈몽청을 무림맹 내지는 무림의 미래로 포장했습니다. 그런데 천마님이 나서는 바람에 망했죠."


제갈몽청보다 더 어리고, 명문고 역대 최연소 입학에 최연소 졸업, 명문대 최연소 입학에 최연소 졸업. 무림맹 군사와 비교 자체가 미안한 마교 교주 출신. 세가들이 명문이랍시고 내세운 혈통도 황실 핏줄 앞에선 빛이 바랜다.


"셋을 제쳤으니 좋은 거 아닙니까? 왜 다들 굳은 얼굴입니까?"


딱딱한 분위기가 싫은지 왕간지가 끼어들었다.


"저들과 사형이 겹치니까. 저들의 표를 그대로 흡수하면 좋겠지만, 만약 다른 세 후보가 가져간다면?"


천마의 출마 선언으로 망한 세 후보가 자기 지지자들의 표를 누구한테 돌리는지가 중요하다. 마교랑 친한 마교편은 당연히 천마한테 주지 않을 테고, 말종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황실종 역시 표를 천마한테 주지는 않을 거다.


제갈몽청이 천마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지만, 세가연합을 휘두를 정도로 강한 힘을 보유한 것도 아니다. 딱히 천마한테 감정은 없을 테니 아무래도 가장 큰 이익을 안겨주는 후보한테 표를 돌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셋은 비록 출마를 포기하진 않았지만, 맹주에 당선되려고 견지하는 게 아니라 자기 표를 비싸게 팔아먹을 생각으로 버티는 것이다.


"기호 4번은 천마님이니 넘어가겠습니다."


"아니다. 세간에서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구나."


"세간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론에 흔들리는 표는 채 1할도 안 된다. 9할 이상의 표는 후보자의 행보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굳이 듣고 싶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항간에선 천마님이 맹주가 되면 장미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미(藏米) 전쟁.


수십 년 전, 마교 세력권에 큰 가뭄이 들었다. 가뭄더러 물러가라고 발록에게 제사를 지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49일 제사에서 아무 효과도 못 본 마교는 기우제로 바꿨다.

그러나 49일 동안 기우제를 지냈지만, 태희 역시 비를 보내주지 않았다.


가뭄으로 농사를 완전히 망친 마교는 황실과 무림맹에 인도적 차원에서 쌀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황실에서 출발한 쌀이 무림맹 세력권에서 종적을 감췄다.


굶주린 마교가 무림맹 세력권을 대대적으로 침공 및 약탈했고, 황실에서 아예 쌀을 보낸 적이 없다고 무림맹이 까발리면서 큰 전쟁으로 번졌다.


무림의 호사가들이 쌀을 감추며 생긴 전쟁이라고 하여 장미 전쟁으로 명명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평화인가 통일인가?"


여전히 세 개 세력으로 나뉜 채 평화를 이루길 원하는지, 아니면 세 세력이 하나로 통합하길 원하는지 묻는 것이다.


"상인들은 마교와 황실 사이에서 교역하면서 큰 부를 쌓았습니다. 백성의 생각은 제각각 다를 것이나, 힘과 재물을 갖춘 자들은 통일도 평화도 원치 않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지."


"기호 5번은 장삼풍입니다."


무림삼성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장삼풍은 행동력이 뛰어났다. 천마가 맹주 선출에 출마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출마를 결심했다.

신중한 편인 달마나 왕중양도 주저 없이 출마를 선언하게 한 기폭제가 바로 장삼풍이다.


"장삼풍은 무위자연을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무위자연?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그런 말로 들리는데?


"지방 자치를 선언했다고? 그게 가능한가?"


"가능 여부를 떠나 모든 문파와 세가가 반기는 공약입니다."


- 무슨 속셈이지?

- 맹주 자리에 딱히 욕심은 없을 테니 날 방해하겠다는 속셈이 분명해. 아마 맹주가 되면 공약을 뒤집을 거야.


"세간의 반응은?"


"서민들은 반기지 않죠. 지방 자치가 되면 무림맹에 바치는 세금 따로 지역 문파나 세가에 바치는 세금 따로. 세금이 배로 늘어납니다."


장삼풍은 고위층을 공략하겠다는 뜻이군. 그러나 문파와 세가들도 멍청이는 아니니까 표를 주는 대신 장삼풍에게 뭔가 확실한 담보를 받아놓을 텐데.


"기호 6번은 달마입니다."


달마는 천마보다 장삼풍을 의식해서 출마했다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둘의 관계는 개와 고양이가 부부로 살아도 괜찮을 정도로 최악이다.


"달마의 공약은 이겁니다. 스님들이 자른 머리를 탈모인들에게 무상으로 기증한답니다."


헐, 대박.


"부자는 공짜를 좋아하고,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 달마 역시 상위층을 공략하는 건 똑같군."


장삼풍의 공약이야 천마도 따라 할 수 있지만, 달마의 공약은 천마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호 7번 왕중양. 공약으로 매년 무림맹 세력권의 모든 사람에게 단약 하나씩 무상으로 나눠준답니다."


헐. 이건 달마보다 더 대박인데?


가장 싼 단약의 가격이 은자 반 냥이다. 비록 종남파가 무림 단약 제조의 70%를 차지하는 공룡 문파라고 하지만, 무림맹 세력권의 수백만 사람에게 단약 하나씩 해마다 지급하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다.


"달마는 몰라도 왕중양과 장삼풍은 속셈이 확실하군."


- 뭔 소리야?

- 맹주가 되고 바로 은퇴하면 된다. 그럼 맹주를 새로 선출해야 하는데, 연속 출마는 허용되지 않으니 날 배제하고 맹주를 뽑겠다는 꿍꿍이다.


그러니까 아무 공약이나 남발하고 일단 천마가 맹주 안 되게 한 다음, 맹주 취임식에서 은퇴를 발표하고 맹주 선출을 다시 한다는 뜻이다.


- 그래서 대부분 후보가 출마 선언을 번복한 거구나. 다음 선출에 나오려고.

- 그건 아니야. 선거 운동엔 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후보자에게 후원금도 많이 들어와. 대놓고 뇌물을 줄 기회니까. 그러나 이번엔 후보로 출마해서 돈을 벌 건덕지가 없으니 모두 사라진 거지. 황실종이나 마교편이나 제갈몽청 정도는 여전히 뭔가 노릴 능력이 있지만, 남은 후보는 아니거든.


- 그래서 어쩌려고?

- 공약은 하나만 걸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정해야지.


작가의말

황실과 마교 그리고 무림맹은 딱히 정확한 포지션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중국, 미국, 일본, 북한 등 국가가 투영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목적은 개연성에 대한 저의 과한 집착을 벗기 위함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태까진 글이 진행됨에 따라 상상력이 점점 갇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예전엔 초반에 깔아놓은 것들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쓰는 게 편해졌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뒤로 갈수록 힘들어지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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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9.12.12 18:37
    No. 1

    ㅎㅎ骨稽美.

    6번후보 달마를 강력히 지지합니다.
    머머리에 대한 작가님의 편견을 볼 수 있던 이번 화 였네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9.12.13 08:58
    No. 2

    왕중양이 머리 자라는 단약 나눠주겠다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9.12.13 09:18
    No. 3

    왕 중양! 왕 중양! 우윳빛깔 왕 중양!
    가진 자, 못 가진 자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왕 중양 후보에게 사랑과 존경을.
    Lucky 7 ! 왕 중양 후보에게 투표하시는 모든 분 행운 만땅 로또당첨! (당첨금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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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아비수의 마왕들 19.12.27 14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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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애송이들아 +2 19.12.23 156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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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독점금지법 +2 19.12.21 177 5 9쪽
50 후원금 +5 19.12.20 171 6 9쪽
49 난 진실만 말한다 +2 19.12.19 171 6 9쪽
48 청문회 +2 19.12.18 167 5 9쪽
47 무림맹의 저력 +2 19.12.17 165 7 9쪽
46 비무 대회 +2 19.12.16 187 7 9쪽
45 천마의 대응 +4 19.12.15 186 7 9쪽
44 후보자 토론회 +2 19.12.14 174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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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약 +3 19.12.12 21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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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탄핵 +2 19.12.07 201 10 9쪽
36 프리즌 브레이크 +4 19.12.06 216 8 9쪽
35 공청석유 +4 19.12.05 257 5 9쪽
34 십색기 +2 19.12.04 231 9 9쪽
33 문신 법술 +3 19.12.03 224 5 9쪽
32 천마 감옥에 갇히다 +2 19.12.02 238 5 9쪽
31 범인 검거 +2 19.12.01 211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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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유치원 삼법 +2 19.11.26 335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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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뒷수습 +4 19.11.16 418 12 9쪽
15 말종의 사신 +2 19.11.15 442 14 9쪽
14 엄친아 할아비 +3 19.11.14 465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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