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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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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4,810

작성
20.09.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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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8쪽

123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1)

DUMMY

푸르르흥-


“흐음.”


한참을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던 은빛의 선두가 그렇게 말머리를 흔들며 멈춰 섰다.


“중군 교위, 어찌......”


여전히 아름다운 미색을 뽐내며 찰랑이는 머릿결을 쓸어넘긴 풍방의 안색이 좋지 않게 변하니, 그를 따르던 이들 또한 절로 내달리던 걸음을 멈춰선 것이다.


“이상한데?”


허나 그러한 수하들의 입장과는 달리 작금의 풍방은 알게 모를 께름칙함을 느꼈다.


그의 좌우로 펼쳐진 험준한 산맥은 마치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낸 협곡과도 같은 위화감을 조성하고 그도 모자라 뾰족뾰족한 산세는 알게 모를 음침함마저 풍기고 있었다.


“이상해. 마치 뱀의 아가리에 발을 들인 기분이야.”


거대한 짐승이 입을 벌린 것이 가히 호곡이라 불려도 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으나 당장에 눈앞에서 사라진 군량 쫓기 위해선 이전보다 더 속력을 내야만 했다.


좋든 싫든 지켜보는 눈이 많은 하동에서의 오해는 피해야 했고 애써 누명을 뒤집어쓰는 일도 없어야 하였으니, 멀리서 그 꽁무니를 쫓다 드디어 좌우로 펼쳐진 산맥을 따라 길게 이어진 병목 같은 지형을 발견하고는 지금까지 내달린 것 또한 그 때문이 아닌가?


“근데 안 보여.”


격벽이자 하늘을 떠받드는 기둥마냥 좌우로 서 있는 험준한 산세를 따라 흘러 내려오는 분수와 더불어 뻥 뚫린 직진에 가까울 협곡이었으나 그 속에선 은근히 산세를 따라 구불구불하게 휘어진 길이 있어 코앞에서조차 그 종적을 감출 수가 있었다.


그리 양측에서 솟아오른 산줄기의 영향에 따라 마치 물길이 흐르는 것보다 더 구불구불하면서도 쭈욱 병주를 향해 뻗어있는 그 묘한 협곡을 마주한 풍방의 감각은 이를 그 모양을 본딴 뱀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산에서는 뱀을 조심하라 했는데 말이지.”


솨아아아아-


거기다 양측에 자리한 산줄기를 따라 그 협곡을 휘감아 내리며 이쪽을 향해 불어오는 공기 또한 묘했다.


그의 손끝이 떨려왔고 그의 털이 곤두섰으며 이제는 이를 마주하는 그 눈썹마저 까딱이고 있었다.


사시나무 떨리는 듯한 소리 같기도 하고 수풀과 낙엽을 헤치는 뱀의 몸짓 같기도 한 그 소리가 이미 풍방에게 경고를 선사하고 있었다.


오지 말라고, 오면 위험하다고 말이다.


“재미있네. 확실히, 재미있어.”


그러나 그럼에도 풍방은 마치 제 사위인 포홍처럼 시원하게 웃었다.


오랜만에 실전을 겪어서일지 몰라도 작금의 자신의 몸이 반응하는 이 알게 모를 께름칙함과 그에 대한 떨림을 앞에 두고서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중군교위, 저기서부턴 백파적들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위협을 앞에 두고도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는 그의 대한 걱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의 옆에 말머리를 붙인 허정은 다시금 그에게 이 협곡의 정체를 말해주었다.


“알아요, 그래서 생각 중이야. 저 뱀 새끼, 어떻게 요리할까요?”


“예?”


“산에서 뱀의 영역을 지날 때, 그래서 뱀에게 걸렸을 때. 뱀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요?”


“그야......”


“갈 지(之) 자로 달리는 거에요. 뱀은 쉽게 방향을 못 틀거든, 거기다 빠른 것 같으면서도 느리기도 하고.”


그럼에도 막상 그러한 허정의 앞에 어여쁜 미소를 드러내며 다시금 비단결과도 같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긴 그는 협곡 속에서 불어오는 부는 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말 배를 조이며 슬그머니 그 몸을 수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게....., 중군 교위?”


“한데, 여긴 그 길이 이미 갈 지(之) 자마냥 구불구불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달리면 돼.”


“중......!”


“전군에 명을 내린다! 모두 나를 따라 전광석화와 같이 협곡을 돌파한다! 이랴앗!”


“제기랄!”


아름다운 미색이 갈라지며 공기를 가를 듯이 날카로운 면모를 보이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허정을 비롯한 이들이 채 반응도 할 수 없는 찰나에 말 배를 차며 속력을 내기 시작한 풍방을 따라 서원군의 이들 또한 곧바로 이에 반응하며 다시금 엄청난 기세로 그런 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전속력으로 달려라! 중군 교위를 쫓아! 중군 교위께 위험이 생겨선 아니 된다!”


그렇게 졸지에 선두에 내달리는 풍방을 뒤쫓는 허정은 다급한 목소리로 서원군을 이끌었다.


엄청난 풍압과 더불어 예상보다도 더 음침하면서도 날이 선 칼날과도 같은 살이 에이는 감각에 곤두선 말들은 이전보다 더 예민해진 모습으로 날뛰고 있었고, 이는 곧 엄청난 가속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를 따르세요! 이대로 진입해 뱀의 아가리로 들어가 그 목구녕에서부터 항문까지 모조리 찢어발길 겁니다!”


타다다당-


비좁은 협곡을 따라 마치 화살과도 같은 모양새를 취한 이들이 그리 첫 번째 산등성이를 돌았을 때, 그들의 앞에 나타난 것은 나무로 된 다리와 더불어 그 너머를 지키고 있는 도적들이었다.


“적이다!”


채재재쟁-


“역시....., 이럴 줄 알았네요! 흐읍!”


서걱-


“끄하아악!”


“일일이 맞상대해줄 필요 없습니다! 멈추지 마세요! 그 속도 그대로 짓밟아버리세요!”


그렇게 선두에 자리한 풍방이 시원스레 선두에 자리한 도적의 목을 날렸다.


콰앙-


“끄흐윽!”


쿠웅-


“아아악!”


그와 동시에 그 뒤를 덮치는 은빛의 서원군들은 마치 파도와 같이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수백에 달하는 백파적들을 모조리 튕겨내며 엄청난 진격을 보였다.


이 또한 아주 가볍게 통과한 이들은 그다음에 자리한 산등성이를 따라 다시금 굽이치는 협곡의 길을 계곡의 물살마냥 돌파하고 있었다.


삐이이이익-


“명적? 허어, 이건 제법......!”


허나 이건 서원군을 맞이한 백파적의 이들에게도 시작에 불과했다.


“울 고도리의 소리다! 끊어라!”


“끊어? 대체 뭘......!”


비좁은 협곡이 떠받드는 비좁을 하늘을 찢어발길 듯 비명을 지르며 날아오는 효시의 소리가 협곡의 안을 가득 메우자 풍방을 선두로 내달리는 서원군에 자리한 산맥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주, 중군 교위!”


“산사태다! 나무와 돌들이 떨어진다!”


“피해라! 다들 죽어라 달리란 말이다!”


산 위에서 피어난 예상치 못한 흙먼지와 더불어 엄청난 떨림이 빼곡히 자리한 수목 너머 묵직한 돌들과 통나무들을 졸지에 토해냈다.


가히 자신들이 내달리는 하늘의 위를 뒤덮듯 그렇게 드높은 곳에서부터 천벌이자 재앙마냥 떨어져 내린 돌과 나무를 마주한 이들의 단말마는 아주 짧았다.


“하......., 제기랄.”


콰과과과앙-


엄청난 흙먼지가 피어나며 순식간에 일천에 달하는 서원군의 후미가 휩쓸려 나갔다.


마치 기다란 뱀의 꼬리 일부가 짓이겨 나가듯 그리 구불구불한 협곡을 따라 뱀마냥 길게 늘어진 서원군의 행렬 중 일부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중군 교위이이이-!”


“그 입 찢어버리기 전에 당장 닥치고 달리세요! 내 명이 있기 전까지 절대 속력을 줄이는 일이 없습니다! 아니, 이 빌어먹을 뱀의 몸뚱이와 같은 계곡을 벗어나기 전까지 속력을 줄이는 놈은 내 칼에 죽을 겁니다!”


가히 생전 처음 마주하게 되는 풍경에 놀란 서원군들은 자신들의 존재마저 순식간에 지워낼 압도적인 함정의 위력에 젖어 예상치 못한 공포심을 드러내고 있었고, 다급히 이를 정리하기 위해 공기를 찢을 듯한 고성을 내지른 풍방은 더더욱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길고도 긴 협곡에 겨우 이것이 끝이랴?


“끊어라!”


콰과가가강-


“토사다! 토, 토사와 돌과 자갈과 함께 떨어진다!”


“빌어먹을! 이 치졸한 백파곡의 도적놈들아!”


푸히히히힝-


“내려와라! 내가 상대해 줄......!”


퍼억-


“꺼흑!”


하필이면 그 경사 또한 험준한 것은 물론, 순식간에 자신들이 내달리는 한 치 앞의 시야마저 가려버렸다.


떨어져 내리는 흙과 자갈 그리고 돌과 모래의 함정은 순식간에 그들을 덮쳤고 이에 휩싸인 수백 마리의 말들이 줄줄이 고꾸라지며 내달리는 선두로부터 떨어져나가게 되었다.


그나마 이러한 함정을 맞이하고도 살아있거나 부상을 입은 이들이야 도리어 운이 좋은 경우였고 그 대부분은 거진 떨어지는 돌과 나무 등에 맞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절명하거나 토사에 매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콰아앙-


“얼마나 죽었느냐......”


콰아아아앙-


“얼마나 죽었어어어-!”


그리고 그리 산봉우리 하나를 끼고 비좁은 협곡의 구불구불한 길목을 돌고 돌 때마다 떨어져 내리는 토사 덕에 매양 휩쓸리고 잘려 나가는 후미를 그대로 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풍방의 얼굴은 이미 악귀마냥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있었다.


“주, 중군 교위!”


“다 죽여버릴 거야! 인근의 산맥을 모조리 불살라서라도, 다 죽여버릴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분노에 젖어들어 포효하는 풍방이라 한들, 작금의 드높은 산맥의 위에 자리한 이들을 상대로 당장에 뭘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미 뒤는 떨어진 토사를 비롯한 돌과 나무 덕에 연달아 장애물들이 생겨난 격이었고, 그렇다고 말을 타고 저 험준한 산맥들의 정상까지 오르자니 애초에 몇만이 자리하는지조차도 모르는 저들의 영역에서 더더욱 불리한 싸움을 벌이게 되는 격이었다.


두두두두-


“주, 중군 교위! 저, 저길!”


“저게...... 무엇이냐? 대체, 저 빌어먹을 성벽 높이의 흙더미는 또 무엇이야!"


거기다 조금 있으면 그 끝이 보일 것 같았던 협곡의 너머를 그득 메운 엄청난 토사를 보았을 때, 풍방은 생전 처음으로 맛보는 무기력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에 젖어 들고야 말았다.


이 또한 기존의 함정과도 같으나 이번엔 아예 양측의 산등성이 위에서 흙과 나무를 비롯한 돌들을 굴려 만들어낸 것 같으니 못해도 말 위에 오른 사람 키만한 높이의 흙더미가 아예 풍방을 비롯한 서원군의 진격을 막고 있었다.


“가, 갇혔습니다! 중군 교위 더 이상의 진격은......”


“갇혔다니요! 허면 당장에라도 뒤로 돌아......!”


“그 장애물들 다 일일이 넘을 생각이냐?”


“하오나 그래도 이 앞에 자리한 이것보단......!”


삐이이이익-


허나 그리 혼란 속에 빠진 풍방을 비롯한 지휘부를 가만히 둘 백파적들이 아니었다.


“명적이다! 근처에 적들이 있다!”


피잉-


“끄흑!”


쐐애애액-


“끄흑!”


“화살이다! 날아오는 방향을 살펴 그놈들의 위치를 파악해라!”


“흩어져라! 거리를 두고 원진으로 기동하라!”


그러나 혼란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서원군은 여전히 침착한 기동과 대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기다! 저기서부터 박살내라!”


두두두두-


마치 합을 맞춘 듯 서로 일정한 간격을 벌리며 크고 작은 원을 만들어 화살을 피하기 위한 회피기동을 보여주는 이들은 그리 날아오는 화살의 방향을 살핀 뒤, 곧바로 수풀이 우거진 곳을 향해 말을 달려 적들을 섬멸하기 시작했다.


“놈들이 눈치를 챘다! 쏴라! 쏴서 죽여.....!”


“어딜!”


서걱-


“크흡....., 커흑.”


“다른 방향의 놈들도 마찬가지다! 모두를 흩어져서 쓸어버려라!”


- 누가 뭐래도 사냥은 우리의 몫이다! 감히 서원군을 사냥하려 했던 저것들부터 다 죽여라!


그렇게 허정을 비롯한 군관들의 우렁찬 목청과 더불어 서원군들 또한 반격을 개시했다.


이미 후미에 휩쓸려 죽은 동료들의 죽음이 스쳐 지나가는 것과 더불어 이 나라 최강의 부대라는 자부심마저 돌과 나무를 비롯한 토사에 휩쓸어버린 뒤에 느껴지는 무기력은, 막상 자신들의 앞에 사냥감밖에 되지 않을 나약함을 드러낸 도적들에 대한 본능적인 분노이자 살육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푸욱- 푹- 푸욱-


“이 육시랄 새끼들, 끝까지 찾아가 죽여라! 수풀에 숨으면 수풀과 같이 잘라 죽이고! 멧돼지 새끼마냥 산을 타고 도망치면 그 모가지를 화살로 꿰뚫어서라도 죽여라! 내 말 알겠느냐!”


와아아아아아-


그렇게 살아남은 칠천의 서원군은 사방으로 흩어지며 인근의 산자락에 매복한 백파적들을 모조리 죽이기 시작했다.


피비비비빙-


“패수 앞으로! 방패를 들어라! 어차피 사냥꾼과 동배마냥 활을 찬 놈들밖에 없다!”


파악- 파바박-


이미 날랜 지위를 보이는 허정은 방패병들을 앞세워 주변을 정리하며 빠르게 적들의 수를 줄여가고 있었고, 허저를 비롯해 힘을 쓸 줄 아는 장정들은 알아서 말에서 내려 앞에 자리한 돌과 나무를 비롯한 토사를 치우고 있었다.


“얼마나 걸리겠느냐?”


“못해도 일각은 버티셔야 합니다.”


“저것들을 다 죽이기엔 충분한 시각이로구나.”


그리고 그리 드높이 자리한 흙더미를 확인한 허저의 확답을 받은 풍방은 180도 변해버린 제 모습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곧바로 말에서 내려와 산을 타기 시작했다.


“저기다.”


그리고 때마침 산간의 중턱 번쩍이는 창칼을 드리운 채, 무심한 얼굴로 이쪽을 내려다보는 백파적들을 발견한 그는 당장에 아직 말에서 내리지 않은 이들을 향해 사격명령을 내렸다.


“원진을 멈추지 마라! 서쪽 산간의 중턱이다! 쏴라!”


피비비비빙-


그렇게 그 비좁은 산길 사이에서도 작게 작게 원을 만들어 사격하는 서원군들의 놀랄만한 기마술과 궁술에 수백 대의 화살이 날아가 서쪽에 자리한 백파적들에게 떨어져 내렸다.


타다다당- 푹욱- 푸푹-


“끄흑!”


“다시 쏴라!”


푸욱- 푹- 타타다당-


“꺼헉!”


그러나 마치 이를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 나무에 짐승의 가죽을 덧씌운 방패를 들어 올린 이들은 별다른 피해 없이 아주 순조롭게 서원군의 쏘아 올린 화살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 이럴 수가......, 무슨 도적놈들이 가죽마저 두른 방패를.....”


어디 이뿐이랴?


“저놈이다! 저 계집 같은 놈이 제일 좋은 갑주를 걸쳤으니 저놈부터 쏴 죽여라!”


피비비비빙-


채앵- 챙-


“크흑!”


맞은 것은 되갚아 주겠다는 듯, 그리 방패를 든 이들의 너머로 수백 대의 화살이 날아드니 이에 놀란 풍방 또한 다급히 만곡도를 휘두르며 날아오는 화살들을 쳐냈다.


“중군 교위! 뭣들 하느냐! 중군 교위를 지켜라!”


그렇게 예상치 못한 반격에 놀란 서원군의 이들 또한 다급히 그런 풍방의 곁에 모여들어 방패를 들고 그 너머로 화살을 쏘며 반격을 가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반격과 상잔 그리고 저항과 살육에 이르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사방에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와 더불어 거진 주변에서 벌이는 교전의 소리도 잦아든 것이 인근의 모든 적들을 정리한 것과 같은 모양새였다.


휘이이이잉-


“도망치십시오.”


그러나,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그리 주변을 둘러보며 겨우 한숨을 돌릴 새도 없이 자신을 부르는 허저의 묵직한 경고에 고개를 돌린 풍방은 어느덧 반쯤 치워낸 흙더미 위에 칼을 쥐고 올라선 허저의 뒷모습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게 무슨 소리더냐?”


“저들은 도적이 아니라 군대입니다.”


저벅저벅-


“그게 무슨 소리더냐! 암만 황건적의 후예로 지칭해봤자 무장 좋은 도적놈들이지, 그게 무슨......!”


그렇게 여전히 허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아니, 아예 인정하기 싫겠다는 듯.


굳이 사람이 오를 수 있게 된 흙더미 위로 올라선 풍방은 이내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놀랄만한 광경에 가히 할 말을 잃고야 말았다.


“뭣들 하느냐! 한 톨이라도 흘리지 말고 소중히 나르지 못할까!”


척척척척-


“부서진 잔해를 치워라! 멀쩡한 선두에 자리한 수레부터 옮겨!”


수천에 달하는 시체들이 주변에 널브러진 것은 물론, 부서지고 무너진 수레 인근에 흩어진 쌀을 담는 백성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못해도 이만에 달하는 병사들이 이를 그득 메우고 있으니, 이미 비좁은 협곡 안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를 자랑하는 백파적들로 모조리 가득 차 있었다.


파악-


그렇게 흙더미를 뛰어 내려온 풍방은 이내 일그러진 얼굴로 주변에 자리한 이들을 불러들여 새로운 명을 내렸다.


“흙더미를 다시 메워라! 저놈들이 어떻게든 앞에 자리한 군량을 다 정리하고 넘어오지 못하게! 시체를 쌓아서라도 저 앞을 막아라!”


이에 살아남은 서원군들이 모조리 이에 달려들었고 그렇게 시체가 뒤섞인 기존보다 더 두꺼운 방벽이 완성되는 동안 풍방은 여전히 떨리는 동공과 손끝을 어찌하지 못한 채, 작금의 자신의 불안함조차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건 죽어도 못 뚫는다.”


“군량도 되찾지 못합니다.”


“지금 군량이 중요한 게 아니야-!”


그렇게 거진 처음으로 이성을 잃은 풍방이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하는 허저의 앞에 고함을 내질렀다.


“다시 거슬러야 한다! 우리가 돌아온 길을, 그 빌어먹을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수천에 달하는 이들을 저들에게 헌납한 그 지옥과도 같은 곳을 다시 거슬러야 해!”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할 겁니까?”


“뭐라고! 네가! 네가 감히......!”


그렇게 화가 치민 풍방이 허저의 멱상을 붙잡을 무렵,


- 내 말 들리는가! 들리는가! 들리는가!


산세를 뒤흔드는 우렁찬 메아리 풍방과 허저를 비롯한 서원군의 정신을 일깨웠다.


- 나는 이곳을 다스리는 백파적의 대두령 곽태다! 곽태다! 곽태다!


“이놈이 지금 어디서 소리를 치는 것이야!”


- 우리는 지난 장마로 많은 것을 잃었다! 굶주렸고 잃어버렸으며 상했고 망가졌다!


- 고로 내 약속하건대 내 산에 들어온 네놈들을 모조리 집어삼켜 주겠다! 네놈들이 남긴 모든 것을 모조리 소화시켜 주겠다! 이 천하에 가장 번쩍번쩍한 네놈들이 지닌 모든 것을 이 곽태가 모조리 앗아가 주마! 주마! 주마!


- 허니 도망쳐라! 울부짖어라! 살려달라 빌어라! 그 잘난 네놈들 또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협곡의 밑바닥에서 쓸쓸히 썩어갈 것이라 아니라면 알아서 내 앞에 기어라! 물론, 긴다 한들 살려줄 것은 아니나 그래도 사냥감이 발버둥은 쳐야 맛이 있지 않겠더냐? 흐하하하하!


그렇게 비열하고도 저열한 웃음소리가 협곡에 가득히 울려 퍼졌다.


그칠 줄 모르고 퍼지는 메아리는 가히 그에 앞선 흙더미 너머에 자리한 이들에게 흘러들었고, 이는 또다시 그치지 않을 웃음의 메아리를 만들어내며 작금의 궁지에 몰린 포홍과 서원군을 조롱하고 있었다.

병주와 하동 사이, 왕옥산 통천산 사이_1.jpg

지도를 보시면 우측 상단에 네모칸이 추가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내의 서쪽, 작금의 저수와 가후가 흑산적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전장의 위를 표현한 것으로 이곳에 기관과 지관이 있습니다.


즉, 이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한 두개의 전장으로 봐야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09.15 10:26
    No. 1

    정말로 갈 지 자로 달리면 뱀을 피할 수 있을까요?

    저런 곳에선 바위와 통나무를 떨어뜨려 길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저도 떠올렸는데 풍방은 이 간단한 이치조차 깨닫지 못하다니... 딱히 전쟁에 능하진 않던 동탁이나 여포도 이런 함정엔 안 걸렸을 텐데요. 풍방은 정치에만 능하지 전쟁엔 무능한 자 같네요.

    일천에 달하는 서원군의 후미가 휩쓸렸다고 하셨는데 길을 끊는 정도라면 몰라도 천 명을 휩쓸어 죽이려면 바위와 통나무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필요할 텐데 그게 가능할까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15 13:58
    No. 2

    뱀 관련 대처법은 예전에 제가 어릴적부터 민간에 그리고 또 주변의 어른과 어르신들로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입니다. 실상 뱀이 다리가 달린 동물도 아니지만 기다리며 경고를 했다가 한순간에 몸을 늘어뜨리며 덮치는 습성이 있으니 그 방향을 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거기다 실상 뱀이 그 몸을 비비며 따라와봤자 얼마나 빠르겠습니까? 다리가 없는 상황에서 S자로 근육을 비틀며 움직이는 특성상 다리와 꼬리가 달린 다른 동물들보다 방향전환이 늦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냄새와 온도로 추격하는 뱀이 애초에 고양이과 맹수마냥 뛰어난 시력을 가지고 못해도 개마냥 사람의 뒤를 쫓진 않으니 바로 반응할 수 없게 달리다가 휙 방향만 틀어만 줘도 쉽게 따돌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군요.

    어떻게 보면 유치한 이야기고 나름의 추억도 돋는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또 막상 치타를 비롯해 속력이 빠른 동물들에게 사냥을 당하는 가젤의 경우 급히 방향을 트는 회전과 더불어 갈지자로 움직이는 소위 무빙? 으로 적을 피하는 너튜브의 영상들도 있고 뱀이 사냥을 실패하는 모습들도 보면, 한번 방향을 잡고 몸을 던지는 뱀의 사냥을 그 방향을 비튼 무빙으로 피하게 되어 사냥당하지 않는 모습들이 있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ㅎ

    다만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갈 지자라는 게 그 앞에서 잘게 왔다갔다라기 보단 급하게 방향을 트는 방향전환이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네요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15 14:06
    No. 3

    그리고 제가 사실 이번 화를 고심하며 묘사할때 항상 걱정했던 것은 지금 알카사르 님께서 언급해주신 부분과 밑에서 겨울의 화가님이 언급해주신 부분입니다.

    파워 인플레죠.

    이게 어느 한사람의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시키고 어디 부분에서 반응을 하게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제가 잘못다루면 순식간에 한 사람이 무능한 이가 되고 또 잘못 다루면 또 너무 만능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게 될 테니 말이죠.

    허면 그 사람의 능력치를 조절하기 위해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나누거나 이를 알면서도 떨어트리거나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실상 이 부분에서 제가 밸런스 운운하며 글을 지우고 깎았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초기 설정은 풍방이 이를 알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모티브는 전략 삼국지 60권에 나오는 전투 중 하나로 소위 여포에게 충성하게 된 산적들을 허저가 병력을 이끌고 재빠르게 돌파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선 허저의 돌파가 능력을 발하며 빠른 진격으로 거의 함정에 의한 피해를 입진 않거든요.

    물론, 만화 속 모습이자 연의 속 상상을 그림으로 녹여낸 부분을 다시 모티브 삼아 글로 가져오는 작업이었기에 풍방에 대한 보정과 대사들이 많았습니다만, 이게 막상 바쁘고 쫓기는 와중에 뭔 놈의 불평불만과 변명이 많은지 여성성을 보이는 풍방이라는 특이한 인물의 매력조차 아예 그냥 죽여버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대사를 살짝 바꾸니 이건 또 너무 목숨을 잃은 위기를 닥친 것 치고는 너무 쉽게 적을 돌파하는 그림이라 지워버렸고 해서, 풍방에 이에 대한 부연설명을 더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여인처럼 반응하는 부분도 다급한 순간이라 모조리 지워버렸고, 그의 당혹감만을 그대로 녹여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언급해주신 그대로 정치에는 유능하고 전쟁에는 무능한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제가 바라는 결과물이긴 했습니다만, 막상 또 아쉬운 것은 풍방이 너무 무능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여전히 그 밸런스의 조절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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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15 14:12
    No. 4

    음, 우선 이게 글이라 또 소설이라 그리고 연의를 그려낸 만화에서 모티브를 삼아 가져온 장면이라 약간의 과정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호랑이를 잡는 사냥을 할때 그 새를 잡는 덧마냥 그 위에 엄청나게 많은 돌과 나무를 얹었다가 순삭간에 이게 떨어지면 그 무게로 찍어부누르며 호랑이를 잡는 함정이 있다고 하는데 그 위력이 대단하다 하더군요.

    소설 상에서는 이걸 반대로 뒤집어서 도개교 마냥 붙들고 있다가 산 정상에서 줄을 끊어 떨어트리는 모양새로 바꿨습니다만, 그래도 경사면이 있고 높은 산비탈에서 돌과 자갈 그리고 나무를 비롯한 토사가 우르르 쏟아지게 되면 그것도 여러 함정이 터지며 우르르 쏟아지게 되면 나름 가능은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천에 달하는 이들이 그냥 우르르 산사태마냥 토사에 휩쓸렸다기 보단, 이를 맞아 흩어지고 또 말에서 떨어지는 등 전력이 분산되며 그 정도 규모의 후미가 떨어져나갔다고 보게 되는 게 맞겠지요.

    해서 그러한 쪽의 접근으로는 아마 수백에서 일천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 이상은 확실히 힘들 것이란 생각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벚꽃
    작성일
    20.09.15 10:59
    No. 5

    작가님이 고민한게 많이 느껴진 편이었습니다
    계곡 함정도 뭐 나관중의 연의와 비교해보면 굉장히 양심적이고요ㅎ
    다만 아쉬운건
    첫째 기병돌진에 맨몸으로 갈리는 백파적
    장창도 없이 방패도 없이 맨몸으로
    막는다는게 도적들이?

    둘째는 백파적의 궁병들 이건 실제 역사속 황건적이나 삼국지정사,연의만 봐도 알수있는게 활은 당시 최첨단무기였고 특별히 공들인 활이 아니면 갑옷을 못뚫었으며 익히기도 어렵다는거죠
    국궁 배울때도 식겁했었는데 국궁은 살상력 사거리가 굉장하기라도 했지
    당시 목궁의 사거리와 익히는 난이도에 비해 살상력은 굉장히 낮았습니다
    그걸 도적들이?

    이게 작가님이 정규편성되어 훈련받은 상비군을 조질려고 도적들 파워업 시킨걸 알겠습니다
    근데 이게 위험하달까요?
    이런식의 파워업은 왠만해선 이후 하향될수가 없습니다
    즉 계속 파워업이 되거나 계략으로 넘겨야 된다는건데
    군대가 일정규모이상의 강군이 되면 계략도 엔간해서 무용지물죠
    전쟁터에서의 전술로 결판나는걸로 끝낼수밖에 없는거죠

    그리고 여기서 독자분들이 당황할수있는거라봅니다
    천옷에 가죽 덧대거나 찰 몇개이어붙인 도적들이 완전무장한 군대를 굶주렸던 독기와 함정으로 이긴다면
    군대의 정예함은 전혀 상관없는 삼국무쌍이 된다는거죠

    그럼 이전부터 작가님이 짜놓은 무쌍을 할 수없는 쪽수에 지는 현실적인 설정이 무너지는겁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분들이 의문을 표한다고 보여지네요

    키150의 꼬마들이 키190의 델타포스 대원에게 돌던지고 잭나이프들고 달려들어서 죽인다는게 전혀 상상이 안가는거랑 같은거라할까요?

    차라리 풍방과 그 군대가 협곡을 못나가고 끝도없이 떨어지는 바위와 나무에 압사해 죽었다는게 더 설득력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협곡함정에 제발로 들어가는 풍방의 교만?은 좋았는데 거길 빠져나와 전투하는건 아쉬웠네요

    그럼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15 14:26
    No. 6

    아, 이게 풍방의 시점을 다룬 건데 맨 처음 계곡에 진입할 때에 다리 너머에 자리한 맨몸의 도적들은 말 그대로 그냥 그 규모도 적은 일종의 테스트? 그러니까 출발선을 끊는 거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어차피 그냥 두들겨 맞고 부딛혀 날아가며 뚫리는 그림으로 돌진하는 서원군의 속도감과 충격력을 표현하기 위한 모습이자 그런 그들의 전력을 확인하기 위한 백파적의 테스트가 되겠네요.

    그리고 두번째 질문은

    정말로 중요하고 감사하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언급해주신대로 제가 쌓아놓은 빌드업에 아쉬움을 느낀 제가 점점 더 이를 멋대로 쌓아버리면 소위 독자분들에게 혼란을 드릴 수 있으며 원치 않는 파워 인플레로 말미암아 세력 간의, 또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개념과 소설 내에 제공하는 정보의 혼란마저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가합니다.

    사실 이번 화는 제게도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고의로 의도된 풍방의 위기와 실각을 표현해야 했고 그 와중에 작중의 스토리와 환경에 맞물려 이를 진행해야 하였으며 원 역사와 같으면서도 다른 소위 비슷한 그림을 그려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의 처음이죠? 도적을 기준으로 엄청 상향시킨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나마 제가 백파적을 높이 친 부분은 그들이 원 역사에 나름? 활약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숫자는 적으나 흑산적보다는 월등해보이며 훗날 이각과 곽사의 헌제쟁탈전과 경쟁전에도 참여한 이들이 곽사에 의해 피해를 입고 물러나기는 하나 가히 작금의 서량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이각과 곽사에 교전에 참가한 것은 물론, 그리 곽사를 향해 공격할 정도의 모습이면 거의 이건 정규군이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놈들은 그냥 도적이 아니구나하고 말이지요.

    그나마 이부분이 저를 흡족하게 만들어주었고 또 백파적 출신의 서황이라는 무장을 비롯해서 나름 쟁쟁한? 일면이 있는 이들의 기록들을 보니 어? 이거 나름? 괜찮은데? 얼추 여기서 조금 더 상향시켜도 납득이 되겠는데? 하는 부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다만, 역시 언급해주신대로 이 나라 최강의 타이틀을 그냥 따낸 서원군이 아니며 말 그대로 병기인 이들이 너무 무력하게 당하는 모습이 나와도 문제였기에 저도 이부분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적해주신 그대로 제가 쌓아올린 공든 탑, 제가 만들어낸 설정에 구멍이 가거나 소위 그 밸런스 전체가 우르르 무너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부분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도 조심할 생각입니다. 거의 처음으로 반 강제적인 떡상을 만들고 나니 확실히 느낌이 억지스러운 부분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좋은 지적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되도록 노골적인 상향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요부분은 제가 계속 더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풍방의 전투부분은 저도 아쉽습니다ㅠㅠ

    바로 1화에 그냥 죽여버릴까 하다가......., 하. 그 뒤가 또 있는게 문제라, 이게 참. 스토리 라인마저 다 뒤바꿔야 되는 부분이라 또 백파적의 모습을 아직 제대로 한 화에 다 담지도 못해서 결국 그 다음화로 늘어지는 부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요 부분도 부족하지만 저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ㅎ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걱정과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ga******
    작성일
    20.09.15 12:11
    No. 7

    손견처럼 죽으려나요? 황건적의 잔당이라도 1년동안 한을 괴롭힌 세력이고 그런아수라장에서 살아남은 백파적의 저력이 어느정도일까요 시대는 다르지만 원명교체기의 그강대한 원에 공세를 피고 패하긴 했지만 고려의 수도를 일시적으로 점령한 도적이라부를수 없는 홍건적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15 14:33
    No. 8

    처음엔 손견처럼 죽는 것도 생각했는데, 아 이게 자칫하면 스토리 라인을 아예 수정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서 솔직히 고심 중입니다.

    그리고 백파적의 경우 의도된 떡상이 있기도 합니다만, 또 원 역사에서 제법 헌제와 이각과 곽사에 사이에 얽히며 나름? 도적이나 군대로서의 또 군벌로서의 모습을 보인 부분이 있어서 그 능력치가 어떻게 보면 흑산적보다는 조금 높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말 그대로 쪽수로 밀어붙이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고, 어떻게 곧바로 헌제에 대해 냄새를 맡아 들러붙는 것 하며 이곽과 곽사 사이에 줄서기 하며 나름 제법인 모습들이 있어서 말이지요.

    다만, 총 전력? 총 규모? 총 강함?을 따졌을 때에는 백파적의 저력은 먼 훗날 주원장이 이끌었던 홍건적들보다는 조금 못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근데 이게 백성을 이끌고 나라를 뒤집었던 이자성의 난도 그렇고 뭐가 확실히 좀 묘하긴 합니다.

    농민 반란이자 도적 반란은 확실히 어느 선까지 이를 두는 것이 좋은지 명확히 선이 없어서.....

    당장은 쉽게 답을 드리긴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예, 원나라를 밀어냈던 홍건적만은 못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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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3 HolyGrou..
    작성일
    21.05.02 00:43
    No. 9

    작중에서 의문이 해결되는게 아니러 점점 댓글러 변명이 느는거 같네요. 더불어 뉴굴 띄워주기 위해 바보로 만드는거까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1.05.02 19:29
    No. 10

    아무래도 제가 글을 잘 쓴다고 볼 순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역시 독자의 눈에 설득력이 없게 비춰진다면 이 부분의 밸런스 조절과 글쓰기가 실패한 것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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