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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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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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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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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9.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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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20쪽

127화 – 피와 잿더미로 얼룩진 염호는 패왕을 불러들인 용연이 되었다

DUMMY

까악- 까악- 까악-


창공을 뒤덮는 수백 마리의 까마귀들이 원을 그리며 하늘을 뒤덮었다.


흐릿한 하늘과 더불어 그 아래 자리한 하동의 풍경은 말 그대로 잿더미 그 자체였다.


사방엔 온통 그을음이 가득했고 그 곳곳에는 약탈의 흔적과 더불어 학살을 당한 이들의 시체가 널려있었다.


불에 타 지붕이 날아가 버린 가옥과 제 주인의 시체를 핥으며 울부짖는 개들, 그도 모자라 사방에 들끓는 파리떼와 그 와중에 아직도 남은 것이 없는지 죽은 시체를 들쑤시고 폐허로 변해 버린 잔해를 뒤지는 백파적의 잔당들까지.


한 차례도 아니고 무려 두 차례나 이루어진 백파적들의 습격은 가히 하동 땅을 사람이 살지 못할 곳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속에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은 모조리 죽거나 정든 터전을 버려야만 하는 두 가지 선택지에 내몰린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으니, 살아남은 이들은 곧바로 엄청난 수의 피난민들을 형성하며 하동을 버리고 살기 위해 새로운 터전을 찾는 유민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유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다름이 아닌 하동의 지척에 자리하고 있는 옹주였다.


하동의 동쪽에 자리한 하내는 이미 흑산적의 습격으로 말미암아 조만간 자신들의 꼴이 날 모양새였고, 북쪽은 이미 이 하동을 불바다로 만든 백파적들과 더불어 조만간 여 봉선과 전쟁을 벌인다는 병주의 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서쪽으로 나아가자니 강족들을 비롯한 유목민들이 자리한 량주가 있었기에 이들은 작금의 자신들의 터전에 가장 가까운 곳이자, 작금의 천하에서 제일가는 번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삼보가 자리한 옹주를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거기다 일찍이 승전을 과시한 채, 백파적들에게 뜯어낸 엄청난 양의 전리품과 함께 옹주로 돌아간 서원군들의 모습을 기억한 이들도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일찍이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을 눈치채고 그 와중에 생존을 도모하는 수많은 유민들이 줄지어 무리를 이루며 옹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거기에 아직 백파적들의 습격을 받지 않은 성곽이 자리한 거점들과 하동의 남쪽에 자리한 이들까지 이미 하동의 전역에 드리워진 위협을 인지한 채 피난길을 떠났으니, 작금의 하동에 남은 것은 말 그대로 힘 없고 가진 것 없으며 도망칠 능력조차 없는 약자들 뿐이었다.


“꺄아아악! 살려주세요!”


“이년이, 어딜! 어? 반반한 것이 아주 미색도 곱다 못해 토실토실한 게 어디 대두령의 앞에서 술 한잔 따르지 않고 그냥 가려고 해? 이리 와!”


“아아악! 놔주세요, 이거 놔주세요!”


스릉-


“이년이....., 정녕 이 자리에서 그 명줄이 끊어져야 정신을 차리겠더냐?”


“흐흐흑......,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


“이야, 우는 것도 예쁘네? 그러니까 이년아, 살고 싶으면 말을 들어. 어? 자꾸 그렇게 반항하면 저기 저년들처럼 죽어서 한구석에 쌓이는 거야, 알아?”


“흐윽...., 흑흑흑......”


“옳지! 이제야 말을 좀 듣네. 어? 흐하하하하!”


그러나 그럼에도, 그 고요하고 조용한 약자들만이 남은 하동 땅에도 비명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었다.


이미 그 지붕이 반쯤 날아가 버린 관사 위로, 그 시커먼 그을음이 가득한 잿더미 위로 새하얀 천막이 세워지고 시뻘건 비단이 깔렸다.


사방에 술상이 놓였고, 엄청난 수의 백파적들이 그 주변에 각자 자리를 잡고 빙그르르 둘려 앉았다.


사방에서 하얗게 질린 안색의 악공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반쯤 헐벗은 여인들이 수많은 사내들의 한 가운데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드높은 곳에 자리한 상석에는 그런 그들을 이끌고 있는 대두령 곽태가 있었다.


그런 그가 자리한 전각의 내부에는 가히 그 앞에 엄청난 수의 비단을 비롯한 포목과 곡식, 그리고 재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것들이 쌓여있었고, 그 한구석에는 보옥과 더불어 하동 땅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소금 자루도 자리하고 있었다.


타악-


“우리의 승전을 위하여!”


- 위하여!


“백파곡의 사내들이 맞본 위대한 결실을 위하여!”


- 위하여!


그렇게 하동을 털어 획득한 수많은 것들을 뒤로한 채, 술이 그득한 잔을 높이 드는 곽태를 따라 수많은 백파적들이 이에 호응하며 잔을 들이켰다.


“자, 마셔라! 먹고, 마시고, 만지며, 즐겨라! 내 오늘만은 이를 양껏 허락하마-!”


그리고 이내 이것은 곧 짐승들의 마지막 남은 이성을 날아가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춤을 추는 이들을 비롯해 반강제로 끌려오고 붙들려 술 시중을 드는 이들까지 어린 것과 과부에 상관없이 제 욕구를 우선시하며 들이미는 이들의 앞에 가히 이루 말할 수 없는 더러움과 헐떡임의 향연이 자리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여전히 사방엔 여인들의 찢어지는 비명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 듣기 싫은 소리에 점점 거슬림을 느끼던 곽태는 이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술에 절어 반쯤 풀린 눈길로 자신의 뒤에 자리한 전각 속에 쌓인 번쩍이는 것들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하아....., 키익! 크흐흐흐.”


콰앙-


이제 막 뚜껑을 연 술 한 병을 쥐고, 그리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문을 걷어차며 전각의 안에 발걸음을 들인 그는 이내 자신이 쌓아놓은 이 놀라운 위업에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가졌다.


일찍이 엄청난 수의 군량을 확보한 것은 물론, 이리 하동을 습격해 얻어낸 재화와 물자 또한 작금의 자신들의 영역인 백파곡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몇 날도, 며칠이 지나서도 끊이지 않을 그 수많은 약탈품들의 대이동은 가히 기존에 자신들이 이륙한 부의 한계를 월등히 뛰어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종류만 해도 작금의 이 전각 안에 자리한 물품들과 같이 하나같이 다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옥, 귀금속, 장신구, 자기, 비단, 포목, 곡식, 무구, 쇳덩이, 자재, 사치품, 특산물 등 가히 이 땅의 모든 것이 자신들의 손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으음.”


그러나 그리 찰나의 만족 속에 자신의 감상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다.


발로 차고 그 문을 열고 들어온 덕에 흐릿하게나마 들어온 햇살이 전각의 한 귀퉁이에 자리한 번쩍이는 은빛의 무언가에 반사되어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후우, 이건 또 뭐야?”


그렇게 술 냄새가 그득한 짙은 숨을 내뱉으며 여전히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그 은빛의 번쩍이는 무언가를 향해 나아간 그는, 이내 그것이 은빛의 갑주를 걸어두고 있는 나무로 된 거치대인 것을 알았다.


“아, 그거로구나! 이거! 이게, 이게, 이게, 이 그......, 그 빌어먹을, 그거야!”


그러나 이미 반쯤 꼬여버린 혀와 더불어 여전히 술에 절어 흐릿한 시야를 유지하는 그는 스스럼없이 그 거치대 위로 손을 뻗어, 그곳에 걸려있는 은빛의 갑주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래, 이 빌어먹을 거. 이 빌어먹을 은빛의 갑주......, 어?”


그러나 그러는 와중에 알게 모르게 제 손에 묻어나는 피의 이질감에 그 고개를 갸우뚱한 곽태는 이내 갑주를 만지던 손바닥을 뒤집어 확인하고 있었다.


뚝- 뚝-


그리고 어느새 시뻘건 물기로 물든 자신의 손끝을 타고 내린 핏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그의 눈에 돌연 핏발이 서기 시작했다.


“이.......”


콰앙-


“으아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그리 은빛의 갑주가 걸친 거치대를 걷어찬 곽태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콰앙- 쾅- 콰앙- 콰지직-


“죽어! 죽어어어어-! 서원군, 이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것들! 모조리 다 죽어어어어-!”


마치 귀신에 홀리기라도 하듯, 그 하나에 미쳐 반응하기라도 하듯 쓰러진 거치대와 갑주를 향해 미친 듯이 발길질을 하는 곽태의 모습은 가히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대, 대두령! 이, 이게 지금 뭐 하시는 것이옵니까!”


“야야! 어서 대두령을 말려! 어서!”


모두가 환락에 가득 차 있을 그 시각, 그에 어울리지 않을 곽태의 이상 증세에 안으로 뛰어 들어온 다른 두령들과 백파적들이 이내 그를 붙잡으며 애먼 갑주에 화풀이를 하는 그를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크흐윽! 대두령 그만 좀 하쇼, 제발 좀! 이미 다 끝난 것 아니요! 어찌 되었든 우리가 이겼소! 우리가 저놈들의 절반을 죽였고, 저놈들은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지 않았소!”


“아니야! 아니야야! 두령 여섯이 죽었다! 양봉이 붙잡혔고 수천의 이들이 죽었어! 일만이 넘는 이들이 저들의 꼬임에 넘어갔어!”


그러나 엄청난 신력을 자랑하며 그리 자신을 말리는 이들을 밀어내는 곽태의 발버둥은 가히 난동에 가까울 수준이었다.


“크윽,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소! 두령이 저 번쩍이는 갑주가 좋다 하지 않았소! 우리도 저놈들처럼 번쩍번쩍한 거 입고 다니자며, 또 다 끝났으니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준다며 최대한 갑주가 망가지지 않도록 처리하라 하지 않았소!”


“그래! 저 갑주가 원흉이야! 저 은빛의 갑주가 저주를 내렸어! 저건 저주받은 물건이야! 그러니까 죽여야 해! 모조리 불살라버려야 해!”


“아이고, 아니 좋은 거라고 죽은 이들 것까지 벗겨 모조리 수집하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 왜 또......!”


“닥쳐! 저 갑주를 걸친 놈들이, 우리의 형제들을 꼬드겼어! 양봉을 붙잡았고 일만이 넘는 이탈자들을 만들었어! 그도 모자라 하동을 습격했어! 우리보다 먼저 이 하동 땅에서 재미를 보았어! 감히, 주제도 모르는 것들이 우리를 사칭했어! 이 땅에 가장 많은 걸 가져갔어! 그건 우리 몫이야! 이 하동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은 우리 백파적의 것이란 말이다아아아-!”


그리고 이내 왜 그가 난동을 벌이는지에 대한 연유 또한 밝혀지게 되니, 이는 하동 땅에서 벌어진 비극이자 두 차례에 달하는 습격과 관련이 있었다.


애초에 예상을 뛰어넘는 놀랄만한 무위와 돌파를 보여준 허저의 존재로 말미암아 충격과 공포에 젖어 든 백파적들은 감히 그런 그를 추격할 생각을 할 수조차 없었고, 그 와중에 붙잡힌 양봉을 인질 삼아 도망친 허저는 이내 하동으로 도망치는 서원군의 본대와 합류한 것도 모자라 일찍이 그 후방을 막고 있던 서황과 일만이 넘는 백파적들을 꼬드겨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그리로 그렇게 하나가 된 서원군과 백파적들은 이내 은빛의 갑주를 내려놓은 채, 백파적들의 행세를 하며 온 하동 땅을 불태우며 자신들의 이름을 팔아가며 약탈과 살육을 멈추지 않았고, 이에 모든 기반시설이 파괴되며 그 속에 챙긴 엄청난 수의 약탈품들과 함께 하동을 떠나 옹주로 향했다.


그리고 그리 협곡을 떠난 그들이 한 차례 재미를 보며 이미 수많은 귀하디 귀한 것들을 가져갔다는 소식, 그와 동시에 옹주로 귀환하는 와중에 자신들이 승리했다는 거짓부렁을 멋대로 떠벌렸다는 사실을 확인한 곽태는 이내 분노하며 협곡에 자리한 전군을 이끌고 하동을 급습했다.


그리 도착한 하동 땅은 이미 반쯤 잿더미가 된 폐허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이미 종적을 감춘 백파적들과 그 사이 재빨리 갑주를 걸치고 승전을 운운하며 옹주로 떠한 서원군들 덕택에 아직도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복구하며 희망을 놓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아직도 수많은 이들이 하동을 떠나지 않고 있었고, 그 와중에 백파적을 사칭한 그들에게 습격을 받지 않은 고을들이 남아있음을 확인한 곽태는 그 남아있는 것들이라도 건지고자 무려 사만에 달하는 자신의 총 전력을 하동 땅에 풀어버렸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작금의 하동 땅에 벌어진 잔혹한 비극의 실체이자 1차, 2차로 구분되는 백파적의 침공이었다.


* * *


휘이이이잉-


그리고, 그리 잔치를 벌이다 난동을 부린 곽태가 자리한 관사와는 조금 멀리 떨어진 남쪽에 자리한 대양현의 초입.


처억-


“흐으으음.”


두 명의 거대한 장사를 좌우로 두고 수백이 넘는 임협의 사내들과 더불어 이 땅에 발을 딛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 매캐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한 인영이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도성이었다. 허나 그 안에서도 통탄을 금할 길은 없었다.”


가히 주변에 자리한 이들의 심간을 적시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절로 주변에 자리한 이들로 하여금 애석한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중산정왕의 후손임을 밝혀도 돌아온 것은 비웃음뿐이었고, 황상을 뵙고자 했던 충정 또한 기한 없는 축객령이 되었다.”


그도 모자라 모두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비천한 현실은 가히 절망에 가까웠다.


“그 모든 것이 헛걸음이 되었을 뿐이다. 실로 부끄러울 따름이며 아우들과 형제들의 앞에 이 우형의 못난 모습을 보여 더 죄스러울 뿐이다.”


그렇게 현실의 벽을 마주한 채, 더는 고개를 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몸을 돌린 그는 두 손을 한데 모아 포권의 예를 취했다.


그 고개까지 숙여 가며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고하듯 지금까지 자신을 따랐던 이들에게 사죄의 인사를 건네는 그의 비장함에 두 장사를 비롯한 이들의 가슴이 미어졌다.


“형님......”


스윽-


그런 그가 몸을 수그렸다.


홍염보다 더한 불꽃을 내뿜으며 타오르는 시뻘건 태양과 금빛의 양광 아래 검은 잿더미를 향해 그 몸을 수그리곤 주먹을 쥐었다.


“그러나.”


파사삭-


그렇게 재와 같은 그을음이 얼룩진 검은 모래를 들어 올린 그의 손은, 그를 지켜보는 모두의 앞에 이를 흩날렸다.


그것은 흙이었으며 타다만 잔해였다.


불길 속에 자리하기 이전에는 누군가의 핏물이자 살점이었으며, 그 불길과 맞닿아 만들어지고 또 사라진 눈물이자 뼛가루였다.


“이곳엔 그런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


인간의 노력으로 되찾을 수 없는 평온과 평화가 사라져 버린 붉은 하늘.


기존의 질서를 잃어버리고 본성만 남은 인간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절망으로 뒤바뀐 검은 땅.


그 위에 선 것은 분명 그와 같은 사람이었다.


자신들과 같은 이 땅의 백성들이었다.


“저길 봐라.”


그리고 그런 그의 손짓을 따라 어느덧 그의 가까이로 다가선 그들은, 이내 자신들에게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먼발치에 자리한 도적들을 보았다.


타다 만 가옥을 뒤지고 죽은 여인의 가슴을 가지고 놀며 발치에 치이는 짐승을 걷어차며 즐거워하는 이들의 존재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들도 알고 있기에, 절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형님.....”


“아우의 고향 땅에 도착하고 나서야 소식을 접했지.”


“이놈들이 감히 예가 어디라고.......”


그 얼굴이 붉은 홍염마냥 변해버린 장사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대도를 쥐었고, 이는 그런 그를 말리면서도 여전히 그와 같이 분노하는 장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나의 초심을 찾을 수 있었다.”


철컥-


그렇게 두 장사를 비롯한 모두가 분노를 토해내며 제 손에 자리한 병기를 쥐고 부들부들 떠는 것을 확인한 그는 스스럼없이 검은 재가 묻은 손으로 자신의 칼을 쥐었다.


“벼슬도 내팽개치고 인망도 잃으며 패배를 겪고 동료를 잃었지. 모든 것이 사라진 그 자리에, 그 마지막 핏줄이라는 희망까지 꺾여 모든 것을 이룰 수 없게 된 이곳에 자리하고서야 나는 나의 본분이 무엇인지, 왜 내가 칼을 잡았는지, 지금까지의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스르릉-


그리 뽑혀 나온 날카로운 검신은 이 하늘과 땅의 모습을 담아내며 붉고도 검은 풍광을 드러내고 있었다.


“사람, 어쩌면 그 하나를 위해 이 나라를 위기와 혼란을 외면하지 못했던 게지.”


그러나 그런 그가 스스럼없이 자신의 칼을 도적들을 향해 뻗으면서 날카로운 검신 속에 담긴 그 검붉은 풍광 또한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멋들어진 수염과 붉은 얼굴을 소유한 사내는 물론, 장부답게 잘 생겼으며 호쾌한 면모를 보이는 이의 얼굴과 그런 그들을 따르는 수백의 달하는 이들이 고함을 내지르며 뛰어나가는 모습들이 그 안에 담기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린 오늘도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이전과 같이 우리의 칼을 휘두른다.”


그렇게 오늘도 유비는 듣기 좋은 이들의 우렁찬 함성 속에 취해있었다.


그 속에서 언젠가 성공한 자신의 미래를 엿보면서.


만인의 위에 자리한 채 모두의 존경과 인정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리 검게 그슬린 이 땅과 같은 비천한 자신의 현실과 그 너머에 타오르는 태양을 두고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붉은 하늘과도 같은 자신의 이상의 사이에 서 있으면서.


언제고 전투를 시작할 때면 모든 것을 내버린 채, 심지어 제 목숨마저 아깝다 여기지 않은 채, 자신을 위해 저리 전장으로 뛰어드는 충성스러운 이들의 뒷모습에 황홀한 감격을 느끼고 있었다.


“쯧, 이제 연기는 그만하지?”


그러나 그리 한참을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 자리한 채, 몽롱한 표정으로 저만의 망상에 젖은 유비는 이내 저를 깨우는 익숙하면서도 듣기 싫을 목소리에 이내 그 인상을 찌푸렸다.


“경옹, 지금은 그대가 나를 방해할 순간이 아니야.”


“가락이라도 연주하고 싶으면 죽어 나가는 도적들의 비명을 들으며 춤을 추게. 그리 드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면 전장에 뛰어들어 그 칼로 검무를 추면 될 일이지.”


“경옹-!”


“애들 장난도 정도껏 해야지. 사람 가지고 놀고 싶으면 진심으로, 진정으로 속여야지. 그래야, 저 치들과의 인연도 계속되는 거야.”


그렇게 유비의 가까이에 다가와 그의 어깨 위로 손을 올린 그는 지옥도나 다름없는 시커면 지평선 너머로 자리한 호수와 고을 그리고 그 너머의 산맥들이 자리한 하동 땅을 바라보며 장엄하고도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곳이 기회의 땅이야. 자네의 칼이나 다름없는 저 두 장사. 저들의 진심을 확고히 얻어낼뿐더러, 그 마지막 핏줄이라는 패조차 먹히지 않은 우리가 다시금 인망과 명성을 얻고 재기를 꿈꿀 수 있는 땅.”


그리고 그러한 경옹의 설명 속에 유비는 유달리 자신의 눈에 띄는 염호를 향해 그윽한 시선을 건네고 있었다.


“저 용연이 내가 몸을 담가야 할 곳이로군.”


“실상 짭짤한 소금이 없이 살아갈 인간은 없지. 그리고 그러한 소금으로 천금을 만들어내며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인 이곳이야. 아닌 말로, 저 염호 하나 때문에 만들어지고 인정을 받게 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황하의 너머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사례에 포함된 이유 또한 뻔하고.”


“운장의 고향이야. 나더러 속보이지 말라면서 본인은 그리 나올 셈인가?”


“나야 본디 속물적인 인간이니까. 또 그래야 가면을 뒤집어쓴 내 친우가 빛을 발할 것 아닌가?”


“........”


여전히 유비의 어깨에 올린 손을 내려놓지 않은 그의 미소는 애초에 자신의 존재가 유비와는 다른, 본성만이 허락된 인간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귀히 여겨지듯, 진심이 있어야 가식이 존재하듯, 무례가 있어야 예절의 가치가 일깨워지듯, 그 덕택에 다시금 자신이 떠받들어지는 것을 알기에 그에 대한 말을 아낄 수밖에 없는 유비였고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곳이 우리에겐 용연이야. 그 무엇과도 뒤바꿀 수 없는 돈 방석, 사람 방석이지.”


돈 방석 그리고 사람 방석.


그래, 뭐가 되었든 방석은 깔고 앉아야 하는 것이었다.


“알고 있음이야.”


그렇기에 유비는 까칠한 모습으로 경옹이 걸쳐둔 손을 치워냈고, 그와 동시에 다시금 사람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스스럼없어 그곳에 자리하기 위해 나긋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흐흐흐, 왕이 되시게 친우여. 누가 뭐라고 한들, 누상촌에서 그러했듯 주변에 자리한 모든 이를 무릎 꿇려 그때와 같은 패왕이 되시게나.”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 드리워진 그의 솔직하고도 가식적인 뒷모습을 마주한 경옹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 콧노래의 흥얼거림 속에 어느덧 수백에 달하는 백파적이 도륙되고 있었고, 그 선두엔 날카로운 쌍검을 휘두르는 유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126화 - 유비진출-전-하동-1.jpg

.


작가의말

2020.9.22


원활한 감상을 위해 지도를 추가했습니다.


지도 출처:  http://blog.naver.com/sjkim2090/220093345606 

편집: 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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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88 마오유우
    작성일
    20.09.21 09:22
    No. 1

    뭐야. 유비 당신이 왜 여기서 나와.
    유비가 큰물이 된 것이 서주에서 도겸을 만나 서주목을 이어 받은 것이 큰 물이 된 이유죠.
    하동이라면 복구만 할 수 있으면, 확실히 좋은 터이기는 합니다.
    물론 서주보다 더 방어하기 힘든 지역이기는 하죠. 하내에 서원군, 병주 정원, 그 옆 여포, 백파적까지.
    그러나 명분과 돈(소금)을 얻기는 정말 좋은 터죠.
    근데 서주로 안갔으면 미축과 못 만날텐데. 상인들의 땅인 하동이니 다른 부자가 나오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1 20:42
    No. 2

    예, 좋은 터지요. 실은 그래서 고민중입니다.

    제가 구상한 스토리의 분기점이 2개인데 유비를 원 역사마냥 보내버리는 쪽이거나 이대로 이곳에 정착시키는 구상이라 어느 쪽이든 재미있는 그림이 나와서 말이지요.

    어느 쪽의 선택지건 장단점이 있어서 그것이 어렵습니다ㅎㅎ 끝까지 고민해보고 오늘 중으로 결정을 내려볼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0.09.21 09:23
    No. 3

    슬슬 시작되나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1 20:43
    No. 4

    많이 늦었습니다. 다루고자 하는 부분이 많으니, 욕심도 많고 착오도 많았지요.

    그래도 유비의 등장은 이보다 더 늦으면 안된다 생각했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쪽하날
    작성일
    20.09.21 18:50
    No. 5

    유! 관! 장!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1 20:43
    No. 6

    유!

    관!

    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09.21 20:29
    No. 7

    왜 갑자기 곽태의 손에서 피가 나는지 잘 모르겠는데 곽태가 갑옷을 만지다가 실수로 손을 베였나요?

    유비, 관우, 장비가 이 소설에선 처음 나왔군요. 혹시 전에 언급이라도 된 적은 있었던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1 21:19
    No. 8

    아, 이게 실은 중의적 표현이자 2가지 구상을 독자분들에게 상상으로 던져주고자 했습니다.

    1) 갑주에 묻은 피는 실제다.(겉표면은 대충 닦아내었으나 그 안에 스며들어있던 피)

    일단 작중 배경은 서원군과 충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죽은 이들로부터 혹은 살아남은 잔당이나 죽은 서원군의 갑주를 벗긴 다른 이들로부터 서원군의 갑주를 회수해 와서 거치대에 걸어둔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나는 설정이지요.

    원체 은색이 강한 갑주고 급한대로 피를 닦아놓긴 했으나 구석구석 스며들었던 핏물이 온도차에 의해서든 손바닥의 마찰과 압력에 의해서든 새어나온다는 구성으로 그리 손에 피가 묻어나는 그림입니다.

    2) 갑주에 묻은 피는 곽태의 환상이다.(서원군에 대한 트라우마, 착시, 환상)

    그 승패를 나누기 불분명할 만큼 백파적들 또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나 허저의 활약으로 대여섯에 달하는 두령들의 목이 잘리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았고, 양봉이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대두령이라는 체면이 무너질 정도로 겁을 집어먹고 나설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나약함, 열등감, 공포, 두려움 등이 있었겠지요.

    거기다 그리 양봉을 비롯한 서황이 일만이 넘는 백파적의 전력이 이탈해 그들과 협조하여 자신을 배신한 것은 물론, 자신들의 터전이자 곳간이며 영역이나 다름없는 하동을 뼛속까지 털어버렸으니 그에 대한 분노와 이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저들이 저리 도적들마냥 행동할 줄은 몰랐고, 그것으로 잠재적인 자신의 약탈품들이 빼앗긴 것에 대해 속았다라는 생각도 드는 상황이죠.

    거기다 피난민들마저 생겨나며 도망치기 시작하니 곽태에게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죽었고 이미 남은 알은 반 정도 밖에 빼앗긴 마당에 남은 알들마저 깨어나 병아리가 되어 도망치려하고 있으니 그 남은 알들이라도 건져야겠지요?

    이는 군량을 얻은 건 좋았으나 예상치 못한 충돌과 전력의 손실로 말미암아 자신도 피해를 회복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 시간을, 휴식을 요구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허나 앞서 언급한대로 하동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서원군 + 백파적]이 죽여버리면서 곽태는 결국 어쩔 수 없이 더는 수익을 얻을 수 없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남은 수익마저 줄어드는 그 시체와 잔해 속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남은 거라도 챙기려고 하동을 터는 거죠.

    이 모든 감정이, 패배가, 기억이 술에 젖어 그나마 그날의 약탈로 그 좋지 않은 과거를 지우려는 그의 기억을 되살려 그에게 트라우마마냥 작용을 하는 부분입니다.

    해서 이 두 가지 방면 중 독자분들이 원하시는 쪽의 해석이 되도록 일부러 여지를 남겼지요.

    원하시는대로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유관장은 아마 이전에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09.21 22:10
    No. 9

    풍방과 처음 마주할 때만 해도 곽태는 장연을 능가하는 걸물인 듯했는데 이번 화에선 어리석고 성질이 급한 소인으로만 보이네요.

    간옹의 말을 고려하면 이 소설 속 유비는 의로운 척하는 악인인가요? 설마 관우, 장비, 간옹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1 23:59
    No. 10

    저는 현실적인 글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희망차고 선망과 열의, 이상, 아름다움 등에 빠진 환상 속의 영웅기를 쓰고 있는 건 아니죠ㅎㅎ

    장비나 관우 또한 실상 의로움에, 환상에 빠져 사는 어린애는 아닙니다.

    이들도 난세를 살아가는 인물이고 어느 정도 적정선에 때가 탄 모습, 난세기에 허락하는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그리고 악인의 정의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것이 문제인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유명한 인물은 좋든 싫든 자신을 위해 남을 해하는 이들이니 그 좁은 범위를 설정한다면 그들 모두가 악인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대의를 내세워도 그것이 자신을 위한 이득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함이라면 그들 모두 악이라 봐도 좋습니다.

    누가 뭐라던 난세를 살아가는 이들을 21세기의 보편적 사고를 지닌 이들이 본다면 악입니다. 정의는 또 다른 악이란 사실이 크게 변함은 없습니다.

    아 물론, 일반적인 캐릭터성이나 시대상 그리고 어느 정도의 보편적인 특색이나 이미지 등은 얼추 유지하는 부분도 있을 터이고 또 소설 상 제가 부여하는 여려가지 측면이 있겠습니다만ㅎ

    최소한도 선한 이들의 선한 연의와 같은 도덕과 군자의 권장도서, 도덕서,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굳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지양된다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좀 날것의 이야기를 좋아하긴 하나봅니다ㅎㅎ

    그리고 곽태의 능력은 아직 다 나온 것도 아니고요, 나름의 대두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또 백파적이 강하다는 설정이 있지만 그렇다고 곽태에게만 무한 보정을 준 것도 아니며 사람의 능력이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분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한번 못난 모습을 보였다고 그 사람이 그냥 무능하다? 못하다? 이렇게 단편적으로 글이 묘사되지도 않습니다ㅎㅎ

    그러고보니 제게 각 인물들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으시고 그 우열을 가리는 비교에 민감하신듯 한데, 저는 게임마냥 인물 별로 절대적 상성과 능력치를 정해두는 쪽은 딱히 지향하는 편은 아닙니다.

    물론, 대충은 얼추 기본 구성은 해놓습니다만, 그래도 무조건 이놈이 더 나아, 이 사람은 그 누구도 못 이겨 이런 설정은 아예 배제시키곤 합니다.

    그래서 한 일면만 가지고 누가 더 나은 편이다? 이런 비교는 독자분들의 몫으로 넘겨드리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비교에 앞서 자신의 생에 놓인 장애물을 치워내며 자신의 길을 가는데도 바쁘니까 말이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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