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조회수 :
477,560
추천수 :
9,334
글자수 :
3,864,810

작성
20.09.23 06:30
조회
1,226
추천
21
글자
21쪽

129화 –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우리의 왕을 위해 싸우자

DUMMY

“자, 여기 우리 큰 형님께서 새로 만든 짚신이요! 볏짚이 부족해 갈대를 엮어 만든 돗자리도 있으니 급한 대로 나눠 쓰시요!”


그렇게 수만에 달하는 백성들의 행렬 속에 위압적인 덩치를 자랑하는 장비와 관우가 그에 어울리지 않을 것들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구석에는 피어오른 모닥불과 더불어 그 옆에 볏짚을 놓고 새끼를 꼬고 있는 유비와 늘어진 경옹이 있었고 말이다.


“가진 것 없는 임협이, 없는 살림에 공유하는 거야 빤하지.”


“거기에 보여주기도 편하고.”


타닥타닥-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현덕 나리!”


그렇게 자신의 재주를 발휘하는 그의 곁에 모여든 백성들이 한 무리씩 찾아와 자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마다 경옹은 콧노래와 휘파람을 불으며 손가락을 하나씩 펼치고 있었다.


“뭐하는 게야?”


“인망이 쌓이고, 덕이 쌓이며, 선업이 쌓이고, 명성이 쌓이지. 그걸 세고 있는 걸세, 친우여. 이 속도로 안읍에 도달하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네를 믿고 따를까?”


그렇게 모닥불의 옆에 누워 자신의 손가락보다 더 많은 별들이 펼쳐진 밤하늘을 바라보던 경옹은 문득 그 하늘이 마치 지도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 안읍을 쥐면 그들의 것을 마음껏 취할 수 있지. 공적인 징발이 가능함은 물론, 백파적들에게서 잃어버린 영역도 되찾을 수 있어. 그리고 그리되면 인근 고을들의 복구가 빨라지며 저 별들처럼 빛나는 구역들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거고, 이내 모조리 수익을 내기 시작하겠지.”


“허나 볏짚도 기와도 자재도 부족한 마당에 가능하겠나?”


“지천에 널린게 나무야, 그리고 기와는 사치이니 내버리면 그만이지. 알아서 비싼 것들이야 다시금 하동 땅에 돌아올 이들이, 염호가 자리한 이 땅에 다시금 그 누렇고 하얀 황금을 쥐려는 이들이 알아서 가져오겠지. 그건 조만간 우리가 쥐게 될 소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면 돼.”


“허면 볏짚은?”


“어차피 조금 있으면 가을 아닌가?”


“아, 추수.”


“이 친구, 이거 매양 계집질에 칼질에 가락만 일삼았으니 한해 농사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군. 참 내, 이러한 작가가 저리 수많은 백성들을 이끌고 있으니 어디 이게 우습지 않을 수가 있는가? 어? 흐하하하하!”


그렇게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경옹이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그리 찬란하게 빛나는 미래를 위해선 당장에 안읍을 접수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였을까?


스윽-


하늘을 향해 손을 내뻗은 경옹은 자신이 바라보는 밤하늘의 중심에 자리한, 자장 크고 밝게 빛나는 별 하나를 골라 이를 주먹으로 쥐었다.


“현덕, 백성은 무기야.”


“정확히는 인질이지.”


“그래, 인질이기도 하며 명분이기도 하고 이리 우리처럼 상대를 위협하고 겁주는 데 쓰이는 날이 선 병기이기도 하지.”


그렇게 별 하나를 손에 쥐고 이를 흔들어 보인 경옹은 이내 자신의 손을 활짝 펼쳐 그 밤하늘 전체를 뒤덮었다.


“그리 안읍을 점거하면 다음은 하동이야. 하동의 전역을 집어삼켜야지.”


타악-


그와 동시에 그리 밤하늘을 뒤덮은 경옹의 손 위로 그보다 더 크고 거대한 손이 그의 손바닥을 덮고 하늘마저 가려버렸다.


“날 위해서.”


“.......!”


그러한 찰나의 감상 속에 소름이 돋는 유비의 행동을 확인한 경옹은 이내, 그 입가에 미소를 드리우고 있었다.


누상촌에서 그러했듯 그는 자신의 지배력에 아래 자리한 그 누구에게도, 자신 이외에 하늘을 허락지 않았던 것이다.


“흐하하하! 그래야지, 이 땅에 강림한 나의 친우를 위해서. 이 땅에 유일무이한 백성들의 손에 옹립된 나의 왕을 위해서. 이 나라에 둘도 없을 충신이자 백성을 어루만지는 우리 모두의 구원자를 위해서. 나의 하늘, 나의 주인을 위해서라도 그리 일을 벌여야지.”


“그러니까 이제 그만 그리 손가락을 놀리고 일어나 나 대신 새끼라도 꼬아주지? 다들 바쁜 마당에 그리 놀고 있을 거면 뭐라도 따로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알았으니까, 끙차!”


그 와중에 더는 유비가 자신의 휴식을 허락하지 않음을 눈치챈 경옹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늘어진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후우, 이젠 이것도 힘드네. 한데 또 홀로 뭐 하려고? 계집질?”


“아니, 기도.”


“기도?”


“조금 있으면 새벽이 올 거야. 염호도 염호지만 인근의 논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여명이 떠오를 때까지 알게 모를 답답함을 선사하겠지.”


“해서, 또 그 촐싹대는 나뭇잎이 달린 가지 하나 주워다가 귀신을 쫓아내는 기도라도 하겠다?”


“자네와 같은 이들의 눈엔 고작해야 새벽이 지나 해가 뜨고 아침이 되어 안개와 사라지고 습기가 물러나는 모습이겠지만, 나한테는 기적을 위한 안배와 포석이야. 이는 그대가 조언한 그대로 나의 진심이며, 그 마지막으로 내몰린 나의 절박함이지.”


그렇게 꼬던 볏짚을 내던진 채, 엉덩이를 털고 일어선 유비가 기도에 쓸 가지를 찾기 위해 숲으로 향했다.


그리고 어둠이 가시는 여명 즘 되어 기이한 모양새의 가지 하나를 꺾어온 유비는 일부러 남들의 눈에 띄기 좋은 널찍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안개를 물리는 기도를 올렸다.


휘익- 휘익-


공기를 가르고 안개를 가르는 무거우면서도 별것 아닌 동작들이었으나 그럼에도 그 누구보다 진중한 모습으로 땀까지 흘려가는 그의 모습에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한 백성들 또한 그런 그의 기도에 홀린 듯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아, 안개가 사라진다......”


“새하얀 연기가 물러나고 있어. 기도가, 기도가 통하신 게야!”


당연히 시간이 지나고 여명을 지나 해가 오르기 시작하자 그리 자욱하게 드리워져 있던 안개 또한 하나둘 그 자취를 감추며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떠오르는 태양빛 아래 유비의 주변을 감산 그 몽롱하고 뿌연 안개가 조금씩 형체가 흐릿해지다 온전히 해가 뜨며 사라지게 되니 어느덧 그 햇살이 감싼 유비의 모습은 가히 영롱한 광채를 품고 있었다.


웅성웅성-


“오오, 중산정왕의 후손이시어......”


“저분의 왕의 후손이셔? 아니, 그 풍문 속의 그 사람이야?”


“스읍, 이 사람아! 자네는 소식도 듣지 못하였나! 저분이 아니고서 누가 이땅의 이들을 구원한단 말이야! 다들, 이유가 있으니까 이리 저분을 따르는 게야! 저분이 우리를 인도하신다고, 저분이 우리를 구원하신단 말이야!”


그리고 이러한 유비의 모습은 절로 주변에 알게 모를 웅성거림과 더불어 이전보다 더더욱 격정적인 파랑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당연히 노골적인 바람잡이인 경옹이 있었다.


“오오, 왕이시어! 저희를, 미천한 저희를 이끌어주시옵소서!”


“이, 이끌어주시옵소서!”


그 무리 속에 섞여들어 아주 우렁찬 목소리로 주변을 선동한 경옹은 이내 그의 앞에 큰절을 올렸다.


“왕이시어!”


- 왕이시어!


그도 모자라 다시금 그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니 어느덧 그런 그를 따라 수십의 이들이 그의 언행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저희를 이끌어주시옵소서!”


- 저희를 이끌어주시옵소서!


그렇게 유비의 주위에 빙그르르 모여든 수백이 넘는 이들이 목청을 높이며 절을 올리니, 그너머에 자리한 뭣 모르는 이들 또한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우르르 절을 올렸다.


“저희를! 흐흐흐흐.”


- 저희를 이끌어주시옵소서!


그리고 그 속엔 여전히 땅에 처박은 고개를 들기는커녕 일어설 낌새조차 보이지 않는 경옹이 있었다.


“저희를....., 크흐흐흐.”


- 왕이시어, 저희를 이끌어주시옵소서!


이제 더는 자신이 알아서 소리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뭐에 홀린 듯 멋대로 내린 선택에 따라 자신들의 왕을 모시고 있는 이들의 꼬락서리를 보아하니 아무리 참으려 해도, 그 속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실소를 멈출 수가 없었다.


허나 그 우매하고도 몽매한 이들이 만들어낸 풍광만큼은, 그리 이 땅을 향해 처박은 경옹의 고개 너머로 펼쳐지는 이들의 향연은 가히 아름답다 말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이들의 자발적 복종 속에 홀로 우뚝 선 유비가 광채가 이는 모습으로 만인의 추대를 받고 있었다.


“형님......”


그리고 자신의 고향 땅에서 벌어진 기적과 더불어 그리 자신들의 솔직한 본성까지도 챙기는 우형인 유비에 대한 묘한 일렁임을 느낀 관우와 장비 또한 그리 미담이나 다름이 없을 아름다운 광경에 취해 감격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미안하네, 실상 아우의 고향인 이곳에선 아우가 그만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아닙니다. 어찌 제가 형님과도 같은......”


“아니야. 그보다도 이리 오게.”


그리고, 때마침 이를 기회라 여긴 유비는 주변의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길을 터 자신이 선 빛의 한가운데 관우와 장비를 불러들였다.


“우리 삼형제는 도탄에 빠진 백성과 흔들리는 한실을 위해 칼을 잡았다. 그러나 그 의기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조금도 변치 않았지. 허니 이 백성들의 앞에 다시금 맹세를 하자. 우리는 이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스릉-


그래서였을까?


불어오는 바람의 너머로 넘실거리는 따스한 기운을 타고, 아침 날의 햇살과 여름날의 꽃잎이 흩날리는 그곳에서 자신의 칼을 뽑아 이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유비였다.


“우리의 의기는 한실과 백성을 위해 세워졌다!”


채앵- 챙-


그 우렁찬 유비의 목소리와 감격한 관우와 장비 또한 각기 제 칼과 창을 하늘 높이 들었다.


“우리의 의기는 한실과 백성을 위해 세워졌다!”


와아아아아아-


세 개의 날붙이가 만나 내리쬐는 하늘빛을 반사 시켰다.


모두의 끝에서 마주한 단 하나의 빛이 그곳에 자리한 모두를 비췄고, 그리 불어오는 바람 아래 흩날리는 새하얀 꽃잎들은 희망찬 따스함과 향기에 취한 그 자리에 모두를 감싸 안았다.


그렇게 수천의 군대와 수만에 달하는 민중의 지지를 얻어낸 유비는 곧바로 속도를 높여 안읍으로 진격했다.


* * *


콰앙-


“뭐라? 그 임협 놈이 다시 찾아와?”


그리고 이러한 이들의 등장에 가장 당혹스러움을 느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안읍의 이들이었다.


“아니, 하동을 되찾아주겠다 그리 싸우겠다 하여 있는 거 없는 거 모조리 털어줬더니, 이게 지금 뭣하는 짓이란 말인가?”


“저, 태수님. 지금 바깥의 상황이 심상치 않사옵니다.”


“심상치 않으면 나더러 어쩌라고? 아니, 우리가 내어준 게 없어, 아니면 채워준 게 없어!”


“저, 저 그것이.......”


“그것이 뭐? 뭐가 어쨌기에, 저 빌어먹을 놈들이 엄청난 숫자와 함께 몰려드는 게야!”


태수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어디 자신 또한 할 말이 없으랴?


도리어 그것이 최선이라 자신의 한계까지, 그 모든 것을 내어주었는데 더한 짐덩이들만 우르르 끌고 왔으니 절로 그 입에 욕이 담길 수밖에 없었다.


“그게 마을의 재건도 재건이나 그리 저들의 습격을 물리친다고 한들, 그 잿더미 속엔 이미 곡식 한 톨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언제 그리 약탈품들을 날랐는지는 몰라도 수복하는 고을마다 매양 군사들을 풀어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졌으나 정녕 나오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그래서? 저 빌어먹을 빈민들하고 유민들을 이 비좁은 성내로 들이겠다고?”


“다들 살려달라 소리치고 있습니다. 성문의 앞에 자리한 군사들의 수만 수천이고, 그 너머에 성을 빙 둘러싼 백성들의 행렬은 끝도 없었습니다.”


“그럼 여기는? 이미 북적북적하고 드글드글하다 못해 일찍이 온 하동에서 몰려든 이들은? 이미 이 좁은 곳만 해도 미어터질 지경인데 여기서 어떻게 더 받으라고! 어? 예서 어떻게 더 받으라고!”


거기다 따로 성벽에 의존하고 있다고는 하나 안읍의 상황 또한 심각했다.


가뜩이나 사례에 속해 있으며 그 인구수가 보통 많은 것이 아니었던 하동의 수많은 이들이 피난 대신 택한 그 마지막 도피처가 바로 안읍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아무리 성벽을 낀 큼지막한 행정도시라고 한들, 이들을 수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 하오나 그리되면 저들이......”


“우리는 뭐 식량이 남았나? 지금까지 우리를 옥죄던 백파적들의 포위망은 뭐 환상이었나? 우리는 뭐 널찍한 공간에 편안한 잠자리가 풍족하나? 그리 성문 밖으로 나서지 말라 했음에도, 굳이 성벽을 넘어가면서까지 남몰래 익지도 않은 벼를 추수해 들어오는 이들이 있어서 가뜩이나 신경이 거슬리는 와중이야! 하도 붙어있어서 그 빌어먹을 치안도 무너지는 마당에, 이곳에 자리한 높으신 양반들이 남은 곡식마저도 쥐고 있는데 나더러 뭘 어쩌란 말이야!”


거기에 더한 문제는 작금의 안읍이 숨통이 트인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생존을 위한 식량의 확보는 어떻게든 벼가 익을 때까진 기다려야 했고, 그 이전에 피난민들과 애초에 성내에 구비되어있던 식량을 비롯한 물자는 외부로 나설 수 없는 백파적들의 포위망에 빠르게 말라가고 있었다.


“허면 그들의 것을 빼앗아 저들에게 나눠주면......”


“이 새끼가 진짜, 야. 그리되면 저들이 물러난 뒤에는? 그러면 나더러 저 호족들을 비롯한 토착 세력들에게 낙인찍힌 나는? 나는 어쩌라고? 어? 나는 어쩌라고 새끼야!”


그나마 남은 선택지라면 그래도 피난민들의 무리에 휩쓸려 들어오는 지주와 호족을 비롯한 토착 세력들 뿐인데, 막상 그들의 것을 빼앗는 것은 가히 이곳에 부임한 태수에게 있어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었다.


그 누가 뭐라고 한들, 이 땅을 꽉 잡고 있는 이들이었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이곳 하동 땅의 염호로부터 나온 소금을 틀어쥐고 천금을 뿌리는 이들의 존재는 다른 지역의 토착 세력들과는 차원이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소, 송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암만 저들이 남는 곡식을 좀 지니고 들어왔다고 해도 그 양이 많지가 않아.”


“그 정도로 심각합니까?”


“그래, 끽해야 겨울나기이고 저들도 사병들을 동원해서 철통같이 지키는 게 그 빌어먹을 곡식이다. 그리고 저들도 저게 자신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무기인 것을 알지, 한데 여기서 내가 이 비좁은 성내에서 그리 제 살 깎아 먹으면서 굳이 저들의 것을 앗아 저 바깥의 이들에게 나눠줘야 되겠나?”


“아, 아닙니다.”


“차라리 저들의 협조를 받는 게 더 나아, 저들을 구슬려 곡식과 저들의 군사력인 사병들까지 지원을 받는 게야. 그래야지 이 성을 지킬 수가 있어. 겨울이 되면 백파적들도 물러나겠지.”


“하오나 성 바깥의 이들은......”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해! 감히 어디 하늘의 핏줄을 사칭하는 천것이 감히 칼질 좀 한다고 어디 선을 넘으려 들어! 참아주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예.....”


콰앙-


그렇게 노골적인 축객령과 더불어 안읍의 성안으로 그 누구도 들이지 말라는 태수의 엄명이 떨어졌다.


실망스러운 표정의 군관이 태수부를 나섰고, 그와 동시에 성내의 군사들이 사방에서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군사들은 모두 성벽 위로 올라라! 경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척척척척-


그렇게 급변하는 성내의 분위기와 예상보다 더 많은 수의 군사들이 성벽 위로 올라서는 모습은 유비를 비롯한 수만에 달하는 백성들의 눈에도 관찰되고 있었다.


“이, 이게 어찌 된......”


“뭐야! 왜 우리가 성내로 들어가지 못하는 거야!”


당연히, 아주 당연할 줄 알았는데, 해서 이제 막 한숨을 돌리고 안전한 성내에 자리를 잡고 생존을 보장받게 될 줄 알았는데, 도리어 성벽 위에서 올라선 병사들과 그런 그들이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좋지 않은 눈빛을 확인한 백성들은 더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형님, 이거 설마......”


“경옹!”


그리고 이는 병사들을 이끌고 있는 유비를 비롯한 수뇌부의 이들에게도 관찰되었다.


특히나 예상치 못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군사들의 향연에 놀란 장비가 제 의형인 유비를 찾았으나, 유비는 장비에 대한 대답은커녕 도리어 그 인상을 찌푸린 채, 제 친우인 경옹의 이름을 부르짖고 있었다.


“알겠어, 알겠어. 대신 나서라 이거지? 하여간 귀찮은 건 꽤나 떠넘긴다니까.”


그렇게 분노에 일렁이는 유비의 눈빛을 읽어낸 경옹은 곧바로 백성들 틈에 숨어들어 성벽 위에 자리한 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안으로 들여보내 주시오! 먹을 것이 없소! 모든 것이 불타버렸고, 되찾은 고을에도 남은 것이 없소!”


“네놈들을 들이지 말라는 태수의 엄명이 계셨다! 가뜩이나 백파적으로 인해 몰려든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지금도 북적이는 안읍이다. 더 이상 누굴 들일 자리가 없으니 돌아가라.”


“모든 걸 빼앗겼소, 갈 데도 없소! 한데 겨우 숨어있다 이리 살아 도망쳐온 이들더러 대체 어디로 가란 말이요! 사방이 적이요! 어디서 도적들이 뛰쳐나올지 알 수가 없소! 한데 정착할 곳도 없이 어디가 될지도 모르는 그 먼 곳을 찾아 해메란 말인가!”


“옳소! 우리를 들여보내 주시오!”


“오갈 데 없는 우리를 받아주십시오! 저 바깥을 돌아다니다 어찌 죽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안읍은 성벽이 있지 않습니까!”


“이놈들이, 닥치지 못할까! 이미 성내는 포화상태다! 식량도 없고, 자리도 없다! 돌아가라면 돌아갈 것이지! 뭐, 그리 말이 많은 게야!”


서로의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나니 점점 상황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백성들 사이에서도 분노와 울화를 성토하며 고함을 내지르고 욕을 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찌 그리 무도하오! 어찌 그리 잔혹하오! 성과 군사들이 지켜야 할 것이 뭐요! 백성 아닌가! 어째서 이 나라의 관에 속한 자들이 이리 무도하고 잔혹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느냔 말이다!”


“이놈이, 감히! 어디라고 그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뿌드드득-, 피잉-


그리고 그 극적인 순간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이했다.


“커흡!”


“........!”


졸지에 옆에 자리한 궁수의 활을 빼앗아 화살을 걸고 시위를 당긴 성벽 위의 한 군관의 실수로 말미암아, 그리 목청을 높이던 백성 하나가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았다.


“이놈들이......!”


그리고 그 찰나에 모두가 굳어진 광경 속에 때가 왔음을 깨달은 경옹이 화살을 쏜 군관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저들이 백성을 죽였다! 저 성벽에 숨어 저 홀로 모든 것을 독차지한 안읍의 이들이 우리를 죽이려 했다! 그 누구보다 부유하고 남부럽지 않은 것들을 가진 저들이 가진 것 없는 민초인 우리를 짓밟았다!”


와아아아아아-


그리고 당연히 이러한 바람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감정의 전이를 타고 수만에 달하는 백성들의 흥분과 분노를 낳았다.


“저들은 우리가 모시는 우리의 왕과 다르다! 끝까지 우리를 책임지고 인도하려 했던, 우리를 끝까지 보살펴주시려 했던 우리의 왕과는 다르다!”


“사방에 백파적의 무리가 그득한데 우리더러 어디를 가란 말인가! 애초에 우리의 왕께선 성으로 백성들을 인도하여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군사들이 힘을 합쳐 외적에 맞서 대항하려 하셨다! 허나 저들은 다르다!”


“저들은 자신들의 안돈이 우선이며 우리를 제물 삼아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려는 게다! 성밖에서 우리가 백파적들을 대신 상대하는 동안 저들은 그 안에 쌓아둔 곡식과 재화로 겨울을 날 것이다! 그리고 그때에 우리는 어디에 있겠는가?”


그리 퍼져나가는 감정의 일렁임에 더한 기름을 붓는 것은 다름이 아닌 이 모든 걸 선동하고 부추긴 경옹이었다.


허나 그 마지막 절정에 달한 이들의 분노를 터트릴 그 마지막을 장식할 이는 따로 있었다.


스르응-


“겨울날의 눈이 내리는 벌판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겠지. 아들, 딸, 부모, 형제 모두 잃고 뿔뿔이 흩어져 세찬 겨울을 견디다 못해 짐승의 밥이 되어있겠지. 그대들 모두는 이러한 결말을 맞고 싶은가?”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 천천히 자신의 칼을 뽑아 들기 시작한 유비로 말미암아 이미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백성들은 엄청난 살기를 드러내며 성벽 위에 자리한 이들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이, 이놈들이 지금 무슨 짓을.......!”


“무도하고 썩어빠진 안읍의 이들이여, 그대들은 감히 이 나라의 백성을 등지는 그릇된 선택을 내리고야 말았다. 그 오판이 하늘의 천벌을 갈구할 것이니, 나 중산정왕 유승의 후손인 이 유비가 감히 하늘을 대신해 그대들을 징치하고자 한다.”


스윽-


그렇게 유비가 뽑아 든 날카로운 칼이 안읍을 둘러싼 성벽의 위를 가리켰다.


“전군, 공격. 오늘부로 우리는 안읍성을 점령한다.”


“우리의 왕을 따르자! 우리의 왕을 위해 하나 되어 싸우자!”


와아아아아아-


그렇게 안읍성에 들어서려는 이들과 죽어도 그들을 들일 수 없는 이들 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0.09.23 07:39
    No. 1

    예나 지금이나 카리스마 있는 선동가들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3 13:26
    No. 2

    예나 지금이나 무섭죠. 사람은 계기와 집단 그리과 환경에 휩쓸리며 동조하는데 꽤나 익숙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살기 힘들수록 더 그렇겠지요.

    스스로 설 수 없으니 생존을 위해 결국 힘 있고 비전있는 강력한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모습이 자리할 거고 그것이 곧 더 거대한 집단을 만들게 되고 그리 하나가 되면 그땐 뭔 짓을 저질러도 저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조차도 자신들을 위한 당위성이자 정의가 되는 거죠. 다만 그렇다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그들의 선택지를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만약 그 속에 자리하고 있다면 이것 이외에 당장에 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거라도 해야 견뎌낼 수 있고 정신적으로라도 나를 붙잡을 수 있다면 대다수는 그리 기울어지겠지요.

    물론, 반대로 어느 정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환경 속에서도 선동은 가능한데 이런 걸 보면 참 선동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ga******
    작성일
    20.09.23 11:10
    No. 3

    이거 너무 대놓고 유비 나쁜놈이라고 보여주는듯... 소설속에서 모든 사람이 자기들만의 이상이 있고 선악과 장단점을 보여주셨는데 유비만 너무 이놈은 위선자고 속은 악한놈이라고 보여주시내요... 완전한 선은 아니지만 자기자신마저 속여 그게 진짜인양 행동하는게 유비라고 생각했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3 13:47
    No. 4

    음, 저는 악이라기보다는 가진 것 없는 환경이 만들어낸 유비의 지금 상태가 순수하고 맹목적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이상도 그 밑을 받쳐 줄 현실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고, 유비도 성장형 캐릭터라 아직은 초짜지요.

    또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은 그리 매일매일을 제 본성을 억누르며 살아와서 이것들이 순간 순간 터져나올 때, 남들이 보기에 두렵거나 좋지 않게 보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삶에 치이면 사람이 날이 서고 위협적이며 화가 많아지는 경향이 분명 자리하게 되지요.

    실상 부유한 삶을 사는 환경에선 별다른 욕심이랄까 하는 것들이 크게 들지는 않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태도와 여유, 인간성, 삶을 대하는 자세 등은 의외로 풍족함과 빈곤함의 차이에서 많이들 달라지게 됩니다.

    소위 풍족하면 식욕이든 성욕이든 야망이던 언제 어느때든 내가 손을 대고 시도할 수 있으니 당장에 그 욕구에 대한 조절이 쉽고, 딱히 당장에 무언가를 시도하고 저지르려는 게걸스러운 모습이 없지요.

    가난한 누구는 내가 지금 먹는 비싼 소고기 하나가, 내 경력을 채워줄 공모전 하나가 취업 기회 하나가 하늘이 내려준 천운이고 소중한 기회가 되지만, 막상 부유한 누구에게 이는 그저 제게 있어 일상이며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이고 흔하디 흔한 것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유비 또한 노식 문하까지는 그럭저럭 잘 살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홀로서기를 한 황건의 난 이후지요.

    더는 집안의 돈도 없고 이전처럼 계집질, 춤과 노래, 등 사치와 향락을 부릴 수 없는데 이전의 놀던 기억과 습관은 남아있습니다.

    점점 자신의 위치는 낮아지고, 어디가서 인정은 못 받으니 좋든 싫든 욕이라도 먹지 않으려면 결국 선한 모습이 중요해졌고, 그 와중에 출세욕에 대한 포장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지요.

    그러니 한번 한번의 기회는 중요해지고, 이걸 놓치게 되면 그 다음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한번의 일을 저지르는 것에 있어 더 무섭고 충실해질 수밖에 없고, 더 예민해지며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벌일 각오가 되어있는 거지요.

    그렇다고 스스로가 악이 되면 아니 되니, 선의 이미지는 지켜야 하고 결국 이를 위해 민초를 활용하고 대의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겠지요.

    결국 그 모든 것이 뒤섞여 지금의 유비를, 초짜이면서도 나름의 순수성과 저돌적을 보이는, 어떻게든 이 밑바닥을 탈출하고 싶어 발버둥치는 유비를 그려내게 된 이유입니다.

    물론, 이러한 유비의 내적 변화와 환경 등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이를 글 내에 녹여낼 예정이구요.

    이런 유비가 조금 더 이상을 위해 걸음을 내딛는 것은, 그리 성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이후부터, 최소한의 풍족함을 채우게 되는 그 순간부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aj******..
    작성일
    20.09.23 16:04
    No. 5

    저 시기에 왕사칭이면 당장 뇌물을 한트럭 바치든 아니면 모가지가 뎅겅잘릴텐데...아직 낙양파천도 안 발생해서 중앙정부의 권위가 살아있는데 어찌될지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4 02:50
    No. 6

    그러게 말이지요ㅎㅎㅎ 나름의 발뺌을 해야 할 것인데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커피중10
    작성일
    20.09.23 20:45
    No. 7

    포흥은 언제쯤 나올련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4 02:50
    No. 8

    아, 죄송합니다. 저도 이걸 생각지 않는 것은 아닌데 최대한 빨리 빼보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09.23 21:07
    No. 9

    설마 유비가 수만 명에게 줄 짚신과 돗자리를 직접 만들었나요... ㅎㄷㄷ

    백성들도 해가 뜨면 안개가 사라지는 것을 숱하게 봤을 텐데 눈 뜬 장님이 아니고서야 저런 단순한 사기에 속을까요?

    양읍이란 말이 나오는데 안읍을 잘못 쓴 것인가요?

    나무위키의 유비 문서엔 당시 혈통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유비가 황족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나오더군요. 그렇다면 유비가 황족을 사칭했다고 주장한 태수는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것일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4 02:49
    No. 10

    에이 설마요 수만 개를 ㅋㅋㅋㅋ 유비 공장장님의 가내수공업이 무슨 근현대 방직공장도 아니고 ㅋㅋ 그저 몇 개만 만들면 주고 만들면 주고 하는 거지요 ㅋㅋㅋㅋ

    그리고 단순한 사기이긴 한데, 그만큼 사는 것이 힘든 마당에 그림 같은 순간이 더해질 뿐더러 자신들을 위해 노력하는 이의 모습이 곁들여진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아, 그리고 안읍인데 이건 고쳐야겠군요.

    그리고 유비 출신 이야기는 그냥 안읍 태수가 믿지 않는 겁니다.

    황족의 후손의 사칭이라 여길만 한 게 애초에 증명도 아니 된 마당이며 전한의 황족이기도 하고 또 가난뱅이 임협들이랑 다니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사기 치는 거다라고 그냥 멋대로 생각한 거죠.

    아닌 말로 백파적들이 즐비한 마당에 족보 대적이나 확인을 어떻게 합니까? 그렇다고 매양 유비가 자기네 집안 족보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HolyGrou..
    작성일
    21.05.02 08:25
    No. 11

    대놓고 왕 사칭하는데 저걸 살려두면 중앙 정부는 완전 권위를 잃던가. 아님.유비가 지닌 얇팍한 그 권위도 아쉬워서 한왕실이 후예임을 인정하고 지방관으로 보내던가 둘중 하나겠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1.05.02 19:43
    No. 12

    역시 렙이 높다는 건 그만큼의 경험치가 쌓인 것과 같군요ㅎㄷㄷ. 당장에 연재 후에 다뤄지는 내용에서 얼추 나오는 것과는 별개로 이후에도 예측하신 부분을 통해 유비가 또다시 쓰일 예정인데 이걸 예측하시네요ㄷㄷㄷ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4 153화 – 대동에서 비롯된 고목을 위한 날개 +3 20.10.26 1,242 27 21쪽
153 152화 – 대추노노(帶推老奴), 그렇지 않다 +7 20.10.23 1,236 25 18쪽
152 151화 – 연주와 예주가 있다면 한파를 막을 수 있는 걸까? +5 20.10.22 1,248 25 18쪽
151 150화 – 한파의 전조(3) +4 20.10.21 1,250 26 18쪽
150 149화 – 한파의 전조(2) +4 20.10.20 1,226 26 22쪽
149 148화 – 한파의 전조(1) +2 20.10.19 1,219 25 20쪽
148 147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3) +7 20.10.18 1,212 28 18쪽
147 146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2) +10 20.10.17 1,236 26 19쪽
146 145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1) +5 20.10.16 1,297 22 21쪽
145 144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3) +4 20.10.15 1,265 25 20쪽
144 143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2) +6 20.10.14 1,266 25 18쪽
143 142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1) +6 20.10.13 1,253 25 17쪽
142 141화 – 서원군을 지우겠습니다, 장인 +6 20.10.12 1,270 25 16쪽
141 140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3) +2 20.10.10 1,221 25 16쪽
140 139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2) +6 20.10.09 1,218 23 20쪽
139 138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1) +5 20.10.08 1,230 26 17쪽
138 137화 – 서방 원정의 성공과 포홍이 구상하는 것 그리고 +7 20.10.07 1,253 23 17쪽
137 136화 – 회자(會者)는 모든 것을 쥐고 익숙한 곳을 향해 돌아온다 +8 20.10.06 1,220 27 22쪽
136 135화 – 거자(去者)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22 20.10.05 1,222 25 19쪽
135 134화 – 죽은 이들의 망령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끝은 이미 예견된 것 +6 20.09.30 1,181 24 22쪽
134 133화 - 천하의 정세가 너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6 20.09.29 1,207 23 23쪽
133 132화 – 거짓된 백성의 왕을 살려둔 이유 +6 20.09.28 1,204 20 19쪽
132 131화 – 생존을 위한 선택 +5 20.09.25 1,218 20 17쪽
131 130화 – 가히 왕이로구나, 칭왕의 죄를 물을 수가 없다 +11 20.09.24 1,239 22 19쪽
» 129화 –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우리의 왕을 위해 싸우자 +12 20.09.23 1,227 21 21쪽
129 128화 – 이 땅에 민중의 왕, 백성의 왕께서 나타나셨다 +5 20.09.22 1,263 25 18쪽
128 127화 – 피와 잿더미로 얼룩진 염호는 패왕을 불러들인 용연이 되었다 +10 20.09.21 1,278 28 20쪽
127 126화 – 두 패자와 두 승자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재앙과 돈의 악마 +14 20.09.18 1,271 26 19쪽
126 125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3) +11 20.09.17 1,222 27 21쪽
125 124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2) +6 20.09.16 1,215 29 18쪽
124 123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1) +10 20.09.15 1,288 21 18쪽
123 122화 – 서쪽 끝의 이야기 +10 20.09.14 1,283 24 18쪽
122 121화 – 그 공을 굴리는 자가 바라보는 곳 +4 20.09.11 1,279 29 16쪽
121 120화 – 장연이 쏘아 올린 흑산적이란 이름의 공 +6 20.09.10 1,256 26 18쪽
120 119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3) +6 20.09.09 1,251 30 20쪽
119 118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2) +8 20.09.08 1,305 26 22쪽
118 117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1) +11 20.09.07 1,335 25 20쪽
117 116화 – 판이 커지면 새로운 참가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2) +4 20.09.06 1,369 27 21쪽
116 115화 – 판이 커지면 새로운 참가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1) +8 20.09.05 1,348 29 20쪽
115 114화 – 돈이 깔린 판에, 사람 사이가 좋을 수가 없다(2) +11 20.09.04 1,362 28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