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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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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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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4,810

작성
20.10.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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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6쪽

141화 – 서원군을 지우겠습니다, 장인

DUMMY

저벅저벅-


“주공.”


“하하하하! 잘 지냈더냐?”


오랜만에 마주하는 허저를 보고 나니 실로 반가운 마음이 들어 그를 단숨에 끌어안은 포홍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리 제 품에 안겨있음에도 그 거대한 덩치는 어째서인지 이전보다 더 시무룩해진 모양새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게냐?”


“잠시 자리를......”


그렇게 인적이 드문 곳으로 자리를 옮긴 허저는 이내 주변을 신경 쓰며 조심스레 풍방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날, 그가 가후의 꼬임에 넘어가 병력을 하동을 이동시킨 것에서부터 그리 군량을 움직여 백파적과의 충돌이 생겼고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대패를 맞본 서원군이 절반이나 날아가 버렸다는 이야기.


물론, 그 속엔 당연히 양봉과 서황을 거둬들였다는 이야기도 담겨있었고 비록 겸양을 보였으나 허저가 일천 기의 서원군과 더불어 후방을 지키며 추격해호는 백파적들을 격파하고 수급 여섯을 베었다는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했던 것은, 바로 풍방이 자신을 업신여겼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서원군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그의 혐오스러운 본성이 드러난 이야기.


대저 왜 그가 지난날 다른 이들도 아닌 중상시들 중의 으뜸이라는 조충의 사위가 되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던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이 허저의 입에서 나오자 포홍은 점점 그 낯빛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구나.”


실질적인 한편이자 그나마 제가 안심을 하며 마음을 놓이고 있던 장인이었다.


그래, 그나마.


그나마 다른 이들과는 늘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아껴주었던 그가 이리 나오자 그 무한한 믿음과 고마움에 어긋나는 실망감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알게 모를 배신감 또한 허탈함에 가까운 감정으로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고 말이다.


“.........”


“이리 못난 모습을 보이게 되어 송구하옵니다, 주공.”


그런 이쪽의 모습 때문일까? 허저는 실로 죄스러운 얼굴로 포홍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니다.”


“저, 그리고......”


“또 있더냐?”


그리 착잡한 마음이 드는 와중에 허저가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자신의 형님인 허정에 대한 이야기, 그는 자신의 동생인 허저더러 서원군을 장악하라 명했고, 그 바탕에는 풍방에 대한 실망감과 더불어 자신들이 충성을 바치는 대상은 포홍이지 풍방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거기에 가문의 운명도 내걸 수가 없었겠지. 어떻게든 존속을 꾀해야 했을 테니까.”


“송......, 구합니다.”


그나마 허저는 솔직했다. 아니, 역시 허저인 것인가?


물론, 그 솔직함이 매번 좋은 것만은 아니나 그래도 이번만큼은 포홍에게 있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니, 아니지.’


솔직함을 무기로 무장한 인간이 꼭 음험한 속내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좋든 싫든 그리 신뢰를 쌓은 것 또한 아부이며 이로서 자신은 믿음직한 사람, 충직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주게 되는 것이니 그리 허저가 가져가는 지분과 이득은 예상보다도 더 큰 것이었다.


‘허면 나는 어디까지 의심을 해야 할까? 어디까지 잘라내고 어디까지 허락하며 어디까지 정리해야 할까?’


아직은, 아직은 하나 된 모습으로 똘똘 뭉쳐있는 시기였다.


포홍 스스로가 생각하기로도, 아마 거진 이 땅에 가장 뛰어난 무장들을 가장 많이 데리고 있는 자가 있다면 이는 바로 지금의 자신일 터.


거기에 부족하나마 가후가 품에 들어왔고, 하내에는 모든 것을 총괄하는 저수가 있었다.


거기에 학맹과 사마씨의 합류를 알리는 사마랑 거리에 한호까지.


이쯤 되면 가히 지난날 역사 속의 동탁이나 정원, 원술, 손견 같은 이들은 일찍이 뛰어넘은 셈이다.


“그러나 이건 지금까지의 보여지는 겉모습일 뿐이지.”


‘동탁의 끝이 어떠했지?’


스스로에게 뱉은 말, 그러나 그와 동시에 머릿 속에 퍼져나가는 사고가 그러했다.


좋든 싫든 그 사후에 이들은 반으로 갈라졌다.


여포와 이각, 곽사.


하지만 여포가 그 둘 사이를 벗어난 이후 이각과 곽사도 각자 갈라서고야 말았다.


거기에 다른 예시를 끌고 온다면 제 살아생전 파벌이 없다고도 보장할 수가 없었다.


‘아니, 어디 동탁 뿐인가?’


원소와 같이 또 훗날 촉을 쥐게 될 유비와도 같이 내부를 나눠 가지는 파벌이 필경 지금부터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파벌의 확인은 아주 간단한 것이다.


끼익-


“장군! 여기 계셨사옵니까? 후우, 보고를 해야 하는데 내방(內方)에 계시지 않으셔서 한참을 찾았습니다.”


“무슨 일이냐?”


“중군 교위께서 새로이 수하로 받아들인 양봉과 서황을 서원군에 합류시킨다는 보고이옵니다. 이로서 잃어버린 전력을 보충함은 물론, 도리어 그 병력의 숫자가 거진 2배로 늘었다고......”


“뭐라!”


채 포홍이 반응할 새도 없이 허저가 먼저 격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허저가 과거의 일을 이쪽에 보고하여 나름의 행보를 내린 것처럼, 장인 또한 자신만을 위한 행보를 내딛기 시작했다.


‘량주 촌구석에서 놀던 놈이 어느새 무섭게 팽창하는 세력의 내부단속까지 해야 하는 경지까지 왔구나. 아니면 그 지경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니 이제 그 내부의 문제가 곪아 터지기 시작한 것이겠지.’


결국, 허정이 허저를 움직여 서원군을 잠식하려 했던 것처럼 풍방 또한 그리 서원군이 넘어가는 꼴을 볼 수 없었기에 자신이 새로 받아들인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양봉을 서원군 내에 심은 것이다.


허면 이들의 파벌이 왜 그리 서원군에 집착을 하느냐? 바로 포홍이라는 이를 대변하는 상징성 중 하나가 바로 서원군이었기 때문이었다.


뭐, 효기교위를 시작으로 딴에 많은 벼슬을 거쳤다지만, 그것만큼 확실히 포홍을 대변하는 타이틀도 없었다.


무엇보다 이는 나름의 상징성도 있다.


황제의 군대 그리고 황제에게 충성하는 군대.


일국을 다스리는 왕의 친위대보다 더한 위명을 지닌 서원군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가히 이를 이끄는 포홍과 함께 이 땅에 새겨진 전설과도 같았다.


이 나라 최강의 군대, 이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군대, 이 땅의 황제가 직접 자신을 위해 새로이 신설한 군대 그 때문에 이 나라에서 가장 정통성 있고 명성이 있는 군대.


물론, 그 명성 속에 선명에 해당하는 명예로운 이름값도 있고 그 명예로움 다 잡아먹을 악명도 있긴 하지만 그 모든 걸 상회하는 해석이 모든 걸 말해주지 않은가?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서원군은 두 가지 상징성을 가진다.


황제의 군대와 황제에게 충성하는 군대.


우선 황제의 군대라는 뜻은 작금의 서원군이 황제의 직접적인 명을 수행하지 않아도 황제의 직할부대를 해산하지 않은 채, 여전히 그 통솔권을 내려놓지 않은 포홍의 권세가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황제에게 충성하는 군대, 좋든 싫든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의 포홍은 작금의 천자인 소제(변 황자)를 따르는 모양새이니, 대외적인 이미지가 그간에 쌓아 올린 악명이 뒤섞인 선입견에 비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좋든 싫든 강하다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들이 많더라도 세간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였고 그 위로 나름의 충심이 더해진 모습을 보여주니, 이는 은연중에 사례의 조당에 자리한 이들이 나름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명분도 제공해주기도 했다.


그 예가 바로 지난날 백파적을 격파한 일인데, 나라가 위태위태한 상황에도 포홍은 황제의 사설 친위군인 서원군이 직접 나서 황제의 직할지인 사례에 속하는 하동을 구원한 것이다.


뭐,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이야 조금 더 음흉하고 잔혹하긴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나름의 선전할 거리는 충분한 것이었다.


거기다 서원군을 통한 이러한 충성스러운 행위는 기존의 망나니의 이미지를 지닌 이쪽의 대외적인 이미지 세탁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아니지.”


“예?”


상황은 변했고, 계획은 달라졌다.


가장 위험한 변수인 가후가 넘어왔고 그 가후에 의한 것이었으나 하내의 침공과 더불어 여포가 공격을 받는 것은 물론, 그 이전에 남흉노의 잔당으로 매도되는 일까지 생각해본다면, 자신과 사례는 더는 함께하기가 힘들다.


물론, 당장에 어찌해 보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부정리와 더불어 자신 없는 동안에 생겨난 그 빈자리에 멋대로 자리한 것들 또한 다시금 자신이 앉기 위해선 필경 치워내야 했다.


“허저.”


“예, 주공!”


“서원군의 편재를 개편한다. 그대는 기존의 서원군 오천을 이끌고 새로이 백호군을 창설해라.”


“예?”


백호군, 말 그대로 하얀 호랑이 군대라는 뜻이다.


“기존의 서원군이 차던 은빛의 갑주 버리기 아깝잖아? 그렇다고 일만도 부담되는 판에, 그 두 배인 이만이나 달하는 병력을 모조리 돈 먹는 하마로 만들라고? 암만 재정이 풍족해도 내가 미쳤어?”


사람이 배가 부르면 뭐가 잘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 매양 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들을 유지시키기 위해 소모되는 재화의 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목적은 또 있었다.


“설마, 주공께선 작금의 사안에 대해 장인께 경고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불충에 가까운 표현이나 허저가 나름의 노림수 중 하나를 짚었다.


“거기에 하나 더. 사례 조당 놈들에게 더는 거저 떠먹여 주지도, 떠받들어주지도 않을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 서역도호부도 가후의 머리에 의해 나온 것이며 돈황까지 이를 뚫어낸 것은 동탁이다.


거기에 무역로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마등과 한수를 비롯해 인근의 모든 군벌과 이족들을 모조리 정리하고 그 주변을 평정한 이는 다름이 아닌 포홍, 자신이다.


그러니까 나오는 질문이다.


“사례의 이들은 뭘 했지? 뭘 했다고, 이제와 그 이득을 가져가려 하는 거지? 앞으로는 알아서 하라고 해. 그도 아니면 애초에 눈치보면서 건드리고 적대하지를 말았어야지, 내가 언제까지 이를 두고 참아야 하느냔 말이야.”


물론,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상황이 달라진 것도 맞다.


그때는 가후도 신경 쓰이고 소제(변 황자)도 신경 쓰이며 황보숭의 죽음과 더불어 창기마냥 변해버린 협 황자에 대한 알게 모를 묘한 동정까지 모든 것이 뒤엉킨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내가 털리고 저수가 죽을 뻔하고 여포가 위협받고 남흉노의 토벌과 사연택의 무역로가 자신을 이용하려는 노림수임이 확인되었으니, 이 이상은 아니다.


설사 가후가 모든 것을 주관했을지언정 저들도 생각이 있으니 이에 동의하였을 것이니 무조건적으로 저들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거기에 지난날 황자를 빼앗기며 황자를 내어준 굴욕을 더하면 그 기분은 가히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럽다.


“허저.”


“예, 주공.”


“동탁은 내게 더 이상 한에 미련을 가지지 말라 했다. 앞서 죽어가거나 실패한 이들처럼 그리 살지 말라 했다. 허나 그 안엔 내게 유지를 남긴 선제도 있고 지금의 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황제도 있으며, 나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는 황자도 있고, 그 모든 것이 뒤엉킨 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도 있다.”


물론, 가후는 거기에 더 나아가 새 황제도 모자라 새 나라에 대한 이야기마저 꺼냈다.


그러나 아직은 거기까지는 아니다.


당장은. 그래, 당장은 아니다.


쿠웅-


“지금 당장 내실로 모두를 모이라 이르겠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말뜻을 알아들은 허저가 움직였다.


거대한 호랑이가 살기에 가까운 위용을 보이며 장안성 내에 자리한 모든 이들을 불러들이니, 심지어 이제 막 동탁의 품을 벗어나 합류한 이들마저 또 일찍이 장인인 풍방의 밑에 들기로 한 백파적의 이들마저 그의 눈치를 살피며 우르르 모여들었다.


* * *


“문을 닫아라.”


“예.”


끼이이익- 쿠웅-


마치 고려시대의 무신 정권을 보는 그림이 이러할까?


궁성의 대전에 비견될 자리한 거대한 내실의 상석에 자리한 포홍은 이내 문 앞을 지키는 군사들을 시켜 그 누구도 나가지 못하도록 그 입구를 봉쇄해버렸다.


“........”


그리고 한 차례 위엄을 보이는 허저의 기운에 알게 모를 긴장감을 느끼며 입실한 이들은 다시금 무심한 얼굴로 상석에 앉아 그 문을 닫아버리는 포홍으로 말미암아 식은땀을 흘리며 침묵 속에 포홍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많군, 엄청나게 많아.”


그렇게 포홍의 앞에는 좌우로 도열한 가히 일백에 가까울 이들이 있었다.


허나 그들 중 거의 대다수가 다들 이 시대에 한 번씩은 그 이름을 남긴 이들이며 거의 그들 중 대다수가 무장이자 무장 출신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어디 그 면면들을 봐라.


스윽-


“우선 동 중영의 품을 벗어나 새로이 내게 안긴 이들.”


이각, 곽사, 장제, 번조.


가히 무적이라 칭할 사도구(四盜寇)의 이들을 바탕으로 그 뒤에 시립한 이들의 면면도 대단했다.


이각의 외생인 호봉과 조카인 이리, 거기에 동탁의 사위인 우보와 동월 그리고 여포와 동향이라는 이숙까지, 여기만 해도 대단한데 거기에 호진도 모자라 거구의 체격에 눈을 번뜩이는 화웅까지 있었다.


스윽-


그렇게 다시 고개가 돌아가니 여기도 대단한 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다음은 나와 함께 서역을 정벌하며 하서주랑을, 비단길을 완성한 그대들이지.”


장료, 오습, 육량, 하모, 순우경.


그 뒤에 따로 자리한 이름난 이들은 없었으나 그들을 보좌하는 부장들 또한 전장에서의 잔뼈가 굵어 능히 장수 이상의 몫을 해내는 대단한 이들이었다.


스윽-


그리고 마지막.


조금은 불편한 듯 보이는 시선이 하나 있었으나 그럼에도 포홍은 굳이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이들은 하동을 비롯한 북방에서 활약한 이들이군.”


자신을 똑바로 올려다보지 못하는 장인인 풍방 그리고 그와 마찰이 있었던 허저, 허정과 더불어 새로이 합류한 양봉과 예상치 못했던 서황까지.


여기에 작금의 하내에 자리한 저수, 사마랑, 서영, 학맹, 왕광, 한호까지 생각해본다면 작금의 자신들의 위용은 가히 천하제일에 가깝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진이 이러했을까 싶다. 작금의 천하에 어디 그대들만큼 강맹하고 굳세며 뛰어난 이들이 있냐는 말이다.”


“엇험!”


“흐음!”


“........”


새로이 합류한 동탁의 이들은 자신들의 면면을 추켜세워주는 것 같아 뿌듯한 얼굴로 각자의 자부심을 드러내었으나, 기존의 포홍을 따르던 이들 중 다수는 그 표정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그들 또한 포홍이 이런 적이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도리어 기존의 사례의 조당에 따르며 충성했으면 충성했지 이리 오만에 가까울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저, 아무래도......”


“쉬잇, 조용히 하지 못하겠더냐!”


그리고 이러한 포홍을 생전 처음 마주하는 서황은 이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침묵에 양봉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려 하였으나 도리어 포홍의 눈치를 살피는 양봉은 다급히 그런 서황을 질책했다.


스윽-


“누가 소리를 냈다 했더니, 이번에 새로 들어온 이들인가?”


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포홍의 관심과 눈길을 불렀다.


“예, 예! 표기장군! 저희는......”


“알고 있다.”


“알아봐 주시어 망극할 따름이옵니다!”


그래, 기왕 이리된 거 차라리 더 잘된 일이었다.


“망극은 되었고, 내 장인이 한가지 약조를 한 것으로 아는데 미안하지만 이를 파기해야겠다.”


“표기장군!”


“사, 사위!”


당연히 양봉의 표정은 충격으로 물들었고, 이는 그 옆에 자리한 풍방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장인께는 송구하오나 오늘부로 서원군이란 이름을 이 세상에서 지우려고 합니다.”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인가! 아니, 서원군을 갑자기 왜!”


“사례와 연을 끊을 겁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리 끊어서 겁을 줄 것이며 앞으로 남은 황제와 중앙정부의 뒤치다꺼리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허니 그 잘난 우러름과 떠받듬의 권위 알아서 만들고 알아서 세우라고 하십시오.”


“이, 이보게....., 사, 사위!”


“이 포홍은 더는 한을 위하지 않습니다. 허니 이 한을 다스리는 황제의 손에 의해 태어난 허물을 더는 쥐고 있지 않을 생각입니다.”


“........!”


가히 경악에 가까울 발언이었다.


그 내실에 자리한 이들 모두가 놀라 움찔할 만큼, 그도 모자라 몇몇의 이들이 굳어진 얼굴로 포홍을 올려다볼 만큼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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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0.10.12 08:39
    No. 1

    엄청 열받겠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13 01:14
    No. 2

    열이 받지만 그 와중에도 살아남으려면 이성은 챙겨야하겠지요ㅎㅎ

    자신이 기른 개에게 물려주는 주인도 많은 마당에 하물며 그게 천하에서 가장 이리라면, 통제되지 않을 야성을 지니고 있고 길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말입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합비의장료
    작성일
    20.10.12 15:43
    No. 3

    잘 읽었습니다. 풍방이 각성할지 추락할지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13 01:15
    No. 4

    어느 쪽이든 재미있게 돌아가도록 만들어보겠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10.12 22:24
    No. 5

    풍방이 왜 조충의 사위가 됐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조충은 여러 중상시 중에서도 특히 악랄하고 무능하고 돈과 권력을 탐하던 자였는데 풍방도 조충과 비슷할 정도로 악랄하고 무능하고 돈과 권력을 탐하는 자였으므로 죽이 맞아 그 사위가 될 수 있었다, 뭐 이런 말인가요?

    전 풍방이 죽긴커녕 백파적에게 크게 이기고 개선하는 것을 보고 좋아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풍방이 백파적에게 죽었으면 좋았겠네요. 기껏 살아 돌아와선 파벌이나 만들어서 말썽을 일으키다니... 그런데 생각해 보니 풍방이 죽었다면 제아무리 가후가 뻔뻔해도 포홍에게 가진 못했을 테고 포홍 역시 가후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을 테니 가후가 포홍 휘하에 들도록 하려면 풍방이 반드시 살아야 했겠군요.

    서원군이 본래 몇 명이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서원군은 영제가 처음 만들 때부터 줄곧 만 명이었고 백파적에게 오천 명이 죽었으며 양봉이 이끄는 백파적 만 오천 명이 새롭게 들어와서 이만 명이 되었다고 보면 될까요?

    서원군 하니 말인데, 서원군이 있다면 당연히 동원군, 남원군, 북원군도 있어야 할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없더군요. 만들 계획은 있었지만 요절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냐고 영제에게 묻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요. 그래서 혹시 황보숭이나 황보력이 포홍의 서원군에 맞서 동원군을 창설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원군이 없어진다면 동원군이 생길 일도 없겠네요. 또 제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13 01:40
    No. 6

    음, 조금 오해가 있으신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과몰입 덕에 적정선 이상으로 받아들이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얼추는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그 무능이란 게, 무조건적으로 그의 모든 재능을 싸잡아서 매도할 순 없는 것이며 아무리 사리사욕을 앞세웠다고 한들 십상시는 한 나라의 권력을 쥘 정도의 이들이 무능하진 않지요.

    그저 악의 정점에 달할 정도로 그저 그들과 죽이 잘 맞으며 그들과 혈연을 맺고 가족이 될 정도의 능력을 보유한 뛰어난 이가 전장에서 모난 모습도 보였고 추하고 못난 본성을 지닌 것이 밝혀진 정도이니 포홍이 이해하는 바는 조금 아쉽고도 그릇된 인간됨, 그의 그릇과 됨됨이에 실망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잠시나마 멋대로 자신에게 훅 들어온 이였으나 자신을 내던져버린 친족과 혈육, 가문의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 이들이며 황명에 의한 족쇄이긴 해도 지금까지 자신을 두려워하며 어려워하고 함부로 대해오진 않았으니까요.

    이는 포홍이 느끼는 인간적인 배신과 실망입니다. 그의 능력보다 그의 성정과 그간에 숨겨져 있던 씁쓸한 그의 진심을 확인한 것이랄까요.

    그리고 풍방이 크게 이기고 개선한 것도 나름 맞지요. 좋든 싫든 포홍에게 그만한 조력자도 없고 허저에게 한번 놀라 겁을 먹고 그 삐뚤어진 본성이 나오긴 했어도 낭중지추라고 그 재능 또한 삐뚤어진 방면에서 하동을 무너트리는 악이 되었으나 포홍의 이들에게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다만, 사람이 사람이니 만큼 자신의 뒷담과 속내가 자신의 사위에게 전해졌고 그 사위라는 자가 어찌 돌변할지 모르는 이 천하에서 가장 위협적인 짐승이며 가장 큰 세력를 쥐고 있는 지도자이기에 그리고 친족임에도 도리어 중앙의 권력에서 밀려나거나 견제를 받게 될 것이 빤해보이기에 풍방 또한 살기 위해 파벌을 만들고 머리를 굴리는 겁니다.

    풍방도 자신의 잘못을 알긴 아는 거죠. 그리고 이게 포홍에게 전해졌을 때 어떠한 위협으로 제게 다가올지 모르니 그 모든 위협에 대비하며 또 이를 빌미로 자신을 밀어낼지 모르고 그 와중에 서원군을 장악하며 자신을 욕보였던 허저에 대한 견제입니다.

    거기다 허가장의 이들을 밀어넣어 죽음으로 내몰았으니 이 또한 자신에게 악감정을 품은 이들이 생겨났음을 인지한 풍방은 당연히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에 대비되고 비견될 자신의 세력, 특히나 무인계층과 군대를 가지려고 하는 거죠.

    뭐, 본래는 서원군도 안 뺐기려고 했는데 이미 자신의 추함을 모든 서원군들이 목격하여 실망한 이들이 기존의 서원군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이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밀어넣으려 했습니다.

    물론, 포홍의 관점에서는 이것이 당연히 나빠보일 수 있겠으나 풍방의 관점에선 남들도 다 뒤에서 포홍을 씹고 욕하는 판에 고작 한 번의 실수, 그것도 자신의 잘난 면모를 드러내나 무의식중에 나온 오발적 실수 하나가지고 매도 되고 견제받고 밀려나면 그만큼 억울한 것도 없겠지요?

    그러니까 사람이기에, 각자가 자신에 입장에 놓인 것에 최선을 다하며 발버둥치는 것이 조금 요상한 그림이긴 해도 저는 당연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집단이 생기면 자연스레 무리가 생기니 파벌도 생기고 하니까요.

    세상은 의롭게 돌아가지 않고 부정부패를 해도, 설사 이를 알아도 주변에서 그러한 이들을 안고 가는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 중 다수가 이를 용인하는 이유는 본인도 같이 썩어서가 있겠지만 여불위의 경우도 있듯이 당장에 어쩌지 못하거나 사적으로 부정부패를 해도 당장에 그것이 자신에게 자신의 세력에게 나라에게 도움이 되어 이를 대체할 대안이 없어서 같이 가는 거지요.

    그러니까 놓치기 싫어하는 발버둥, 살고자 하는 발버둥, 빼앗기지 않으려는 발버둥, 밀려나지 않으려는 발버둥 등 이 또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현실스러운 면이고 자연스러운 면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원군의 규모와 변화는 정확히 이해하신 겁니다. 다만, 처음부터 규격화 1만은 아니었고 포홍의 손에 규격화된 1만이 백파적에게 깨진 다음 다시금 백파적들이 합류해서 2만의 숫자가 된거죠.

    동원군 생기면 동원참ㅊㅣ...., 죄송합니다 ㅋㅋㅋ 아, 진짜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영제가 진짜 오래 살아있었으면 진짜 동서남북 다 세우고 그 안에 자리한 창고에 천하에 모든 걸 쌓아놓았을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동원군은 도리어 제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었네요; 사실 저도 특별한 이름의 군대를 여럿 만들고 싶긴 한데 이게 그러면 원 역사에 무당비군, 백이병, 함진영, 이런 것마냥 너무 여러 군대가 생겨서 글을 잃다가 햇갈릴까봐 지양한 점도 있습니다.

    거기에 특별한 목적성을 띄거나 자신만의 색채가 있는 부대를 많이 두고 유지한다는 것이 이 시대에 쉽지는 않아서요. 상비군도 힘든 마당에 상비특수부대는 더더욱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예, 뭐든지 여유가 있어야 이것 저것 만들어두고 키우고 할 수 있는 거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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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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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153화 – 대동에서 비롯된 고목을 위한 날개 +3 20.10.26 1,242 27 21쪽
153 152화 – 대추노노(帶推老奴), 그렇지 않다 +7 20.10.23 1,236 25 18쪽
152 151화 – 연주와 예주가 있다면 한파를 막을 수 있는 걸까? +5 20.10.22 1,248 25 18쪽
151 150화 – 한파의 전조(3) +4 20.10.21 1,250 26 18쪽
150 149화 – 한파의 전조(2) +4 20.10.20 1,226 26 22쪽
149 148화 – 한파의 전조(1) +2 20.10.19 1,219 25 20쪽
148 147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3) +7 20.10.18 1,212 28 18쪽
147 146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2) +10 20.10.17 1,236 26 19쪽
146 145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1) +5 20.10.16 1,297 22 21쪽
145 144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3) +4 20.10.15 1,265 25 20쪽
144 143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2) +6 20.10.14 1,266 25 18쪽
143 142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1) +6 20.10.13 1,253 25 17쪽
» 141화 – 서원군을 지우겠습니다, 장인 +6 20.10.12 1,270 25 16쪽
141 140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3) +2 20.10.10 1,221 25 16쪽
140 139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2) +6 20.10.09 1,218 23 20쪽
139 138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1) +5 20.10.08 1,230 26 17쪽
138 137화 – 서방 원정의 성공과 포홍이 구상하는 것 그리고 +7 20.10.07 1,253 23 17쪽
137 136화 – 회자(會者)는 모든 것을 쥐고 익숙한 곳을 향해 돌아온다 +8 20.10.06 1,220 27 22쪽
136 135화 – 거자(去者)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22 20.10.05 1,222 25 19쪽
135 134화 – 죽은 이들의 망령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끝은 이미 예견된 것 +6 20.09.30 1,181 24 22쪽
134 133화 - 천하의 정세가 너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6 20.09.29 1,207 23 23쪽
133 132화 – 거짓된 백성의 왕을 살려둔 이유 +6 20.09.28 1,204 20 19쪽
132 131화 – 생존을 위한 선택 +5 20.09.25 1,218 20 17쪽
131 130화 – 가히 왕이로구나, 칭왕의 죄를 물을 수가 없다 +11 20.09.24 1,239 22 19쪽
130 129화 –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우리의 왕을 위해 싸우자 +12 20.09.23 1,226 21 21쪽
129 128화 – 이 땅에 민중의 왕, 백성의 왕께서 나타나셨다 +5 20.09.22 1,263 25 18쪽
128 127화 – 피와 잿더미로 얼룩진 염호는 패왕을 불러들인 용연이 되었다 +10 20.09.21 1,278 28 20쪽
127 126화 – 두 패자와 두 승자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재앙과 돈의 악마 +14 20.09.18 1,271 26 19쪽
126 125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3) +11 20.09.17 1,222 27 21쪽
125 124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2) +6 20.09.16 1,215 29 18쪽
124 123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1) +10 20.09.15 1,288 21 18쪽
123 122화 – 서쪽 끝의 이야기 +10 20.09.14 1,283 24 18쪽
122 121화 – 그 공을 굴리는 자가 바라보는 곳 +4 20.09.11 1,279 29 16쪽
121 120화 – 장연이 쏘아 올린 흑산적이란 이름의 공 +6 20.09.10 1,256 26 18쪽
120 119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3) +6 20.09.09 1,251 30 20쪽
119 118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2) +8 20.09.08 1,305 26 22쪽
118 117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1) +11 20.09.07 1,335 25 20쪽
117 116화 – 판이 커지면 새로운 참가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2) +4 20.09.06 1,369 27 21쪽
116 115화 – 판이 커지면 새로운 참가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1) +8 20.09.05 1,348 29 20쪽
115 114화 – 돈이 깔린 판에, 사람 사이가 좋을 수가 없다(2) +11 20.09.04 1,362 28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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