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조회수 :
477,571
추천수 :
9,334
글자수 :
3,864,810

작성
20.10.05 06:30
조회
1,222
추천
25
글자
19쪽

135화 – 거자(去者)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DUMMY

“전쟁? 전면전? 우습군, 어차피 내가 풍방에게 서신 하나 찔러넣으면 그땐 자네는 더는 오도 가도 못 해.”


“허면 그리하시지요? 그때까진 시간을 벌 수 있으니 제겐 더 유리합니다.”


“가 문화!”


“왜 그러십니까? 아니면 지금 당장 함곡관을 치시지요? 황명을 운운하면 되지 않습니까? 도망자를 쫓는 것에 협조하라 설명하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이놈이, 정녕!”


“주 장군, 아니 얼마 전에 승진하셨으니 대장군이 되셨지요? 허나 그 정도 자리에 올랐으면 최소 그 정도 식견은 보여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네놈이 정녕 죽고 싶은 것이야!”


“세상에 암만 모든 것을 깨우치고 살아도 온 세상이 다 내 뜻대로 돌아가진 않는 법입니다, 주 대장군. 물론, 시도는 좋았지요. 예상 외로 사례의 조당에 꾸준한 복종을 표하는 포홍의 모습이 저도 이상하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허나 아무리 그래도 그 생각을 단단히 잘못하신 겝니다. 옥새가 깨어진 마당에 대저 그 황명을 뭐로 증명하실 겁니까?”


“.......!”


이미 가후는 이곳에 오면서까지 모든 대처와 상황판단을 끝내놓고 있었다.


그것도 주준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말이다.


“그러는 너는 대저 어떻게 그곳으로 들어간 것이야! 어찌 너는 그리 포홍의 영역에서 그놈들 틈에서 당당히 서 있을 수 있느냔 말이다!”


그렇기에 주준은 다급했다. 그리고 또 억울했다.


가후는 포홍을 적대한 사람이다, 가후는 풍방을 죽이려 했던 사람이다.


한데 막상 신분을 숨기고 함곡관 안으로 들어갔어도 감지덕지인 판에 저리 배짱 좋게 성벽의 위에서 자신을 향해 왈가왈부를 할 수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헌데도 함곡관의 성벽 위에 군사들은 그런 가후를 두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병사들과 군관들이 즐비한데도 누구 하나 그런 가후를 붙잡으려 하지도 또 말리려는 이도 없었다.


“그야 뭐 그쪽이 알 필요는 없고, 이젠 진짜 안녕입니다. 허니, 가서 사도께 이 사람의 말이나 전해주시지요.”


그리고 그리 주준이 안달이 난 상황 속에서 가후는 그 마지막 자신의 짐을 덜어낼 준비를 마쳤다.


“말?”


“마지막 당부라 하여 할 말을 다 하고 나온 줄 알았거늘, 장군 덕택에 나 또한 죽은 이의 허상 속을 헤집으며 살았던 것을 알았으니 내 최소한의 짐은, 그 모든 응어리를 내 이 자리에서 털어낼 것입니다.”


그래, 결국 주준의 말처럼 자신 또한 염충이라는 이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결국 그 앞에 내세운 충정이니 의리니 백성을 위함이니 이 나라를 위함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부질없는 것이다.


“후우, 사도......”


그렇게 가후는 다시 한번 마지막 충심을 담은 충고이자 그가 작금의 난세 속에 살아남아 천하를 쥘 수 있는 대계를 펼쳤다.


“.......주준 장군으로 하여금 대장군부를 부활시키신 것은 실로 잘하신 선택이시옵니다. 권력은 무형으로부터 나오는 만큼 관리가 어렵습니다만, 주준 장군의 군사력이 뒷받침된다면 이 땅에서 어느 누구도 사도께 반발할 이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일찍이 소모한 군량을 미끼로 흑산적을 끌어들여 포홍의 하내를 박살 내었으니 하내는 더 이상 여력이 없고, 하동을 잠시 잃었던 대신 하동의 모든 소금을 가져다 바쳤으니 하동에서 생산된 소금은 앞으로 소모될 엄청난 전비를 감당한 자금줄이 될 것이옵니다.”


“가 문화......”


“또한 정원에게 넘긴 오천의 병력의 희생으로 우리는 사연택의 무역로까지 확보해 자금줄마저 생긴 병주라는 든든한 동맹마저 생기게 되며, 그 정원에 귀속된 나머지 흑산적들 또한 한동아는 그의 지배 아래 귀속되어 더는 이 땅에 해를 끼치지 못하겠지요. 잠시 하동을 탐한 여포가 유비를 깨부순다고 한들, 백성들의 반발에 그 땅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며 그 유비를 평원으로 보내 원소를 견제하고 기주와 청주에 펑원으로 이어지는 포위망을 구성. 이내 청류의 영향력 아래 우리는 아직도 내전이 지속되는 연주까지 손에 넣을 구상을 마쳐야 합니다.”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게냐?”


“그렇게 기주, 연주, 청주를 손에 넣고 병주를 동맹으로 두며 위아래에 자리한 원가를 정리하면 모든 것은 끝이 납니다. 이를 위해선 형주에 자리한 유표를 다독이시고 일찍이 하진의 토벌군에도 참여했고 포홍과 악연으로 자리한 서주자사 도겸과 손을 잡으십시오. 그리 원가의 근거지인 예주를 정리하면 자연스레 조가의 이들 또한 수그릴 것이고 그리되면 그 아래 자리한 양주마저 절로 석권하게 되는 것이옵니다.”


“이 미친놈이 지금 뭘 말하고 있는 게야? 이 정신 나간 놈이 지금.......!”


“그리고 그 끝에 이르러, 포홍을 정리하십시오. 반드시 익주에 자리한 유언과 공조하고, 또 위로는 병주의 정원과 손을 잡고 세 방향에서 그를 압박해야 합니다. 삼보를 집어삼킨 것도 모자라 서역 무역로의 영향을 받아 엄청난 인구와 재화를 쓸어 담기 시작한 옹주는 필경 엄청난 영향력과 지배력을 발휘할 겁니다. 그 콩고물에 수그리며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이에게 복종하기 시작한 량주의 군벌들과 그 너머의 강족과 저족을 비롯한 이족들의 존재마저 잊지 마십시오.”


“가 문화, 정녕 미쳤느냐-!”


“그들이 하나 되면 그 군세는 필경 수십 만을 상회할 것이며, 그들의 강함은 지난날 대장군이 일으킨 토벌군과 회맹군을 합친 것보다 몇 배나 더 강할 것이옵니다. 그리고 이를 상대하기 위해선 옹량주를 제한 온 천하에 전쟁이 끝난 직후, 그리 남아도는 수많은 정병들을 모조리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


“사도, 우리는 역사의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새로이 태어날 진나라에 맞서기 위해선 반드시 천하의 모든 곳이 하나 되어 힘을 합쳐야 합니다. 합종군을 잊지 마십시오. 포홍을, 옹주와 량주를 막아내지 못하면 이 천하는 다시금 전국으로 돌아갑니다. 이미 한 차례의 춘추전국을 겪고도 다시금 그 전국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리 진이 천하를 통일하면, 이 나라는 끝입니다. 유학도, 사대부도, 청류도, 한도 이 땅에 뿌리 내린 모든 것이, 불타 없어질 겁니다. 허면.”


스윽-


그렇게 사례에 자리한 조당을 이끄는 황보력이 확실하게 천하를 쥘 수 있는 그 모든 방안이 담겨있는 그만의 설계와 천하 대계가 함곡관의 성벽 위에서 바람과 같이 흩날렸다.


그리 자신의 모든 짐과 응어리를 털어낸 후련한 모습의 가후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굳어진 주준을 뒤로한 채, 성벽을 터덜터덜 내려왔다.


“자네, 정녕 미쳤는가!”


그리고 그리 힘없이 모든 기운을 소진한 채, 벽을 짚어가며 성벽의 돌계단을 내려온 가후의 앞엔 주준이 했던 말과 거의 같은 말을 다른 목소리로 소리치는 이가 있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조운.”


그런 가후의 앞에 여전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은 지난날 영제의 임종을 지켜본 채, 그의 유지를 만천하에 확인시켜주었던 경조윤 갑훈이었다.


그리고 이 눈앞의 갑훈 덕에 가후는 함곡관의 성벽에서 당당히 주준을 만나 그와의 모든 것을, 황보력과의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었다.


“이 사람, 살려달라 하더니 나까지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고자 하는 겐가? 그런 게야? 뭐, 진이 부활해? 청류가, 사대부가, 유학이 사라져? 자네 정녕 지금 그게 이 자리에서 입에 담기에 얼마나 가당치 않은 이야기인 줄은 확실히 알고 있는 게야!”


허나 막상 그런 사정을 알고 있음에도 가후는 폭탄을 터트려버렸으니, 오늘날의 이를 용인한 갑훈 또한 이제는 그 책임을 나누어지게 되었다.


“어떻게, 이제는 갑 장사께서도 선택을 하셔야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도리어 가후는 이전보다 더 뻔뻔스러운 낯빛을 드러내고 있었다.


“뭐라?”


“실상 이미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전임 사도께서 죽은 이후, 그 뒤를 이은 황보력의 폭정이 나날이 심해지는 것. 그리고 그 화살이 애먼 황제를 향하고 있음을, 알고 계시기에 이에 환멸을 느끼고 본래의 자리로 오신 것 아닙니까?”


“그건......!”


그 덕에 당혹을 금치 못한 것은 갑훈이었고, 가후는 아주 정확히 그 연유를 짚어내고 있었다.


“염충의 죽음 이후, 나도 미쳐있었고 황보숭의 죽음 이후, 그 조카인 황보력이 저리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흔들리며 점점 더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신탁통치라 하여 황권마저 가져왔으니, 힘도 없는 어린 애 하나 가둬두고 병신 만드는 거야 쉬운 일이지요. 거기에 그 중심을 잡아주리라 여겼던, 황보숭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라 좋게 보고 있었던 주준마저 저리 나왔습니다.”


“후우, 그건 자네가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서 그런 게지.”


“예, 제 책임입니다. 복수지요. 각오했었고,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이 내 품에서 죽어간 염충이 그 마지막까지 바라던 비원이었으니까, 황보숭을 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주군으로 모시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 그것이 염충이 그토록 바라던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처음은 그리 염충을 핑계로 찾아가 그와의 연고를 만든 게지. 그때 알았어야 했어, 내게 찾아와 뜬금없이 황보숭의 거취에 대해 물었을 때, 그때 깨달았어야 했다.”


갑훈은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리 자신을 찾아온 가후에게 황보숭이 자리한 군영의 위치를 말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오늘의 이 일들은 없었을까?


회한이 이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갑 장사와 제 인연도 꽤나 질긴 편이로군요.”


“그리 부르지 말게. 지금까지 내게 그리 부르는 놈은 포홍, 그놈뿐이니까.”


“그러고 보니 어디 있습니까? 지금?”


“누구, 포홍 말인가?”


“예.”


“당연히 주천군은 지났으니 동탁이 자리한 서역의 끝인 돈황 쪽에......, 한데 이걸 왜 묻는가?”


“가야지요. 갈 겁니다.”


“자네 정녕 미쳤는가! 가면 그 목이 잘릴 것이 빤한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게야!”


“가면 답이 생기겠지요. 아니, 이미 서로의 죄를 씻겨줄 공은 서로에게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가후는 손을 뻗어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눈앞의 갑훈을 가리켰다.


“저를 설득시켜 포홍을 위해 일하게 하셨으니, 제가 멋대로 일을 저지르도록 기회를 내어준 죗값은 충분히 용서받고도 남으실 겁니다.”


그리고는 이내 그 방향을 바꿔 자신을 가리켰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사례와 옹주 사이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갈팡질팡하는 경조윤의 마음을, 진심 어린 충정을 얻어갈 것이니 그 완전한 귀속에 의해 제가 멋대로 저지른 일을 용서받을 기회를 얻게 되겠지요.”


“나는 온전히 용서받고, 그대는 기회의 선에서 그치는가?”


“그 기회가 제게는 더 중요합니다. 출셋길의 보장은 아니어도 생명줄의 보장이자 새로운 보금자리에 몸담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니까요. 그 기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라도, 그 죄를 씻기 위해 그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소인을 살려두다 못해 소인을 그 수하로 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치밀한 계산이 녹아든 그의 판단에 혀를 내두른 갑훈이었다.


“광오하군, 실로 광오한 자신감이야. 그러나 세상 모두가 능력만으로 사람을 쓰지 않는다네.”


“하지만 포홍은 소인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어째서?”


“제 손으로 쌓아 올린 것을 제 손으로 무너트리는 것만큼 가장 쉬운 일은 없으니까요.”


“........!”


거기에 그치지 않는 또 다른 충격은 다시금 갑훈을 놀라게 하였으니, 그는 작금에 자신의 눈앞에 자리한 이가 대저 세상을 어찌 사는지 실로 궁금해졌다.


도저히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자, 세상을 사는 기준조차도 없는 듯 여겨지는 그는 가히 일반적인 사람의 틀을 한참이나 벗어나 자리하고 있었다.


“실로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제가 쌓아 올린 모든 것, 저 성벽 위에서 황보력에게 내어준 천하를 얻기 위한 그 대계마저도 제 손에 의해 모조리 무너질 겁니다. 포홍이 어찌 이를 거부하겠습니까?”


“자네는......, 실로 무서운 사람이야.”


“무섭다, 무섭다 하지 마십시오. 이미 한배를 탄 사이이니, 이것으로 저희의 관계는 교착이자 유착이 되었습니다.”


“자네, 정말!”


“허면 몸조리 잘 하십시오. 만일 풍방을 비롯한 이들이 찾아오거든 가후를 설득시켜 포홍에게 직접 보냈다고 하십시오. 허면 풍방 또한 갑 장사를 더는 어쩌지 못할 겁니다.”


“하아, 경조윤이라니까.”


거기에 능글맞을뿐더러 뻔뻔한 면까지 있으니 가히 감당할 수 없는 이에게 코가 꿰인 것을 인지한 갑훈은 그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세간의 이들은 저희의 관계를 모르지요?”


“알아도 밝히지 않았어. 그 어느 쪽이든 불똥이 튀는 것이 싫었으니까. 이전에도 또 지금에도.”


“좋습니다, 뭐 지금까지야 그렇다고 치지요. 허나 앞으로는 달라져야 합니다. 저도 또 경조윤께서도 말이지요.”


“나더러 이제와 포홍 놈에게 수그리란 말인가?”


“이미 직책상으로도 상급자가 아닙니까?”


“자네는 왜 포홍을 택했나?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미련이 없으니 제일 편한 선택지를 고르게 되더군요.”


“뭐라? 편해?”


“제가 기존에 쌓아 올리는 것을 무너트리는 일이야 그리 어렵지 않으니 중노동이 필요치 않고 밥벌이를 하는 것 또한 뭐 서역도호부의 확장과 관리 정도면 충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자기가 할 일을 너무나도 잘 알아도 할 말이 없는 법이다.


그리고 이쯤 되면 애초에 가르치기는커녕 누가 떠받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고위 인력이, 그것도 자신의 프로젝트를 도맡아 진행하는 일이니, 만일 포홍이 이 자리에 있다면 가히 만세를 부르며 자발적 스카웃에 대한 환희를 보낼지도 모를 일이었다.


허나 그거야 뭐 끝에 가봐야 할 일이고, 막상 포홍이 어떨지조차 예견할 수 없는 갑훈은 그저 자신이 사고할 수 있는 선에서, 그가 떠올린 그만의 걱정거리를 예견할 뿐이었다.


“이미......, 다 생각을 해두었군. 그러나 그리 되면.......”


“지난날 이 나라의 경제를 주무르던 대사농이었던 풍방과 충돌한다, 이 말씀이지요?”


“후우, 그래.”


갑훈이 걱정스러운 부분은 바로 이것이었다.


일찍이 가후가 자리한 사례의 조당에서 벌어졌던 파벌의 정리 또한 실상 이러한 측면을 은연중에 담고 있으며 거기에 가후가 등장하기 이전에 포홍을 대신해 거진 모든 경제적 측면을 관리하는 이는 그 누구도 아닌 풍방이었다.


이미 지난날 옹주가 성립된 이래, 그가 옹주에 자리하게 되면서 수많은 이들이 포홍을 만나지 못한다는 핑계로 포홍이 아닌 그에게 몰려들었던 연유 또한 이것이었고 말이다.


그리고 새로이 포홍 측에 몸을 담은 가후가 가히 기존의 그가 도맡았던 영역이나 다름없는 서역도호부, 경제적 측면의 일부를 가져가게 된다면 이는 가뜩이나 그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예견된 충돌을 부추기는 꼴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속에 과연 가후가 가만히 있으랴?


“제발 그때가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머니 말입니다. 허면, 제가 기틀을 닦아 놓을 터이니 그때 오시시지요.”


투욱- 툭-


허나 그러한 걱정에도 가후는 별일이 아니라는 듯, 그저 손을 들어 갑훈의 어깨를 털어내는 것으로 그에 대한 걱정을 대신 씻어냈다.


그와 동시에 천천히 그 몸을 돌려 서쪽으로 나아가니, 그는 그렇게 갑훈의 시선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잠깐!”


“아직 하실 말씀이 남았습니까?”


“말을 내어주지. 호위도 붙여주겠네.”


“역시, 상황판단이 빠르십니다.”


이미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그 입가에 미소를 드리우는 가후를 보며 갑훈은 자신의 판단을 후회했다.


그러나 기왕지사 이미 터진 일에 이리 한배를 탄 이상, 또 반강제적이나마 자신 또한 그리 포홍의 앞에 수그리며 충성을 다해야 하는 이상 갑훈이 자신을 위해서도 또 자신과 같은 이들에 대해서도 내려야 할 선택지는 빤한 것이었다.


“자네의 말대로 세상이 기울어지고 변할진 몰라도 당장은 그에 적응 못 하는 이들의 도피처는 한곳이라도 있어야 되겠지.”


“그 처마는 제가 아닌 경조윤께서 되어주셔야 합니다.”


“아니, 내가 권력을 가지면 나 또한 변할 게야. 청류의 세상을 그리겠지. 그리 나를 미워하는 그놈, 그 어릴 적에 그놈을 내버리고 온 내가 또다시 그놈을 그리 상처입힐 수 없어.”


“........”


“나는 그놈 앞에 죄인이야. 멋대로 정을 품고 들여놓고 그 애를 이용해 먹은 파렴치한 인간이지.”


“그 죄책감 지난날 동씨와 하씨의 분쟁과 더불어 동탁과 포홍이 난을 일으킬 적에 이미 치르지 않았습니까?”


“천하가 갈라지는 것을 지켜봤지. 이름난 이들이 사라지고, 기존의 이들이 무너지며, 그리 세상이 기울어지는 것도. 물론, 잠시나마 그대와 황보숭과 같은 이들이 있었지만, 막상 그들 또한 이제는......”


“후후후,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였을까? 결국 그 모든 것이 염충에 씌인 자신에 의한 것임을 인지한 가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조적인 웃음과 함께 사죄를 건넸다.


“아니야, 그 또한 업보라면 업보인 게지. 죽은 이는 죽은 이일 뿐, 더는 신경 쓰지 말게. 차라리 산 자에게 신경을 쓰게. 그 미안함에 포홍을 배신할 수 없게 된 나처럼, 그 때문에 이리 자네에게 코가 꿰인 나처럼.”


“명심하지요. 이리의 품에도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온기가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겠습니다.”


“결국 진나라도 사람 사는 곳이지. 법가가 선다 한들, 나는 각오하겠네.”


청류이자 사대부이며 유자인 그가 내린 그만의 선택.


설사, 이 땅에 자신들의 쌓아온 모든 것이 사라질지라도 자신은 어떻게든 그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저, 당장은 또 다른 한이 자리하는 가능성이 높으니 그저 마음 편히 먹으십시오.”


“자네와 함께하는 황보숭이 어디 한순간이라도 그 마음을 편히 먹었던 적이 있던가?”


“산 자에게 신경을 쓴다면 이전과는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허면, 부디 돌아올 때까지 몸 보증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가후는 갑훈에게 넘겨받은 병사 일부를 호위 삼아 그들과 함께 서쪽을 향해 내달렸다.


작가의말

드디어 명절 연휴가 끝났습니다.


다들 기분 좋은 명절이 지나셨기를 바랍니다ㅎㅎ


그리고 이제야 주인공의 등장이 가까워졌네요. 여기까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2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0.10.05 08:29
    No. 1

    판을 설계한 장본인이니만큼 깨는 것도 쉽다. 포홍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보여서 소름돋기는 하지만, 전향해온 위험 인물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테니 가후의 노후설계가 뜻대로 이뤄질지는 두고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5:49
    No. 2

    그러게 말입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맛살
    작성일
    20.10.05 12:50
    No. 3

    드디어 포홍이 등장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5:50
    No. 4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게 다 역량의 부족이라 ㅠㅠ 더 정진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10.05 22:04
    No. 5

    지금 함곡관을 지키는 장수가 누구인진 모르지만 가후가 포홍의 적임은 알 테고 가후 때문에 풍방과 서원군이 죽을 뻔했음도 알 텐데 가후는 어떻게 함곡관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 포홍이 이 모든 것을 예측하여 가후가 오면 그냥 통과시키라고 함곡관에 미리 지시를 내렸다면 몰라도...

    실제 역사에선 조정을 장악한 동탁을 역적으로, 그 동탁이 옹립한 황제를 가짜 황제로 모는 여론이 널리 퍼졌기에 지방관들이 독립 세력인 것마냥 행세할 수 있었지만 이 소설에선 비록 전국옥새가 없어졌다 해도 황보력과 황제의 권위를 대놓고 부정하거나 군을 일으켜 도성을 공격할 명분이 없으니 굳이 가후의 계책을 따르지 않아도 조정이 큰 실책을 저지르지만 않고 견실히 나라를 다스리면 짧으면 수 년, 길어도 십수 년 뒤엔 군웅들의 할거 의지도 약해지고 자연스레 통합되지 않을까요? 마침 탁류를 몰살했으므로 조정이 청류 일색으로 물들었으니 황보력이 청류다운 정치를 열심히 펼치면 청류 출신 지방관들도 조정에 귀부할 마음을 먹겠지요. 설령 여전히 황제가 되고자 하는 야심을 버리지 않은 자가 있더라도 반기를 들 적절한 명분이 없으니 어찌 할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천하에서 가장 강한 세력은 혹시 포홍인가요? 1위에서 5위까지 순서대로 늘어놓으면 포홍, 원술, 동탁, 황보력, 장우각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흉노나 오환 등 오랑캐까지 포함하면 그네가 1위와 2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요. 원소가 이미 원가에서 독립했다고 간주하면 원술의 순위는 더 떨어질 수도 있겠군요.

    전 화에서 가후가 혹시 유비에게 가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정말로 그랬다면 제아무리 의로운 유비라도 자신을 겁박했으면서 뻔뻔하게 등용을 청하는 가후를 대뜸 죽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마 가후도 그렇게 생각해서 하동에 가는 것은 고려조차 안 한 것 아닐까요... ㅎㄷㄷ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6:00
    No. 6

    역시 여러 질문을 달아주셨군요. 하나씩 답해드리겠습니다ㅎㅎ

    1. 함곡관에 어떻게 들어갔느냐는 다음화에 관련 인물과 내용이 나옵니다.

    2. 가능성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잘 관리하고 굳이 삽질하거나 천하에 군벌이나 지방을 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 등의 소용돌이로 휘말리지 않는다면 빠른 수습은 가능합니다.

    해서 지금은 다들 간보기 하는 중이라고 보시면 편할 것입니다. 그러나 암만 중앙이 청류의 색채로 물들고 황보력이 폭주하는 와중에도 나름의 선정, 청류의 정치를 펼친다고 한들 이미 사병을 비롯해 각지에서 자신만의 자리와 권한을 쥐게 된 이들이 이를 쉬이 내려놓기는 힘들겠지요.

    최소한도 수긍하려면 사례의 조정이 그에 걸맞은 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3. 당장에 가장 부유하고 인구가 많으며 강하다 할 수 있는 세력을 꼽자면 당연 포홍입니다. 그러나 그 아래 세력들은 기준점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죽박죽이 됩니다.

    그리고 원술, 동탁, 황보력, 장우각의 순서는 맞지 않아도 세, 규모, 강함 등으로만 보면 나름의 상위 티어는 맞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익주의 유언이나 유주의 공손찬을 비롯해 여전히 강맨한 세력들이 존재하고 이제 막 힘을 키우는 유표를 비롯해 다양한 이들이 자리한 형국이지요.

    근데 그네가 1위와 2위? 에서 그네?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4. 아, 유비에게 갈 가능성은 결단코 없습니다. 유비에게 가게 되면 상급자와 하급자의 관계가 바뀌게 되며 당장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가후에게 노골적인 위협을 가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기에 우리가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패왕 유비마냥 제갈량 두들겨 패고 죽을 때까지 너 내자리 넘볼꺼 안넘볼꺼? 떠보는 무서운 유비가 될지도 모르지요 ㅋㅋㅋㅋ

    거기에 가후는 굳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고서는 고생과 고행을 바라는 성격은 아닙니다. 또 이제는 나이도 있어서 나름의 말년을 준비해야 하시는지라 나름의 편의성을 구하는 선택지를 택하게 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합비의장료
    작성일
    20.10.06 04:52
    No. 7

    잘 읽었습니다. 들개의 머리를 먼저 읽고 이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이 글도 여기서부터 매일매일 기다림의 시작이군요. ㅎㅎㅎㅎ

    들개의 머리를 쓰시면서 작가님이 고민도 하시고 많은 변화도 주시려고 하시는거 같은데
    그 노력의 결과물인지 정주행하다보니 확실히 댓글도 많고 반응도 더 많은거같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참 좋아하는 저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ㅎ
    많은 분들이 여러 질문 남겨주시더라구요. 저도 글을 읽으면서 많은 질문거리들이 생겼는데 다음화들을 읽으면서 해소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서 몇가지 질문을 여쭙겠습니다.
    질문의 순서가 글의 순서와는 다를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1. 저수가 포홍의 밑으로 들어간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글에서 느낀 바로는 처음에는 정욱이 내건 조건에 관한 호승심이 시작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서 정욱은 빠져나가 대결이 성사되지는 못하지만 그때 포홍이라는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장기말을 사용해보게 되죠. 적어도 그 전투에서는 일기당천, 천하무쌍 등이 어울리는 포홍이었죠. 저희가 삼국지 게임에서 여포를 사용하는 느낌이랑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요즘 게임이나 인터넷에서는 속된말로 뽕맛이라고 표현을 많이합니다만, 그 포홍이라는 장기말의 뽕맛이 너무 강렬했기에 저수가 남지 않았나? 라는 생각까진 들었습니다. 거기에 제대로 된 직위를 받지 못하다 군사로 인정받는거에 대한 만족감? 이정도가 추가될거같았구요.
    그러나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부족하더라구요. 저수가 일개 무부도 아니고 핏줄이 천한것도 아니며 일개 현령이지만 관직도 올라섰던 먹물을 먹을만큼 먹은 현사이죠. 근데 그러한 사족이 겨우 그 뽕맛에 취해 천하의 악인이자 무뢰배인 짐승을 따라 간다? 이 부분이 쉬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만약 오습과 같은 무부라면 일말의 의아함도 생기지 않았을겁니다. 더구나 이중계약건은 현대인인 독자입장에서는 적절한 계책이라고 생각이 들수 있으나, 그 이중계약으로 피해를 보는이들은 결국 소설 속 청류의 명사들입니다. 올바르지 않은 이들이더라도 대나무들임에는 확실한 이들이죠. 저수는 그 계약의 한축을 담당하는 인사였구요. 초면부터 탁류도 아니고 청류의 명사들을 뒤통수치는 이 신의 없는 짐승을 따라간다 라는 저수의 선택이 쉬이 이해가 가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이 전작에서 고민하시던 긴 호흡을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가다듬는 과정에서 잘려나간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작에서 허유를 얻을때처럼 윽박을 지르던, 포홍의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품에 끌어안건 그런 모습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나오지 않더라구요.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수하로 얻게되는 첫 네임드 군사인데 말이죠. ㅎㅎ 보통은 그 군사를 얻는 과정이 주인공이 품게 될 대의의 주춧돌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렇게 적고나니 포홍은 아직 대의를 품을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그런 장면이 없었나 싶기도하네요. 만약에 이 생각이 맞다면 다 알면서 왜 물어보냐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으나 정말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으로 쓰신 부분이 있으면 알고 싶었구요. ㅎㅎ

    2. 변황자와 협황자의 모습이 일반적인 모습과 다른 이유가 궁금하네요.
    통상적으로 많은 삼국지 미디어에서 변황자에 비해 협황자가 더 총명하고 강단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첫 등장이 매우 어린나이임에도 말이죠) 실제로도 어린 시절 사자묘에게 길러진 변황자에 비해 협황자가 더 총명했다는 기록들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탁이 폐위를 위한 명분으로 삼기위한 기록일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변황자가 협황자에 부족한것이 정설로 알고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는 오히려 변황자가 더 돋보이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변황자가 장사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표현이 나오지만 저는 이 부분이 변황자를 비하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거든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6:58
    No. 8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QnA라 생각하고 바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1. 우선 언급해주신 다양한 뽕맛과 자극, 새로운 부분들에 대한 체험 등이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지요. 예, 여전히 부족합니다.

    사실 저도 글을 쓰면서 이를 많이 채우지도 또 신경쓰지도 않았는데 이는 언급해주신대로 본래의 이번 취지의 글이 각 인물들의 모든 것을 다루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한가지 더 고심을 했던 것은 우연히 코가 꿰이거나 그저 잠깐 가벼이 몸을 담으려 했던 것이 본의 아닌 인연이 되어 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생각도 해보기도 했고, 또 어차피 할일 없이 제 집에서 놀던 저수가 이리 세상 밖으로 기어나와 이리저리 치이고 또 호승심도 느끼고 재주도 보이면서 나름의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이 부분을 따로 짚고 넘어가지 않고 자연스레 넘기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저수의 입장에서 당장 조금은 몸을 담더라도 이것이 이리 오래갈 줄은 본인도 예상을 못했다는 거죠.

    본디 글의 스토리에서도 나오는 부분이지만 저수는 이미 하내에 이르러 토벌군을 상대한 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여포의 사고로 말미암아 병주와의 전쟁도 준비해야했고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젊음이 넘치는 여포의 여성편력도 모자라 각종 사건사고를 비롯해 토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채, 민심을 살피는 등 바쁜 나날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뺴도 박도 못하게 정식으로 하내태수라는 벼슬을 제수받아야했고 또 그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흑산적으로 말미암아 하내가 침략을 받았지요. 가후는 적이 되었고 자신은 그 모든 걸 수습해야 했습니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그를 이끌었다 생각합니다.

    처음엔 그저 가벼운 조건이자 요소 그리고 자극이었던 것들이 어느새 충성을 다하고 확실히 포홍의 편이 되어 그를 위해 바쁜 일상을 살게 되는 그러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이 정확하겠네요ㅎㅎ.

    2. 변 황자와 협 황자의 모습이 다른 이유는 개인적으로 저는 통상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들 그리고 동탁의 변명이자 선전이며 캐치프레이즈인 협 황자 똑똑설?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뭐, 정확히는 두 가지 연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하겠네요.

    해서 그 연유를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1. 동탁이 자신을 위해 기존의 이들이 옹립한 황제를 치워내기 위해서

    2. 당시 기록을 주관하거나 세상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주로 사인(선비, 유자 등)에 해당하는 계층이기 때문에

    즉, 이는 후한 말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각자의 필요성에 의해 나름의 포장과 선전을 어느 정도 했느냐, 그 속에 숨겨진 이면의 모습은 어떠하였을까를 살피는 저만의 고심이자 노력의 과정이었습니다.

    제 딴에 실제 역사에서는 어떠했을까? 그 피를 이어받은 이들의 모습은 어떠하였을까를 찾아가는 그 본래의 모습을 그리고 살피면서 또 그 피를 이어받았으니 각 인물의 본래의 유전자?를 구성하는 소스와 배경을 찾아야하는데 이는 당연히 그 부모와 집안을 살피는 것이 가장 쉬운 부분이었지요.

    우선 변황자를 보면, 장사치의 집안이자 시장통에서 자란 영제의 피를 이었습니다. 거기에 천한 백정의 집안이지만 그 능력이 뛰어나고 욕심과 야망을 품은 하씨집안의 피도 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하묘는 하진의 친동생이 아닌 배다른 동생으로 양반가인 주씨의 피를 이어받았으나 오히려 하진에 비하면 재능이 떨어졌고 그런 하진의 아버지와 재혼한 무양군은 딸을 낳는데 이게 하 황후지요.

    그리고 하 황후는 하진에게 이어진 하진의 아버지 무양후의 재능과 나름 능력있는 재혼녀? 무양군의 피를 이었는지 그녀의 생전에 왕 미인을 죽이고 영제를 손아귀에 쥐는 등 대단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일찍이 장사치의 재능을 보이며 이를 거래적 요소로 활용해 전제황권을 구축한 영제와 그녀의 피를 이어받는 아들은 그 부모와 온전히 같진 않아도 나름 그들의 피를 이은 자식임을 내보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소설 상의 갈등과 더불어 하진과는 대비되는 이미지를 지녀야했고 해서 직접적으로 하진과 닮은 또 하태후와 닮은 야망과 야욕의 모습은 조금 줄어들었고 대신 원하는 것을 주고 받고 암중에서 사람들과 협의 속에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능력.

    즉, 거래이자 협상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부당하고 부정한 방식으로 드높이 오른 하씨 집안과 기존의 장사치의 집안이었던 영제 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재능이었기에 이를 얕잡아보는 장양의 표현을 빌어 장사치의 재능이라 묘사했던 것입니다.

    또 그런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이고 말이지요.

    그리고 이제 협 황자의 모습인데, 협 황자는 영제보다는 좀 더 그 어미 쪽에 치우친 왕미인의 성정을 닮았다 생각했습니다.

    성격이 순후하고 태후의 말을 잘 들었던 그는 일찍이 동 태후가 하 황후에게서 영제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억지로 밀어넣은 여인으로 정치적 목적에 의해 희생양이 되어버린 불운의 여인입니다.

    그러나 그 불운한 여인의 성정은 여리고 순하고 슬기롭고 옳으며 현숙한 소위 착하면서도 어리석지 않으며 표독스럽지 않은 소위, 하 황후와 반대되는 포지션의 여인이었고 결국 영제는 또 기존의 제가 아끼던 송 황후의 모습과도 닮은, 그리 현모양처의 향수를 풍기는 왕미인에게 넘어가게 되지요.

    이러한 인물상의 선함이 또 그녀의 인생이 그 아들과 많이 닮아있다면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며 유약한 성정이 남아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협 황자를 묘사할 적에 제 형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오는 등의 때가 묻지 않은, 나름의 선함을 그린 인물로 넣었던 것이지요.

    허나 그 약하고 순한 모습이, 그 나약함이 동탁을 비롯한 이들의 손에 의해 붙들려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되면서 점점 더 사람이 아닌 물건 취급을 받으며 그 정신이 피페해지고 무너지게 됩니다.

    그 속에서도 타인의 눈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나름의 대우를 받게 되는 사실을 알고 조금 노골적인 표현이지만 정신이 망가져서 마치 몸을 파는 이들처럼 누군가에게 그만한 가치가 되어주어야 자신의 존재가 빛을 발하며 스스로 불안해하지 않게 되는 기이한 정신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6:58
    No. 9

    -> 길어서 잘랐습니다, 이어서 갑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흑화가, 비뚤어진 정신의 그의 또 다른 재능을 일깨우며 나름 조커?와 같은 변화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는 차차 나중에 묘사가 될 것입니다ㅎㅎ

    그리고 그 둘이 더 똑똑하냐 안하냐는 당연히 핏줄도 핏줄이지만 환경의 탓도 큽니다.

    애초에 변 황자 이전에 여러 황자들이 요절을 하면서 자신의 아들도 그리 될까 겁을 먹었던 하 황후는, 본래 백정 집안의 풍속답게, 시장과 저잣거리에 살던 다수의 백성들과 같은 사고를 지닌 미신에 심취한 여인으로서 자신의 아들이 다른 황자들처럼 어린나이에 요절하는 것을 막기 위해여 언급해주신대로 사자묘에게 보내집니다.

    그러니까 제 나이 또래에 황궁에서 받아야할 교육을 제대로 못받은 겁니다.

    그에 비해 협 황자는 궁을 나가지 않았으니 그렇지 않지요.

    그리고 환경 뿐 아니라 또 하나 핏줄. 우리가 판검사 집안은 판검사 나고 의사집안은 의사가 나오며 운동선수 집안은 운동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 가문이자 핏줄로 굳어진 유전자의 승계와 계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개별적 특성을 일반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대다수의 자식은 그런 부모의 생체정보를 닮아 나름의 장단점과 한계를 가지는데 부모가 똑똑하면 자식도 똑똑할 확률이 높고 부모가 무식하면 자식도 대체적으로 그럴 확률이 높지요.

    해서 저자 출신과 이름난 왕씨 집안 출신인 집안적, 유전적 특성 때문에 공부머리는 변 황자가 조금 딸리고 협 황자가 조금 높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당시 기록들 중에서도 그러한 부분이 남았을 것 같고요, 또 당시의 이름난 가문의 이들이 천출이나 다름없는 백정의 피를 타고난 변 황자를 과연 얼마나 편견없이 봐주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도리어 어릴 적 사자묘와 함께 있느라 제대로 교육을 못받았으면 이를 이해해주어야 하는데 도리어 그러긴커녕 쯧쯧쯧, 이래서 모자라고 멍청한 천것들은 안된다니까? 하는 식으로 뒤에서 욕이나 하며 얕잡아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시선들 속에 이들의 공정한 비교나 묘사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지요.

    다만 이 공부 머리나 음흉함이라던가 야욕 혹은 그 사람의 모든 능력과 재능을 드러내진 않습니다.

    담력도 마찬가지고 인간의 성장속도도 마찬가지지요.

    누가 뭐래도 당시 변 황자는 협 황자보다 나이가 더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 또래에 1살 차이의 지능은 예상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니, 지능 뿐 아니라 어린 나이 때의 성장이라는 의미는 그만큼의 신체적, 정신적 성숙도를 관장하기에 이이 차이는 실질적으로 그 아이의 모든 부분에 대한 상당한 격차를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변 황자는 그 부분에서 협 황자보다 나름의 유리한 구석을 지니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손에 부려먹기 쉽지 않을 대상을 황제로 올리면 동탁은 골치가 아파집니다. 그렇다고 병신을 내세울 순 없으니 나름의 선전으로 자신을 포장했으리라 생각도 합니다.

    또 이러한 의문이 생겼던 이유는 헌제가 한 게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암만 기록상에 똑똑했다고 한들, 실제 원 역사를 보면 그 황제가 뭘 했나 싶기도 한데, 물론 원체 쟁쟁한 동탁과 이각과 곽사 그리고 조조까지 이어지는 그 연계면 당시 누가 황제가 되었든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반대로 너무 휘둘리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동탁의 앞에 엄포를 놓으며 말에서 내려와 인사를 올리라 당당한 황제의 모습을 보였다던 그 어린 헌제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이는 도리어 그리 위협적이고 거친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이며 겸양을 떨지 않고 야만적이며 강맹한 모습을 보였던 천한 백정 출신 집안의 이들의 유전자를 내포한 채, 똑똑하고 여리고 선한 협 황자보다는 그 와중에도 더 많은 성장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변 황자의 이야기를 뒤바꾼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동탁더러 말에서 내려와 인사해라 한 것이 바로 변 황자라는 소리고 이에 수긍한 것은 동탁이 아닐까 했던 거지요.

    두둥! 나름의 반전? 설마 이게 진실인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탁 스쳤던 겁니다.
    ps. 물론, 이를 인지했던 건 기존의 들개의 머리를 쓸 당시이긴 합니다만 어째 등장은 이쪽이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와 상관없이 어차피 하진이 뒈진 마당에 그 어미 자리가, 후견인 자리가 비어있지 않은 하 황후를 비롯해 하묘마저 남아있는 형국입니다. 자신이 권력을 쥐려면 차라리 그 어떠한 후견인도 없는 협 황자 쪽이 좋지요.

    허니 어찌되었든 협 황자를 택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그럼에도 당시 세간의 인식과 각 인물들과 계층들이 느낀 필요성 그리고 이들의 성장과 배경 등을 살피며 이 모든 것을 한데 모았을 때, 변 황자와 협 황자는 의외로 서로에게 반대되는 이미지를 가져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우, 급하게 막 적어내린 것이라 그 표현이 정리되지도 않아서 이게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ㅎㅎ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15 합비의장료
    작성일
    20.10.06 06:06
    No. 10

    3. 정말 많은 편수를 보며 오랜기간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제가 가장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구요.
    가후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하는거죠? 가후의 동기부여는 어디서 이루어지는 건가요?

    최근편을 보기전까지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정말 염충의 유지를 위해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거의 유일하게 알아봐준 친우의 유지라면 충분히 지킬만한 가치가 있죠. 또한 다른 젊은 책사들에 비해 나이는 들었지만 인생의 파도를 겪지 못해 치기와 오만 그리고 본인의 능력에 대한 과시욕이 남아있을수도 있구요. 이 부분은 충분히 작가님의 그림에 따라 흘러가겠지요. 그렇게 황보숭을 조당의 수좌로 만드는데 까지는 납득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행보는 정말 가후답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조당에서 황상이 된 변황자를 면전에 두고 귀엽다고 하는 장면이 저는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다른 댓글에도 있었지만 정말 저 장면을 보자마자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아니, 설사 그 이유라 하더라도 동탁이 상국의 자리에 오르기전까지 집권초기부터 그렇게 황권을 짓밟는 모습을 보여줄수 있었을까요? 저의 생각으로는 이유라 하더라도 적어도 집권초기부터 다른 장소도 아닌 조당에서 그렇게 짓밟을수는 없을거라고 생각되는데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더구나 가후가 지금까지 이름을 날린 가장 큰 이유는 처세술이지요. 물론 조조의 밑으로 들어간 이후에 지은 죄가 있기때문에 더 처세술이 발달한 부분도 있지만, 작가님이 언급하신것처럼 가후의 성향 자체가 자기안위가 가장 우선시되는 성향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죠. 그런데 그 가후가 조당에서 황권을 짓밟는다? 이건 황권에 대한 충성이 남아있는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제는 그런 가후를 보고 아무것도 못할수도 있죠. 그러나 그걸 지켜보는 황보숭과 다른 신료들은 물론 그 소식을 전해들은 다른 선비들까지 모두 모여 낭중령을 탄핵하라고 목소리를 내지않을까? 하구요. 그리고 이전에도 여러가지 계책을 통해 충분히 많은 적을 만드는 행동이었죠. 본인을 숨기지도 않았구요.
    이때쯤부터 대체 가후는 왜 이렇게 하는가? 라는 의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동기부여에 대한 의문이죠. 대체 무엇을 위해 시작부터 황권마저 짓밟는것을 이렇게 광고하며 정국을 운영하려 하는가? 그래서 다음편들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 귀엽다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지 않는 가벼운 표현이다.
    제가 귀엽다라는 표현에 너무 예민한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부분은 이 말을 들은 변황자가 발끈하여 화를 내는 부분이나 그 뒤의 흐름을 보아도 황권을 무시하는게 너무나 확실하다고 보여져서 아닌거라 생각하였습니다.

    2) 염충의 유지를 받들어 황보숭을 더 높이 올려주고 싶었다.
    만약, 조당의수좌-낭중령의 관계가 동탁-이유, 조조-정욱, 원소-심배 등이었다면 쉬이 납득이 갔을겁니다. 저들은 본인의 주공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고 무슨일이든 할수있는 군사들이니까요. 그러나 황보숭과 가후의 관계는 아니죠. 만약, 가후가 정말 황보숭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자 했다면 황보숭이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겁니다. 이 부분은 그 뒤에 황보숭이 죽었을때 여실히 나오구요. 그래서 이 부분도 전혀 아니라 생각하였습니다. 단순히 염충의 유지를 전달하는 정도였다면 황보숭을 조당으로 보내주는게 되는 정도가 더 설득력있지 않나 생각들었습니다.

    3) 한나라의 충신
    가후가 조당을 주도하면서 여러가지 정책들을 적절하게 잘 내어놓죠. 빈 관직을 채우는 부분이나 동탁을 서역도호부로 보내는 행동 등이요. 그래서 이러한 결정들을 통해 한나라를 강하게 만드는게 가후가 바라는것인가?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한가지가 너무 걸리더라구요.
    바로 황제요. 음모가 있었다고는 하나 그 음모를 방치하고 이용한게 본인임에도 하태후를 그렇게까지 죽게 내버려두었으며 그 이후로도 황제를 거진 유폐시키죠. 물론 그 사건 이전에도
    황권에 대한 존중은 전혀 보이지 않았구요. 저 당시에 황제를 무시하면서 나라의 충신을 자처할수있었을까요? 단순히 무시 정도가 아니라 거의 학대 수준으로 방치해두면서요. 황제를 대하는 행동 자체는 중상시보단 훨씬 더하고 동탁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제가 아닌 나라에 충성하는 인물인가 생각도 해보았는데, 저 시대에는 쉽지 않은 사고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황제가 확정적인 암군도 아니며, 정통성이 없는 황제도 아니죠. 초장부터 버리기엔 황제에게 아무런 기화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충신은 아닌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대나무들 특유의 본인들이 모든걸 가르쳐야한다는 같잖은 선민의식? 이것도 아닌거 같았구요.

    4) 본인이 권력을 가지고 싶었다.
    이 부분은 그다지 고민도 없었습니다. 주로 그려지는 가후의 성향도 그러거니와 이 작품에서도 권력을 휙하니 내려놓는 장면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죠.

    5) 그냥 본인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었다.
    그나마 이 추론이 제일 납득이 가는 추론이었습니다. 많은 재사들이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죠. 장기말을 놓는 재미, 상대가 놓을 장기말을 예상하고 잡아먹는 재미. 그냥 이런것 자체가 좋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가후만 아니라면 말이죠.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가후의 성향 자체가 처세술로 표현되는 자기안위가 우선되는 성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후가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큰 판에서 수많은 적을 만들며 정국을 이끌어간다? 이 부분이 쉬이 납득되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저 개인적으로는 어느방향으로 생각해도 가후라는 인물이 납득이 되지 않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가후를 보고있으면 감정도 없고 그냥 남을 짓밟고싶은 소시오패스인가? 아니면 더한 사이코패스인가? 이런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8:40
    No. 11

    3. 사실 저도 처음 시도한 부분이기도 한데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목적성을 띈 가후는 과연 어디까지 내달릴 수 있는가' 입니다.

    본래의 처세술을 비롯해 딱히 이 땅에, 이 나라에, 이 난세라는 현실에 미련이 없는 가후는 그저 보신에 가까울 정도로 당장에 눈앞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급급할 뿐 그 외에 문제들에 대해 그닥 주관적으로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욱, 곽가, 곽도, 신평, 저수, 사마의, 제갈량, 진궁, 등과도 같은 일반적인 책사들과 모사들과는 애초에 반대편에 자리한 적극성 자체가 없는 인물이라 봐도 되는 부분이지요.

    그런데 그런 가후가 만일 본래의 자신의 성정을 유지한 채, 기존에 자신에게 없었던 목표와 적극성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염충이란 타이틀을 달고 나온 그가 염충의 비원이자 숙원이며 그 안에서 죽은 친우의 한을 풀어주며 그에 대한 복수도 해야 하는 그가 이를 이루어나가는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가 제가 고심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모습은 지금 댓글에 적어주신 그 다양한 모습들이 모조리 담겨있지요.

    이런 말씀을 드려 조금 무책임하거나 송구하다는 들기도 하는데;;; 음, 예. 그 적극성이 만든 가후는 언급해주신 대로 지극히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에 가깝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동기부여는 당연하게도 염충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가후가 등장한 시기 또한 염충의 죽음 직후, 그 염충을 죽음으로 내몬 황보숭이 염충의 뒤를 이은 량주의 반란을 토벌하는 장면에 끼워 넣었습니다.

    그 염충에 대한 모든 감정이 가장 많이 타오를 때, 그 의지와 노력이 가장 많이 남아있을 때 이를 원동력 삼아 기존과는 다른 가후를 보여주어야 하니까요.

    실상 가후가 등장한 지 얼마 아니 되었을 적의 모습을 보면 기존의, 다른 매체나 소설에서 나타난 가후와 비슷하다, 원 역사의 가후같다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이해가 간다고 하셨겠죠?

    음, 그러나 글쓴이이자 작가인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누군가의 죽음을 운운하며 세상 밖으로 나온 그 가후 자체가 이미 기존의 적극성을 품고 일어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이를 자신의 염원 그 하나를 향해 나아가는 가후였습니다.

    다만 저도 이를 보시는 독자분들의 편의성을 생각해야 하는 터라, 곧바로 요상한 인물 하나를 묘사하고 또 던져놓고 이거 가후임, ㅇㅇ 믿으셈. 하면 아니 될 거란 생각이 들어 초반부의 내용을 나름, 기존의 가후처럼 보이도록 조심스럽게 본성을 드러내지 않으며 쓴 부분은 있습니다.

    또 실질적으로 아직은 본색을 드러내면 아니되는 가후였기에 상당 기간을 자신의 본심을 숨기며 이를 티를 내지 않은 채, 나름의 조심스러운 연기를 해왔던 것이지요.

    그리 심하게는 자신마저 관리하고 속여가며 말 그대로 염충의 비원과 복수만 생각한 가후는 딱 그 조건만을 생각한 채, 그 외에 것들에게는 어찌 되건 말건 무신경한 폭주를 시작합니다.

    최대한 빨리 황보숭이 권좌를 쥐어야 했기에 포홍이 후방의 신경을 쓰도록 동탁의 처리를 미룹니다.

    그도 모자라 그가 다른 황자를 쥐고 기존의 동탁과 함께 일어선 것처럼 할 수 없도록 황자마저 가져옵니다.

    황보숭이 새로운 조당을 이끌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하니, 기존의 모든 반발을 예상해 사례에서 자신들이 확보할 수 있는 모든 곳을 확보하고 그 외에 떨어져 나갈 곳들마저 모조리 다 확인을 합니다.

    그리 확실한 구분을 짓습니다. 적아를 확인한 그리 하나 된 곳을 만들어 본격적인 정리를 시작하지요. 염충의 비원대로의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해가 되는 것들은 모조리 치워냅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8:41
    No. 12

    그 뒤에 일들이야 본문에 다 나와 있으니 언급하신 사례 몇 가지에 더 설명을 얹도록 하겠습니다.

    1) 귀엽다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지 않는 가벼운 표현이다.
    -> 황실조차도 가후에겐 딱히 상관이 없습니다. 염충의 비원대로 황보숭을 중심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하기에 기존의 무너지고 갈라지며 흔적과 잔해만 남은 황실을 딱히 높일 이유도 없지요. 어차피 조만간 가져올 황권이었고 이는 태후가 수렴청정을 꺼내들면서 곧바로 신탁통치로 이를 틀어막아 황권을 가져왔습니다.

    즉, 이미 얼추 정리될 대상이었고 그 과도기인 신탁통치의 상황 속에선 그저 후대 일본에서 나타난 일왕과 쇼균 정도의 그림을 가후는 생각해둔 거죠. 허울뿐인 만인지상과 실질적인 2인자입니다.

    그리고 황보숭이 살아있었다면 그 다음 작업에 착수했겠지요.

    2) 염충의 유지를 받들어 황보숭을 더 높이 올려주고 싶었다.
    -> 이미 황보숭을 중심으로 가후는 새로운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리고 신탁통치와 더불어 황권을 넘겨받은 순간, 태후의 항복을 받아내는 순간 모든 것을 이뤘지요.

    그리고 가후 또한 사람인지라 당시 황보숭을 죽이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도리어 그들의 난을 일으킬 것을 대비하여 미리 준비를 해두었고 남들이 신경 쓰지 않은 낙양 바깥까지 나아가 호분중랑장인 공융을 데려왔을 정도니까요.

    다만 그의 죽음 앞에 딱히 죄책감이라던지 충성심이라던지 하는 묘한 감정은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또한 복수와도 관련이 있는 터라 이리 황보숭이 죽어도 그것에 대해 딱히 안타까움은 없다는 거죠.

    물론, 이리되면 황보숭을 주군으로한 새로운 세상은 요원한 것이지 않느냐 할 수 있는데, 이미 과도기적 성공이라 할지라도 신탁통치의 성공은 이미 황제의 권한을 가져온 새로운 개념의 정치체제이며 새 시대에 걸맞은 황보숭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상이라도 봐도 되는 개념이라 이미 염충의 비원이자 숙원을 이뤘다고 해석이 가능하게 됩니다.

    3) 한나라의 충신
    -> 가후는 선민의식도 없고 뭐도 없습니다. 그의 본심이자 정신 속에는 황제도 그저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이는 앞선 황실과 비슷한데 어차피 거쳐가야 하는 과정에서 사장되고 정리되어야 하는 이들입니다. 그러니까 황제가 어찌 되건 말건 자신은 염충의 비원대로 황보숭만 잘 올리면 됩니다. 새 시대, 잘 열면 됩니다. 거기에 앞서 언급했든 황보숭을 위해서도 그를 중심으로 한 새시대를 위해서도 기존의 이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에 황제도 끼어있는 거죠. 선양을 받건 아니면 폐위를 시키건 황보숭이 살아있었더라면 필경 가후는 여기까지 진행했을 겁니다.

    4) 본인이 권력을 가지고 싶었다.
    -> 예, 권력보단 보신에 가까운 모습들이 보였지요. 이번 소설에서도 그가 적극성을 가졌기에 그 목표의 실현을 위해 권력이나 벼슬자리를 가져왔을 뿐, 실질적으로는 그가 딱히 이를 탐하지는 않습니다.

    5) 그냥 본인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었다.
    -> 이도 얼추 맞는 말씀입니다만, 과시보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과 과신이 있으니 거리낌 없이 밀어붙이는 겁니다. 적극성이 없는 가후였다면 원 역사마냥 몸을 사리며 조심스러웠겠지요. 허나 그 적극성이 이 모든 걸 감내하며 밀어붙일 정도로 가후를 뒤바꿨고 그는 그리 주변에 신경 쓰지 않는 제 본성에 맞춰 폭주하며 많은 것들에 손을 대고 세상을 뒤바꿔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결론?

    즉, 이를 정리하자면 기존의 하자가 있는 가후 특유의 보신을 우선시하며 남이, 그 누가 어찌 되었건 어찌 망가지건 어찌 몰락하건 신경 쓰지 않는 이 요상한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적인 본연의 성정 위로 이를 뛰어넘는 일종의 목표와 추진력이 붙게 된 셈입니다.

    그 적극성이, 그의 성정을 최대한 유지시키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안타깝거나 의미가 없는 상황 속에서도 모두를 조종하고 움직이며 궁지나 사지로 밀어 넣고 치워내거나 정리하는 등 최대한의 효율을 보이며 최고속으로 황보숭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새 시대를 열어젖히게 되는 기행?을 벌인 것이지요.

    솔직히 그 외에 것들은 모조리 가후의 머릿속에 논외의 것들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하는 것들과 그와 관련된 것들에 신경 쓸 뿐, 그 외에는 무신경했지요.

    허나 이는 제가 쓴 소설 속의 가후라는 인물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는 나름의 기염을 토할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남들은 평생에 걸쳐서도 이루지 못할 일을 그는 채 몇 년도 되지 않은 시간 속에 밀어붙여 성공을 시켰으니까요.

    그는 염충, 그 하나만 보았고 실질적으로 과도기적 성공이라 한들, 그 복수와 비원 이들 모두를 이루어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세상에 수많은 이들이 어찌 되건 상관은 없이 말이지요.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모습들이 좀 더 독자분들에게 쉽게 그려지고 비춰질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심히 아쉽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15 합비의장료
    작성일
    20.10.06 07:03
    No. 13

    그래서 저는 사실 가후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가후 비중이 높았던것은 전혀 아쉽지 않았으나,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가후가 이해되지 않는것이 참 답답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이나 내용은 이해가 갔으나, 대체 가후가 왜 저렇게하는가? 이 동기가 이해되지 않으니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살인범이 나오는 영화를 보는데 살인범이 왜 살인을 하는가?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영화를 끝까지 보는 느낌이랄까요? 가장 최근편에 나오는 이야기로는 결국 염충의 유지가 그 동기가 된거같은데, 염충이 가지고 있던 이상? 신념? 등에 대한 씬 하나만 있었어도 조금 더 빠르게 이해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4. 현대인 포홍이 가진 삼국지에 대한 생각이라고나 할까요? 현대인 포홍의 비중이랄까요?
    앞선화에서 다른 독자님이 왜 포홍을 회귀한 현대인으로 설정하셨는지 질문하신거처럼 저도 읽을수록 포홍속에 들어간 현대인이 궁금해지더라구요. 결국 현대인이 보는 삼국지의 가장 큰 비중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홍속으로 들어간 현대인이나 이 글을 지켜보는 독자도크게 벗어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구요. 그런데 포홍을 보고있으면 인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전작에서 야견은 정말 가진게 없어서 얻기가 힘들어서 겨우겨우 사람들을 얻었다면, 포홍은 그에 비해 할수있는게 훨씬 많습니다. 악명으로 인해 문사들은 얻기 힘들지언정 무부들은 정말 쉽게 얻을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문사들 또한 그 인맥과 위치를 이용한다면 쓸만한 한둘은 얻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구요. 또한 얻는것에만 소홀한것이 아니라 누구인지 알고있음에도 그에 대한 대비조차 소홀한게 아쉽습니다. 가후에게 당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상대가 가후인데도 아무 대책도 없이 당하는 느낌이랄까요? 작가님의 그림속에 가후가 남아있기에 안되는 이야기였겠지만, 암살이라도 시도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홍이 아니고도 가후는 충분히 적이 많았으니까요. 저수가 민공을 죽이려고 한것처럼 말이죠. 차라리 현대인 포홍이 삼국지에 대해 책 이름만 들어본 정도의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이 원하시는 언어에 대한 표현은 자유롭게 하실수있고, 독자들이 포홍에게 거는 기대치는 조금 낮아지지 않았을까요?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에 대한 비중을 넣다보면 호흡이 길어지니, 그런것들에 대해 부담을 느끼시는것일수도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분명 삼국지에 대해 꽤나 빠삭하게 알고있고, 정치적인 감각도 꽤 있어보이는 현대인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포홍이 보이는 행보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5. 서원군은 강군이 맞나요? 아니면 풍방이 그만큼 모자란건가요?
    서원군의 배가 불러 독기가 빠진데다가 지휘관도 풍방이라 어느정도 디버프가 이뤄진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쉽게 털렸다고 느껴졌습니다. 정확하게는 털리는거 자체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유관장의 임협무리를 일부러 상대안한 측면도 있겠습니다만, 상대 안하기 이전의 교전에서 백파적들이 패배를 하는 부분과 가후의 군대가 진격하는 부분에서 백파적이 너무 쉽게털리니 서원군이 너무 초라해보이더라구요. 아무리 풍방이 지휘관이라곤 하나 무장으로 허저도 있었는데 말이죠. 파워인플레에 관해 고민이 많으시겟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가벼운 질문같네요 ㅎㅎ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9:18
    No. 14

    그 다음이 4. 로군요.

    음, 그전에 가후의 이야기를 마무리지었으니 나름의 아쉬움을 달래보자면, 아무래도 여유가 되는 상황 속에서 가후 외전을 쓰던가 염충의 외전을 쓰던가 나름의 추가 설정을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확실히 작중 내용에서 궁금점이자 의문으로 남게 되는 점이 시원히 해결이 되지 않으면 아쉬우니 말이지요. 다만 이 부분은 추후에 시간이 남으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장은 분량 확보부터!

    4. 이는 지난 댓글에서 달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변명을 하자면 앞으로 차차 나올 부분입니다. 다만, 현대인이 미래지식을 안다고 모든 이들을 다 포섭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이 그리 되면 소위 소설 상의 파워인플레마냥 한 세력이 모든 인물들을 다 선점해가지고 시작하기에 난이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또한 여태까지의 많은 소설들이 그리 편중된 인플레와 더불어 인물 수집형 방식의 삼국지를 써온 부분도 있는 터라 소위 익숙한 구조를 지닌 글에 대한 지루함 때문에 조금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어 이를 지양하기도 했습니다.

    해서 인물 수집형 방식으로 딱히 현대인임을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며 전략 전술이라던가 나름의 아이디어나 머리 혹은 시대나 세상을 대우하며 산업이나 경제 혹은 정치나 사회 등 일상적인 측면을 이끌어나가는 방식 등에서 이를 점진적으로 내보일 생각입니다.

    5. 서원군은 강군이 맞습니다. 풍방이 전쟁에 조금 모자란 것도 맞고 예상치 못한 오판과 더불어 너무 쉽게 서원군이 털린 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상향 업그레이드 된 백파적과의 교전에서도 다름이 아닌 백파적 최강인 서황이 지휘하고 있어 더 그랬지요.

    일례로, 암만 강한 이들이라고 한들 허저와 일천의 서원군에게 제법 많은 백파적들이 털렸습니다. 그 두령들 목도 여섯이나 잘렸지요.

    그러니까 그나마 어중간한 이들과 붙었더라면 풍방의 서원군 또한 이리 힘없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가후의 군대가 백파적들을 처리하는 부분에서도 두 가지 조건이 달려있습니다.

    하나는 유비를 구원하기 위해 애초에 가후가 투입한 군대가 본래는 황보숭 휘하의 정예군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량주의 이들을 찍어누른 정예 중의 정예지요.

    둘은 그 군대가 얼마전까지 하내에서 엄청난 실전을 거쳤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훈련을 핑계로 실전을 겪지 않으며 배부른 시절을 보냈던 서원군과는 많이 다르지요.

    물론 이외에도 하나 아쉬운 점은, 스토리가 너무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를 자세히 묘사하지 못하느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가후전이라는 비판은 당연히 합당한 부분이었고, 저 또한 주인공의 등장도 등장인데 여포와 정원의 전투까지 미뤄지면서 더 다급히 스토리를 빼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지요.

    결국 그 다급함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아쉽고, 그래서 급한대로 허저 측을 추켜세워주는 쪽과 서황 측을 추켜세워주는 비교를 통해 나름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습니다만, 여전히 결과에는 애석함이 남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15 합비의장료
    작성일
    20.10.06 07:05
    No. 15

    그리고 이번 가후 에피소드 관련하여 제 개인적인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전작에서 많은 독자님들이 아쉬움을 표했던 외전부분이 이번 가후파트와 맥락이 비슷한거 같습니다. 사실 삼국지라는 소설이 정말 인기있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소재로 사용되는건 주인공급인 유관장 삼형제와 조조 손권을 제외하고도 다른 인물들 하나하나가 매력이 넘치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이걸 보여주시고 싶어하신다고 느껴졌구요. 그러다보니 주인공이 없는 씬들이 꽤 분량을 차지하게되는데 전작에선 따로 아예 외전이라고 빼셨고 이번작에는 따로 빼지는 않으셨지만 좀 긴 연재분을 할당하셨죠. 포홍 / 야견의 이야기가 A, 가후 / 십상시의 이야기가 B라고 했을때 최대한 A와B를 섞는게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의 연속성이나 흐름때문에 그렇게 하시는거라 생각은 됩니다만, 아무래도 BBBBBBB가 이어지는 동안 독자들이 주인공을 많이 찾게 되는거같네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사실 전 외전도 정말 재밌게 본 독자입니다. ㅎㅎㅎㅎ
    웹 소설들의 호흡이 짧아진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독자들도 그에 익숙해졌죠. 저도 마찬가지로 그에 익숙해지니 긴 호흡의 글은 쉬이 읽히지 않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작이라 칭해야할까요? 수작이라 해야할까요? 제 기준에 어떤 미사어구도 아깝지 않은 글들이 있습니다. 그런글은 호흡이 어떠하든 정말 감사하게 읽을뿐이죠. 그리고 작가님이 생각하시는것처럼 들개의 머리가 저한테는 그런글이죠. ㅎㅎ 지금 포홍의 이야기도 충분히 재밌고 감사하게 읽고있습니다만 저는 전작이 더 좋게 느껴지더라구요. 지금 제가 남기는 질문들도 전작이면 다 이야기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더라구요. 전작은 제가 작가님께 질문드릴께 그다지 많지 않았거든요. 질문이 없는 글이 무조건 좋다는건 아니지만 제 스스로가 도저히 납득이 안가서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 크게 없이 작가님이 풀어주는 이야기와 제 상상력이면 거진 다 납득이 되는 글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ㅎㅎ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시는 작가님을 탓하고자 하는건 아니고, 정말 순수한 저의 감상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한번 말씀드렸지만 전작의 방식도 좋아하는 독자가 있다는것도 말씀 드리고 싶었구요. 그리고 변화를 통해서라도 계속 글을 남겨주시려는 작가님의 노력이 감사할따름입니다. 더 열심히 읽고 응원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35화까지 본 내용을 모아서 댓글을 달다보니 너무 댓글이 길어졌네요
    에공; 괜히 진상독자로 찍히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ㅎㅎ;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6 19:36
    No. 16

    가후 에피소드에 관련해서는 옳으신 지적이라 생각합니다.

    짧게 짧게 교차하면 되는 것이 행여나 그 흐름이 끊길까 최대한 빨리 할애하려고 했는데 엄청 나게 길어져버렸습니다.

    사실 그래서 유비가 등장한 거지요.

    본래는 여포와 정원이 나와야하는데 저도 당장의 주인공을 노출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어떻게든 독자분들의 니즈를 맞추며 그 지루함을 날려버릴 패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예비로 마련된 뒤편의 스토리를 땡겨 그 내용을 정리하고 스토리 내에 삽입하는 일종의 봉합수술?을 거쳤습니다.

    주인공을 등장시키지는 못하니 대신 유비를 두둥등장! 시킨 거지요ㅎㅎ

    뭐, 다 지난 지금에서야 그나마 후련하고 또 아쉽기도 하지만 진짜 저도 외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은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네요.

    다만 어느 정도 글을 쓰게 되면 그때는 작가의 손을 거치긴 해도 작가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이 글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 저는 제 글에 대한 장악력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건 더 차차 노력을 해봐야겠지요.

    그리고 부족한 전작임에도 들개의 머리를 이리 좋게 봐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거기에 부족한 유료작 하나 내지 않은 글쟁이를 작가라고 봐주시며 진심어린 말들을 해주시는 것도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상 독자는 절대 아닙니다.

    도리어 적게나마 이리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시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주시는 분들 덕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내부의 시선만큼이나 외부의 시선은 중요하고, 한 방면의 꾸준한 노력만큼 다방면의 새로운 시도들도 중요합니다.

    제 부족한 곳은 이러한 부분으로 찾을 수도 있고 또 위로받기도 하고 칭찬받기도 하며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합니다.

    제가 고집스러움을 보인, 몇년에 걸쳐 손에 익어버린 필체를 버린 것도 결국 이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그게 답이었습니다만, 지금에 이르러선 그것이 답이 아니었음을 수많은 분들의 지적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결국 글은 작가만큼이나 독자를 향한 부분이 있어야 하고 부족하나마 최소한의 편의성도 있어야 합니다.

    판매나 수익 등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개인의 감상과 만족을 너머 최소한의 사회적인, 공통된 기준선에서 서로를 향한 납득이나 이해가 있어야 하기에 저는 이부분에 있어 여러 댓글을 남겨주시는 많은 독자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 부분을 두고 진상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도리어 감사합니다.

    그래서 감사드립니다ㅎ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10.06 23:27
    No. 17

    실제 역사에서는 지방에 기반이 전혀 없고 단지 조정이 임명한 관직밖에 없던 지방관들이 역적 동탁을 토벌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독립했지만 그런 명분이 없는 이 소설에선 솔직히 반항적인 지방관이 있다면 그냥 해임하고 다른 사람을 임명하는 것으로 간단히 진압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원술, 조조, 공손찬, 동탁 같이 지방에 기반을 둔 세력은 그런 식으로 처리할 순 없겠지만 도겸, 유표, 유언 같은 자들은 해임 통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니 반기를 들기가 대단히 어렵겠네요. 장사태수 손견도 장사군엔 아무런 기반도 없으니 역시 노골적으로 군벌화하긴 어려울 듯합니다.

    그네는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말로 그들과 같은 뜻입니다. 이 맥락에선 흉노, 오환, 선비, 강, 남만, 산월 같은 오랑캐 세력을 두고 한 말이지요. 즉 중원의 최강급 군벌보다 오랑캐가 더 세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여염집에서 자랐기에 좋은 황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구중궁궐에서 자란 황자는 백성의 고달픔을 알지 못해서 폭군이나 암군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려서부터 백성들의 삶을 목도하며 자란 황자는 진정한 애민 군주가 되지 않을까요?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판타지 소설에서도 어려서부터 사치만 부리며 자란 왕자보다 궁전 밖에서 백성들과 부대끼며 어렵게 자란 왕자가 더욱 좋은 왕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교사를 집으로 불러서 가르치도록 하면 간단하지 않을까요? 왕미인도 태원 왕씨, 동해 왕씨, 낭야 왕씨 같은 호족과는 전혀 관계 없고 그저 백정보단 좀 나은 출신일 뿐이니 딱히 유전적으로 하황후보다 우월하다 볼 수도 없겠지요. 따지고 보면 번쾌는 백정이었고 유방과 왕릉은 건달이었지만 멸시하지 않으면서 유독 하황후만 멸시하는 것도 좀 불공평한데 한나라 사람들 너무하다... ㅠㅠ

    서원군이 한동안 실전을 겪지 않았다곤 해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으니 그 전투력은 여전할 줄 알았는데 실은 훈련은 말뿐이고 빈둥대기만 한 것 아닐까요... 훈련이라도 제대로 받았다면 그런 대패는 안 했을 텐데 풍방이 너무 게으름을 피웠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7 02:23
    No. 18

    명분이 없지만 그 황명을 뒷받할 부분도 여전히 부족하지요. 물론, 이름 없는 이들 제대로 그 힘이 없는 이들이야 일찍이 정리하면 그만이고 황명이라고 밀어붙이면 괜찮습니다.

    다만 언급해주신 유표, 유언, 도겸 같은 경우는 언급해주신 것과 달리 쉽지 않은 인물들입니다;;; 특히나 유표와 유언 같은 경우는 원 역사에서도 직접적인 황제의 참칭을 안했을 뿐 거진 황제의 형식에 걸맞은 행동과 그 양식에 따르는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를 은연중에 높인 이들이며 이미 그들의 야심은 생각 이상으로 대단했습니다.

    거기에 도겸의 경우 일찍이 전장을 치른 장수이자 한주를 제대로 장악한 인물인데 그리 자신의 자리를 꿰찬 이들이 고작 황명 그 하나에 복종한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되기가 힘들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조조차도 나름의 부담을 느껴 함부로 건드리거나 관심을 보이지 못했던 과거도 있는 마당인데 말이지요.

    일찍이 예주의 일부를 쥐고 있는 조가에게도 황보력이 신경을 쓰며 수그린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러한 연유인데 암만 황제끼고 있다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영역을 장악해내기 시작한 유언이나 유표 그리도 도겸을 해임 통보만으로 제거한다는 건 좀;;;;

    물론, 언급해주신대로 원 역사처럼 동탁이랑 한나라 정부가 망해서 반쯤 날아간 꼴이 된 건 아니라 이전처럼 반기를 들기는 어려워도 또 그에 무조건 따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제 생각입니다.

    절대로 가벼이 볼 보통의 이들은 아니라서요.

    그리고 그네에 대헤서 처음알았는데 신기한 표현이네요. 그리고 중원의 최강 군벌보다 오랭캐가 더 쎄지 않느냐? 이건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공손찬을 배제하기가 힘들고 또 포홍과 정원도 나름 엇비슷한 터라 음;; 어렵네요;;

    정확히 이 당시의 서열을 나눈 것은 아니라서 아마 명확한 서열이나 수치를 매길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군사력만 보자면 최상이 티어는 확실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황제 부분인가요? 저도 참 이거 보면 너무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출신적 손해를 부분이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추론이자 개인적인 이해에 불과합니다만 그에 아니고서는 흠 솔직히 조금 다른 방면으로 설명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글의 방향도 인물의 표현도 얼추 그리 잡게 되었지요.

    그리고 언급해주신 것처럼 그 환경 덕에 도리어 좋게 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경우가 존재하지요.

    또 교사를 붙이면 되지 않느냐? 저도 이걸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음, 아무래도 사자묘가 나름 생각이 있는 인물이라면 절대로 궁에서 나온 사람을, 선생이라고 붙인 이들을 자신의 저택에 들이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소위 도사? 라는 양반들은 나름의 사기라는 것을 쳐야하는데, 혹시라도 외지인이 이에 대해 일말의 의구심이라도 가지고 자신을 곤란하게 하거나 좋지 않은 소리와 고발을 한다면 자신의 목숨마저도 위험해질 수 있고 자신이 하려는 일에 훼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마 신통한 도력이자 예언 등을 핑계로 변 황자가 오래 살려면 궁에서 나온 그 누구의 침입도 없이 자신의 저택에서 오래 살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제때에 예절을 비롯한 여려 기초 교육들을 받지 못했다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 늦게 배운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 하 황후도 그래, 끽해야 어린 시절 한두 해 기다리는 거 크게 이상하지는 않겠지 라며 가벼이 넘기지 않았을가 싶기도 하구요. 뭐가 되었든 어린 나이에 요절하는 것보다야 나중에 부족한 걸 채워줘도 당장에 자신의 아이기 살아있는 것이 좋은 것이니까요.

    이제 마지막 질문이로군요.

    글내에 따로 묘사하진 않았으나 전투력은 여전하다고 해도 실은 훈련은 말뿐이고 빈둥대기만 했다?

    음,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풍방이야 암만 중군교위라고 해도 직접적으로 군사들을 시찰하고 점검하진 않았으며 계속적으로 제게 몰려드는 삼보의 모든 손님들을 상대하며 그들과 많은 관계를 맺기 바빴으니까요.

    허니 결국 서원군 독단으로 훈련이 이루어질수밖에 없는데 글을 쓸 당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배가 불러 점점 게을러지며 똑같은 훈련을 하더라도 그 마음가짐에서 오는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 생각하고 적었지요.

    허나 이제와 돌이켜보면 언급해주신 부분처럼 서원군 또한 나름의 땡땡이를 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도 이제 막 성공을 맛보며 정신을 못 차렸을 터이니,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자신들에게 찾아온 인정과 부유함을 즐겼겠지요.

    본디 잘 사는 국가일수록 국방을 소홀히 하고 남에게 넘기며 국민이 정신을 못차린다고 확실히 해이해지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언급해주신 부분의 가능성도 충분합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벚꽃
    작성일
    20.10.08 17:59
    No. 19

    갑훈 유명하죠 연의때문에오히려묻힌인물
    그나저나 벌써부터 서로 제정신이냐하는데 조조가 황제끼고돌때는 어땟을지 참ㅎ
    포홍이 맹자의논리로 판뒤엎으면 누구도 딴지못걸건데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0.09 13:01
    No. 20

    포홍이 벌써부터 그리되면 난이도가 엄청 하락하긴 하겠군요.

    헌데 맹자라, 상상해보니 그 정도의 이미지변신까지 할 수 있다면 진짜 와;; 거의 원소 급 처세와 연기 그리고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는건데요 ㄷㄷㄷ

    그리고 황제는 ㅠㅠ 에휴, 역사를 모르니 그 속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래도 황보력만큼 학대 아닌 학대이자 감금 아닌 감금은 안했겠지 생각해보는데 참, 이 시대 황제도 할짓거리가 못 되네요. 괜히 마음이 쓰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엑서지어스
    작성일
    22.09.10 20:20
    No. 21

    가후를 부시고 싶습니다 아핳하하하하하....... 철저한 보신주의자에다 머리가 좋고 성정이 잔혹한, 대의를 사람을 철저히 도구로만 사용하는 가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2.09.19 23:55
    No. 22

    제가 좀 몰아주긴 했지만 좀 과한 인물이 탄생하긴 했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4 153화 – 대동에서 비롯된 고목을 위한 날개 +3 20.10.26 1,243 27 21쪽
153 152화 – 대추노노(帶推老奴), 그렇지 않다 +7 20.10.23 1,236 25 18쪽
152 151화 – 연주와 예주가 있다면 한파를 막을 수 있는 걸까? +5 20.10.22 1,248 25 18쪽
151 150화 – 한파의 전조(3) +4 20.10.21 1,250 26 18쪽
150 149화 – 한파의 전조(2) +4 20.10.20 1,226 26 22쪽
149 148화 – 한파의 전조(1) +2 20.10.19 1,219 25 20쪽
148 147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3) +7 20.10.18 1,212 28 18쪽
147 146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2) +10 20.10.17 1,236 26 19쪽
146 145화 – 이상과 환상의 폭주(1) +5 20.10.16 1,297 22 21쪽
145 144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3) +4 20.10.15 1,265 25 20쪽
144 143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2) +6 20.10.14 1,266 25 18쪽
143 142화 – 이제 한파가 들이닥칠 겁니다(1) +6 20.10.13 1,253 25 17쪽
142 141화 – 서원군을 지우겠습니다, 장인 +6 20.10.12 1,270 25 16쪽
141 140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3) +2 20.10.10 1,221 25 16쪽
140 139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2) +6 20.10.09 1,218 23 20쪽
139 138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1) +5 20.10.08 1,230 26 17쪽
138 137화 – 서방 원정의 성공과 포홍이 구상하는 것 그리고 +7 20.10.07 1,253 23 17쪽
137 136화 – 회자(會者)는 모든 것을 쥐고 익숙한 곳을 향해 돌아온다 +8 20.10.06 1,220 27 22쪽
» 135화 – 거자(去者)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22 20.10.05 1,223 25 19쪽
135 134화 – 죽은 이들의 망령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끝은 이미 예견된 것 +6 20.09.30 1,181 24 22쪽
134 133화 - 천하의 정세가 너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6 20.09.29 1,207 23 23쪽
133 132화 – 거짓된 백성의 왕을 살려둔 이유 +6 20.09.28 1,204 20 19쪽
132 131화 – 생존을 위한 선택 +5 20.09.25 1,218 20 17쪽
131 130화 – 가히 왕이로구나, 칭왕의 죄를 물을 수가 없다 +11 20.09.24 1,239 22 19쪽
130 129화 –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우리의 왕을 위해 싸우자 +12 20.09.23 1,227 21 21쪽
129 128화 – 이 땅에 민중의 왕, 백성의 왕께서 나타나셨다 +5 20.09.22 1,263 25 18쪽
128 127화 – 피와 잿더미로 얼룩진 염호는 패왕을 불러들인 용연이 되었다 +10 20.09.21 1,278 28 20쪽
127 126화 – 두 패자와 두 승자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재앙과 돈의 악마 +14 20.09.18 1,271 26 19쪽
126 125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3) +11 20.09.17 1,222 27 21쪽
125 124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2) +6 20.09.16 1,215 29 18쪽
124 123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1) +10 20.09.15 1,288 21 18쪽
123 122화 – 서쪽 끝의 이야기 +10 20.09.14 1,283 24 18쪽
122 121화 – 그 공을 굴리는 자가 바라보는 곳 +4 20.09.11 1,279 29 16쪽
121 120화 – 장연이 쏘아 올린 흑산적이란 이름의 공 +6 20.09.10 1,256 26 18쪽
120 119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3) +6 20.09.09 1,251 30 20쪽
119 118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2) +8 20.09.08 1,305 26 22쪽
118 117화 – 블랙 마운틴 밴딧 인베이전(1) +11 20.09.07 1,335 25 20쪽
117 116화 – 판이 커지면 새로운 참가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2) +4 20.09.06 1,369 27 21쪽
116 115화 – 판이 커지면 새로운 참가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1) +8 20.09.05 1,348 29 20쪽
115 114화 – 돈이 깔린 판에, 사람 사이가 좋을 수가 없다(2) +11 20.09.04 1,362 28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