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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천마에 빙의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9.11.01 10:16
최근연재일 :
2020.01.06 18: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41,995
추천수 :
885
글자수 :
363,122

작성
19.12.19 18:00
조회
175
추천
6
글자
9쪽

난 진실만 말한다

DUMMY

"좋습니다. 질의응답을 시작하겠습니다. 7번 후보부터 시작하시죠."


나무 인형의 코는 변화가 없었다.


"당신은 약 5년 전, 무림맹과 마교의 전쟁에서 3천 명에 가까운 무림맹 무사를 죽인 적 있습니까?"


왕중양 대신 점잖은 인상의 중년 도인이 질문했다. 첫 질문이 너무 센데? 아예 여기서 게임 끝내자고?


인정하면 3번의 거짓말이 카운트되진 않겠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왕중양으로 기운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면 카운트 하나 올라가는 동시에 괘씸죄까지 추가된다.


제길. 어떡하지? 영화나 드라마처럼 천마가 짠 하고 나타나 주면 안 될까? 공유 형처럼 말이야. 내가 뭐 지은탁은 아니지만.


"천마 후보. 어서 답변하십시오."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별로 뜸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유대변이 재촉한다.


뭐, 어쩔 수 없다. 일단 아니라고 하고, 거짓말이 들통나면 다른 인격이 저지른 일이라고 변명해야지.


"난 무림맹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


인형 코가 그대로다. 부처님, 할렐루야입니다.


"잠깐. 피녹희오 법술이 문제 있는 게 아닙니까?"


유대변이 이의를 제출했다. 금구라가 이마에 깊은 주름을 만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탁드리는데, 두 분께서 누구라도 알법한 거짓말을 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왕중양이 무표정한 얼굴로 내 반응을 살핀다. 뭐, 나도 확실한 게 좋으니 유대변 말대로 해보자.


"난 여자다."


인형 코가 티 나게 길어졌다.


"난 왕중양이 아니다."


인형 코가 또 자랐다.


늘 무표정이던 왕중양 얼굴이 복잡하게 변한다. 유대변을 비롯한 무림맹 고위 인사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덕분에 나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벌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난 천마다. 하지만, 천마가 했던 일은 내가 한 게 아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모든 질문에 천동출 입장에서 답변하면 된다.


일생을 평범하게 산 천동출. 유일한 불법 행위라면 야동을 다운받아 감상한 것인데, 유료로 판매하는 일본 야동을 다운받은 것이니 일종의 애국 행위로 보고 정상 참작할 수 있다.

그러니 청문회는 나한테 어떤 악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그러나. 왕중양 역시 내가 아는 범위에선 딱히 문제 될 행동을 한 적은 없다. 종남파 장문을 지냈고 전진교 교주 직위를 지금도 맡고 있기에 구린 일이 없을 순 없지만, 무림맹 사람들이 등 돌릴 정도의 나쁜 짓은 한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천동출. 머리를 써라. 지금 이건 나무 대가리인 천동출이 아니라 비단 천씨의 피를 타고 난 천서출의 머리다. 야동 보다가도 가끔 버퍼 걸리는 똥컴이 아니라 3D 게임 열 개를 동시에 돌려도 랙 없는 슈퍼컴이라고.


"내 차롄가?"


"맞습니다."


헐. 무게 잡아보려고 입을 열었는데 왕중양 비서로 추정하는 중년 도인이 냉큼 받아버린다. 이렇게 아까운 질문 기회 하나 날렸다.


제길. 하드웨어는 문제없는 게 확실하니 소프트웨어가 후진 거겠지? 역시 무명 천씨의 피를 탓할 게 아니라 천동출이라는 인간 자체가 모자란 거였어.


"당신은 얼마 전 사막에서 수백 명 사람을 죽이고 수백 필 말을 빼앗은 일이 있습니까?"


"없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청량감이 대뇌 주름을 따라 시원하게 흐른다. 내가 똥 씹어본 적이 없어서 똥 씹은 표정이 어떤지 지금껏 상상만 해왔는데, 오늘 드디어 직관하는구나.


"왕중양 후보는 단약 가격이 하락할까 봐 일부러 생산한 단약을 창고에 쌓아둔 적 있는가?"


왕중양 진영의 사람들 입술이 바르르 떨린다. 예상외의 공격을 받고 어떻게 대답할지 전음으로 상의하는 거겠지.


안타깝게도 천마 몸을 움직인 시일이 꽤 되면서 청각과 시각이 꽤 무뎌졌다. 그래서 갓 빙의했을 때처럼 전음을 엿들을 수 없다.


"유 대변인. 대답이 많이 늦은 거 같은데 내 착각인가?"


유대변이 흠흠 기침을 한다. 맹주 되면 당장 대변인부터 갈아치워야지. 일부러 헛기침하며 왕중양 진영이 상의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주려는 눈물겨운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왕중양 후보 진영에선 조속히 성실하게 답변할 것을 청문회 진행자의 자격으로 엄중히 요구합니다."


"복잡한 문제여서 간단히 맞다 아니다로 대답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 해명해도 괜찮을까요?"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리는 거지. 변명한다고 맞는 게 틀리게 바뀔까?"


한껏 꾸며 평소보다 훨씬 미소년인 왕간지가 호통친다. 아는 글자가 적어서 그렇지 전혀 무식하지 않은 우리 왕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적절히 끼어든다.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목숨이 경각을 다툴 때도 단약을 창고에 꼭꼭 처박아 둔 이유가 도대체 뭔데? 단약을 많이 풀면 가격이 내려갈까 봐 걱정되어서가 절대 아니라고? 구구절절 변명하기 전에 이거 확실히 해. 단약 가격의 하락을 걱정해서가 절대 아니라고 대답해 봐."


왕간지 잘한다. 네 덕분에 어떤 질문을 할지 고민할 시간을 벌었어.


천마가 말했지. 여러 가지 환경의 이유로 표현 형태가 다를 뿐이지 어느 세상이든 본질은 똑같다고. 무림이 대단하다곤 하지만, 내가 살던 시대는 이미 자본주의가 뼈까지 침투했어. 여기보다 수백 배 복잡한 세상이라고. 그러니 너희가 어떤 수작을 부렸는지 약간의 상상만 보태도 유추 가능해.


"일부 단약은 약효가 강하여 일정 기간 두고 약의 성질을 다스려야 합니다."


"아니. 동문서답하지 말라고. 단약 가격 하락과 전혀 상관이 없냐고 물었잖아. 문제의 핵심은 단약 가격이야."


"그런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왕중양 교주께서 맹주가 된다면 공약대로 무림맹 세력권의 모든 사람에게 단약 한 알씩 무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역시. 노련한 정치인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더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동시에 공약을 들먹이며 오히려 여론을 좋게 가져가려고 한다.


내가 그 꼴을 못 보지.


"어서 질문해라."


"당신은 얼마 전에 유치원을 습격하여 원장 배후와 부원장 배임 그리고 수백 명의 인명을 빼앗은 적이 있습니까?"


"난 태어나서 지금껏 사람을 단 한 명도 죽인 적 없다."


천마가 배후를 죽였고 배임은 왕간지가 죽였고 수백 명 흉악한 유치원 사내는 공공칠이 죽였다. 그냥 아니라고 하면 공공칠과 왕간지의 살인도 부정하는 것으로 비쳐 거짓말 판정을 받을까 봐 대답을 돌려 했다.


인형 코를 주시하던 사람들 눈에 하나같이 실망의 빛이 어린다.


아니. 천마가 맹주 되면 뭐 너희 다 죽인대? 너희도 평화가 오면···


좋은 게 아니구나. 기득권은 평화가 싫다고 했지.


"질문하겠다. 왕중양 후보가 단약을 창고에 쌓아둔 건 다른 단약 제련 문파와 상의하고 한 일이 맞는가?"


난 오늘만 산다. 천마가 왜 무림맹주가 되려는지 나한테 전혀 말해주지 않았지만, 무림맹주가 되려는 결심만큼은 확고했다.

나중에 어떻게 수습할지는 내가 상관할 바 아니고, 일단 천마를 무림맹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거다.


얼씨구. 왕중양 진영뿐 아니라 청문회를 방청하러 온 각 문파 대표들의 입술도 바르르 잘게 떨린다.


왕중양 진영이 계속 답변을 미뤘지만, 이번엔 나도 재촉하지 않는다. 솔직히 인정하고 계속 맹주 자리를 노릴지, 아니면 깔끔하게 포기할지 생각할 시간은 넉넉히 줘야지.


난 지금 왕중양 진영에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여기서 물러나면 맹주가 되어도 단약 관련 문제는 절대 끄집어내지 않겠다는 협상안을 방금 질문을 통해 던져줬다.

여기서 왕중양이 물러나면 좋고, 아니면 청문회를 통해 무림맹의 더러운 구석을 낱낱이 까발릴 것이다.


너희는 천마가 무림맹 무사 수천 명 죽인 거로 공분을 일으켜 맹주 자리를 쉽게 차지할 거로 여겼겠지.

여기에 이 천동출이라는 어마어마한 변수가 끼어들 건 꿈에서도 상상 못 했을 거야.


그러나 너무 자책하지 마. 장본인 역시 전혀 몰랐으니까.


"나 왕중양은 일신상의 이유로 맹주 후보를 사퇴하겠소."


탄식하는 사람도 있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환호하는 사람도 있다.


"사형. 우리가 해냈습니다."

"대형, 감축드립니다."


난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당선되고 얼떨떨한 표정을 들킨 미국 모 대통령 꼴 나지 말아야 하니까.

사실 나 지금 하나도 안 기쁘다. 천동출 주제에 무림삼성의 하나인 왕중양을 혓바닥으로만 이겨버린 게 무척 짜릿하긴 하지만, 그건 말초적인 쾌락일 뿐 이성의 가공을 거쳐서 오는 기쁨은 전혀 없다.


"사부. 표정이 무겁습니다."


인마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마교에선 백성만 위하고 마교를 위하지 않았다고 쫓겨났다. 여긴 마교랑 다르겠지?"


뭘 할지 정하진 않았지만, 일단 명분을 깔아야겠다.


"그럼요. 정의의 무림맹이잖습니까."


인마, 잘했어.


작가의말

천동출도 슬슬 활약해야죠. 주인공 중 한 명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9.12.19 18:28
    No. 1

    천동출도 주인공 이었나요? 헐.

    유대변.(adagio) : 왕중양 후보측은 어.서.대답해 주시길 바라오. 만일 대답이 늦을 경우 특.별.한 제.재.조.치.는 없지만 커흠. 목 마르니 물 한 잔 먹고 하겠소. (꾸울꺽 꾸우우울꺽) 대답이 느린 것은 신중한 왕중양 후보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예로부터 느.린 대답은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대답을 회피하는 걸로 볼 수 있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쳐도 어.서.대답해 주시기 바라오. 물론 그렇다 해도 왕중양 후보의 기억력에도 한계가 있으니 성급히 대답하라는 것은 아니오. 명확하게 대답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것은 모.두. 이해할 것이지만~~블라 블라~~ 이런 벌써 석식시간 이군요. 밥먹고 하겠소. 왕중양 후보의 대답이 늦은거에 대해 일단 아무 효력도 없지만 구두 경고 하겠소. 이 경고는 전혀 효력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식사후 청문회를 속개하겠소. 불도장 요리를 좀전에 주문 했으니 빨리 드시고 오시오.

    상상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9.12.20 09:10
    No. 2

    동출이 존재감 좀 키워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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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가시밭길 20.01.03 142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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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합체와 분리 20.01.02 140 5 9쪽
75 전쟁 20.01.02 153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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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생김에 관한 고찰 19.12.30 152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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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의욕 잃은 망나니 19.12.28 152 8 9쪽
61 말종의 반격 19.12.28 126 6 9쪽
60 동맹주 19.12.28 124 5 9쪽
59 무마동맹 19.12.27 142 4 9쪽
58 천마신공 19.12.27 144 4 9쪽
57 아비수의 마왕들 19.12.27 150 6 9쪽
56 망나니 강림 +3 19.12.26 144 8 9쪽
55 어마어마한 지원군 +1 19.12.25 154 6 9쪽
54 마교와 전쟁 19.12.24 143 7 9쪽
53 애송이들아 +2 19.12.23 157 8 9쪽
52 대기업 회유 +2 19.12.22 182 7 9쪽
51 독점금지법 +2 19.12.21 180 5 9쪽
50 후원금 +5 19.12.20 172 6 9쪽
» 난 진실만 말한다 +2 19.12.19 176 6 9쪽
48 청문회 +2 19.12.18 173 5 9쪽
47 무림맹의 저력 +2 19.12.17 166 7 9쪽
46 비무 대회 +2 19.12.16 188 7 9쪽
45 천마의 대응 +4 19.12.15 187 7 9쪽
44 후보자 토론회 +2 19.12.14 176 7 9쪽
43 영혼 분리 +2 19.12.13 182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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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출마 선언 +2 19.12.11 188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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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십색기 +2 19.12.04 233 9 9쪽
33 문신 법술 +3 19.12.03 226 5 9쪽
32 천마 감옥에 갇히다 +2 19.12.02 241 5 9쪽
31 범인 검거 +2 19.12.01 213 7 9쪽
30 두 번째 빙의 +3 19.11.30 250 6 9쪽
29 대호법의 활약 +3 19.11.29 253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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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유치원 삼법 +2 19.11.26 340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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